맙소사 난 댓글에 중독됐다!

Ring Idea 2007/10/09 22:33 Posted by 그만

네이버, 다음, 야후, 네이트 등을 전전하며 틈틈히 뉴스를 읽어오던 그만. 오늘 문득 전에는 몰랐던 사실을 발견했다.

네이버가 어제(?)부터 댓글 개편을 이유로 임시로 댓글 기능을 막아 놓았다.

개편이 어떻게 되든 댓글 자체에 대해 아쉽게 생각해 왔던 그만으로서는 이번 개편이 좀더 본질적인 독자들의 솔직한 의견의 공론장이 되기를 바란다.

그건 그렇다고 치고..

왜 이렇게 답답한겨?

기사를 읽고 자연스럽게 아래쪽으로 가는 눈길.. 그런데 댓글이 없으니 초조하다. 댓글에 중독된 것이다.

기사에 잘못된 내용이 있으면 당연스럽게 독자들이 발견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기사에 불만이 있으면 나와 비슷한 감정을 가진 독자가 풀어놓는 푸념에 동질감을 느꼈던 것이다. 기사가 부실하다면 댓글에 누군가 속시원히 해설해주길 바랬으며 기사가 낚시면 댓글로 파닥거리는 모습을 연출하는 익살스런 댓글을 즐겼던 것이다.

그렇게 몇 년을 나도 모르게 중독되어 있었다.

그만은 그동안 꾸준히 댓글의 중요성을 역설하기도 하고 재미있는 댓글을 소개하기도 하고 여러가지 보충과 반박 기능을 하는 댓글에 관심을 갖기도 했다. 또한 댓글에서 생뚱맞지만 새로운 의미를 부여할만한 내용을 찾아내는 일도 해봤다.

2007/05/27 [오늘의 댓글] 문화일보 기사 논란 세트
2007/05/14 [오늘의 댓글] 댓글로만 100분 토론?
2006/12/04 [오늘의 댓글] 알몸 투시기와 Backscatter 사이[Updated]
2006/11/06 [오늘의 댓글] 낚시질 조롱하는 네티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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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9/05 [오늘의 댓글] 댓글에도 진행자가 있으면 다르다
2006/08/26 [오늘의 댓글] 당구 댓글에 붙은 덧글 원츄!
2006/07/20 [오늘의 댓글 Best] 스타벅스->남녀대결->술값논란

어차피 내가 아니라도 나보다 더 댓글의 폐해에 대해 역설할 사람이 넘치고 넘쳤기 때문이다. 그들이 사람들의 반응을 즉흥적이고 반사적이고 무차별한 비난의 악순환을 만드는 것이 댓글이라고 할 때도 그 가운데 주목할만한 댓글과 차분한 내용의 댓글을 골라내려고 노력했다.

심지어 포털에서 댓글을 없애라는 과격한 주장도 했었다.

2007/03/08 포털, 댓글을 버려라

하지만 이렇게 댓글에 대한 이런저런 생각을 하고 주장을 펴면서도 정작 그만 스스로가 댓글에 중독되어가는 과정을 무시하고 있었다.

없다가 생기는 것은 별로 크게 느껴지지 않지만 있다가 없어지는 것은 그 빈 자리가 큰가 보다.

얼른 중독에서 벗어나는 연습을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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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0/09 22:33 2007/10/09 22:33

한글날 되돌아본 언론계 은어들

Ring Idea 2007/10/09 14:57 Posted by 그만
다른 직업 사회도 그렇겠지만 언론계나 출판계 역시 자신끼리만 아는 이른 바 전문용어(?)가 있다.

다음은 미디어 오늘에 오래 전에 기획되었던 내용들이다. 지금까지도 여전히 이들 용어는 언론계에서 그리 쉽게 사라지지 않은 듯 싶다.

매년 한글날이 돌아오면 한글에 대한 우수성이나 외래어의 오남용, 누리꾼의 언어 파괴 등을 도마 위에 올려 놓는 언론들 스스로도 이러한 은어들을 생활 속에서 너무나 당연하게 사용하는 것에 대해 심각하게 되돌아 볼 필요가 있다.

·[온라인연재] [언론계 은어(22)] 잔바리[미디어 오늘] 2000-12-04
·[온라인연재] [언론계 은어(21)] 초치기[미디어 오늘] 2000-11-20
·[온라인연재] [언론계 은어(20)] 벽치기(?)[미디어 오늘] 2000-10-02
·[온라인연재] [언론계 은어(19)] 빨대[미디어 오늘] 2000-08-14
·[온라인연재] [언론계 은어(18)] ´킬´(Kill)[미디어 오늘] 2000-07-24
·[온라인연재] [언론계 은어(17)] 빠터[미디어 오늘] 2000-06-26
·[온라인연재] [언론계 은어(16)] 모찌[미디어 오늘] 2000-06-12
·[온라인연재] [언론계 은어(15)] 조지다 ↔ 빨다[미디어 오늘] 2000-05-22
·[온라인연재] [언론계 은어(14)] 야로[미디어 오늘] 2000-05-08
·[온라인연재] [언론계 은어(13)] ´게찌(kechi)´[미디어 오늘] 2000-05-01
·[온라인연재] [언론계 은어(12)] 풀(pool) 취재[미디어 오늘] 2000-04-24
·[온라인연재] [언론계 은어(11)] ´우라까이´[미디어 오늘] 2000-04-10
·[온라인연재] [언론계 은어(10)] ´야마´(山)-2[미디어 오늘] 2000-04-03
·[온라인연재] [언론계 은어(9)] 야마(山)-1[미디어 오늘] 2000-03-27
·[온라인연재] [언론계 은어(8)] 당꼬(談合)[미디어 오늘] 2000-03-13
·[온라인연재] [언론계 은어(7)] 쪼찡(提燈)[미디어 오늘] 2000-02-28
·[온라인연재] [언론계 은어(6)] 반까이(挽回)[미디어 오늘] 2000-02-21
·[온라인연재] [언론계 은어(5)] `도꾸누끼`(落種)[미디어 오늘] 2000-02-14
·[온라인연재] [언론계 은어(4)] 도꾸다니(特種)[미디어 오늘] 2000-01-31
·[온라인연재] [언론계 은어(3)] 하리꼬미[미디어 오늘] 2000-01-21
·[온라인연재] [언론계 은어(2)] 나와바리(繩張)[미디어 오늘] 2000-01-18
·[온라인연재] [언론계 은어(1)] 사쓰마와리(察廻)[미디어 오늘] 2000-01-11

이 가운데 여전히 사쓰마와리, 나와바리, 우라까이, 야마, 당꼬 등은 심심치 않게 언론계 종사자들 사이에서 쓰이고 있다. 이들 언어는 우리말로 인정할 수 있는 외래어는 둘째치고 어감도 좋지 않은데다 원래의 의미와도 동떨어져 있는 경우이므로 사라져야 할 말들이다.

예전 잡지사에 다니던 그만은 신참 때 선배들이 '도비라'를 무엇으로 쓸 것이냐는 질문을 받고 '도비라'가 무엇이냐고 물었던 기억이 있다.

그리고 그 언어를 나중에는 그만 맘대로 '속표지'라는 용어로 통일하려고 노력했다. 말 그대로 '도비라'는 속표지, 표제지, 또는 책이나 잡지 안에 한 장 또는 두 장짜리로 다음에 이어질 내용에 대한 표지 역할을 하기 때문이었다.

물론 그만의 노력이 그렇게 확산되지 않았다. 다들 '도비라'라는 말을 쓰면서 느껴지는 이상한 '동질감' 때문이었던 것 같다.

출판계 직업인이라면 '하리꼬미'라는 말도 많이 들었을 법하다. 이 용어 역시 '터잡기'라는 말로 순화할 수 있는 말임에도 여전히 질긴 생명력을 연장하고 있다. 재미있는 것은 출판 잡지계에서 말하는 '하리꼬미'와 신문업계의 '하리꼬미'는 의미가 다르다.

경찰서에서 취침을 비롯한 모든 것을 해결해야 하는 고단한 취재 생활. 기자들은 이를 하리꼬미라고 한다.

기자들에게 '동질감'과 함께 힘든 시절을 기억하게 하는 추억의 단어쯤 되겠다. 하지만 굳이 이 말을 써야 하는지에 대한 이유로는 부족하다. 그저 '경찰출입 시절'쯤으로 문맥을 만들면 충분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경찰출입 시절은 일간지 취재 기자라면 누구나 거쳐야 하는 학습 코스로 보통 이런 초보 기자들을 '수습기자' 또는 '견습기자'라고 부른다. 그런데 여기서 견습기자 역시 일본식 한자어다. 모 언론사는 여전히 '견습기자'라는 말을 고집하며 자기네가 정통성 있는 언론사라는 것을 주장하는 황당한 기자들도 있다.

언어라는 것이 문화를 반영하면서 발전되어간다는 것이 대체적으로 맞다고 본다. 하지만 결국 언어와 용어는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사회 구성원 사이의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도구라는 좁은 범위를 벗어나 현시대가 갖고 있는 정서와 문화, 사상을 총체적으로 반영하는 사회의 거울로 보는 시각이 더 알맞다.

'노가다' 같은 거의 전국민이 알면서 잘못 쓰는 용어 말고 여러분들이 사는 동네에는 어떤 일본어 잔재와 은어가 있나요?

2006/11/28 외래어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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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0/09 14:57 2007/10/09 14:57

음악 불법공유로 2억원 배상 명령받은 여인 항소
음악 파일을 다운로드하고 이를 공유했다는 이유로 22만2000달러 배상 명령을 받은 한 여인이 이를 불복하고 항소하기로 결정했다.

제이미 토마스라는 여인은 자신의 마이스페이스 블로그를 통해 항소의 뜻을 담은 글을 올리고 그녀의 변호사인 브라이언 토더는 이 같은 사실을 CNN과의 인터뷰에서 공식적으로 밝혔다.

그녀는 미국음반산업협회(RIAA)로부터 6개의 앨범, 24곡을 카자(Kazaa.com) 파일공유 네트워크를 통해 불법적으로 다운로드하고 공유한 혐의로 소송을 당했으며 지난주 미네소타 지방법원 배심원 판결을 통해 각 곡당 9250달러, 전체 22만2000달러(약 2억300만원)의 배상 명령을 받은 바 있다. ⓡ RingBlog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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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소식 하나 더.

PC프로그램 복제하면 형사처벌..`철퇴 가한다` [이데일리] 2007.10.09

이익을 목적으로 컴퓨터 프로그램 저작권을 침해(복제)할 경우 형사처벌까지 받게 될 전망이다.

이윤추구 목적이 아니라도 6개월 안에 침해한 프로그램의 총 시장가격이 100만원을 초과하면 권리자 고소없이도 '소추'가 가능하도록 친고죄 규정이 삭제된다....

드디어 시작되었군요. 저작권자의 대반격.

정당한 권리에 대한 권리 회복으로 볼 수도 있고 인터넷 전반에 깔려 있는 지식 공유 문화에 대한 심각한 도전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겠습니다.

디지털 무한복제의 시대가 가져다 준 이같은 현상은 역사가 증언해주듯 '가진 자'의 승리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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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0/09 14:20 2007/10/09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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