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헤지펀드의 횡포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게임기업으로 자리잡은 그라비티가 소란스럽다.
나스닥 상장기업인 그라비티(www.gravity.co.kr)가 최근 경영진 해임을 요구하는 국제투기자본들의 행태에 맞서 오는 26일 임시주총을 열고 헤지펀드의 요구안을 부결키로 했다. 이 과정에서 그라비티 경영진은 국제투기들과 정면승부를 벌이겠다며 강한 어조로 국제투기자본의 무리한 요구를 성토했다.
그라비티는 자사의 주요주주인 미국의 헤지펀드 래미어스캐피털(Ramius Capital Group, L.L.C.,)과 문캐피털(Moon Capital Management LP)이 요구한 류일영 대표이사 회장과 백승택 부사장의 해임안 건을 다룰 임시주총을 오는 12월 26일 한국 본사에서 개최하기로 전격 결정하고 이를 부결시키기로 했다.
그라비티는 이와 함께 그라비티의 국내외 소액주주들에게 국제투기자본의 경영진 해임요구에 반대할 것을 요청하는 주주안내문을 11일(미국 현지 시간) 모든 주주들에게 일제히 보내고 홍보활동을 시작했다.
그라비티 측은 최대주주 지분이 52.39%인데 비해 래미어스와 문캐피털의 지분은 17.75%에 불과해 경영진 해임안건의 부결이 확실하다고 밝혔다.
류일영 회장 소유의 투자회사 EZER는 지난 2005년 8월말 그라비티의 창업자 김정률씨의 지분 52.39%를 전량 인수하고 경영권을 확보한 바 있다.
한편 그라비티 측은 이들 헤지펀드들이 지난 1년간 경영진에 대한 악성루머를 유포해 기업의 신뢰도를 손상시키면서 현 경영진을 압박하는 한편, 물밑으로는 직접 또는 대리인 등을 내세워 자신들이 보유한 주식을 시세보다 높은 고가로 매입하는 협상을 제의하는 등 단기차익을 노린 투기자본의 속성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어 임시주총을 통해 투기자본의 부당한 요구를 정면으로 맞서기로 했다.
그라비티가 밝히 바에 따르면 이들 국제투기자본들이 ‘소액주주 공정처우를 위한 그라비티 위원회’라는 명목상의 주주모임을 만들고 이 위원회 이름으로 1년 이상 현 경영진에 대한 비방을 계속해왔으나, 회사의 신뢰도 추락을 우려해 일일이 대응해오지 않았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최근 들어 검찰조사 등을 통해 모두 무혐의로 처리된 사안까지 다시 열거하며 의혹을 부풀리는 등 회사의 경영진의 신뢰도를 크게 추락시키는 행위를 계속하고 있어 이를 더 이상 묵과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결정하기에 이르렀다며 적극 대처 의지를 천명했다.
특히 이들 헤지펀드들이 수차례 그라비티의 대주주 및 경영진에게 자신이 보유한 주식을 시세보다 훨씬 높은 고가로 매입할 것을 요구하면서 투기자본의 속성을 드러내고 있어, 이런 실상을 잘 알지 못하고 있는 다수의 소액주주들에게 진실을 보여주기 위해 임시주총을 개최키로 했다.
이들이 그라비티 측에 자신의 주식을 매입할 것을 요구했다는 것은 자신들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www.sec.gov)에 게재한 자료 ‘SCHEDULES 13D’ 자료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 자료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포함돼 있다.
“2006년 9월중순부터 11월초까지 (소액주주 공정처우를 위한 그라비티) 위원회의 재무 및 법률자문단은 그라비티의 권오성실장과 기타 대리인을 만나 위원회의 우려에 대한 실현가능한 해결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 잠재적인 해결방안에는 그라바티의 모든 소액주주들의 주식을 (그라비티 대주주가) 취득하는 것도 포함된다.
… From mid-September to early-November 2006, the financial advisors and legal advisors to the Committee met with Mr.James O. Kwon and certain other agents of the company on various occasions to discuss possible solutions to the Committee’s concerns. These potential solutions included a potential acquisition of all of the outstanding minority shares of Gravity. …
출처 : 2006년 11월 21일 문캐피털의13D/A 공시 부분 발췌 |
그라비티 류일영 대표는 “세계최고의 글로벌 토털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성장시키기 위한 장기투자의 일환으로 지난해 8월 그라비티를 인수했으나, 일부 국제투기자본이 경영권 인수 이후 이사회에서 결정된 모든 사안에 대해 클레임 제기 및 소송전개로 공격함으로써, 단기 투자차익만을 노리고 무모하게 회사의 신뢰도를 손상시키고 고가주식매입 등 부당한 요구만 일삼고 있어 이에 대해 정면대응을 선언하게 됐다”면서 수성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그러면서도 류 대표는 “래미어스캐피털 등이 책임있는 주주로서 회사의 발전을 위한 애정어린 비판과 격려를 해준다면 그라비티가 내년 출시될 라그나로크2 등을 계기로 본격적인 고성장 체제를 구축하는데 큰 힘이 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해 여전히 사태 확산보다는 조기 종결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