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한국의 방송시장은 커다란 변혁을 맞이하고 있다. 다름아닌 종합편성 PP가 방송통신위원회의 최종적인 결정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미디어에 대한 정부 규제가 풀리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자산총액의 변화와 더불어 신문/방송을 겸영을 허용했기 때문이다.

얼핏 생각하면 신문과 방송을 겸영하는 것이 문제가 되지 않을 것처럼 보이지만, 아직까지는 대부분의 정보가 기존 미디어에서 발생한다는 것을 고려한다면 기존 미디어의 대표주자라고 할 수 있는 신문과 방송을 겸영하는 것은 대단한 파워를 가질 수 있다고 본다. 또한, 기존 신문사 입장에서 보면 점차 줄어들고 있는 신문의 구독자수로 인해 경영이 악화되고 있는 것을 반전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처럼 보인다. 이미 많은 사업들이 이러한 흐름을 파악하고 종편 채널에 6개 사업자, 보도 채널에 5개 사업자가 사업신청서를 제출한 상태이다.

종편편성PP는 정말 높은 수익성을 기대할 수 있는 사업일까?

그렇다면 정말 종편 및 보도 채널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될 것인가에 대한 의문이 들지 않을 수 없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신문사들이 생각하는 수익성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본다. 정말 그럴까 하고 의심을 하는 독자들을 위해 계산을 한번 해보자.

경인방송의 경우 1997년 개국한 뒤 약 5년만에 매출액이 정점을 이루었고, 2004년 이후 개국한 신규 CATV들도 평균적으로 3년 안에 시청률이 최고 정점에 도달한 뒤 채널간 경쟁으로 인해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 것을 생각해 본다면 대략적으로 신규 채널들은 3 ~ 5년 이내에 정점을 이룬다고 볼 수 있다. 또한, 광고매출은 시청률과 정비례한다는 가정으로 계산을 해보면 대략적으로 시청률 1%를 기준으로 약 900억 원 정도의 매출액을 만들어낸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지상파 평균 시청률 7%를 고려할 때 종합편성 PP가 시장에 매우 성공적으로 안착될 경우를 가정하여 4년 이내에 매년 1%씩 시청률을 상승시켜 4년 내에 시청률 4%를 달성한다고 보면 대략 4년간 약 9,000억 원의 매출을 일으킬 수 있다.

문제는 비용인데 4% 정도의 시청률이 나오기 위한 방송국을 운영하기 위해서 투자되어야 할 비용은 연간 2,500 ~ 3,500억 원이라는 점이다. 이를 4년 동안 년간 3,000억 원 정도가 투자되어야 한다고 생각해보면 약 12,000억 원이 필요로 하다는 이야기이다. 즉, 다시 말해 4년 정도 운영을 하고 나면 3,000억 원의 적자가 발생을 하게 되고 이럴 경우 자본잠식은 불을 보듯 뻔하다는 이야기이다. (종합편성 사업자 선정 시 자본금이 3,000억 원 미만이 될 경우 탈락을 한다는 이야기가 왜 나왔는지 이해가 되는 대목이다.) 게다가 지금의 지상파 3사의 이익률을 살펴보면 대략 5%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본다면 그리 수지타산이 맞지 않는 사업이라는 점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왜 돈이 안 되는 이 시장에 뛰어들려고 하는 것일까?

그것은 미국 등 해외의 사례를 볼 때 구독자 감소로 인해 신문사들은 파산을 하거나 M&A를 당하고 있는 실정이고, 국내도 별반 다르지 않다는 점을 고려해 본다면 신문사의 미래가 뻔히 보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그들이 활로로 생각하고 있는 방송도 그렇게 상황이 좋지 못하다는 점이 이슈이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시청료 인상이 추진되었으나 1,000원이 인상된 3,500원이 되었을 뿐만 아니라 이로 인해 KBS가 광고 비중을 줄이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 연출되어 신규 사업자가 차지할만한 광고매출 기대치가 상당히 줄었다는 것이 지금의 상황을 더 어렵게 만들고 있다. 따라서, 신문사들이 최초에 기대했던 종편이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는 환상은 만들어 내기 어려울 것이라고 본다.

과연 신문사들이 종편을 통해 무엇을 기대했을지 모르겠지만, 독자와의 관계를 외면하고 전혀 다른 활로를 모색한 그들은 결코 자신들이 원하는 해결책을 찾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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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블로그 주인장 그만입니다. 그만에 대한 설명은 http://ringblog.net/notice/1237 공지글을 참고하세요. 제 글은 CC가 적용된 글로 출처를 표기하시고 원문을 훼손하지 않은 상태로 퍼가셔도 됩니다. 다만 글은 이후에 계속 수정될 수 있습니다.
2010/12/09 18:27 2010/12/09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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