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직업 사회도 그렇겠지만 언론계나 출판계 역시 자신끼리만 아는 이른 바 전문용어(?)가 있다.
다음은 미디어 오늘에 오래 전에 기획되었던 내용들이다. 지금까지도 여전히 이들 용어는 언론계에서 그리 쉽게 사라지지 않은 듯 싶다.
매년 한글날이 돌아오면 한글에 대한 우수성이나 외래어의 오남용, 누리꾼의 언어 파괴 등을 도마 위에 올려 놓는 언론들 스스로도 이러한 은어들을 생활 속에서 너무나 당연하게 사용하는 것에 대해 심각하게 되돌아 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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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연재] [언론계 은어(22)] 잔바리 [미디어 오늘] 2000-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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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운데 여전히 사쓰마와리, 나와바리, 우라까이, 야마, 당꼬 등은 심심치 않게 언론계 종사자들 사이에서 쓰이고 있다. 이들 언어는 우리말로 인정할 수 있는 외래어는 둘째치고 어감도 좋지 않은데다 원래의 의미와도 동떨어져 있는 경우이므로 사라져야 할 말들이다.
예전 잡지사에 다니던 그만은 신참 때 선배들이 '
도비라 '를 무엇으로 쓸 것이냐는 질문을 받고 '도비라'가 무엇이냐고 물었던 기억이 있다.
그리고 그 언어를 나중에는 그만 맘대로 '속표지'라는 용어로 통일하려고 노력했다. 말 그대로 '도비라'는 속표지, 표제지, 또는 책이나 잡지 안에 한 장 또는 두 장짜리로 다음에 이어질 내용에 대한 표지 역할을 하기 때문이었다.
물론 그만의 노력이 그렇게 확산되지 않았다. 다들 '도비라'라는 말을 쓰면서 느껴지는 이상한 '동질감' 때문이었던 것 같다.
출판계 직업인이라면 '
하리꼬미 '라는 말도 많이 들었을 법하다. 이 용어 역시 '터잡기'라는 말로 순화할 수 있는 말임에도 여전히 질긴 생명력을 연장하고 있다. 재미있는 것은 출판 잡지계에서 말하는 '하리꼬미'와 신문업계의 '하리꼬미'는 의미가 다르다.
경찰서에서 취침을 비롯한 모든 것을 해결해야 하는 고단한 취재 생활. 기자들은 이를 하리꼬미라고 한다. 기자들에게 '동질감'과 함께 힘든 시절을 기억하게 하는 추억의 단어쯤 되겠다. 하지만 굳이 이 말을 써야 하는지에 대한 이유로는 부족하다. 그저 '경찰출입 시절'쯤으로 문맥을 만들면 충분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경찰출입 시절은 일간지 취재 기자라면 누구나 거쳐야 하는 학습 코스로 보통 이런 초보 기자들을 '수습기자' 또는 '견습기자'라고 부른다. 그런데 여기서 견습기자 역시 일본식 한자어다. 모 언론사는 여전히 '견습기자'라는 말을 고집하며 자기네가 정통성 있는 언론사라는 것을 주장하는 황당한 기자들도 있다.
언어라는 것이 문화를 반영하면서 발전되어간다는 것이 대체적으로 맞다고 본다. 하지만 결국 언어와 용어는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사회 구성원 사이의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도구라는 좁은 범위를 벗어나 현시대가 갖고 있는 정서와 문화, 사상을 총체적으로 반영하는 사회의 거울로 보는 시각이 더 알맞다.
'노가다' 같은 거의 전국민이 알면서 잘못 쓰는 용어 말고 여러분들이 사는 동네에는 어떤 일본어 잔재와 은어가 있나요?
2006/11/28 외래어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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