일단 오늘 기자간담회도 있었고 관련한 기사도 쏟아지고 있지만 덤으로 그만이 작성한 기사도 덧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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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명인 'C2'로 더 많이 알려진 차세대 싸이월드 서비스가 시범 공개됐다.
SK커뮤니케이션즈가 운영하는 싸이월드의 차세대 버전으로 큰 주목을 받았던 싸이월드2는 '홈', '마이베이스'를 기본으로 계정을 3개까지 보유할 수 있게 되며 다양한 기호에 맞춰 개인 밎춤형 서비스로 진화하는 모습을 선보였다.
아직 정식명칭이 붙어있지 않지만, 가칭 ‘홈’은 지금껏 미니홈피나 블로그, 게시판, 클럽 등 이용자들의 다양한 기호에 따라 분류되어 오던 서비스들을 한 서비스 내에서 자신이 원하는 형태로 다양하게 변형,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를 이용하면 이용자의 목적에 따라 블로그, 커뮤니티, 향후에는 쇼핑몰까지 다양한 용도의 홈페이지를 개설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
또한 '홈'은 미니홈피의 팝업 형태와 달리 전체화면을 사용하는데 배경 위에 시계, 달력, 날씨, 검색창, 사진액자, 미니룸 등의 웹위젯 프로그램을 자유롭게 배치해 페이지를 구성할 수 있다. "현재 이 웹위젯은 14개까지 개발돼 있으며 향후 API 공개를 통해 이용자들이 직접 웹위젯을 만들어 교환할 수 있는 서비스 모델도 제공할 예정"이라고 싸이월드 박지영 본부장은 설명했다.
멀티계정으로 용도별 다중 홈페이지 운영 가능
특징적인 것은 ‘홈’ 서비스에서는 멀티 계정을 제공해 기존 미니홈피를 포함해 자신의 홈페이지를 이용 목적별, 인맥별로 구분해 홈을 운영할 수 있다. 즉, 실명 미니홈피를 제외하고 2개의 '홈'에서는 닉네임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해 실명제의 장점과 더불어 닉네임 활용을 통한 보다 자유로운 정보 교환을 지원한다는 것.
기존 미니홈피가 실명제 기반의 일촌 네트워크에 초점이 맞춰졌다면 '홈'의 멀티 계정을 통한 익명 홈페이지를 통해 전혀 다른 정체성을 가진 콘텐츠 서비스를 구축해 개인의 다양성을 반영할 수 있을 것으로 싸이월드는 기대하고 있다.
이렇게 제공되는 복수 계정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개인공간 ‘마이베이스’도 신설된다. 마이베이스는 개인의 사적인 공간으로 사용자의 컨텐츠 뿐만 아니라 인맥관리도 통합해서 관리가 가능하며, 이곳에서 글을 작성해 ‘홈’이나 미니홈피, 페이퍼, 광장, 클럽 등에 한번에 올릴 수 있게 된다. 또한 이글루스, 통 등 주소를 공개한 외부 서비스로도 포스팅이 가능해 개인 데이터베이스 저장소 역할을 하는 서비스다.
사진, 동영상 등 컨텐츠 저장공간의 역할과 더불어 일정확인이나 주소록, 생일, 실시간 알림판 등 다양한 지인관리 기능도 제공한다. 이를 통해 한 곳에서 게시판 글이나 블로그 포스팅 등의 콘텐츠 작성과 배포가 손쉬워진다.
싸이월드2에는 액티브X가 없다
한편, 최근 인터넷 업계의 화두인 웹 2.0 트렌드에 맞춰 '홈' 서비스는 '웹표준'을 준수해 개발됐다고 싸이월드는 강조했다. 어떠한 운영체제나 브라우저에서도 동일한 인터페이스를 제공한다는 것. 또한 에이잭스(AJAX) 기술을 통해 액티브X 등의 별도의 프로그램 설치 없이도 마우스로 각 요소를 끌어맞추는 등의 환경설정이 가능해져 최근의 웹표준화 추세를 반영하고 있다.
SK커뮤니케이션즈 유현오 대표는 “이번 홈페이지 2.0 서비스는 미니홈피의 매력요소였던 '편의성'과 '네트워킹'에, 웹2.0 기반 기술을 통한 ‘개방성’과 ‘자유도’를 결합시킨 혁신 서비스”라고 정의하며, “다양하고 방대해져가는 UCC를 이용자가 적극적으로 생산하고 유통, 관리할 수 있도록 한 ‘마이베이스’에 거는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유 대표는 “싸이월드의 혁신프로젝트는 메일, 검색 등 계속해서 새로운 서비스를 내놓으며 연중 계속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가칭 상태인 '홈' 서비스는 네티즌과 전문가의 의견을 반영, 2월초에 공식 명칭을 확정할 계획이며, 약 3개월 정도 진행될 시범 서비스 기간 동안 3천명의 사전 신청자들은 자신만의 '홈'을 만들어 볼 수 있으며, 일반인들은 직접 이용은 불가능하지만 2월 중순부터 참가자들의 이용모습을 사이트(home.cyworld.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식 오픈은 3월 정도로 계획하고 있다.
이와는 별도로 싸이월드2 서비스는 영문 서비스 버전을 따로 계획하고 있어 해외 사용자를 끌어들이기 위한 준비도 하고 있다.
현재 등록회원이 2000만명을 넘어선 싸이월드가 새로 선보이는 싸이월드2를 통해 전국민을 다시 한 번 '싸이질'에 빠지게 할 수 있을 것인지 주목된다. ⓢ
일단 SK커뮤니케이션즈 입장에서 싸이월드 서비스를 능가할만한 서비스를 하나 내놓기 위해 얼마나 많은 공을 들였는지 느낄 수 있습니다. 예상보다 프로젝트 기간이 질질 늘어지는 느낌도 있지만 그만큼 힘들고 고단한 개발 과정이기 때문이겠죠.
2000만명이 넘는 회원이 싸이월드를 지탱하는 힘이라면 싸이월드 2, 즉 홈, 마이베이스, 멀티계정 등이 포괄하는 서비스에게 이 회원 풀은 엄청난 힘을 불어넣어줄 것입니다.
생각해보세요. 2000만명 가운데 얼리어답터로 불릴만한 사람들이 10%라고 가정했을 때 순식간에 200만 회원이 새로운 서비스를 접하게 되는 것입니다. 확산 속도는 그 이후에 정해지겠죠.
어찌됐든 그만이 C2에서 짚고 싶은 키 포인트는 몇 가지입니다.
'홈'은 나우콤의 오피서비스와 위자드나 요즘엔 등의 개인화 서비스 등을 섞어 놓았다고 생각하시면 이해가 가실 것입니다. '웹위젯'이란 이름을 붙였지만 대단히 거창하다기보다 액세서리와 스킨이 무기였던 싸이월드의 성인 확장팩 정도랄까요.
그만이 주목하는 것은 '마이베이스'입니다. '나의 추억을 검색한다'는 멋진 제목을 단 기사도 있던데 그야말로 내가 만들어 놓은 것들을 하나의 관리툴로 모아 검색하고 활용하면서 다시 한 곳에서 글을 써서 원하는 곳에 배포하는 방식입니다. 태터툴즈 저작툴이 나올지는 두고보겠습니다만 기본적으로 개인이 만든 콘텐츠 저장소이자 개인 콘텐츠 배포처 역할을 하는 것이죠.
사실 알짜 정보는 인터넷이 아니라 PC에 있다 | 2004/11/16 라는 포스팅에서 지적했듯이 누가 인정하든말든 정말 내가 중요하다고 생각한 정보는 사실 내 안에 있었던 것입니다. 플랫폼이 매우 단절적이고 분산돼 있는 환경에서 댓글을 달고 카페 게시물을 달고 블로그를 운영하면서도 내내 사용자들이 안타깝게 생각했던 부분은 내가 쓴 것들, 내가 모아두었던 것들, 내가 포스팅한 글들을 일목요연하게 검색하거나 재활용할 방법이 없었다는 것이죠.
또한 지나치게 분산돼 있는 환경에서 자신의 아이덴티티를 담고 있는 글들이 어디에 어떻게 퍼져 있는지에 대한 관리가 잘 안됐다는 점인데요. 이 부분을 짚은 것 같습니다. 외부 API를 사용해 마이베이스에서 외부 블로그 포스팅용으로 사용할 수 있다거나 하는 점은 기존에 없었던 개념은 아니지만 사용자들에게 큰 가치를 심어줄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액티브X가 사라졌습니다. 리눅스, 매킨토시, 윈도우 어떤 환경에서건 어떤 브라우저건 사용이 가능하게 만들었으며 인터페이스가 깨지거나 하는 일이 없도록 표준을 준수했다는 점은 정말 칭찬해줄만 합니다. 글로벌 서비스라면 갖춰야 할 덕목이겠죠.
말이 나온 김에 글로벌 서비스가 어떤 식으로 런칭될 것인지 궁금합니다만 영문 버전이 함께 동작하게 되면 좀더 좋은 내용의 미디어 서비스로 발전할 가능성도 있어 보입니다. 언뜻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자동 번역 서비스 등을 붙일 수 있을 것이란 말을 들었을 때는 '가능할까'라는 의구심과 함께 '어서 나왔으면'하는 기대감도 갖게 되더군요. 내가 글을 하나 작성해 놓고 자동 번역해서 일어, 중국어, 영어로 포스팅이 동시에 될 수 있다면.. 어떻습니까. 정말 괜찮은 미디어 하나 나오지 않을까요?
유현오 대표가 잠깐 언급한 개인화의 대중성 가능성에 대해서도 긍정적입니다. 현재 다양한 개인화 서비스가 나오고 있지만 여전히 마이너인 상황은 국내 시장 리더들이 개인화의 가치에 대해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지 않기 때문이라는 말도 일리가 있어 보입니다. 웹 위젯을 사용해 뉴스 사이트 하나 만드는 것은 금방이며 개인형 메타 블로그 하나쯤 만드는 것이 무슨 가치가 있을까도 싶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개인화는 미디어의 또 다른 숙제인 전문콘텐츠 확보와 유통 면에 있어서, 그리고 마케팅 차원으로는 정확한 타깃 고객을 찾아갈 수 있는 통로로 작용하게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단순히 미니홈피 기능 업그레이드, 블로그 기능 업그레이드를 뛰어 넘는 혁신이 들어간 서비스란 점은 동의합니다. 또한 초기부터 마니아들에게 검증을 받아보겠다는 클로즈베타와 오픈베타 등을 통한 시장성 확인과 피드백 받는 과정을 포함시킨 것도 칭찬할만 합니다.
약관은 들여다 보아야 하겠지만 오래 전 약관문제 때문에 그만도 발끈한 적(내가 쓴 게시물, 내 것이 아니다? | 2004/10/06)이 있었지만 개인들이 상거래를 하고 광고를 붙일 수 있는 서비스도 선보인다고 하니 전문 콘텐츠 저작자들에게도 관심을 끌만 합니다.
더구나 마이베이스라는 것의 활용도를 생각해봤을 때 약관이나 영업방식이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으나 새로운 온라인 프레스룸이 등장할 수 있지 않을까도 상상해봤습니다. 이는 기업들 입장에서도 매우 활용도가 높을테니까요. 미니홈피는 이벤트와 고객과 커뮤니케이션용으로 멀티계정을 통해 하나는 기업 소식 매체로 또 하나는 기업 내부 커뮤니케이션용으로 등의 활용도 가능할 것입니다.
일단 오늘 보여준 것이 얼마나 시장의 반응을 이끌어낼지 지켜보겠지만 네이버 시즌2나 티스토리에 대적할만한 서비스가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앞으로의 주도권은 사용자에게 있습니다. 제 아무리 좋은 서비스라도 고객들이 어렵게 느끼고 꺼려지는 서비스가 되는 순간 그 서비스는 생명력을 잃습니다. 앞으로 그만은 싸이월드 2의 걸음마를 찬찬히 지켜보겠습니다.
* 덧, 싸이월드팩토리에서 새로운 포스팅이 올라와 있군요... 스크린샷이라도 궁금하시다면..^^ [C2 서비스 미리보기] 홈 디자인 공개 (특집) 잘 찾아보시면 각종 서비스 예들이 곳곳에 숨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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