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검색 결과 조작논란

Ring Idea 2011/05/31 11:11 Posted by 그만
심심하면 불거지는 논란이다. 검색 결과는 조작되는가?

'조작'이 무엇인지 정의하기에 따라 달라진다고 말하는 게 편하겠다. '손으로 만져서 특정 결과값을 배제하는 행위'를 조작이라고 하면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심지어 구글조차 검색 결과를 조작한다. 얼마나 수공이 더 많이 들어가느냐 특정 키워드나 연관 검색에 대한 통제가 자동화 되느냐의 차이다. 구글이 중국에서 '천안문' 등의 키워드를 노출시키지 않았던 것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일 수도 있었다.

마찬가지로 한국의 네이버, 다음 등 모든 포털은 음란, 명예훼손 등 실정법에 위반되는 키워드는 가급적 '손보고 있다' 그러니 조작이라고 욕하면 그냥 들어야 한다.

그런데 조작이 이렇게 기계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과 특정 정치 사회적 '의도'를 포함하느냐의 차이는 매우 위험한 상황이다.

예를 들어 이런 경우는 어떤가.

2011/03/26 포털, '신정아' 연관 검색어 마사지


이 경우 포털의 의도라기보다 피해(?) 당사자라고 주장(!)하는 측에서 강하게 요구하면 다 들어주어야 하는 포털의 고민도 이해해주어야 한다. 물론 오바하는 모습은 그다지 아름답지 않다.

임의삭제 논란에 대해 말씀드립니다 [네이버 다이어리]


얼마 전 오마이뉴스에서 재미있는 기사가 뜨자 네이버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미안하다 '네이버', 난 '구글' 편이다 [오마이뉴스]


오마이뉴스 기사와 관련해 드리는 글 [네이버 다이어리]
이 글을 쓴 사람은 한국 IT산업의 멸망 [Yes24] 이란 책을 쓴 분으로 우리나라 IT업계에서는 드물게 기술적인 불합리를 폭로하는 소수 가운데 하나다.


네이버 검색결과 조작 "한다"-"안한다" 폭발 [ZDNet Korea]

네이버 검색결과 조작, 실제로 있는가 없는가. 네이버는 늘 거짓말을 한다. 사실은 공격하는 쪽도 늘 거짓말을 한다. 두 거짓말이 섞이니 무엇이 진실인지 모를 뿐이다. 정작 '조작'의 기준이 더 중요할지도 모른다.

국내 모든 포털은 웹 전체를 대상으로 검색을 돌려본 역사가 없다. 그럴만한 기획력도 자산도 그럴만한 의지도 없을 뿐이다. 한글을 대상으로 더 잘 찾아주기 위해 노력했지만 그마저도 '데이터가 없네' 하며 '데이터베이스'를 통째로 계약해서 그것을 인덱스 서버에 쏟아붓는 역할만 했으며 '데이터베이스 형 서비스'를 기획해 사람들에게 네이버 플랫폼 위에 데이터를 털어놓도록 했다.


그것이 펌질된 것이든 무엇이든 중요하지 않았다. 다른 서비스 구석에서 이용자들이 찾아서 긁어다 놓으면 버젓이 자신들의 데이터베이스에서 나온 오리지널인 것인 양 보여주곤 했다. 심지어 그렇게 이용자들이 쌓아둔 데이터는 다른 검색 전문 서비스들이 찾아내지도 못하게 막아왔다.

원본데이터? 펌질과 자펌을 구분하기도 힘들다. 예를 들어 한 사용자가 티스토리에 글을 올리고 네이버에서 검색 좀 되어볼까 하고 네이버에 같은 글을 올리면 최소한 하나는 남겨두어야 할텐데 네이버는 둘 다 검색에서 배제시킨다. 그것도 배제되는 것이 있고 안 되는 것이 있다. 항의하면 다시 살려준다.

참 편리하고 친절한 검색이다.

그게 네이버다.

2010/11/03 네이버 폐쇄성 해명, 한국 인터넷 모독


생각해보라.

왜 네이버의 뉴스 서비스는 뉴스 검색 서비스 계약을 통해서만 뉴스 검색 엔진을 통해 기사를 보여줄 수 있는가. 웬만한 뉴스 페이지는 웹 페이지 형태로 다 있는데 말이다. 잘 정렬된 데이터베이스를 넘겨주어야만 제대로 검색할 수 있는 서비스가 바로 네이버다. 욕하려고 하는 말이 아니다. 웹 검색 못하면 뭐 좀 어떤가. 그게 검색 만족도를 넓혀온 것을. 다만 해외로 뻗어나가려면 똑같은 짓을 해야 하는데 그게 좀 힘들 뿐인 것을.

그러더니 네이버의 못된 습관 '좀 알려진 곳에서의 비판만 수용하는 자세'가 종종 등장한다. 얼마 전 뉴스캐스트의 선정성에 대해 수없이 많은 블로거와 이용자들이 불만을 제기했음에도 꿈쩍도 안 하더니 생뚱맞게 시골의사 박경철씨가 트위터로 문제를 제기하면서 화들짝 뉴스캐스트를 개편한다.


먼저 뉴스캐스트를 이용하는 많은 이용자 여러분께 선정적∙자극적인 기사로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는 말씀 올립니다. 많은 분들께서 매일 ‘뉴스캐스트 옴부즈맨 카페’나 이메일, 전화로 선정성에 대한 걱정과 불만을 토로하고 계십니다. 아이를 둔 부모 입장이라면 이런 우려가 훨씬 더 크실 거라는 데 백 번 공감합니다. 최근 ‘시골의사’라는 닉네임으로 유명한 박경철 원장님께서도 같은 지적을 해주셨습니다. 뉴스캐스트라는 플랫폼을 제공한 네이버의 입장에서는 매우 아픈 지적이었습니다.
뉴스캐스트의 선정적 기사로 인한 불편을 해소하겠습니다 [네이버 다이어리]

뼈가 부서지도록 아프게 지적질한 사람들 허망하게 만드는 재주가 좀 있으시다.

어쨌든 좀 바꿨다. 그런데 그게 또 원칙도 없다.

뉴스캐스트 정책 변경에 대해 말씀드립니다 [네이버 다이어리]


오락가락 네이버 뉴스캐스트 정책
요점은 이제 뉴스의 다양성은 사람들이 원하지도 않으니 뉴스캐스트에 포함될 언론사를 더이상 받지 않겠다는 것이다. 그런데 앞으로 나올 종편 4곳과 보도채널 1곳은 어떻게 할까? 안 받아들일까?

네이버는 그냥 그런 곳이다. 열심히 변하려고 하지만 쉽게 변화될 수 없는 곳이기도 하다. 개인적으로는 밉지도 사랑스럽지도 않다.

앞으로 네이버에 대한 불만은 근처 유명한 사람이나 언론에 기고하기 바란다. 어설프게 블로그 따위에 올리지 말고 말이다.

---------------->
한 가지 믿기 힘든 사실 하나.

우리나라 포털은 몇년 전부터 상호 블로그 서비스를 검색해주기 시작했다. 예를 들어 다음에서 네이버 블로그가 검색되고 네이버에서 야후, 티스토리가 검색되는 것 말이다.

그런데 모 포털의 블로그 서비스 담당자가 직접 구술해준 이야기다.

네이버가 아닌 모 포털 블로그 서비스 전체를 2시간에 한 번씩 덤프(일종의 데이터베이스 복사본)를 떠서 네이버에게 제공한다고 한다.

그것도 상호 계약에 의해서 말이다. 그 포털 서비스 입장에서는 데이터가 네이버 검색에 걸려서 조금이라도 유입이 일어나게 하기 위함이라고 한다.

블로그까지 데이터베이스로 취급하는 놀라운 한국의 검색 서비스의 현실이다.

더욱 미스터리한 것은 네이버가 밝혔듯이 "확인 결과 네이버 검색엔진은 해당 사이트를 5월 10일 방문했고, 5월 23일에 검색결과에 반영했습니다"라고 하는데, 이건 또 무슨 말인지. 인덱스하고 나서 열흘 넘게 뭐하느라 창고에 담아두고 나중에 검색결과에 반영하는가. 결국 외부 검색은 도대체가 속도도 느리고 정확성도 떨어지고 규모성도 미치지 못한다는 말이 아닌가.

그냥 네이버, 그런 곳이다. 블로거들이 뭐라고 하면 콧방귀 뀌고 유명인이 뭐라고 하면 움직이는 척이라도 해주는 그런 곳이다.

좀더 분발해주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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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블로그 주인장 그만입니다. 그만에 대한 설명은 http://ringblog.net/notice/1237 공지글을 참고하세요. 제 글은 CC가 적용된 글로 출처를 표기하시고 원문을 훼손하지 않은 상태로 퍼가셔도 됩니다. 다만 글은 이후에 계속 수정될 수 있습니다.
2011/05/31 11:11 2011/05/31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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