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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11/03 한해 8300명 체험객 다녀간 딸기농가
지난 29일, 작년 한해 83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체험객이 다녀갔다는 곳을 찾았다. 논산시 은진면 시묘리에 있는 이 농가에는 길이 100미터 짜리 비닐하우스 4개 동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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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자딸기농장'을 운영하고 있는 김은옥, 황의철 부부는 정겨운 우리네 농촌 일꾼의 모습 그대로였지만 그들의 활동력과 새로운 도전을 위한 의지만큼은 여느 도시 젊은이 못지 않다. 인터넷에도 블로그와 어엿한 딸기쇼핑몰(www.hyojafarm.kr)을 운영하고 있으며 일본, 태국 손님도 받는 등 논산의 대표적인 체험관광 상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그들이 딸기 체험객을 받기 시작한 것은 3년 전쯤부터. 처음부터 그리 녹록치 않았다. 먼저 체험객을 받으려면 농약을 사용해서는 안 된다. 어린아이들부터 노인들까지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비닐하우스 안으로 들어가 직접 딸기를 따 먹으려니 당연히 농약은 금물이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해충을 잡을 수 있는 천적을 이용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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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어 진딧물이 많은 농작물에는 무당벌레를 풀어놓아 진딧물의 확산을 막는 것이다. 유럽 선진국에서 이같은 천적을 이용한 농법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아직 3000여 농가에서만 사용하고 있다.

잡초를 없애기 위해 손이 많이 가지만 체험농가라는 점 때문에 제때 없애지 못한 잡초를 오히려 그대로 놔두기도 한다. "도시 사람들은 의심이 많잖여요. 일단 안심하고 먹을 수 있다는 것을 눈으로 직접 보여줘야 해요"라고 말하는 김은옥 황의철씨 부부의 눈빛은 자신감에 차 있었다.

이 부부는 세실(www.sesilipm.co.kr)이라는 천적을 이용한 생물적 방제 기법을 개발하고 있는 회사의 도움이 컸다고 말한다. 천적이 실제로 살고 있고 해충을 직접 잡아먹는 눈으로 확인시켜주면 체험객들에게 더 큰 믿음을 줄 수 있었다고 말한다. 그래서 요즘은 아예 체험객들에게 딸기를 설명하는 것보다 해충이 어떻게 천적에 의해 사라지고 건전한 생태계를 유지할 수 있는지를 강의하는 수준이 됐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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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농가가 최근들어 외부에 많이 알려지면서 지자체로부터 근처 도로가 새로 들어오고 체험객을 위한 간이 화장실도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김은옥씨는 직접 인터넷과 컴퓨터를 사용해 일찌감치 입소문의 위력을 확인하고 있는 중이다.

김씨는 직접 블로그를 운영하기도 한다. 주소는 http://blog.daum.net/biiruu51, 많은 사람들이 블로그와 쇼핑몰, 그리고 체험객의 입소문을 통해 이 농가를 알고 찾아온다. 이미 방송에서도 여러차례 소개됐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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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부부는 지난 30년 동안 딸기 농사를 지어오면서 요즘처럼 기분 좋게 일할 때가 없었을 정도라고 말한다.

처음에는 체험농가 시범 단지로 선정되었을 때만 해도 알이 크고 먹음직스러운 것만 따먹는 체험객들의 모습을 보면서 가슴이 답답했다고 말한다.

원래는 바깥에 내다 팔아야 하는 품질 좋은 놈들이 남아나질 않고 팔기 힘든 작은 것들만 남는데다 사람들의 손이 닿은 딸기는 물러버리기 십상이기 때문에 농사를 망쳤다는 생각밖에 안 들었다.

하지만 이들은 쉽게 포기하지 않았다. 오히려 체험객들에게 더 재미있는 체험을 해주기 위해 고심하다가 의외의 성과를 얻을 수 있었다. 바로 딸기잼을 즉석으로 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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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판매하기로 한 것이다.

놀랍게도 대성공이었다. 사람들은 딸기를 따먹는 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알이 작고 먹다 남은 딸기를 잼으로 만드는 과정을 직접 체험하고 그 딸기잼을 병에 담아 집으로 가져갈 수 있으니 농촌 체험 자체가 더욱 재미있는 과정이 된 것이었다.

이들 부부로서는 상품성 떨어지는 딸기를 딸기잼 재료로 사용하면서도 체험객에게 만족도를 더 높여줬기 때문에 1석2조였던 셈이다. 지난해부터는 딸기떡을 만드는 체험도 추가했다.

황의철씨는 내년에는 딸기잼을 대량으로 만들 수 있는 생산 시설도 갖출 계획이라며 활짝 웃는다.

이들 부부에게 외지인은 꽤 익숙한 존재였는지 구수한 사투리에 섞여 그동안의 경험 이야기가 끊임없이 나왔다.

"요즘은 열에 일곱여덟은 장인장모를 모시고 오더라구요."

"애들에게 ~그랬어요. 저랬어요. 하면서 아주 왕자 공주 대접을 제대로 해주던데요. 그런 모습을 자주 보니까 저도 요즘엔 애들에게 존댓말을 하게 되더라구요"

"우리나라 사람들은 물론 일본인들, 태국인들까지 체험객으로 오니까 처음엔 신기하더라구요. 가이드가 태국인에게는 우리네 인심 처럼 더 주지 말라고 하대요. 손님들 맞으니 세상을 새롭게 보고 있네요"

이들 부부는 성공적인 체험농가 운영 비법에 대해 아주 분명하게 말한다.

"인터넷으로 주문을 받든 직접 방문하는 손님을 맞든 정직해야 해요. 괜히 잘 영글지 않은 곳으로 데리고 다니면 안 되고 손님에게 딸기가 잘 영근 하우스로 안내를 해줘야 해요. 그리고 손님들을 믿어야 해요. 몇 개 더 따고 몇 개 더 만진다고 인상 찌푸려봤자 서로 좋을 게 없으니까 말이죠. 오히려 한 줌 더 쥐어주는 인심을 보고 주위 분들을 더 데려오고 추천해주고 그러는 거 아니겠어요?"

딸기수확체험 제철은 매년 4, 5월이다. 아직은 파종하는 시기여서 직접 딸기수확 체험을 하지는 못했지만 효자딸기농장의 저력은 이미 온오프라인에 대한 열린 자세와 적극적이고 솔직한 손님맞이라는 것을 금방 눈치챌 수 있었다.

서울에서 약 2시간(주말에는 좀더 걸린다) 정도의 위치이지만 무농약, 천적농법으로 길러낸 잘 영근 알 굵은 딸기 수확 체험 가격은 1사람당 8000원 정도.

농업이 사양산업이라는 말에 풀이 죽어 있는 사람들도 있고 특화작물 과잉생산으로 매년 우왕좌왕하는 농업 정책 현실에서 이들의 성공은 의미심장하다. 직접 온오프라인 농업 체험을 위해 아이디어를 짜내고 더 좋은 제품을 소비자에게 직접 선보이기 위한 노력들이 도시 소비자들에게 더욱 빛을 발휘하고 있다.

이 부부는 효자딸기농장을 나서면서 그만에게 한 박스의 딸기잼을 손에 쥐어줬다. 도시에서 비싼 농산물을 사먹으면서도 내내 중간 유통 마진이 농산물 가격의 절반이 넘는 우리나라 농산물 유통 현실에 답답했는데, 이들 부부를 보면서 인터넷이 이제는 이 상황을 바꿔놓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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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일 때문에 논산에 들른 김에 들렸던 효자딸기농장이 매우 인상적이어서 소개해봅니다. 조만간 저희 가족이 함께 갈 곳이기도 합니다. ^^ 블로거들 모아서 주말에 한 번 다녀올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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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블로그 주인장 그만입니다. 그만에 대한 설명은 http://ringblog.net/notice/1237 공지글을 참고하세요. 제 글은 CC가 적용된 글로 출처를 표기하시고 원문을 훼손하지 않은 상태로 퍼가셔도 됩니다. 다만 글은 이후에 계속 수정될 수 있습니다.
2008/11/03 01:03 2008/11/03 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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