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10/18'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07/10/18 문화일보, [신정아 누드] 사과 11
  2. 2007/10/18 '반전' 아이콘에 얽힌 그만의 사연 9

문화일보가 18일자 신문과 인터넷 사고를 통해 지난 9월 13일자 신정아씨 사건과 관련해 성로비 가능성을 제기하며 신씨의 누드를 모자이크 처리한 채 보도한 것에 대해 사과했다.

다음은 사과문 전문.(일부만 싣을 경우 왜곡의 우려 때문에 전문을 옮겨왔습니다. 양해 바랍니다. 문제가 있다면 알려주세요.. 링크만 남기겠습니다.)

<사고>
독자 여러분께 드리는 글
지난 9월 13일자 문화일보에 게재된 ‘신정아 누드사진 발견’기사 및 사진과 관련, 선정성과 사생활 침해 여부를 둘러싸고 사회적 논란이 제기돼 한달여 동안 독자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렸습니다.

문화일보는 그간 신씨 관련 의혹에 대한 실체적 진실이 규명될 때까지 해당 기사에 대한 경위 설명을 자제해 왔습니다. 그러나 지난 11일 신씨가 검찰에 구속됨에 따라 해당 기사의 보도에 대해 독자 여러분의 이해를 구하고자 합니다.

1. 취재 및 보도 경위

문화일보가 관련 기사와 사진을 보도할 당시에는 신씨에 대한 권력 비호설을 포함, 다양한 의혹이 제기되고 있었습니다. 문화일보는 신씨 사건을 전형적인 권력형 비리사건으로 보고 취재에 나섰고 이 과정에서 신씨의 누드사진 12점을 입수했습니다. 문화일보는 전문가들에게 사진의 검증을 의뢰해 합성 사진이 아님을 확인했습니다. 이어 사진 촬영 당시의 상황과 핵심 관계자들의 증언 등에 대해 치밀한 취재를 벌였습니다. 그 결과 이들 사진을 지면에 게재하는 것이 이번 사건 전체의 실체를 파악하는 데 필요불가결한 단서라고 판단, ‘국민의 알 권리’를 최우선적으로 고려해 보도했습니다.

2. 선정성 및 사생활 침해 논란

문화일보는 사진 보도과정에서 신씨의 얼굴과 발을 제외한 신체의 주요 부분을 가리는 등 선정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또 인터넷을 통한 무차별적인 사진 유포 등이 초래할 사생활 침해를 막기 위해 최선을 다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결과적으로 선정성 논란과 인권 침해라는 비판이 제기된 데 대하여 독자 여러분께 충심으로 사과드립니다.

보도 이후 한달여 동안 문화일보 편집국 구성원들은 이번 사태와 관련한 사회적 비판을 겸허한 자기 반성의 기회로 삼고자 노력해왔습니다. 문화일보는 이번 보도를 거울삼아 신문제작에 있어 사생활 등 인권보호를 최우선시 하는 동시에 석간 유일 종합일간지에 걸맞은 심층적이고 유용한 정보제공자로서의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습니다.

2007.10.18 문화일보 편집국
진작에 그럴 것이지..--;

하지만 이번 사과문 발표에서 께름칙한 것은 신문윤리위원회에서 사과명령이 나올 때까지 기다렸고 사과 명령이 나와서도 한참 후에나 사과를 발표한 것에 대해서는 두고두고 말이 나올 것이다.

관련 포스트 :
2007/09/17 릴레이 저널리즘, 부끄러운 누드 언론
2007/09/13 충격의 누드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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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블로그 주인장 그만입니다. 그만에 대한 설명은 http://ringblog.net/notice/1237 공지글을 참고하세요. 제 글은 CC가 적용된 글로 출처를 표기하시고 원문을 훼손하지 않은 상태로 퍼가셔도 됩니다. 다만 글은 이후에 계속 수정될 수 있습니다.
2007/10/18 15:40 2007/10/18 15:40

'반전' 아이콘에 얽힌 그만의 사연

Ring Idea 2007/10/18 00:48 Posted by 그만

이제는 말할 수 있겠다.^^

9/11 테러 사건이 벌어지고 난 뒤의 일이다.

미국에게 9/11은 자국내에서 벌어진 가장 처참한 외세 침략이었다. 남의 나라, 남의 대륙에서만 전쟁을 해온 미국의 역사상 처음 있었던 자국내(내륙) 피해에 경악했다.(진주만은 미국 본토와 많이 떨어져 있다)

다들 알다시피 이후 미국은 다시 9/11 테러 희생자들의 아픔이 가시기도 전에 아프가니스탄을 침공하고 탈레반을 축출하면서 빈 라덴을 잡기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

물론 못 잡았다.

그리고 다시 이라크를 침공한다. 미국에게 눈엣가시였던 이슬람 과격 정파와 이스라엘에 대한 노골적인 적대감을 보였던 나라들을 쑥대밭으로 만들어 정권을 바꿔 놓는다. 미국에 의한 해방을 현지인들이 바랬는지는 알 수 없으나 미국은 그들이 그것을 바랬다고 말한다. 물론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가 빈 라덴의 후원자였는지에 대해서는 확실한 증거가 없었다는 것은 미국내에서도 뜨거운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이른 바 명분도 없고 감춰진 실리만 있는 전쟁이었다.

미국 내에서도 지각있는 언론들의 논조는 미국 정부의 무차별적인 전쟁 광기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당시 세계 곳곳에서는 반전 구호가 등장하기 시작했으며 일부 언론사들 역시 미국의 패권 주의에 대해 경고하는 칼럼을 쓰기 시작했다.

한국내에서는 일부 신문사 사이트에서 '반전' 배너를 걸기 시작했다. 동시에 우리나라에 파병을 해달라는 미국의 요구에 국내에서도 뜨거운 논쟁이 촉발되던 시기였다.

그만이 외신 IT 전문 매체에 다니면서 수석기자로 일하던 때였다.

편집장과 그만을 비롯해 소속 기자들도 미국의 이러한 패권주의에 매우 불편해 했다. 그리고 '반전' 아이콘을 플래시 레이어로 띄우기로 결정했다. 지각 있는 언론사로서 해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명분 없는 전쟁에 대해 반대하는 것은 언론인의 양심이라고 생각했다. 그것이 독자에 대한 우리의 솔직한 양심이라고 말하고 싶었다.

결국 우리는 미국이 본사였던 외신 매체로서는 처음으로 'No War'라는 아이콘을 띄웠다.

그런데 하루나 지났을까. 일본인이자 아태지역 담당 관리자가 급하게 연락을 취해왔다.

"우리는 언론이다. 중립적이고 객관적이어야 한다. 반전 구호는 당장 내려야 한다"

경영진과의 회의가 있은 후 우리는 어쩔수 없이 그의 주장에 수긍하기로 했다. 하지만 마음 한 구석에서 회의감이 들기 시작했다. 그의 말도 맞았고 우리의 양심이나 행동도 부끄러운 것은 아니었다. 다만 가치와 시각의 차이였다.

언론은 어디까지 중립적이어야 하는가. 언론인으로서 양심이 시키는대로 한 행동은 어디까지 허용될 수 있는가. 언론인으로서 내가 바라보는 시각은 얼마나 객관적일 수 있는가에 대한 질문이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매파가 장악한 미국에서조차 본사 기자들은 부시의 잘못된 정책에 대해 꼬집는 기사를 지속적으로 내보냈고 전쟁을 게임처럼 중계하는 언론의 편파적인 보도에 불만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기사를 썼다.

언론의 중립성과 객관성, 불편부당성, 공정성에 대한 구호가 얼마나 허망한지 그만은 알고 있다. 오히려 언론들마다 이러한 구호를 벗어던지고 사실에 입각한 기사를 훼손하지 않는다면 자신들의 시각에 대해 떳떳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그것이 언론인들 스스로 양심에 따른 판단이었다면 큰 문제가 없을 것이란 생각이다.

조직의 강요나 조직적인 이해관계에 따라(또는 조직 분위기에 따라) 기사를 작성하고 있는 지금 기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나중에 다시 자신의 기사를 읽을 때도 언론인의 양심에 비추어 부끄럽지 않을 기사를 써달라"는 부탁이다.

후일담이지만 'No War'가 아닌 '전쟁 반대'라는 한글로 된 아이콘이었으면 일본인 매니저는 그 것이 무엇인지 한 참 후에나 알았을텐데...

문화일보 노사가 요즘 신정아 누드 게재에 대한 신문윤리위원회의 사과 명령에 대한 이행 여부를 놓고 불편한가 봅니다. 에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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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0/18 00:48 2007/10/18 0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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