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포기해야겠다는 말에 가슴이 덜컹"
K-1히어로즈, 프라이드 FC 등 종합격투기 마니아라면 여러 케이블 채널과 위성채널에서 방영되는 경기마다 이상하게 겹치는 진행자(캐스터)를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재미있는 것은 그가 로봇 격투기 대회에서도 진행자로 나서고 있다는 사실.
바로 그가 얼마 전 부천 로보파크에서 치러진 로보원 한국 챔피언 결정전 대회를 주관한 사람과로봇이란 회사의 한상균 대표다. 98년부터 지금까지 각종 채널을 넘나들며 방송 진행 솜씨를 뽐내고 있는 방송인이기도 하다.
로보원 대회란 일본에서 시작된 인간을 닮은 2족 보행 로봇(휴머노이드)들끼리의 격투기 대회로 지난 2002년부터 한국에서 독자적인 대회를 개최해오고 있다.
인터넷 화제로 회자됐던 모 언론사 사진 기자와 동명이인이라 가끔 곤혹스럽다는 한 대표는 로보원 대회의 실질적인 운영과 관리를 맡고 있다.
"그동안의 노력으로 로봇 스포츠(R-스포츠)란 말도 어색하지 않게 됐다. 앞으로 R-스포츠도 e스포츠 못지 않은 신종 대중 스포츠로서의 면모를 갖추게 될 것"이라고 그는 당당하게 말한다. 한 걸음 더 나아가 "e스포츠가 소비형 스포츠라면 R-스포츠는 새로운 미래 비전을 만들 수 있는 첨단 기술 개발과 과학인재 육성 등과 연계할 수 있다"며 e스포츠와의 차별성을 강조했다.
한상균 대표는 전세계에서 2족 보행 로봇끼리 맞붙게 할만한 기술력을 지닌 나라는 일본과 한국 뿐이라고 전제하고, 다만 일본의 로봇 기술 수준보다 아직은 한국의 로봇이 '힘만 셌지 섬세한 면은 뒤떨어져 있다'고 인정한다.
하지만 최근 몇 번의 대회를 거치면서 그는 "한국 로봇이 달라지고 있다"고 단언했다. 매번 경기마다 새로운 로봇이 등장하고 이들 신규 참가 로봇들의 기술력이 기존 로봇들보다 나은 경우도 많다는 것이 수차례 대회를 치러본 그의 소감이다.
"로봇 과학도에게 투자가 돌아가야죠"
하지만 과학 두뇌들의 로봇에 대한 의지가 흔들리는 것을 볼 때면 가슴이 아프다고 그는 말한다. 대회 때마다 많은 관객이 환호를 받는 로봇 스타들에게도 내심 고민이 많다고. 대부분 로봇 제작을 하는 학생들이 공대생들이다 보니 대회 출전준비로 인해 과제를 제출하지 못할 때가 많고 공동 과제 수행이나 출결 상황도 원활하지 않은데다 여전히 '장난감이나 만드는...' 식의 주변의 눈길이 그리 편치 않다는 것이 한 대표가 로봇 제작자들에게서 전해들은 이야기다.
한상균 대표는 심지어 '로봇을 포기해야 겠다'는 말을 들었을 때는 흥분을 감출 수 없었다면서 "로봇을 개발하고 대회에 참가시키기까지의 과정에서 열정만으로는 부족한 면이 있는데 아무도 그 부족분을 채워주지 않았다"며 개탄했다.
그래서 그는 로보원 대회만으로 만족하지 않을 태세다. 로봇 제작자들을 위한 투자를 늘리기 위해 로봇 격투 대회 규모도 키우고 상금도 늘리는 등 대중성을 위해 '상업성과의 타협'을 실험중이다.
로봇은 첨단 기술이 오랜 시간 동안 집약되는 과정을 거쳐야 하는 투자의 결정체라는 결론이다. 그런 투자를 위해서는 좀더 대중화 시켜 스폰서도 합류시키고 게임단도 만들고 다양한 로봇 관련 리그들이 만들어져야 한다는 것이 그의 복안이다. 그래야 품질 좋은 로봇을 만들기 위한 경쟁을 촉발시키고 결국 선순환 궤도에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한 대표는 "로보원이 규모면에서 아직은 작은 대회이고 참가자나 운영인력이 턱없이 모자른 상태이지만 내년부터는 게임의 질적 강화와 더불어 대회 규모를 키우기 위한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한다. 필요하다면 대회를 분리시킬 계획도 있다. 현재는 이벤트성으로 부천 로보파크에서 연 4회씩 경기를 갖고 있지만 필요에 따라 서울 시내 놀이공원 등 관중이 많이 모이는 곳에서의 대회 개최도 검토하고 있다.
굳이 2족 보행 로봇으로만 승부를 보려느냐는 질문에 "아톰을 보고 자란 세대가 일본을 산업경제 대국으로 만들었다면 이제 태권 V를 가슴에 품고 자란 3, 40대가 한국을 세계 IT 강국으로 만들어가고 있다"며 운을 뗐다. 결국 한국과 일본의 정서에 맞는 로봇은 톱니바퀴를 돌리며 탱크처럼 돌진하는 장갑차가 아니라 빠른 걸음으로 무술을 사용하는 인간형 로봇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따라서 휴머노이드 개발이 한국과 일본에서 눈에 띄게 진일보하고 있으며 이런 기술이 엔터테인먼트와 결합하게 되면 한국이 로봇 산업 분야에서도 인터넷 분야 처럼 세계 선두를 달릴 것이라고 강조한다.
누구에게나 '로봇'은 현재형이 아니라 미래형 단어였다. 하지만 시대가 참으로 빠른가 보다. 한 대표의 로봇 관련 사업 이야기를 들으며 더이상 허황된 '공상과학' 이야기 처럼 들리지 않으니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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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동에 있구요. 지금도 여러 방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제가 최근에 본 프로그램으로는 흠.. MBC게임의 축구 게임 진행하던 걸 봤던 것으로 ..--;; 아님 말고..흠흠..
한상균 기자와 동명이인이란 이유로.. 곤혹스럽다는..ㅋㅋ
* 제목과 부제를 자리 바꿈했습니다.. 지나친 낚시질 냄새가 난다는.. 지적에 따라.. 흠.. 웹에서 제목 정하기 정말 힘들어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