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1/13'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07/01/13 위키피디아가 UCC의 대안이라고?[updated] 40
  2. 2007/01/13 언론의 쓰레기 UCC 논란에 대비하며 11

아침 일찍부터 한심스런 기사 하나 발견해서 고발(?)합니다.

너희에게 ‘UCC’가 있다면 우리에겐 ‘위키’가 있다”[헤럴드 생생]

오오~ 좌절스런 순간입니다. 도대체 UCC와 위키가 마치 경쟁관계에 있다는 식이네요. 무슨 얼토당토 않은 논리인지 황당하기만 합니다.

조금만 검색을 해봐도 UCC가 왜 나왔는지, 웹 2.0 시대에 UCC가 가진 가치가 무엇인지를 감 잡았을텐데요.

다음이나 판도라가 말하는 UCC인 '동영상 검색과 공유'를 그대로 받아들인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듭니다.

놀랍게도 이런 문장도 있네요.

전문지식이 필요한 만큼 위키피디아는 10대에서 20대 초반의 트렌드 리더들이 이끄는 UCC와는 다른 양상이다. 주요 멤버들은 대부분 ‘공부하는 이들’이다. 3000여명이 활동하고 있는 한국판의 경우에는 대학생과 석ㆍ박사 과정 연구생들이 대부분이고, 교수 변호사 등 고학력 전문직 종사자들도 적지 않다.

...(중략)...

이러한 고정관념을 깨는 기발함 때문일까. 전문가들은 위키피디아가 차세대 미디어로 각광받을 가능성에 대해 UCC 못지않은 후한 점수를 주고 있다.
블로그하는 사람들은 다 바보입니까? 어디서 어줍잖은 엘리트 사상에 쩔은 논리를 갖다 대십니까. 기자님!

위키피디아는 엘리트들이 모여 노는 곳이라서 관심을 가지셨나봅니다. 하지만 전제 자체가 잘못됐습니다!

UCC는 사용자가 수용자로 머물지 않고 생산자로서 역할하며 서로의 경계를 깨뜨리는 현상을 설명하기 위해 동원한 개념입니다. UCC란 집에 사는 어머니 격인 '위키'와 그 아들인 '위키피디아'를 왜 집 밖으로 떼어 놓아 생이별을 시켜 쌈박질하는 경쟁자로 만드시나요? 참 독특한 발상의 전환이지만 욕 먹어 싼 기사입니다.

깔대기 좀 가져오세요. 제가 때려드리죠. 통!~ '공부하세요..'

---------------------------->
* 덧, 이 글이 나가고 나서 댓글이 여러 개 달렸습니다. 그중 몇 가지는 본분에 언급해드리는 것이 예의일 듯 싶어 말씀 드립니다.

위키백과에서 활동하시는 분(BlueRobot, ENTClic, dcafe)들께서 트랙백과 댓글을 손수 달아주시고 해당 기사를 질책하셨습니다.

“너희에게 ‘UCC’가 있다면 우리에겐 ‘위키’가 있다”?[deutsch`s Web Cafe Blog]

이 트랙백에서는 본문중에서 위키백과 한국판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의 직업들을 나열한 것에 대해 근거 없다는 내용도 눈에 띕니다. 그러고 보니 그러네요. '고학력 전문직 종사자'라는 분류는 어디서 튀어나온 것일까요?

다른 분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 같아 소개드렸습니다. 그리고 윤종수 판사님에 대한 정보는 ZDNet Korea 컬럼니스트로 활동하고 계시구요. 위키에 대한 글과 함께 사실은 CCL에 대해 많은 애정을 갖고 계신 분입니다. 조만간 그만도 그 분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볼 계획입니다. 컬럼은 [윤종수] beyond IT 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 분이나 아래 언급된 서울대생(사실은 위키백과 관리자)이나 UCC와 위키백과를 헷갈릴 분들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댓글을 통해 한 가지 폭로가 있었네요.^^''

miriya | 2007/01/13 10:55 | PERMALINK | EDIT/DEL | REPLY
중간에 서울대생 한마디 넣어준것도 괘씸하고, 뭐하려고 기사 썼는지 모르겠네요.
언론계에서도 끼워주기 싫겠어요.
BlogIcon BlueRobot | 2007/01/13 11:48 | PERMALINK | EDIT/DEL
참고로 저 꽤심하다고 생각하신 서울대생분은 한국어 위키백과의 관리자이신 PuzzletChung님이십니다. :)
BlogIcon 그만 | 2007/01/13 12:24 | PERMALINK | EDIT/DEL
흠. 솔직히 서울대생분도 설마 UCC와 위키피디아에 대한 의미를 몰라서 이런 기사에 등장했을 것으로 보진 않습니다. 다만 기자가 자신이 모르는 이야기를 풀다보니 엉뚱한 방향으로 흐른거겠죠. 위키피디아의 활성화를 기원합니다.

이 분들의 명예 회복을 위해서라도 이 기사는 정정되어야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유독 인터넷 매체들이 기사 정정에 더 인색한 것을 보면 아직도 '곤조'에 대한 추억이 많은가 봅니다. 틀린 건 틀린 거고 고쳐줘야 나중에 읽는 사람에게도 실수를 하지 않을 거 아닙니까.

AP, 알몸투시기 사진 취소 2006/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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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1/13 09:51 2007/01/13 09:51
언론들에게 드디어 UCC 경계령이 내려질 때가 됐다.

처음에는 신기해서 몰려들었던 언론들은 UCC를 이제 폄훼하기 시작할 것이다.

언론들의 논리는 예측 가능하다.

일단 '아무짝에 쓸모 없다'는 식의 효용성 논란을 소개하게 될 것이다. 왜냐 하면 언론은 늘 좋은 정보를 전달하고 사람들이 궁금해 하는 소식을 잘 정제해서 보여주고 있는데, UCC는 '장난'이며 '배설', 그리고 '유희'에 그칠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동영상 분야에서는 이런 공격을 받기 충분하다.

또한 '조작되고 있다'는 음모론이 등장할 것이다. 언론은 '배경'에 대한 해설을 즐긴다. 오피니언 리더임을 자처하는 언론들이 자주 쓰는 이야기다. 자신들이 말한대로 되면 '특종'이고 '아니면 말고'식의 소설이 될 가능성이 높아지지만 책임질 필요는 없다. 특정 기업들과 정치세력들이 UCC로 파고들면서 UCC를 움직이고 있을 것이란 논란을 일으켰다는 것만으로 충분하니까. 이른바 'UCC 프락치설'이 등장할 수도 있다.

또 한편으로는 '소수의 목소리일 뿐'이라는 침소봉대론이 등장한다. IT와 UCC를 이해하는 사람들은 결국 소수일뿐이고 이를 이용하는 층도 젊은 층이니 개혁 성향쪽으로 편향돼 있다고 주장할 것이다. 이는 전체 국민의 목소리를 대변할 수 없음을 우회적으로 또는 직설적으로 말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언론이 주는 정보만을 갖고' 재단하는 것이므로 '메시지 왜곡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나타낼 것이다. 지금도 많이 이뤄지고 있지만 있는 그대로의 정보를 현장에서 기자들과 함께 보고 들을 수 있는 사람의 수는 극히 미미하므로 원천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기자들로부터 나오는 정보에 대해 검증하기란 하늘의 별따기일 것이다. 따라서 기자들이 어떤 사실을 어떻게 전달하느냐에 따라 그에 대한 해석과 해설에 있어서 UCC는 근거가 빈약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결정적으로 '믿을 수 없다'는 식의 신뢰성 문제를 제기하게 될 것이다. 일정부분 신뢰성은 권위로부터 비롯되므로 일반 대중들은 식자들이 몰이하는대로 움직일 정도로 '우매'하다고 여기기 때문에 개인이 권위도 없이 우매한 대중을 움직이는 것은 '신뢰할 수 없다'는 식의 풀이도 가능하다. 또한 권위를 부여받지 못한 개인들이 대중을 움직일 때 동원하는 각종 근거들에 대해 사설이나 기사 등으로 '허위성'을 폭로하게 될 것이며 이는 일정부분 '역시 UCC는 근거가 없어'라는 식으로 몰아갈 것이다.

이에 대한 대응은 의외로 어렵다.

일단 UCC의 생산자층이 절대량으로 봐서는 부족하다. 이들의 대표성도 부족하며 이들 가운데 조작 세력의 침투는 예측 가능하다. 또한 개인이 취합하고 분석할 수 있는 정보해석 능력은 한정돼 있다. 따라서 거대 언론들의 '근거 있어 보이는' 주장에 많은 사람들이 동조하고 나설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이런 논란이 정치 일정과 연관돼 있기 때문에 예상보다 더 빨리 도출되기 시작할 것이라는 점이다. 아직 우리나라 UCC는 이러한 전반적인 강력한 저항에 부딪혀보지 않은 상태여서 전체적으로 매도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곧 UCC의 위기로 다가올 것이다.

여기까지만 읽고 언론사 기자들도 그렇고 독자들도 그렇고 '정말 그러네, 어쩔 수 없네'라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새로운 도전은 척박함 속에서 빛줄기를 찾아 나서는데서 출발한다.

UCC의 대중화에 모두들 나설 필요가 있다. 좀더 많은 사람들이 세상을 향해 외칠 수 있도록 유도할 필요가 있으며 인터넷에 떠돌아 다니는 신뢰할 수 없는 정보에 대해 서로 교차 검증할 필요도 있다. 이는 대중성과 함께 UCC에 신뢰성 부여하는 과정이 될 것이다. 또한 지나친 욕설이나 비방보다는 논리적인 공방이 좀더 많아지고 상대방의 논리에 대한 가치를 인정해가면서 대중의 다양성을 보여줄 필요도 있다.

결국 '믿을만하고 납득할만한 UCC'라면 적대적인 언론까지 UCC의 편으로 만들 수 있는 과정을 목격하게 될 것이다.

적장을 아군으로 만드는 힘은 의외로 포용력에서 나온다. 따라서 좋은 기사에 대한 칭찬을 통해 기성 언론들을 UCC에 기여하고 상생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는 것도 참여 대중들의 역할이다.

* 여기서 말하는 UCC는 언론들이 경계하는 '주장하는 UCC', 또는 '해설하는 UCC', 즉 '미디어형 UCC'에 한정되므로, 일상적인 이야기나 개인들의 소소한 취미를 소개하기를 좋아하는 사람들까지 모두 몰려다니라는 말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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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1/13 09:06 2007/01/13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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