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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거 연합 필요할까?

Ring Idea 2007/11/29 10:29 Posted by 그만
역시 예상대로 뜨거운 감자군요.^^

한국블로거연합회(kbu.or.kr)가 출범했는데 제 주변의 지인들은 물론 블로그 업계(포털 포함), 심지어 소관부처가 될 가능성이 높은 문광부까지 도대체 그들의 정체를 아는 사람이 없더군요.

한국블로거연합회에 대한 말이 나왔을 때 문득, 머릿 속에 떠오른 사람들이 있었으나 역시 저의 미미한 사회적 관계 범위에 들어오는 분은 안 계시는군요.

아마 몇 몇 미디어형 블로거들이 취재에 나섰을 것으로 보고 이들의 정체에 대한 블로그 포스트가 나올 것으로 봅니다. 이 단체의 성격이나 왜 뜬금없이 지금 이런 단체가 생겨났는지, 그 때 가서 좀더 이야기할 거리가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일단 이번 한국블로거연합회는 성격이 너무 모호해서 저도 어떤 판단을 내릴 수도 없지만 최소한 '1000만 방문자 수 블로거, 100만 방문자 수 블로거' 등의 회원을 각별히 '영입'하려는 모습을 봤을 때 '불순한 의도'를 엿볼 수 있습니다.

또한 회원 단위가 애매하죠? '블로거라면 누구나'는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라는 말과 똑같은 말입니다. 전제할 수 없는 조건인 것이죠. 모든 것을 초월했는데 모여서 뭘 하겠다는 것일까요?

여기서는 그만이 늘 하는 짓인, 딴 생각하기 들어갑니다.

블로거 연합 필요하긴 할까요?
어느 사회나 세력이 있고 세력을 대변하는 이익 단체들이 존재하게 마련입니다. 이는 정당의 형태가 되기도 하고 친목 계의 형태가 되기도 하고 협회니 사단법인이니 임의단체니 하는 여러 가지 형태의 조직으로 불립니다.

근본적인 단체의 목적은 '회원 다수의 이익확보'입니다. 따라서 비회원들에게는 반대되는 형태의 활동을 전개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누가 옳다고 하기 힘든 경우인 의사협회와 약사협회 간의 갈등, 그리고 회사(기업)측과 조직 속 이익단체인 노동조합 등의 활동을 보면 쉽게 이해가 되겠죠.

문제는 정책이 만들어질 것을 가상했을 때 이익 단체로 대응하는 것이 좋으냐 아니면 개별인(기업, 또는 조직)이 대응하는 것이 좋으냐로 봐야 할 것입니다. 또한 회원의 범위와 목적, 정간 등이 명확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일단 만들어진 단체가 쉽게 없어지진 않을 것입니다. 그만 역시 블로거로서 여러가지 활동을 하면서 블로거를 대상으로 보는 기관, 기업 등과 접촉해보면 늘 그들의 고민은 '첩촉 창구'였습니다.

누군가 그들을 대변해주고 그들에게 무슨 말을 하고 싶을 때 '누군가'를 통하면 손쉽게 전달될 수 있다는 관리 효용성 측면에서 나오는 말입니다.

아마도 블로그에 무지한 정부기관, 정당, 기업들은 당장이라도 블로그와 관련된 정책 입안이나 지원 업무가 있을 때 이제 한국블로거연합회를 찾게 될 것입니다.

이것이 지금 가장 우려스러운 부분입니다. 블로거들로부터 지지를 받을 수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적어도 지금 그들을 블로거의 일원으로 받아들이기 힘든 분위기에서 다른 곳에서는 대표자 격으로 활동할 수도 있으니 생뚱맞은 정책이 나올 수도 있는 것이죠.

인터넷기업협회가 검색사업자들의 이익을 제대로 대변해주지 못해서 어디 듣보잡 협회나 단체들의 바보같은 말을 들은 정치인들이 검색사업자법안이 제출되고 입안되는 단계까지 만들었다는 것과 무관하지 않을 것입니다.

만일 누구나 관심을 갖고 있는 단계를 뛰어 넘어 규제나 제도권 논의가 본격화되거나 블로그에 대한 사회적인 가이드라인이 형성될 단계에서 정부와 정치권이 물어볼 곳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 곳이 듣보잡 단체여서는 안 될 것 같습니다.

어제 문화관광부에 다녀왔습니다. 블로그와 관련된 비즈니스를 펼치고 있는 BBA(Business Blog Association)라는 임의 단체를 초청한 자리였죠. 문화관광부 관계자는 결국 블로그와 관련된 일을 정부가 하려 할 때 한국블로거연합이라는 단체의 실상이 뭔지는 모르겠으나 일단 단체로 활동을 하고 있다면 민의 수렴 차원에서 블로그와 관련된 정책을 펼칠 때 이들을 만나서 이야기를 들을 수밖에 없다고 하더군요.

저는 영역별 블로그 단체들이 생겼으면 하고 바랬습니다. 어차피 모든 블로거들을 대변할 수 있는 단체란 '상상'속에서나 존재하니까 말이죠. 예를 들어  블로그로 비즈니스를 하는 곳들은 BBA라는 단체로 활동하고 있고 미디어형 블로그를 운영하는 사람들을 위한 미디어블로그연합(가칭)이 필요할 것이고 친목을 위한 와이프로거연합(가칭), 또는 리뷰 블로그를 운영하는 사람들을 위한 얼리어답터블로거연맹(가칭) 따위의 영역별 목적별 단체는 가능하리라 봤습니다.

그런데 사실 따지고 보면 블로그란 툴을 사용할 뿐 모두 기존의 활동이나 역할을 기준으로 한 영역별 연합회 등은 많습니다. 따라서 기자협회 등 기존의 단체들이 블로거도 참여할 수 있는 문호를 열어두어 개별적인 가입을 해서 활동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것 같기도 합니다.

어찌됐든 이런 복잡한 생각 속에서 먼저 치고 나온 곳이 너무나 생뚱 맞아서 뒤통수를 세게 한 대 얻어 맞은 느낌입니다.

하튼 재미있게 돌아가는 세상입니다.^^

예전에 해외에서 블로그 노동조합이 생긴다는 기사 때문에 쓴 관련 글이 있습니다. 함께 읽어보시길..

2007/08/09 블로거 이익단체는 필요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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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블로그 주인장 그만입니다. 그만에 대한 설명은 http://ringblog.net/notice/1237 공지글을 참고하세요. 제 글은 CC가 적용된 글로 출처를 표기하시고 원문을 훼손하지 않은 상태로 퍼가셔도 됩니다. 다만 글은 이후에 계속 수정될 수 있습니다.
2007/11/29 10:29 2007/11/29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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