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에도 썼지만 블로거(블로기)들을 콘텐츠 생산자로 만들기 위한 노력이 포털을 중심으로 수반되고 있다. 올블로그나 블로그아고라 등도 블로그들의 글을 기술적으로 수집해 '글이 글을 낳게 만드는 노력'을 하고 있다.
하지만 블로그에 대한 무한한 가능성을 믿는 나로서도 블로거에게 '기자'라는 이름을 붙이기에는 문제가 많다고 본다.
본질적으로 블로거는,
1. 직업적으로 글을 쓰는 사람이 아니다(일부 제외)
2. 블로그 운영만으로 돈을 벌 수 있는 구조가 없다.(오마이뉴스의 자발적 유료화 등의 아이템이 블로그에도 도입되면 모를까)
3. 하루종일 블로그만 잡고 신경쓸 수 있는 시간적인 여유가 없다(학생이나 아예 백수가 아닌 이상에야..)
4. 정보 접근이 쉽지 않다(자기 생각을 쓰기는 쉬우나 공신력 있는 코멘트를 따기 어렵다)
5. 취재력은 가공력과 다르다(황우석 박사의 사건에서도 보듯이 여러 글을 취합하고 여러 정보를 얻어서 가공할 수는 있으나 책임감 있게 취재할 수는 없다. 직접 만난 사람 있는가?)
6. 법적 책임성 문제에 취약하다(누군가를 비난한다면 법적인 책임을 물 각오를 해야 하는데 언론인들은 법적 제도적인 우산이 있지만 블로거에는 없다. 설마 포털이 명예훼손 글을 보호해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아니겠지?)
따라서 블로거가 기자가 되기 위해서는..
1. 직업적인 글쓰기 및 평론가로 시작해야 한다(전문 저널리스트, 또는 컬럼니스트화)
2. 기고문에 대한 정확한 카피라이트를 이해해야 한다.(내 글을 올렸을 때 각 매체에 따로 돈 받고 같은 글을 팔 수 있는 영업력이 필요하다)
3. 끊임없이 스스로 객관성이 있는지를 자문해야 한다(객관성이 무너진 글은 다굴 당할 가능성 높다)
4. 글을 포스팅할 때는 남이 읽는다는 것을 염두해야 한다(법적으로 걸고 넘어질 가능성에 대비하라. 조선일보 기자가 블로그에 아나운서들을 비아냥 거린 사건을 기억하라. 그도 법적 책임을 피할 수 없었다)
5. 스스로 지속적으로 공부하고 제도권 기자들과 통로를 열어라(스스로 정보원이 된다면 스스로에게 가치를 부여할 수 있다. 윤석찬씨나 김중태씨 등은 정말 좋은 케이스이다)
'블로거는 기자다'라는 막연한 기대보다는 스스로 '컬럼니스트, 또는 저널리스트'로서의 자질에 대해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 물론 기존 매체 기자들이 인터넷에 약한 것은 사실이나 언제든 그들이 뛰어들 수 있다. 그들과 경쟁해 글쓰기로 맞장 뜰 수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