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 '신정아' 연관 검색어 마사지

Ring Idea 2011/03/26 00:34 Posted by 그만
'베스트셀러 작가' 신정아씨가 펴낸 책의 불똥이 여기저기 막 번지고 있다.

심지어 국내 굴지의, 최고의, 최대의, 가장 많은 사용자의, 가장 돈을 많이 버는, 가장 기술력이 뛰어나다는 네이버가 기술적인 이슈가 아닌 당사자의 요청과 '자의적 판단'으로 연관 검색어를 비롯해 실시간 인기검색어까지 '마사지'했다고 해서 논란이란다.

NHN는 파장이 확산되자 24일 법무담당 명의로 해명자료를 내고 수습에 나섰다. NHN은 이날 "신정아씨 본인이 자서전 본문과 출판 기자회견 석상에서 실명을 밝히지 않았고 'C기자' 라고 익명으로 표기하고 있는 점, 아울러 당시 모든 언론에서도 익명으로 보도하고 있는 점을 감안, 언론사와 같은 기준을 적용해야 한다고 판단했다"며 차단 조치 배경을 밝혔다.

NHN은 그러나 "다만 이 건의 경우 당사자의 검색어 제외요청에 (연관 검색어 뿐만 아니라)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도 포함되는 것으로 오인했다"며 "현재는 실시간 검색어 제외 조치를 하지 않고 있다"고 해명했다.

NHN은 "인터넷 포털은 이용자의 알 권리와 개인의 사생활 보호라는 두 개의 가치가 항상 충돌하는 곳이어서 어떻게 이 두 가치를 훼손하지 않고 조화를 이뤄나가야 할지 지속적으로 고민하고 또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조선일보 기자 출신 C씨, 검색어·블로그 차단 요청 [미디어오늘]

일반적으로 당연히 '조작'이라는 느낌이 많이 들 것이다. 거부감도 있을 것이고.

하지만, 포털 입장에서는 매우 곤혹스러운 지점이 바로 이런 경우다. 명백히 '사실을 적시하더라도' 명예훼손이 일어날 것을 예측할 경우 이를 적극적으로 개입해 기술적인 조치를 넘어서 자의적인 조치를 취할 것을 당국이 명령하고 있기 때문이다.


2009/06/30 정부 비난 게시물, 정부가 막을 수 없다 

2009/04/17 대법원, 포털 댓글 통제하라 판결


장자연 사건 때도 그랬고 다양한 사건 때마다 포털들은 당사자들의 요청이나 사용자들의 비판, 또는 규제 당국의 요청에 의해 검색어나 콘텐츠 노출을 '마사지' 해왔다.

물론 네이버에서 가장 많이 검색되는 검색어 가운데 '다음'이 있는데 이 경우 자동 배제하고 일부 욕설이나 음란한 단어들은 자동 필터링 되도록 해놓았다. 이런 필터링은 '상식' 수준이라고 여기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특정한 사건, 특히나 이해관계가 엇갈리는 상황에서는 포털 입장에서 '마사지'에 대한 정도에 고민할 수 밖에 없다.

노골적으로 검색해 보자. 우선 우리가 검색이란 행위를 할 때는 실시간으로 '검색 자동완성' 기능을 통해 시스템이 사람들이 검색한 해당 키워드와 연관된 다양한 조합을 제시한다.

그 다음으로 검색 결과에서 해당 키워드와 함께 사용자들이 비슷한 내용의 검색이나 연속된 검색 행위를 통해 찾고 있는 '연관 검색어'도 제시한다.

이렇게 사람들이 '클릭'을 통해 더 많은 검색 행위를 하도록 하는 시스템이 이른바 한국식 검색이다. 이건 좋다 나쁘다를 떠나서 직접 입력을 통해 검색하는 행위보다 '클릭 유도'에 의한 검색 행위가 더 많도록 시스템이 구성돼 있다는 것이 한국 검색 엔진들의 특징이란 이야기다. 심지어 특정 콘텐츠나 뉴스 링크도 중간에 검색 결과를 거치게 만들어 놓는 경우가 종종 있다. 네이트의 '왜 떴을까'의 경우도 그 성격이 콘텐츠라고 할 수 있지만 그 콘텐츠가 담겨져 있는 페이지는 검색 결과다.

서설이 길었다. 직접 우리의 자랑스러운 한국식 검색 결과 마사지 실력을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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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다 알아도 우리가 어떤 검색에서도 볼 수 없는 단어가 생겨나고 있는 셈이다.

참고 삼아 말해두는데 이런 사건은 단순히 포털을 욕한다고 다는 아니다.

예를 들어 당신의 실명이 포털에서 악의적으로 거론되는 상황이라면 당신이 잘못이 있건 없건 당신은 이 전직 기자와 같은 조치를 포털에 요청할 수 있다. 당신이 실제로 나쁜짓을 했다고 해도 당신을 다른 사람들이 찾아내지 못하게 할 수 있다는 말이다. 이렇게 말하니 이런 조치가 그래도 있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좀 드는가.

만일 당신이 공인이라면 그 비난을 감수할 마음이 있는가. 없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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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3/26 00:34 2011/03/26 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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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그들은 포털을 어떻게 통제하고 있는가?

    Tracked from rainygirl.com  삭제

    그들을 만난 이후로 나는 때때로 무력함을 느끼곤 했다. 거대한 조직, 시스템, 네트워크 앞에 일개 시민이 얼마나 한없이 작아지는가에 대해 깊이 생각하곤 했다. 용기내어 이야기를 꺼내게 된 계기는 사실 특별한건 없다. 그저, 더이상 덮어둘 이유가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이다. 2년 전 쯤엔가 청와대의 민간인 사찰 문제가 붉어진 적이 있다. 모두들 분노했지만 적절히 덮어졌고 나 역시 신속하게 소리소문없이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사라질 것이라 생각했다. 예상...

    2011/03/26 12:24
  2. 네이버, 인기검색어 임의삭제…신뢰성 흔들??? 글쎄...

    Tracked from IT's fun!!  삭제

    http://www.hani.co.kr/arti/economy/economy_general/470248.html 홍보나 마케팅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네이버 인기 검색어에 올라가는게 소원일 수도 있겠다. 인기 검색어가 알고리즘에 의해서 기계적으로 처리하는게 맞긴 하지만, 임의로 편집하는건 당연히 가능한 것. 뭐..내가 전에 근무하던 곳에서도 편집했었는걸... 지금은 안한다고 하네. 그럴 수도 있겠군... 여튼 편집은 상황에 따라서는 필요하기도 하다. 아..

    2011/03/29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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