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트가 해킹 당했다. 이미 싸이월드 해킹 소식은 오래전부터 구전되어 왔지만 스스로 밝힌 것은 처음이니 일단 3500만 명의 데이터가 완전히 털렸다는 소식이 충격적이다.

2008년에 의혹을 제기하긴 했지만 소극적일 수밖에 없었다. 왜? 우리나라에서 기업이 개인 블로그에게 명예훼손 걸면 그냥 당할 수밖에 없으니까.(의혹만 제기하면 음모론, 명예훼손, 허위사실 유포 등으로 당장 수사 나와 주시는 우리나라 당국자들 때문에 앞으로도 조심할 생각임.)

2008/07/13 네이트 해킹 의혹, 생각보다 심각할수도


사용자 삽입 이미지
http://www.nate.com/nateInfo/noticeInfo.aspx
다들 가서 확인해보세요.


문제는 3500만 명의 데이터가 모두 실명 데이터이며 실명인증을 획득한 정보이며 휴대폰 등 거의 모든 정보가 '실데이터'라는 것이다.

여기서 '실데이터'는 상당히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해커가 어디에 기어들어가 정보를 빼내오려 하는데 들어갔더니 잘 정돈 되어 있는 장부가 있다면 그 장부 하나만 가져오지 나머지 쓰레기더미를 한꺼번에 가져오진 않으려 할 것이다.

우리나라 대형 사이트는 모두 사용자 정보가 '실데이터'다. 정부가 '실데이터', 즉 실명제를 통한 실명 인증을 거친 데이터를 본인인증의 기본 조건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어떤 사이트가 털려도 다 '실데이터'다.

당신이 해커라면 얼마나 환상적인 자료이겠는가. 사이트에게는 충격적인 보안 사고에 대한 방어책으로 돈을 요구할 수 있을 것이고 돈을 주지 않으면 마케터들에게 싼값에 넘겨도 한국 사이트에서 나온 것이니 충분한 '실데이터'라고 해도 무방하지 않겠는가. 더불어 네이트 같은 사이트 말고 중소 규모 사이트 몇 개는 기본적으로 털어서 서로 크로스 체크라도 하면, 이건 뭐 완벽한 한 사람의 인생을 재구성할 수 있지 않을까?

아직도 문제가 뭔지 모르겠다고? 에잇, 나도 모르겠다. ^^;

실명제 국가가 해커를 어서 오라고 삐끼질 하고 있는 사실을 아는 사람이 이렇게 적다는 것 조차 놀라운 세상이니까.

이제 나도 지친다. 그냥 예전에 썼던 글들을 다시 링크하는 것으로 마무리하자.

  1. 2011/05/24 주민등록번호 없이 회원 가입 가능하다? (3)
  2. 2011/04/15 규제 발상의 막장, '신데렐라법' (8)
  3. 2011/03/10 실명제를 무덤으로 보내라 (2)
  4. 2011/01/04 ‘집단지성' 뛰어넘는 ‘소셜지성' 시대 개막
  5. 2010/11/24 DDOS 공격 방어, 좀비PC화를 막아라~! (7)
  6. 2010/08/20 방통위, 트위터 계정 차단 [철학의 문제] (1)
  7. 2010/06/06 아이핀도 믿을 수 없다는데 실명제에 기대는 이유 (4)
  8. 2010/04/08 실명제, 한국 인터넷 박제로 만들다 (22)
  9. 2010/01/15 옥션 해킹 집단 소송 판결이 주는 교훈 (22)
  10. 2009/08/14 관성과 관행이 만드는 역설 (1)
  11. 2009/08/10 [책] 한국 웹의 불편한 진실 '악화가 양화를 몰아냈다' (21)
  12. 2009/06/22 사이버 망명, 선언에 불과하다 (10)
  13. 2009/04/10 구글 유튜브의 '반항'에 대한 그만의 단상 (20)
  14. 2008/09/09 '과다 정보 저장'이 개인정보 침해 주범 (6)
  15. 2008/07/13 네이트 해킹 의혹, 생각보다 심각할수도 (14)
  16. 2008/05/01 개인정보 유출, 원인은 과도한 실명제? (2)
  17. 2008/04/22 해킹한 개인정보가 거래되는 사회 (6)
  18. 2008/04/18 걱정마세요. 이미 우리 정보는 다 유출돼 있으니 (32)\
  19. 2008/02/11 사이버 인질극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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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블로그 주인장 그만입니다. 그만에 대한 설명은 http://ringblog.net/notice/1237 공지글을 참고하세요. 제 글은 CC가 적용된 글로 출처를 표기하시고 원문을 훼손하지 않은 상태로 퍼가셔도 됩니다. 다만 글은 이후에 계속 수정될 수 있습니다.
2011/07/29 11:23 2011/07/29 11:23

KISO 토론회 참석 후기와 토론문

Ring Idea 2011/07/28 10:24 Posted by 그만
어제 폭우가 쏟아졌지만 일정이 연기되지 않은 KISO의 토론회 토론자로 참석하고 왔습니다.

파워 블로거 때리는 언론, 핵심은 피했다?
‘베비로즈’ 논란 토론회 “문제 본질은 광고주 문제”[미디어오늘]


자료가 곧 KISO(인터넷자율정책기구)에서 올라오겠지만 제 부분이었던 토론문을 일단 공개합니다.

현장에서는 "이번 조치를 환영한다. 가이드가 마련되어 업체와 광고주 모두 준수해야 하는 기준이 생겼고 블로거들 스스로도 자신들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될 것이다" 정도로 마무리 했지만 초반에는 혼자 좀 흥분했었습니다.

사실 어제는 두 곳의 매체에서 기자들이 와서 또 블로거의 도덕성이니 상업성이니 하며 물어보는 인터뷰가 차례로 있었기 때문인지 몰라도 약간 현장에서 스스로 격앙(오바라고 하죠? ㅋ)돼 있었습니다.

이번 사태로 언론들이 공격하는 베비로즈님은 신상정보 다 털리고 집주소도 다 공개되고 가족사까지 다 까발겨지는 지경에 이르렀고 수많은 파워블로거들이 국세청의 '세무조사'도 아닌 '실태조사' 소식에 화들짝 놀라고 있습니다.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실태조사 차원에서 파워블로거들에게 등기를 통해 활동 내역과 수입 내역을 제출하라는 요구가 개인들에게 과연 압박으로 받아들여지지 않는 것일까요? 정말 정부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하는 것일까요? 라며 이야기를 풀어갔습니다.

[공정거래위원회/파워블로거]공정위로부터 받은 한통의 등기 나는 파워 브로커인가? by 미상유

현장에서 제 이야기를 들은 기자님들이 공감을 의외로 표현해주기도 해서 고맙긴 했습니다. ㅋ


토론회는 솔직히 공방도 별로 없었고 노말했습니다.

결과적으로 다른 분들은 그다지 이 문제가 확대되거나 전선이 불분명해지거나 하는 것을 원치 않는지 NHN은 네이버 변명하기에만 급급했고 교수님들은 그냥 현황이 이렇고 저렇고 하면서 딱히 현업에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해답을 내놓지는 못했습니다. 심지어 공정위에서 나오신 팀장님은 '정작 피해를 당한 소비자가 이 자리에 없고 소비자 입장에서 보는 사람이 없다. 기업 실무 담당자도 나와야 한다'며 논점이 소비자 보호에 맞춰져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사실 그렇게 따지면 '파워블로거'는 왜 부르지도 않고 토론을 했는지 의문이네요.

어찌됐든 이번에 불거진 문제가 상당히 많은 영역과 겹쳐 있어서 생각보다 복잡하지만 결과적으로 우리가 '블로그'와 '블로거'라는 정의 내리기 힘든 서비스 이용자 군집을 마치 매스미디어 처럼 조직을 가진 '집단' 처럼 여기고 그 가운데 리더 그룹인 '파워블로거'라는 실체 집단이 있는 것처럼 여기면서문제가 불거지기 시작한 것은 아닐까란 생각이 들더군요.

정말 아쉬웠던 것은 현장에서 거의 막판에 제가 발언하면서 "베비로즈 사건이 벌어지고 나서 이 블로그에 들어가서 이 사건과 관련된 블로그 글과 댓글을 모두 읽어보셨나요?"라고 가볍게 물었습니다. 설마.. 대부분 손을 들겠거려니 했는데... 아무도 안 드시네요. --; 우린 뭘 보고 이걸 토론하고 있는지 허무하더군요. 네, 맞아요. 현장에서 쑥쓰러워서 손을 안 들었을거에요. 다들 어른이시니까요. 뭐 어찌됐든...!

어쨌든 어제 발언 내용과 다소 차이가 있지만 토론문은 기록으로 남겨둡니다. 몇 가지 내용은 첨삭했습니다.

* 아차, 이런 토론회에 참석하면 '거마비' 같은 게 나오나봅니다. 계좌번호를 적고 사인을 했으니 말이죠. 얼마인지는 모릅니다. 이제 됐죠? 근데 이 글은 이제 'KISO의 광고글'이 되는 것일까요? 킁


* 한마디 덧붙이자면... 이런 상황에서 블로거들 스스로도 그렇고 바깥에서의 공격에 무력한 모습을 보이거나 내부적으로 서로 삿대질하는 모습이 보이네요. 다양성이 강하고 자정작용이 훨씬 효율적일 수 있는 곳이라는 생각이 확실히 틀리지 않았습니다. 관점도 다양하고.. 이제와서 생뚱맞게 고백 같은 것도 하시고.. 뭐 그렇다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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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미디어의 사회적 책임과 서비스 이용 환경 개선 방안

- 파워블로그를 중심으로 한 논의 -

한국블로그산업협회 회장
TNM미디어 대표
명승은
2011.7.27 Updated

- 토 론 문 -

먼저 이번 파워블로그 사태를 바라보는 여러가지 시각 가운데 몇 가지를 정리하고 이야기를 전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블로그가 수익을 얻고 있다는 점을 들어 ‘블로그의 상업화’에 대한 광범위한 찬반, 또는 어떤 ‘수익활동’이 가능한가 불가능한가에 대해서는 이미 논점이 벗어나므로 현재 이미 블로거들이 일부 수익 활동을 하고 있고 이는 불법이나 탈법이라고 볼 수 없다는 것이 일반적인 결론임을 대전제로 하고 싶다.

또한 블로거들의 대가를 통한 포스트 생산 활동에 대해 문제삼기 시작하고 인터넷 전체의 신뢰에 대한 문제제기로 흐를 경우 자칫 문제의 본질을 놓칠 수 있다. 이미 이런 허무한 논쟁은 실명제법과 선거법 등을 통해 개악되고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나치게 포괄적인 이야기는 지양하고 아래 몇 가지 논점을 제시하고 이번에 불거진 파워블로그 문제로부터 파생된 문제점과 해결책을 모색하려고 한다.

논점. 1. 누가 파워블로그인가. 누가 잘못하고 있는가.

먼저, 누가 파워블로그인가. 쉽게 말하면 ‘네이버’와 ‘다음’ 등 ‘포털’이 자사의 기준에 맞춰 ‘파워블로그’라고 선정하면 그 블로그를 운영하는 사람은 파워블로거가 되고 이들은 각 포털이 마련해둔 각종 혜택을 부여 받게 되는 존재들이다.

2008년 시작된 이러한 유사‘인증’은, 당시 국내외에서 벌어진 웹2.0 트렌드의 한축으로서 인터넷 세상에서 단순히 서비스를 이용하는 회원이 아닌 콘텐츠 생산자를 주목하면서 생겨난 것이었다.

당시 해외에서는 각종 블로그 순위가 범람하면서 블로거들의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었고 국내 몇 곳의 메타사이트 등에서는 사용자들의 반응을 반영한 지수를 종합해 ‘Top100’ 등의 순위를 매겨주어 블로그에 마크를 달 수 있도록 한 것이 시초였다. 이후 네이버는 ‘파워블로그’라며 혜택을 부여했고, 티스토리를 개발하고 인수하는 과정에서 다음  역시 ‘우수 블로그’ 제도를 운영했다.

네이버는 독립도메인과 광고 영역을 운영할 수 있도록 했으며 명함이나 각종 기념품을 제공하였고 다른 포털들 역시 유사 제도를 운영하였다.

하지만 여기서 우리나라의 전형적인 쏠림 현상이 부각되기 시작했는데 네이버에서 활동하면 트래픽 유입 등이 유리해서 상대적으로 네이버 이외의 블로그와 네이버 블로그 사이의 묘한 경계가 생기기 시작했다.

네이버에서는 일반 블로그 회원과 파워블로그로 선정한 회원을 차등화시키는 바람에 블로거들 사이에서는 파워블로그라는 인증을 획득하기 위한 팁을 공유하고 파워블로그가 되어서는 수익 활동을 비로소 할 수 있다는 분위기가 확산되었다.

만일, 포털에 종속적인 구조가 아니었다면 일찌기 이런 문제는 더 크게 빠른 시간 안에 부각됐을 수도 있다고 본다. 포털이 어느 정도 가림막 역할을 해주었던 셈이다. 포털 안에서 벌어지는 일을 포털들이 관리하지 못할 것이라고 사람들은 생각하지 않았고 실제로 바깥에서는 네이버를 벗어나서는 블로그를 통한 수익활동 자체가 힘든 상황이어서 독립되어 활동하는 수익형 블로거, 또는 프리랜서형 블로거, 전업 블로거, 프로 블로거 등이 탄생할 기반이 애초에 없었다.

이런 블로거들의 활동이 공개적인 미디어 활동이 아닌 마치 포털 안에서 기생하는 형태의 콘텐츠 생산과 유통이 이루어지는 바람에 ‘파워블로그’가 현재 처럼 ‘포털 종속성’을 그대로 반영하는 상황이 되어 버렸다.

더구나 초기부터 포털들은 자사 안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논의를 바깥으로 끌어내어 공유하지 않았다. 포털은 초기부터 생활과 밀접하고 이색적이며 흥미성 주제 위주로 콘텐츠를 메인에 배치하여 보여주는 구조를 채택하였고 그로 인해 초기부터 시사 정치 등 미디어 영역 안에서의 활발한 감시 역할을 수행해주는 블로거들이 상대적으로 외면받는 상황을 만들었다.

이후 ‘오픈캐스트’를 통해 직접 블로거들이 다른 블로거들의 글을 보여줄 수 있는 유통통로를 제공해주었지만 여전히 불편한 구조에 결국은 예전 그대로 포털에서 운영하는 섹션이 거의 전부를 차지하는 형국이 되었다.

‘파워블로그’ 제도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블로그라는 미디어 도구가 포털에 종속되어 제대로 미디어로 기능하지 못하는 환경이 문제라고 본다. 또한 각 블로그 플랫폼들이 상호 연동과 호환성에도 문제가 있어 각 플랫폼별로 블로그 문화가 갈리는 등 심각한 사일로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블로그 플랫폼은 가급적 독립적이어야 하며 각 플랫폼별로 검색 등의 유입경로가 중립화될 필요가 있다. 또한 블로그를 평가하는 다양한 소셜링크를 상호 호환되도록 유도하고 통일시켜 실제로 파워블로그로 표현될 수 있는 사람들을 독자들이 판단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보인다.

블로그를 서비스하고 있는 포털 입장에서도 블로그의 사회적 가치에 대해 좀더 신경을 쓰고 상호 데이터 교환 및 검색을 위한 협력을 할 필요가 있다.


논점. 2. 파워블로그의 공동구매 무엇이 잘못되었는가.

이번에 문제가 된 파워블로그 공동구매는 몇 가지 시사하는 부분이 있다. 개인이 과연 사업자 등록증을 내지 않은 상태에서 어느 정도의 물품 중개 행위를 할 수 있느냐다.

여기서 물품 중개행위에 있어서 수수료를 받았다는 것을 문제삼으면 안 된다. 기업은 자료를 남기고 블로거에게 ‘판매 촉진’에 대한 대가를 지급한 것이고 이는 정상적인 상거래이며 실제로 협박이나 위협으로 수수료를 추가로 받는 등의 행위가 아니었다면 불법의 여지는 없기 때문이다.

다만 사업자등록증을 낸 상태로 이같은 거래가 있었다면 전자상거래법상 중개사업자가 되어 부가가치세 10% 과세가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개인이 기업과 거래를 하기 위해서는 지금까지 국세청에서조차 가이드라인이 없었으며 기업이 해석하기로 ‘판매촉진 활동’으로 보아 ‘작가’에게 지급하는 원고료 개념으로 주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또는 ‘프리랜서 비용’ 등을 통해 개인 활동을 하는 수익자에게 3.3%의 원천징수가 있었다.

따라서 이번에 문제가 된 부분을 바로 잡기 위해 블로거에게 개인사업자등록을 강제하고 그로 인해 10%의 과세를 하겠다는 것이 목적이라면 그동안 원천징수되었던 3.3%를 제외한 6.7%분을 더 내는 방식이어야 할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개인 블로거나 인터넷 카페 운영자가 인터넷에서 판매중개행위를 단 한 건 하거나 한 달에 기껏해야 1, 2 건 정도 하고 그것도 비정기적이어서 언제 멈출지 모르는 상황이라면 구태여 사업자 등록을 해야 하는지도 의문이다.

과연 지금 1700명이 넘는 파워블로그로 분류되는 사람들 가운데 공동구매를 ‘반복적’, ‘장기적’, ‘공개적’으로 수행하고 있는 인원이 몇이나 되겠는가. 과연 이들 몇 명 때문에 제도가 만들어져야 하고 이를 강제해야 하는 것이 맞는지 생각해봐야 한다. 시장보다 제도가 앞서는 것이 과연 좋은 것인지 여부는 우리나라 스마트폰과 관련된 일련의 상황을 되짚어보면 알 일이다.


네이버를 운영하는 NHN에 따르면 공동구매 경험이 있는 파워블로그는 30개 정도에 불과하다고 한다. 이 30개 블로그 때문에 1300명의 신상이 국세청에 넘겨져야 하겠는가.


오히려 과세 당국이 공동구매를 ‘반복적’, ‘장기적’, ‘공개적’으로 수행하며 일반 도시가구에서 벌어들일 수 있는 정도의 수입을 과다하게 넘어서는 경우 개별적으로 안내를 해주어 사업자 등록을 유도하거나 이러한 블로거들을 중개해주는 사업자를 육성하여 중개 사업자로서 책임져야 하는 범위에서 반품이나 환불을 책임져주어 이들 블로거들의 중개 행위를 오히려 활성화시켜 주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개인이나 언론이나 이번 건 처럼 ‘오존량’을 측정할 수 있는 미디어는 애초에 존재하지도 않았다.


중소기업이나 농어업인, 축산인들은 매스미디어가 외면하는 상황에서 저가로 블로거들의 신뢰에 힘입어 판로를 확대해나가고 있는 마당에 블로거들의 이런 공동구매 행위 자체를 막는 것은 오히려 현재의 불합리하고 고비용구조의 유통망을 보호해주는 결과만 나올 것이다.

실제로 홈쇼핑 채널에서 파는 상품의 경우도 파워블로그의 활동과 다르지 않은 상황에서 30~40% 정도의 마진을 수수료로 받고 있는 상황에 오히려 4, 5% 또는 많아봐야 10% 내외로 형성되는 파워블로거들의 수수료 비율을 과다하다고 말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사업을 잘 모르고 사업을 지속할지 여부를 판단하지도 못하는 사람들에게 국가가 사업자 등록을 하지 않았다면서 범법자 취급하는 현재의 상황은 크게 잘못되었다고 본다.

또한 지금처럼 중소기업과 농어촌 및 축산업과의 도시민 블로거와의 직거래가 왜곡된 유통질서로 인한 시장 가격의 불합리성을 다소 개선시킬 수 있다는 긍정적인 효과를 애써 외면하고 있다는 점도 아쉬운 부분이다.

이미 파워블로거와 오랫 동안 협업해왔던 중소기업들이 언론의 마녀사냥을 통해 폐업하거나 구조조정을 준비중인 곳이 많아지고 있다. 이런 피해는 결국 언론의 무책임한 몰아가기식 보도로 인한 ‘쓰레기 만두’ 피해를 떠올리게 한다.

최근 언론들이 앞다투어 소셜커머스 서비스를 도입하고 있다. 도대체 미디어가 할 수 있는 사업의 한계가 있기는 한 것인가. 언론이 히트상품으로 상을 준 제품이 잘못될 경우 언론은 책임을 지고 있는가. 되묻고 싶다.


논점. 3. 파워블로거의 대가성 포스트를 광고 행위로 보는 것, 문제는 없는가.

최근 공정위가 블로거들이 물품이나 현금을 받고 쓴 글에 대해서는 광고주가 책임져야 하는 ‘광고표시법’상 ‘추천, 보증 행위’이며 본질적으로 광고 행위에 해당된다는 해석을 내리고 ‘추천보증 등에 관한 표시, 광고 심사지침’을 개정하여 블로거를 이 규제 대상에 포함시켰다.

이 심사지침 II.4 조항에 따르면 “유명인”이라 함은 연예인, 문화예술인, 운동선수, 의사, 교수, 종교인, 블로거 등과 같이 특정 분야의 업적 등으로 인해 TV, 인터넷, 소셜네트워크 등의 매체를 통해 일반 소비자들에게 널리 알려지거나 소비자에게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자를 말한다. 라고 하여 ‘업적이 있고 소비자에게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자’로서 결국 블로거 가운데 ‘파워블로거’를 포함시켰다는 해석을 하고 있다.


또한 이 행위는 광고 행위여서 “심사지침 V. 6 조창에 따르면 광고주는 추천․보증인이 추천․보증 등을 하는 내용에 대한 입증 책임을 진다. 추천․보증 등의 내용이 소비자 등에게 추천․보증인의 개인적 경험을 넘어 일반 소비자들에게도 가능한 사실로 받아들여지는 경우에는 이에 대해서도 입증하여야 한다. 또한, 광고주 본인과 추천․보증인 사이의 경제적 이해관계를 공개하지 않았을 경우에도 책임을 진다”라고 되어 있다.


문제는 블로그의 특성상 ‘해당 포스트’와 다른 포스트의 내용이 상충되는 경우가 있을 수 있으며 ‘해당 포스트’는 결국 광고여서 ‘광고주’에 의해 그 내용을 판단받고 심사받아야 하는 상황도 생길 수 있다. 이는 ‘솔직한 평가’가 주된 대가의 목적임에도 이런 예규로 인해 ‘솔직한 평가’라도 광고주가 자사의 피해를 우려해 인위적이고 기계적인 수정 요구를 해오는 경우 블로거들의 표현의 자유는 상당 부분 침해당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물론 광고주와 대행사의 사업적 위축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며 그동안 리뷰를 해온 블로거들 입장에서는 더욱 불편하고 광고주의 요구 그대로를 실어주어야 하는 광고 전단지 역할을 할 것인지, 아무런 대가도 없는 상황에서 글을 써야 할지를 판단할 시기가 온 것이다.


반대로, 이번 조치로 소극적인 광고주들이 돈을 들여 블로거들의 내용을 검열하는 도구로 사용하거나 그동안 철머 포털에게 빈번한 ‘임시조치’를 요구하여 블로거들의 부정적인 글을 사실상 원천적으로 막을 수 있는 도구가 주어졌기 때문에 블로그에서 과연 살아남을 ‘품평’과 ‘비평’ 글이 있을지 의문이다.


형평성 문제도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

비근한 예로 기존 매체에서 오른쪽에 분양 광고를 내고 왼쪽에는 분양시장 기사를 내는 맞쪽 편집을 통한 수익모델과 출판사로부터 전량 신간을 공급받아 서평을 쓰는(실제로는 거의 보도자료에 가까운) 기사에도 이 예규가 적용되어야 할텐데 전혀 그런 적이 없었다.

또한 상대적으로 방송 미디어 시장의 PPL의 경우 프로그램 앞에서 잠깐 ‘PPL광고가 포함됐다는 표시’만 있을 뿐 상품이 노골적으로 등장하는 장면에서 어떠한 표시도 없는 상황도 블로거들이 지적하고 있다.

서로 다른 미디어 상황을 인정한다고 해도 최근의 블로거에 대한 과도한 공격은 각 미디어 플랫폼 경쟁 상황에서 가장 불리한 위치에 있는 개인에 불과한 파워블로거들에게 집중되는 경향도 경계해야 한다.

일단 이 부분은 업계부터 소셜미디어를 대하는 태도가 바뀌어야 한다고 본다.

한국블로그산업협회에서 지난 2009년에 제정했던 블로그마케팅 10대 준수사항과 소셜 미디어 커뮤니케이션 활동 가이드라인에 대한 교육 활동을 협회 차원에서도 노력해보겠다.(첨부파일 참조)


논점 4. 블로그에게 책임감을 강제하기 전에 살펴보아야 할 불리한 미디어적 위치

이제 마지막으로 블로그, 소셜미디어에 대한 전반적인 미디어적 가치와 책임, 그리고 그 시장성에 대해 이야기해야 할 것 같다.

블로그는 소셜미디어 가운데 가장 오리지널리티가 강하고 정보성을 갖고 있는 기록 매체에 가까운 특성을 갖고 있다. 또한 개별 창작자들의 개성이 잘 드러나 있고 장기적인 신뢰와 함께 사회 이슈에 대한 논리적이며 감성적인 관심사를 가장 잘 대변하는 매체다.

최근의 소셜네트워크 서비스들이 즉시성과 관계지향적이며 단편적이고 확산성이 강한 것이 특징이라면 우리나라 블로그는 정보성의 축적과 감수성의 전달과 논쟁에 더 유리한 매체다.

우리나라에서는 블로그가 단순히 포털의 하부구조를 이루고 있는 서비스에 불과하지만 원래는 인터넷상의 독립되어 있는 사이트이며 개인이 운영하는 시간의 역순으로 콘텐츠를 올릴 수 있는 ‘홈페이지’에 가깝다.

우리나라 블로그가 처음 도입될 당시 포털은 블로그에 글을 적는 행위에 대한 익숙함을 제공하기 위해 각종 편의 기능을 제공했는데 그 가운데 하나가 ‘퍼가기’였으며 이 도구는 저작권 침해의 도구이자 영향력 확대의 도구로 양면성을 지닌 채 현재까지 이어져 왔다.

근본적으로 이런 상황 속에서 우리나라 블로그는 그 전문성이나 독자적인 운영 경험, 소셜미디어적 특성을 온전하게 키워오기보다 단순한 ‘하위 서비스’로 여겨졌다.

우리나라 처럼 실명제 상황에서는 블로그마저 저널리즘을 구현하는 미디어의 영역에 포함되지 않고 단순히 인터넷을 이용하는 사람이 인터넷 서비스에 자신의 글을 올리는 행위이므로 게시글을 올리는 ‘네티즌’의 익명 글 게시 행위에 포함된다.

결국 무죄로 결론났지만 미네르바 사태는 블로거들에게 몇 가지 깊은 상처를 주었는데, 먼저 아고라라는 익명을 위주로 한 게시판에 글을 쓰는 행위를 ‘나는 일개 블로거였을 뿐’이라며 블로그 운영과 게시판에 글을 올리는 행위를 구분하지 않았다는 것과 인터넷에 글을 쓰고 문제가 있을 때 포털이 손쉽게 개인정보를 당국에 넘기고 있었다는 사실이었다.

우리나라에서 이 처럼 통제되지 않는 의견 제시를 정치인과 공무원들이 얼마나 싫어하는지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것이 신문 등의 진흥에 관한 법률에서 그대로 드러난다.

신문 등의 진흥에 관한 법률, 즉 신문법 10조에 보면 “제 3항, 인터넷뉴스서비스사업자는 제공 또는 매개하는 기사와 독자가 생산한 의견 등을 혼동되지 아니하도록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바에 따라 구분하여 표시하여야 한다.”라고 되어 있으며 이 법의 시행령에 따르면 “1. 개별 기사에 대한 독자의 의견은 기사와 명확하게 구별될 수 있도록 표시할 것 그리고 2. 동일 서비스 영역에서 제공 또는 매개하는 기사와 독자가 생산한 의견 등이 함께 실린 경우에는 명확히 구분될 수 있도록 표시할 것”이라고 정해두었다.

신문 등의 진흥에 관한 법률

10조. 인터넷뉴스서비스 사업자의 준수사항. 3항. 기사와 독자가 생산하는 의견을 혼동되지 아니 하여야 한다.


http://www.lawkorea.com/client/asp/lawinfo/law/lawview.asp?type=l&lawcode=b730868


제10조 (인터넷뉴스서비스사업자의 준수사항)

① 인터넷뉴스서비스사업자는 기사배열의 기본방침이 독자의 이익에 충실하도록 노력하여야 하며, 그 기본방침과 기사배열의 책임자를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바에 따라 공개하여야 한다.

② 인터넷뉴스서비스사업자는 독자적으로 생산하지 아니한 기사의 제목 · 내용 등을 수정하려는 경우 해당 기사를 공급한 자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

③ 인터넷뉴스서비스사업자는 제공 또는 매개하는 기사와 독자가 생산한 의견 등을 혼동되지 아니하도록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바에 따라 구분하여 표시하여야 한다.

④ 인터넷뉴스서비스사업자는 제공 또는 매개하는 기사의 제목 · 내용 등의 변경이 발생하여 이를 재전송받은 경우 인터넷뉴스서비스사업자의 인터넷홈페이지에 재전송받은 기사로 즉시 대체하여야 한다.


신문 등의 진흥에 관한 법률 시행령

제8조(인터넷뉴스서비스사업자의 준수사항) ① 법 제10조제1항에 따라 인터넷뉴스서비스사업자는 제공하는 인터넷뉴스서비스에서 언론의 기사를 연결하여 종합적으로 제공하는 화면 중 연결 단계구조의 최상위 화면에 기사배열 기본방침과 기사배열책임자를 공개하되, 기사배열 기본방침의 구체적인 내용은 해당 화면이나 별도 화면으로 연결되어 볼 수 있도록 제공하여야 한다. 다만, 다음 각 호의 어느 하나에 해당하는 경우에는 기사배열 기본방침과 기사배열책임자를 공개하지 아니할 수 있다.

1. 인터넷뉴스서비스사업자가 기사배열 등 편집에 관여할 수 없는 형태로 언론의 기사를 매개하면서 그 사실을 해당 화면에 표시한 경우

2. 인터넷뉴스서비스사업자가 제7조제3호에 따라 등록이 제외된 경우

② 법 제10조제3항에 따라 인터넷뉴스서비스사업자는 그가 제공 또는 매개하는 기사와 독자가 생산한 의견 등이 혼동되지 아니하도록 다음 각 호의 사항을 준수하여야 한다.

1. 개별 기사에 대한 독자의 의견은 기사와 명확하게 구별될 수 있도록 표시할 것

2. 동일 서비스 영역에서 제공 또는 매개하는 기사와 독자가 생산한 의견 등이 함께 실린 경우에는 명확히 구분될 수 있도록 표시할 것




이로 인해 포털에서는 기존 언론사가 생산하는 뉴스 영역에서는 블로그와 아고라 등의 네티즌의 의견이 섞일 수 없고 반대로 아고라와 블로그 영역에서는 기존 저널리즘 참여자인 언론사와 공공단체, 기업들이 활발하게 움직일 수 있게 돼 있다. 포털에게 언론사로서의 책임을 강화하라며 만든 조항이지만 누가봐도 일반 시민들의 포털 내부에서의 언론 권력과의 비대칭성을 공고히하자는 조치임이 분명하다.

취재 현장에서는 기자들과의 마찰은 물론 오히려 기존 매체 기자들로부터 항의를 받은 기업들이 결국 블로거에게 불리한 취재 환경을 조성하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기존 영향력 영역에는 새로운 미디어 참여자를 포함시키길 거부하면서 오히려 새롭게 형성되는 영향력 영역은 규제하고 자유롭게 침범하여 경쟁할 수 있게 돼 있다.

결국 각종 규제와 통제는 인터넷에서 벌어지는 개인의 저널리즘 행위, 또는 의제에 대한 활발한 논의 자체가 위축되거나 극도의 자기 검열을 거치게 하는 상황을 만들었을 뿐만 아니라 여전히 실명제 하에서도 악플은 줄지 않고 전체 의견제시만 줄어든 꼴만 조성됐다.

말도 함부로 하지 말고, 돈도 벌지 말고, 기존 미디어 영역을 넘보지도 말라면서 개인으로서 무한 책임은 져야 한다는 것이 지금 우리 정부와 언론사들이 블로거들을 몰아세우며 요구하고 있는 것들이다.

이 뿐만 아니다. 전기통신사업법 제 제83조 제3항에는 수사기관이 인터넷에 글을 올린 사람들의 실명, 주민등록번호까지 영장도 없이 글을 올린 사람 몰래 취득할 수 있게 했다. 유래 없는 민간사찰에 악용될 소지가 다분한 조항이다. 물론 사업자들이 게시자 신상정보를 수사기관에 유출할 의무를 규정하고 있진 않지만 유출할 수 있다는 권한을 주고 있어 태생적으로 보수적인 사업자로서는 자신의 보호를 위해 회원의 정보를 넘겨주는 것이 일반적인 관례로 굳어지고 있다.

또한 정보통신망이용촉진및정보보호에관한법률 제44조의 2항에 따른 ‘임시조치’ 제도는 얼마나 많은 폐해를 낳고 있는가. 누구든 자기가 보기 싫거나 불편한 글이 있으면 분쟁이 발생할 수 있음을 포털에 알리기만 해도 포털은 알아서 임시조치를 해버릴 수 있다. 이때 포털이 게시자에 대해 항변권을 보장하지도 않고 보호조치도 없이 이 글을 30일간 차단하여도 포털은 게시자에게 아무런 법적 책임을 지지 않는다. 포털이 남발되는 기업과 정치인으로부터의 임시조치 요구에 쉽사리 응하는 이유다.

방송통신위원회설치법 제21조 제4호는 또 어떠한가.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심의위원들이 보기에 사회적으로 바람직하지 않은 글을 차단할 수 있도록 사업자에게 요구할 수 있다. 심지어 청소년보호법에 따라 아예 계정 차단이나 도메인 차단 등을 통해 무슨 내용이었는지 판단할 수조차 없게 할 수 있다. 이를 ‘요구’ 또는 ‘요청’ 정도로 해석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저작권에 의해 보도행위를 하는 언론사의 기자들은 블로거의 글을 맘껏 베끼고 인용하지만 블로거들이 기자들의 글을 인용하면 저작권위반이라며 내용증명이 날라온다. 방송에서는 블로거의 아이템이 마치 익명의 네티즌처럼 처리하고 화면에서 각종 자료들이 인용되지만 그 방송을 블로거가 캡처하여 올려놓으면 또한 저작권 위반이다.

이외에도 선거법, 신문법, 표시광고법, 전자상거래법 등 모두가 상시적으로 블로거를 겨냥해 불리한 위치를 공고히 하고 있다.

블로거를 보호해줄 대책은 무엇인가. 자율적으로 협회를 만들어 최소한의 자율 인증을 받게 하든 아니면 인터넷 신문 등록제 처럼 인터넷 매체로 등록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줘 언론인으로서 소속감을 줄 필요가 있다고 본다.

지금 일부의 잘못된 내용을 통해 공격 당하고 있는 블로거에게 ‘표현의 자유’가 있냐고 이제 물어봐야 할 것 같다. 누구를 위한 ‘표현의 자유’인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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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블로그 주인장 그만입니다. 그만에 대한 설명은 http://ringblog.net/notice/1237 공지글을 참고하세요. 제 글은 CC가 적용된 글로 출처를 표기하시고 원문을 훼손하지 않은 상태로 퍼가셔도 됩니다. 다만 글은 이후에 계속 수정될 수 있습니다.
2011/07/28 10:24 2011/07/28 10:24
지난 주 블로그와 뉴스 콘텐츠를 뒤섞는 미디어 실험 '커리' 프로젝트를 설명하는 자리에서도 나왔던 이야기였는데요. 글에서 이런 내용이 있었습니다.


뉴스사들은 블로그가 필요했지만 블로거에게 정작 아무것도 주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언론사 자사 기자 블로그를 특별대우하고 기타 회원 블로거들은 그저 '사용자'에 머물러야 했습니다. 누가 협력 관계라고 말할 수 있었겠습니까.

뉴스사의 하부구조로, 또는 여기저기 국가가 신상정보 내달라면 넙죽넙죽 내어주는 포털사의 플랫폼 종속 사용자로서 블로거는 남아 있었습니다.

심지어 신문법(나중에 심도있게 더 이야기하겠습니다.)에서는 블로거 따위나 게시판 사용자 따위의 글을 뉴스와 뒤섞어 배치하지 말라는 놀라운 조항도 있는 것이 우리나라입니다. 전세계에서 유일합니다.

그래서 이런 현황을 좀 뒤집어 보고 싶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뉴스'와 '일반 이용자들이 쓴 글'을 동일한 영역에 배치할 수 없도록 되어 있다는 말이죠. 다들 놀라더군요. 그런 게 있냐며... ㅋ 심지어 그런 조항을 담고 있는 법까지 있냐며...

네, 전세계에서 사례가 없는 특이한 케이스인데요. 이 법은 인터넷 사이트 가운데 뉴스를 매개하는 포털을 '인터넷뉴스서비스'라 이름짓고 따로 규제하는 유일한 법이기도 하고 '인터넷뉴스서비스'는 '뉴스 기사와 독자와 이용자가 전달하는 '의견'을 표시할 경우 명확하게 구분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바로 이 법입니다.

신문 등의 진흥에 관한 법률

http://www.lawkorea.com/client/asp/lawinfo/law/lawview.asp?type=l&lawcode=b730868


제10조 (인터넷뉴스서비스사업자의 준수사항)

① 인터넷뉴스서비스사업자는 기사배열의 기본방침이 독자의 이익에 충실하도록 노력하여야 하며, 그 기본방침과 기사배열의 책임자를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바에 따라 공개하여야 한다.

② 인터넷뉴스서비스사업자는 독자적으로 생산하지 아니한 기사의 제목 · 내용 등을 수정하려는 경우 해당 기사를 공급한 자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

③ 인터넷뉴스서비스사업자는 제공 또는 매개하는 기사와 독자가 생산한 의견 등을 혼동되지 아니하도록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바에 따라 구분하여 표시하여야 한다.

④ 인터넷뉴스서비스사업자는 제공 또는 매개하는 기사의 제목 · 내용 등의 변경이 발생하여 이를 재전송받은 경우 인터넷뉴스서비스사업자의 인터넷홈페이지에 재전송받은 기사로 즉시 대체하여야 한다.


신문 등의 진흥에 관한 법률 시행령

제8조(인터넷뉴스서비스사업자의 준수사항) ① 법 제10조제1항에 따라 인터넷뉴스서비스사업자는 제공하는 인터넷뉴스서비스에서 언론의 기사를 연결하여 종합적으로 제공하는 화면 중 연결 단계구조의 최상위 화면에 기사배열 기본방침과 기사배열책임자를 공개하되, 기사배열 기본방침의 구체적인 내용은 해당 화면이나 별도 화면으로 연결되어 볼 수 있도록 제공하여야 한다. 다만, 다음 각 호의 어느 하나에 해당하는 경우에는 기사배열 기본방침과 기사배열책임자를 공개하지 아니할 수 있다.

1. 인터넷뉴스서비스사업자가 기사배열 등 편집에 관여할 수 없는 형태로 언론의 기사를 매개하면서 그 사실을 해당 화면에 표시한 경우

2. 인터넷뉴스서비스사업자가 제7조제3호에 따라 등록이 제외된 경우

② 법 제10조제3항에 따라 인터넷뉴스서비스사업자는 그가 제공 또는 매개하는 기사와 독자가 생산한 의견 등이 혼동되지 아니하도록 다음 각 호의 사항을 준수하여야 한다.

1. 개별 기사에 대한 독자의 의견은 기사와 명확하게 구별될 수 있도록 표시할 것

2. 동일 서비스 영역에서 제공 또는 매개하는 기사와 독자가 생산한 의견 등이 함께 실린 경우에는 명확히 구분될 수 있도록 표시할 것



내용상으로는 별 문제 없어 보입니다. 언론사의 기사 속에 일반 이용자들의 의견이 뒤섞이면 여러모로 과격한 발언이나 선정적인 콘텐츠, 또는 사회적으로 소모적인 토론들이 벌어지곤 하니까요. 특히 공무원들 입장에서 '루머'와 '음모론'이 판치는 아고라와 블로그 글이 뉴스와 뒤섞일 경우 독자들이 혼란스러울 것이란 생각을 하게 될 겁니다.

그래서 포털, 아마도 미디어 다음이 처음으로 시도를 했을 겁니다. [블로거뉴스]와 [아고라]라는 표시를 달고 메인 페이지 뉴스 영역에 이용자들의 글을 게시한 것입니다. 앞에 괄호로 구분하면 될 것이란 생각이었나봅니다.

그리고는 몇 번의 시도가 있었지만 지금은 완전히 사라졌습니다. 메인 뉴스 영역에서 [블로거뉴스]와 [아고라]라는 표시 조차 '명확한 구분'을 담보하지 못한다는 당국의 해석 때문에 미디어 다음은 이 두 서비스에서 나온 글을 메인 뉴스 영역에 배치할 수 없었습니다. 또한 [아고라]의 경우 뉴스 모듈 안에 탭 형태로 있었지만 이마저도 하위로 빠져버리는 수모를 당하게 됩니다. '소식'을 담은 '뉴스' 모듈에 '이용자의 의견'이 더 많은 '아고라'는 같이 배치되어선 안 된다는 뜻이었죠.

'아고라' 다음 초기화면서 삭제될듯 [연합뉴스] 2009.02.10


'블로거뉴스'도 '다음뷰'라는 이름으로 바뀌게 된 것은 결국 '블로거'들이 쓰는 글이 '뉴스'일리 없지 않냐는 당국의 압박이 작용했다는 것이 다음 관계자의 설명입니다. 메인에서 별도의 섹션으로 분리독립되었지만 결국 다시 맨 하단으로 밀려났죠. 보통 메인 화면에서 하단의 클릭 비율은 상단의 10분의 1도 미치지 못합니다.

이로 인해 포털에서는 기존 언론사가 생산하는 뉴스 영역에서는 블로그와 아고라 등의 네티즌의 의견이 섞일 수 없고 반대로 아고라와 블로그 영역에서는 기존 저널리즘 참여자인 언론사와 공공단체, 기업들이 활발하게 움직일 수 있게 돼 있습니다. 포털에게 언론사로서의 책임을 강화하라며 만든 조항이지만 누가봐도 일반 시민들의 포털 내부에서의 언론 권력과의 비대칭성을 공고히 하자는 조치임이 분명한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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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영향력 영역에는 새로운 미디어 참여자를 포함시키길 거부하면서 오히려 새롭게 형성되는 영향력 영역은 규제하고 자유롭게 침범하여 경쟁할 수 있게 돼 있는 상황입니다. 다음뷰에는 언론사들과 기업, 관공서 공식 블로그의 참여가 눈에 띄게 늘고 있죠.

결국 각종 규제와 통제는 인터넷에서 벌어지는 개인의 저널리즘 행위, 또는 의제에 대한 활발한 논의 자체가 위축되거나 극도의 자기 검열을 거치게 하는 상황을 만들었을 뿐만 아니라 여전히 실명제 하에서도 악플은 줄지 않고 전체 의견제시만 줄어든 꼴만 조성됐습니다.

말도 함부로 하지 말고, 돈도 벌지 말고, 기존 미디어 영역을 넘보지도 말라면서 개인으로서 무한 책임은 져야 한다는 것이 지금 우리 정부와 언론사들이 블로거들을 몰아세우며 요구하고 있는 것들이죠.

선거법, 신문법, 표시광고법, 전자상거래법 모두가 상시적으로 블로거를 겨냥해 불리한 위치를 공고히 하고 있습니다.

블로거를 보호해줄 대책은 무엇이 있을까요? 사실 특정한 툴을 사용한다고 해서 그 사람을 규정짓는 것 자체도 우습긴 합니다. 하지만 적어도 스스로 미디어임을 자부하고 미디어적 활동을 하려는 사람에게는 자율적으로 협회 등을 통한 최소한의 자율 인증을 받게 하든 아니면 인터넷 신문 등록제 처럼 인터넷 매체로 등록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줘 언론인으로서 소속감을 줄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풋내기 기자의 보도자료가 범람하는 언론사의 기사와 10년 넘게 해당분야의 글을 써왔던 전문가가 블로그에 쓴 글이 '명백하게' 분리되어야 할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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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블로그 주인장 그만입니다. 그만에 대한 설명은 http://ringblog.net/notice/1237 공지글을 참고하세요. 제 글은 CC가 적용된 글로 출처를 표기하시고 원문을 훼손하지 않은 상태로 퍼가셔도 됩니다. 다만 글은 이후에 계속 수정될 수 있습니다.
2011/07/25 11:10 2011/07/25 11:10

그동안 뉴스사들은 블로거들을 끌어안기 위해 노력을 많이 했습니다.

하지만 번번히 실패하고 말죠. 왜 그랬을까요?

뉴스사들은 블로그가 필요했지만 블로거에게 정작 아무것도 주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언론사 자사 기자 블로그를 특별대우하고 기타 회원 블로거들은 그저 '사용자'에 머물러야 했습니다. 누가 협력 관계라고 말할 수 있었겠습니까.

뉴스사의 하부구조로, 또는 여기저기 국가가 신상정보 내달라면 넙죽넙죽 내어주는 포털사의 플랫폼 종속 사용자로서 블로거는 남아 있었습니다.

심지어 신문법(나중에 심도있게 더 이야기하겠습니다.)에서는 블로거 따위나 게시판 사용자 따위의 글을 뉴스와 뒤섞어 배치하지 말라는 놀라운 조항도 있는 것이 우리나라입니다. 전세계에서 유일합니다.

그래서 이런 현황을 좀 뒤집어 보고 싶었습니다.

저작권 고민 없이 뉴스사가 보유한 모든 기사와 사진 데이터를 블로거 자신의 글이나 관점에 맞게 재배치할 수 있는 시스템! 그리고 자신의 글이 배포되고 자신이 편집에 참여하면 그 매체의 수익에서 당당하게 배분을 받을 수 있는 시스템! '사용자'가 아닌 '매체 운영자, 매체 에디터'로 당당하게 언론인이 되는 시스템!

TNM과 연합뉴스가 공동으로 블로거가 주인이 되는 어떤 플랫폼도 시도하지 않은 새로운 시도를 할 예정입니다. 관심 있게 지켜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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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 마음껏 퍼날라도 상관 없습니다>

블로거가 뉴스를 재조합하는 신개념 뉴스 플랫폼 '커리'

- 세계 최초 新소셜미디어 융합 플랫폼 '커리' 등장
- '커리'는 TNM 파트너 블로거들의 콘텐츠와 연합뉴스의 뉴스 콘텐츠가 결합된 형태의 플랫폼이자 미디어.
- 블로그 콘텐츠의 진정성, 전문성과 뉴스 콘텐츠의 신속성, 보편성이 결합된 신개념 미디어
- 9월 베타오픈, 10월에 정식 오픈 예정

최근 영향력을 확대하며 인터넷 세상의 새로운 정보원으로 각광받고 있는 블로그가 신뢰 있는 뉴스와 합법적으로 결합되면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최대 규모 소셜 창작자 네트워크인 ㈜티엔엠미디어(대표 한영∙명승은, 이하 TNM)와 국가 기간뉴스통신사인 연합뉴스는 21일 오후 역삼동 TNM 세미나실에서 '커리 사업설명회'를 갖고 실험적 신개념 미디어를 소개했다.
 
TNM과 연합뉴스는 보다 건전하고 발전적인 블로그 문화를 정립하고 블로그 콘텐츠의 가치를 높이는 동시에 뉴스 콘텐츠의 건전한 시장 유통을 위해 이번 커리 프로젝트를 기획했다고 밝혔다.

양사가 지난 5월 MOU를 맺은 뒤 선보인 첫 공동사업인 '커리(KURRY, http://kurry.net)'는 ‘놀거리, 읽을거리, 즐길거리’라는 콘셉트에서 나온 것이다. 커리는 270여 개 블로그를 운영하는 350여명의 TNM  파트너 블로거들이 생산하는 블로그 콘텐츠와 500여 명이 넘는 기자가 생산하는 연합뉴스 기사와 사진 콘텐츠를 블로거들이 주체가 되어 재조합하여 새로운 콘텐츠로 탄생시키고 편집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이같은 전면적인 블로그와 뉴스의 재조합 모델은 세계에서도 유래를 찾기 힘든 새로운 시도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이 사업을 통해 발생되는 수익을 양사는 물론 블로거들까지 배분 받는 구조여서 블로거들의 새로운 수익원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양사는 스포츠, 테크, 연예, 여행, 비즈니스, 자동차 등 분야별 전문 매체 9개를 우선 오픈하고 추후 뮤직과 푸드, 뷰티, 교육 등의 영역으로 매체를 확장할 계획이다. 이 모든 콘텐츠는 오픈과 동시에 스마트폰와 스마트패드용으로 동시에 유통되며 추후 스마트TV 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다. 또한 양사의 역동적인 콘텐츠 데이터들은 추후 애플리케이션 개발자들에게 유무료로 개방되어 국산 콘텐츠 경쟁력을 한단계 끌어올릴 계획이다.

TNM 명승은 대표는 "500여명이 넘는 기자들이 쏟아내는 연합뉴스의 정규 콘텐츠는 현장성, 객관성, 가치 중립성, 시의성, 보편성에 강점이 있으며 350여 명의 TNM의 파트너 블로거가 생산하는 블로그 콘텐츠는 진정성, 차별성, 분석적 해설, 광범위한 소셜 이슈 발굴, 전문성, 날카로운 비판, 비평에 강점이 있다. 성격이 다른 두 분야의 콘텐츠 매시업은 최초의 시도이며 기자들과 블로거 사이의 공동 취재와 기획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런 시도는 정체돼 있는 국내 미디어 시장에 새로운 자극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업계 관계자는 "최근 불거진 일부 블로거에 대한 신뢰성 우려가 있음에도 더 많은 파워블로거들이 신뢰를 기반으로 콘텐츠를 생산하여 기성 미디어와 건전한 경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의 고품질의 사진과 객관적이고 발빠른 뉴스가 이들 블로거들의 글과 결합되면 세계에서도 주목받는 새로운 차원의 미디어가 탄생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블로그 콘텐츠와 뉴스 콘텐츠의 매시업 '커리'는 9월에 베타 오픈, 10월에 정식 오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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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7/22 10:02 2011/07/22 10:02

700만 히트! 기념

Ring Idea 2011/07/20 23:37 Posted by 그만
^^ 그냥 그렇다구요.

7월 20일 23시 20분 현재 6,999,242이군요.

하루에 2000 히트 내외가 기록되니 7월 21일 700만을 돌파할 것 같습니다.

600만 히트가 작년 4월이었군요. 1년도 넘게 100만도 못 넘고 허덕이고 있었네요. ㅋ

예전엔 이벤트도 하고 그랬는데... 요즘은 솔직히 독자들께 죄송한 맘만 가득합니다. ^^ 좋은 글도 잘 못 쓰고 적어도 재미있다 싶은 내용이라도 소개하고 그래야 하는데 이것저것 능력 없이 벌려 놓은 일이 많아서요. ^^;

바쁘단 핑계로 제대로 된 업댓을 자주 하고 있진 못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요즘 방문객 수가 처참하긴 합니다.

언제가 될진 모르겠지만 또 달릴 수 있는 날이 오겠죠. ^^;
그래도 2005년말부터 누적되어온 수이니만큼 제게는 소중합니다. 최소한 1년에 100만 번 이상 읽혔다는 소리잖아요. ㅋ (누적 100만이 넘은 야후 분점 이나 5만 정도인 파란 분점의 수는 포함하지 않았습니다.)

더구나 늘 강조하지만, 포털 블로그도 아니고 독립 도메인에 독립 호스팅을 쓰고 있는 입장에서 이 정도 수라면... 뭐 만족해야 하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그냥 요즘 이런저런 일로 심란하기도 하고 복잡한 일이 누적되면서 피로가 많이 쌓여가는 와중에 이런 작은 이벤트 하나가 있어서 위안이 됩니다. ^^ 그냥 지나치지 마시고 축하해주세요. (특히 눈팅중이신 6천명에 가까운 RSS 구독자 여러분~ ^^; 여러분은 트래픽으로 잡히질 않으세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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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히트 기준 링블로그 역사
2010/04/01 600만 히트! 기념
2009/03/02 500만 히트 돌파!
2009/02/21 500만 히트 자축
2008/08/31 400만 히트, 조용히 자축모드..^^ 
2008/05/15 [300만 히트 기념] 저자 강연회 합니다<-이 때 제대로 말아먹고 극소심해졌다는..^^;
2008/01/16 [이벤트 당첨자 공지] 200만 히트를 잡아라!
2008/01/11 링블로그가 200만 히트를 달성하기까지
2008/01/10 [오픈 이벤트] 200만 히트를 잡아라!
2007/07/01 링블로그, 방문자 100만이 넘었습니다!
2006/10/17 링블로그 트래픽을 공개합니다.
2006/10/17 30만 히트 이벤트[진짜 상품 드려요^^]
2006/03/11 에구머니, 4만이 넘었네요(12월 7일 생성)
2006/01/09 1만 히트를 자축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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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7/20 23:37 2011/07/20 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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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바쁘게 15일을 살아온 거 같습니다. ㅠ,.ㅠ 어쨌든 마무리되어가는 것 같아 다행스럽습니다.

어제 KBS 뉴스라인에 출연하여 기록으로 남깁니다.

사실 방송에서 협회 회장으로 할 수 있는 말에 제약이 있어서 좀 난감했습니다만... 뭐 생방송 나가서 크게 버벅거리지 않은 것만으로도 위안을 삼겠습니다. --;(IT블로거로 인정 받은 것에 대한 소회는 별도~ ^^; 전 시사정치 블로그가 아닙니다..)

제 입장의 대부분은 이미 글로 다 밝혔으며 블로그산업협회 협회장으로서 몇 가지 정리해야 할 활동이 남아있습니다만 이 사태와 관한 한 적정 수준에서 마무리되어가고 있는 중입니다.

2011/07/13 공정위, "파워블로거는 유명인. 대가성만 밝히면 된다"

2011/07/08 언론계와 블로고스피어의 정서 흐름 맥 짚기

2011/07/06 블로거 공공 규제? 도와준 적도 없으면서...

2011/07/06 파워블로그 사태, 규제보다 가이드가 필요하다

2011/07/06 포털은 파워블로그 문제를 어떻게 키웠나


창틀님이 인터뷰하신 내용도 함께 봐주세요. 이 내용이 좀더 솔직한 제 마음입니다.

[아이폰 인터뷰] TNM 미디어 대표 명승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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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블로그 주인장 그만입니다. 그만에 대한 설명은 http://ringblog.net/notice/1237 공지글을 참고하세요. 제 글은 CC가 적용된 글로 출처를 표기하시고 원문을 훼손하지 않은 상태로 퍼가셔도 됩니다. 다만 글은 이후에 계속 수정될 수 있습니다.
2011/07/19 10:19 2011/07/19 10:19
지난 토요일, 폭우가 내리고 있었습니다.

오전부터 서울대 경영관에서 일찍부터 분주하게 움직이는 일단의 청년들이 있었습니다.
이들은 모두 스타트업 기업에 다니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채용 박람회라고 말하기에는 매우 작은 규모였지만 그 열기만큼은 여느 채용박람회 못지 않았다고 자부합니다.

이 행사는 바로 ‘제 11회 오픈업, 오픈 리쿠르팅 데이’라는 복잡한 이름을 가진 행사였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먼저 행사장을 동영상으로 만나보시죠.
   

이 행사는 정말 우여곡절이 많았습니다. 이 행사를 만들 때 아이디어를 준 사람은 TNM미디어 한영 대표였습니다.

그는 역시 이 아이디어를 예전에 있었던 <오픈IR : 슈퍼스타 M> 행사에 참여했던 일부 스타트업의 제안에서 아이템을 생각해냈다고 합니다.


“아이템을 인정받고 투자도 받고 성장하고 있지만 사람이 없는 게 문제”라는 인식 때문입니다.

요즘 스타트업 기업, 즉 벤처기업들은 예전과 많이 다릅니다.


하지만 멘토는 많고 정작 창업하는 사람의 수는 적은 기현상도 있을 뿐만 아니라 나름 탄탄하다고 할 수 있는 기업들조차 제대로 사람을 뽑지 못하고 있습니다. 시장에서는 개발자를 찾기가 힘들다고 하소연하고 있습니다.
스타트업에 들어오려는 학생, 그리고 경력자들도 많이 줄고 있습니다. 이들은 고시 공부에 매달려 있습니다. 이런 고민은 현장에서 한 CEO가 구인난을 호소하는 개사곡을 연주할 정도로 심각한 것입니다.(이 동영상의 마지막 발표에서 들으실 수 있습니다.)

  10cmì�� ì£½ê² ë�¤ë¥¼ ê°�ì�¬í�� 벤ì³�ì�� ì�¸ë ¥ë��ì�� ë��í�� ì� ì �í�� ê°�ì �ì�� ë�¸ë��ë¡� ë°�í��í��ì��ë�� 그린몬ì�¤í�° @sfud ì� ë°°ë�� ... on Twitpic 


 그래서 고민했습니다.
그럼, 벤처스퀘어를 처음 만들었을 때부터 고민했던 ‘공개된 회사 소개 기회’와 ‘채용의 기회’를 함께 가져볼 수 있는 행사를 개최해보자고 말이죠.


그렇게 시작했습니다.
스타트업들이 자사 소개 기회도 갖고 채용은 물론 타 스타트업과의 협업, 제휴를 가져갈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보자고 말이죠.


먼저 벤처스퀘어에서 참여 업체를 모집하기 시작했습니다.
일단 그동안 벤처스퀘어에 관심을 두고 있고 그동안 다양한 행사에 참여했었던 기업들부터 접촉하기 시작했습니다. 다들 “성공할지 의심스럽지만 재미있을 것 같으니 참여해보자” 하는 분위기가 생겨났습니다.

먼저 벤처스퀘어는 후원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참여하는 업체들에게 소정의 참가비를 받기도 했습니다. 서로 십시일반 내서 함께 행사를 만들자는 취지여서 그랬는지 다들 흔쾌히 참가비를 모아주었습니다.


그런데 참가 기업을 모으면서 몇몇 기업들은 전략적으로 ‘흥행’에 도움이 될 것 같은 곳이 있어서 적극적으로 참가를 유도했습니다. 하지만 끝내 이들 ‘스타 벤처’ 또는 ‘귀족 벤처’들은 이 행사에 참여할 의지를 보여주지 않았습니다.

다른 기업들을 위해서라도 참여해주었다면 이 행사가 더 뜻깊었을텐데 큰 자본 투자를 받고 짧은 기간에 충분한 성과를 보여주고 있는 ‘귀족 벤처’들은 이 행사의 참가를 끝내 거부했습니다. 아쉬운 대목입니다.
그 다음 고민은 장소였습니다. 보통 그동안의 오픈업 행사를 늘 삼성동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장소 협찬을 받아 해왔지만 행사 규모가 꽤 커질 것 같고 정해진 날짜에 행사 예약이 이미 돼 있다는 말에 급하게 다른 장소를 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마침 TNM 내부에 서울대 대학원에 재학중인 인턴을 통해 서울대학생벤처네트워크라는 벤처 동아리 회장을 접촉할 수 있었고 그를 통해 서울대 경영대를 비롯한 몇 곳의 건물을 사용할 수 있는지 검토하기 위해 몇 번의 사전 실사를 나가야 했습니다.

원래 행사장 용도가 아니라는 점 때문에 고민이 되었지만 서울대와 벤처스퀘어가 함께 하는 행사라면 채용 박람회의 취지에도 맞겠다는 생각에 서울대 쪽으로 많이 기울었습니다.

중간에 몇 가지 어처구니 없는 돌발 상황도 발생했지만 굳이 그런 이야기까지는 하고 싶지 않군요.

어쨌든 장소는 서울대 SK 경영관을 확정하고 프로그램을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마지막 문제는 흥행이었습니다.

이 행사를 시작할 때 우리는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이 행사가 우리가 최선을 다해서 성공적으로 치러지면 좀 더 나은 스타트업을 위한 인재 채용의 통로가 될 것이다.
그런데 만일, 우리가 최선을 다했음에도 참관객이 적다면, 어쩌면 이것이 우리나라의 스타트업에 들어가기보다 안정된 직장을 선호하고 대기업을 선망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그대로 보여주는 사례가 될 것이다.


라고 말이죠.

결과적으로 행사 직전까지 200명을 목표로 한 온오프믹스의 참가자 예약 수가 모두 채워졌고 행사 참여 업체 관계자들을 참가자에서 제외하면서까지 늘어나는 대기 인력 모두를 참여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흥행은 딱히 단정짓기 힘들 정도로 나쁘지 않았습니다.

토요일에 외진 서울대에 찾아와야 하고 14개의 발표가 거의 2시간 반 넘게 이어지고 밖에는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는 상황을 감안한다면 엄청난 성공이라고 표현하고 싶지만 평가는 참가사와 참관객에게 맡기는 것이 정답일 것 같습니다.


참고로 이날 14개의 유망 벤처기업들이 참여했는데 참가사의 수를 제한할 수 밖에 없어서 모집 마감을 넘은 상황에서 9개가 넘는 스타트업이 추후 행사가 개최된다면 참여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혀왔습니다.
2회를 할 것인지 여부는 심각하게 고민해보겠습니다.


현장 스캐치 기사는 몇 개 준비되어 나올 것입니다. 다만, 아래 동영상과 회사 소개를 잘 살펴보시고 채용을 원하시는 분들과 구직중인 분들, 그리고 새롭게 도전하고 싶은 젊은 영혼들이 함께 할 수 있는 만남이 더 많아지길 기대합니다.

마지막으로 전례 없는 행사 아이디어에 적극 동참해주신 스타트업 임직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행사를 처음부터 도와주었던 서울대 학생벤처네트워크, 서강대 블랙박스 여러분께도 감사드립니다. 현장에 일찍부터 나와서 적극적으로 행사장 정리를 협조해준 티엔엠미디어 직원들 역시 칭찬 받아 마땅합니다.

모두 고생하셨습니다.


 
 

[기업 문화가 변하고 있다! (1)] 기업 문화 변화의 중심에 있는 벤처 기업
[기업 문화가 변하고 있다! (2)] Create! Play! Share! 모글루
[기업 문화가 변하고 있다! (3)] On-Air Your Life, 아이쿠
[기업 문화가 변하고 있다! (4)] 꿈을 굽는 가게, 와플스토어
[기업 문화가 변하고 있다! (5)] 엄청난 괴력을 지닌 그린몬스터
[기업 문화가 변하고 있다! (6)] ‘쓸모있는 모바일 서비스’를 만드는 씽크리얼스
[기업 문화가 변하고 있다! (7)] 글로벌 소셜 어플리케이션 개발사 파프리카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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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7/18 01:10 2011/07/18 01:10
오후에 있었던 공정거래위원회 파워블로그 관련 간담회에 참석하고 왔습니다.

결론부터 요약하고 나머지 설명 들어가겠습니다.

관련된 보도자료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1. 광고주는 반드시 블로거에게 ‘후원행위’를 표시하도록 할 것.('물품을 지원받음, 경비를 지원받음, 리뷰에 대한 대가를 받음 등 후원 표시를 하는 순간 그 포스트는 ‘광고’로 분류됨)

2. 이를 위반하는 경우는 광고표시법에 의거 광고주가 처벌 받음.

3. 전자상거래법 개정을 통해 향후 파워블로거가 영리를 목적으로 공동구매 등을 행하는 경우 블로거를 전상법상 통신판매업자 또는 통신판매중개자로 보아 직접 제재하는 방안 검토중.


공정위 입장에서는 “위의 모든 행위는 ‘대가성 여부’를 밝히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며, 블로거의 글에 대한 내용 규제가 아님”을 강조.

오히려 가이드라인을 밝히면 블로거들에게 수익 활동에 대한 긍정적인 효과도 있을 수 있으니 이를 계기로 양성화를 통한 산업 활성화가 되길 바람.

중소기업이나 농축산업인들의 새로운 판로 및 유통 채널을 규제하거나 상거래 제한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부정확한 정보나 허위 과장 광고 표시 행위로 인한 부작용으로부터 소비자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임. 더불어 블로거들의 표현의 자유를 제한하려고 하는 의도도 없음.

- 기타 논의 사항

➨ 규제대상으로 삼은 ‘파워블로거’란 누구인가?
추천·보증 등에 관한 표시·광고 심사지침 참고

파워블로거 등은 ‘추천·보증인’의 유형 중 ‘유명인’에 해당됨.
심사지침 II.4 이 지침에서 “유명인”이라 함은 연예인, 문화예술인, 운동선수, 의사, 교수, 종교인, 블로거 등과 같이 특정 분야의 업적 등으로 인해 TV, 인터넷, 소셜네트워크 등의 매체를 통해 일반 소비자들에게 널리 알려지거나 소비자에게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자를 말한다.

➨ 다른 플랫폼을 사용하는 사람은 어떤가? 트위터 등은 글자수 제한이 있다.
트위터 가운데 “일반 소비자들에게 널리 알려지거나 소비자에게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자”라면 해당된다.

따라서 저명인사 E가 G사로부터 일정금액을 받고 자신의 트위터에 G사 제품에 대한 홍보성 이용후기를 올린 경우 =>’저는 G사로부터 제품홍보 대가로 일정금액을 받음’이라고 적시해야 한다.

글자수 제한 등으로 불가피한 경우 ‘유료 광고임’ 또는 ‘대가성 광고임’ 등으로 간략하게 표현 가능.

➨ 고지 불이행시 처벌은 누가 어떻게 받게 되는가
추천·보증 등을 함에 있어 경제적 대가를 받은 사실을 공개하지 않았을 경우 기만적인 표시·광고로서 부당한 표시·광고행위에 해당될 수 있음.(심사지침 V. 신설)

공개 불이행에 대한 책임은 광고주에게 있으며 추천·보증인의 추천·보증 내용의 입증책임도 광고주에게 있음.

➨ 사업자들에게 일방적으로 불리할 수도 있는데.
사업자들은 이번 계기를 통해 부당한 요구를 하거나 요구에 불응하는 블로거에 대해 대가성을 명시하도록 강제할 수 있는 명분이 생길 수 있으며 이를 위반하는 경우에는 사업자가 책임을 져야 하므로 오히려 블로거와의 책임 역할이 좀더 분명해질 수 있을 것으로 봄.

➨ 표시행위의 의무자는 블로거인데 기업이 제재 당사자다. 악의적인 블로거의 행위를 어떻게 막나
기업이 판단할 문제다. 실질적으로 기업이 블로거의 행위로 인해 피해를 입었다면 적법한 절차에 따라 명예훼손이나 임시조치, 또한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는 '갑'의 위치이므로 향후 계약서나 서약서 작성 등을 강제하는 식의 적접한 절차를 기업이 자율적으로 마련해야 할 것이다.

➨ 언제부터 규제 대상인가.
2011년 7월 14일부터 심사지침이 개정된 것으로 보며 14일 이후 작성된 글부터 이 규제 범위에 포함됨.

➨ 어떤 블로거는 공동구매를 아주 가끔 하는 경우도 있다. 규제대상인가.
대가여부는 반드시 공개해야 하며 다만 전자상거래법상 통신판매업자나 통신판매중개자로 간주하는 경우는 제한적일 것이다. ‘반복적’, ‘정기적’, ‘빈번하게’ 공동구매를 하는 경우는 ‘사업자’로 간주할 수 있다. 이 같은 내용은 전자상거래법의 개정이 있어야 한다.

전자상거래법 개정 전에도 하위 과장 이용후기를 작성하거나 수수료를 받은 사실을 은폐하는 등 기만으로 소비자를 유인하는 경우 전자상거래법 21조 위반에 해당되어 시정명령 및 과태료 부과도 가능하다.

➨ 파워블로거가 기업 블로그에 필진으로 참여할 경우, 기업 블로그에 게재되는 콘텐츠
게재되는 곳이 기업블로그라면 '기업에서 운영하는 공식 블로그'라는 표시만으로 그 블로그는 전체가 '광고'가 되므로 포스트별로 광고 행위에 대한 표시를 할 필요는 없음.

다만 파워블로거가 기업블로그 필진으로 참여하면서 기업블로그에 게재된 콘텐츠를 자신의 블로그에 가져가서 사용할 경우 '기업블로그 필진으로 참여하여 소정의 대가를 받고 작성한 글입니다' 등의 문구로 기업과의 관계를 표시해주면 됨.

➨ 디자이너, 작가를 활용해 연재소설이나 일정 콘텐츠를 만들어 기업 블로그에 게재하는 경우
이 역시 기업블로그에서 게재되는 것이라면 광고를 위한 원고 모집 행위에 해당되므로 아무런 문제 없음. 광고표시법에 의해 추천보증 등에관한 표시 광고 심사지침에 준용하여 허위 과장된 표현이 없으면 문제될 것이 없음.

* 놀라운 사실은, 개인적으로 기자 생활을 십년을 했고 미디어 바닥 생활 14년차를 지내오면서 수없이 많은 매체들이 '기획' '특집' '제휴' '제공' 등의 명목으로 대가성 기사를 쓰는 것을 봤지만 이렇게 '표시하여야 한다'는 규제를 적용 받는 사례를 거의 본 적이 없었다는 것.

일단 이런 제도가 있으니 당연히 기존 언론들도 같은 잣대(사실은 더 엄격한 잣대로)로 규제해야 마땅하다고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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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7/13 22:29 2011/07/13 22:29

베비로즈 사건은 몇 가지 의미 있는 변화를 만들어내고 있다.

지난 며칠 동안 여러 명의 기자들의 인터뷰 전화,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의 간담회 참석 요청, 블로거들과의 직접 면담과 필담, 홍보 마케팅 업계 지인들의 연락들이 이어졌다.

이들은 나에게 의견을 물었지만 정작 나는 그들의 질문 속에서 그들의 정서적 흐름을 읽고 있었다. 어땠냐고? 질문 속에 비친 그들의 심사를 살펴보자.


◆ 언론사 기자

“며칠 동안 연일 썼지만 솔직히 더이상의 팩트가 고갈돼서 이쯤에서 그만두어야겠다. 파워블로거들의 상업성, 대가성 포스트 등은 모두 지금 언론이 더 심해서 그 비판이 자칫 되돌아오겠다는 생각도 한다”
“우리라고 잘 하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정말 대단하다. 블로거들이 참 대단한 거 같다. 이 정도로 힘이 있는지 몰랐다”
“솔직히 블로거들이 기자들 처럼 좀더 훈련받고 이번 기회에 윤리강령도 제정해서 본격적으로 ‘미디어’ 역할을 하면 올드미디어 다 깨지게 생겼다”
“위에서 시켜서 쓰긴 하지만 블로거 대다수를 몰아부치는 것에 대한 내부적인 반발도 있다는 것을 알아주기 바란다.”
“아... 그랬군요. 그러고보니 그러네요. 죄송해요. 제가 인턴 기자라...”


◆ 홍보 마케팅 업계
“마케팅하기 당분간 어려워졌지만 앞으로는 좀더 편해질 거 같다. 사실 광고주가 이거저거 해달라는 게 많아서 블로거들에게 미션을 주기 애매했다.”
“대가성 포스트가 왜 문제인지 본사 친구들은 전혀 이해 못하고 있다. 알리지 않았다 정도가 문제라면 문제겠지만 정당한 대가에 대한 인식이 한국인의 정서에 좀 안 맞나보다. 다 공짜로 순수하게 배고프게 살아야 하는게 자랑인 이상한 나라다. 그러니 창작 의지가 박약하지.. 쯧쯧”
“댓글을 보니 아주 가관이다. 지들 월급 얼마나 받는지 가슴에 써놓고 걸어다닐 것도 아니면서 장사하는 사람들의 수수료를 끝전까지 알아야 한다는 어처구니 없는 이야기를 하더라. 과자 하나하나마다 원가표 써놓아야 직성이 풀리려나보다.”
“반기업 정서, 창업 의지 박약, 자수성가에 대한 비아냥, 수익 활동에 대한 비난... 도대체 전국민이 손가락 빨고 살아야 만족할 사람들인가?”
“불과 한 두달 전까지 돈 많이 벌면 파워블로거라며 치켜세웠고, 중소기업 제품을 알릴 수 있는 새로운 판로로 주목하던 언론이 이렇게 써대는 거 이해가 안 간다”
“아니 홈쇼핑에서 40%씩 마진 뺏어가고 밑도 끝도 없이 수천만원씩 광고 뜯어가는 미디어가 제대로 물건 팔리는데 도움이나 줬나? 차라리 블로거들에게 20% 주고 20% 싸게 파는 게 낫겠다고 시작한 공동구매인데 중소기업들이 더 당황스러워한다”


◆ 블로고스피어
“그래, 이번 기회에 언론에 심심찮게 욕먹으면서 블로거들 얼굴에 먹칠하고 다니는 인간들 좀 정리될 거야”
“우스워. 언론들. 그래 한 건 잡았나보다. 어쩌냐 앞으로 니들 수백 건 비판할 거리가 남았는데.”
“처음에는 몰아부치더니 슬슬 꼬리 내리면서 ‘일부만 그렇다’는 식이다. 그러면서 ‘당국이 나서야 할 정도로 만연돼 있다’는 말은 왜 했나. 쓰레기 언론들...”
“맘에 안 든다고 신상털기까지... 블로거들이 이제 연예인화 되어가나보다.”
“사업자등록만 하면 된다고? 그거면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 지금까지 그럼 무슨 이야길 한거야? 단 한 건의 무자료 현찰 뒷거래가 밝혀진 적이 없는데 언론은 뭘 갖고 ‘검은 뒷거래’라고 쓴거야? 더러운 언론들 지들 뒤나 조심하라고 해”
“이번 기회에 블로거들이 자정하고 자율정화 모습을 보일 필요가 있다. 그리고 자학하기보다 스스로 ‘미디어’임을 자각하는 계기가 된 건 사실이다”
“포털이 얼마나 무책임했는지 여실히 보여줬고 앞으로 얼마나 무능력할 것인지도 보여주는 사건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번 기회를 '전화위복'의 기회로 보고 있다. 물론 다른 한 편에서 블로그를 잘 모르는 사람들이야 블로그가 몰락할 것이라는 등의 드립질이긴 하지만 개인적으로 봤을 때 그럴 일은 없어 보인다. 오히려 블로그의 영향력을 확인시켜주었을 뿐마 아니라 어떤 식으로 나가야 할지에 대한 방향성이 좀더 명확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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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7/08 17:31 2011/07/08 17:31
한 기자로부터 최근 파워블로그 관련 사건과 관련해서 블로그와 관련된 공공의 개입이 필요한 것이 아니냐는 질문을 받았습니다.

어제는 한 지인 블로거도 기자에게 비슷한 질문을 받았다고 합니다. "네트워크의 실패"를 운운하면서...

이에 대해 메일로 답변했습니다.

**님.
그만입니다.
아시다시피 TNM 모든 파트너는 자신의 주관을 포스팅할 권리가 있습니다. 조직적인 메시지 통일을 원하지 않습니다. 그것이 주는 개인에 대한 양심의 제약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 블로거들을 궁지에 몰아넣는 기사를 의도적으로 쏟아내는 곳이 많습니다. 이미 프레임이 '파워블로거는 파렴치범'으로 낙인을 찍고 확인되지 않은 '탈세' 운운하며 공격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공공의 개입'을 운운하는 것은 전형적인 기자들의 기만입니다. 나는 문제를 제기할테니 사회가 나서서 이를 규제할 제도를 만들어내라는 강력한 주문이고 이를 통해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곳이 언론이지요. '공공의 개입'에 대한 우려는 누구보다 잘 아시리라 봅니다.
될 수 있으면 '자발적으로' '자율적으로' '자정을 통해' 이 사태가 마무리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공공의 영역이 개입될 여지는 오히려 책임을 강조하면서도 정작 블로거들에게 어떠한 혜택도 주지 않는 현 제도를 혁파해야 합니다. 블로거에게 현 세금 제도는 불합리합니다. 언론사의 많은 계정 항목들이 면세로 되어 있고 언론사에게는 언론재단을 통해 국민의 세금으로 기자들을 해외연수까지 시켜주면서 왜 블로거들에게는 취재 현장에 발도 못붙이게 하고 아무런 보조적 수단도 주지 않으면서 책임만을 강조하고 있는 것일까요.
이렇게 상대적인 열세인 상황에 자칫 '네트워크의 실패'라는 잣대로 '공공의 개입' 이슈로 넘어가면 예기치 않은 암흑기가 올 수도 있습니다. 제 경험상 이런 공공의 개입은 아주 불합리한 법제나 규제 제정으로 이어지고 결국은 다수의 규제 대상에 대한 아무런 실효를 거두지도 못하고 결국 '규제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는다'는 식의 언론의 전형적인 먹잇감만 양산될 겁니다.
약간 길어졌습니다만, 결론은 어떤 식으로든 **님의 대처는 옳습니다. 저희는 그 결정에 아무런 개입 권한이 없습니다. ^^ 다만 제 개인적인 우려는 전달드리고 싶네요.
워낙 오랫 동안 규제주의자들과 싸우면서 느낀 것입니다. 규제에 동조하는 한심하고 전문성도 떨어지는 기자들의 난립하는 트렌드성 기사로 인해 불필요한 피해가 없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결국 그 기자는 네트워크의 실패를 주장한 박사가 정확한 이론도 아니고 그 진의가 왜곡될 수 있다는 우려를 받아들여 기사화 시키지 않겠다고 하는데... 요즘 기자들.. 아무거나 덥썩덥썩 물고 있는데... 슬슬 짜증이 나네요.

참고로 블로그 육성을 위한 교육 예산을 신청한 블로그산업협회는 정부로부터 전액 삭감되는 수모를 당해야 했습니다. 과연 블로거들을 누가 도와주기나 했습니까?

* 뭘 해달라는 이야기가 아니라 도와줄 생각 없으면 괜히 건드리지 말라는 이야기입니다. 멋대로 오독한 뒤 열폭 금지.. --;

* 관련한 글 :
2011/07/06 파워블로그 사태, 규제보다 가이드가 필요하다
2011/07/06 포털은 파워블로그 문제를 어떻게 키웠나


* 아주 오래된 글 :
2009/06/08 블로그 상업적 이용 괜찮은 겁니까?
2008/09/12 블로그 이용할 것인가 운영할 것인가
2007/01/22 프로 블로거 한국에도 생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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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7/06 16:46 2011/07/06 16:46

지난주부터 ‘파워블로그’ 이야기로 떠들썩하다. 좀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파워블로거가 매개한 공동구매 물품의 품질과 유해성 문제로 인한 사태’ 정도로 요약할 수 있겠다. 이 문제는 현재진행형이며 거의 모든 언론이 이 문제를 다루고 있다. 국세청과 공정거래위원회 등 기관은 물론 정치권까지 이 문제에 주목하고 있다.

이번에 문제가 된 파워블로거의 공동구매 행위는 물론 기타 블로그 마케팅이란 이름으로 행해지던 기존과 다른 소셜 미디어를 활용한 마케팅 행위도 비판의 도마에 올라와 있다. 물론 논점이 다소 분산되어 있고 세금 문제라거나 윤리성, 도덕성, 투명성 등이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무엇보다 ‘블로그의 미디어적 책임과 역할’에 대한 근원적인 이야기가 핵심이라고 봐야 한다. 만일 발언의 영향력도 없고 사람들에게 구체적인 행동 유발을 일으키거나 구매 행위를 유도할만한 미디어적 역할이 없었다면 이런 사태도 없었을테니까 말이다.

아이러니한 것은 지금껏 블로거들은 자신들을 1인 미디어의 선두주자임을 자임하면서도 그동안 상대적으로 열악한 영향력을 자조해오던 터에 지금 이렇게 문제가 불거지면서 오히려  ‘1인 미디어’의 힘을 기성 미디어에 의해 인정받게 되는 묘한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다.

이번 사태가 진행되면서 수많은 업계 관계자와 블로거들, 그리고 언론사 기자들로부터 전화와 메시지를 받았다. 그들은 때로는 구체적으로 파워블로거의 문제점을 거론하기도 했고 때로는 파워블로거들의 억울한 점을 호소하기도 했으며 일부 파워블로거들은 무차별적인 언론의 공격에 이어 신상털기를 당하는 등 괴로움을 토로했다. 또한 그동안 파워블로거를 통해 새로운 판매 유통 채널을 확보했다는 안도감을 갖고 있었던 중소기업인들은 지금의 사태가 중소기업 제품 전반의 불신으로 이어지지나 않을까 우려를 표시하기도 했다.

개인적으로 필자도 블로거 활동을 오랫 동안 해오고 있지만 같은 블로거로서 잘못한 것은 잘못했다고 해야 하고 문제가 일어나기까지의 과정에서 오해나 실수가 있었다면 이 또한 인정할 것은 인정해야 한다고 본다. 과도한 욕심이 양심을 속이는 일이 있었다면 그것 역시 사죄해야 할 일이다.

이미 몇 차례 소위 ‘파워블로거’들의 무차별적이고 과다한 수익 활동이 네티즌들의 정서상 반감을 일으킨 적도 있어서 어찌보면 ‘터질 것이 터졌다’라는 반응이 대다수였다.

그렇다면 문제의 해결지점은 어디에 있을까? 문제가 복잡할수록 ‘상식’에서 해답을 찾아야 한다.

지금 시점에서 핵심적으로 살펴봐야 하는 것은 언론이 지적하는 파워블로거의 문제들이 그동안 기성 미디어를 비판하던 블로거들이 지적해오던 것들이라는 점이다. 이 점은 필자에게 전화를 해오는 기자들 대다수가 인정하면서도 그러니 미디어로서 같은 함정에 빠지지 말았어야 했다는 안타까운 심정을 전해오기도 했다.

하지만 모든 것을 인정한다고 쳐도 우리가 조심해야 하는 지점은 ‘블로그를 이용하는 모든 사람’을 규제 대상으로 삼거나 감시 대상으로 여기는 행태다. 여기저기서 규제 강화의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이미 수천만 개의 계정이 있는 인터넷 세상 전부를 규제 대상으로 삼는 것은 실효성도 없을 뿐더러 지금껏 우리가 겪어왔던 과도한 규제에 따른 언론 환경 악화만이 결과로 남을 뿐이다. 블로거에게도 그동안의 수익 활동을 양성화시켜주고 이를 독자들이 신뢰 관계를 해치지 않는 선에서 확실하게 인지할 수 있는 고지를 의무화 시키는 등의 권고 조치만으로도 규제 효율성은 높아질 수 있을 것이다. 기본적으로 블로그가 투명성과 신뢰를 기반으로 한 미디어라서 이정도의 규제만으로도 자율 규제 실효성은 높아질 수 있다.

또한 이제 엄연한 영향력을 갖춘 미디어를 운영하는 파워블로거라면 스스로 자긍심을 높일 수 있고 투명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자정 노력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한다. 기성 미디어에게 새로운 시대의 미디어로 발전하기 위한 필요충분조건을 설명한 적이 있는데 이는 파워블로거도 이제 똑같이 적용되어야 한다.

미디어 운영자로서의 책임감, 소셜 미디어 참여자로서의 진정성, 그리고 수익 활동에 대한 당당함과 투명성 확보가 바로 새로운 시대의 미디어에게 요구되는 필요충분조건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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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에 기고된 내용입니다. 다음주에 나오겠지만 사안이 사안이니만큼 미리 공개합니다.

* 참고로 저는 지난 2009년부터 '링블로그 운영자의 다짐'이란 공지를 해두고 있었습니다.

[링블로그-그만의 아이디어] 블로그 운영자인 [그만]은 독립 블로거로서, 그리고 TNM 파트너 블로그로서 다음과 같은 마음가짐으로 블로그를 운영할 것입니다. 독자 여러분의 애정 어린 격려를 부탁드립니다

1.[그만]은 자신의 품위를 손상하는 글을 쓰지 않겠습니다. 블로그 글을 쓸 때 정보의 수집, 이해, 글을 쓰는 과정에서 정직함을 유지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2.[그만]은 블로그에 올린 글이 사실과 틀린 것으로 밝혀질 경우, 실수를 인정하고, 관련 내용을 수정하며, 어떤 식으로 수정되었는지, 왜 수정했는지 그 경위를 설명하겠습니다.

3.[그만]은 블로그를 통해 타인의 사생활을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노력하겠습니다.

4.[그만]은 기업이나 단체의 마케팅 활동에 참여할 경우, 이를 공지하고 독자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5.[그만]은 전문 주제 블로거로서 독자들에게 도움이 되는 소식을 전달하고 색다른 시각의 분석을 공유하는데 책임감을 갖고 임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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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블로그 주인장 그만입니다. 그만에 대한 설명은 http://ringblog.net/notice/1237 공지글을 참고하세요. 제 글은 CC가 적용된 글로 출처를 표기하시고 원문을 훼손하지 않은 상태로 퍼가셔도 됩니다. 다만 글은 이후에 계속 수정될 수 있습니다.
2011/07/06 16:25 2011/07/06 16:25

인정하자. 문제가 있었다. 그 문제가 작다고 치부하고 넘어갔을 뿐이다. 하지만 곪을대로 곪았다는 표현은 억지다. 꽤 오래전부터 누구나 그 문제를 인지하고 지적하고 있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이상하게 그 문제 제기가 ‘파워블로거’들에게 먹히지 않았다. 왜 그랬을까?

요즘 온라인에서 시끌벅적한 파워블로그 이야기다. ‘파워블로그’란 단어가 본격적으로 회자된 것은 2007년 정도부터였다. 해외에서는 주목할만한 블로그, 많은 독자들을 거느리면서도 그 발언이나 소식 전달력이 남보다 뛰어난 발군의 블로그를 ‘알파블로그’라고 칭했다. 스스로 선언한 것도 아니었고 누군가 이름을 붙여주지도 않았다. 독자들이 “이 블로그가 알파블로그에요”라고 말해주면서 어느덧 그 블로그는 ‘알파블로그’가 되었다.

한국은 2008년부터 웹 2.0 열풍이 인터넷을 흥분시켰고 그 열풍 속에서 이미 전국민의 60% 이상이 블로그와 1인 미디어를 어떤 형태로든 사용하고 있는 마당에 해외에서의 1인 미디어에 대한 성장을 대입시키며 새롭게 주목을 받았다. 이른바 동영상을 비롯한 UCC 열풍이었다.

당시 포털들은 그동안 별 관심도 두고 있지 않던 블로거들에게 친절하게 굴기 시작했다. ‘파워블로그’니 ‘추천블로그’니 뱃지를 나눠주기 시작했다. 블로그들끼리의 평가보다는 그 포털에 얼마나 기여하고 있는지를 보여주었다.

정작 정보를 평가하고 정보에 대한 신뢰감과 블로그 운영자와의 연대감은 사라지고 오롯이 포털이 메인 페이지에서 안내해주는 길을 따라 우루루 사람들이 몰려들었고 그곳에서 열심히 블로그 글을 올리는 사람은 영웅이 되어갔다. 하지만 포털은 정치와 사회, 또는 전문적이고 비평적인 글을 올리는 블로그에는 독자들을 몰아주지 않는 철저히 이중적인 태도로 일관했다. 결과적으로 우리나라 블로그는 모두 ‘실용’과 ‘생활’ 블로거들만 ‘파워블로거’로 인정받게 되었다. 상대적으로 전통적인 미디어의 비평 영역은 철저히 외면 받아왔다.

2008년 여름 네이버가 파워블로거 간담회를 진행했을 당시 타 블로그 서비스와 달리 네이버는 요리, 인테리어 파워 블로거 비율이 압도적으로 많았으며 1위 카테고리는 여행 블로거로 나타났으며 취미나 생활 정보가 대부분이었다고 밝혔다. 시사, 사회, 정치, 문예, 비평 분야의 블로그는 거의 구경하기도 힘들만큼 적었다. 이는 포털이 의도적으로 블로그의 사회적 미디어 기능을 거세한 결과였다. 블로거들 사이에선 ‘파워블로거’란 노력에 의해 평가를 받게 된 상태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네이버 등 포털이 밀어주는 블로그’라는 자조도 있다.

미디어는 다양성을 갖고 있어야 한다. 하지만 이미 1인 미디어의 다양성은 포털에 의해 거세된 채 미시적이고 세속적인 아이템만 ‘파워블로그’라는 이름을 붙여주고 방치하면서 파워블로거들의 상업성 경쟁이 조장되고 있었다. 적당한 결제수단을 제공하지도 않고 타 서비스의 블로그 내 서비스 적용도 어렵게 만들어서 새로 만들어지는 시장 자체를 왜곡시켜버렸다. 블로그를 통한 수익활동이 불법은 아니지만 다양성이 부족해진 상태에서는 상호 견제도 사라져버린 것이 문제였다.

그런데 이제와서 자사 플랫폼에서 활동하는 파워블로그가 수년 동안 쌓아두었던 신뢰가 한순간에 무너지는 상황이 닥치자 불현듯 포털은 한발 빼더니 내 알 바 아니라는 식이다. 한편에서는 포털이 파워블로거 관리를 강화할 것이란 이야기도 들린다. 이제와서 뭘 강화한단 말인가. 국세청은 포털을 통한 사업자등록 및 사업용계좌 표시 등을 의무화할 계획이라는 소식도 있다. 하지만 이 역시 포털이 파워블로거들을 종속시키는 수단에 불과할 것이다.

블로거들 사이에서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자정작용을 강화하고 수익활동을 좀더 투명하게 하여 본격적인 미디어 활동을 위한 기반과 자율적 가이드 마련이 절실하다는 의견이 많아지고 있다. 더불어 블로거들이 직접 나서서 구조적 불합리를 조장한 포털에 대한 의존성을 배제하고 다양성을 획득해서 상호 견제하고 윤리강령 등 자정 활동에 좀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때다. 이제 포털은 믿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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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주 발간될 시사인에 기고된 내용입니다. 사안이 사안인지라 미리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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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7/06 16:23 2011/07/06 16:23

일본은 현재 28도!?

Ring Idea 2011/07/05 17:26 Posted by ゆで卵
3.11 동일본 지진이후 발생한 후쿠시마 원전사고!
많은 뉴스 미디어를 통해 많은 소식을 전해 들어서 모두들 알고 계실거라 봅니다.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는 7월1일부터 전력사용 제한령 발동이 되었습니다.
관련뉴스
日전력 사용 제한령 37년 만에 발동

이에 거의 모든 사업소들은 에어콘 사용을 자제하고 선풍기 등을 이용하여 냉방에 힘쓰고 있습니다.
대단한 참여율을 보여주고 있지요. 그렇지 않으면 섬나라 특유의 이지메(?)를 당할 수 있기때문입니다.

제가 근무하고 있는 도쿄 사무실은 기본 설정온도가 28도입니다.
아무리 덥더라도 그 이하로는 낮추질 않습니다. 그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원전사고로 인한 재해지민과 고통을 분담(?)
2. 국가에서의 강제적인 제한령 발동 7/1부터
3. 법적근거에 의해 (사무소위생기준규칙 제2장 제5조 3항)

事業者は、空気調和設備を設けている場合は、室の気温が十七度以上二十八度以下及び相対湿度が四十パーセント以上七十パーセント以下になるように努めなければならない。
사업자는 공기조화설비를 설치했을 경우는, 실내의 공기가 17도이상 28도이하 및 상대습도가 40%이상 70%이하가 되도록 노력하지 않으면 안된다.

실제로 홋가이도청이 한때 경비 절감을 위해 설정온도를 29도로 한적이 있었답니다. 이때 29도 설정은 법령위반이라는 크레임이 들어와 그만 둔적이 있다고 합니다.

한국도 이런 법령 혹은 규칙이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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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거주 7년째!!
IT쪽에서 열심히 삽질중
최근에 무역에 관심을 갖고 있음..
2011/07/05 17:26 2011/07/05 17:26

직장인의 거의 대부분이 이메일 주소를 갖고 있으며 수많은 업무 메일을 하루에도 수십통씩 주고받는다. 사무직 사원들의 하루 일과는 이메일로 시작되어 이메일로 끝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어찌보면 다른 모든 서비스들이 명멸을 반복하면서 발전하고 있는 와중에도 꿋꿋하게 자기 자리를 지키는 인터넷의 '큰 형님' 같은 존재다.

하지만 이메일이 늙어가고 있는 것일까. 아니면 스팸메일로 오염되어 있는 이메일의 대체재가 등장한 것일까. 이메일 사용률이 정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사이에 단문 메시지, 인스턴트 메신저, 소셜네트워크 등의 새로운 메시지 전달 방식이 이메일이 차지하고 있는 권위에 도전하고 있다.

2011년 1분기 국내 200여개사의 이메일 데이터를 분석한 지란지교소프트의 스팸메일보고서에 따르면, 이 기간 국내로 유입된 스팸메일과 바이러스 메일이 차지하는 비중이 작년 1분기 81.24%, 0.43%에서 올해 71.9%, 0.28%로 각각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올 1분기 전체 이메일 양은 22억7073만3468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7% 감소했다. 이 중 스팸메일은 16억 3259만 2389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1.6% 줄었다. 바이러스 메일은 632만9809건으로 49.4%나 감소했다.

금융대출관련 스팸메일의 경우, 2010년 4분기 0.78%에서 0.41%로 50%이상 크게 감소했으며 성인관련 스팸메일도 15.94% 줄었다. 스팸메일이 줄기 시작했다는 의미는 메일의 효용성에 대해 스패머들이 의심하기 시작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미국에서 조사한 바에 따르면 2009년 12월까지 포털에 이어 이메일 서비스가 시간 점유율 2위에 올라와 있던 이메일 서비스는 지난 2010년 하반기부터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와 게임 등 엔터테인먼트 서비스에 밀려 4위로 추락했다.

모건스탠리가 발표한 조사 역시 이메일에게는 굴욕적인 수치다. 인터넷 사용자의 증가와 함께 이메일 사용자가 동반 상승하고 있지만 지난 2009년 7월에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사용자가 이메일 사용자 증가를 추월했다. 이메일을 사용하지 않고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에서만 메시지를 주고받는 경우가 당연시 되고 있다는 말이다.

시간 점유율을 비교해봐도 이미 2007년 11월 페이스북 등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를 사용하면서 보내는 시간이 이메일을 사용하는 시간을 추월하면서 2010년 초에는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를 이메일 서비스보다 2배나 더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동남아와 한국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에서 보내는 시간의 증가가 두드러져 2009년에서 2010년까지 1년 동안 말레이시아는 114%, 홍콩은 71%, 인도는 68%의 성장이 있었으며 한국 사용자 역시 55% 이상의 사용 시간 증가율을 기록했다.

물론 이메일 서비스는 가장 고전적이면서도 안전하며 특정 서비스에 종속되지 않는 표준적인 서비스여서 장수할 것이란 예측에는 이견이 없다. 다만 최소한 이메일은 조만간 메시지 유통에 있어서 그 권좌를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에 내주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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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에 시사인에 기고한 내용입니다. 기록용으로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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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7/05 10:07 2011/07/05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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