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28일 100년 전통의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지의 STOP PRINT(인쇄중단) 소식은 종이 매체를 기반으로 한 미디어 업계에 충격으로 다가오고 있다.
각 매체들은 내부적으로 왜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가 종이 인쇄를 멈추고 온라인으로 가야 했는지에 대한 동향 파악에 부산했다.
Christian Science Monitor will stop printing daily[Reuters]
Christian Science Monitor to stop printing daily[Washington Times]
Keen on New Media: The death of print[Independent]
타 언론사의 전략적 변화에 대해 큰 관심을 보이는 영미 언론에서조차 이 뉴스에 뜨거운 관심을 쏟는 이유는 아마도 자신들에게 상당한 영향을 미치리라는 것을 감지했기 때문일 것이다.
오늘자 구글 뉴스 검색만으로 지난 한 달 동안 관련 뉴스는 무려 589개가 쏟아져 나왔음을 볼 수 있다.
CSM 관련 구글 뉴스 모음 [589개]
그런데 지난 19일 또 하나의 전통 매체가 'STOP PRINT'를 선언했다.
컴퓨터에 관심이 약간이라도 있는 사람에게 잘 알려진 PC매거진이 주인공이다. 물론 메시지는 조금 다르다. 100% 디지털 미디어로 간다는 의미로 포장돼 있지만 역시 인쇄는 하지 않겠다는 선언이다.
PC Magazine Goes 100% Digital [PC Magazine]
이미 제프데이비스는 온라인 부문이었던 ZDNet을 CNET에 매각한 바 있고 CNET은 최근 CBS에 매각되면서 IT 미디어들의 변화는 지난 몇 년 동안 큰 움직임을 보이기도 했다. 와이어드(WIRED)의 경우도 온라인 부문을 라이코스에 매각했다가 라이코스가 한국의 다음에 매각되었고 다시 와이어드 매거진 부분을 8년째 소유하고 있던 미국 콘드 네스트에 온라인 부문을 다시 매각하기도 했다.
이 복잡한 상황을 신문업계는 먼산 보듯하고 있었으며 기존의 종이매체를 두고 온오프 사업 영역에 대한 확장을 고민을 하던 미국의 신문업계는 CSM과 PC매거진의 STOP PRINT를 보면서 씁쓸해 하고 있다.
이미 미국의 미디어 업계는 구조조정중이며 다양한 방식의 온오프 전략을 마련하기 위한 전략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재미있는 것은 한국의 미디어다.
한국의 미디어는 전통적으로 미국식 구조를 선호하지만 조직 구조와 시장 상황은 일본의 그것과 닮았다. 어찌보면 한국의 신문들은 일본의 대량(800만부 600만부 등)의 인쇄 방식이 옳다고 선전하면서도 미국식의 다매체 전략으로 가기 위해 고심중이어서 아이러니할 수밖에 없다.
최근 세계일보 기자 블로그 네트워크에 영국 가디언지에 대한 내용이 올라왔다. 책도 그렇고 책 내용 요약 포스트도 그렇고 참고해볼만 하다.(책 발간 할 때 돌렸던 보도자료 내용인 듯)
<3>'꼴찌' 가디언이 인터넷으로 1등한 이야기 [미디어공작소]
물론 가디언이라고 해서 행복한 세월은 아닐 것이다. 전통적인 조직이 고작 10여년의 노력으로 쉽게 바뀔 수도 없고 바뀌지도 않을 것임은 수차례 지적해왔다. 결국은 소비자나 생산자나 '사람'인데 우리나라 처럼 '공급자 위주'의 사고방식이 여전한 곳에서는 미디어 변화를 쫓을 수는 있겠지만 앞서나갈 수는 없는 상황이다.
우리나라의 Stop Print 사례는 사실은 자발적이라기보다 경영난 이후 폐간 위기 뒤 온라인 전환을 한 스포츠투데이의 스투닷컴 정도를 들 수 있을 것이다. 스투닷컴은 아시아경제가 인수해 운영중이다. 오히려 머니투데이나 오마이뉴스의 경우 순수 온라인 매체였다가 광고주 유치 및 영향력 확대를 위해 종이 신문을 발간하고 있다.
우리나라나 미국에서 STOP PRINT가 대세가 될 가능성은 적지만 종이 미디어 업계가 두 가지 축으로 이제는 선택을 해야 할 때가 된 거 같긴 하다.
하나는 Stop print! All Digital!
또 하나는 Going to multi media!
다분히 Stop Print의 이유가 비용 절감에 대한 압박에 굴복한 측면이 있지만 어찌보면 미디어 업계가 경영 효율성 압박과 함께 광고주에 의한 효과 측정 압박에 들어갔기 때문일 수도 있다.
내년 우리나라에서 Stop Print를 선언할 매체가 생길까?
**덧, 시애틀 포스트 인텔리전서도 마찬가지 판단을 했다.
전세계의 독자들은 이미 미국 워싱턴 주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했던 신문인 시애틀 포스트-인텔리전서(Seattle Post-Intelligencer)가 인쇄판을 포기하는 것을 목격하였다.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Christian Science Monitor) 역시 지난 4월에, 더 이상 일간지 형식을 유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하였다. The Christian Science Publishing Society의 편집장이자 Christian Science Board of Directors의 멤버인 Mary Trammell은 이 새로운 전략이 2번째 세기를 맞이한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의 역할을 공고히 하고 확대시킬 것이라고 강조하였다.
**덧, 검색하다가 일본의 이야기도 건질 수 있었다. 일요판에 몰입하고 있는 우리나라 주요 일간지들은 어떤 생각일까?
일본 신문업계 최대 발행부수를 기록하고 있는 요미우리(讀賣)신문은 29일 자매지인 주간 '요미우리 위클리'를 오는 12월1일자를 마지막으로 휴간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요미우리는 "주간지 시장의 축소와 미디어의 다양화가 급속도로 확산으로 인해 이 주간지는 2000년 약 40만부를 발행했으나 올 들어서는 1/4이 줄어든 10만 5000부 가량에 그쳤다"고 밝혔다
美?日 인쇄판 신문?잡지 잇단 폐간 휴간[미디어 타임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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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사 기자들과의 만남. 느낌.
Tracked from 김호의 쿨 커뮤니케이션 삭제학기말이 다가오면서 점점 기말 페이퍼 준비 등으로 바빠지고 있습니다. 오늘은, 얼마 전 한 신문사의 초청으로 세미나 발표와 토론으로부터 느꼈던 점을 몇 가지 적습니다.지난 달, 한 기자분으로부터 전화를 받았습니다. 젊은 기자분이었고, 신문사 내부에서 디지털 저널리즘에 대해 정기적으로 의견을 나누는 자리가 있는데, 와서 30-40분 정도 발표에 1시간 정도 토론을 해 달라는 요청이었습니다. 의제도 제가 그 동안 관심을 갖고 발표해오던 분야이고, 기자...
2008/11/25 16:48 -
오프라인판의 중단보다 더 중요한 것은..
Tracked from 호모 미디어쿠스 삭제1. 1908년 창간된 미국의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CSM)이 재정적 압박을 이유로 2009년 4월부터 일간지 발행을 중단하고 온라인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LA타임즈 같은 지방지가 많은 미국에서 보기드문 전국지인 CSM은 1970년대 최대 23만부를 발행했으나 현재 5만부를 발행(우편배달)하고 있고 퓰리처 상을 7번이나 수상한 매체로 신중한 뉴스보도와 정치경제사회에 대한 심층적 보도로 유명한 시사일간지이다. 2. 전통있는 PC 전문지 'PC M..
2008/11/25 17: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