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그만의 아이디어에 올라온 글 가운데 댓글이 많은 글들만 몇 개 추려봤습니다.(괄호 속의 댓글 수에는 그만이 적은 덧글도 포함됩니다..^^)

말하기 싫게 만드는 말 10 (19) | 10:22:00
[오늘의 댓글] 알몸 투시기와 Backscatter 사이[Updated] (9) | 2006/12/04
노 대통령을 비난하는 이유와 칭찬하는 이유 (11) | 2006/12/01
'땅콩 버터 쓴맛 본' 다음, 기본기 다지기 주력 (10) | 2006/11/28
외래어 딜레마 (15) | 2006/11/28
그만이 상상하는 프로 블로거의 세계 (36) | 2006/11/21
[아쉬운] 오픈웹투콘을 마치고 (19) | 2006/11/19

그만은 가급적 댓글에 덧글을 달려고 무수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블로그는 소통이라 믿기 때문이죠.

다행스럽게도 그만의 건조한 글에 많은 분들이 매우 긍정적이고 정보성 높은 글을 달아주셨습니다.

극히 일부 비아냥이나 악성댓글이 한 두개 포함돼 있기도 하지만 이마저도 그만은 소통이라 믿습니다.

어떤 분은 포스트를 좀더 아름답게 만들어주시고 좀더 정보성 높은 콘텐츠로 다듬어주십니다. 그만은 일부 댓글에 영향을 받아 포스트 자체를 수정하거나 가필을 하고 이를 알려주기도 합니다.

또는 그만은 수많은 관련글을 찾아 헤맵니다. 도움이 되는 글도 있고 결과적으로 허무한 글이 있지만 그만큼 그만의 검색 실력도 늘고 있습니다.^^ 단 몇 줄의 포스팅에도 그만은 영향을 받으며 끊임없이 이어져 있는 보기 불편한 글을 꾸역꾸역 읽으면서도 필요한 것은 머릿 속에 구겨넣습니다. 수십, 수백개씩 달린 댓글을 보면서 그만은 우리 지식 자산의 롱테일을 생각합니다.

오늘 그만은 아래 글을 읽었습니다.

비난과 비방만이 넘쳐나는 블로그 글들... [체리필터의 인생 이야기]
댓글이 중요한 이유 [블로그라띠]

블로그 포스팅의 내용을 문제 삼는 글이라거나 블로고스피어의 다양한 논란과 반박들, 그리고 댓글에 대해 우려하는 시각이 존재하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만은 늘 긍정적입니다. 수많은 이러저러한 쓰레기 논쟁을 벌이는 이유도 사실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왜 비난과 비평이 어떻게 다른지 우린 가슴 속으로 알고 있지 않습니까?

좋은 글과 나쁜 글을 구분하는 사람은 쓴 사람이 아니라 보는 사람입니다. 누구도 어떤 것이 블로그다 라고 정의내리기 힘든 것은 이 때문이겠죠.

콘텐츠의 품질은 이용자와 소비자가 판단합니다.

그만의 믿음은 쭉~ 계속 됩니다.~^^
Writer profile
author image
링블로그 주인장 그만입니다. 그만에 대한 설명은 http://ringblog.net/notice/1237 공지글을 참고하세요. 제 글은 CC가 적용된 글로 출처를 표기하시고 원문을 훼손하지 않은 상태로 퍼가셔도 됩니다. 다만 글은 이후에 계속 수정될 수 있습니다.
2006/12/12 18:24 2006/12/12 18:24

2006년 한 해 동안 새로이 제작된 웹사이트들 중 국내 최고의 웹사이트를 선정해 시상하는 웹어워드코리아 2006(웹이노베이션 대상)이 올해의 수상작을 발표했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이한 웹어워드 코리아(www.webaward.co.kr)웹어워드위원회(위원장 유인호)와 한국 ebi협회가 공동으로 주최하고 NHN㈜과 한국마이크로소프트(유),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 한국디자인진흥원,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 등이 후원하는 행사로, 한 해 동안 새로이 구축된 웹사이트들을 대상으로 기획 및 콘텐츠, 디자인, 기술 측면에서 우수한 웹사이트를 평가하고 시상하는 웹 분야 국내 최고의 권위와 위상을 갖고 있는 행사이다.

웹어워드코리아 2006 행사는 웹분야 전문 교수진 10인의 자문을 받아 국내 기업/기관 웹사이트 관리책임자 및 웹 구축전문가 1,000명으로 구성된 평가위원단과 국내 대기업 그룹사, 포털 및 통신회사, 주요 웹에이전시 및 UI업체 웹책임자 등으로 구성된 50인의 최고 평가위원단이 웹어워드 공식 웹사이트 상에서 평가한 결과에 따라 공정한 방식으로 수상작을 선정한다.

웹어워드위원회는 올해 웹어워드 온라인 평가 결과에 따라 최종 결정된 4개 평가부문별 대상 수상작 및 22개 분야별 대상 및 최우수상 수상작과 각 분야별 우수상 명단을 공식 발표하였다.


발표된 결과에 따르면 올해 웹어워드 최고대상은 SK모바일뮤지엄이 수상했으며, 기술혁신대상에는  기업은행, 기획/콘텐츠대상에 국립중앙박물관 웹진, MUSINE, 디자인혁신대상에 KT그룹이 각각 수상했다.


각 분야별 대상과 최우수상 수상작으로는 대기업 일반 분야에 LG텔레콤과 SK그룹, 중견기업일반 분야에 넥슨닷컴과 산돌커뮤니케이션, 브랜드 분야에 CJ주식회사의 행복한 콩과 환타! 함께 나누는 즐거움, 제품프로모션 분야에 닛산 인피니티 G35와 모토로라 Z 프로모션 전용관, 이벤트프로모션 분야에 sky must have 캠페인과 엠플닷컴 프리런칭프로모션, 전문포털분야에 쥬니어네이버와 패션쇼핑 포탈 이츄, 커뮤니티/블로그 분야에 한화리조트 POSTORY와 올블로그, 미디어 분야에 SBS와 익스트림채널 XTM, 기업커뮤니케이션 분야에 LG 미래의 얼굴과 퓨어스토리, 공공서비스 분야에 서울시청의 천만상상 오아시스와 국가기록원, 교육서비스 분야에 비유와 상징과 SADI: 삼성디자인학교, 온라인교육분야에 두산 애듀클럽과 한국정보문화진흥원의 배움나라, 금융분야에 하나은행과 알리안츠생명, 통합쇼핑몰분야에 인터넷쇼핑몰 CJmall과 인터파크, 전문쇼핑몰분야에 현대카드 Privia 여행몰/쇼핑몰과 삼성전자 옙브랜드샵, 생활정보서비스분야에 디어삼성과 취업포털 커리어, 리빙/뷰티/패션분야에 우미 아파트 Lynn과 꿈에그린, 문화/레저분야에 경기문화재단과 에버랜드 리조트, 영화분야에 멀티플렉스 극장 씨너스와 쇼박스, 게임분야에 한게임과 리니지 에피소드5, 예술/실험/개인분야에 issac-warld와 BRAINNETWORK, 고객지원분야에 SK Telecom T World와 S-OiL 보너스카드가 선정됐다.

그 밖에 각 분야별 우수웹사이트 명단과 각 웹사이트에 대한 평가내역은 웹어워드 공식 웹사이트 www.webaward.c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웹어워드위원회 유인호 조직위원장은
웹어워드코리아 2006는 국내에서 제작된 우수 웹사이트들을 객관적으로 평가하여 시상하고 이를 세계적으로 홍보함으로써 세계 최고 수준에 오른 국내 웹 사이트 구축 기술 및 디자인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히고, 이번 웹어워드코리아는 수상작에 대한 시상에 그치는 것이 아닌 한 해 동안 웹 발전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며 많은 노력을 기울인 웹전문가들을 사기를 증진하고 격려하는 축제의 장으로서 그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올해 ‘웹어워드 코리아 2006’ 시상식은 오는 14일 잠실롯데호텔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

오늘에서야 보도자료가 떴군요..

문장이 거의 끊어지지 않는..--;;

개인적으로 '평가단'이란 이름의 출품작 선정에 대해 그다지 선호하지는 않지만 일단 구경해보시면 많은 감흥은 있으리라 봅니다.

반면 개인적으로 그만은 네티즌끼리 추천하는 것을 선호하면서도 개인의 판단이 전적으로 100% 반영되는 면에서는 의구심을 갖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따라서 그만이 올해 올린 블로그에서 좀더 가치 있는 것들을 모아서 조만간 포스팅해보겠습니다. 포스팅 안 된 내용에 대해서도 소개할 것이 있으면 올리겠습니다.

하루 종일 인터넷에만 붙어있지 못하는 그만으로서는 가급적 많은 사이트를 여러 블로그들의 안내를 받아 돌아다니고는 있지만 모두 이용하거나 모두 평가할 수 없었다는 점을 인정할 수밖에 없군요.

그만의 올해의 사이트 선정 작업에 도움을 주실 분은 메일이나 댓글, 트랙백으로 알려주시면 반영해보겠습니다. 개인적으로도 올해를 되돌아볼 수 있는 작업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Writer profile
author image
링블로그 주인장 그만입니다. 그만에 대한 설명은 http://ringblog.net/notice/1237 공지글을 참고하세요. 제 글은 CC가 적용된 글로 출처를 표기하시고 원문을 훼손하지 않은 상태로 퍼가셔도 됩니다. 다만 글은 이후에 계속 수정될 수 있습니다.
2006/12/12 17:14 2006/12/12 17:14

국제 헤지펀드의 횡포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게임기업으로 자리잡은 그라비티가 소란스럽다.

나스닥 상장기업인 그라비티(www.gravity.co.kr)가 최근 경영진 해임을 요구하는 국제투기자본들의 행태에 맞서 오는 26일 임시주총을 열고 헤지펀드의 요구안을 부결키로 했다. 이 과정에서 그라비티 경영진은 국제투기들과 정면승부를 벌이겠다며 강한 어조로 국제투기자본의 무리한 요구를 성토했다.

그라비티는 자사의 주요주주인 미국의 헤지펀드 래미어스캐피털(Ramius Capital Group, L.L.C.,)과 문캐피털(Moon Capital Management LP)이 요구한 류일영 대표이사 회장과 백승택 부사장의 해임안 건을 다룰 임시주총을 오는 12월 26일 한국 본사에서 개최하기로 전격 결정하고 이를 부결시키기로 했다.

그라비티는 이와 함께 그라비티의 국내외 소액주주들에게 국제투기자본의 경영진 해임요구에 반대할 것을 요청하는 주주안내문을 11일(미국 현지 시간) 모든 주주들에게 일제히 보내고 홍보활동을 시작했다.

그라비티 측은 최대주주 지분이 52.39%인데 비해 래미어스와 문캐피털의 지분은 17.75%에 불과해 경영진 해임안건의 부결이 확실하다고 밝혔다.

류일영 회장 소유의 투자회사 EZER는 지난 2005년 8월말 그라비티의 창업자 김정률씨의 지분 52.39%를 전량 인수하고 경영권을 확보한 바 있다.

한편 그라비티 측은 이들 헤지펀드들이 지난 1년간 경영진에 대한 악성루머를 유포해 기업의 신뢰도를 손상시키면서 현 경영진을 압박하는 한편, 물밑으로는 직접 또는 대리인 등을 내세워 자신들이 보유한 주식을 시세보다 높은 고가로 매입하는 협상을 제의하는 등 단기차익을 노린 투기자본의 속성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어 임시주총을 통해 투기자본의 부당한 요구를 정면으로 맞서기로 했다.

그라비티가 밝히 바에 따르면 이들 국제투기자본들이 ‘소액주주 공정처우를 위한 그라비티 위원회’라는 명목상의 주주모임을 만들고 이 위원회 이름으로 1년 이상 현 경영진에 대한 비방을 계속해왔으나, 회사의 신뢰도 추락을 우려해 일일이 대응해오지 않았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최근 들어 검찰조사 등을 통해 모두 무혐의로 처리된 사안까지 다시 열거하며 의혹을 부풀리는 등 회사의 경영진의 신뢰도를 크게 추락시키는 행위를 계속하고 있어 이를 더 이상 묵과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결정하기에 이르렀다며 적극 대처 의지를 천명했다.

특히 이들 헤지펀드들이 수차례 그라비티의 대주주 및 경영진에게 자신이 보유한 주식을 시세보다 훨씬 높은 고가로 매입할 것을 요구하면서 투기자본의 속성을 드러내고 있어, 이런 실상을 잘 알지 못하고 있는 다수의 소액주주들에게 진실을 보여주기 위해 임시주총을 개최키로 했다.

이들이 그라비티 측에 자신의 주식을 매입할 것을 요구했다는 것은 자신들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www.sec.gov)에 게재한 자료 ‘SCHEDULES 13D’ 자료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 자료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포함돼 있다.

“2006년 9월중순부터 11월초까지 (소액주주 공정처우를 위한 그라비티) 위원회의 재무 및 법률자문단은 그라비티의 권오성실장과 기타 대리인을 만나 위원회의 우려에 대한 실현가능한 해결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 잠재적인 해결방안에는 그라바티의 모든 소액주주들의 주식을 (그라비티 대주주가) 취득하는 것도 포함된다.

… From mid-September to early-November 2006, the financial advisors and legal advisors to the Committee met with Mr.James O. Kwon and certain other agents of the company on various occasions to discuss possible solutions to the Committee’s concerns. These potential solutions included a potential acquisition of all of the outstanding minority shares of Gravity. …

출처 : 2006년 11월 21일 문캐피털의13D/A 공시 부분 발췌

그라비티 류일영 대표는 “세계최고의 글로벌 토털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성장시키기 위한 장기투자의 일환으로 지난해 8월 그라비티를 인수했으나, 일부 국제투기자본이 경영권 인수 이후 이사회에서 결정된 모든 사안에 대해 클레임 제기 및 소송전개로 공격함으로써, 단기 투자차익만을 노리고 무모하게 회사의 신뢰도를 손상시키고 고가주식매입 등 부당한 요구만 일삼고 있어 이에 대해 정면대응을 선언하게 됐다”면서 수성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그러면서도 류 대표는 “래미어스캐피털 등이 책임있는 주주로서 회사의 발전을 위한 애정어린 비판과 격려를 해준다면 그라비티가 내년 출시될 라그나로크2 등을 계기로 본격적인 고성장 체제를 구축하는데 큰 힘이 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해 여전히 사태 확산보다는 조기 종결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다. ⓢ

Writer profile
author image
링블로그 주인장 그만입니다. 그만에 대한 설명은 http://ringblog.net/notice/1237 공지글을 참고하세요. 제 글은 CC가 적용된 글로 출처를 표기하시고 원문을 훼손하지 않은 상태로 퍼가셔도 됩니다. 다만 글은 이후에 계속 수정될 수 있습니다.
2006/12/12 11:22 2006/12/12 11:22

말하기 싫게 만드는 말 10

Ring Idea 2006/12/12 10:22 Posted by 그만

누군가와 대화를 하다보면 상대방으로부터 '특정한 말'이 튀어나왔을 때 갑자기 말을 하기 싫어질 때가 있다.

대부분 화제를 돌리거나, 완전하게 반박하거나, 출처를 물어보거나, 말꼬리를 물고 늘어질 때의 상황이 그렇다.

그만은 이런 말을 들으면 머리 뒤 끝이 바짝 올라 서며 하던 말을 저도 모르게 끊게 된다. 특히 치열한 토론의 상황에서는 거의 좌절이다. 문제는 그만도 의도적이든 비의도적이든 이런 말들을 사용해 상대방의 말을 툭툭 끊는 경우가 있다는 것.

토론의 상황이건 어떤 재미있는 말들을 하건 이런 말들만 삼가하면 좀더 풍부한 대화가 되지 않을까?

그래서 정리해 봤다. 그만이 뽑은 '말하기 싫게 만드는 말 베스트 10!'

1. 네가 뭘 몰라서 그래.
뭐를 몰랐는지는 그 후에도 밝혀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일단 상대방의 '지식'이 얕다는 점을 이용한 반박하는 문장이다. 그러면서 자기만 알고 있을 것 같은 경험이나 사실(또는 거짓으로 꾸며댄)들을 줄줄 근거로 이야기한다.
이 말을 듣는 사람은 그후 뭔가를 인정하면 진짜 뭘 몰라서 그런 말을 한 것이고 인정치 않으면 복잡한 사례를 다시 반박의 근거로 내놔야 하는 부담이 있다. 그래서 대화는 거의 끊긴다.

2. 설마~ 언제 어디서 누가 그랬는데?
구체적인 육하원칙을 들이대는 경우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어떤 사실에 대해 특정 사안이나 특정 시기만 기억하는 경우가 많다. 심지어 지난주 금요일 2시쯤 신촌 00카페에서 누구랑 누구랑 있었을 때 어떤 이야기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말이라고 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는가. 그런데 신기하게 여자들은 이런 것을 요구할 때가 있다. 힘들다. 단세포 남자들은...ㅠ.ㅠ

3. 내가 그건 잘 알아, 내 친한 친구 아버지가 그쪽 권위자야.
특정한 권위에 기대 자신의 논리나 사실 전달에 신빙성을 가미하는 경우다. 그런데 이런 이야기를 듣다보면 이상하게 사안에 집중하기보다 그 신빙성을 주어야 하는 권위자의 권위가 의심스러운 상황이 발생한다. 특히 정치인들이 특정 신문을 들고 나와 '이 신문에서 그렇게 나왔다. 전국민이 다 아는 사실이다' 등등을 말해버리면 반박하는 쪽에서는 '신문의 신뢰도'를 문제삼는 이상한 상황이 발생한다. 일단 개인간의 대화에서는 논란의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대화가 멈춰지거나 화제가 엉뚱한 곳으로 흐른다.

4. 에이 그래도 당신은 나보다 낫지.
갑자기 자신의 신세한탄을 하는 경우다. 논리나 사실에 대한 토론은 이 상황에서는 거의 무의미해진다. 난데없이 스스로 '무용담'을 늘어놓는 기자들이나 뜬금없이 자신이 고생해온 시절을 털어놓는 부모들에게서 자주 보이는 대화법이다. 또는 친구들끼리 괜히 자신이 더 어려운 상황을 더 힘들게 헤쳐왔음을 은연중 강조할 때 하는 말이기도 하다. 이쯤되면 누가누가 더 힘들게 살아왔는지를 토론하는 이상한 대화가 진행된다.

5. 몰라, 몰라. 어쨌든 내 생각에는 변함이 없어.
이 말을 하는 사람에게는 어떠한 것도 필요 없다. 적어도 그 사안에 대해서는 뭔가 불확실하지만 자신의 신념에는 변화가 없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대화를 급하게 끝낼 때의 태도다. 딴나라당이 싫다거나 열린당이 싫다거나 할 때 이런 식의 대화가 종종 등장한다. 광범위한 사례를 들고 논리적인 태도로 임하는 상대방을 힘빠지게 만든다. 사실상 승리는 이 말을 한 사람이 되는 경우가 있다. 넌 나를 꺾을 수 없다라는 선언이기 때문에.

6. 그건 그렇고. 다른 건 어떻게 되고 있지?
급하게 화제를 전환하는 경우다. 이 사람에게 말하는 사람은 이 말을 듣는 순간 현재 말하고 있는 것을 더 말하고 싶은 욕구와 새로 제시받은 주제에 대한 생각으로 머리가 혼란스러워진다. 말하는 사람은 둘 중 하나를 택해야 하는데 적어도 다른 쪽의 욕구가 해소되지 못했기 때문에 욕구불만의 상태에 빠지고 정신은 산만해진다. 아. 이미 이 말을 하는 사람이 이겼을지 모른다. 얼굴 벌게지도록 지금껏 이야기한 것이 모두 쓸려 없어지고 새로운 화제로 전환되는 순간은 누구에게나 허탈하다.

7. 글쎄, 그런가보지 머.
그럭저럭 긍정하면서도 내심 나중에라도 반박할 태세다. 지금은 대충 인정하지만 다음엔 어림없다는 식이다. 말하는 사람은 더 이야기 해봤자 이 사람을 진심으로 설득할 수 없음을 느낀다. 또는 열을 올리고 이야기 해봤자 이런 식의 말을 하는 사람에게는 어떤 강력한 논리도 눈 녹듯 사라지고 한쪽귀로 그냥 흘려보내게 될 것이다. 아 맥 빠지는 소리다.

8. 거봐, 넌 그게 문제야.
엉뚱하게 말하는 화자에게 문제제기를 하는 경우다. 말 하는 태도를 문제삼거나 말 하는 사람의 논리나 사례의 부적절성을 문제삼는 경우다. 각 사안을 논리적으로 반박하지 않고 갑자기 인간에게서 문제를 끄집어 냈기 때문에 말하는 사람의 자존심을 건드리고 이는 대화를 감정적인 상황으로 급반전시키는 힘을 지녔다. 문제는 이 말을 하는 사람은 엉뚱하게도 자신은 문제의 본질에 접근하고 있다고 느낀다는 것이다.

9. 아니야. 그건 중요한 게 아니야.
어떤 사안의 핵심이나 본질에 접근해가고 있을 때 갑작스럽게 새로운 분석을 내놓는 경우다. 이때부터는 "내가 말할테니 넌 듣고만 있어. 네가 이야기하는 것은 모두 부수적인 것들이야"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대화하는 사안은 같지만 본질을 서로 다르게 보고 있으므로 이 대화는 누군가 인정을 하거나 서로 인정을 하지 못한 채로 끝나게 된다. 하지만 이 말을 듣는 사람이 자신의 생각을 고칠 아량을 갖고 있다면 의외로 화제가 풍부해질 가능성이 높지만 이럴 경우에 자신의 지금까지 분석이 틀렸다는 것을 인정하게 되는 꼴이라면 역시 정신적인 혼란을 겪게 된다.

10. 치, 웃기고 있네.
모든 것을 비아냥거리는 사람에게서 흔히 듣는 말이다. 비아냥거리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성격상 결함을 갖고 있을 경우가 있다. 또는 자신의 모자람이나 대화 기법이 미숙하기 때문에 이를 급하게 반전시키며 대화를 자기 주도로 끌고 나가고 싶거나 상대방의 기세를 점령하고 싶을 때 사용한다. 이 말을 듣고 '그래 미안'하면서 물러날 사람은 거의 없다. 그런데도 이런 말을 하며 상대방을 깔보는 식의 말을 하는 사람은 무의식 속에 지금의 대화에 대해 그다지 참여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갖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Writer profile
author image
링블로그 주인장 그만입니다. 그만에 대한 설명은 http://ringblog.net/notice/1237 공지글을 참고하세요. 제 글은 CC가 적용된 글로 출처를 표기하시고 원문을 훼손하지 않은 상태로 퍼가셔도 됩니다. 다만 글은 이후에 계속 수정될 수 있습니다.
2006/12/12 10:22 2006/12/12 10:22

카테고리

전체 (1951)
News Ring (644)
Column Ring (295)
Ring Idea (1004)
Ring Blog Net (8)
Scrap BOX(blinded) (0)

달력

«   2006/12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링블로그-그만의 아이디어

그만's Blog is powered by TEXTCUBE / Supported by TNM
Copyright by 그만 [ http://www.ringblog.net ].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