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구생활] 아이폰과 기자

Ring Idea 2009/11/29 12:30 Posted by 그만
A 경제지 기자

아침 일찍 출근하니 아이폰 대책 회의가 열렸어요. 기자는 짜증부터 나요.
데스크는 얼굴을 살짝 돌리며 말해요.

아이폰 이쁘던데... 흠.. 그래도, 우리 광고주 되기는 좀 글른 거 같고.라고 은근 압박 줘요.
옆에서 말해요.
KT가 대신 광고 해주잖아요.라고 기자가 말해요.

그래봤자 삼성과 SKT가 광고 해주는 거랑은 차원이 다르지. 알지? 이들이 우리에게 광고해주는 물량이 전체 40%야. 하고 데스크가 말해요.
제길. 이미 데스크 심기는 나빠졌어요. 알아서 길 것이지 말대답 했다는 거에요. 옆에 있는 동료가 대들지 말라고 눈길을 줘요.

그래도 꿋꿋이 예판 대기자가 거의 5만명이라고 기자가 말해요.
데스크가 못 참겠다는 듯 홱 째려봐요.
그래서 어떻게 하겠다고? 네 월급이 어디서 나오는지 잘 생각해봐.라며 마지막 압박을 줘요.
기자는 생각을 고쳐 먹어요. 그리고 마지막 수단으로 이렇게 말해요.

대신 제 이름은 빼주세요.
데스크가 좋아라 해요. 데스크도 어차피 광고국에 할 말은 있어야 했다고 생각했어요.

기자는 모처에 전화를 해요. 해당 회사 홍보담당자에요. 이것저것 물어요.
홍보담당자들은 기자가 왜 전화를 했는지 알아요. 보도자료를 깔끔하게 써주겠다고 약속을 해요.
기자는 보도자료 받아서 적당히 고쳐서 내면 된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혹시 모르니까 다짐을 받아둬야 해요.
내게 보내는 자료는 다른 회사 기자들에게 보낸거랑 똑같으면 안 되는 거 알죠.라고 기자는 홍보담당자에게 말해요.
다행이에요. 적당히 우리 회사는 상위권 경제지이고 담당자들 하고도 친해서 기자와 홍보담당자들은 말이 잘 통해요.

그렇게 기자는 다음날 기사를 송고해요.
"아이폰 열풍, 국내 통신업계 경쟁 과열. 부작용도"
기자는 내심 객관적으로 썼다고 생각해요.

데스크는 기사 제목을 바꿔요. 너무 길고 중립적인 척 하면 섹시하지 않으니까요.
"아이폰 광풍, 국내 통신사 속으로 멍든다"
기자는 짜증이나요. 하지만 자긴 할만큼 했다고 생각해요.

그러고 보니 어차피 애플에선 전화가 오질 않아요. 물론 삼성과 SKT가 전화하는 건 참아줄 수 있어요.
그런데 광고국이나 데스크 통해서 들어오는 압박은 정말 짜증나요.
그래도 기자는 스스로 '월급은 나오니까'라며 자위해요.

기자는 곰곰히 생각해보니 매장이나 업체 가서 은근 기자 신분 밝히고 아이폰을 몇 달간 공짜로 빌려 쓸 수 있지 않을까 상상해요. 물론 점심 시간에 주변에서 보는 아이폰 포스터 보고 생각만 해요. 요즘엔 빌려주기는 커녕 그런 내용을 매장직원이 블로그에 올릴까봐 겁나요.

맙소사 기사가 포탈에 나가자마자 대문에 걸렸어요.
기자는 언제부턴가 자기네 회사 사이트보다 포탈을 방문하는 경우가 많아졌어요.
은근히 댓글이 많은 것을 즐기던 기자는 기대반 우려반으로 댓글을 읽어요.
기자가 병신. 알바짓하느라 고생 많다. 알고나 써라. 구경은 해봤니. 라며 댓글이 기자의 멱살을 잡고 흔들어요.

기자는 자기 이름이 없다는 것에 안심하지만 그래도 기분이 안 좋아요. 기자는 정신을 차리고 아는 사람들 아이디를 동원해서 반박을 해줘요.
적어도 기자를 옹호하는 사람도 있는 것 처럼 보이게 해요.

자기 이름으로 대응하는 것은 쪽팔리는 거에요. 기자 가오도 상해요.
따지고 보면 자기가 뭘 그리 잘못했나 싶어요. 기자도 열이 받아요.

댓글을 쓴 모든 사람들을 '애플빠, 또는 아이폰빠'로 규정지어요. 그리고 쳐다보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해요.
사람들이 야속해요. 독자들이 구독료 한 번 제대로 내준 적 없으면서 바라는 건 너무 많다고 기자는 생각해요.

이제 퇴근해야 해요. 내일 아이템은 이미 정했어요.
"아이폰, 언론 '우려' vs 네티즌 '기대'"
자기 기사에 붙은 댓글로 자기 생각을 대신 이입시키는 기사에요. 데스크도 뭐라고 하지 않을 거에요.
기자는 역시 자긴 잔머리가 짱이라고 생각해요.

이상 아이폰에 대한 경제지 기자의 탐구생활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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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29 12:30 2009/11/29 12:30
언젠가부터 이상하게 노트북을 켤 때마다 냄새가 좀 난다고 생각했지요.

그래도 작동에는 이상이 없어서 놔두고 있었는데요.

오늘 문득 노트북을 켜는데 한쪽 구석이 변형돼 있던 걸 발견했습니다. 뭘까 싶어서 들여다보는데... 깜짝 놀라고 말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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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북 배터리와 연결돼 있는 부분이 심하게 훼손돼 있네요. 아무래도 열에 의한 변형으로 보이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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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를 분리해보니 배터리도 열에 의해 손상되었는지 한쪽 구석이 뭉개져 있네요. 흐.. 노트북 폭발을 경험할 뻔 했습니다. 일단 작동을 멈추고 다음주에 수리센터에서 점검을 받아봐야겠군요.

어찌 이런 일이. 노트북을 10여 종 이상 써봤지만 이런 일은 처음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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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이 노트북은 소니 바이오 VGN-TZ 입니다. --; 바로 리콜조치가 있었던 그 노트북이죠. 당시 이메일로 물어봤을 때는 아무일 없을 것이라는 식으로 대응하더니 결국 아주 극소수에만 해당되는(된다는?) 일을 당했네요.

작년 9월 대규모 리콜이 있을 것이란 소식을 듣고 문의 메일을 보냈죠. 제 노트북은 중고로 구매한 지 얼마 안 되었을 때 였는데 별거 아닌 것 처럼 답변(리콜이 아닌 무상예방 점검이라고 해서..^^)이 와서 별 일 없을 것이라 생각하고 무심결에 지나쳐버렸죠. 그때 점검을 받아둘 걸 그랬네요. 에효.

소니, 바이오노트북 TZ시리즈 리콜조치[머니투데이]2008.09.05

5일 소니코리아에 따르면, 소니가 지난 2007년 5월에서 올해 8월까지 생산된 바이오 VGN-TZ 시리즈 19종의 노트북 기종에서 DC잭 연결부위 또는 LCD주변 일부분에 열이 발생돼 플라스틱 부분에 일부가 변형될 수 있는 잠재적 문제점이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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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21 23:47 2009/11/21 23:47

결국 세컨드라이프도 한국에서 철수하는군요.

수많은 가능성을 안고 있는 서비스임에도 한국에서의 세컨드라이프는 성공하기 힘들 것이라고 했던 글이 있었죠.

2007/09/19 세컨드라이프, 몇 년 못 갑니다

하지만 거기까지라고 봅니다.

제 입장에서 이 세컨드라이프는 그래픽도 구리고 시스템도 여기저기 아이디어를 도용한 흔적이 많습니다. 독창적이라고 할만한 요소가 거의 없습니다. 그래픽처리나 네트워크 기술 면에서 봐도 국내 3D MMORPG와 비교했을 때 그다지 선진적으로 보이지도 않습니다.

더 위험한 것은 가상현실 속 머니(돈)의 흐름을 장려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언뜻 우리나라에서 이미 사회 문제로 인식되고 있는 게임머니 현금화에 대한 위험성을 갖고 있는 것입니다. 물론 이런 경제권에 대해 장려해야 한다고 하지만 제도권으로 편입되기에는 매우 위험한 발상임이 틀림없습니다. 디지털 머니는 무한 공급이 가능하다는 면으로 봤을 때 '인플레이션'의 우려가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현금화 할 수 있는 가상통화를 누가 조절할 것이냐는 매우 민감한 문제입니다. 린든랩 측에서 이를 공정하게 한다고 해도 어디까지나 자신들의 입장일 뿐 현실 경제와의 접목은 어불성설이죠.

또한 세컨드라이프의 가장 큰 취약점은 현재 모든 3D 게임 플랫폼이 갖고 있는 그것입니다. '몰입도와 사용량'을 위한 '닫힌 플랫폼'이라는 것입니다. 클라이언트 기반의 이 3D 게임 소프트웨어는 멀티테스킹이 불가능한 구조입니다. 세컨드라이프 안에서 브라우징하고 메일 확인하고 그런다구요? 그거 하려고 그 안에 들어가는 건 아니죠.^^

이 독립실행 방식의 클라이언트 소프트웨어는 사용자가 실행하고 접속하기 전까지 아무런 위력도 없으며 접속해서 활동한다면 다시 현실 세계와 분리되는 선천적인 장애가 발생하는 것입니다. 도대체가 성공적이기 힘든 플랫폼이라는 말이죠. 그 안의 경제권도 빠른 시간 안에 1억명을 돌파하지 않는다면 우리나라의 조이월드나 다다월드의 운명을 따라갈 수밖에 없는 사업적 한계가 있다고 보겠습니다.
그럼에도 이 서비스(SNS, 소셜 아바타 게임 등)의 잠재적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봅니다.

이런 가능성에 대해서는 저도 아주 건조하게 기존 언론 톤으로 언급했던 적도 있습니다.

2008/04/12 모니터 속 또 다른 인생 ‘세컨드라이프’

제가 주목한 것은 사실 이 서비스 자체가 아니라 가상화폐의 흐름과 현물 화폐와의 교환 가치였습니다.

2009/09/21 소셜 이코노미, 사이버 화폐는 '진짜 돈'인가

어쨌든 우리나라 서비스가 해외로 나가 성공하느냐 마느냐를 놓고 싸이월드 국제판들이 줄줄이 폐쇄되고 있고 우리나라에 들어온 마이스페이스가 철수하고 구글은 현지화한답시고 초기 얼굴 바꾸는 것을 보면 국내와 해외의 IT 사이에 어지간한 벽이 생기고 있구나 싶습니다.

김형중 교수가 디지털타임스에 기고한 [DT 시론] `세컨드라이프` 철수서 얻는 교훈에서 이런 말이 나오더군요.

한국은 일등을 쫓아가며 베끼던 시대를 지나 일등의 지위를 지키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야 하는 인터넷 서비스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세계적인 서비스가 한국에서 철수하는 것에 주목하기 보다 이제는 한국 안에서 세계적으로 뻗어나갈 서비스에 주목하고 그것을 키울 준비를 하는 것이 더 시급한 일인지 모른다.
서비스가 전세계 공통인 것은 없습니다. 공통일 필요도 없죠. 획일성을 강조해서도 안 됩니다. 더구나 해외 서비스에서 '아이디어'를 빌려오고 '운영 원칙과 사상'을 받아오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그 아이디어를 현지에 안착시킬 수 있는 '또 다른 새로운 아이디어'가 필요합니다.

국내에 들어와 있는 서비스들이 고전한다고 해서 좋아할 일도 아니고 해외로 나간 우리 기업 서비스들이 고전을 겪고 있다고 아쉬워할 일도 아니라는 겁니다. 그냥 왜 이 서비스를 하는 것인지에 대한 본질적인 질문을 왜곡시키지 말고 어떤 가치가 있는 서비스를 만들 것인지 집중해야 합니다. 지역의 구분에 집착하면 잘못된 범주화에 빠지고 지나치게 지역 구분을 외면하면 획일성에 사로잡혀 순발력과 적응력을 잃게 됩니다.

'우리 서비스의 세계화'에 집착하기보다 '소비자가 만족할 수 있는 서비스'에 집중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이는 여전히 세계를 주름잡으며 벤처들의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는 온라인 게임에서 웹 서비스들이 배웠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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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20 10:33 2009/11/20 10:33
이 팁은 아주 초보적인 팁입니다만 실생활에서 당황하기 딱 좋은 사례라서 소개드립니다.

제목 그대로 FAT16, FAT32, NTFS, EXT3 등이 파일시스템을 뜻한다는 것을 아시는 분이라고 해도 이들 파일시스템 사이의 변환이 그리 쉽지 않다는 것쯤은 아실 겁니다.

얼마 전 제가 150GB짜리 작은 외장 하드디스크를 백업용으로 사두었는데요. 회사 동료가 동영상과 게임을 주겠다길래 생각 없이 외장 하드디스크를 내주었죠. 바로 하드디스크에 복사해 오면 되는 상황이었거든요.

그런데 오전에 와서 문제가 있다고 하는 게 아닙니까. 동영상과 게임 파일 가운데 한 두 개가 4GB 용량이 넘는다는 거죠. 네, 외장 하드디스크의 파일시스템이 FAT32였던 것이죠. 그래서 최대 4GB를 초과하는 파일을 저장할 수 없었던 거죠.

그래서 동료가 그냥 하드디스크를 그대로 돌려보내주더군요. 이 동료는 파일 시스템을 바꾸려면 포맷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던 겁니다.

자, 그렇다면 여기서 어떻게 해야 했을까요? ^^

일단 따라오세요. 포맷하지 않고 FAT32 파일시스템을 NTFS로 바꿔봅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윈도우 [시작] 버튼을 눌러 [실행]을 누르고 열기 란에 'cmd'를 입력합니다. 까만 화면에 도스창 같은 것이 뜨죠? 그냥 그림만 봐도 어떻게 조작했는지 아실 겁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혹시 몰라서 번호대로 설명을 드리죠.

① 볼륨 이름을 확인하기 위해 'dir [드라이브]:'를 입력합니다.

② 본격적으로 명령어를 쳐 넣습니다. 'convert [드라이브]: /fs:ntfs' 그리고 바로 볼륨 레이블(이름)을 적으라고 나옵니다. 위에서 확인한대로 적습니다. 여기서는 SAMSUNG 으로 입력했습니다.

③ 뜬금없는 오류 메시지인데요. 이건 탐색기나 기타 프로그램이 이 드라이브를 읽고 있을 경우입니다. 그냥 강제로 끊으시려면 바로 'Y'를 누르시면 됩니다.

④ ⑤ 여기서부터는 자동 진행입니다. 몇 분에서 몇 십 분 정도가 필요합니다.

⑥ 마지막으로 확인합니다. 아, 제가 파일을 하나 복사해두느라 용량이 차이가 납니다.(이해해주시길) 모든 파일이 그대로임을 확인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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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드라이브에 마우스 오른쪽 버튼을 눌러 [속성]을 확인하면 FAT32였던 파일시스템이 NTFS로 바뀌어 있고 이미 사용중인 파일들 역시 안전하게 바뀌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어때요? 쉽죠? ^^

외장 하드디스크의 효율을 높이시려면 반드시 NTFS로 파일시스템을 설정하시길 권합니다.

지금 만일 어떤 하드디스크가 FAT32로 돼 있다면 가급적 NTFS로 바꿔주시기 바랍니다. 윈도우 XP 이상에서는 무리 없이 동작하며 파일 조각모음 같은 불필요한 조치가 확실히 줄어들 겁니다. 또한 NTFS의 경우 암호화에도 탁월해 중요한 문서를 저장해두고 승인 받지 않은 사람이 열어볼 수 없게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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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19 11:01 2009/11/19 11:01
구글 유튜브가 저널리즘 역사에 또 한번의 공격적인 제안을 내놨다. 바로 유튜브 다이렉트.

구글은 지난 17일 유튜브 다이렉트를 공식 발표했다. 유튜브 다이렉트는 각 언론사들에게 API 형태로 독자나 시민기자, 또는 상근 기자들이 손쉽게 동영상을 업로드하게 하고 이를 언론사 편집인들이 검토 승인한 뒤 노출할 수 있도록 한 동영상 플랫폼이다.

■ 유튜브 다이렉트 소개 : http://www.youtube.com/direct
■ 유튜브 다이렉트 API 사용법 : http://code.google.com/intl/ko/apis/youtube/ytdirect.html

기존의 유튜브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제어되지 않는 동영상이 올라오는 것을 막을 수 없을 뿐더러 추가 취재나 영상의 진위 여부 확인이 어려웠다는 점 때문에 언론사들로서는 동영상 플랫폼으로 채택하기 힘들었다. 또한 언론사들이 독자적인 동영상 플랫폼을 구축할 경우 발생하게 될 천문학적인 스토리지(저장 용량) 비용 및 대용량 트래픽 전송비용을 감당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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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는 이러한 언론사들의 고민과 권위 있는 언론사에 자기 영상을 노출하고 싶어하는 시민기자들에게 최적의 솔루션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구글은 유튜브 다이렉트는 완전한 형태의 오픈소스 기반의 플랫폼이라며 어느 언론사든 간단한 API 연동만으로 언론사 사이트는 물론 정치인 사이트, 시민기자 사이트 등 어느 사이트에서나 이 플랫폼을 당장 적용시킬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유튜브 입장에서는 이 플랫폼이 다수에 의해 사용되면 될수록 천문학적인 동영상 플랫폼 비용이 들겠지만 결국 언론사의 편집자에 의해 1차적으로 동영상이 걸러질 수 있어 화제성 높은 검증된 동영상이 유튜브를 허브로 다양한 형태로 유통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튜브 다이렉트는 ABC 뉴스, 허핑턴포스트, NPR, 폴리티코, 샌프란시스코 클로니클, 워싱턴 포스트, 보스톤 WHDH-TV/WLVI-TV 등이 이미 이용중이다. ⓡ RingBlog.Net News 무단 전재 및 재배포 마음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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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는 이미 태그스토리 같은 곳이 이런 시도를 한 바 있었죠. 하지만 여전히 서비스 형태였지 API를 구동시켜 제대로 된 결합이나 연동이 부족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시민 저널리즘의 가치가 올라가고 뉴스 생산과 유통 비용이 0(제로)로 수렴되면서 과연 지금 벌어지고 있는 뉴스 유료화가 제대로 된 생각인지 다시 생각해봅니다.

단연코 저는 '뉴스'는 무료이며 공공재일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다만, 저널리즘은 무료가 아닙니다. 저널리즘은 대가가 필요한데 과연 저널리즘으로 부를 만한 것이 무엇인지 언론사는 좀더 숙고하기 바랍니다.

저는 조만간 '오픈뉴스 네트워크'를 누군가 시작하리라 봅니다. 누구도 안 한다면 저라도 시작하려구요. 미디어 2.0의 세계가 어떻게 구현될지 기대가 만땅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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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18 10:59 2009/11/18 10:59

음성 서비스를 제외한 SMS 등 비음성 분야의 모바일 서비스 시장이 올해 4조 1,257억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IDC가 최근 발간한 '국내 모바일 서비스와 애플리케이션 시장 분석 및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국내 모바일 서비스 시장은 18조 7,279억 규모에 달할 것으로 예측되며 이중에서 음성 서비스를 제외한 SMS, MMS 및 모바일 컨텐츠와 애플리케이션 시장 등 비음성 분야의 매출 비중은 전체 시장의 22%인 4조 1,258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었다.

비음성 서비스를 SMS와 MMS, 기타 데이터로 분류할 경우 개인간 SMS는 2009년에 전년 대비 12.1% 성장한 8,072억원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되며 MMS는 21.3% 성장한 1,206억원, 기타 데이터는 11.7% 성장한 3조1,979억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비음성 서비스 매출 중에서 비중이 가장 높은 기타 데이터에는 SMS와 MMS를 제외한 이메일이나 음악, 동영상, 게임 등 다양한 컨텐츠와 애플리케이션들이 포함돼 있다.

이러한 애플리케이션 시장 활성화에 따라 국내 비음성 서비스 매출은 2013년까지 연평균 8.7%의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2013년에는 5조 5,815억원에 달할 것으로 IDC는 예측했다. ⓡ RingBlog.Net News 무단 전재 및 재배포 마음대로.

■ 출처 : 한국 IDC 뉴스레터 11월 17일자[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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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선인터넷 확대, 스마트폰 보급이 관건 기사와 연관된 듯 보이는군요. 생각보다 규모가 꽤 큽니다. 이 시장 규모 전체가 스마트폰 시장은 아니지만 음성을 제외한 곳에 더 큰 기회가 있다는 것에는 이견이 없어 보입니다.

마지막에 한국IDC 연구원의 충고가 인상적입니다. 위의 기사에서는 뺐지만 아래 그대로 첨부합니다.

한국IDC의 한인규 선임연구원은 "애플의 앱스토어의 성공에 자극을 받은 국내 이동통신 사업자들과 단말기 업체, 플랫폼 업체들이 잇달아 애플리케이션 스토어를 선보이면서 관련 컨텐츠와 애플리케이션 시장 성장에 촉진 요소가 되고 있다"면서, "하지만 애플의 앱스토어 성공에는 네트워크 이용 요금 즉, 패킷 요금을 별도로 지불할 필요가 없었으며 개발자들의 적극적인 시장 참여를 지원하는 수익 구조가 합리적으로 편성되어 있었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밝혔다.

공감 가는 분석이지만 이통사 입장에서는 그다지 달가운 충고는 아니군요. '뭐 먹고 살란 말이냐'란 소리가 나올만 하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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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17 13:41 2009/11/17 13:41

뉴욕 의사의 백신 영어
고수민
★★★☆
우직하게 제대로 공부하라


정말 그랬다. 언제부터인지 모르겠지만 혀꼬이는 소리 하는 것이 그렇게 창피했었다. 남의 나라 말을 배운다면서도 이상하게 그 나라 말을 소리내어 말하는 것이 창피했다.

그도 그럴 것이 남의 나라 말을 우리나라 사람끼리 배우니 서로 누가 더 많이 알고 적게 알고를 판가름하기도 힘드니 서로의 실력을 드러내는 것도 웃겼다. 그래서 고작 문법 맞추기 어디서 평생 두 번 정도 써먹을 거 같은 단어 맟추기, 그리고 틀린 문장 골라내기만 익숙해졌다. '닥치고 책이나 보자'는 것이 묵독 수련법으로 점철된 우리네 영어 공부법이었다.

아마도 30대 이상의 연령대라면 비슷한 고민을 해보았으리라. 오죽하면 외신을 줄줄 직독직해 해내는 블로거도 외국인 앞에서 말을 더음으며 아무 소리 못하고 있을까.

나 역시 미칠 것만 같다. 외국계 기업을 세차례나 다녔음에도 자유는 커녕 영어라면 이제 질색팔색할 정도로 끔찍한 대상이다. 더구나 너무 바쁘지 않은가. 잠 잘 시간도 모자르다!

.... 맞다. 다 핑계다.

이런 핑곗거리를 충분히 갖고 있는 평범한(?) 의대생이 뉴욕에서 직업 의사로 자리잡기까지의 과정에서 겪게 되는 영어에 대한 애환이 블로그와 책에 고스란히 녹아 있다. 저자는 자신의 공부법의 실패와 성공을 그대로 보여주어 자신을 더 독려하려는 목적을 갖고 있었나보다. 그의 블로그는 영어 학습과 뉴욕 생활에 관한 이야기를 풀어내면서 어느새 가장 인기 있는 블로거의 반열에 올라섰다. [뉴욕에서 의사하기 블로그 가기]

그는 일찍이 이 책을 내기 전에 PDF로 자신의 블로그를 구독하는 사람에게 무료로 영어 공부법을 나눠준 바 있다. 블룩(Blook:Blog+Book)이란 것이 만화 요리 생활 쪽에서 정착되었지만 좀더 실용적인 부분으로 넘어가는 와중에 나온 책이라 더 반갑다.

아, 멀리 돌아왔는데 이 책에서 말하는 영어 공부법은 무엇일까?

이 책을 휙 집어들고 휘리릭 목차와 중간중간 띄어가며 읽고는 10분만에 내게 책을 돌려준 동료가 말한다. "아, 꾸준히 매일 열심히 하라는 거구나. 책도 소리내며 읽고"

맞다. 그거다. 그 이상은 없다. 소리내어 책 읽기, 영화 보기, 노트 적기, 문법책 보기, 일기 쓰기, 라디오 듣기, 원어민 학원 다니기. 그게 전부다. 솔직히 뭐가 더 필요한가.

하지만 늘 그렇듯이 이런 '공부법' 책은 '동기부여용'이다. 동기부여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읽으면서 뭔가 특별한 재능을 갖춘 사람들이 초인적인 노력을 들여 쌓은 영어 실력을 자랑하는 책과는 질적으로 다르다.

이 책은 동기를 부여하는 충분한 설득력을 갖고 있다. 일단 '영어 공부엔 왕도가 없다'는 명확한 결론을 내려주기 때문이다.

... 나는 과연 이런 책을 쓸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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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17 10:06 2009/11/17 10:06
스마트폰 이용자가 상대적으로 무선인터넷을 활발하게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인터넷진흥원이 최근 발표한 2009년 무선인터넷이용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내 스마트폰 이용자는 이동전화 무선인터넷 이용률은 80.7%로, 일반 이동전화 이용자(48.7%)에 비해 32.0%포인트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 조사에서 스마트폰 이용자는 주평균 3.1회, 1회 접속시 7.1분간 이동전화 무선 인터넷을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나 일반 이동전화 이용자(주평균 1.8회, 1회 접속시 5.4분)보다 이동전화 무선 인터넷을 더 활발히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스마트폰 이용자는 일반 이동전화 이용자보다 무선인터넷 서비스를 더욱 다양하게 이용하고 있으며 상대적으로 이메일, 모바일 뱅킹, 뉴스, 블로그 등 커뮤니케이션 서비스를 두 세 배 이상 더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 결과 밝혀졌다.

또한 정액요금제 이용자가 이동전화 무선 인터넷을 비 이용자보다 주평균 2.9회, 1회 접속시 3.5분 가량을 더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인터넷진흥원의 조사에 따르면, 2009년 9월 현재 만12-59세 인구의 무선인터넷 이용률(최근 1년 이내 이동전화 무선인터넷, 무선랜, 초고속 무선인터넷 중 적어도 하나 이상 무선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한 자의 비율)은 54.9%(전년대비 2.4%p 증가)이며, 남성의 이용률은 57.3%로 여성(52.4%)보다 다소 높고, 연령별로는 20대(86.7%) 및 12-19세(82.1%)가 무선인터넷 주이용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무선인터넷 유형별로는 이동전화 무선인터넷 이용률이 52.6%이며, 무선랜 및 초고속 무선인터넷(WCDMA/HSDPA 및 와이브로) 이용률은 각각 9.2%와 2.7%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한편, 이 조사에서 스마트폰 사용자는 풀터치폰을 포함하여 국내 이용전화 사용자의 약 13.3%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는데, 이는 조사 대상에서 스마트폰 범주에 기존의 일반 이동전화 가운데 풀터치폰을 포함한 것이어서 논란의 여지는 있다. 스마트폰을 안드로이드, 아이폰, 윈도우폰 등 개방형 범용 운영체제가 내장돼 있는 모바일 기기로 엄격하게 정의하면 국내 보급률은 1, 2%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 RingBlog.Net News 무단 전재 및 재배포 마음대로.

■ 2009년 무선인터넷 이용 실태조사 요약보고서 및 보도자료 [한국인터넷진흥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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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관련해서 유용한 자료인 거 같아서 기사 형식으로 건조하게 작성해봤습니다.

이 자료가 시사하는 바는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겠군요.

▲ 스마트폰 보급이 무선 인터넷 서비스 활성화의 관건.
▲ 무선 인터넷 서비스 활성화에는 정액요금제가 관건.
▲ 무선 인터넷 서비스는 주로 젊은층이 많이 활용하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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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16 16:29 2009/11/16 16:29
시의 적절했다고 해야 할까. 아니면 하루 앞서 노출되어 화제를 비껴나버렸다고 해야 할까.

사이버 자경단, 어디까지가 정의일까 이글에서 그만은 이렇게 설명했다.

모종의 잘못을 한 특정인이나 특정 대상에 대해 사이버상에서 신원을 밝혀내고 모욕과 집단적인 언어 폭력을 무자비하게 행사하는 모습으로 연상되는 사이버 자경단은 이제 거의 '개똥녀 사건'의 아류작 처럼 들린다.

하지만 같은 사건이라도 사람들은 비슷하지만 다른 식으로 반응하게 마련이고 나중에 이어지는 후속 처리나 상황 역시 다른 식의 풀이가 이어진다. 자경단이란 처음부터 비이성적이고 폭력적인 성향을 갖지 않는다.

처음에는 '불의'와 '비상식', 또는 '비윤리' 등 사소하거나 감춰져 있는 진실에 대해 '분노'와 '비판', 그리고 '비난'을 퍼부음으로써 사회 정의를 지키고자 하는 목적을 달성하고자 한다. 하지만 나중에 그 정도가 지나치게 되면 근거 없는 폭력과 강압과 강제가 난무하게 되고 이것은 결국 파괴적인 면을 부각하는 '사이버 반달리즘(파괴주의)'의 영역에 속하게 된다.

아예 처음부터 비이성적이고 비상식적이며 근거도 희박하거나 없는 상태에서 특정인을 궁지로 몰아 넣는 '마녀 사냥'과는 질적인 차이가 있는 것이다. 그래서 둘다 '확신범'이라는 점은 같지만 처음 참여자의 참여 근거가 최소한의 보편적 상식이라는 점에서 마녀사냥과 구별해 사이버 자경단이란 이름을 붙이는 것이다.

어쩌면 사람들에게 이번 '루저녀' 사건은 '개똥녀' 사건 처럼 비쳐질 수도 있겠다. 진행상황은 비슷해보이기도 하고 사람들의 대응방식이나 의식의 흐름 역시 비슷한 양상을 보이니까 말이다.

하지만 사이버 자경단을 언급하면서 사실 옆으로 비껴놓았던 사건 하나가 있었다. '된장녀' 사례였다. 이 사례를 분명히 사이버 자경단의 사례 속에 포함시키기 힘든 차이가 있었다. 바로 미디어의 적극적인 초기 개입이 그것이다.

된장녀를 기억하는가. 이 단어 역시 인터넷 신조어로 위키백과의 한 표제어로 당당하게 올라와 있는 말이다. 여기서 어원을 보면 이렇다.

된장녀 논란의 본격적 시작은 2005년 경향신문의 주간지 주간경향에 스타벅스 커피 전문점에 빠진 2,30대 여성들에 대한 특집 기사가 실리고 나서부터이다. 초기 된장녀 논쟁에는 수입을 상회하는 명품 선호 여성들에게 국한되어 이 용어가 사용되었지만, 점차 여성이라는 이유로 보호받고 배려받아야 한다는 입장을 악용해 남성들에게 과도하게 의지하며 살려고 하는 여성을 지칭하는 통칭명으로 용례가 확장되었다.
여기서부터 묘한 느낌이 들기 시작할 것이다. 일단 대상에 대한 무작위성과 과도한 일반화, 무리한 세대간 구분 등이 그것이다. 트렌드 기사들이 종종 X세대니 Y세대니, 요즘들어서는 88만원 세대니 하면서 동시대를 살아왔던 많은 사람들을 세대로 묶어 몰개성화하는 것까지는 그렇다 쳐도 특성을 특성 그대로 받아들이기보다 '비난하기 위해 범주화'하는 우를 발휘하게 된다는 점이 문제라는 것이다.

이는 사람들의 이중성과 맞닿아 있다. 남자라면 군대를 가기 싫어하지만 가고 나면(제대하고 나면) 군대의 추억으로 산다. 군대를 편하게 갈 수 있다면 어떤 식으로든 그렇게 하는 것이 나을 것이라고 생각하면서도 남들이 실제로 그렇게 편하게 다녀왔다면 곱게 보이지 않는다. 면제는 말할 나위도 없을 것이다.

우리나라의 권력층 자제들의 군대 면제율과 군복무에 대한 일반인의 이중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자조적인 말로 '신의 아들'이니 '장군의 아들'이니 하면서 부러워 하는 대상을 비난한다.

군삼녀를 기억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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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방송에서 길거리 인터뷰 중 등장한 젊은 여성이 남성들의 군복무에 대해 '2년은 너무 잛고요. 3년이면 좋을 것 같아요'라고 말하고 '나라 지키려고 군대가는 건데 18개월 해서 뭘 배우겠어요'라고 하는 장면이 나오면서 남성들의 분노를 자극한 사건이었다.

이런 원초적인 컴플렉스를 자극하는 말은 외모는 물론 신체 조건, 지적 능력, 부의 수준, 출신 지역, 종교, 학벌과 대인관계 범위까지 다양하게 포진돼 있다.

서울대 중심의 학벌 위주 사회를 비판하면서도 너도나도 내 자식은 반드시 서울대를 집어 넣어야 직성이 풀리고야 말고 반이든 어디든 경쟁자를 짓밟아서라도 1등이면 세상의 모든 일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학벌 만능 사회는 또 어떠한가.

'서울대 정도는 나와줘야 지식 수준이 맞지 않겠어요?'라고 누군가 발언한다면 당연히 비난받겠지만 어쩌면 이 말을 한 당사자는 진짜로 서울대 이상의 학력을 요구하고 있을지 모른다. 우리 사회의 잘 나간다는 직장에서 사람들을 뽑는 기준과 마찬가지로 말이다.

키 작은 사람을 패배자로 여기는 루저녀와 쌍으로 등장하는 돈이 없으면 사랑도 할 수 없다는 발언 역시 어떠한가.

우리 자식은 부잣집, 돈 많은 집 재벌가로 보내면서 사모님 소리 듣게 하고 싶지만 남이 먼저 꿰찬 재벌가 아내 자리에는 뒷담화가 넘실대지 않는가. 개그 콘서트의 행복전도사가 우스개 소리로 말하듯 '표정들이 왜 그래요. 마치 매월 월급 받으면서 그마저도 꼬박꼬박 카드사에 갖다 바치는 사람 처럼'라는 말에 우린 씁쓸하게 '아닌 듯' 웃을 수밖에 없지 않은가.

미디어 흥행 공식, 대중의 컴플렉스를 자극하라.
여기서 강조하고 싶은 것은 이런 단상들 너머에 매스미디어가 노리는 '흥행 공식'이 자리하고 있다는 점이다.

IMF 이후에 먹고 사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는 느낌과 아무도 우리를 보호해주지 못할 것이란 불안감이 만들어 낸 절박함을 미디어는 또 어떻게 자극했는가. 10억이란 막연한 돈에 대한 동경과 '부자 아빠'여야 한다는 저열하고 맹목적인 자본주의 사고의 끝에 우리는 남을 배려하지 않고 남의 컴플렉스를 후벼파는 '독한' 설정으로 연신 소수의 승리자와 절대다수의 패배자들을 양산하고 있지 않은가.

이를 미디어들이 이용하고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당하고, 거부하면서 끌려다닌다. 미디어 흥행 공식은 그렇게 대중의 컴플렉스를 자극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정체 불명의 엄친아(엄마 친구 아들)를 등장시켜 컴플렉스를 적당히 자극시킨다. 엄친아들 사이에 멋지고 별볼일 없는 돈키호테를 등장시켜 멋진 여인들을 낚아 채는 장면은 통쾌하지만 사람들에게 '허구는 허구일 뿐'이라는 감동만 선사할 뿐이다.

미디어는 끊임 없이 우월한 자들을 등장시켜 대중에게 희망을 품을 수 있는 여유를 주는 듯이 보이지만 이미 우월한 자들은 일반 우리 서민들과는 동떨어져버렸다. 그들은 화려한 박제가 되어 쇼윈도 안에 있는 듯이 보이지만 사실 그 안에서 서민들의 동굴을 관람하고 있을 뿐이다.

명예와 부는 '남의 것'이 되어버린 지 오래고 이미 '저 멀리 있는 자들에게만 전승되어 오는 그 무엇'으로 전설처럼 대중과 괴리되고 이런 모습은 다시 대중들의 컴플렉스를 자극하게 한다.

더 기가 막힌 것은 미디어가 우리의 이중적인 사고를 자극한다는 것이다. 이미 우리는 서민이라는 준거집단과 소속집단이 있지만 마음 속 집단은 저 멀리 성에 살고 있는 '있는 자'들의 세계로 향해 있다. 준거집단과 소속집단의 괴리로부터 비롯 된 말이 '세금 폭탄'이 아닌가. 가진 자 1%를 걱정하는 99%의 엄청난 분노들 말이다. 마치 자신의 일이라도 된 것인 양 말이다.

다시 돌아가서 '개똥녀 사건' 사례는 사이버 자경단에 의한 다양한 사회적 의식의 분기점을 살펴볼 수 있다. 반면 '된장녀', '군삼녀', '루저녀' 등의 모습은 미디어가 인위적, 또는 일부러 자극적인 타이밍을 잡아 밀어부친 조작된 이미지에 불과하다. 이것은 대중의 컴플렉스를 적당히 자극시켜 분노하고 폭발하게 하여 주목을 통해 장사를 해먹으려는 저급한 대중 상업매체의 속성에 기여하는 재료에 불과하다.

딱히 사회적인 의미를 부여하기에도 민망한 '헤프닝'에 불과하지만 어쩌겠는가. 사람들은 분노하고 있는 것을.

다만 분노하기 전에 과연 이게 우리가 정녕 지금 분노할만한 가치가 있는 것인지는 되돌아보았으면 한다.
 
난 180cm가 안 된다. 그게 뭐? 그리고 철 없는 젊은 여인이 루저라고 말했다고 하는데 근데 그게 뭐? 철부지 말 한 마디에 이렇게까지 흥분할 필요가 있을까? 이건 네트워크 사회가 만들어준 '사소함의 과잉'에 불과하다.(이성적으로는 이런데... 심정적으로는 이상하게 나도 울컥하긴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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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12 23:14 2009/11/12 23:14
대한민국 IT史 100
김중태
한국은 어떻게 세계에서 두 번째로 인터넷을 개통할 수 있었을까?

이 만큼 재미있게 대한민국 정보통신 분야 역사를 엮을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어찌보면 옛날 이야기에 푹 절어 있는 듯 보이지만 사실 그동안 어지간히 미래 이야기에 매몰돼 있던 사람이다. 김중태 원장이 어린 학생들을 무릎에 앉혀 놓고 '너 알아? 세종대왕이란 컴퓨터 브랜드가 있었다는 사실을', 또는 '너 그건 아니? 박찬호가 컴퓨터 광고를 했었다는 사실을' 하며 옛날 이야기를 들려준다.

역사라고 하기엔 그 일천함이 아쉽고, 그렇다고 약사(略史)라고 하기엔 너무 광범위한 분야가 정보통신 분야가 아니던가. 기술업종은 물론 의학, 문학, 공연, 영화, 방송, 음악에 이르기까지 디지털 혁명이 바꿔놓지 않은 분야가 어디 있겠는가. 이미 IT는 강력한 인프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을 구태여 알 필요도 없을 정도 아닌가.

그런데 그렇다고 우리나라 IT 역사가 잘 정리돼 있지도 않다는 데 깜짝 놀라게 된다. 그래서 아마도 저자는 도전 정신이 부풀어 올랐는지도 모르겠다. 더 늦으면 안 되겠다는 사명감도 작용했다고 저자는 서문에서 밝히고 있다.

제목만으로도 흥미진진하다. 아니 아련한(?) 그때 그시절의 기억들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다만 정확한 이름과 정확한 모델명이 기억나지 않을 뿐이다. 이 안주거리만 있어도 지금은 40대, 그리고 30대 디지털 키드들은 밤을 새우고 이야기꽃을 피울 수 있을 것이다. 하다못해 청계천과 세운상가, 그리고 용산으로 이어지는 전자상가의 이동에 따른 다양한 에피소드는 디지털 키드들의 손 끝에 감각으로 남아 있을 것이다.

[두 번째 마당] 8비트키드와 하드웨어
021. 이만영 박사가 만든 한국 최초의 전자계산기
022. 디지털 컴퓨터 1호 ‘세종 1호’
023. 컴퓨터 독립 타이콤 프로젝트
024. TDX 개발과 전화기 보급
025. 자동차 한 대 가격이었던 벽돌폰
026. 부의 상징인 위성 안테나와 무선 인터넷
027. 삼보컴퓨터에서 시작된 한국의 PC산업
028. 8비트 키드를 만든 애플과 MSX
029. 교육용PC로 만든 SPC-1000
030. 그린컴퓨터로 뒤집힌 컴퓨터 시장
031. 인터넷PC로 전국에 PC보급
032. 세진컴퓨터의 부도로 깨진 진돗개의 약속
033. 컬러의 충격, 흑백TV에서 LCD까지
034. 반도체와 광드라이브 불모지에서 세계 1위가 되기까지
035. 수돗물 소리가 그리운 다이얼업모뎀
036. PC 없이도 PC통신이 가능했던 하이텔 단말기
037. 아파트 한 채 가격이었던 워드프로세서
038. 새한 엠피맨에서 아이리버까지
039. 셀빅으로 개척한 한국 PDA 시장
040. 닌텐도에 맞서려는 한국산 게임기
[모든 목차 보기]

아마도 그래서 그런지 모르겠다. 책을 처음부터 펴볼 생각을 못했던 것이. 이 책은 드문드문 목차를 펴보며 옛 생각을 떠올리게 하는 추억의 앨범 같은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저자의 사인까지 적혀 있는 책을 받아든 입장에서 책을 한 번 처음부터 끝까지 통독을 해도 시원치 않을 판에 책을 건너띄며 읽는다는 것이 미안스럽기도 하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나도 모르게 계속 건너띄며 읽게 되는 것을.

그러면서도 정말 놀라울 정도의 꼼꼼한 자료 수집이고 희귀한 자료들이 줄지어 나올 때면 '이걸 과연 어디서 구했을까'라는 경외감까지 든다.

헌데 별점은 따로 줄 필요가 없겠다. 자료로서 충분한 가치를 갖고 있기 때문에 책을 읽고 나서의 감상평을 보여주는 별점은 굳이 매길 필요가 없겠다는 생각에서다.

아, 제목에서 살짝 언급한 박찬호가 광고 모델로 활약했던 삼보 컴퓨터의 체인지업 광고를 기억하는가. 당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으며 2년 후에 메인보드와 CPU를 업그레이드시켜준다는 약속으로 유명했던 마케팅이었다. 그 이야기는 [한국의 PC광고.12] 스포츠스타 박찬호가 최고의 모델료를 받으며 등장하다.에서 읽을 수 있다.

그나저나 '루저' 사건도 요즘 상황 봐서는 몇 년 후에 '된장녀'와 함께 책에 등재되어야 할지도 모르겠다.

◆ 김중태의 IT문화원 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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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11 22:02 2009/11/11 22:02

[책] 막연한 전략이란 없다

Ring Idea 2009/11/11 21:57 Posted by 그만
전략의 탄생 ★★★★
애비너시 딕시트,배리 네일버프 공저/이건식
TV 프로그램부터 역사 속 이야기, 경쟁사 간의 가격 책정전략, 그리고 핵무기 협상이나 전쟁과 같은 흥미진진한 실제사례를 바탕으로 전략지능을 향상시킬 강력한 도구를 발견하고 그것을 활용하는 방법을 안내하고 있는 책이다.

실무에서 타사, 또는 타인과 협상을 진행해본 사람이라면 그것이 얼마나 스릴 넘치는 게임인지 인지할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얼마나 잔인한 짓인지 알게 된다. 처음에는 공평한 룰이 둘 사이에 있을 것이라고 상상해보지만 결정권자가 2명, 혹은 그 이상일 경우에 그 복잡한 상호 이해에 대한 절충은 불가능에 가까와진다.

그러다가 어느 덧 사람들은 평형을 찾아가기도 한다. 컨텐츠 가격에 대해 어떠한 룰도 존재하지 않았을 경우 콘텐츠 유통사와 생산자 사이에는 치열한 두뇌 싸움이 펼쳐진다. 더구나 이들 주위에는 더 다양한 경쟁자들이 각 단계마다 포진돼 있다는 것도 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느 정도의 공급 가격을 정해야 할 것인가. 과연 우리는 유일무이한 선택의 대상인가 평범하고 대체 가능한 대상에 불과한가. 끊임없이 사고한다.

하지만 사실 우리가 결정 내리는 프로세스는 '무작위성'에 가깝다. 그리고 나서 나중에라도 이 선택을 되돌아보며 괴로와 하지는 말자. 무작위, 또는 랜덤 전략도 전략이니까. 다만 그것을 전략으로 사용할 것인지 선택하는 과정에서 확신이 있다는 전제에서 랜덤도 전략이 될 수 있다는 말이다.

가위, 바위, 보 게임에 전략이 있을 수 있다면 그것은 '랜덤'일 수 밖에 없다. 가위를 4번, 바위를 4번, 그리고 보를 2번 내기로 마음을 먹고 문득 초시계를 보면서 무엇을 낼지 정한다면 상대는 패턴을 읽기 힘들 것이다. 상대가 어떤 패턴으로 낼지 예측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가급적 상대가 어떤 패턴으로 낼지 예측 가능한 상황이 아니라면 내가 내는 수 역시 읽히지 않는 것이 평등한 조건을 만드는 길이다. 어차피 매번 수를 낼 때마다 이길 확률은 1/3로 같다는 것 역시 알아야 한다.

'전략적'이란 말을 허투루 쓰지 못하게 하는 후유증
'전략'이란 말을 참으로 많이 써왔던 사람에게 이 책은 조금은 난감할 수 있겠다 싶다. 죄수의 딜레마라든가 공공재의 비극 등의 사례는 웬만한 경제, 경영 서적에서 단골로 등장하니 그러려니 하는데 가위바위보 게임이라거나 일상생활에서 흔히 하는 숫자게임, 경매, 직원 관리, 또는 투표행위와 같은 매우 심리적인 게임이라고 생각했던 것들 역시 수치화시켜서 왜 어떤 것이 전략적으로 우월한 선택인지 설명한다.

이 책은 그래서 복잡하고 어려워 보인다. 서평이 칭찬 일색인 것도 이해가 안 된다. 물론 어려운 책을 읽었고 잘 이해했다고 스스로 납득시키려는 똑똑한 사람들이 이 책의 독자일 수도 있겠고 적어도 무려 25000원에 달하는 책을 사놓고 '잘 모르겠다'거나 '어렵기만 했다'고 말하기에는 창피해서 긍정적인 서평을 올렸을 수도 있을 것이다. 이른 바 심리학에서 말하는 관성의 법칙 처럼 자기를 합리화시키는 능력이 우리 모두에겐 있으니까.

하지만 내겐 정말 졸립기 짝이 없는 책이었다. 쉬운 사례를 숫자와 도표를 통해 어렵게 만들었다. 놀랍지 않은가. 되돌아보면 간단한 이야기를 이렇게 길고 지루하고 복잡하게 엮어놓았고 말을 베베 꼬아놓아서 '아닌 것이 아니라 결국 아닌 것은 아닐 수밖에 없는 것 아닌가' 식으로 읽혔다.

미안하지만 함부로 덤비고 가볍게 읽을 요량이라면 다른 좀더 쉽게, 그리고 생동감 넘치는 좀더 싼 책을 골라도 비슷한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본다. '게임이론' 책은 많으니까.

아, 그럼에도 이 책에 난 별 네 개를 달아줘야겠다. 나중에라도 이 책에 복수하는 길은 이 책을 제대로 이해하고 적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출 때여야 하니까 말이다. 더구나 이 책은 내게 만원 지하철을 탈 때도 열차 하나를 그냥 보낼지, 두 번째 열차를 타야 할지 선택할 때는 물론, 차 안에 어느 자리가 '전략적'으로 옳은 선택인지 고민하게 만들어주었으니 말이다. 책 내용이나 서술 방식이 짜증스러울 정도로 답답했지만 이 정도 자극이면 최소한 조금은 매사에 영리하게 생각하며 선택할 필요가 있다는 교훈 정도로도 이 책의 가치는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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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11 21:57 2009/11/11 21:57

PC에서 문자로 대화하기

Ring Idea 2009/11/09 09:35 Posted by 그만

* 이 내용은 KT 문자신공(문자대화)과 관련한 정보를 홍보하려는 KT의 요청으로 대가를 받고 쓰는 글입니다. (나름 잘 써오던 서비스고 유용하다고 생각해서 응락했지만 독자 여러분 입장에서 광고성이다 싶으면 패스~ 해주셔도 상관 없음)

#01 휴대폰 분실, 집에 놓고 왔을 때
꽤 되긴 했지만 몇 달 전에 휴대폰을 택시에 두고 내리는 어처구니 없는 짓을 저지른 적이 있었다. 그 휴대폰이 '옴니아'였으니 거의 낙담 수준이었다. 물론 이후에 급하게 다른 공 기계로 갈아탈 수 있었지만 단 이틀이었음에도 휴대폰이 없다는 것이 얼마나 불안한 상황인지 알게 되었다. 이후에도 흔히들 저지르는 실수이지만 휴대폰을 집에 놔두고 오는 경우가 종종 있다.

2009/05/04 전화위복! 인사이트폰 체험단에 선정됐어요

#02 답장 문자 보내기 힘들거나 번거로울 때
이후 다행스럽게 LG 인사이트폰 체험단에 선정되는 기쁨을 맛보기는 했지만 아쉽게도 인사이트폰은 문자 기능에 문제가 좀 있었다. 종종 답장을 보낼 때 USIM 카드가 없다는 황당한 메시지를 보여주고는 문자를 보낼 수 없는 상황을 만들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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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5/25 [리뷰] 어중간한 실용 스마트폰 LG인사이트폰

#문자대화 이용하기
위 두 가지 상황에서 가장 초조한 것은 나에게 연락을 주거나 갖가지 정보(하다 못해 카드 결제 정보까지)가 문자로 전달되는 상황에서 문자를 받을 수 없으니 답답하다는 거다. 게다가 문자에 대한 즉각적인 답장을 보내지 못해 오해를 사거나 예의 없는 사람으로 낙인 찍힐까봐 불안하다는 것이다. 반응 느린 풀터치폰으로 문자를 원할히 보내는 게 그리 쉽지만은 또 않다.

그래서 이미 1년 넘게 메신저와 문자가 연동되는 문자대화(네이트온의 경우)를 사용해오고 있다. 물론 자주 쓴다기보다 받는 용도다. 받는 것은 돈이 들지 않는다. 문자가 메신저 처럼 왔다고 해서 내가 메신저 창에 대답을 해줄 의무는 없으니 일단 받기라도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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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의 시간에도 휴대폰을 열어보지 않아도 네트워크에 물려 있는 PC에서는 충분히 반응할 수 있다. 죄책감을 가질 필요 없다. '나 회의중'이란 답장 하나 써주면 더 이상 괴롭히지 않을 상대방이 더 많기 때문이다. 이 간단한 답장 하나 없이 문자를 씹어버리면 당하는 사람만이 이해할 수 있는 분노 게이지 상승을 경험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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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화면은 급조한 것으로 그냥 메시지 주고받는 장면을 보여주기 위함이다. 솔직히 받는 용도가 더 많지 보내는 용도가 많은 것은 아니다. 그래도 작업하다말고 불안하게 휴대폰을 만지작거리는 것보다 PC 화면에서 다 끝낼 수 있으니 훨씬 편하지 않은가. 보내는 용도로는 주로 네이트온의 무료 문자 매월 100건짜리를 이용하는 편이다.

물론 문자가 도착해서 바로 답장을 보낼 때도 유용하긴 하다. 답장을 메신저 쓰듯 보내면 될 일이니까. 물론 무료 문자 보내기 기능을 사용해도 되겠지만 그 번거로운 절차보다 문자 이용료 22원 정도 소배해줄 능력(?)은 된다. [마침 요즘 무료 문자대화 이벤트도 한다고 하니 한 번씩들 써보시길, SKT를 쓰는 그만은 이벤트 대상이 아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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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보면 스팸 때문에 쓸데없이 휴대폰을 만지작거리는 일이 잦다면 오히려 문자메신저 확인용으로 제격이라고 본다. 이런 곳에 설마 문자 보내주는 것만으로 감사하다며 답장하고 싶은 생각이 드는 건 아니겠지? --;

아, 네이트온 문자대화에서는 MMS를 받거나 보낼 수 없다는 점은 꼭 기억하자. 상대가 MMS로 예쁘게 해서 보냈는데 문자대화만 보고 부득불 안 왔다고 우기면 낭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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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09 09:35 2009/11/09 09:35

조금은 노골적이고 자극적인 제목을 붙일 수도 있었을 것이다. 예를 들어 '끝나지 않는 개똥녀 사례'라고 이름붙일 수도 있고 언론에서 흔히 전가의 보도로 사용되는 마녀사냥이란 단어를 끌어와 '온라인 마녀사냥 끝나지 않는다'라고 이름 붙일 수도 있었다. 하지만 이게 생각보다 복잡하기 때문에 '자경단'이란 이름을 붙인다.

그런데 '마녀사냥'이 아니라 왜 '사이버 자경단(또는 인터넷 자경주의)[위키백과]'이란 이름을 붙이는가. 용어에 대한 이해부터 하고 넘어가자.

모종의 잘못을 한 특정인이나 특정 대상에 대해 사이버상에서 신원을 밝혀내고 모욕과 집단적인 언어 폭력을 무자비하게 행사하는 모습으로 연상되는 사이버 자경단은 이제 거의 '개똥녀 사건'의 아류작 처럼 들린다.

하지만 같은 사건이라도 사람들은 비슷하지만 다른 식으로 반응하게 마련이고 나중에 이어지는 후속 처리나 상황 역시 다른 식의 풀이가 이어진다. 자경단이란 처음부터 비이성적이고 폭력적인 성향을 갖지 않는다.

처음에는 '불의'와 '비상식', 또는 '비윤리' 등 사소하거나 감춰져 있는 진실에 대해 '분노'와 '비판', 그리고 '비난'을 퍼부음으로써 사회 정의를 지키고자 하는 목적을 달성하고자 한다. 하지만 나중에 그 정도가 지나치게 되면 근거 없는 폭력과 강압과 강제가 난무하게 되고 이것은 결국 파괴적인 면을 부각하는 '사이버 반달리즘(파괴주의)'의 영역에 속하게 된다.

아예 처음부터 비이성적이고 비상식적이며 근거도 희박하거나 없는 상태에서 특정인을 궁지로 몰아 넣는 '마녀 사냥'과는 질적인 차이가 있는 것이다. 그래서 둘다 '확신범'이라는 점은 같지만 처음 참여자의 참여 근거가 최소한의 보편적 상식이라는 점에서 마녀사냥과 구별해 사이버 자경단이란 이름을 붙이는 것이다.

사이버 자경단, 마녀사냥이나 사이버 파괴자와 달라
사이버 자경단 사례로 개똥녀 사건을 들 수 있었던 것은 개똥녀의 행위는 상식선에서 비난 받아 마땅한 행위였기 때문이었다. 누구에게나 초기의 '비난'과 '비판'은 정의감의 기준으로 봐도 공평하거나 공정해 보인다. 개똥녀의 행위가 누가 봐도 그다지 아름답지 않았기 때문이다. 어쩌면 거기까지가 우리네 정서에서는 남을 비난할 때의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수도 있었을 것이다. '어쩜 저렇게 뻔뻔할까. 쯧쯧' 하고 멈추는 사람이 더 많았을 것이다.

하지만 인터넷은 네트워크의 특성상 무작위성에 근거하고 나의 일부분만 활동하거나 발언하게 되는 다중인격적인 면을 갖고 있다. 따라서 사건의 초기에 말리는 사람보다 함께 손가락질하고 비난하고 거기에 앞장서서 특정인이 누구인지 호기심에서 밝혀내고 이를 공명심으로 다시 공개하는 상황으로 번진다. 여기서부터 이전과 전혀 다른 사건으로 발전된다.

여기서부터 프라이버시 침해와 넘치는 언어 폭력, 심지어 전화와 주변인을 함께 괴롭히는 파괴적인 모습까지 발전하게 된다. 반대로 한 축은 어느 정도 선에서 사건이 관심의 영역에서 벗어나게 된다. 이것이 본질이다. 사건에 대한 관심에서 비롯된 적정한 수준에서의 '흥분'이 누그러뜨려지면서 침묵하는 사람은 더 많아진다.

온건한 이들의 침묵은 눈에 보이지 않고 강경한 이들의 과격 행동만이 남고 이 과격 행동은 '상식'을 넘어 비이성적인 면을 갖추게 된다. 이 때가 바로 언론이 네티즌을 반격하는 지점이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것은 오프라인의 작은 사건이 사회적인 문제로 발전하면서 그 문제의식에 동참했던 네티즌을 결국에는 떼어내고 언론 자신만 마치 중도를 지켜내고 정의의 편에 있었다는 식의 보도가 사건의 종결 이후에 쏟아진다는 점이다. 언론들은 마치 관조하면서 사건의 흐름에는 관여하지 않았다는 식의 뉘앙스를 풍긴다.

아니다. 단연코 주류 언론은 사이버 자경단의 활동에 씨앗이 되거나 최소한 집단 린치의 행위자였음을 기억해야 한다. 비겁하게 나중에 빠져나가는 행위는 배신이다. 그럴려면 초기부터 다루지 말았어야 하지 않겠는가.

사이버 문화 해석에 대한 새로운 분기점, 개똥녀 사건
더불어 개똥녀 사건과 다른 유사 사례를 살펴보자. 어느 지점까지가 나의 참여 수준이었으며 언제 많은 사람들이 발을 빼내기 시작했는지, 그리고 그 참여자의 성향이 언제부터 온건주의가 배제되면서 강경주의자로 교체되기 시작했는지 유추해보자.

아마도 여러분도 '네티즌'을 제 3자나 타인으로만 인식하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 모두다. 다만 사건의 흐름 속에 등장하는 네티즌의 범주에 들었던 사람들이 실제로 교체되고 있다는 것을 제 3자인 척 하는 언론과 우리만 모를 뿐이다. 우린 클릭 한 번, 검색 한 번, 추천 한 번만으로도 사건의 확대에 기여를 한 참여자라는 것을 잊지 말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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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6년 6월 국립국어원은 '개똥녀'를 신어(새로운 말) 자료집에 포함시킨다. 개똥녀 사건은 2004년 벌어진 사건이지만 워낙 유명해서 당시 우리나라는 물론 미국이나 해외 연구자들에게도 잘 알려진 사건이기도 하다. 영문으로는 Dog-poop Girl[위키백과], 또는 'Dog Poo Girl', 'Dog shit girl', 'Gea-ddong Nyeo'라는 (사건)이름이 붙여지기도 했다.

지하철에서 벌어진 이 사건은 '사이버 수사대'라는 말까지 유행시키며 단 몇 장의 사진으로 많은 사람들은 현장의 모습과 사진을 찍은 촬영자의 몇 가지 단서만으로 특정인을 유추하기에 이른다. 놀라울 정도의 '집단 추리'의 촘촘함은 그녀를 비롯해 그녀의 부모와 친척까지 찾아내 공개하기에 이른다. 심지어 원본 사진에 찍혀 있던 개와 그녀의 옷차림, 시계만 보고도 특정인을 골라낼 수 있었다. 이 문제는 주류 미디어에게도 소개되고 급기야 개똥녀는 다니던 학교까지 그만둘 수밖에 없었다.

이 사건은 미국 블로거 돈 박에 의해 미국에까지 알려졌으며 이어 상황에 대한 논란거리와 화제성은 이미 미국 내에서도 심각하게 받아들여지면서 초대형 블로그인 보잉보잉에까지 소개된다.

(재미 교포 돈 박의 블로그에 올랐던 글은 Don Park’s Daily Habit – Korean Netizens Attack Dog-Shit-Girl 라는 제목이었으나 어쩐 일인지 그의 블로그에서 이 글을 찾을 수 없다.)

미국의 주류미디어인 워싱턴포스트 에서도 Subway Fracas Escalates Into Test Of the Internet's Power to Shame라는 글을 통해 이 소식을 전했다. 미국의 주류 미디어가 이 사건을 인터넷의 무자비함을 강조하기 위한 사건으로 개똥녀 사건의 정황을 몰아가는 것과 마찬가지로 우리나라 언론들도 처음에는 별것 아닌 것 처럼 사건을 화제성으로만 보도하다가 나중에 되어서야 호들갑을 떨며 제어되지 않는 '네티즌의 힘'에 대한 우려를 전달하기 시작했다.

얼마 전에는 이런 개똥녀 사건에서 영감을 받은 법대 교수가 사이버 규제 쪽에 무게를 심어주는 <Future of reputation>라는 책을 쓰기도 했다. 한국에서 번역되어 나온 책은 <인터넷 세상과 평판의 미래>라는 제목을 걸고 있다.

혹시 2006년 '캐나다 강사' 사건은 기억하는가. 캐나다 교포인 한 여성이 국내에서 영어 강사로 일을 하던 중 학생들이 모 음란물에 등장하는 여인과 동일인물이라고 인터넷에 제보하고 급기야 이 여성의 신원은 만천하에 드러나게 된다. 그녀는 사건 직후 한국에서 하던 모든 일을 접고 캐나다로 되돌아가게 되었다. 물론 이 사건 역시 주류 미디어가 연일 보도해줘서 더 많은 사람들이 알게 된 사건이었다.

다시 최근으로 돌아오자.

미국 교포로 살아오던 한 청년이 국내 그룹가수 활동을 하다가 느닷없이 수년 전 자신이 온라인에 남겨둔 몇 마디 말로 인해 인생이 송두리째 바뀌게 된다. 2PM의 박재범 사건은 논란의 발단과 결과까지 단 4일이 걸렸을 뿐이고 이로 인해 다시 온라인은 제어되지 않는 '네티즌의 힘'에 대해 경계하는 분위기가 조성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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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 사건은 또 어떠한가. 이른 바 '로우킥' 사건이다. 인터넷 동영상으로부터 발단이 된 이 사건 역시 공분을 일으키게 되고 결국 사법 당국은 이 사건 속 주인공들을 실제 사법 처리하기에 이른다. 동영상이 유포된 것은 요즘이었지만 발생은 3년 전이었다. 동영상이 유포된 지 한 달도 안 돼서 경찰은 고등학생 3명을 입건했다고 밝혔다. 역시 이 사건 속 주인공은 이미 누구인지 인터넷에서 신원이 밝혀진 상황이었다.

우리나라만 이럴까?

중국판 개똥녀 사건도 요즘 심심치 않게 들려온다. 한 여성이 마오쩌둥 조각상에 올라가 기념 사진을 찍는 장면을 다른 사람이 찍어 이를 인터넷에 유포한 일이 있었다. 중국의 네티즌들 역시 이 여성의 신상을 캐내는 한편 끊임없이 욕을 해댔다.

중국판 개똥녀 사건 사례는 대학생 동아리의 산행에서 있었던 쓰레기 무단 투기 사건도 있고 자신의 아내와 ‘푸른 수염’이란 닉네임을 쓰는 한 대학생의 혼외관계를 공개하면서 시작된 '푸른 수염' 사건도 있다.

네티즌의 극히 일부의 지나친 행동을 일반화시킬 필요는 없어
일본의 흥미로운 소식을 종종 들려주는 붉은매의 일본 엿보기 블로그에 7일 올라온 日 '인터넷 탐정'들의 응징과 마녀사냥 역시 사실은 '사이버 자경단 사건', 또는 '개똥녀 사건'으로 분류하는 것이 적절해 보인다. 처음 지점은 '선의'나 '정의감'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다. 다만 사생활 유포 등의 범죄로까지 이어지고 극단적인 비난을 일삼는 지점은 이미 '선의'가 배제되어 '악의'가 더 크게 작용되기 때문에 문제가 심각해지는 것이다.

자경단의 함정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조금은 복잡해 보였던 글을 정리해야겠다. 자경단은 결국 '사적으로 공적인 제재를 가하는 이들'을 말한다. 대부분 집단화되어 있고 군집 속의 익명을 이용하여 힘을 발휘하고자 한다. 초기에는 '선의'로 제재 활동에 들어서지만 나중에 '악의'를 품어 공적인 제재의 수위를 넘어 사적이고 감정적인 제재까지 합리화하는 데까지 발전하게 되면 그 때 그것을 '폭력'이라 부를 수 있다.

이쯤 되면 또 다른 범죄이기 때문에 역시 비난이나 제재를 받아야 한다. 하지만 이미 그 정도 수준에 다다르는 순간 적절한 공적인 제재 수준에 다다랐다고 생각하는 많은 이들은 점차 무관심층이나 방관자, 관람자로 빠져 있게 된다.

언론이나 학자들 일부는 마지막 지점에 와 있는 이성을 잃은 자경단원 몇 명을 보고 '네티즌'이란 이름의 수천만명의 사람들로 일반화시키고 모욕하고 있는 셈이다. 하긴 자신도 네티즌이면서 다른 네티즌의 수준을 논하는 이율배반형 네티즌 역시 많은 것은 사실이나, 역시 그들도 네티즌의 부분 집합에 불과하다.

** 관련 글 :
2009/09/12 웹소통도구 진화 속 소셜 미디어의 의미
2009/09/07 내 안의 문제 다른 곳으로 돌리기
2009/09/06 소셜서비스는 시한폭탄, 2PM 박재범 사례
2009/05/11
열린 인터넷 광장이 혼란스러운 이유
2007/03/12 한국의 UCC 문화 진화 과정과 시사점
2006/12/02 그만이 보는 캐나다 강사 사건
2006/09/26 ‘롱테일을 주목하라’ 웹 2.0이 올드 미디어에게 주는 교훈
2006/08/21 인터넷은 원래부터 UCC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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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07 23:49 2009/11/07 23:49

낚시 제목-기사-댓글 3연타

Ring Idea 2009/11/06 15:59 Posted by 그만

아, 간만에 기분 지저분한 낚시에 걸렸네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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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화제가 된다고 해서 보게 된 드라마 '아이리스'. 지난 주에 IPTV로 몰아서 보고 나서 괜찮다 싶었습니다. 마침 드라마 속 십자목걸이가 궁금하던 차에 네이버 뉴스캐스트에 뜬 기사를 눌러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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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바로 가기]

하핫... --;; 비밀은 없었던 겁니다. 그냥 비밀은 이 십자 목걸이를 판다는 겁니다. 언론사가 힘든가 봅니다. 이런 낚시용 보도자료를 그대로 인용하고 그대로 다시 뉴스캐스트에 걸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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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걸 또 옳타구나 하고 댓글이 달리는군요. 아이리스 관련 뭐시기 하면서 한류테마관 오픈이라네요. 아주 가지가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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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신문사의 산업기사의 탑은 이 기사더군요. 하핫.. 내가 미쵸.

뭘 바랍니까. 이런 마당에...

2009/11/03 네이버 옴부즈맨 도입, 언론사가 발끈할 이유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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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06 15:59 2009/11/06 15:59

아이폰, 몇 대나 팔릴까?

Ring Idea 2009/11/06 01:44 Posted by 그만

KT 경제경영연구소 디지에코(www.digieco.co.kr)에서 주최한 '제 2회 파워블로거 초청 오픈세미나'에 패널 토론자로 참석하고 집에 왔습니다.

▶ 행사 소개 : 제2회 파워블로거초청 디지에코 오픈세미나

이 자리는 원래 '디지털을 말한다' 블로그 운영자이기도 하면서 현재 다음 커뮤니케이션 모바일 TFT본부장을 맡고 있는 '우주'님, 김지현 본부장님이 아이폰에 대한 동영상 시연과 함께 아이폰과 스마트폰의 전세계적인 판매 현황과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소개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나머지 2부 시간에는 아이폰과 관련한 다양한 주제를 놓고 토의가 있었습니다. 원래 토론 주제들이 좀 구분되어 있었으나 서로 말을 하다보니 각 주제를 넘나들며 이야기하게 되더군요. 혹시 참석자 여러분께 혼란을 드렸다면 사과 말씀 드립니다.

일단 현장에서 저는 우주님이 상당히 긍정적인 예측 결과를 말할 것으로 예상했었습니다. 지난 6개월 동안 실제로 아이폰을 생활 속에서 사용해온 사용자이기도 하며, 직장에서도 모바일 전략을 맡고 있기 때문에 부정적으로 볼 수는 없다는 생각이었습니다.

그런데 내용에 상당히 아이폰의 부정적인 면이나 단점들을 세세하게 짚어주셔서 제가 토론자로 설정하려 했던 '애플까' 본연의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했네요. ^^

우주님은 아이폰 예상 판매대수를 약 20만대에서 50만대(SKT와 KT가 함께 출시할 경우)라고 보셨는데요. 저는 그보다 낮은 12만대에서 15만대 정도를 예상하겠습니다. 물론 좀 적다 싶지만 애플의 극악의 AS를 경험해보면 고개를 끄덕일 수 있을 겁니다. 또한 상대적으로 DMB 등 한국의 대중적인 휴대폰 기능 요소가 빠져 있고 특화된 애플리케이션이 보급되지 않는 상황에서라면, 많은 사람들의 예상보다 더 적은 수의 아이폰이 팔릴 것으로 예상합니다. 농담처럼 말씀드렸지만 '애플의 자리'라고 말할 수 있는 1/3을 스마트폰에서도 역시 넘지 못할 겁니다.

다만 아이폰이 분명 전세계 모바일 환경의 혁신적인 변화를 가속화시켰으며 이는 국지적이고 다분히 국내적 상황에만 안주하던 국내 이통사들과 스펙다운을 할 수밖에 없는 제조사들에게 큰 자극이 될 것임은 분명해 보입니다. 상징적인 요소로서는 아이폰은 충분한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이 기기가 국내에서 많이 팔리든 적게 팔리든 모바일 환경을 변화시킬만한 충분한 가능성을 보여줄 것으로 생각됩니다.

어쨌든 현장에 오시지 못한 분을 위해 현장에서 잠깐 제 순서에 보여드렸던 자료와 출처를 공개하도록 하겠습니다. 구태여 부연 설명은 하지 않을 거구요. 나중에 기회가 있을 때 더 모바일 이야기를 해보도록 하죠. 저도 공부중이어서 내공이 너무 부족해 가타부타 말할 처지는 아닙니다. 나중에 우주님의 자료가 공유되면 링크를 추가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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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촐하게만 보여주다보니 조금 오해의 소지가 있어 보이는데요. 애플 앱스가 등장한 지 1년 6개월이구요. 10만 건의 애플리케이션 등록 수, 20억 건의 누적 다운로드 수, 3500만대 안에는 아이팟 터치도 포함돼 있구요. 77개국 안에는 한국이 포함돼 있지 않습니다. 3200만 달러 매출은 현재 예상 월 매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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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표의 출처는 방송통신해위진출시스템에서 찾은 자료 안에 포함돼 있는 재인용 자료입니다. 인기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분석… iPhone은 게임, Android 폰은 유틸리티 (2009-09-10) 라는 자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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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내용은 Global Intelligence Alliance(GIA)라는 연구기관에서 평가한 표를 약간의 한글 표현으로 바꾼 것입니다. 이 자료는 영문으로 지난 2009년 2월 25일 보도자료로 배포된 것으로 개략적인 경쟁 상황을 보기 위해 인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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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내용은 앞의 GIA 표를 근거로 아주 자의적으로 제 개인적인 주관을 담은 표로서 자료의 의미는 없습니다. 설명을 위한 자료입니다. 사실 '적기 출시' 부분은 모두 0으로 처리해야 맞습니다만 이통사는 국내에서의 상황을, 제조사는 해외에서의 상황을 고려했습니다. 지금도 늦지 않았다는 의미입니다.(이 내용에 대한 설명은 굳이 하지 않겠습니다. 아주 주관적인 자료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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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 또는 콘텐츠, 애플리케이션 공급 업체로서는 이러한 단계의 전략을 구사할 것이라는 예측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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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만의 특수성이 많이 감안되어야 한다는 취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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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입니다. ^^

**덧, 동영상은 트위터러의 수다 동영상입니다. 용이님이 상기해주셔서 붙여 넣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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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06 01:44 2009/11/06 0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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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블로그 주인장 그만입니다. 그만에 대한 설명은 http://ringblog.net/notice/1237 공지글을 참고하세요. 제 글은 CC가 적용된 글로 출처를 표기하시고 원문을 훼손하지 않은 상태로 퍼가셔도 됩니다. 다만 글은 이후에 계속 수정될 수 있습니다.
2009/11/04 00:29 2009/11/04 00:29

요즘 휴대폰에 카메라 기능 없는 제품 찾아보기 힘들죠? 휴대폰을 리뷰니 뭐니 해서 1년에 2번 정도 바꾸는 그만도 휴대폰 사진을 정리하기 은근히 귀찮습니다. PC로 다운로드 받고나서 블로그 등 인터넷 서비스에 올리는 건 더 귀찮죠. 오히려 디지털카메라에서 SD카드를 이용하는 것이 더 편할 때가 있습니다.

제가 이러니 와이프는 얼마나 더 귀찮고 힘들겠습니까. 예전에 제가 리뷰하던 햅틱폰을 물려주었으나 여전히 와이프 손에서도 메모리 모자라다고 앵앵거리는 어정쩡한 카메라폰에 불과합니다.

PC를 다루는 것이 익숙치 않으니 아내가 휴대폰으로 찍은 아이 사진은 그저 휴대폰에 고이 모셔져 있을 뿐입니다. ^^ 햅틱폰 전용 잭은 사무실에 있으니 집에서 다운로드 한 번 받으려면 블루투스로 우왕좌왕하며 PC에 저장하려다 이내 포기하곤 합니다.

사실 저나 아내나 이런 불편함을 어떻게 해소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스스로 부지런하지 못함만을 탓하고 있을 따름이었는데요. 얼마 전 KT에서 리뷰용으로 서비스 하나를 소개해주더군요. 조만간 KT로 번호이동해 갈 제 입장에서는 서비스 리뷰 정도야 괜찮겠다 싶어서 응했습니다.

바로 SHOW 포토앨범이라는 서비스입니다.
http://www.show.co.kr/index.asp?code=EHA0000

기본적인 설명은 사이트에 워낙 잘 나와 있어서 부연 설명할 필요는 없겠는데요.

제 입장에서는 이런 월정액 서비스는 결국 월 2,000원씩 받아먹으려는 이통사 서비스구나 싶긴 한데요.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제게는 그다지 특별해보이진 않아보이는데 아내는 흥미를 보이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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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쉽다’는 겁니다. 제가 있어야만 아이 사진을 PC에 다운로드 받아 블로그나 미니홈피에 올릴수 있었는데 이제 그런 아니꼬운 부탁을 하지 않아도 되니 괜찮다고 하는 겁니다.

아내가 이해한 바로는 일단 휴대폰에서 사진을 찍고 나서 어디에 있든 PC와 연결하든 안 하든 상관 없이 사진을 무선 전송만 하면 끝이라는 점이 너무 마음에 드나 봅니다. 더구나 저와 같은 독립형 미디어 블로거가 아닌 평범한 싸이월드 미니홈피 이용자이자 일반 블로거인 아내 입장에서 계정 연동이니 API니가 뭔지는 몰라도 한번 설정하고 나면 사진을 찍고 바로 블로그로 포스팅할 수 있다고 하니 얼마나 반갑겠습니까. 용량 걱정도 없이 무제한이라니 괜찮다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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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전송된 사진은 PC에 설치된 포토앨범 미니에 자동으로 뜹니다. 브라보! 설정하고 말고 할 것도 없고 사이트에 들어가서 여기저기 뒤적이지 않아도 됩니다. 심지어 아이 사진을 찍은 뒤 MMS로 보낼 필요 없이 제 직장 PC에 설치된 포토앨범 미니 프로그램에 자동으로 업데이트 됩니다.

아, 그런데 아쉽게도 PC에서 윈도우 비스타를 사용하고 있는 분이 있으시다면 이 서비스가 좀 야속할겁니다. 포토앨범 미니 프로그램이 윈도우 2000, 2003, XP만 지원하는군요. 저야 윈도우 7을 사용하면서 XP 호환모드로 설치해 사용하고 있습니다만 플랫폼이 제한적이라는 점은 아쉽군요. 또 아직은 네이버 블로그와 연동은 안 돼 있습니다. 11월쯤에는 네이버 블로그도 연동된다고 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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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OW 포토앨범을 보면서 좋다 나쁘다를 떠나서 매월 2,000원으로 편리함을 살 것인지 아니면 부지런하게 찍고 올리고 포스팅하기를 반복할 것인지는 모두 유저 몫이구나 라는 생각이 드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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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03 13:00 2009/11/03 13:00

*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그만은 현직 외국계 포털 종사자로 이 글은 순전히 개인적인 입장이며 모든 책임은 제게 있습니다.

NHN이 운영하고 있는 국내 1위 포털 네이버의 옴부즈맨 제도가 지난 2일부터 시행되고 있다. 어찌보면 고육지책이라 할 수 있겠다. 포털 사업자로서 정보 매개에도 책임이 따른다는 잇단 판결과 언론의 공격과 고객들의 불만에 따른 보호본능의 발로라 할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NHN 네이버 옴부즈맨 제도의 시행은 언론사들의 자존심에 큰 상처를 준 것이 분명하다.

마치 약속이나 한듯이(뭐 당연히 시기를 맞췄겠지만) 네이버가 편집권을 침해할 듯한 뉘앙스의 기사들이 쏟아지고 있다.

언론사의 기막힌 이중적 태도가 여기서도 나타난다.

언론사도 아닌 네이버가 웬 옴부즈맨? 매일경제 2009.11.02

언론사들이 반발하는 이유다. 건방지게 포털 사업자 주제에 언론사의 기사를 품평하다니... 라는 거다.

온라인신문협회,뉴스캐스트 옴부즈맨제도 개선 촉구 전자신문 2009.11.02

그래서 신문사 닷컴 자회사 모임인 온라인신문협회가 공식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예전에도 온신협은 네이버의 뉴스캐스트의 정책 변경에 사사건건 코치해온 단체였다.

온신협이 네이버의 옴부즈맨 시행에 대해 반발한 내용과 더불어 그만이 생각하는 내용을 이어붙여 보겠다. 다시 말하지만 이 의견은 그냥 개인적인 판단이고 생각에 불과하다.

옴부즈맨 제도 시행에 따른 온신협의 공식 입장 [전문보기]

따지고 보면 이번 옴부즈맨 제도 도입은 NHN이 자신들의 독선과 오판으로 발생한 서비스 실패의 책임을 언론사에게 떠 넘기는 행태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협회는 다음과 같이 옴부즈맨 제도의 개선을 요구한다.

 1.옴부즈맨이란 용어는 언론사가 쓰는 것이지 뉴스 유통회사인 NHN이 쓸 용어가 아니기 때문에 바꿀 것을 요구한다.

무슨 소리인가. 옴부즈맨을 써야 하는 자격증명이라도 있단 말인가. 옴부즈맨을 언론사의 용어로 써야 한다면 닷컴이라거나 고객센터 같은 용어는 인터넷 회사들이 써야지 언론사들이 쓰면 안 되는 거 아닌가.

일반용어를 마치 특수 집단의 구분 기호인 것 마냥 사용하는 것에 대해 어처구니가 없다. 그동안 언론사닷컴 내부에 있는 엄연히 편집과 취재와 기자 활동을 하는 사람들을 '기자'라고 부르지 않는 등 폐쇄적인 조직 문화가 지금의 후진적인 인터넷신문 운영 형태를 만들어 낸 것이 아닌가.
용어로 말꼬리 잡는 행태는 치졸하다.

 2.이용자에게 전면 공개하는 운영 방식(카페)은 폐지해야 한다.독자 의견을 각 사에 전달하는 것이 목적이라면,각 사 독자 게시판을 활용해야 한다.개별 언론사가 편집한 뉴스에 대한 의견이 있다면 해당 언론사가 직접 문제를 제기하도록 하는 방법을 마련하기를 촉구한다.

공개를 원칙으로 하는 많은 위원회 활동을 다시 밀실로 되돌리자는 말인가. 몇몇 관계자만 알고 서로 결과만 공유한다면 구태여 이런 옴부즈맨 제도를 만들 이유 조차 없었다. 당연히 옴부즈맨은 공개적인 활동을 해야 하는 것이고 이에 대한 온신협의 문제제기는 그냥 하지 말라고 으름장 놓는 것 뿐이다.

문제는 뉴스를 매개 유통하는 사업자에게 오보와 선정성, 명예훼손 등에 대한 책임을 모두 묻게 해 놓은 판결부터 바꿔보든가. 안 그렇다면 포털 입장에서 컨트롤 되지 않는 지금의 언론사의 뉴스캐스트 운영 방식으로는 위험천만할 수밖에 없지 않은가. 더구나 온신협 회원사를 대상으로 한 것도 아니다.

이 제도는 누가 봐도 뉴스캐스트 확대에 따른 품질 유지에 대한 고민으로 나온 제도로, 이것이 무력화되면 앞으로 뉴스캐스트에 다수 참여하게 될 타 언론사들의 선정적인 편집에 온신협 회원사들 역시 싸잡혀 욕먹을 가능성도 높아졌다.

차라리 제대로 된 언론사라면 이용자와 독자들의 모니터 상황에 대해 경청하고 개선하는 시스템에 적극 참여하는 것이 낫지 않겠는가.

 3.온신협에서는 편집데스크 협의체를 만들어 자정 노력에 힘쓸 예정이므로, 차제에 옴부즈맨 제도 자체를 폐지해야 한다.

결국 옴부즈맨 제도 자체를 폐지하라는 것인데, 아쉽게도 온신협 협회사는 고작 10여개, 뉴스캐스트에 랜덤 노출될 언론사는 줄잡아 40여개에 앞으로 두 배는 더 많은 언론사들이 참여하게 된다. 온신협이 여전히 모든 언론사닷컴과 인터넷신문의 대표 기관이 아닌 이상 네이버가 자체 옴부즈맨 제도를 폐지할 명분은 없다.

차라리 양쪽을 병행하면서 좀더 강화된 품질 기준으로 서로 보완해주는 역할을 해주는 협력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더 낫지 않겠는가.

근데 이런 상황을 예측했으면서 왜 그간에는 그러지 못했나?

 4.협회는 이상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네이버의 옴부즈맨 제도 시행이 인터넷 이용자의 힘을 빌려 언론사를 더 종속화시키려는 의도가 숨어있고 언론의 편집권에 대한 침해로 간주하고 전면 대응할 것이다.

인터넷 이용자의 힘을 어떻게 빌리겠다는 것인지 이해는 안 간다. 일단 그만과 같은 인터넷 사용자도 네이버의 이 같은 조치가 대단한 음모를 품고 있다고 보기 힘들다. 오히려 언론사들 스스로의 자정에 기대를 품었지만 경쟁적인 편집에 직접 개입하기는 힘들고 독자들의 힘들 살짝 빌려오자는 취지인 것 같다. 짧게 말하면 '면피성' 조치에 불과해 보인다.

그동안 그만은 물론 많은 사람들이 네이버의 뉴스 캐스트 등의 다양한 조치에 대해 언론사들이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안타깝게 지켜봤지만 어떠한 전략적인 선택도 단기적인 생존 목적 앞에 무력하게 무너지는 모습 또한 봐왔다.

차라리 이번 기회에 언론사닷컴의 단합된 힘을 보여주기 바란다. 네이버라면 그런 위협 전략에 반드시 대안을 마련해 줄 것이다.

네이버가 대놓고 말한 실망감을 되돌리려면 굴복시키든가 협력하든가 하는 길 뿐이다. 중간에 엄포만 놓고 뒤에서 하나둘씩 이탈자가 나오면서 언론사는 단합되지도 단합할 수도 없는 조직이라는 인상을 그동안 너무 많이 보여줬다.

NHN은 지난 10월 30일 온라인신문협회(온신협) 대표들에게 공문을 보내 '각 사가 이용자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양질의 뉴스 편집을 해줄 것이라는 믿음이 깨졌다'며 11월 2일부터 옴부즈맨 제도 시행을 강행하겠다는 의지를 선언한 바 있다.

근데 참 어이 없는 것이 네이버의 옴부즈맨 제도라는 것이 고작 이거다. 솔직한 심정으로는 온신협의 대응은 별로 실익도 없는 자존심 지키기 위해 발끈하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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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블로그 주인장 그만입니다. 그만에 대한 설명은 http://ringblog.net/notice/1237 공지글을 참고하세요. 제 글은 CC가 적용된 글로 출처를 표기하시고 원문을 훼손하지 않은 상태로 퍼가셔도 됩니다. 다만 글은 이후에 계속 수정될 수 있습니다.
2009/11/03 10:03 2009/11/03 10:03

한글.한글 도메인이 도입된다는 소식이다. 일견 환영한다는 소리가 대세고 일부는 기업들의 도메인 선점을 서둘러야 한다며 호들갑이다.

세상사 마냥 비뚫어지게 보려면 어느 것 하나 정상은 없겠지만 그래도 이번 '한글.한글' 도메인에 대한 언론의 일방적 추종이 어색해 보이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일단 '한글.한글'이라기보다 자국어 최상위 도메인에 대한 이야기는 ICANN에서 심심하면 다뤄지던 주제다. 예를 들어 '中國.中國'이나 기타 아랍권 등 소위 제 3세계 나라에서도 최상위 도메인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 골자다.

행사 진행 기간 동안 우리나라 언론들은 다들 미적지근하더니만 한국인터넷진흥원의 폐막식 이후 보도자료가 나오자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기사를 쏟아내고 있다. 대부분 인터넷의 역사가 어쩌니 저쩌니 해도 한결같이 '한글.한글' 도메인이 마치 우리나라 한글의 우수성을 알려주는 증거인 마냥  신기해 하며 보도하고 있다.

물론 언론의 보도대로 '한글.한글' 등 자국어 최상위 도메인이 도입된다는 소식은 반가운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그렇구나' 정도이지 대대적으로 환영할만한 '사건'이라고 보긴 힘들다.

독자 입장에서는 왜 '인터넷 40년 역사상 최대의 혁명적 변화'라는 조치에 이렇게 시큰둥한지 이상하게도 보일 것 같다. 하지만 몇 가지 시각에서 보면 이해가 갈 것이다. '지역간·국가간 정보격차 해소에 크게 기여할 것'이란 인터넷진흥원의 일방적인 해석에 무조건 반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다른 시각도 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대세와 다른 시각을 강조해볼까 한다.

ICANN, 중국의 독자 행보에 화들짝 놀라다.
지금까지도 '한글.com' 등을 자국어 도메인으로 부르기도 했다. 하지만 완전한 자국어 도메인을 갖추려면 최상위 도메인을 자국어로 쓸 수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 있어왔다. 물론 비영어권 국가, 그 가운데 우리나라와 중국의 입김이 가장 거셌다고 전해진다.

하지만 지난 수년 동안 비영리 인터넷 주소 관리 기구인 ICANN에서 미온적인 태도를 보여왔다. 최상위 도메인을 각국의 언어로 쓸 수 있게 되면 도메인 체계가 언어 수의 몇 제곱 만큼 복잡해지게 되어 혼란스러워질 것이란 점이 이유였다.

그러던 것이 지난 2005년 ICANN의 영어 중심적 사고방식에 일대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된다. 바로 중국의 도발이었다. 중국의 인터넷 관리 최고 기구인 CNNIC는 2005년부터 '.CN' 도메인 최고급 연결점에 대한 개선작업을 추진하여 2006년 3월 '.cn', '.com', '.net'의 도메인 명을 중국어 '.中國', '.恭喜', '.網絡' 등으로 호환 연결시키는 작업을 마치기에 이른다.

이 사건으로 자국어 도메인의 도임에 미온적이던 ICANN의 기술적 상황적 변명은 설득력을 잃었다. 중국을 따르자니 다른 나라의 언어 모두를 인정해줘야 하고 인정 하지 않자니 눈가리고 아옹하는 모양새여서 ICANN의 권위는 땅에 떨어졌다.

당연히 ICANN 입장에서는 중국을 아우르는 전세계적인 중립 기관으로서의 위치로 되돌아 와야 하는 처지에 놓였고 그런 순서로 부랴부랴 자국어 도메인의 허용을 기정사실화 하고 실무적인 처리를 위해 그동안 논의를 해왔으며 지난 달 그 오랜 동안의 논의에 마침표를 찍고 실행 단계에 이른 것이다.

여차 하면 미국의 상무부 주도로 세워진 ICANN의 권위에 먹칠을 하고, 아예 별도의 인터넷망을 구축할 수 있다는 것을 눈으로 보여준 중국으로서는 잃을 것이 없는 도발이었던 셈이었고 그동안 ICANN만 붙잡고 자국어 도메인을 도입해 달라고 했던 주변국들만 머쓱하게 된 것이다.

ICANN의 미국 기업 편향적인 정책 결정
ICANN의 움직임은 국제 정치질서는 물론 경제 이해관계도 복잡하게 얽혀 있다.

지난 2006년 4월 뉴질랜드 웰링턴에서 열리는 연례회의에서 .xxx 최상위 도메인에 대한 승인 여부가 회의석상에 올랐다. 하지만 미 행정부는 물론 세계 최대 도메인 레지스트라(최상위 도메인 등록 관리권 위임인)인 베리사인 등 미국 기업의 반대에 봉착했다.

.xxx 등록 승인이 그동안 막혀 있었던 이유는 사실상 '.com' 도메인을 관리하고 있는 베리사인 입장에서는 포르노 업체들이 모조리 자신들의 관리 대행이 가능할지 모르는 .xxx 도메인으로 이전할까봐 우려했던 것이었다. 포르노 업체들의 막대한 도메인 등록 비용은 이들에게 낙전 수입과 같은 것이었다.

더구나 2006년 3월 ICANN은 2012년까지 베리사인의 닷컴 도메인 운영권을 보장하고 향후 4년간 닷컴 도메인 등록 도매가격을 매년 7%씩 인상할 수 있도록 허용한 합의 내용이 세상에 알려지면서 .xxx 도메인을 둘러싼 복잡한 논쟁에서 이미 ICANN은 권위를 실추했다는 비난을 받은 바 있다.

기업들 도메인 관리 부담 가중, 도메인 등록업체들 보관 수수료 장사
물론 음모론적인 시각일 수 있겠지만, 자국어 도메인까지 가세하면서 거의 무한대에 가까와지고 있는 도메인은 글로벌 기업에게 있어서 재앙에 가깝다는 시각도 있다.

도메인 등록업체들은 그동안 지속적으로 '선점'이 우선이라고 도메인 등록을 부추켜왔다.

이런 와중에 우리나라에서는 넷피아와 디지털네임즈의 자국어 주소창 키워드 방식 특허 분쟁이나 KT돔, 파란의 열린주소창 등 한글을 사용한 도메인 전환 서비스들이 난립하면서 표준화보다는 장삿속에 속는 중소 상인들의 부담은 더욱 가중되어 왔다.

더구나 ICANN은 틈만 있으면 도메인 주소의 부족 사태를 들어 최상위 도메인을 확대하는 정책을 펴왔다. 내년 결정이 나겠지만 ICANN이 심사를 하고 도입을 결정하게 될 최상위 도메인은 현재 사용 가능한 .com, .net 을 포함한 21개 최상위 도메인 외에, .film, .love, .food, .news 등의 일반명사는 물론 .samsung, .lg, .sk 등 기업 브랜드까지도 신규 최상위 도메인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쉽게 상상해보라. 이게 기업들 입장에서 몇 만원짜리 도메인 하나, 또는 사용자의 오인으로 인한 유사 도메인 몇 개로 해결되던 것이 앞으로는 수십개, 또는 수백개를 등록해 관리해야 한다. 심지어 글로벌 기업이라면 자국어 도메인은 물론 예상 가능한 경쟁사나 기타 악의적이든 상업적이든 도메인 선점 회사들과 도메인을 놓고 선점 경쟁을 벌여야 한다. 대부분은 대표 도메인 이외에는 포워딩용으로 방치되기 일쑤인 도메인을 놓고 경쟁하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누가 이득일 것인가. 여기서 답을 굳이 말하진 않겠다.

다만 대기업이면 모를까 중소기업들은 물론 소상공인들까지 도메인 선점 경쟁에 뛰어들 정도의 매력이 있을 것인지도 생각해봐야 한다. 과연 인터넷 사용자들은 도메인 주소를 기억해 직접 입력하는 경우가 얼마나 될까. 그리고 이러한 도메인 확대 정책을 지금껏 미뤄오다 중국과 아랍 등 제 3세계의 인터넷 인구가 폭증하고 있는 이 시점에 허용하고 있는지 역시 생각해 볼 일이다.

◆ 링블로그의 도메인 관련 내용.
2006/09/06 유사 도메인 서비스 난립 '복잡하네~'
2006/07/13 '한글.한글' 도메인 도입 곧 된다
2006/05/11 .xxx 도메인 도입 무산 '美 정부 입김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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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02 02:03 2009/11/02 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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