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삼백과 만난 지도 꽤 시간이 흘렀다. 이 놈 첫만남 이후로 줄곧 새로 만난 주인을 원망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2008/01/22 아싸~ P300 이벤트 당첨!
2008/02/01 XNOTE P300 첫만남 [눈으로만 보세요]
그래서 그런지 이 놈 열 좀 낸다. 오늘은 이 놈과 뜨거운 만남이 주제다.
LG전자로서는 다시 꺼내기 싫은 이야기겠지만 어차피 주의사항은 있어야할 것 같다. 일단 P300와 함께 딸려 온 문제해결하기 책자에 다음과 같은 주의사항이 있다. 그림을 누르면 커진다. 휴대폰 사진이지만 조금 선명도와 밝기를 조절했기 때문에 읽기는 쉬울 것이다.
요약하자면 배터리 팩에 열도 충격도 가하지 말고 곱게 사용하란 말이다.
지난 번 첫 만남 때도 소개했지만 P300을 감싸 안고 다녀야 할 노트북 가방은 다음과 같다.
보기에도 따뜻해 보이지 않는가. 그만의 실험은 이 가방과 P300 사이의 열정(?)에 관한 실험이다. 즉 밀폐된 이 가방 안에서 P300이 불이 붙기를 바라며(--; 엽기적인 놈) 더운 환경을 유지한 것이다. 그것도 일반적인 사용 환경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도록 조건을 맞췄다.
그만이 받은 P300 70K에는 윈도우 비스타 홈 프리미엄이 설치돼 있다는 것은 지난 번에도 언급했다. 이 노트북의 배터리는 6셀(배터리 팩 안에 충전지 덩어리가 6개라는 소리다)이다.
두툼한 배터리 팩(두께가 만만치 않다)과 오른쪽 아래에 보이는(실제로 사용환경에서는 왼쪽) 곳이 열기를 배출하는 곳이다. 이 놈도 혹시 폭발의 위험은 없을까? 그만은 겁도 없이 어떻게 해야 노트북이 일반 사용환경에서 폭발이나 연소가 일어날까라는 생각을 좀 했다.
P300을 넣고 다닐 가방은 지난 번에 소개한 바 있다.
꽤 단단하고, 안정감 넘치는 놈이다. 실제로 예전에도 이 속에 노트북을 넣고 가방을 내려놓으려다 약 1m 정도에서 떨어트린 적이 몇 번 있었는데 노트북은 늘 안전했다.
이 가방 안에 노트북을 넣어둔 채 꺼지지 않은 채(절전모드, 일반모드 모두 실험) 장시간 방치시켜놓았다. 약 7일에 걸쳐 각 모드 2번씩 4번 정도 실험을 했는데 쿨링팬이 돌아가면서 내부 열을 상승시켰지만 배터리를 녹일 정도는 아니었다. 그 전에 노트북 전원이 모두 나가버렸기 때문이었다.
그렇다고 그냥 물러서기에는 좀 아쉽지 않은가. 전원이 공급되지 않아 저절로 꺼져버리는 것을 막기 위해 전원을 공급해주면서 시스템을 절전 모드로 놓아둔 채 가방 속에 오랫 동안 방치 해놓았다. 이 실험은 단 한 번 했다. 오전 9시부터 시작된 이 실험은 약 6시 경 노트북을 들고 나가야 했기 때문에 끝났다.
이 사진을 보면 전원을 꽂는 부분이 오른쪽에 있고 쿨링팬이 왼쪽에서 돌아가고 있기 때문에 가방 내부의 열은 급격히 올라갈 것이라는 것은 짐작이 갈 것이다.(사진은 집에서 급조한 재연 사진이다. 실제 실험은 회사에서 했다)
실제로 9시간 동안 밀폐된 노트북 가방 안에서 열받아 있던 노트북을 꺼낼 때 그 따끈한 느낌을 잊을 수 없다. 여기서 따끈하다고 표현한 것은 손을 델 정도는 아니지만 안심할 정도의 따뜻함보다는 열이 더 나는 상태를 표현한 말이다.
솔직히 말해서 불안할 정도로 열이 많이 났다. 물론 폭발이나 연소는 절대 없었다.(당연하지 않은가. 그러니까 이 글을 P300에서 쓰지) 다만 후텁한 열기가 기분 나빴을 뿐.
여기서 실험을 그만둘 수밖에 없다. 뉴스의 주인공이 되고 싶지도 않고 한 달도 안 돼서 이 놈을 골로 보내고 싶진 않다. 어쨌든 이후로는 덮개를 닫을 때는 늘 '최대절전모드'를 사용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다. 다른 노트북 사용자들에게도 이동중에 미세한 전력이라도 아끼고 싶다면 다시 화면을 보기 위해 몇 초 기다리는 수고가 있더라도 '절전'보다는 '최대절전모드' 사용을 권한다.
오늘은 기왕 나온 배터리 이야기로 까칠하게 마무리할까 한다.
그만이 테스트중인 엑스노트 P300 UP70K는 솔직히 기대 이하의 배터리 스테미너를 보여준다. 각종 리뷰에서 완전 충전했을 때 2시간 30분 정도의 표준 사용시간이라고 하는데 솔직히 그 정도 시간을 사용해 본 적이 없다. 1시간 50분에서 2시간 10분 정도를 바깥에서 연속으로 사용해본 것이 전부다. 기대했던 것보다는 훨씬 배터리 성능이 낮게 느껴졌다.
그렇다고 보조 배터리를 팔지도 않는다. 앞으로 보조 배터리가 나오면 구매 1순위여야 할 것 같다. 1.6kg이라지만 이토록 배터리 성능이 떨어져서야 어디 서브노트북이라 할 수 있겠는가. 게다가 ODD도 없는 제품이 말이다(반면 0%에서 완전 충전되기까지의 시간은 약 70분 정도 소요됐다).
그리고 또 하나 불만 사항이 있다. 소프트웨어가 문제인지 아니면 시스템에서 배터리의 충전잔량에 대한 측정법이 형편없는지는 알 수 없지만 배터리 상태 표시 상태가 엉망이다.
다음의 그림을 보라. 같은 환경에서 1% 내려 갔는데 시간은 확 줄었다. 더 엽기는 66%에서 63%로 내려갔는데 표시되는 시간은 55분에서 1시간 27분으로 오히려 늘었다. 에라이~ 이럴려면 왜 표시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