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검색 결과 조작논란

Ring Idea 2011/05/31 11:11 Posted by 그만
심심하면 불거지는 논란이다. 검색 결과는 조작되는가?

'조작'이 무엇인지 정의하기에 따라 달라진다고 말하는 게 편하겠다. '손으로 만져서 특정 결과값을 배제하는 행위'를 조작이라고 하면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심지어 구글조차 검색 결과를 조작한다. 얼마나 수공이 더 많이 들어가느냐 특정 키워드나 연관 검색에 대한 통제가 자동화 되느냐의 차이다. 구글이 중국에서 '천안문' 등의 키워드를 노출시키지 않았던 것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일 수도 있었다.

마찬가지로 한국의 네이버, 다음 등 모든 포털은 음란, 명예훼손 등 실정법에 위반되는 키워드는 가급적 '손보고 있다' 그러니 조작이라고 욕하면 그냥 들어야 한다.

그런데 조작이 이렇게 기계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과 특정 정치 사회적 '의도'를 포함하느냐의 차이는 매우 위험한 상황이다.

예를 들어 이런 경우는 어떤가.

2011/03/26 포털, '신정아' 연관 검색어 마사지


이 경우 포털의 의도라기보다 피해(?) 당사자라고 주장(!)하는 측에서 강하게 요구하면 다 들어주어야 하는 포털의 고민도 이해해주어야 한다. 물론 오바하는 모습은 그다지 아름답지 않다.

임의삭제 논란에 대해 말씀드립니다 [네이버 다이어리]


얼마 전 오마이뉴스에서 재미있는 기사가 뜨자 네이버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미안하다 '네이버', 난 '구글' 편이다 [오마이뉴스]


오마이뉴스 기사와 관련해 드리는 글 [네이버 다이어리]
이 글을 쓴 사람은 한국 IT산업의 멸망 [Yes24] 이란 책을 쓴 분으로 우리나라 IT업계에서는 드물게 기술적인 불합리를 폭로하는 소수 가운데 하나다.


네이버 검색결과 조작 "한다"-"안한다" 폭발 [ZDNet Korea]

네이버 검색결과 조작, 실제로 있는가 없는가. 네이버는 늘 거짓말을 한다. 사실은 공격하는 쪽도 늘 거짓말을 한다. 두 거짓말이 섞이니 무엇이 진실인지 모를 뿐이다. 정작 '조작'의 기준이 더 중요할지도 모른다.

국내 모든 포털은 웹 전체를 대상으로 검색을 돌려본 역사가 없다. 그럴만한 기획력도 자산도 그럴만한 의지도 없을 뿐이다. 한글을 대상으로 더 잘 찾아주기 위해 노력했지만 그마저도 '데이터가 없네' 하며 '데이터베이스'를 통째로 계약해서 그것을 인덱스 서버에 쏟아붓는 역할만 했으며 '데이터베이스 형 서비스'를 기획해 사람들에게 네이버 플랫폼 위에 데이터를 털어놓도록 했다.


그것이 펌질된 것이든 무엇이든 중요하지 않았다. 다른 서비스 구석에서 이용자들이 찾아서 긁어다 놓으면 버젓이 자신들의 데이터베이스에서 나온 오리지널인 것인 양 보여주곤 했다. 심지어 그렇게 이용자들이 쌓아둔 데이터는 다른 검색 전문 서비스들이 찾아내지도 못하게 막아왔다.

원본데이터? 펌질과 자펌을 구분하기도 힘들다. 예를 들어 한 사용자가 티스토리에 글을 올리고 네이버에서 검색 좀 되어볼까 하고 네이버에 같은 글을 올리면 최소한 하나는 남겨두어야 할텐데 네이버는 둘 다 검색에서 배제시킨다. 그것도 배제되는 것이 있고 안 되는 것이 있다. 항의하면 다시 살려준다.

참 편리하고 친절한 검색이다.

그게 네이버다.

2010/11/03 네이버 폐쇄성 해명, 한국 인터넷 모독


생각해보라.

왜 네이버의 뉴스 서비스는 뉴스 검색 서비스 계약을 통해서만 뉴스 검색 엔진을 통해 기사를 보여줄 수 있는가. 웬만한 뉴스 페이지는 웹 페이지 형태로 다 있는데 말이다. 잘 정렬된 데이터베이스를 넘겨주어야만 제대로 검색할 수 있는 서비스가 바로 네이버다. 욕하려고 하는 말이 아니다. 웹 검색 못하면 뭐 좀 어떤가. 그게 검색 만족도를 넓혀온 것을. 다만 해외로 뻗어나가려면 똑같은 짓을 해야 하는데 그게 좀 힘들 뿐인 것을.

그러더니 네이버의 못된 습관 '좀 알려진 곳에서의 비판만 수용하는 자세'가 종종 등장한다. 얼마 전 뉴스캐스트의 선정성에 대해 수없이 많은 블로거와 이용자들이 불만을 제기했음에도 꿈쩍도 안 하더니 생뚱맞게 시골의사 박경철씨가 트위터로 문제를 제기하면서 화들짝 뉴스캐스트를 개편한다.


먼저 뉴스캐스트를 이용하는 많은 이용자 여러분께 선정적∙자극적인 기사로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는 말씀 올립니다. 많은 분들께서 매일 ‘뉴스캐스트 옴부즈맨 카페’나 이메일, 전화로 선정성에 대한 걱정과 불만을 토로하고 계십니다. 아이를 둔 부모 입장이라면 이런 우려가 훨씬 더 크실 거라는 데 백 번 공감합니다. 최근 ‘시골의사’라는 닉네임으로 유명한 박경철 원장님께서도 같은 지적을 해주셨습니다. 뉴스캐스트라는 플랫폼을 제공한 네이버의 입장에서는 매우 아픈 지적이었습니다.
뉴스캐스트의 선정적 기사로 인한 불편을 해소하겠습니다 [네이버 다이어리]

뼈가 부서지도록 아프게 지적질한 사람들 허망하게 만드는 재주가 좀 있으시다.

어쨌든 좀 바꿨다. 그런데 그게 또 원칙도 없다.

뉴스캐스트 정책 변경에 대해 말씀드립니다 [네이버 다이어리]


오락가락 네이버 뉴스캐스트 정책
요점은 이제 뉴스의 다양성은 사람들이 원하지도 않으니 뉴스캐스트에 포함될 언론사를 더이상 받지 않겠다는 것이다. 그런데 앞으로 나올 종편 4곳과 보도채널 1곳은 어떻게 할까? 안 받아들일까?

네이버는 그냥 그런 곳이다. 열심히 변하려고 하지만 쉽게 변화될 수 없는 곳이기도 하다. 개인적으로는 밉지도 사랑스럽지도 않다.

앞으로 네이버에 대한 불만은 근처 유명한 사람이나 언론에 기고하기 바란다. 어설프게 블로그 따위에 올리지 말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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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가지 믿기 힘든 사실 하나.

우리나라 포털은 몇년 전부터 상호 블로그 서비스를 검색해주기 시작했다. 예를 들어 다음에서 네이버 블로그가 검색되고 네이버에서 야후, 티스토리가 검색되는 것 말이다.

그런데 모 포털의 블로그 서비스 담당자가 직접 구술해준 이야기다.

네이버가 아닌 모 포털 블로그 서비스 전체를 2시간에 한 번씩 덤프(일종의 데이터베이스 복사본)를 떠서 네이버에게 제공한다고 한다.

그것도 상호 계약에 의해서 말이다. 그 포털 서비스 입장에서는 데이터가 네이버 검색에 걸려서 조금이라도 유입이 일어나게 하기 위함이라고 한다.

블로그까지 데이터베이스로 취급하는 놀라운 한국의 검색 서비스의 현실이다.

더욱 미스터리한 것은 네이버가 밝혔듯이 "확인 결과 네이버 검색엔진은 해당 사이트를 5월 10일 방문했고, 5월 23일에 검색결과에 반영했습니다"라고 하는데, 이건 또 무슨 말인지. 인덱스하고 나서 열흘 넘게 뭐하느라 창고에 담아두고 나중에 검색결과에 반영하는가. 결국 외부 검색은 도대체가 속도도 느리고 정확성도 떨어지고 규모성도 미치지 못한다는 말이 아닌가.

그냥 네이버, 그런 곳이다. 블로거들이 뭐라고 하면 콧방귀 뀌고 유명인이 뭐라고 하면 움직이는 척이라도 해주는 그런 곳이다.

좀더 분발해주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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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5/31 11:11 2011/05/31 11:11

부하가 상사에게 바라는 다섯 가지

Ring Idea 2011/05/29 13:53 Posted by 그만
어제 '상사가 부하에게 바라는 다섯 가지'에 이은 2탄입니다. ^^


이번엔 순수하게 부하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상사와 반대의 입장을 이야기해보도록 하죠. 역시 이 외에도 수많은 사례가 있겠지만 편의상 다섯 가지만 뽑았다는 점 이해해주시기 바랍니다.

얼마 전 TV를 보는데 눈에 띄는 장면 하나가 있더군요.

"개콘보다 웃긴 건 상사의 썰렁한 농담"

사용자 삽입 이미지


매우 강렬한 인상이 들었습니다. 상사의 썰렁한 농담을 온몸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부하 직원, 그리고 그 웃음을 진심으로 알고 함께 웃으며 퇴장하는 상사.

이 둘은 소통이 되지 않고 있는 것이 분명했으며 어쩌면 서로 배려하고 있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약간은 희비극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그럼 부하 직원들은 상사에게 무엇을 바라는 것일까요? 좀더 나은 상사, 보스를 기대하며 살아왔던 세월을 기억하며 적어봅니다.

▶ 부하가 바라는 상사

1. 칭찬 좀 해줬으면

잘 하면 당연하고, 못 하면 한바탕 난리굿이네요. 내 생각에는 잘 한 것 같고 남들도 잘했다고 하는데 유독 우리 팀장은 심드렁하네요. 성과도 분명히 있었고 잠깐의 여유를 가질만도 한데, 왜 우리 보스는 여유를 두지 않고 다른 일을 또 시키면서 이전의 성공을 잊으라고 강요하는 것일까요.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고 하는데 사실 상사 입장에서 보면 칭찬은 매우 위험한 일입니다. 여러 명의 직원들을 고루 칭찬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더욱 그렇습니다. 또한 칭찬이 또 다른 자만을 불러올 수 있을 것 같다는 위기감도 있습니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이지만 성공 역시 실패의 아버지일 수 있으니까 말이죠.

현재의 성공에 안주하지 말아야 한다는 교훈을 이미 상사들은 체득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르며 공평한 상황에서 자화자찬 하는 것이 쑥쓰러워서일 수 있습니다. 칭찬하지 않는다고 해서 부하 직원들이 능력이 저평가 되는 일은 별로 없습니다. 오히려 타 부서 사람들이나 타 직원들로부터 칭찬 받은 직원이 시기와 질투의 중심에 설 수 있는 상황까지 상사는 꽤나 부담스럽습니다. 그래서 상사는 부하 직원들을 가급적 과하게 칭찬하지 않는 것입니다.

2. 빨리 좀 퇴근해줬으면

세상에서 제일 꼴보기 싫은 사람 가운데 하나가 아마도 별로 하는 일 없이 책상 위에 다리 올리고 앉아서 빈둥거리다가 야근을 밥먹듯이 하는 상사가 아닐까 싶네요. 이 상사는 퇴근 즈음 앉아서 퇴근하는 부하 직원들의 뒤통수에 대고 '나 예전에는 안 그랬다'며 은근 압박을 주네요. 퇴근 시간에 잡는 회의는 거의 극악입니다. 언제 끝날지도 모르고 심지어 약속은 해 놓은 상태. 우울하네요. 괜히 왜 저녁 같이 먹자고 하는지 더 괴롭습니다. 저녁을 먹고 나면 어쩔수 없이 야근 시간을 또 채워야 하니까요.

상사가 되어가면 점차 일의 강도는 줄지만 일의 복잡도는 증가하는 특성이 있습니다. 일이 한꺼번에 우루르 쏟아지고 처리하는 경향이라기보다 시간을 갖고 지켜봐야하는 일도 있고 그 위의 윗 사람의 호출에 대기 상태로 앉아 있는 경우도 있죠. 상사들은 또한 자신의 맡은 일과 함께 부하직원들이 올린 내용을 검토해야 합니다. 전체적으로 책임의 양에 따라 부하 직원들의 일 전체가 그의 일이 되고 그의 업무 품질을 대변하게 되는 것이죠.

더구나 이미 30대 후반에서 40대 정도 되기 시작하면 예전의 활기찬 사회적 관계 확대보다는 좀더 안정적인 사회적 관계를 추구하게 됩니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서 사귀기보다 내가 함께 일하고 있는 부하직원들과 좀더 친해지고 대화하고 싶어하죠. 상사들이 야근을 많이 하는 이유 가운데 하나는 의무적으로 직원들과 허심탄회한 대화를 하고 싶어하는 의도도 숨어 있습니다. 그런데 결국 부하직원들은 상사를 불편해 한다는 것이 문제겠죠.

어쩌면 다른 직원들이 빨리 퇴근할 수 있도록 누군가 폭탄 제거반 임무를 띄고 상사와 저녁 약속을 잡고 일찍 모시고 나가보는 것은 어떨까요? 상호 소통이 증가하면 새로운 인간적인 면모도 발견하게 될 겁니다.

3. 비전을 보여줬으면
상사라는 사람이 후배들 모아 놓고 회사 욕하는 경우는 비일비재합니다. 더 심한 것은 자기의 신세를 한탄하는 경우죠. 누가 여기서 그렇게 고생하면서 살라고 강요했는지 모르겠는데 자기가 얼마나 헌신하며 살았는지를 연신 강조하죠. 듣기 좋은 이야기도 한두 번이지, 아주 지겹네요.


회사가 위기에 닥치면 상사는 두 가지 얼굴로 변신하는데요. 하나는 근심덩어리로 부하 직원들 마저 우울증을 전파시키는 경우와 지나치게 파이팅을 외치며 자신의 근심을 애써 외면하는 경우겠죠. 물론 갑자기 자기 살길 찾아 떠나는 사람부터 회사와 전면 투쟁을 통해 사기 살길을 찾는 사람, 심지어 정치 바람을 일으키는 사람들도 많아집니다. 이런 상황 때마다 부하직원은 '비전'과 조직의 방향성을 알려줄 영웅 캐릭터를 원하게 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상사는 영웅이기는 커녕 우리와 함께 고민하는 소시민이네요.

상사라고 뾰족한 수가 있겠습니까? 사실 상사들은 자신들이 살아온 삶 속에서 참 많은 문제를 부딪혔을 것이고 그 문제에 대한 해답을 다각도로 실행해봤던 사람들입니다. 그들이라고 부하직원들이 원하는 것처럼 비전과 방향성을 제시하고 싶지 않아서 그렇게 무기력하게 앉아 있는 것은 아닙니다.

어쩌면 시간상 상사들이 판단하기 힘든 시기일 수도 있고 이미 비전과 방향성이 확고하게 전 직원들이 공유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착각을 하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상사들에게 비전을 달라고 턱괴고 기다리기보다 함께 우리의 비전에 대해 들어보기 위한 노력이 더 필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비전과 방향성이 일시 혼란스럽다고 해서 그 잘못을 상사에게 떠넘기기보다 내가 더 오래 이 회사를 다닐 것임을 확신한다면 스스로 조직의 비전을 제시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4. 회식은 빨리 좀 끝내줬으면
요즘은 참 많이 줄긴 했습니다. 나이 든 사람들조차도 '요즘 사람들 길게 술 안 마셔' 따위의 세태 이야기를 한숨을 섞어 이야기하니까요. 하지만 여전히 자신들의 스타일을 고집하는 오래 질기게 맛가게 회식을 끌기를 바라는 상사가 있습니다.

2차 3차를 끌고 다니면서 옆에 착 달라 붙어 있는 부하 직원과 함께 술자리든 노래방이든 계속 이어나가기를 바랍니다. 술이 떡이 되어서는 다음날 자신은 사우나로 출근하고 부하직원들은 오전부터 마감을 챙겨야 하는 상황이 오면 그 상사와 다시는 술자리에 앉기도 싫습니다. 더구나 회식에서 뭔 말이 그렇게 많은지, 혼자서 흥분하고 혼자서 즐거워 하고 굳이 안 하겠다는 사람 불러 일으켜 노래 시키고 아주 진상입니다.

회식을 질질 끄는 상사는 대부분 이유가 있습니다. 오래전부터 스스로가 그런 자리에서 상사를 상대해왔던 사람이 대부분인데요. 이런 상사들은 자신들이 부하직원이었을 때 똑같이 지겹고 싫었지만 이 때 아니면 상사와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나눠볼 기회가 없다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또한 술자리와 회식 자리는 늘 공동체에게 같은 기억을 남겨줍니다. 조직문화에 있어서 같은 기억, 그것도 강렬한 기억은 결속감을 높여주는 작용을 하죠.

회식을 끌어가는 상사 입장에서는 또한 부하직원들의 평균 기대치를 상회하고 싶어하는 욕심도 있습니다. 몇몇은 일찍 가버리고 싶겠지만 일부 적극적인 부하직원들은 상사와의 친밀도를 높이고 그동안 하지 못했던 사적인 이야기를 섞어 가며 상사와의 교감을 원하니 시간이 많이 필요할 수밖에요. 그런데 이런 부하 직원들과의 대화가 이어지면 사실상 지금 나머지 사람들을 얼른 돌려보내야겠다는 생각을 못하는 것이죠. 그럼에도 술 자체를 좋아하는 알콜중독성 자리나 지나치게 교조주의적인 자기중심의 종교집회를 연상하는 회식 자리는 여전히 직장생활의 최대 적이긴 합니다.

5. 클라이언트나 보스로부터 방패가 되어주었으면

세상에서 가장 서러운 장면 가운데 하나는 맞고 들어온 아이에게 왜 맞았느냐며 때리는 상황일 겁니다. 대부분의 직장생활은 회사내 업무도 많지만 회사 조직간 협업이나 외부 클라이언트와의 협업이 많습니다.

그러다보면 불가피하게 '갑과 을'의 상황으로 나뉘어지고 을의 입장에 처한 직원들은 스트레스가 하늘을 치솟게 됩니다. 뭔가 문제가 생기면 상사가 내 편을 들어주는 게 아니라 상대 편의 이야기를 좀더 신뢰한다면 아주 지옥같은 기분이 듭니다. 상사는 어떻게든 상황을 끌고 나가고 싶어하고 부하직원들은 답이 보이지 않고 점점 문제는 미궁 속에 빠져듭니다.

윗사람으로부터 부하직원들의 잘못을 일러바치는 상사는 또 어떻구요. 자신의 잘못이 아니라는 항변을 하는 상사는 그 잘못을 부하직원 탓으로 돌립니다. 아주 치사해 보이는데 이상하게 이런 사람들은 여기저기 상황을 적절하게 잘도 갖다붙이며 자신만 살겠다고 하네요. 심지어 인사권자 앞에서 잘 된 건 자기 덕이고 잘못 된 것만 부하 직원 탓하는 상사는 아주 살인 충동을 불러 일으키게 하죠.


상사들이 어느 정도 부하 직원을 거느리고 있을 때 많은 사람들은 그 상사가 그럴만한 자격이 있다고 가정하고 봅니다. 하지만 정말 많은 수의 상사가 사실은 부하 직원을 부릴만한 성품이나 능력을 갖고 있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MBA를 우수한 성적으로 나온 사람들이 경영은 잘할지 몰라도 부하직원과의 소통과 협업에는 실패하게 되는 사례를 보면 알 수 있죠. 지식과 능력으로 관리자급으로 지위가 올라와 있는 사람이라고 해서 부하직원들과의 소통이나 교감, 또는 인간적인 교류를 반드시 잘할 것이란 기대가 오히려 더 큰 실망감으로 다가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윗 사람과 클라이언트에게 잘해서 성공한 케이스는 많지만 부하직원들을 잘 챙겨줘서 성공한 사람이 드문 이유입니다. 상사들의 평가는 대부분 하향식 평가에 의한 결과이며 상향식 평가는 반영되지 않으니 꼭 그런 사람들이 상사가 되는 것입니다. 반면 그런 사람들이 조직의 생존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해왔던 것도 사실이니 참 씁쓸하죠.


따라서 누군가 직장생활에서 나의 방패, 또는 우산이 되어준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일이겠지만 애초에 그럴 일은 별로 없다는 생각으로 다니는 것도 속편할 겁니다. 상사는 그 사람 생존에도 정신 없습니다. 내 생존을 위해 희생해줄 것을 요구하는 것도 어쩌면 이기적인 생각이 아닌가 싶습니다.


.....


예전에 일본 기업 미라이공업이 소개되면서 화제가 된 적이 있었죠.


대충 선풍기로 이력서를 뿌려 떨어진 사람에게 과장을 맡기고 멀리 떨어진 사람에게 대리를 맡겨도 잘하더라는 식입니다.

2007/07/31 [미라이 쇼크] 신도 스승으로 받드는 직장은 있었다

그런데 이 글에서도 지적했지만 지나치게 우리가 한 조직에 있으면서도 서로의 역할과 책임을 구분하여 '역할놀이'에 빠져 있는 것은 아닌지 되묻게 됩니다. 결국 우리 함께 다 잘 살자는 것이 목적일텐데 말이죠.

직장 생활에 대한 여러가지 생각이 떠오르길래 상사와 부하직원의 입장을 번갈아가며 생각해봤습니다.

내일 다시 월요일이군요. 이제 한 해의 절반을 마무리하는 6월이 시작됩니다. 활기찬 5월의 마무리가 되시길 빌겠습니다.


* 더 좋은 상사를 위한 프로젝트도 있군요. ^^

더 나은 상사들을 만들기 위한 구글 직원들의 실험[하이컨셉 & 하이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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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5/29 13:53 2011/05/29 13:53

상사가 부하에게 바라는 다섯 가지

Ring Idea 2011/05/28 10:28 Posted by 그만
직장 생활 십년차가 넘어가면서 이런 저런 회사를 다니다보니 참 많은 직장 상사와 후배를 만나게 됩니다. 반대로 제가 누군가의 후배에서 누군가의 상사가 될 때가 있었죠.

예전에 봤던 CEO 교육을 위한 자료에서 이런 문구가 기억나네요.

"왜 부하 직원은 하나같이 성에 안 찰까?"

대답이 기가 막힙니다.

"당연하다. 그 직원은 수십년 동안 일하며 살아남은 당신이 아니니까"

사람들은 늘 자기 기준으로, 자신의 일처리 방식대로 상대를 바라봅니다. 그리고 상대의 입장이 되어보기 전에 자신의 입장에서 이야기하게 되니까요. 넘겨짚고 추측하게 되는 것이죠.

약간은 구태의연하지만 제가 직장생활을 하면서 들었던 생각을 간단하게 잡지식으로 풀어봅니다. 이 외에도 참 많은 경우의 수가 있겠지만 그냥 간편하게 읽어주세요. 제 개인적인 소감도 들어 있습니다. ^^

▶ 상사가 바라는 부하

1. 일하는 시간에 딴짓 좀 안 했으면
직원들이 요즘 참 딴짓을 많이 하죠. 간식을 먹고, 수다를 떨고, 음료수 앞에 두고 벌써 수십분째 잡담하고 있네요. PC 앞에 앉아서는 메신저 여러개 띄워놓고 수다 떠는 것 처럼 보이기도 하고 미니홈피 관리를 하지 않나 쇼핑을 하지 않나 심지어 아직도 한참 남은 휴가 때 갈 곳에 대한 여행기를 꼼꼼히 읽고 있군요. 저런, 대놓고 취업사이트를 돌아다니고 있는 직원도 있군요.

하지만 부하들의 24시간을 일로 붙잡아둘 생각은 하지 마세요. 직장 이외의 더 많은 일과 관계가 있고 그 것들이 직장에 있는 시간 동안 끼어들기도 하지만 반대로 그들의 직장 이외의 시간에도 회사 업무가 끼어 드는 경우가 있으니까요. 큰 탈 없이 일하고 있다면 살짝 눈감아 주는 센스! 그리고 그 부하 직원의 요즘 관심사를 살짝 메모해두는 센스! 가 더 필요하지 않을까요. 더구나 이직을 위한 취업사이트 이용을 봤다면 얼른 면담을 신청해보시는 것도 조직 안정화를 위해 좋겠죠.

2. 마감을 지켜줬으면
뭐 하나 시키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며칠이 지나도 되돌아오지 않는 메아리. "시킨 지가 언제인데!"라며 꿱 소리라도 지르고 싶은 심정이죠. 차라리 마감이 늦어지면 늦어진다고 말이라도 할 것이지 꿀먹은 벙어리 처럼 눈만 피하고 있네요.

부하직원들이 마감을 지키지 못하는 이유는 참 많습니다. 대부분의 경우는 능력 초과일 경우일텐데요. 부하직원들에게 돌아오는 업무들은 여러 명의 상사와 여러 명의 동료로부터 받은 일이 뒤죽박죽 진행되면서 어느 것은 마감을 지킬 수 있지만 그것 때문에 다른 것이 늦어지는 경우입니다.

아쉽게도 마감을 지키거나 일찍 달성한 것은 상사가 인지하지 못할 때가 많고 오히려 조금씩 늦어지는 경우만 눈에 띄거든요. 마감 일정이 늦어질 것 같은 분위기를 미리 알아채거나 마감을 조금은 넉넉하게 주는 것도 방법이겠군요. 적어도 마감 체크는 자발적으로 하는 것보다 주기적으로 마감 진행 상황을 듣고 그에 맞는 대처를 해주는 것이 좋겠네요.

3. 시키는 일이나 제대로 해줬으면
딴짓은 하지 않는데 오지랖 넗게 엉뚱한 곳에 신경쓰는 부하들이 참 많습니다. 수많은 일 가운데 조금은 하찮아 보이는 일을 가볍게 던졌는데 그 일만 생각하며 몰두하는 식이죠. 또는 남의 생일 챙기기, 남의 경조사 챙기기, 심지어 혼자서 남 기분 풀어준답시고 노력중이네요. "이것들이 시키는 일이나 잘 할 것이지!"라며 울컥하네요.

직원들 입장에서 보면 당장 동료가 관심을 갖고 있는 일, 또는 업무상 챙겨야 하는 경조사, 원만한 인간관계를 위한 다양한 활동과 자기계발인 경우가 더 많을 겁니다. 상사가 시킨 일을 잊고 그 것만 하는 것은 분명 아닐텐데 상사는 뜬금없이 "시키는 일이나 잘 하라"는 식이라면 여러모로 의욕감퇴가 이어질 겁니다. 시킨 일이 아니어도 그 일이 부하직원에게나 조직 전체에 더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일일 수 있습니다. 조금은 더 지켜보고 다른 모든 일을 제쳐두고 부수적인 일에만 몰두한다 판단이 될 때 한번씩 각성시켜주면 될 것 같습니다. 다들 어른인데 윽박질러서 되는 일은 별로 없으니까요.

4. 남탓 좀 안 했으면
뭐만 하자고 하면 '안 되는 이유 100만 가지' 보고서가 쏟아집니다. 우리들의 현재 능력치, 경쟁사부터 시장 환경, 심지어 국제 정세까지 들먹이죠. 또는 일이 잘 안 풀리면 왜들 그렇게 남탓을 해대는지... 누가 모르나 싶지만 이 친구들은 어떻게든 자신이 부담을 갖고 책임지는 영역을 줄이려고만 하네요. 이래가지고서는 아무것도 새로운 일을 할 수 없게 생겼습니다.

남탓하는 부하직원들의 대부분은 자신의 능력치를 낮게 보는 친구들입니다. 이 친구들은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기제로 남탓을 하는 것이죠. 문제는 자신들이 충분히 해낼 수 있는 일임에도 처음부터 부정적으로 자세를 취한다는 것입니다. 이는 심리적이고 전략적인 포지션입니다. 잘 안 되면 어쩔 수 없는 것이고 잘 되면 자신이 잘 나서 그렇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은 친구들인 셈이죠.

이들은 두 가지 입니다. 조직에 하등 쓸모가 없는 자기 중심적 사고형 인간이거나 지나치게 자신을 겸손하게 포지셔닝하는 경우죠. 전자라면 미련없이 대체 인력을 생각해야 하고 후자라면 작은 성과를 반복해서 낼 수 있도록 목표 설정을 적절히 조절해주고 보상책을 함께 고민해주면 성과지향형 인간으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5. 목표성과달성보다 초과달성하려는 자세를 보여줬으면
영업직 사원들 가운데 재미 있는 현상이 있습니다. 대부분의 영업직 사원들은 다른 일반직 사원들과 다르게 '초과 달성 목표'란 것을 세웁니다. 그것도 좀 과도하게 세우는 경향이 있죠. 이는 오래전부터 영업직 사원들이 월, 분기, 반기, 연 목표를 무난하게 채우기 위해 지금의 성과를 미뤄 다음 성과로 축적하는 습관들 때문입니다. 목표만 어떤 식으로든 '달성하고 싶다'에서 '목표만 달성하면 돼'라는 안전한 목표를 이어가려 한다는 것입니다.

상사 입장에서는 목표도 중요하지만 더 나은 성과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가는 모습을 원하는데 이상하게 그렇지 않다는 것입니다.

이는 목표지향 조직에서 흔하게 발생하는 현상으로 목표에 따른 인센티브가 빤한 상황에서 초과달성에 대한 인센티브가 불분명하면 이렇게 안전한 목표 달성을 위한 작업이 이어지게 됩니다. 더구나 이번에 달성한 목표에 대해서는 인센티브가 있고 다음에 달성하지 못한 목표에는 가혹한 징벌이 기다리면 당연히 간신히 목표를 맞추려고 하는 심리가 작용할 수밖에 없죠. 정답이 당장 보이진 않더라도 목표 설정과 인센티브와 관련해 대화를 충분히 나눠야 할 것 같습니다.


아래는 2탄 예고입니다. ㅋ

▶ 부하가 바라는 상사
1. 칭찬 좀 해줬으면

2. 빨리 좀 퇴근해줬으면
3. 비전을 보여줬으면
4. 회식은 빨리 좀 끝내줬으면
5. 클라이언트나 보스로부터 방패가 되어주었으면


좋은 주말 보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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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5/28 10:28 2011/05/28 10:28

투데이즈앱에서 Crayon Crayon Baby 앱을소개합니다.

크레이용 크레이용 베이비는 색칠공부 앱인데 아이아빠이신 개발자분이 아이가 색칠공부하는 것을 보고 좀더 다양하고 창의적인 색칠공부를 했으면 하는 마음에서 만든 앱이라고 합니다.

직접 해보시면 색감이 너무나도 좋고 아이들의 감수성을 키워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제가 아이가 아니라서 눈높이가 ^^. 그런데 어른인 제가 해보니까 그림그리기의 치유효과랄까 마음이 평온해지더라구요. 어른들의 마음도 진정시키고 평온하게 만드는 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이폰 유저시라면 한번 다운 받아서 해보세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보여지는 그림 중 선택해서 색깔 잘칠하면 아기들 웃음소리가 들리고
참 잘했어요~ 도장이 꽁야!

아이는 색칠공부, 어른은 마음의 평온을~~

투데이즈앱을 통해서 받으시면 포인트도 드리고
오늘의 경품으로 리딤코드와 아이튠즈 기프트 카드

참 이번 앱이 오픈이벤트 마지막 앱입니다. 회원가입하시고 다운로드 받으시면
맥북 13인치 에어 128기가, 2.3GHz 중 택 1하셔서 받을 수 있어요

좋은 앱도 받으시고 좋은 경품을 타시는 행운을 시험해보시길 바랍니다.

2011/05/24 22:08 2011/05/24 22:08
일단 팩트부터.

행정안전부는 언론과 사이트에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오는 2011년 9월 30일 전면 시행을 앞두고 개인정보 보호법 시행령 및 시행규칙 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내용은 아래와 같다.

행정안전부에서는 올해 9월 30일 전면 시행되는 “개인정보 보호법 시행령 및 시행규칙 제정안”을 마련하고 5월 24일부터 6월 12일까지(20일간) 입법예고를 통해 국민의 의견을 수렴 한다.

금번 제정안은「개인정보 보호법(2011.3.29제정·공포, 2011.9.30  시행)」에서 위임된 사항과 법 시행을 위해 필요한 사항을 규정하였다.

제정(안)의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① 법률 적용대상으로 헌법기관 및 중앙행정기관, 지방자치단체 이외에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공공기관’을 ①국가인권위원회 ②“공공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에 따른 공공기관 ③지방공사·공단 ④특수법인 ⑤각급 학교로 함으로써 모든 공공기관이 법의 적용을 받도록 하였다.

② 개인정보 보호위원회에 설치될 사무국의 조직과 정원은 별도의 대통령령으로 규정하도록 하여 위원회의 독립적 업무수행을 보장하였다.

③ 민감정보·고유식별정보 등 주요 개인정보의 범위를 구체화 하고 안전한 관리를 위해 암호화 조치 등 보호조치를 의무화하였다.
* 개인정보 처리에 있어 특별한 보호를 받는 민감정보 및 고유식별 정보

민감정보 : 유전정보, 범죄경력 정보

고유식별정보 : 주민등록번호, 여권번호, 운전면허번호, 외국인등록번호

④ 공공기관의 장이 영상정보처리기기를 설치 할 경우 ①공청회 ②설명회·설문조사·여론조사 또는 관계전문가의 자문을 거치도록 하여 개인정보 보호 절차를 강화였다.

⑤ 개인정보 처리의 투명성 등을 확보하기 위하여 개인정보처리자(공공 기관, 기업 등)로 하여금 ①처리하는 개인정보항목 ②파기사항 ③안전성확보 보호조치를 내용으로 하는 ‘개인정보 처리방침’을 정하여 홈페이지 등에 공개토록 하였다.

⑥ 인터넷에서 고유식별정보의 누출방지를 위하여 모든 공공기관과 3개월간 홈페이지 이용 정보주체의 수가 일일평균 1만명 이상인 모든 개인정보처리자는 주민등록번호 이외의 회원가입 방법을 제공하도록 의무화 하였다.
※ 게임·전자상거래 1만명 이상, 포털 일일평균 5만명 이상(정보통신망법 시행령 제9조)

⑦ 개인정보 보호책임자를 지정해야할 대상으로 ①공공기관 ②상시 종업원 수 50인 이상 개인정보 처리자로 정하여 영세 소기업의 부담을 대폭 덜어주었다.
※ 중소기업지원기본법 시행령(제8조)에는 영세소기업을 10인 미만으로 규정

⑧ 행안부장관은 유출에 따른 기술지원과 개인정보 침해사실 신고의 접수 처리 등 업무 수행을 위한 전문기관으로 한국정보화진흥원 또는 한국인터넷진흥원을 지정할 수 있도록 하였다.

행정안전부 김남석 제1차관은 “시행령 제정(안) 입법예고를 함에 있어 향후, 공청회 등을 병행하여 국민의 의견을 최대한 수렴할 것이며, 개인정보보호법의 안정적인 시행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경주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행령은 입법예고후 부처간 협의와 규제심사 등의 절차를 거쳐 9월 중순 경 공포될 예정이다.


여기서 수많은 언론이 제목을 뽑은 내용이 바로 '주민등록번호 없이도 사이트에 가입할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

9월부터 1만명 이상 이용 사이트, 주민번호 없어도 회원 가입 조선일보 [경제] 2011.05.24

이외의 다른 기사는 거의 대동소이하다. 보도자료가 나오고 연합뉴스 기사가 대개 이런식으로 제목을 뽑으면 나머지 기사들이 비슷하게 진행된다.

네이버에서 뉴스 검색으로 찾아보기

어쨌든 무척이나 반갑다. 그동안 과도한 개인정보 저장이 보안에 취약하다는 주장을 해왔으니 말이다.

2008/09/09 '과다 정보 저장'이 개인정보 침해 주범
2008/05/01 개인정보 유출, 원인은 과도한 실명제?

그런데 마냥 반갑다가 여기서 드는 의문점 하나.

언뜻 보기에 주민등록번호 없이 본인인증을 거치지 않고 트위터나 페이스북처럼 그냥 익명으로 회원 가입을 할 수 있다는 뜻 처럼 보인다. 그런데 '1만 명 이상'의 사이트에 이런 조항이 붙은 이유는 무엇일까?

보통 규제 완화 조치라면 1만 명 이상은 본인확인제를 위해 본인인증 절차를 두고 1만 명 미만의 경우 이런 식으로 '주민등록번호 없이 회원 가입이 가능해도 된다'는 식이어야 말이 되지 않을까? 그리고 공공기관에서도 주민등록번호를 받지 않는다? 뭔가 어색하지 않은가.

적어도 행정안전부 공무원이 똑똑하든가 기자들이 바쁘든가, 둘 중 하나겠다.

혹시 궁금한 분은 개인정보보호법 시행령 시행규칙 제정안 입법예고 파일을 원문 상태로 보기 바란다.

여기에 이렇게 쓰여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문구 그대로 읽어보면 '주민등록번호 이외의'란 구문이 눈에 띈다.

현재 본인확인제 대상 사이트는 일일 10만 명 이상의 방문자를 보유하고 있는 곳들이다. 본인확인제가 2007년 7월 처음 도입된 이후 2008년 11월 이후 확대 시행되었다. 당시 본인확인제 대상 사이트는 37개 사이트에서 268개 사이트로 늘어났고 적용 대상 이용자 수도 전체 인터넷 이용자의 51.5%에서 74.5%로 증가한 것으로 추정되었다.

이쯤 되면 눈치 챘는지도 모르겠다.

이곳에서 말하고 있는 '주민등록번호 이외의'란 말은 결국 '본인인증을 하되, 주민등록번호를 사용하지 않는 대체 방법'을 말한다. 이른 바 아이핀 같은 것 말이다.

아이핀은 이미 본인인증을 거친 상태여서 다른 곳에서 회원가입용으로 주민등록을 입력할 필요가 없는 방법이어서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이 역시 '본인인증'이 주목적이어서 개인정보 위험은 그대로 남게 된다.

예를 들어 이렇게 말이다.

아이핀도 뚫렸다 [서울신문]
2010/06/06 아이핀도 믿을 수 없다는데 실명제에 기대는 이유

그러니까 한줄로 요약하자면,

현재 본인인증을 통해 제한적 본인확인제 범주에 드는 사이트는 하루 10만 명 이상의 방문객 규모였는데 주민등록번호가 없이도 다른 대체 수단을 갖춰서 본인인증을 받아서 회원 가입을 해야 하는 사이트가 하루 1만 명 이상의 방문객 규모로 축소된 셈이다.

사실상 본인확인제의 전면 시행과 다름 없다.

물론 기타 여러 가지 정보보호를 위한 수단을 만든 것은 환영하는 바다. 주민등록번호 남용에 대한 한 단계 진일보한 계획인 것은 맞다. 하지만 이런 단순한 '대체 수단 도입 의무화'를 두고 '주민등록번호가 없어도 회원 가입이 가능하다'고 말하는 것은 뭔가 한 두 단계를 훌쩍 건너띈 논리가 되는 것이다.

오늘의 교훈은... 뉴스, 제목만 보지 말자

보안과 실명제 관련 더 읽어볼 글.
2011/03/10 실명제를 무덤으로 보내라
2010/04/08 실명제, 한국 인터넷 박제로 만들다
2010/01/15 옥션 해킹 집단 소송 판결이 주는 교훈
2009/08/14 관성과 관행이 만드는 역설
2009/08/10 [책] 한국 웹의 불편한 진실 '악화가 양화를 몰아냈다'
2009/06/22 사이버 망명, 선언에 불과하다
2008/09/09 '과다 정보 저장'이 개인정보 침해 주범
2008/05/01 개인정보 유출, 원인은 과도한 실명제?
2008/04/22 해킹한 개인정보가 거래되는 사회

* 오늘 파란에서 보도자료가 나왔는데 괜찮은 방법입니다. OAuth를 통한 계정 연동이 그나마 나은 방식으로 보입니다. 법제 때문에 본인인증이 필요한 부분에서만 본인인증 과정을 걸어놓는 방식이지요.

▶페이스북 계정으로 파란에 로그인한다 [전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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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5/24 14:04 2011/05/24 14:04

카카오톡, "이젠 생태계 만들 단계"

Ring Idea 2011/05/23 10:14 Posted by 그만
지난 주 목요일에 매일경제와 MBN이 주최하고 티엔엠미디어와 벤처스퀘어 등이 후원하는 "모바일 창업 코리아 2011 컨퍼런스" 행사가 있었습니다.

다음 날에는 포항에 다녀오느라 제대로 글을 남기지 못했는데요. 몇 개의 글로 나눠 남기겠습니다.

어쨌든 이날 행사에서 1부는 오픈IR 행사가 있었구요. 제가 진행을 맡았습니다.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보이는 포맷의 오픈IR이었던 것만큼 걱정도 많이 됐었는데요. 예상보다 잘 끝난 것 같습니다.

관련 기사 :

2011 '슈퍼스타M' 사울싱어와 창업조언자의 강연으로 마무리
고졸 · 중증장애 벽을 넘은 `슈퍼스타M 7`, 각 대표들이 밝히는 포부와 계획
`창조적 실패` 용인해야 모바일 벤처 도전 늘어난다
슈퍼스타M 나왔다! 대상 유엑스플러스, 우수상 캠든소프트
모바일 창업 코리아 '슈퍼스타 M' 성황리에 개최

이번 행사의 후일담은 다른 기사와 포스트로 정리하기로 하구요. 이날 3부 순서에서 1300만 사용자를 기록한 카카오톡 이제범 대표의 발표가 매우 눈에 띄었습니다.

평소에 관심이 있어서였겠지만 이날 와글이란 도구로 모바일 중계를 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조금 읽기 불편하게 올라가서 블로그에 다시 정리해서 올립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원글 : http://www.wagle.me/wgl/tweet/getContentInfo.do?V613tcV%20xV4IL0E/bLlPvA==

카카오톡을 성공시킨 카카오의 이제범 대표가 세계는 물론 한국 역시 모바일 성장 곡선이 커지고 있다고 합니다.

1년만에 천만명을 돌파하고 현재는 1300만명이라고 하구요.

카카오톡을 매일 사용하는 사용자가 80%라고합니다. 하루 3억개 메시지가 통신되고 있다고 하네요.

현재 100가지 기능 개선프로젝트를 진행하는데 시작 후 이용자로부터 3만개의 제안이 쏟아졌다고 합니다. 소셜 제안인 셈이죠.

카카오는 회사가 설립된 지 3년이 지났다고 하는데요. 기업 내부적으로 5가지 원칙이 있다고 하네요.

1. 4명이 2달내 개발. 오래 고민하지 말자는 거죠. 오래 끌어봤자 좋은 상품이 나오는 것은 아니며 오히려 기회를 잃을 수도 있으니 짧은 시간 안에 성과물을 만들어내자는 주의입니다.
2. 4명의 구성. 의사결정을 빠르게 하기 위해 조직을 4명으로 만들자는 것인데요. 반드시 4명이라기보다 원칙적으로 4명이 시작해서 결정을 빨리 할 수 있고 실행할 수 있도록 한답니다. 속도가 중요하다는 뜻입니다.
3. 하나만 선택하라. 엄청만 콘셉만 나오는데 기획은 심플해야 한다. 모바일은 1 더하기 1은 0.5라고 합니다.
4. 유연한 조직. 지난 3년간 40번 넘게 조직개편을 했다고 합니다. 변화하는 시장에 빠르게 반응하기 위해서라는 군요.
5. 신뢰, 충돌, 헌신. 구성원 모두가 신뢰를 바탕으로 논쟁하고 충돌하며 결론에 이르면 결정에 헌신해야 합니다. 이러기 위해서 수평적 조직으로 운영합니다.

원문 : http://www.wagle.me/wgl/tweet/getContentInfo.do?fFLpcesSUsMUImhw9mMnuw==

이제범 대표는 카카오톡의 향후 두 가지 도전에 대해서도 계획을 밝히기도 했는데요. 확실히 요즘 시대는 '결정은 빠르고 몸집은 가볍게 생태계 우선'이 대세인듯 합니다.

1. 글로벌 진출. 현재 영어버전은 55만 명 정도 사용한다고 하네요. 근데 중동의 폭발적 증가가 이색적이라고 합니다. 매뉴얼을 영문으로 만들고 영문으로 등록하고 난 뒤 벌어진 일이라고 하네요.

하반기엔 일본 미국 현지법인을 설립한다고 합니다.

2. 모바일 생태계. 이걸을 위해 카카오링크를 오픈한다고 하네요. 외부 앱에서 카카오로 공유하기 기능을 사용할수 있도록 한다는 뜻인데요. 30개 업체 앱이 준비중이고 200개 앱이 적용됐다고 하네요.

사실 벤처라고 말하긴 힘든 기업이죠. 자본력도 탄탄하고 처음부터 주목받았던 맨파워에 여러가지 실패에도 버틸 수 있는 조직력을 갖춘 회사니까요. 하지만 이들의 운영 방식과 포부는 여느 스타트업의 순수성과 비교해도 크게 다르지 않다고 봅니다.

카카오톡, 잘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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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블로그 주인장 그만입니다. 그만에 대한 설명은 http://ringblog.net/notice/1237 공지글을 참고하세요. 제 글은 CC가 적용된 글로 출처를 표기하시고 원문을 훼손하지 않은 상태로 퍼가셔도 됩니다. 다만 글은 이후에 계속 수정될 수 있습니다.
2011/05/23 10:14 2011/05/23 10:14
인터넷 게시물 임시차단 조치란 것이 있다.

이미 이 임시차단 조치를 당해본 이용자라면 이 제도가 어떤 것인지 잘 알 것이다. 현행 정보통신망법(42조)은 포털로 하여금 “게시글의 권리침해 여부를 판단하기 어렵거나 다툼이 예상될 때 접근을 임시차단하는 조처를 30일 안에서 내릴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어느 날 자신의 블로그나 카페에 들어가보니 글이 차단돼 있을 수 있다. 100만 건이 넘는 포털들의 임시차단 조치 가운데 재게시가 결정된 사례는 거의 없으니 이 임시차단 조치는 확실히 강력한 통제 수단이다.

이 입법의 취지는 분명 사회적 약자와 무분별한 비난과 비방으로부터 개인의 사생활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었다. 실제로 인터넷에서 빈번하게 일어나는 신상털기 등의 행위로 인해 개인이 돌이킬 수 없는 명예훼손을 당하는 사례가 빈발했던 상황도 감안되었다. 또한 인터넷에 저작권이 엄연히 있는 저작물을 올려 놓는 행위로 인해 피해를 받고 있는 저작권자들 역시 보호 대상이었다.

하지만 지금 이 법으로 인한 임시차단 조치는 제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을까. 그리고 그 임시차단조치가 민주사회가 지켜야 할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수단으로 사용되는 일은 없을까.

최근 한 기업의 제품을 비방한 글이 올라왔다. 이 기업은 이 글이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고 지나치게 편향적이라며 본인과 해당 포털에 확인을 요구하는 메일을 보냈다. 그러자 해당 포털은 이 글을 임시조치하였다. 해당 기업은 삭제조치를 요구한 사실이 없다며 포털이 임의대로 "다툼이 예상된다"는 이유로 해당 블로거의 글을 임시차단해버려 오히려 문제가 더 크게 확산된 상황에 황당해 했다.

한 종교단체와 이 종교단체에서 빠져나와 지속적으로 이 종교단체의 비리를 고발하는 형식의 글을 빈번하게 올리는 누리꾼은 수십 건의 '임시차단' 조치에 이미 익숙해진 상황이다. 그래도 여기저기 글을 퍼나르고 있다.

얼마 전에는 리비아 교민 구출 당시의 상황에 대해 대한항공이 항공료 미지급분에 대해 정부와 함께 고민에 빠져 있다는 보도 내용을 두고 대한항공의 처사에 대해 비판한 글 역시 임시차단조치 당했다. 이 블로거는 이 글에서 "한진그룹은 일본대지진 피해 복구 성금으로 7억 원을 보내면서 일본 피해는 자랑하면서 돕고, 자국민에게는 더 비싼 항공료를 요구하는 대한항공이 과연 한국 대표 항공사기업이라고 할 수 있습니까?"라고 주장했다.

5살짜리 아이가 손담비의 노래를 따라 부르는 장면을 동영상으로 찍어 자신의 블로그에 올렸다가 (사)음악저작권협회의 요청으로 게시 중단 조치를 당한 사건도 유명하다. 동영상을 올린 당사자는 게시 중단 조치의 부당함을 주장하며 음저협과 네이버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고, 법원은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내렸다.

[출처] 공정 이용(fair use)|작성자 작은새


요즘엔 그나마 누가 게시 중단 조치를 신청했는지를 알려주지만 어떤 문장이 어떤 이유로 문제가 되는지는 알려주지 않는다. 1편의 글에서 한 두 문장이 문제일텐데 그 문장 때문에 글 전체가 보여지지 않는 것이다. 그리고 중단하기 전에 소명할 기회나 사실을 확인하고 수정할 기회조차 주지 않는다.

인터넷에 올려진 글이 누구에게나 아름답고 유익한 것만은 아닐 것이다. 누구에게는 뼈아픈 비판이 될 수도 있고 정치인이나 공무원 처럼 늘상 국민들과 대화를 해야 하는 입장에선 듣기 민망한 욕설이 포함될 수도 있을 것이다. 또한 제품을 판매하는 기업 입장에서는 소비자 불만이 그대로 노출되는 상황을 반기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과연 우리가 이렇게 귀를 닫는 조치를 한다고 세상 사람들이 아름다운 어휘를 사용하고 아무것도 비난하지 않는 사회가 될까. 그렇게 거룩하고 긍정적인 이야기만 넘쳐나는 세상이 과연 솔직한 세상일까.

사실이든 아니든 듣기 싫은 게시글을 남들도 보지 못하게 방법을 찾아낸 곳은 '권력자'들이다. 기업과 정치인과 조직적 세력을 갖춘 곳은 수시로 포털에 게시물 중단 조치를 무차별적으로 요구하고 있는 가운데 정작 이 법이 보호하고자 하는 개인들을 보호할 장치는 어디에도 없다.

정작 자신의 게시글이 도용당하고 무차별 펌질을 당하는 상황에서 자신의 글임을 알려도 개인의 저작권 분쟁에 끼여들기 싫어하는 포털은 수수방관만 하고 있다. 더구나 자신의 글임을 증명하라며 복잡한 요구를 하고 있다. 선량한 다수의 시민을 돕겠다는 법은 도대체 누구의 권리를 지켜주고 있는 것인가.

요즘 눈에 띄는 뉴스에는 '인터넷 강국'의 모습이 아니라 '인터넷 통제국가'의 모습이 비쳐진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오늘부터 실시간인터넷 방송의 음란물, 선정정보 등 유해정보에 대해 집중 모니터링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통제는 아니라고 말하지만 사실상 '압박'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또한 음란물 등은 비교적 명확하겠지만 '유해정보'에 대해 손을 대겠다는 내용까지 들어가 있다. 과연 우리 사회에서 '유해정보'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가능한지 의문이다.

이명박 대통령을 조롱하는 뜻을 담은 트위터 계정이 방송통신심의위원회와 사이버경찰청에 의해 국내에서는 접속이 불가능해졌다. 물론 이 소식을 알아낸 누리꾼들은 몇 가지 URL 조합으로 해당 계정에 접근할 수 있다고 알리기도 했고 이내 이 우회로(?) 역시 막았다. 이 계정은 계정 자체만 욕설이 담겨져 있지 내용은 투표를 독려하는 등의 과격하지도, 음란하거나 유해한 정보를 담고 있지도 않아 논란이 예상된다.

국경없는 기자회(RSF)가 지난 3월 12일 발표한 세계 '인터넷의 적' 목록에 따르면 한국은 러시아, 리비아, 튀니지 등과 함께 인터넷 감시대상국 반열에 올랐다.

언론인권센터, 진보네트워크, 참여연대 등 세 단체는 지난 해 9월 보통신심의규정 개정안에 대한 의견서에서 “과도한 욕설 등 저속한 언어 등을 사용하여 혐오감 또는 불쾌감을 주는 내용”에 대해 저속한 표현도 표현으로 보호돼야 하고, 혐오, 불쾌감을 주는 것은 주관적인 판단이기 때문에 명확성 원칙에 반한다고 지적했다.

전반적으로 통제와 규제 위주의 인터넷 정책이 우려스럽다. 특히 임시차단 조치의 경우 그 제도의 실효성이 의심되는 상황이다. 불가피한 상황에서라도 게시글을 올린 이용자에게 최소한의 소명 기간을 주고 잘못된 내용은 자율적으로 수정토록 유도하는 방법을 구상해야 한다.

무작정 게시글을 지우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라 언론사에게 반론권을 요청하듯이 게시 중단을 요청하는 곳의 주장을 병행해서 보여주는 식의 절충안이 있을 수도 있다.

대부분의 자신의 주장을 담은 게시글을 작성한 이용자들은 자신의 확신을 담은 글이 남에 의해 이유도 불분명하게 차단 당하는 상황에서 표현의 자유가 위축되고 자기 검열에 빠져버리고 있다.

임시차단 조치, 과연 누구를 보호하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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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다음 이용자 위원회 칼럼용으로 쓰여졌습니다.

Writer profi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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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블로그 주인장 그만입니다. 그만에 대한 설명은 http://ringblog.net/notice/1237 공지글을 참고하세요. 제 글은 CC가 적용된 글로 출처를 표기하시고 원문을 훼손하지 않은 상태로 퍼가셔도 됩니다. 다만 글은 이후에 계속 수정될 수 있습니다.
2011/05/23 02:07 2011/05/23 02:07
이 어처구니 없는 제목에 놀랄 수도 있겠다. 불과 며칠 전에 대학생에게 창업 권하는 사회, 정상인가? 라는 글로 창업을 준비하는 대학생들을 (들리는 말로는) 뜨끔하게 했으니 말이다.

실제로 티엔엠미디어(tnm.kr)라는 소셜창작자 네트워크 회사를 운영하는 동시에 벤처스퀘어(venturesquare.net)라는 벤처를 돕자는 취지로 별도의 벤처 미디어를 운영하고 있는 사람으로서는 의외의 도발이라고 생각한 독자들도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이는 의도된 2부를 쓰기 위한 사전 포석 같은 것이었음을 미리 밝혀둔다.

일단 개인적으로도 대학생들에게 창업을 권한다. 그리고 대학생들에게 도전하라고 이미 수십 차례의 강연도 해왔던 터다. 다만 대학생에게 창업을 권하는 행태가 맘에 들지 않았고 그런 사회 속에서 창업을 대하는 일부 대학생들의 의지박약이 아쉬웠기 때문에 그런 글을 쓴 것이었다.

좋은 아이디어가 좋은 사업이 될 거라고? 모래를 유리라고 부르진 않아
작년, 이런 일이 있었다. 국내 유수의 대학생인데 이 친구는 창업동아리 회원이었다.

"'캡슐룸'이라는 아이템은 어떨까요?"

이 친구가 말하는 '캡슐룸'이란 것은 사무실이 밀집된 곳에서 소자본으로 공간을 임대해서 층층이 사람들이 벌집 처럼 생긴 공간에 들어가 낮잠을 잘 수 있게 하자는 것이다.

이미 나이가 좀 있으신 분들은 기억할 것이다. 이미 여의도나 테헤란로 등에서 이런 미니수면실, 또는 캡슐휴게실 같은 종류의 사업이 10여 년전에 유행처럼 번지고 지나간 것을 말이다. 이쯤에서 "옛날에 했는데 안 됐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이 친구는 뭔가 잘 모르는군"이란 생각이 나오면 다행이겠는데 그게 아니었다.

이 친구의 문제는 다른 곳에 있었다. 일단 캡슐룸이라는 아이템을 두고 가볍게 대답을 이어나갔다.

"그 캡슐룸이 효용이 있을까? 실제로 낮잠을 자기 위해 옷을 벗고 씻고 자리에 들어서 3, 40분도 못 자고 일어나서 다시 옷 부스럭 거리며 입고 회사로 돌아오기까지의 시간이 너무 비효율적인 것은 아닐까? 그렇다고 밤에 자는 수면실이라면 더 문제일 수도 있겠다. 이미 그런 사무실 밀집 공간 근처에는 그다지 비싸지 않은 비용으로 잠을 잘 수 있는 곳도 있고 친구집도 있을텐데, 뭔가 복안이 있는거야?"

대답이 약간 부정적으로 흐르자 뜬금없이 미국 이야기를 하기 시작한다.

"미국에 캡슐룸 체인점이 엄청 성공했거든요"

다른 이야기를 더 구체적으로 들을 수가 없었다. 이 친구는 그냥 이 아이템을 미국의 한 저널에서 읽고 그 홈페이지를 들어가서 본 것 그대로를 아이템이라고 생각하고 말한 것이었으니까. 숙박업에 대한 사전 조사도, 국내의 특수한 수요 상황도, 소비자들의 밀폐된 공간을 선호하지 않는 심리도, 이용자들의 동선과 시간도 다 필요 없었다. 아주 쉽게 유추할 수 있는 것조차 자신의 생각은 없이 "미국에서도 됐으니 한국에서도 될 거다"가 핵심이었다.

이는 사회적인 경험 부족이라고 할 수도 있다. 또는 사전 조사나 탐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고 친구들끼리 이런저런 아이디어를 내다보니 나온 이야기일 수 있겠다. 하지만 캡슐룸이 운영되기까지의 장소 임대와 인력 비용, 가격산정 등 아주 기초적인 운영계획 조차 갖고 있질 않았다. 그러면서 5개월 동안 생각한 아이템이라고 자랑스럽게 이야기한 것이다.

맨발로도 뛸 줄 알아야 운동화 신고나서 더 빨리 달릴 수 있다
사업이 아이디어 하나로 시작되기도 하지만 그것이 '사업'이라는 이름을 갖기까지 많은 과정이 필요하다. 그런데 이 과정을 제대로 도와주고 안내해주는 조력자가 없다. 지식이나 돌파력도 부족하다. 특히 사회생활을 하지 않은 상태의 대학생들은 인적인 네트워크도 부족하다. 이들의 상당수는 이미 학자금 대출로 인한 부채를 안고 있다. 지식은 짧고 인력이 조금이라도 늘라 치면 상하 관리도 안 되고 인력 관리는 더더욱 형편 없을 것이다.

대학생들에게 무턱대고 창업을 권하기 힘든 이유였다.

하지만 이런 과정을 뛰어넘는 친구들이 분명 있다. 그리고 창업 시장은 그런 친구들을 위주로 돌아가게 돼 있다. 프라이머 엔턴십 프로그램이나 스타트업 위켄드 같은 행사가 그런 친구들에게 보석 같은 기회를 줄 것이다. 안타깝게도 이런 좋은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는 수는 한정돼 있다. 그런데도 정부는 공무원들을 동원해 대학생들의 창직과 창업, 그리고 1인 창조기업 명목으로 자금 지원을 쏟아내고 있다. 교육은 요식적인 수백개의 창업 강좌들로 가득 차 있다. 그 수백개의 창업은 요식업(요식업을 비하하는 것은 아니지만) 체인 창업이 대부분이다.

그나마 최근 앱지원센터니 뭐니 하면서 자금과 장소 네트워크 등의 지원이 있다고는 하는데 '말로만' 지원은 아닌지, 그런 지원이 오히려 초기 실패가 주는 배움의 기회를 가로막고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된다.

만일 대학생이면서 창업을 감안하고 있다면, 정부의 지원부터 과감하게 외면할 수 있어야 한다. 정부의 지원이란 것이 초기 벤처인들의 시간을 엄청나게 잡아먹는 제도다. 지원서, 제안서, 진행계획서, 운영보고서 등 문서에 치여 살 것이다. 무엇보다 끔찍한 것은 정부의 지원 자금이 마치 자신의 원래 자본인 것처럼 착각하게 된다는 것이다. 거꾸로 그 자금이 없으면 애초에 생겨나서는 안 되는 기업들도 일단 만들어지고 준비되지 않은 사업자들만 양산시켜 시장만 교란시키는 결과를 낳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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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중소기업청)
'꿈'을 가진 대학생 예비 창업자에게 묻고 싶은 5가지
또한 요즘 대학생들의 창업 아이템을 보자면 '철학'이나 '비전', '꿈' 따윈 없이 비즈니스 모델, 수익모델 등 되도 않는 경영 이론들을 이것저것 차용한 것이 대부분이다. 꿈이 없는 사업가가 성공하면 무엇이 되겠는가. 사회에 기여하지도 못할 돈벌레를 만들기 위해 대학생 기업가를 만드는 것은 아니지 않는가. 차별화랍시고 기존의 성공 사업에 빌붙어서 별반 차이도 없는 서비스 하나 붙여보자는 기생 심리가 눈에 빤한 아이템을 보고 있자면 도대체 '창업'이란 무엇인지도 고민하게 된다.
이전 글에 "차라리 시니어 창업이나 도와라"는 메시지가 있었다. 그 문맥 때문인지 이런 댓글이 달렸다.
...사회에 대한 새롭고 좋은 지적 잘 보았습니다. 저는 현재 서울 시내 한 창업동아리의 회장을 맡고 있으며 창업과 취업에 대해 지속적으로 고민한, 이 시대의 소시민적 대학생의 한명입니다. 나이가 아직 어려 시니어 창업에 대해 와닿는 것은 아니지만, 그 나이대 역시 그 나이에 맞는 위험과 부담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쉽게 말해, 대학생은 잃을 것이 적지만(뭐 결코 젊음의 시간이 적다고 할 순 없지만 그런 추상적 개념이 아닌) 시니어 창업의 경우 창업에 대한 부담감은 더 클 수도 있다는 생각은 드네요. 결국 어느 나이대가 창업에 맞냐 하는 것은.. 사회에서 만들어 가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그리고 개인적으로 한국의 성장동력으로 창업과 같은 새로운 생각이 더해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바입니다. 안전한 창업을 선호하여 프랜차이즈가 대다수인 시니어창업이 한국에 힘을 불어 넣기에는 부족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어리고 아는 것없이 재주 넘게 한 마디 해보았습니다. 저자 분이시면, 어린 저의 의견에 진심어린 충고도 해 주실것 같아서요. 개인적으로 만나뵙고 창업과 청년, 이런 주제로 지속적으로 이야기 하고 싶네요. 좋은 글 읽고 갑니다.
연령대로 나눠서 좋은 창업시기를 가려내는 것 처럼 어리석은 일은 없겠지만 개인적으로 창업을 권하고 싶은 대학생이 있다. 만일 이 글을 읽는 대학생 예비 창업가라면 자신이 얼마나 이 기준에 부합하는지를 확인해주길 바란다. 비즈니스 모델과 개인의 역량을 떠나서 대학생이면서 창업을 준비하고 있다는 친구들에게 미리 물어보고 싶은 질문 같은 것이다.
1. 학자금 대출 등 이미 부채를 안고 있는가.
사업을 하는 순간 음으로 양으로 부채를 떠안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사업부채 이전에 개인부채가 있다면 그 사람은 절대 사업을 해서는 안 된다. 자신의 신용이나 재산을 담보로 삼아 기업을 생존시켜야 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한데 개인부채를 놔둔 채 사업을 시작한다는 자세 부터가 글러먹은 것이다.
2. 좋은 팀이 있는가. 당신이 그 팀의 진짜 구심점인가.
좋은 팀은 '친한 친구'를 이야기하는 것만은 아니다. 실력이 있는 친구들이어야 한다. 팔방미인은 CEO 하나면 된다. 나머지는 전문화된 영역에서 충분한 실력을 발휘할 수 있어야 한다. 선배든 후배든 믿음직스러워야 한다. 그리고 반드시 동등비율 지분을 나눠갖는 식의 무식한 나눗셈 말고 자신들의 역할과 책임 한계선을 설정한 다음 그에 따른 지분 관계를 깔끔하게 만들어 놓고 구심점이 될 리더가 책임 있는 결정을 내릴 수 있어야 한다. 기업의 민주주의는 지분대로 책임지는 구조다. 선배는 잔소리 해대는 이사고 나는 그냥 얼굴마담 CEO이다? 반드시 불협화음의 대가를 치를 것이다.
3. 시장 진출 전까지 비용계획을 잡고 있는가.
집에서 시작해도 좋다. HP나 애플이나 MS나 모두 창고에서 시작했던 것은 비용구조를 제로로 만들기 위해서였다. 그래서 실패해도 본전일 수 있었다. 하지만 사업장을 구하는 순간 비용 압박은 시작된다. 물품이나 인건비 등의 계획은 꼼꼼하지 않아도 쉽게 계산할 수 있다. 우리가 계획하는 서비스나 상품이 시장에서 팔리기 전까지 드는 비용이 투자금이어야 한다. 그 투자금은 사전에 계획되어야 한다.
4. 필요한 교육을 받았으며 전문화된 기능을 갖추고 있는가.
세상 어떤 CEO도 완벽하지 않다. 누구도 모든 결정에 옳은 판단을 내릴 수는 없다. 하지만 최소한 그른 판단이 무엇인지 알고 내리는 것과 이것저것 고민하다가 차선의 선택을 하는 것과는 천양지차다. 이런 판단력의 배경에는 '지식'이 있다. 선험적 지식이 있을 수 있고 경험적 지식이 있을 수 있으나 대학생의 경우는 대부분 '교육'에 의해 간접 경험에 의한 지식 밖에 없다. 따라서 실무 교육은 필수적으로 들어야 하며 빠른 시간 안에 습득하고 있어야 한다. 세금계산서 발행하는 방법 정도는 알고 있어야 일해주고 돈을 받을 수 있지 않겠는가. 가급적 자신이 잘 알고 있는 분야에 도전하는 것이 안전할 것이다.
5. 주위에 기댈 수 있는 인적 네트워크가 있는가.
모든 일의 시작과 끝은 사람이다. 물론 아는 친구의 사촌에 사돈에 팔촌 등 얼토당토 않은 관계를 부각시키는 일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시장의 강자, 영향력자, 도움을 줄 수 있는 조력자, 상호 조력할 수 있는 파트너를 구분해 그들과 안면을 익혀야 한다. 시장에 어느 순간 혜성같이 등장했다고 하는 모든 CEO들은 시장 내부에 조력자가 있었음을 기억해야 한다. CEO의 능력은 얼마나 발이 넓고 남을 설득시킬 수 있느냐의 '설득력'의 싸움이다. 자신의 제품 개발 기술력이 제아무리 높다고 해도 영업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다. 하다못해 자신의 가능성을 지속적으로 봐주고 호의적으로 대해줄 기자든 블로거든 트위터 사용자든 누군가는 있어야 한다. 주변을 둘러봤는데 아무도 없으면 제발 사업을 시작하지 말기 바란다.
물론 여기서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부모가 돈이 많다', '누군가 뒷돈 대주기로 했다' 등의 스토리가 있다면 이 모든 조건은 달라진다. 그런 사람에게는 적용되는 이야기가 좀 다를 것이다.
이런 조건들은 지금 별로 가진 것 없이 시작하는 대학생 예비 창업자들에게 필요한 이야기일 뿐이다. 우리나라 처럼 대기업 횡포가 심하고 정부 규제가 심하고 사회 안전망이 취약한 상황에서 대학생이 창업을 성공하기 위한 '최선의 수단'이 아닌 생존을 위한 '마지막 수단'으로 생각하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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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블로그 주인장 그만입니다. 그만에 대한 설명은 http://ringblog.net/notice/1237 공지글을 참고하세요. 제 글은 CC가 적용된 글로 출처를 표기하시고 원문을 훼손하지 않은 상태로 퍼가셔도 됩니다. 다만 글은 이후에 계속 수정될 수 있습니다.
2011/05/13 15:06 2011/05/13 15:06
요즘 같은 디지털 시대에는 개인정보를 잘 지키면서도 자신에게 꼭 맞는 정보를 얼마나 더 많이 획득하고 잘 활용할 수 있는 지가 큰 관심사다.

최근 경찰은 모바일 광고 솔루션을 보유한 구글과 다음을 압수수색했다. 이들 회사는 각각 모바일 광고 서비스 운영하면서 사용자의 위치에 꼭 맞는 이른 바 맞춤형 광고를 보내주었으며 이 과정에서 개인 사용자의 위치 정보가 무단으로 사용됐다는 혐의 때문이었다. 이미 애플이 아이폰 사용자들의 위치 정보를 사용자들이 모르게 아주 구체적으로 오랫 동안 남겨놓고 전송받은 사실이 드러나 국제적인 문제가 되었고 국내에서는 모 광고 솔루션 회사가 사용자의 위치 정보를 무단으로 사용하다 적발되는 사례가 있었다.

위치정보는 사용하기에 따라 개인에게는 매우 유용한 정보이지만 남들에게 알려질 경우에는 심각한 사생활 침해를 겪을 수 있고 범죄에 노출되기 쉬운 매우 민감한 개인정보다.

따라서 대부분의 선진국들은 사용자가 문명의 이기를 원하고 활용할 때는 반드시 '사전 동의' 절차를 명문화하도록 하고 사용자가 원하지 않을 경우에는 반드시 개인 정보를 지워야 함을 강제하고 있다.

위치정보 역시 이번에 문제가 된 것은 사용자가 자신의 위치 정보가 어디에 어떻게 쓰이는지 사전에 인지하고 이를 활용할 목적과 의도가 있었는지를 묻는 절차가 있었는지 여부라고 봐야 한다. 단순히 위치 정보를 수집하고 활용하는 것 자체를 불법이라고 비난할 수는 없다.

다른 한편으로는 개인이 자신의 당시 목적과 필요에 따라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남긴 데이터와 개인정보의 경우 당사자가 그 서비스를 탈퇴했을 때 데이터를 남겨둘 것이냐의 여부도 초미의 관심사다. 지난 달 국내 모 소셜네트워크 서비스에서 탈퇴 회원의 개인정보와 미니홈피 등 데이터를 삭제하지 않은 채 보관중인 사실이 드러나 문제가 되기도 했다.

이 서비스의 경우 회원이 분명히 탈퇴를 했음에도 일부 데이터가 모바일에서 접속했을 때 그대로 보여지고 개인정보는 아예 수년간 기록 보관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온라인에서 ‘잊혀질 권리’가 침해 받은 경우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서비스에 남겨둔 데이터를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 의사를 표시하지 못한 채 이용자가 사망한 경우 데이터는 어떻게 처리될까.

이 문제는 지난 해 연말 한국인터넷자율정책기구가 주축이 되어 이른 바 ‘사자(死者)의 디지털 유품 관리현황과 개선방안’ 세미나를 열면서 주목받은 내용이었다.

당시 참석자들은 “디지털 정보의 경제적 가치가 증가하고 있는 최근 현황에 비춰볼때, 민법상 ‘디지털 정보’에 재산권적 성격을 부여하고 일정한 권리의 대상으로 설정해야 한다”라며 데이터가 개인 재산권의 범주라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일부 인터넷 포털 서비스 사업자들은 사용자가 사망했을 경우 사망증명을 확인하고 고인의 유족들에게 디지털 유산을 백업해서 넘겨주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하지만 이들 서비스 기업들은 정작 현재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이용자의 데이터 백업과 이전 서비스는 아예 논의조차 하지 않는 얄팍한 행태를 보이고 있다. ‘데이터 이동성 제도’ 등이 필요하다.

우리 사회가 고도화되고 다양한 문명의 이기와 디지털 기술의 발전은 개인의 사고와 활동 범위를 전지구화시키고 있다. 이 과정에서 개인정보와 다양한 데이터가 쌓이고 이 정보들이 다시 활용되는 과정은 이상할 것이 없다.

다만 서비스 사업자와 국가가 이러한 정보의 주인인 이용자들 모르게 활용하는 등 자기 결정권을 침해하는 사례가 빈발하고 있다.

정책 당국은 사건이 벌어질 때마다 업계 규제 일변도의 정책을 펴기보다 향후 이용자들의 자기 결정권을 강화시키는 방식의 효율적인 규제 방식을 고안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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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의 오피니언란에 기고된 내용입니다. 내용이 아주 노멀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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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5/07 09:43 2011/05/07 09:43
5월 6일 금쪽 같은 '끼인 날'에 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만나고 왔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정병국 장관의 취임 100일을 맞아 블로거들을 직접 만나 정부에 바라는 점에 대해 듣고 인디밴드 공연도 같이 보자는 제안이 있었고 이에 응한 것입니다.

홍대에서 만난 정 장관은 여느 정치인 출신 처럼 함께 자리한 블로거들과 반갑게 일일이 악수를 나눕니다. 그러다 명찰에 적힌 닉네임이 재미있다는 듯이 하나씩 호명하는군요. '그만'에게도 '그만?' 하며 껄껄 웃어줍니다. 여러 가지 의미로 해석을 했겠지요.

어쨌든 1차 모임은 좀 짧은 듯 했습니다. 6시부터 모였지만 약간 늦은 시간부터 시작되어 열 대 여섯명의 블로거들이 자신의 분야에 맞는 이야기를 풀어놓기 시작합니다. 아마도 7, 8할은 '이런 문제가 있다. 어떻게 생각하느냐' 정도의 가벼운 자리였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질문의 종류와 범위가 너무 다양해서 깊이 있는 이야기를 하기는 힘들었습니다.

다양한 문제제기와 건의가 쏟아지는 가운데 정 장관은 두꺼운(?) 중저음 목소리로 블로거들의 이야기에 이런저런 막힘 없는 답변을 쏟아내더군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나중에 '대답하느라 식사도 못했겠다'는 말에 "자주 있는 일이어서 다 눈치 껏 먹는다"고 답하네요. 어제 있었다는 쎄씨봉 공연장에 다녀온 이야기도 꽤 적극적으로 하더군요. K-POP이 갖고 있는 가능성과 그 뿌리에 대한 이야기를 엮으면서요.

어쨌든, 평소에 블로그에 관심이 있었느냐는 형식적인 질문에 의외의 답변을 하는군요. "그럼요. 이제 블로그와 SNS가 미디어의 왕 아닙니까"

예? 아직 그런 거 같진 않은데요. 하는 분위기가 감돕니다. 블로거들이 나름 자부심을 느끼고는 있지만 기성 미디어의 텃세에 여전히 위축되어 있으니까요.

그럼에도 정 장관은 연이어 그만의 블로그 방문객수를 물어봅니다. 하필... 링블로그를.. ㅠ,.ㅠ

민망해서 '수천명 수준'이라고 답하고 '많이 들어오시는 블로그는 하루에 몇 만명 독자들이 보기도 하지요'라고 답합니다. 민폐를 끼치고 싶진 않았습니다.

그러면서 정 장관은 ABC협회의 조사에 의해 밝혀진 기성 언론의 발행부수를 이야기합니다. 소위 말하는 조중동 정도가 100만부가 넘고 매경이 80만부 정도, 나머지 전국지라고 해도 3, 40만부 정도 발행되는 것도 힘들다고 말합니다. 지방지의 경우 수천부가 고작인 곳도 있다고 말하며 블로거들의 독자 규모가 그리 적은 것도 아니라는 점을 강조합니다.

네, 기운을 돋우려고 하는 말이었겠지요.

하긴 중앙일간지가 아닌 잡지의 경우엔 솔직히 블로거들이 독자가 더 많을 수 있겠네요(온라인 유통되는 기사를 제외한다면 말이죠)

시사 잡지 분야(상위 5위)


1. 한겨레21 : 4만8천4백부
2. 시사IN : 3만5천2백부
3. 월간조선 : 3만3천3백부
4. 신동아 : 2만2천2백부
5. 뉴스위크 한국판 : 2만1천9백부
   
잡지 분야 전체(상위 10위)
1. 전원생활 : 6만4천1백부
2. 매경이코노미: 4만8천7백부(수정후)#
3. 한겨레21 : 4만8천4백부
4. 여성조선 : 4만4천6백부
5. 레이디경향 : 4만2천1백부
6. 이코노미스트 : 3만8천7백부
7. 어린이동산 : 3만8천6백부
8. 시사IN  : 3만5천2백부
9. 과학동아 : 3만3천7백부
10. 월간조선 : 3만3천3백부
http://www.sisainlive.com/news/articleView.html?idxno=10104


이렇게 방문객이 적은 링블로그가 월간 5,6만 정도의 방문객을 보유하고 있으니 잡지 정도 수준은 되는군요. ^^;

어쨌든 블로거들 앞이라서 그런지 정 장관은 소셜미디어에 대해 매우 호의적으로 이야기했습니다. 그만이 제기한 "소셜 창작자들의 저작권도 신경써달라"는 이야기에 "기성 저작권자들에게만 초점이 맞춰져 있었는데 새로운 관점을 들었다"며 "소셜 창작자의 저작권 문제도 고민해보겠다"고 화답했습니다.

그만이 이야기한 것은 소셜 창작자들이 자신의 글이나 사진을 활발하게 생산하면서도 무작위 펌질과 무단 개작, 상업용도 무단 사용 등의 피해는 물론 포털의 폐쇄적인 조치로 인해 이사 조차 할 수 없는 상황에 소셜 창작자들의 창작물을 먼저 보호해달라는 말이었습니다. 그래야 소셜 창작자들도 좀더 동인을 갖고 자유롭게 글과 사진을 배포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취지였습니다.

물론 정 장관은 저작권 등록제를 언급하긴 했지만 현재 블로거들의 저작권을 등록해주거나 대행해주거나, 또는 등록을 권유하는 곳 조차 없는 것이 현실이지요. 기성 작가들과 소수의 창작자들에게만 초점이 맞춰진 저작권 정책에 소셜 창작자들의 권리도 들어갔으면 하는 바람에 나온 발언이었습니다.

시간상 더 논의를 이어갈 수는 없었지만 정 장관의 호의적인 반응에 좀더 관심을 기울여 정부를 설득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도 생겼습니다. (^^; 혼자만의 착각일 수 있겠지만 말이죠. ㅋㅋ)

이 자리에는 요리, 맛집, 여행, 관광, 자동차, 음악, 웹툰, 애니메이션, 축제 등의 이야기가 활발하게 개진되었고 어떤 것은 개선의 뚜렷한 플랜을 보여주기도 하고 어떤 것들은 "아직 어쩔 수 없는 것"이라는 말로 살짝 비켜가기도 하면서 한 시간 반의 식사 시간을 겸한 블로거와의 만남 행사가 마감됩니다.

다음 이동 장소로 가야 했거든요.

http://blog.marimo.me/953

사용자 삽입 이미지


와우! 말로만 듣던 홍대 라이브 클럽에 공견을 가는 겁니다.

솔직히 처음 본 공연이었는데요. 어린 친구들만 듣고 즐기는 문화라고 생각했었는데... 저도 즐길 수 있었습니다!

뷰티풀데이즈, POE, 메리제인, YNot 의 공연이 연이어 심장을 쿵쾅거리게 했습니다. 공연을 본 곳이 '타'라는 클럽 공연장이었는데요. YNot 리더가 대표였다네요. ^^;(사진은 뷰티풀데이즈 입니다)

역대 장관 가운데 정 장관이 처음이라고 하는군요. 인디 밴드 공연을 직접 본 것이 말이죠. 그래서 그런지 공연을 마치고 인디 음악계의 내로라 하는 분들이 모두 모여 현재 우리나라 인디 음악 문화에 대해 정 장관에게 어필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정 장관은 조만간 인디밴드 전문 공연장을 개설하는 등 적극적인 지원 의사를 밝히기도 했고 음악인들이 여러모로 준비중인 패스티벌 등 행사에도 관심을 갖고 지원책 마련을 약속하기도 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만은 나중에 좀더 기회가 있을 것이란 생각에 좀 일찍 자리를 떠야 했습니다. 음악 이야기는 많이 듣고 있어봤자 솔직히 잘 모르는 이야기이고 그 분위기란 것도 제가 소화할만한 것인지 부담스러워서 말이죠.

간간히 정 장관 옆 자리에 앉은 탓에 동석한 음악인들로부터 홍대 인디밴드들이 공연할만한 클럽이 30여 곳으로 많이 늘어났고 팀도 1000여 명 정도로 저변이 확실히 확대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우리나라의 문화 다양성이 생각보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생각도 듭니다.

문체부는 이번 블로거와 음악인들과의 만남을 주선하면서 향후 몇 번의 모임을 더 주선할 것이라고 귀띔하는군요. 솔직히 정치인 출신 장관을 대면하는 것에는 별로 능숙하진 않지만 블로거 육성 사업이라거나 한국의 블로그 현황에 대한 자료집 발간 등의 사업이 모두 정부의 예산 삭감으로 인해 표류하고 있는 마당이라 다른 블로거를 대신해서라도 몇 가지 이슈는 지속적으로 제기해볼 생각입니다.

* 행여라도 오해할까봐 사족을 붙이면, 이번 행사 참여는 제 개인적인 정치적 소신과는 별개이며 개별적인 정책에 대한 선호, 또는 정부나 정부 관료 개개인에 대한 호불호와는 다른 차원의 블로거로서의 참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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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블로그 주인장 그만입니다. 그만에 대한 설명은 http://ringblog.net/notice/1237 공지글을 참고하세요. 제 글은 CC가 적용된 글로 출처를 표기하시고 원문을 훼손하지 않은 상태로 퍼가셔도 됩니다. 다만 글은 이후에 계속 수정될 수 있습니다.
2011/05/07 01:54 2011/05/07 0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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