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만간 노무현 대통령에서 이명박 대통령으로 정권이 변하지만, 그만은 어떤 경우든 역사는 절대 역류하지 않을 것이란 믿음이 있다.
얼마 전 문득, 블로고스피어를 좀더 활성화시킬 수 있는 무언가가 필요한데 그것이 무엇인지 골똘히 고민한 적이 있었다. 그냥 단순히 블로그가 대세라는 흐름만으로 블로고스피어의 성장을 담보할 만한 무언가가 빠져 있기 때문이다.
자연발생적인 블로고스피어, 누구나 의지만 있다면 참여가 가능하며 누구에게나 주목당할 평등한 권리가 주어지는 곳. 하지만 블로고스피어 안에서도 같은 이야기, 같은 소식을 전달하더라도 소외가 발생하고 불필요한 주목이 확대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이른 바 머리와 몸통과 꼬리의 윤곽이 보이고 있다는 말이다.
그런데 워낙 꼬리부터 시작한 곳이다보니 머리통은 포털 엉덩이 깊숙히 파묻혀 있고 몸통은 비리비리하다. 그래서 꼬리들이 더 열심히 휘몰아쳤는지도 모르겠다. 2005년에서 2007년 사이는 자발적인 도약의 시기였다.
이제 블로고스피어라는 영역의 윤곽이 서비스형과 설치형 사이의 벽을 깨고 뚜렷해지는 시점이 왔다고 본다. 검색이라는 채널이 트래픽의 절대량을 유입시켜주고 있으며 산업군이 형성되어 비록 작으나마 블로그에 집중하는 업체들이 수십개에 이른다. 자본이 유입되고 있으며 언론 또한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 이제는 누구에게나 블로그 사업은 '뛰어들어 볼만한' 영역이 되었다.
그렇다면 여기서 또 한 번의 도약을 맞으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사용 연령층 확대, 콘텐츠 역량 강화, 콘텐츠 신디케이션 산업의 정착, 홍보 광고 마케팅 영역으로서의 블로그 산업 외연 확대, 블로그 영향력 확대, 블로그 개인들 사이의 온오프 소통 증대, 블로그 네트워크 활성화 등등의 거의 모든 상상 가능한 과제들을 풀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실제로 뛰고 있다.
사실 정작 이런 모든 조건들을 만족시키는 발화점이 필요하다. 사회 전반적인 이슈 메이커의 블로그 진입이 전략적으로 필요하다.
노무현닷컴! 그래서 그를 블로고스피어에 초대한다. 어설프게 포털 블로그는 쓰지 말기를 간절히 원하며 누구나 그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또 다른 한 블로거로 소통하길 원한다.
노무현닷컴(또는 노무현케이아르?) 블로그에서 나오는 발언 하나하나는 언론이 집중적으로 관심을 가질 것이며 그와 관련된 수없이 많은 입소문이 퍼져나갈 것이다. 그 또한 참여자로서 트랙백을 날리고 댓글을 달 것이다. 이런 행동 하나하나가 주목을 받으며 사회적 학습효과를 전파하게 될 것이다.
그를 반대하는 사람 역시 블로그라는 도구를 사용해 그와 그의 추종자와 토론하려 할 것이고 그와 함께하는 블로거들 역시 비정형의 대오를 형성하면서 외연을 확대해 나갈 것이다.
폭발적인 주목은 산업을 형성시키는 중요한 모태가 된다. 그로 파생되는 사회적 주목효과와 인터넷을 통한 소통의 폭증은 사람을 끌어모을 것이고 사람들에게 어떻게든 접근하려는 사업자들이 늘어날 것이다. 그 사업자들은 새로운 가치 체인을 만들어 나갈 것이고 경제권이 형성되기 시작할 것이다. 결국 모든 블로거들에게 좋은 솔루션 콘텐츠와 주목에 대한 보상들이 늘어날 것이고 이는 다시 새로운 생산과 소비로 순환하기 시작할 것이다.
그래서 블로고스피어의 외연 확대와 블로그로 소통하는 방법을 확산시키기 위해 그가 필요하다. 솔직히 그보다 노무현닷컴 블로그가 필요하다. 어쩌면 그의 머릿 속에 새로운 실험장인 블로그로의 진입은 예정돼 있을지도 모르겠다.
**덧, 25일 어떤 홈페이지가 생겨날지 모르겠으나.. 어설픈 게시판 몇 개 덕지덕지 붙은 모양새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하지만 좀더 그의 색깔에 맞는 것은 블로그가 아닐까 싶은데.. 그에게 어떤 방식으로 초대를 해줘야 할지 고민이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노 대통령은 도와주고 지지한 분들, 퇴임 뒤 노 대통령의 활동에 관심을 갖는 분들을 위한 공간으로 노 대통령 개인 홈페이지(www.knowhow.or.kr)를 25일 개설할 것”이라고 말했다. - http://www.hani.co.kr/arti/politics/bluehouse/27122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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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대통령 개인홈피 25일 문열어
Tracked from 뉴스로그 삭제노무현닷컴 블로그를 기대하며 FROM Ring Idea
2008/02/22 18:41 -
수치로 되돌아 본 노무현 대통령의 참여정부
Tracked from Tartarus.kr 삭제( The rich club -2050년 세계 경제 2위의 경제 대국으로 성장할 대한민국 ) 수치로 본 노무현 16대 대통령님의 참여정부, 모든 면에서 단연 최고였습니다. 노무현 대통령과 참여정부의 재 평가는 이제 시작일 뿐입니다. 조중동 찌라시에서 연일 지적했던 노무현 대통령의 발언, 경제 그리고 부동산 등... 물론 대통령께서 발언을 하시는데 있어서 신중하지 못하셨던 부분이 있었습니다만, 하루도 거르지 않고 노무현 대통령을 씹어댔던 조중동에 대한..
2008/02/23 01:25 -
진정한 승리자 노무현
Tracked from 수다쟁이 야야곰사냥꾼(오동영)의 소풍 삭제진정한 승리자 노무현 <24일 6시에는 비디오가 안보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전에 보세요.> 청와대에서 보여주는 5년의 기록을 보시고 그를 평가해보시는건 어떨까요. 그냥 신문이 떠든 이야기로 비판하지 말구요. 진실한 사람이였다는게 전 이사람을 좋아하는 이유입니다. 시대에 너무 일찍 나타났다는게 그에게 불행이였을뿐입니다. 아직 대한민국이 준비 되어 있지 않았던거죠. 전 서울 출신이고 가난한 가장으로 무척이나 고생을 하고 살고 있는 서민이랍니다. 그렇다고..
2008/02/23 03:02 -
Adios, 노무현盧武鉉
Tracked from 고어핀드의 망상천국 삭제이제 한시간 남았군요.옛 기억을 더듬을 겸 해서 보관해둔 신문과 주간지들을 주섬주섬 꺼내서 쭈욱 훑어 보았습니다 - 후손들에게 좋은 자료로 남겨 주려고 곱게 보관했습니다. 사진 품질이 그리 좋지는 않습니다만 이 블로그에 오시는 분들도 보셨으면 해서, 간략하게나마 사진을 올립니다.새 신문 그대로 모아둔 신문들입니다. 방금 가판에서 집어온 것처럼 상태가 좋습니다. 지금부터 하나하나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2004년 3월 12일 금요일, 오마이뉴스 호외....
2008/02/24 23:00 -
노무현 대통령님께: 블로그 세상의 대통령으로 거듭 나 주시길.
Tracked from Hoh Kim's Lab: Consiliencing Communication 삭제노무현 대통령님께안녕하세요. 대통령님. 이제 수요일이면 차기 대통령 선거입니다. 지난 5년간 고생해오신 대통령님께서는 느낌이 좀 더 각별하시겠지요. 온 나라는 아무래도 노 대통령님보다는 차기 대통령에 관심이 온통 쏠려있습니다.사실, 지난 며칠 동안, 저는 개인적으로 노 대통령님 생각을 좀 많이 했습니다. 아마, 제 자신이 노 대통령님에 대해서 애정을 갖고 생각한 것은 지난 며칠만한 날이 없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는 지난 선거에서 노 대통령님을 뽑은..
2008/02/25 22:59 -
노무현 전 대통령과 민주주의 2.0
Tracked from Midori's Web Branding 삭제>> 공식 홈페이지: http://www.knowhow.or.kr (하루에 몇번씩 집압에서 진을 치고 있는 방문객들에게 인사하는 것이 그의 일과. V자를 그리며 포즈를 취하는 그를 보고 비서진들이 웃음을 참지 못하는 모습이 재밌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퇴임이후 가장 먼저 한 일은 공식 홈페이지 '사람 사는 세상'을 2월 23일부터 오픈한 것이다. '시민 노무현'으로 돌아간 그에게 퇴임 후 관심이 오히려 더 높다. '노간지'라는 애칭을 붙이곤 그가..
2008/05/21 22: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