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찌기 랭키닷컴의 신뢰도에 큰 의문을 품어온 그만으로서는 최근에 접하는 랭키의 공격적인 홍보에 그다지 부정적으로 보지는 않는다. 일단 트렌드와 추세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그래서 그만도 종종 랭키닷컴의 트래픽 추세 데이터를 인용하곤 한다.
하지만 몇 가지 문제가 있다.
특히
IT신문 방문자수 49% 껑충[디지털 타임스]와 같은 방식의 분석에는 동의할 수 없다.
특히, 종합일간지나 스포츠신문처럼 오프라인으로 보편화된 매체보다 신속성과 전문성으로 승부하는 경제신문과 IT신문 등의 성과가 돋보인다는 분석이다. 랭키닷컴이 이달 1일부터 5일까지의 일평균 방문자수와 11월 한 달간 요일별 평균 방문자수를 분석했을 때 경제신문은 53.0%, IT신문은 48.8%의 증가세를 나타냈다.
따라서, 네티즌들이 보편적인 주제의 뉴스보다 속보성이나 전문성을 띄는 기사에서 언론사닷컴으로의 직접 방문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이는 것으로 풀이됐다.
랭키닷컴 측은 "이슈 발생 시기에 따라 약간의 편차는 발생할 수 있다"고 전제하고, "아웃링크 전주에 조류 인플루엔자 등 굵직굵직한 문제들이 터져 나왔던 것을 고려하면, 언론사닷컴의 방문자수 증가는 아웃링크 서비스에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게 무슨 소리인가.
일찌기 그만은 아웃링크가 실행되면 전반적으로 언론사의 독자들의 직접 방문이 늘 것으로 예상했다. 너무나 당연하지 않은가. 또한 그만은 몇 달 후면 사용자들의 학습으로 인해 3분의 1 정도 수준으로 증가분이 낮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그만은 카테고리별 증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사실 블로그만 봐도 우리는 많은 사람들이 어떤 주제에 그렇게 관심이 많은가에 대해 쉽게 유추할 수 있다. 구체적인 '사건', '이름', '제품명', '서비스명'은 늘 실시간 인기 순위에서 빠지지 않는다. 또한 IT쪽의 트래픽 유발 비율은 상대적으로 높다. IT 인력들은 대부분 인터넷으로 정보를 취득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것은 단순히 통합 검색 이용자의 패턴에 불과할뿐, 아웃링크를 선호하는 사람들은 언론사닷컴 종사자들 정도다. 콘텐츠가 좋으면 '아웃링크를 선호한다'고 말할 수 있는 논리적인 근거는 없다.
(다만 아웃링크가 해당 언론사에게 도움을 준다는 의미에서 '좋은 콘텐츠 아웃링크로 직접 보기' 정도의 캠페인이 일어나지 않는 이상 대다수 포털 이용자들은 아웃링크를 불편하게 생각할 것이다)
그런데 랭키닷컴의 이 분석은 데이터에 대한 해설이라기보다 '억지 춘향'이며 '추측성 작문' 정도다. 카테고리별 증가로 볼까? 이렇게 구분하는 것은 어떨까?
메이저 일간지 20% 증가, 마이너 일간지 60% 증가.
100명 들어오는 곳의 20% 증가와 10명 들어오는 곳의 60% 증가.
무슨 의미인줄 알 것이다. 이는 퍼센트의 오류에 빠져버린 분석이다. 절대량을 가치기준으로 삼아 상대적인 증가율을 분석할 때 종종 발견되는 오류다.
예를 들어 네이버의 페이지 뷰가 5% 떨어진 것과 MSN의 페이지 뷰가 5% 떨어진 것으로 봐서 '동등하게 떨어져 나갔다고 볼 수 있는가? 당연히 네이버의 5%는 4천만 중의 5%이며 MSN의 페이지뷰는 500만의 5%다. (예를 들자면..^^)
퍼센트 해석 방식에서 '틀렸다'
물론 디지털타임스 기사에서 '측정이 쉽지 않다'는 점을 명기하고 있다. 다만 랭키닷컴의 분석을 따라 단순히 % 증감을 이유로 카테고리를 따지면 'IT신문 방문이 껑충 뛰었다'는 이상한 제목이 도출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만이 알고 있는 모 IT 전문 사이트는 100% 올랐다고 하며, 또 다른 곳은 200%가 올랐단다.
그럼 이렇게 말할까?
"디지털타임스는 고작 50% 증가에 그쳤으나 000는 200% 가까이 올라 큰 편차를 보였다."
또 제목엔 이렇게 달아보자.
"네티즌, 메이저 IT신문 직접 방문 외면"
말 되는 듯 보이는가. 퍼센트의 오류에 빠지지 않도록 글쓴이나 정책자들이나 모두 조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