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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사가 부하에게 바라는 다섯 가지

Ring Idea 2011/05/28 10:28 Posted by 그만
직장 생활 십년차가 넘어가면서 이런 저런 회사를 다니다보니 참 많은 직장 상사와 후배를 만나게 됩니다. 반대로 제가 누군가의 후배에서 누군가의 상사가 될 때가 있었죠.

예전에 봤던 CEO 교육을 위한 자료에서 이런 문구가 기억나네요.

"왜 부하 직원은 하나같이 성에 안 찰까?"

대답이 기가 막힙니다.

"당연하다. 그 직원은 수십년 동안 일하며 살아남은 당신이 아니니까"

사람들은 늘 자기 기준으로, 자신의 일처리 방식대로 상대를 바라봅니다. 그리고 상대의 입장이 되어보기 전에 자신의 입장에서 이야기하게 되니까요. 넘겨짚고 추측하게 되는 것이죠.

약간은 구태의연하지만 제가 직장생활을 하면서 들었던 생각을 간단하게 잡지식으로 풀어봅니다. 이 외에도 참 많은 경우의 수가 있겠지만 그냥 간편하게 읽어주세요. 제 개인적인 소감도 들어 있습니다. ^^

▶ 상사가 바라는 부하

1. 일하는 시간에 딴짓 좀 안 했으면
직원들이 요즘 참 딴짓을 많이 하죠. 간식을 먹고, 수다를 떨고, 음료수 앞에 두고 벌써 수십분째 잡담하고 있네요. PC 앞에 앉아서는 메신저 여러개 띄워놓고 수다 떠는 것 처럼 보이기도 하고 미니홈피 관리를 하지 않나 쇼핑을 하지 않나 심지어 아직도 한참 남은 휴가 때 갈 곳에 대한 여행기를 꼼꼼히 읽고 있군요. 저런, 대놓고 취업사이트를 돌아다니고 있는 직원도 있군요.

하지만 부하들의 24시간을 일로 붙잡아둘 생각은 하지 마세요. 직장 이외의 더 많은 일과 관계가 있고 그 것들이 직장에 있는 시간 동안 끼어들기도 하지만 반대로 그들의 직장 이외의 시간에도 회사 업무가 끼어 드는 경우가 있으니까요. 큰 탈 없이 일하고 있다면 살짝 눈감아 주는 센스! 그리고 그 부하 직원의 요즘 관심사를 살짝 메모해두는 센스! 가 더 필요하지 않을까요. 더구나 이직을 위한 취업사이트 이용을 봤다면 얼른 면담을 신청해보시는 것도 조직 안정화를 위해 좋겠죠.

2. 마감을 지켜줬으면
뭐 하나 시키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며칠이 지나도 되돌아오지 않는 메아리. "시킨 지가 언제인데!"라며 꿱 소리라도 지르고 싶은 심정이죠. 차라리 마감이 늦어지면 늦어진다고 말이라도 할 것이지 꿀먹은 벙어리 처럼 눈만 피하고 있네요.

부하직원들이 마감을 지키지 못하는 이유는 참 많습니다. 대부분의 경우는 능력 초과일 경우일텐데요. 부하직원들에게 돌아오는 업무들은 여러 명의 상사와 여러 명의 동료로부터 받은 일이 뒤죽박죽 진행되면서 어느 것은 마감을 지킬 수 있지만 그것 때문에 다른 것이 늦어지는 경우입니다.

아쉽게도 마감을 지키거나 일찍 달성한 것은 상사가 인지하지 못할 때가 많고 오히려 조금씩 늦어지는 경우만 눈에 띄거든요. 마감 일정이 늦어질 것 같은 분위기를 미리 알아채거나 마감을 조금은 넉넉하게 주는 것도 방법이겠군요. 적어도 마감 체크는 자발적으로 하는 것보다 주기적으로 마감 진행 상황을 듣고 그에 맞는 대처를 해주는 것이 좋겠네요.

3. 시키는 일이나 제대로 해줬으면
딴짓은 하지 않는데 오지랖 넗게 엉뚱한 곳에 신경쓰는 부하들이 참 많습니다. 수많은 일 가운데 조금은 하찮아 보이는 일을 가볍게 던졌는데 그 일만 생각하며 몰두하는 식이죠. 또는 남의 생일 챙기기, 남의 경조사 챙기기, 심지어 혼자서 남 기분 풀어준답시고 노력중이네요. "이것들이 시키는 일이나 잘 할 것이지!"라며 울컥하네요.

직원들 입장에서 보면 당장 동료가 관심을 갖고 있는 일, 또는 업무상 챙겨야 하는 경조사, 원만한 인간관계를 위한 다양한 활동과 자기계발인 경우가 더 많을 겁니다. 상사가 시킨 일을 잊고 그 것만 하는 것은 분명 아닐텐데 상사는 뜬금없이 "시키는 일이나 잘 하라"는 식이라면 여러모로 의욕감퇴가 이어질 겁니다. 시킨 일이 아니어도 그 일이 부하직원에게나 조직 전체에 더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일일 수 있습니다. 조금은 더 지켜보고 다른 모든 일을 제쳐두고 부수적인 일에만 몰두한다 판단이 될 때 한번씩 각성시켜주면 될 것 같습니다. 다들 어른인데 윽박질러서 되는 일은 별로 없으니까요.

4. 남탓 좀 안 했으면
뭐만 하자고 하면 '안 되는 이유 100만 가지' 보고서가 쏟아집니다. 우리들의 현재 능력치, 경쟁사부터 시장 환경, 심지어 국제 정세까지 들먹이죠. 또는 일이 잘 안 풀리면 왜들 그렇게 남탓을 해대는지... 누가 모르나 싶지만 이 친구들은 어떻게든 자신이 부담을 갖고 책임지는 영역을 줄이려고만 하네요. 이래가지고서는 아무것도 새로운 일을 할 수 없게 생겼습니다.

남탓하는 부하직원들의 대부분은 자신의 능력치를 낮게 보는 친구들입니다. 이 친구들은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기제로 남탓을 하는 것이죠. 문제는 자신들이 충분히 해낼 수 있는 일임에도 처음부터 부정적으로 자세를 취한다는 것입니다. 이는 심리적이고 전략적인 포지션입니다. 잘 안 되면 어쩔 수 없는 것이고 잘 되면 자신이 잘 나서 그렇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은 친구들인 셈이죠.

이들은 두 가지 입니다. 조직에 하등 쓸모가 없는 자기 중심적 사고형 인간이거나 지나치게 자신을 겸손하게 포지셔닝하는 경우죠. 전자라면 미련없이 대체 인력을 생각해야 하고 후자라면 작은 성과를 반복해서 낼 수 있도록 목표 설정을 적절히 조절해주고 보상책을 함께 고민해주면 성과지향형 인간으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5. 목표성과달성보다 초과달성하려는 자세를 보여줬으면
영업직 사원들 가운데 재미 있는 현상이 있습니다. 대부분의 영업직 사원들은 다른 일반직 사원들과 다르게 '초과 달성 목표'란 것을 세웁니다. 그것도 좀 과도하게 세우는 경향이 있죠. 이는 오래전부터 영업직 사원들이 월, 분기, 반기, 연 목표를 무난하게 채우기 위해 지금의 성과를 미뤄 다음 성과로 축적하는 습관들 때문입니다. 목표만 어떤 식으로든 '달성하고 싶다'에서 '목표만 달성하면 돼'라는 안전한 목표를 이어가려 한다는 것입니다.

상사 입장에서는 목표도 중요하지만 더 나은 성과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가는 모습을 원하는데 이상하게 그렇지 않다는 것입니다.

이는 목표지향 조직에서 흔하게 발생하는 현상으로 목표에 따른 인센티브가 빤한 상황에서 초과달성에 대한 인센티브가 불분명하면 이렇게 안전한 목표 달성을 위한 작업이 이어지게 됩니다. 더구나 이번에 달성한 목표에 대해서는 인센티브가 있고 다음에 달성하지 못한 목표에는 가혹한 징벌이 기다리면 당연히 간신히 목표를 맞추려고 하는 심리가 작용할 수밖에 없죠. 정답이 당장 보이진 않더라도 목표 설정과 인센티브와 관련해 대화를 충분히 나눠야 할 것 같습니다.


아래는 2탄 예고입니다. ㅋ

▶ 부하가 바라는 상사
1. 칭찬 좀 해줬으면

2. 빨리 좀 퇴근해줬으면
3. 비전을 보여줬으면
4. 회식은 빨리 좀 끝내줬으면
5. 클라이언트나 보스로부터 방패가 되어주었으면


좋은 주말 보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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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5/28 10:28 2011/05/28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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