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관계자는 "박씨는 `인터넷 경제대통령'으로 불리며 외신에 소개되는 등 상당한 영향력이 있었다. 한 마디로 박씨는 상당한 공신력을 가진 언론이었다"고 평가했다.
<검찰이 밝힌 `미네르바 의혹'>-1-2(끝)[연합뉴스]
오늘의 한마디입니다.
1인 미디어가 '상당한 공신력을 가진 언론'이라고 평가 받은 것입니다.
이러쿵저러쿵 이야기하기 전에 이 말이 어떤 함의를 가진 것인지 검찰도 잘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언론은 '상당 부분 실수'를 저질러도 '악의적 의도'나 '사적 이익 추구', 또는 '불법 행위를 조장하기 위한 명백한 인과관계' 등이 충족되지 않으면 큰 처벌을 받지 않는답니다.
아마도 이상한 법 조문 때문에 기소 사유가 상당부분 인정된다 하더라도 검찰이 미네르바 박씨를 '상당한 공신력을 가진 언론'으로 취급하는 순간 모순에 빠지게 될 겁니다. 재판 과정에서 검찰 스스로 자꾸 실언을 한 셈입니다.
언론인들에게 쓴 소리 좀 들으시겠는데요. 근데 이걸 보도하는 언론으로서도 참 기가 막힐 노릇이겠죠? 언론사에 들어가기 위해 언론고시(?)라는 과정을 거친 기자이면서 보도자료나 배끼고 앉아 있는 스스로를 보면 자괴감을 느낄 것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영향력이 있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들여온 말에 불과하겠지만 이 말은 지금 시대에 '언론'이 무엇인가를 근본적으로 묻는 제게 상당한 자극을 주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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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1/17 단지 블로거일 뿐이고...[미디어 2.0 선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