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비즈니스에서 모바일 비즈니스로의 이전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소셜네트워크 서비스의 모바일화가 급격하게 진행될 것으로 예측된다.

미국의 ABI리서치(abiresearch.com)의 보고서에 따르면 2011년 현재 모바일 기기를 활용해 페이스북 등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용자가 5억 5천만 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며 5년 후인 2016년 모바일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이용자는 무려 17억 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른 말로 전세계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이용자의 2/3가 모바일을 활용할 것이란 예측이다.

[미리안 한글 번역본] 2016년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이용 전망 http://bit.ly/rgBH28
[영문 원문 보도자료] Over 1.7 Billion Mobile Social Networking Users in 2016 Means Facebook Needs Its Own Operating Syst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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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블로그 주인장 그만입니다. 그만에 대한 설명은 http://ringblog.net/notice/1237 공지글을 참고하세요. 제 글은 CC가 적용된 글로 출처를 표기하시고 원문을 훼손하지 않은 상태로 퍼가셔도 됩니다. 다만 글은 이후에 계속 수정될 수 있습니다.
2011/09/30 18:32 2011/09/30 18:32
광고 효과가 월등한 것일까? 포털 곳곳에 행안부의 개인정보보호법 시행 관련 광고가 걸렸는데 이를 받아주는 사이트가 먹통이다.

설마 해킹은 아니겠지? 세금 새어나간다....

http://www.privacy.go.kr/
503 : Service unavailable, 외부 서비스가 죽었거나 현재 멈춤 상태


지금 시간은 2011년 9월 29일 오후 10시 25분.
* 지금 시간은 2011년 9월 29일 오후 11시 25분. 변함 없음... 내가 왜 이걸 계속 보고 있지? --; 공무원은 퇴근했는데...
* 지금 시간은 2011년 9월 30일 오전 00시 25분. 그대로 먹통, 광고는 재연해보기 힘들다. 어제까지였나? 내용이 30일 개정안 시행일에 맞춘 내용인 듯 싶은데...
* 오전에 보니 정상화 됐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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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9/29 22:30 2011/09/29 22:30

[애정남] 무엇이 낚시 기사일까?

Ring Idea 2011/09/26 13:24 Posted by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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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낚시에 걸리셨습니까? ^^;

하루에도 수십 번씩 걸리는 낚시. 도대체 언론사들의 이 엄청난 프로페셔널한 낚시 기술은 어디서 배운 것일까요?

사실, 언론사에서 특히 편집기자에게 있어서 '낚시질'은 좋게 말해서 '관심 유도', '주목도 극대화', '가독성 증대' 등의 용어로 풀이할 수 있습니다.

넓은 지면에 정보를 어떻게 배열하고 배치해야 내용을 충실하게 전달하면서도 주목도를 높일 수 있는가에 대한 연구 같은 것이죠. 그래서 신문 배치에서부터 우리는 UX(사용자 경험)이라는 말을 유추해 낼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아무래도 인터넷 시대가 도래하면서 같은 화면에 경중을 실시간으로 변화해서 넣기란 불가능에 가까와지면서 뉴스를 배치하는 기술들이 발달하게 됩니다. 이는 자동적인 것도 포함되지만 대부분 에디터의 직관과 경험적 데이터에 기반하기도 합니다.

'이런 종류의 기사는 이런 식의 제목을 붙여야 사람들이 많이 눌러보더라'는 말이죠.

자, 그럼 오늘도 수없이 낚이실 여러분을 위해 [애매한 것을 '정리'해주는 남자], 애정남 그만이 뉴스 낚시질의 유형을 정리해봅니다.

이를 위해 수없이 많은 언론사 온라인 에디터가 실시간으로 붙어 있는 뉴스캐스트를 방문해봅시다. 이른 바 초대형 어장이니 낚시꾼도 그만큼 많은 곳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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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newscast.naver.com/presscenter/subject.nhn?subject=A1

죽~ 살펴보니 어떤가요? 정리됩니까? 어떤 것이 낚시일지?

애매하다고요? 아래 유형이면 거의 100% 낚시입니다. 물론 낚시란 것이 그 제목을 클릭해서 들어갔음에도 별로 실망스럽지 않다면 '괜찮은 낚시'가 됩니다. 다만 허무하면 '나쁜 낚시'가 되겠고 그에 따라 언론사는 물론 포털 역시 신뢰가 무너질 수 있겠지요.

물론 한 가지 비법만 있는 것은 아니죠. 제목을 뽑는 기준은 여러가지가 뒤섞여 있습니다. 최소한 아래 기준에 걸려들면 그건 낚시질이라고 봐야 합니다. 일단 독자가 기대하거나 원했던 수준의 정보가 아니라는 배신감이 들고 기분 나쁘기 때문이지요.

1. 외신 내용 국내 내용인 것 처럼 둔갑시키기

2. '~는?' 퀴즈 방식으로 해답 유도하기

3. 애매한 사진이나 비유로 사소한 현실 과장하기

4. '사실은…' '결국…' '인데…' 끝말 흐리기

5. '자살' '性' '아찔' '미친' '엽기' 극단적 단어 사용


사례는 이런 것들입니다. 일부러 링크는 배제합니다. 지금 본 것들만 추린 겁니다. 더 심한 것도 많았는데 오늘은 그나마 양반이네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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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렇게 언론사들이 낚시질을 하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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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면 걸리니까.

걸어서 걸리면 그걸 또 팔 수 있으니까.

걸어서 낚이면 그게 실력이라고 말할 수 있으니까.

결론은, 좋은 콘텐츠로는 먹고 살기 힘들어서! (언론사만 욕하지 마세요. 당신의 주머니에서 땡전 한 푼이라도 꺼내서 그들에게 준 적이 없었다는 것이 사실 문제였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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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9/26 13:24 2011/09/26 13:24
큐레이션 : 정보 과잉 시대의 돌파구 - 10점
스티븐 로젠바움 지음, 이시은 옮김, 명승은 감수/명진출판사


기다리고 기다리던 책이 나왔습니다. ^^;

이미 잘 쓰여진 책이고, 깔끔한 번역이 된 상태에서 제가 감수와 추천이란 명목으로 표지에 이름을 올린 책입니다. 원문 홈페이지를 방문해보실 것도 권합니다.

http://curationnation.org/

2011/09/14 [표] 큐레이션 시대를 준비하며

보도자료는 아래와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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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의 장남감인가? 스마트한 파트너인가?
소셜 미디어의 운명은 ‘큐레이션’에 달려 있다

디지털 기기의 발전으로 우리 삶은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고 있다. 인터넷 뉴스가 종이 신문을 대신하더니 요즘은 눈뜨자마자 스마트폰이 속보를 전해준다. 싸이월드에서 초등학교 동창을 찾던 세대는 이제 페이스북으로 대학 동창과 재회한다. 최근, 영화 〈도가니〉는 SNS를 통한 1만 명 시사회 이벤트를 벌이고 김미화, 박혜경, 김제동, 박원순, 조국, 백지연 등 열혈 트위터리안의 지지에 힘입어 흥행몰이를 하고 있다.

하지만 모두가 소셜 미디어에 잘 적응하는 것은 아니다. 세계적 시장 조사기관인 가트너의 보도에 따르면 소셜 미디어 얼리어답터의 31%가 “이젠 지겹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페이스북과 트위터 계정만 만들어놓고 개점휴업 상태인 경우도 많지만 SNS에 열광하던 이들도 어느 순간 방치의 단계로 접어든다는 말이다.

그렇다면 디지털 피로감을 이유로 소셜 미디어를 ‘끊는’ 것이 답일까? 문제는 그렇게 간단치 않다. 소셜 미디어라는 공간 자체가 열어주는 가능성과 유용함이 분명히 있기 때문이다. 소셜 미디어 자체는 선도 악도 아니다. 그것을 어떤 관점과 방식으로 다루느냐가 중요하다. 

대안은 큐레이션에 있다. 다른 사람이 만들어놓은 콘텐츠를 목적에 따라 가치 있게 구성하고 배포하는 일을 뜻하는 큐레이션(curation)은 다소 생소한 말이지만 오래전부터 우리 주변에 있었던 현상이다. 온라인 최대의 동영상 큐레이션 플랫폼인 매그니파이닷넷(magnify.net)의 창립자이자 CEO이며 다큐멘터리 영화 제작자이기도 한 스티븐 로젠바움은 이 큐레이션 개념에 주목하여 디지털 세상의 흐름을 스펙터클하게 조명했다. 그 결과가 바로 《큐레이션》(원제: Curation Nation, McGraw-Hill 2011년 2월 출간)이다.

누구나 콘텐츠 큐레이터가 될 수 있다!
콘텐츠 과잉 시대로 치달을수록 사람들은 자신이 원하는 정보를 찾아내기가 어려워지고 누군가가 그것을 대신 해주기를 기대한다. 하지만 아무리 구글 검색이 정확하다 해도 인간의 판단력을 따라갈 수는 없다. 파워블로거, 요약문 비즈니스, 일간지의 북섹션, 미디어 비평가 등이 존재하는 것도 바로 그 때문이다. 인간의 판단력, 나아가 필터링이 바로 큐레이션이며 여기에 바로 새로운 기회가 있다는 것이 이 책의 핵심이다. 경제적 이득을 추구하는 이에겐 새로운 사업 기회,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제품을 홍보할 기회가 될 것이며, 미디어 종사자나 정치인, 사회활동가 등 소통 자체를 목적으로 하는 이에게는 미디어 활용의 근본적인 마인드를 제공할 것이다.

한편, 스스로 콘텐츠 생성 능력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큐레이션이라면 좀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다. 실리콘밸리 벤처 투자가인 가이 가와사키가 이 책의 추천사에서 썼듯 이제는 ‘크리에이션이 아니라 큐레이션이 왕’이기 때문이다. 내가 직접 콘텐츠를 만들지 않고, 있는 콘텐츠를 주제에 따라 구성하고 다른 방식으로 편집하는 것만으로도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 즉 누구나 크리에이터가 될 수는 없지만, 콘텐츠 큐레이터는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큐레이션을 알게 모르게 실행해왔던 콘텐츠 세대, 미디어ㆍ출판ㆍ영상매체 종사자라면 이 책의 메시지를 더욱 빠르게 흡수할 것이다. 물론 새로운 성공 기회를 찾는 일도 더욱 수월할 것이다.


저는 이 책의 추천사를 이렇게 썼습니다. 책 본문에서는 분량이 좀 길어서 잘린 부분이 있습니다.

<추천의 글>
큐레이션 : 미디어 3.0 시대를 이해하는 열쇠

<미디어 2.0 : 미디어 플랫폼의 진화> 저자
티엔엠미디어 대표
명승은


사람은 알고 싶은 것이 있다. 태생적으로 우리는 알고 싶은 것을 수집하는 습관을 갖고 있으며 반대로 새로운 소식을 들었을 때 그 소식이 무엇인지 다른 이에게 알려주고 싶어하는 욕망도 갖고 있다.

커뮤니케이션은 그래서 생존과 직결된 욕망이다.

그런데 문명이 진보하면서 욕망에 덧붙여지는 기능이 생겨난다. 정보는 우연하게 알게 된 것뿐만 아니라 알아야 할 것이기 때문에 배우거나 잘 아는 사람으로부터 요청하여 듣는 경우가 생긴다. 이런 습성은 다시 사람들에게 알려주어야 할 것에 대한 정리로 이어진다. 이것이 미디어다. 이런 미디어의 원초적인 기능이 수행되면서 역사를 통해 비로소 문명은 기록되었다.

미디어의 정의를 다시 생각해보라.

우리가 갖고 있는 정보, 콘텐츠, 소식, 이야기, 데이터를 누군가에게 전달할 때 거치게 되는 모든 것을 우리는 미디어라고 정의한다.

커뮤니케이션의 모든 수단과 방법, 도구는 ‘미디어’다. 협의의 미디어와 광의의 미디어는 학자들과 업계 종사자들만의 수단일 뿐, 모든 사람들은 ‘미디어’를 통해 알고 싶은 욕망과 알리고 싶은 욕망을 해소한다. 인터넷 포털은 당연히 미디어이며 많은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담벼락도 우린 미디어라고 부른다.

이 책이 소개하는 <큐레이션>이란 단어는 미디어의 본연의 모습과 올드미디어의 역할과 뉴미디어의 기능에 대한 탁월한 설명이 가능한 단어다.

정보 결핍과 과잉, 그리고 큐레이션
큐레이션은 정보의 결핍에서 과잉으로 흐르는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나타나는 역할이라고 할 수 있다. 미디어 소비자는 부족한 정보 상황에서 더 풍부한 정보를 원하지만 시장의 요구는 생각보다 빠르게 채워진다. 미디어 생산성이 기술적인 진보로 인해 비용이 낮춰지고 더 많은 정보가 더 빠른 시간 안에 제시되는 상황이 만들어지는데 이 과정에서 정보 과잉이 나타나게 된다.

이렇게 정보는 결핍에서 과잉으로 흐르고 나면 다시 누군가에 의한 초월적 정리를 기대하게 된다. 이 모든 과정은 ‘실제 결핍과 과잉’을 반영한다기 보다 미디어 소비자들이 느끼는 인식의 요구 같은 것이다.

이 책의 저자 스티븐 로젠바움은 매스미디어가 소비자의 필요에 의해 생겨났음에도 궁극적으로 소비자의 필요를 만들어내고 있는 상황에 대해 이렇게 설명한다.

“데이터가 넘쳐나는 시대인 만큼, 이제 희소한 것은 인간의 취향이다. 과거에는 소수 미디어와 대기업이 정치적 담론, 대중문화, 새로운 트렌드 등의 헤게모니를 장악하고 어젠다를 설정했다. 매스미디어는 우리가 똑같은 청바지나 치약을 원했기 때문에 생겨난 게 아니라 철저히 기술 발전의 산물이었다.”

애초에 소식, 뉴스는 공유의 개념을 갖고 있었으며 콘텐츠는 기본적으로 소유의 개념을 지니고 있었다. 서적은 소식과 뉴스에서 콘텐츠라는 덩어리를 만들어 냈다. 이 콘텐츠가 다시 생산비용과 배포 비용의 획기적인 절감으로 인해 역시 공유의 개념으로 바뀌어가고 있다. 결국 남는 것은 생산자에 대한 보상이다.

소비집단을 만들어내는 것은 ‘정보의 획일성’이다. 이를 쉽게 말하면 ‘유행’, 또는 ‘트렌드’이며 ‘집단적 소비 증후군’ 같은 것이다. 누구나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것을 보면서 구멍 난 청바지도 새로운 것으로 인식하게 만드는 것이다.

그렇게 산업사회와 전쟁의 일등 공신은 ‘매스미디어’였다. 산업적으로는 소비하는 자와 소비하지 못하는 자로 나누어 경쟁심을 부추겼으며 전쟁은 네편과 내편으로 갈라놓았다. 매스미디어에 의한 프로파겐다는 21세기 현재도 이어지고 있다. 문제는 나만 잘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도 매스미디어의 속성을 잘 이해하고 있다는 것이다.

더 이상 생산과 수요 곡선으로 설명할 수 없는 일이 벌어진다. 가격은 누가 결정하며 지불할 의도는 누가 왜 갖게 되는가.

가령 최근 한 언론사가 커피 가격 차이를 보도했다. 한국의 넘쳐나는 커피숍마다 그린티라떼 가격이 최대 2,500원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고 한다. 재미있는 것은 커피를 마시는 사람들에게 이 정보는 과연 누구나에게 ‘유용한’ 정보이냐다.

여기서 다시 ‘의도’가 중요하게 작용된다. 커피값이 이렇게 차이난다는 것, 그리고 왜 이렇게 차이가 나는가에 대한 분석은 다분히 저널리즘적인 선택이다. 결국 ‘선의’와 ‘이타심’은 매우 중요한 저널리즘의 덕목이다. 21세기 정보 과잉의 시대에서 사람들이 저널리스트에게 ‘사실의 나열’에서 더 나아가 ‘해설’을 요구하는 이유가 여기서 나온다.

미술관에만 있을 것 같은 <큐레이션>에 대한 광범위하고 개념적인 설명이 조금은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겠다. 어쩌면 애초에 있었던 기능이 아니었냐고 되물을 수도 있겠다.

그도 그럴 것이 최근의 미디어 플랫폼의 진화에 따른 미디어 생성과 소비의 흐름에서 큐레이션의 흔적은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이 책에서 소개하지 못한 우리나라의 사례들만 추렸다.

◆ 오마이뉴스
‘모든 시민은 기자다’를 기치로 내걸었던 개방형 플랫폼이다. 물론 이후에 참여자의 수가 많아지면서 게이트키핑 행위와 어젠다 세팅(의제설정) 행위가 오마이뉴스 플랫폼 소유자에게 몰리면서 결국 올드미디어의 정파성과 별반 차이 없는 미디어가 되었다.

◆ 포털뉴스
포털뉴스는 몇 번의 선거를 거치면서 폭발적인 영향력을 과시했다. 포털뉴스는 자체 생산 기능이 없음에도 100여 개에 달하는 국내 뉴스사들과 계약을 맺어 뉴스를 공급받고 뉴스를 재배치하는 일에만 열중했다. 그리고 그것이 권력이 되었고 이후 다양한 층위의 견제를 받게 된다. 포털 뉴스는 기계적인 수집과 배열 기술이 없었던 포털의 선택이었으나 오히려 기계적인 배열 기술보다 나은 효과를 발휘했다.

이후 포털뉴스의 자의적인 편집에 대한 반발로 인해 네이버 같은 포털은 뉴스를 언론사들이 직접 편집하도록 했다. 뉴스캐스트라 불리는 이 서비스는 시시각각 놀라운 편집 능력을 발휘하기도 하며 누리꾼을 대상으로 ‘지능적인 낚시질’을 하기도 한다. 미디어 소비자의 주목과 시간의 희소성을 알기 때문이다.

◆ 테마 검색
특 정한 키워드를 검색에 입력했을 때, 또는 최근 이슈가 되고 있다는 ‘실시간 인기 검색어’ 등을 클릭했을 때 검색의 최상단에 보여주는 정보 묶음이다. 이는 어쩌면 이 책에서 설명하는 ‘검색 이후의 큐레이션 시대’를 가장 먼저 실행한 나라가 우리나라임을 증명하는 플랫폼일지 모른다. 사람들이 검색에 의해 신뢰할만한 결과를 한 덩어리로 묶어냈을 때 발휘되는 사고력은 기계의 그것보다 뛰어난 것이 사실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우리나라 테마 검색란이 있었던 이유는 구글 처럼 가장 신뢰할만한 웹페이지 결과를 보여주기에 기술력이 턱없이 모잘랐기 때문이었다. ‘알바 검색’이라는 오명을 만들어준 서비스이기도 하다.

◆ 지식인
흥미롭게도 2011년 네이버 제팬에서는 지식인 서비스를 일본에 소개하면서 큐레이션 플랫폼이라 이름 붙였다. 사람들이 궁금해 하는 것을 다른 사람들이 정보를 제시하고 그것을 바라보는 많은 사람들이 정보 오류를 고치고 정보에 대한 신뢰도를 검증하여 정답과 가까운 것을 질문자가 채택하는 시스템이다.

질문자는 인간이며 대답하는 사람도 인간일 수밖에 없다. 그래서 ‘인생이 슬플 때 어떤 음악을 들어야 하죠?’라는 질문에 ‘음악보다 자연을 벗 삼아 산 속을 거닐어 보세요. 자연의 소리가 음악보다 슬픔을 더 잘 치유해줍니다’와 같은 답변을 달 수 있는 것이다. 0과 1만을 구별하는 디지털의 시대에 아날로그적인 감성을 잘 접목한 서비스라고 할 수 있다.

물론 무의미한 질문과 답변들이 넘쳐나고 종교, 인종, 지역 등 애초에 정답이라고 할 수 없는 내용을 묻고는 서로 질문과 답변으로 공격하는 ‘훌리건’들이 휩쓸면서 신뢰하기 힘든 정보 덩어리가 되어버렸다.

◆ 위키백과 / 엔하위키
어쩌면 인류가 만들어놓은 가장 방대한 정보 집합체일지 모르는 위키 백과는 대표적인 큐레이션이라고 할 수 있다. 도서관학에 근거한 분류법 등은 애초에 큐레이션의 직업적 특성을 가장 잘 표현한 서비스일지도 모른다.

우리나라에는 서브 컬처를 대변하는 엔하위키라는 서비스도 존재한다. 이 서비스는 위키백과가 지나치게 중립적이고 근엄하다는 데 착안해 연예인이나 첨예한 의견 충돌, 인터넷 소문을 ‘정리’해주고 있다. 어떤 뉴스 서비스도 이렇게 광범위하게 정리해주진 못하고 있다.

다만 문서를 누구나 편집할 수 있다는 익명성이란 원초적인 불신이 존재하는 것도 사실이다. 거짓된 정보가 덧칠될 수 있고 그것을 읽는 이조차 진실과 거짓을 구분하기 힘들 수 있기 때문이다.

◆ 아고라 / 카페
우리나라의 포털 서비스 가운데 카페와 아고라는 매우 특이할만한 서비스다. 사람들은 카페를 특정 연예인의 모든 것을 까발기는 도구로 활용하거나 자신들의 주장을 수집하여 재편집 및 유통하는 도구로 삼고 있다. 타블로를 공격하기 위한 타진요 카페 사건이라거나 황우석 교수 사태, 광우병 사태 등의 집단적이고 집요한 정보 수집 및 공유는 그 의도와 상관없이 주목할만한 현상으로 표출되었다.

◆ 블로그
분산 시스템으로 사상 유래없는 개인이 가질 수 있는 최강의 퍼블리싱 플랫폼인 블로그 또한 빼놓을 수 없겠다. 블로그 운영자들은 대부분 ‘발견자’의 역할보다 ‘정리자’의 역할에 충실하다.
물론 아직까지는 포털 종속적인 환경의 우리나라에서 유의미한 확장성이 제한돼 있다는 점은 안타깝다.

◆ 구글 Knol
구글이 선보인 놀(Knol)이란 서비스는 블로그 플랫폼이면서 위키 방식을 따르고 있다. 좀더 큐레이션에 능한 사람들에게 유리한 플랫폼이다. 하지만 참여자의 관심 부족과 지속적인 업데이트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 트위터와 페이스북, 위키트리
마 이크로블로그인 트위터와 페이스북은 최근 신뢰를 기반으로 한 소셜 미디어로 각광받고 있다. 무엇보다 익명 시스템이지만 사실상 실명 인증을 자발적으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타인들과의 관계 설정에 신뢰를 개입시키려는 경향이 강하다. 트위터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뉴스를 배포하고 협업하여 뉴스를 만들어 생산 배포하는 서비스인 위키트리 역시 소셜 미디어의 한 종류라고 볼 수 있다. 다만 저작권 침해 이슈가 다분한 플랫폼이라 좀더 발전 방향을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 연예인닷컴
이 책에서도 등장하는 연예인닷컴 역시 서태지와 이지아 커플, 옥주현 등 우리나라에서 이미 유행하고 있따. 아직은 연예인을 대상으로 한 부정적인 이슈가 더 많지만 향후 새로운 형태의 지식 집합과 전시의 형태로 발전할 것으로 보인다.

◆ 티엔엠미디어와 커리
티엔엠미디어(TNM)는 국내 유일의 블로그 미디어 네트워크로 이 책에서 설명하고 있는 다양한 콘텐츠 생산 네트워크 구조를 갖고 있다. 이미 각종 포털에 블로거들의 글을 재판매하거나 모바일로 재탄생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저작권 걱정 없이 연합뉴스와 제휴하여 연합뉴스의 모든 뉴스와 사진 데이터를 블로거들이 마음껏 재배열하고 합쳐서 새로운 종합 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는 서비스 플랫폼인 커리(Kurry.net)는 말 그대로 차세대 큐레이션 플랫폼 서비스라 할 수 있다.

스마트한 초월적 정리자의 시대
공개적으로 검증과 즉시적 반응이 가능하다는 전제 하에 큐레이터의 아젠다세팅(의제설정)과 게이트키핑(선별적 수집)은 새로운 의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미디어 1.0 시대의 배열과 편성, 편집이 미디어 2.0 시대에 거부되었다면, 다시 한 번 큐레이션 미디어 세상에서는 신뢰할만한 사람의 전문적인 판단력과 선의에 의한 배열과 편집 능력에 기댈 것으로 보고 있다.

마지막으로 콘텐츠와 미디어의 복잡한 발전 양태를 한눈에 정리할 수 있도록 표 하나를 제시하도록 하겠다.


Media 1.0 (Mass Media)Media 2.0(Micro Media)Media 3.0 (Curation Media)
메시지 생산 주체생산자≠수용자생산자↔수용자생산자↔중개자↔수용자
메시지 수용 형태수동적 수용(lean back)선택적 수용(lean forward)적극적 수용(lean on)
유통 경로일방향 단일 유통다채널 복수 유통쌍방향 다수 유통
브랜드권위형 브랜드개인형 브랜드신뢰형 브랜드
정보 흐름정보 집중 · 배포정보 분배 · 공유정보 순환 · 누적
내용 성격권위적, 범용적,종합적, 객관적말초적, 전문적,단편적, 주관적종합적, 해설적,이타적, 합리적
정보 배열종합 편집 · 편성단품 개별 유통종합 수집, 집중 배열
광고 및 수익원광고 및 행사 후원시스템에 의한 롱테일 수익구독료 및 광고, 롱테일 수익, 수익 포기 - 별도 수익 기대

참고 : <미디어 2.0 : 미디어 플랫폼의 진화>

이 표는 필자의 저서 <미디어 2.0 : 미디어 플랫폼의 진화>에서 발췌한 표를 큐레이션 시대에 맞춰 개선한 것이다. 이 책을 읽고 나서 다시 한 번 이 표를 주목해주기 바란다. 필자가 느꼈던 “이제야 미디어의 흐름을 좀더 물 흐르듯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는 느낌을 그대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미디어와 정보의 홍수 속에서 구원의 손길을 기다리는 독자들을 위한 친절한 해설이 담겨 있다. 혼란스런 소셜 미디어 세상에 대한 맹목적인 찬사가 아니라 의미와 희소성 있는 정보를 찾아내어 더욱 가치 있게 제시해주는 ‘큐레이션’ 역할에 대한 기대도 한껏 담겨 있다.

무한정한 자료 속에서 막연한 정답을 제시해주는 기계 검색보다 여전히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은 신뢰할 만한 전문가와 저널리스트이다. 그리고 이제 블로거, 트위터리안, 웹 피디, 시민기자, 카페 운영자 등으로 활동했던 우리들 각자가 ‘큐레이터’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성공의 기회를 만들어낼 가능성이 무한히 열려 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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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9/24 01:08 2011/09/24 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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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9/22 09:51 2011/09/22 09:51
"성격이 참 좋아 보이세요"
"헤헤..."

솔직해지자. 다른 사람으로부터 '괜찮은', '좋은', '착한', '성실한' 등의 평가를 듣게 되면 누구나 기분이 좋다. 하지만 가끔 그 평가가 나의 삶을 피곤하게 만드는 경우가 있다.

누구나 있지 않은가. 굳이 하지 않아도 되는데, 거절해도 상관 없는데, 잘못을 지적해도 되는데, 화를 내도 괜찮은 상황인데... 우리는 '좋은 사람'이란 꼬리표를 떼기 싫어하며 부탁을 들어준다. 거절하지 못한다. 남에게 지적하지 못하며 화도 못 낸다.

이건 실제로 나에게 일어난 일이다.

<내 인생을 힘들게 하는 좋은 사람 콤플렉스>란 책을 샀다. 그리고 이 책의 내용 가운데 한 단락이 끝날 때마다 나오는 "그래도 '좋은 사람'이라는 꼬리표는 떨어지지 않는다"는 위안과 격려의 말을 되뇌였다.

하지만, 지난 두 달 동안 폭풍과 같은 스트레스가 전후좌우에서 밀려들기 시작했다. 생활 전체가 딜레마의 연속이고 돌발적 불가항력 사건이 연이어 터지게 되는 것이다. 불행은 어깨동무하며 온다던가. 직장에서는 여러가지 불만이 가득 쌓이고 문제는 해결되지 않고 일은 뜻대로 풀리지 않는다.

특히 '나는 좋은 일 하는데, 나는 좋게좋게 하는데... 정말 상대는 그 고마움을 눈꼽만큼도 생각하지 않고 당연하다고 여긴다'라는 딜레마가 이어진다.

또한 개인적인 상황에서도 나의 바쁜 상황은 고려의 대상이 아니고 누군가는 계속 서운해하고 그것을 보충하거나 할 심적 시간적 여력이 없으니 충돌만 연속이다.

그러다가 통제가 불가능한 사건은 이어지고 다시 나에게 의존적이었던 상황은 역시 틀어지는 악순환 고리에 빠지면서 공교롭게도 '나에게 문제가 있다'라는 결론을 내리게 된다.

지난 두 달이 그랬다. 폭풍 처럼 몰려온 스트레스가 결국은 내 안의 억울함을 키우고 다시 그 억울함은 나의 주변과 상황에 대한 해결할 수 없는 불만과 분노로 표출되기 시작한다.

울화병의 시작이었다. 또는 직장생활에 있어서 수년에 한 번씩 찾아온다는 소진(burn out)의 시기인 셈이다.

몇 가지 조처를 취했다. 물론 어떠한 것도 해결되지 않는다. 다만 스스로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한 대증법인 셈이다. 지금도 그렇지만 가급적 공적인 일이 아니면 대화를 줄였다. 인간으로부터의 스트레스가 더 많은 상황에서 대화를 스스로 줄이지 않으면 대화 전후로 만들어지는 스트레스를 줄일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오로지 혼자 있는 시간을 내어본다. 그동안 여러가지 서로 다른 역할을 하면서 시간 단위로 쪼개 살아온 스케줄을 아예 하루나 반나절 정도 통째로 비워놓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가끔 시간 낭비와 비효율적인 모습인 '멍 때리기' 모드도 시도해본다. 생각이 많아지면 많아지는대로 마치 꿈을 꾸면서 어떤 상황이 펼쳐질지 모르는 상태로 계속 이어지는 사고를 묵묵히 따라가는 것이다. 목적이나 목표, 또는 성과와 상관 없이 말이다. '그래서 결론이 뭐야'라는 나를 압박하는 강박에서 벗어나기 위한 훈련인 셈이다.

물론 여전히 스트레스는 진행중이다. 잠시 내가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상황 악화를 막고 있을 뿐이다. 스스로를 되돌아보고 사고와 행동을 교정한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것인지 나도 안다.

그래서 이 책 <내 인생을 힘들게 하는 좋은 사람 콤플렉스>가 얼마나 허황된 이야기의 나열인지도 안다. 하지만 이런 책은 연신 '그래 내가 그랬어'라며 공감하며 읽게 만드는 분위기가 있다.

자, 당신도 이런 생각이 당신의 일상을 지배하고 있지 아니한가.

1. 완벽해야 한다.(좋은 평가를 받고 싶어서 인생에 별로 도움도 안 되는 과도한 스펙을 쌓고 있다)
2. 바쁘게 살아야 한다.(빈틈없이 바쁘게 사는 것이 성공적이라고 생각한다)
3. 침묵은 금이다.(제때 상황에 맞는 말을 하고 싶지만 사실 하고 싶은 말을 제대로 해본 적이 없다)
4. 화는 꾹 참아야 한다.(상대를 당혹시키거나 더 화나게 하고 싶지 않아 하면서 꾹꾹 눌러 참는다)
5. 불합리한 추론에 근거한다.(쓸데없는 걱정과 오해로 머릿 속에서 부정적인 결론을 내놓는다)
6. 선의의 거짓말을 한다.(좋은 뜻으로 거짓말을 해놓고 괴로워한다.)
7. 조언을 일삼는다.(제 인생도 가누지 못하면서 남에게 쓰잘데기 없이 조언을 늘어놓는다)


그럼 이 책이 조금 도움이 될 것이다.

단, 내 입장에서 이 책에서 제시한 해결책은 별로 도움이 되지도, 실천이 쉽지도 않다. 그럼에도 내가 이런 사람이었구나 정도를 인식하게 해주는 역할만으로도 충분한 가치가 있다.

내 인생을 힘들게 하는 좋은사람 콤플렉스
듀크 로빈슨 저/유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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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9/22 09:35 2011/09/22 09:35
누구에게나 가치 기준이 있고 그 기준들은 서로 다를 것이다. 세계 언론사 종사자들, 즉 언론인들은 저널리즘의 가치라는 나름의 기준이 있다. 하지만 이 저널리즘이라는 가치 조차 그 실행 방식이 서로 다른 경우가 왕왕 있다.

어제 점심 월스트리트저널의 한국 특파원인 에반 람스타드와 식사를 같이 했다. 심지어 점심 값을 그가 냈다. (난 이제 3년 동안 재수 없을지도 모른다. 한국에서는 기자에게 밥 얻어먹으면 3년 동안 재수 없으니까.ㅎㅎㅎ)

참고로 그는 잠깐 화제가 되었던 인물이기도 하다. 한 성깔 좀 하나보다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솔직히 대놓고 개새끼 소새끼 하는 한국 기자들을 참 많이 봐온 나에게 이런게 문제가 된다는 게 이상할 정도다.

◆ 욕설 파문 WSJ 기자 ˝부끄럽다˝ http://bit.ly/oXpabJ

어찌되었든 그와의 점심 식사 대화는 재미 있었다. 사실상 그와의 대화라기보다 그는 한국의 미디어 환경과 한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다양한 상황에 대한 이야기가 주로 펼쳐졌다. 무척 흥미로운 이야기다. 미디어 시장에 발을 담그고 있는 입장에서 그 역시 블로그가 사건의 본질에 대해 좀더 정확하게 지적한다며 블로그에 대한 애정을 나타냈다. 또한 기성 언론사들의 이상한 행태에 대한 뒷담화도 대화의 소재가 되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예를 들면, 그는 한국의 이상한 기자실 문화에 대해 이야기했다.
"왜 기자들은 각자 알아서 취재하면 될 걸 한 방에 몰려 있으면서 서로 의견을 주고받으며 기사를 쓴다. 그러니 이 신문이나 저 신문이나 비슷비슷하다. 보도자료로 나온 것에 대한 검증도 없이 그냥 받아 쓰는 기자도 있다."


기자실 문화에 대해서는 이미 링블로그를 통해 많은 이야기가 나왔었다. 링크로 갈음한다. 난 에반에게도 취재선진화방안과 관련된 이야기를 풀려고 했으나 너무 나가는 것 같아 입을 다물었다. ^^;

2008/05/08 미디어 1.0 세력이 문제를 키웠다?
2008/04/30 편집국 풍경, 기사 뺐는데 다른 곳에서 터지면?
2008/04/08 기자실, 부활하니까 좋디?
2008/03/18 돌발영상 되살아나고, 기자단도 되살아나고
2007/09/03 [점입가경] 취재선진화방안과 언론
2007/05/25 기자실 폐쇄보다 중요한 가치 '정보공개'
2007/05/22 기자실 폐쇄가 위헌?
2007/05/22 기자실, 그 달콤한 허니팟

정부 기자실, 선진국에는 없다

그리고 그와 함께 한국의 접대 문화도 이야기가 나왔다.

"왜 기자들을 골프 접대하죠? 기자들을 데리고 왜 룸싸롱에 갑니까? 더구나 외신기자들 대할 때도 그런 식으로 대해요. 아주 불쾌하죠."


그는 5년 동안 한국에 머무르면서 한국통으로 불리는 기자임에도 여전히 한국의 접대 문화가 불편하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의 한국 언론의 이상한 점은 계속 이어진다.

"한국 기자들은 너무 현상이나 반응에만 집중하는 거 같아요. 그 현상의 원인 분석은 별로 없어요. 예를 들어 용산 참사의 경우 화재가 난 것과 경찰의 대응, 그리고 정치권의 반응, 네티즌 반응만 줄창 나와요. 사실은 그 용산 참사가 나기까지의 과정과 원인에 대해 파고 들고 문제를 제기해야 하는데 한국의 주류 매체들은 그런 이야기가 쏙 빠져 있어요"


한국 기자들의 취재 보도 행태는 이미 '인기 영합주의'에 빠져 있다. 사람들을 피곤하게 생각하도록 만드는 기사보다는 즉흥적이고 즉시적이고 현황과 현실에 대한 관조에 머물러 있다. 그는 또한 이렇게 지적한다.

"지금 삼성이라는 거대한 조직이 향후 몇 년 안에 대대적인 구조개편이 예고돼 있어요. 아마 한국의 경제에도 상당한 파장이 있을 거에요. 그런데 지금 삼성이 기사에 등장할 때는 애플과 아이폰의 대항마 정도로만 나와요. 한국의 기자라면 오히려 삼성의 그런 더 깊숙한 속내를 취재해야 하는 거 아닐까요. 왜 삼성 기사를 외신 기사 베끼기로 메우는지 모르겠어요."


그러고보니 그렇다. 요즘 언론의 삼성 이야기는 이상하게 제대로 된 취재가 없고 보도자료나 취재협조 내용, 또는 외신이 전부다. 뭘까. 어떤 기자도 전문성 있게 삼성을 취재할 수 없어서일까? 아니면 삼성이 기자들의 개성넘치는 취재를 전혀 용인하지 않기 때문일까.

에반 람스타드와의 만남은 다른 미팅으로 인해 짧았지만 그의 열정적인 저널리스트로서의 자세는 나를 다시 되돌아보게 만들었다.

참고로 월스트리트저널이 온라인으로 한글로 쓰여진 한국판을 운영하고 있다. 프리랜서 번역자와 함께 일을 하고 있다고 한다. 지사가 나와 있다기보다 지국이 나와 있는 형태인데 온라인 서비스까지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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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한국어로 편집된 내용은 다시 네이버 뉴스캐스트로도 운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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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을 번역해본 입장에서는 아직 번역의 질이 좋지는 않은 것 같다. 어쨌든 에반 람스타드 기자와는 벤처스퀘어를 통해 한국의 스타트업과 첨단 산업에 대한 아이템을 상호 공유하고 그의 한국내 스타트업 동영상 인터뷰 취재에 협력하기로 했다. 나누미벤처스퀘어, 그리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상호 기사 공유 부분도 협력해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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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9/16 10:34 2011/09/16 10:34
종합편성채널, 이른바 종편이 12월 개국을 앞두고 있다. 무려 4개나 개국하는 마당에 정치권에서는 미디어렙 운영 방식 논쟁으로 세월만 보내고 있다.

공영과 민영 미디어렙이 어떤 논쟁을 불러일으키는지는 이정환 기자가 잘 정리해놓았다.

종편과 미디어렙 그 복잡한 함수관계 [이정환닷컴]

이미 한국방송광고공사의 광고 독점이 헌법재판소에 의해 무너진 마당에 고삐풀린 망아지 처럼 방송 광고 시장은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이 돼 있다.

이쪽 시장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독자라면 아마도 신문과 방송 겸영을 시대적 사명으로 여기고 종편 개국을 앞장서왔던 정부 여당이 지금쯤 많이 당황하고 있다는 것쯤은 이해할 것으로 보인다.

사실 언론사들 입장에서는 공중파 방송도 아닌 케이블 채널에서 종합편성채널을 개국하는 데 정부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는 이상한 현실에 문제제기를 할만도 한데 조용히 앉아서 기다리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당연히 '승인제'가 갖는 독과점 용인이라는 별도의 소득을 기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미 4개나 승인한 방송통신위원회의 어처구니 없는 '나눠주기' 결정은 향후 종편의 미래가 그다지 밝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조선일보의 연 광고매출이 2500억원 정도 되는데 종편의 연지출 비용이 약 2000억원에서 2500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드라마나 이벤트 등으로 과욕을 부린다면 아마 그보다 더 과한 투자가 이어질 수도 있다. 자본금은 예상했던 3, 4년이 아니라 2년 안에 전부 소진될 수도 있다. 문제는 광고인데 국내 광고 시장의 성장이 미디어 폭증을 모두 떠안을 정도는 아니다.

이제 그렇다면 어떻게 살아남아야 할까. 당신이 미디어 전략가라면 이 난국을 어떻게 헤쳐나가야 할까.

1. 극악의 광고 유인 행위
최악의(어쩌면 가장 현실감 있는) 시나리오는 신문사 영업 스타일 그대로 광고주로부터 돈을 받아내는 것이다.

최근 유행하고 있는 형태는 '광고 없이 현금 지원'하는 협찬 형태다. 이 이상한 형태의 자금 지원은 미디어 사이의 치열한 경쟁상황에서 기업들이 취할 수 있는 안전 장치다. 예를 들어 모 기업에게 광고를 부탁하면 그 기업은 그냥 현금만 주고 '광고는 제발 걸지 말아달라, 차라리 다른 시민단체의 공익 광고를 걸어라'고 주문한다. 왜? 그 기업에서 특정 신문이나 방송에 광고가 실렸다는 사실을 안 순간 다른 모든 신문사와 방송사가 직접 영업하러 들어올 것이기 때문이다.

거절하면 그만인 시장이 아니다. 우리나라 언론 시장이란 곳이. 실제로 모 기업체는 경쟁관계에 있는 신문에 연간광고를 크게 넣고 다른 신문에 광고를 하지 않았다가 연간 시리즈로 보복을 당한 바 있다. 이런 식의 이야기는 광고판에서 흔하게 회자되는 이야기다. '기자가 깡패다'

2. 제도적 광고 시장 파이 키우기
제대로 머리 박힌 사람들이라면 위의 방법이 얼마나 치졸하고 오래가기 힘든 영업방식인지는 다 안다. 다만 먹고 살려니 그런다고 위안할 뿐이다. 그렇다면 정치권이든 어디든 뭔가 지금의 과포화된 광고 시장을 키울 방법을 내놓으라고 압박할 것이다.

우선 그동안 금지되었던 시장을 풀라고 할 것이다. 어디? 의료 시장 말이다. 특히나 의료계에서 돈 좀 쓰겠다는 곳은 모두 영리병원 설립을 주장할 것이고 의약품의 일반 상점 판매를 원하는 제약업계 등에서는 그동안 음지에서 벌어지던 마케팅비를 광고비로 전환하기 가장 좋은 곳이다.

또한 예능이나 드라마 프로그램 안에서 노골적으로 상품 광고를 하는 PPL의 경우 전방위적인 허용을 요구할 것이다. 뉴스에서도 앵커들이 무슨 전자 휴대폰으로 기자들과 통화할 것이고 무슨 통신사의 점퍼를 입고 현장에서 리포팅을 할지도 모를 일이다.

3. 대마불사, 순식간에 몸집을 불려 죽지 않기
기업의 가장 큰 숙제는 '영속성'이다. 이 영속성은 초기 성장성과 함께 규모가 갖춰지고 안정화되는 시점에 영속성을 고민할 수 있게 된다. 문제는 초기 성장성이 과연 초기 비용 투자를 상쇄할 수 있겠는가다. 당연히 힘들 것이라고 보는 것이 지배적이다. 그렇다면 무슨 선택을 할 것인가.

M&A다. 대규모 인수합병 바람이 거셀 것이다. 지금도 한정된 자원에서 서로의 사람들 빼오느라 정신 없는데도 종편의 인력 충원은 계획 대비 50~70% 수준이라고 한다. 이제는 중소 프로덕션과 다양한 채널들을 확보하기 위한 물밑 작업이 본격적으로 벌어지고 있다.(오죽하면 손발이 오그라들 것을 각오하고 신문기자들을 방송 리포팅 연습을 시키겠는가)

매출과 함께 인력을 확보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대규모 기업 집단으로 성장하게 되면 이제 망하기도 힘든 상태가 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정부는 일자리가 줄어드는 것을 어떻게든 막고 싶어 하는 속성을 갖고 있다. 대출을 늘리든 각종 지원책을 남발하든 간에 일정 규모 이상의 기업 집단으로 성장하고 난 뒤에 이 미디어 기업은 절대 죽지 않는 존재가 될 것이다.

더구나 종편 사업자 입장에서도 일단 치열한 경쟁을 할 것 처럼 그러지만 결국 상호 인수합병이 있을 수 있다는 것 쯤은 감으로라도 알고 있다. 다만 우리나라 미디어 산업계 속성상 상호 문화 차이에 의해 이질감이 생기지 않도록 개국 3년 안에 승부를 봐야 한다. 그 이후가 되면 기업간 합병은 문화적 차이에 의해 실패할 확률이 높아진다.

OBS 등 지방 민영 방송국들 역시 인수합병 대상이 되거나 모회사의 지분을 확보하는 등 우회 지분 확보를 통한 피섞기도 가능할 것이다.

4. 프로그램 경쟁력
이건 그냥 꿈이다. 예상컨대 리얼리티 프로그램과 드라마, 예능이 폭증할 것이다. 보도 시사 채널? 이건 기업과 정치인 압박용으로 전면에 배치될 것이다. 교양, 다큐멘터리? 그냥 없다고 보면 된다. 처음엔 구색 맞추기로 편성했다가 은근슬쩍 뺄 것이다.


아마도 종편이 안 되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 같은데... 지금과 같은 미디어 환경(쏠림 현상과 특정 세력의 의제 주도권이 유지되는)이라면 위의 시나리오는 착착 진행될 것이다. 그리고 어떤 종편도 실패하진 않을 것이다.

그 과정에서 종업원들의 들고 나옴이 잦아질 뿐. 이미 방송계는 엄청난 양의 프리랜서 풀을 갖고 있다. 그리고 종편의 전횡을 통해 국내 중소 신문과 잡지 시장은 물론 중소 채널 및 공공 채널의 피해는 이제 가시화되기 시작할 것이다. 이런 상황이 미디어렙법 개정이 필요한 이유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피해가 줄어들진 않을 것이다.

외부에 대고 이야기하는 각 채널별 전략은 여기를 참고.

링블로그에서 '종편' 관련한 더 읽어볼 글 :
2011/01/03 종편 4개 등장전후 변화 전망
2010/12/20 방통위, MMS 도입 검토 '수 읽기'
2010/12/09 종편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될 것인가?
2010/11/21 KBS 수신료 인상, 만장일치였으나 만족한 사람은 없다
2010/01/10 KBS 수신료 인상, 타이밍 잡기
2009/07/29 국민이 오해하는 언론법?
2008/11/28 코바코 독점 해소와 미디어업계 파장
2008/10/11 방송광고 독점제도, 없애도 놔둬도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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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9/15 10:10 2011/09/15 10:10

우리를 괴롭히는 비즈니스 신화

Ring Idea 2011/09/14 14:23 Posted by 그만
◆ 품질 우선주의
팹시와 코크를 보라. 맛있는 것을 고르는 게 아니라 맛있다고 생각하는 걸 고른다.
삼성TV와 소니TV 가운데 어느 것이 품질이 우수한지를 진정 비교할 수 있는 사람이 몇 명이나 있는가.

◆ 효율성 우선주의
효율화는 양극화를 부축인다.
효율성의 끝은 다시 기존 질서의 해체를 의미한다.
비효율적인 모든 것을 사망시키는 비인간적인 끔찍한 결과가 남기 때문이다.
효율성의 끝은 비인간성이다. 인간 처럼 비효율적인 리소스는 없다.

◆ 글로벌 우선주의
왜 영어를 쓰는 베트남은 선진국이 아닌가.
왜 야후는 미국에서 잘 못 나가지만 대만과 일본에서는 여전히 1위인가.
오히려 국경 구분에 대한 고려가 더 우선 아닌가.
글로벌에 대한 헛된 망상이 국가 정체성을 헷갈리게 만든다.

◆ 정보 우선주의
더 많은 정보는 정말 우리를 윤택하게 하는가.
사실은 더 많은 정보 때문에 선택이 괴롭다.
또한 선택 후가 더 괴롭다. 선택을 안심시켜주는 정보를 추가로 제공해야 한다.

◆ 공감 우선주의
서로 공감할 수 있도록 커뮤니케이션하자?
성역할에 대한 입장과 종교와 사상, 철학은 타협의 여지가 별로 없다.
무턱대고 공감하자고 해봤자 안티는 평생 안티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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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9/14 14:23 2011/09/14 14:23

[표] 큐레이션 시대를 준비하며

Ring Idea 2011/09/14 11:53 Posted by 그만
<큐레이션 네이션> 이란 책이 곧 번역되어 나온다. 몇 주 전 이 책의 번역본을 감수해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처음에는 흔하디 흔한 소셜미디어 관련 서적으로 알았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Curation Nation: How to Win in a World Where Consumers are Creators

하지만 목차부터 읽고나서 깜짝 놀랐다. 마치 내가 쓰려던 그 책 같은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이 책을 냉큼 다 읽고나서 이 책의 내용을 이전에 내가 작성한 책 <미디어 2.0>에서 소개한 표와 결부시키고 싶었다.


미디어 2.0은 무엇인가.
어쩌면 ‘미디어 2.0’을 정의하는 것보다 웹 2.0을 설명하고 몇 개의 가지를 쳐내면 미디어 2.0을 좀 더 잘 설명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지나친 도식화의 위험에 빠질 위험이 있음에도 다음과 같은 도표를 사용해 미디어 2.0을 설명하는 것은 독자들의 이해를 도울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미디어 2.0>을 쓰면서 몇 가지 내가 놓쳤던 내용, 그리고 상황에 따른 변화를 설명해주고 싶었다. 위의 표를 일부 수정하고 큐레이션에 대한 내용을 덧붙여본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동안 풀지 못했던 숙제 일부가 풀린 느낌이다.


미디어 3.0이라 이름을 붙이긴 힘들겠지만 일단 매스 미디어와 마이크로 미디어의 대결 일변도의 미디어 지형 해석에 좀더 설득력 있는 모델이 될 것으로 본다.

드디어 기존과 다른 스마트한 대중을 팔로워로 두고 있는 새로운 영역의 큐레이터들의 등장과 그로 인한 사회적인 변인이 역동적으로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안철수의 힘은, 그가 새로운 시대의 큐레이터이기 때문이다. 소통하는 전문가, 소셜 인증을 통해 검증받고 대중의 지지를 받고 스스로 사명감을 가진 전문가를 우리는 소셜 큐레이터라고 부른다.

스스로 특정한 분야의 전문가가 되어 남들에게 사명감을 갖고 도움을 줄만한 정보를 수집하여 배포하고 코멘트 다는 행위가 바로 큐레이션이다. 이는 전통적인 언론이 해왔던 저널리즘 행위였으나 지금은 우리 모두가 의지가 있다면 새로운 차원의 큐레이션을 행할 수 있다.

큐레이션, 당분간 이 주제에 대한 이야기를 좀더 풀어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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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9/14 11:53 2011/09/14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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