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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털, 불공정은 없다?

Column Ring 2007/02/22 00:51 Posted by 그만

관련 기사 : 공정위, 미디어 불공정 거래 손보기 잘될까 [미디어 오늘]

네이버 홍보팀 관계자는 “네이버는 검색, 다음은 메일, 싸이월드는 미니홈피처럼 인터넷 서비스는 일반 제조업과 달리 특화된 강점 영역에서 시장점유율이 높고, 이 점유율이 높다고 해서 꼭 독점은 아니다”며 “콘텐츠 사업자와의 가격결정에서도 영향력을 행사하지 않고, 상생모델을 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사안에 있어서 솔직히 어떤 기자든 똑같은 질문을 하고 그에 대해 상대방에게서는 예상 가능한 답변이 나오기 마련입니다.

굵은 글씨의 발언은 그야말로 '판에 박힌 답변'이죠.

하지만, 과연 어떤 상생모델을 추구하는지 솔직히 제대로 된 이야기 한 번 들은 적 없습니다. 중소 콘텐츠 업체들이 과연 포털과 상대하면서 '아, 우리는 상생하고 있구나, 포털은 절대 가격 결정에서도 영향력을 행사하지 않는구나'하는 생각을 가졌을까요?

입은 비뚤어졌어도 말은 바로 하랬다고. 말이 됩니까?

가격 결정은 협의하는 것이고 대부분 포털은 협상에 있어서 우위에 있기 때문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이 매우 당연하며, 다만 그것을 남용하거나 불공정한 거래를 강요한 적이 없다고 말해야 정답이죠.

그리고 상생모델이요? 어떤 상생모델입니까? 제대로 성과를 낸 것은 무엇이며 CP들에게 어떤 지원을 하고 있습니까?

마케팅 분야에서 일하고 있는 한 블로거는 그만에게 이렇게 이야기 합니다."굶어죽어도 포털과는 다시는 어떤 사업도 같이 하지 않겠다"고. "지들은 앉아서 수익 절반 달라고 하고 콘텐츠는 방치해 놓는다. 팔리면 자기 몫이고 안 팔려도 손해 볼 것이 없는 장사를 하는 곳이 포털이다"라고.

또 한 신생 미디어 담당자는 이렇게 이야기 합니다. '포털과 이야기 하고 나오면서 서러운 감정이 들더라. 기자들이 밤새워 만드는 콘텐츠를 박스 채로 팔아야 하다니...'

또 다른 인터넷 유료 콘텐츠 담당자는 그만에게 술자리에서 이렇게 토로했습니다. "일단 큰 곳과 거래 뚫어야 일이 풀린다. 그러니 억지로라도 밀어 넣는다. 남는 건.... 없다. 그나마 알려지기라도 하면..."

강압이나 월권, 우월적 지위 남용에 대해서는 잘 피해간다고 해도 작은 업체들의 소리를 이렇게 무시하고 있었군요.

도대체 포털이 토털이 된 상황에서 '그냥 저절로 그렇게 된 것'이라고 말하는 것이 얼마나 잘못된 표현입니까.

아마도 지금쯤 좋은 인재들이 네이버, 다음, SK컴즈, 등등으로 수없이 몰리고 있겠죠. 그들은 벤처 정신으로 바닥부터 시작한 선배들로부터 무용담을 들으며 자부심으로 이미 커버린 회사에 다니겠죠.

제발 자만하거나 교만하지 마세요. 아마 고생해오신 분들은 그럴 가능성이 적지만 실무진까지 똑같이 공정한 영업을 하고 있는지에 대해 성찰해볼 것을 권해봅니다. 스스로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보세요.

그만이 지금껏 포털을 감싸고 옹호해줬던 것은 더 잘해보자, 인터넷이란 파이를 키워보자라는 의미였지 '니들이 최고다' '니들이 다 먹어도 된다' '니들은 정말 뭐든 잘하는구나'라고 추켜세우는 것이 아닙니다.

겉으로는 '위기의식'이라고 말하지만 뭔 이야기만 나오면 이미 '방어논리'부터 만드려는 포털들의 자세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아웃링크나 뉴스박스는 이미 그만이 거의 '눈가리고 아웅'에 언론사들이 우왕좌왕할 것이란 점을 지적한 바 있습니다. 예상과 특별히 달라지지 않고 있죠.

한편 요즘은 대놓고 뉴스 콘텐츠료 '인상불가'와 '인하'를 요구하지 않나, 그런 요청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언론사는 '거래를 끊을 수밖에 없다'는 악어의 눈물을 보이며 언론사들을 고민하게 만든다죠?

메이저 언론사들이 한 달에 네이버에 주는 콘텐츠 량만 해도 수천 건이 넘을 텐데.. 통으로 계산해서 고작 1, 2천만원이라죠(통신사 제외)? 이게 제대로 된 콘텐츠 가치 평가입니까?

그만은 이런 상황을 자초한 언론사들을 비판해왔지만 포털에게 책임이 없다고 한 적은 없습니다. 도대체 이런 상황 속에서 포털의 대책이란 것이 고작 위원회 만들어서 회의하고 컬럼 받고 ..... 그만은 그동안 '실질적인 피해 보상책' 마련을 권했습니다만, 지금 포털들이 하고 있는 것은 남들이 알만한 사람들 데려다 놓고 회의 시키고 그거 받아 적고 컬럼 받고.. 그래서 그거로 뭐하게요? 댓글도 안 달게 만들고... 도대체 이용자들과 소통을 하자는 겁니까? 무슨 상생을 누구를 위해 어떤 노력을 했다고 주장하는 겁니까?

차라리 노골적으로 다음 처럼 언론사 행사에 온라인 영업을 대신 뛰어주고 수익을 나누겠다고 하는 것이 솔직해 보이는군요.

마지막으로 '독점'은 점유율이 역전될 가능성이 없거나 경쟁자와의 차이가 심해 그 상태만으로 우월적 지위가 형성되어 공정한 시장 질서가 위협받는 상태를 말하며 독점을 통해 특정 기업에 자본이 집중되는 현상을 설명하는 단어입니다. 경제용어에서 그 자체로서 부정적 의미라고 말하기는 힘듭니다.

따라서 네이버측의 '특화된 강점 영역에서 시장점유율이 높고, 이 점유율이 높다고 해서 꼭 독점은 아니다'란 말은 다시 생각해보세요. 틀렸습니다. 현재 분야마다 점유율이 높으니까 독점이라고 말하는 것이며 이는 자연스런 현상입니다. 다만 공정위가 조사하려는 것은 거래행위에 있어서 '우월적 지위를 남용했는지'여부이지 '독점 현상'을 조사하는 것이 아니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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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2/22 00:51 2007/02/22 0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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