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에 해당되는 글 146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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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10/06/06 아이핀도 믿을 수 없다는데 실명제에 기대는 이유 6
  3. 2010/05/31 벤처스퀘어, 7월 독립법인으로 정식 출범 6
  4. 2010/05/24 SNS의 원조 한국이 왜 뒤졌냐고? 20
  5. 2010/05/22 비스킷, 편안함과 편리함의 어색한 만남 5
  6. 2010/05/21 미래 스마트 TV의 조건 5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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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2010/05/06 시몽 뷔로 회장, "글로벌 마인드세트, 생존 필수 요소!"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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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 2010/04/27 정부, 전자출판에 급 관심 2
  14. 2010/04/26 나도 걱정하지 않을랜다. 아이패드 인증샷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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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 2010/04/14 최초의 한국 전문 영문 블로그 미디어 [나누미] 창간!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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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 2010/04/01 600만 히트! 기념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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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 2010/03/26 벤처는 부동산 업자에게 천사다?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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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 2010/03/18 각박해진 세상? 인터넷에만 눈 흘긴다 6
  26. 2010/03/13 신생 벤처 에코시스템을 위한 준비 11
  27. 2010/03/12 조직의 소셜미디어 가이드라인, 강제규범과 자율지침 사이 4
  28. 2010/03/07 [블로그네트워크포럼] 소셜미디어 시대, 블로그는 어떤 전략을?
  29. 2010/03/07 아셨습니까? 저는 7개 매체 발간하는 언론사 사주입니다. 8
  30. 2010/03/07 뉴스캐스트에 매달릴 것인가, 그 너머 세상을 볼 것인가 13
* 이 글은 삼성전자 안드로이드폰인 갤럭시 A 체험단 마케팅으로 참여하면서 쓴 글입니다. 모쪼록 갤럭시 A를 사용하시면도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갤럭시 A는 기본 운영체제를 안드로이드 OS로 채택했죠. 아무래도 기존의 일반 기능폰(피처폰)과 다른 점은 내장돼 있는 운영체제 및 UI, 소프트웨어의 자유도가 높다는 것이겠죠. 안드로이드 OS가 기본적으로 리눅스를 택했기 때문인데요. 일반적으로 운영체제의 특성상 사용자가 보고 만지고 기능을 소프트웨어를 골라 작동시키게 되는 부분을 UI라고 부르는데 이 UI를 표현해주는 소프트웨어를 '런처'라고 부릅니다. 쉽게 말하면 소프트웨어가 무엇이 있는지 죽 늘어놓고 골라서 작동시키게 도와주는 프로그램인데요.

예를 들어 같은 리눅스라도 KDE나 Gnome 같은 쉘 프로그램이 운영체제 분위기를 변화시켜주고 심지어 메뉴의 위치, 화려한 장면 전환 효과, 테마 등을 통해 완전히 다른 운영체제인 것 처럼 보여주는 것이 런처의 기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런처 위에 위젯도 있고, 테마도 들어가고 하는 것이지요.

일단 갤럭시 A에 탑재돼 있는 런처는 '삼성 홈'이라는 이름의 소프트웨어로 안드로이드 OS와 사용자 사이에서 소프트웨어를 구동시켜주거나 각종 내용을 디스플레이 해주는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갤럭시 A의 '삼성 홈' 런처는 다른 런처들과 달리 하단 영역에 전화 관련 고정 아이콘을 배치해 불필요하게 화면을 드래그할 필요가 없이 만들었다는 점에서 꽤 편리한 UI를 갖추고 있습니다. 그리고 오른쪽 끝의 [메인메뉴]와 [홈]을 번갈아 눌러 작동시키는 방식을 선택해 다른 런처 프로그램이 아래에서 위로 프로그램 메인 메뉴를 끌어 올리는 방식과 차별화되어 있습니다. 물론 무거운 감이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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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탕화면을 오랫동안 누르면 나오는 '삼성위젯' 역시 생활에 밀착돼 있는 콘텐츠형 서비스를 담고 있지요. '위젯'과 '바로가기', '폴더', '배경화면' 등은 모든 안드로이드용 런처가 기본적으로 갖고 있는 요소입니다. 개인적으로 삼성 홈 런처는 별점 네 개 정도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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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그런데 조금 색다르게 화면을 꾸며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십니까? 그러면 배경화면을 바꾸거나 테마를 조금 바꿔보는 것도 방법이겠죠. 하지만 '런처' 자체를 다른 것으로 번갈아 사용해보는 것도 기분전환(?)에 좋을 것 같네요. 개인적으로 약 대여섯 종류의 런처 프로그램을 사용해보고 있는데요. 그중 괜찮은 것들만 좀 모아보았습니다.

먼저 오픈홈(OpenHome)입니다.
이 런처는 각종 테마를 적용시킬 수 있는 장점이 있어서 널리 사용되고 있습니다. 각종 테마는 즉시 다운로드 받아서 적용 가능하구요. 다만 SMS문자 아이콘이 호환이 되지 않고 스크린샷 기능이 동작하지 않는 등 몇 가지 안 되는 기능이 좀 아쉽네요. 유료 풀버전의 경우 3D 화면 전환 등 획기적인 UI를 보여준다고 하네요. 제 기준으로 별점 세 개 주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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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홈++(Home++)입니다.
이 런처는 아쉽게도 라이브 배경을 사용할 수 없는데요. 역시 스크린샷 버튼이 동작되지 않는 등 몇 가지 호환성에 문제가 있긴 합니다. 반면 전화통화 및 인터넷 접속 기능 등 기본 요소와 배터리 잔량 표시 날짜 등의 표시가 하단에 몰려 있어 배경화면이 깔끔합니다. 하단의 아이콘은 손쉽게 추가하거나 빼낼 수 있습니다. 제 기준으로 별점 세 개 주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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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장안의 화제(?)인 런처프로(Launcher pro)입니다.
이 런처는 삼성 홈 런처와 마찬가지로 하단에 고정 아이콘이 있는데요. 아쉽게도 기본 아이콘인 SMS 아이콘이 갤럭시 A에선 동작하지 않네요. 라이브 배경화면도 잘 동작하고 복잡한 설정 메뉴는 없지만 기본적으로 깔끔한 인터페이스를 제공하는 것 외에 메인 메뉴에서 스크롤 동작이나 아이콘을 바깥으로 꺼낼 때 시원한 애니메이션 등이 사용자들로부터 호응을 받고 있지요. 개인적으로 별점 네 개 주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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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처 프로그램을 사용하실 때 주의하실 점이 있는데요. 런처 프로그램을 지나치게 많이 설치하시면 저 처럼 매번 번거로운 메뉴와 맞닥뜨릴 수 있습니다. ^^ 다른 런처에서는 문자 메시지 확인 등의 기능 호환에 문제가 있으니 '삼성 홈'을 기본으로 사용하실 것을 정하시고 기분 전환용 런처 하나 정도만 설치해서 테마를 바꿔보는 것도 괜찮을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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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블로그 주인장 그만입니다. 그만에 대한 설명은 http://ringblog.net/notice/1237 공지글을 참고하세요. 제 글은 CC가 적용된 글로 출처를 표기하시고 원문을 훼손하지 않은 상태로 퍼가셔도 됩니다. 다만 글은 이후에 계속 수정될 수 있습니다.
2010/06/08 13:28 2010/06/08 13:28
거의 모든 인터넷 사용자들에게 사실상의 실명제를 강제 시행중인 우리나라에는 2가지 무서운 병이 있다.

하나는 남도 나와 같고 나도 남과 같다는 집단 의식이다. 누군가 피해를 입었다면 나도 그 피해의 당사자가 될 수 있고 내가 불편하다면 남들도 불편할 것이라는 착각은 여기서 나온다.

그런데 특이하게도 사람들은 어찌나 이중적인지, 남은 나와 같지 않고 나도 남과 같지 않다고 생각하는 묘한 개인 우월의식도 동시에 갖고 있다. 나는 피해를 입지 않았지만 남들이 피해를 입을 것 같으면 불안해 한다거나 나는 남들의 잘못된 행동을 구분할 수 있지만 남들은 그 잘못된 행동을 구분하지 못할 것이라는 착각이다.

이런 쓰잘데기 없는 이야기를 꺼내는 것은 보안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다. 그리고 실명제를 이야기하기 위해서다.

아이핀도 뚫렸다 [서울신문]

요약하자면 해커들에게 또 다른 좋은 먹잇감을 만들어 주었는데 이건 아예 환상적인 만능키 역할을 한다는 의미다. 실명제는 해야겠고 보안 유출은 막아야겠고... 실명제는 당연한 것인데 보안 유지도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에서부터 구멍은 이미 뚫려 있었다.

국정원에서는 복도 문 앞에 방 번호를 기입하지 않는다고 한다. 책상 위에 무엇인가 기록한 것을 놓아두는 것도 금기라고 한다. 이것이 보안이다.

'기록하지 않는 것'

수많은 보안 전문가들이 말한다. '비밀번호를 유추하기 힘든 것으로 만들고 절대 기록하지 말라'고.

그런데 자꾸 우리나라 인터넷은 '기록하라'고 명령한다. 그것도 '의무적으로' 기록해야 한다. 무엇을? 국가가 국민을 일련 번호를 매겨 관리하는 주민등록번호를 적어 넣으라고 한다. 사람들이 불안해 한다. 그러니 생각한다는 것이 고작 '그럼 다른 곳에서 공통 아이디를 생성해서 사용하라'고 한다. 그것이 아이핀이다.

그런데 이 아이핀은 각 사이트마다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사용하지 말고 하나의 본인 식별 번호를 발급받아 사용하는 싱글사인온, 즉 공통인증을 말한다. 이 문제는 이 공통 인증을 하는 것 역시 주민번호로 본인 인증을 한다는 것이다. 물론 기타 주민번호 외에도 휴대폰이나 신용카드, 인증서 등의 보조 수단이 동원되기는 하지만 여전히 '주민번호'가 필수다. 참 좋은 먹잇감을 만들어 둔 것이다. 해커들은 이런 대한민국의 공무원과 정치인을 좋아한다. 무개념 언론인은 또 얼마나 사랑하는지 모른다. 하긴 오픈아이디를 한국화 한답시고 정책을 만든 것이 아이핀이니 더 뭘 기대해야 하겠는가.

몇 번을 말해야 들어먹을지 모르겠지만 끊임없이 나오는 해킹사고에서 왜 자꾸 피해가 눈덩이 처럼 커지고, 광범위해지는가를 생각해보면 답은 간단하다. 민간 사업자들이 필요 이상으로 개인 정보를 너무 많이 갖고 있다. 우리의 행동 패턴을 읽어내는 기법인 행동타게팅(behaviour targeting)기법이 해외에서 주목받는 것은 우리나라 처럼 개인을 특정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들의 행동 패턴이나 기타 나이나 직접 정보를 자의에 의해 입력하도록 유도하기 위해 고생하고 있는 것이다.


SNS에 주목했던 이유 중 하나 역시 개인의 행동 패턴을 특정시켜 연결하고 그것을 이용할 수 있을 것이란 큰 기대가 깔려 있던 것이다. 페이스북의 개인정보에 대한 정책에 항의하며 탈퇴하는 등의 행동은 이렇듯 페이스북의 개인정보에 대한 제공 범위가 지나치게 광범위하다는 것에 대한 반발심리 때문이다.


물론 우리나라의 본인확인제(다시 말하지만 실명제의 다른 이름이다. 명칭 갖고 말장난 걸지 마라 짜증난다)는 '기록'하고 '인증'하고 심지어 '싱글사이온'까지 일사천리이니 얼마나 환상적인 제도인가. 해커는 나란 인물을 수천명을 만들어 어디서는 악플을 달고 어디서는 쇼핑을 하고 어디서는 누군가와 사랑을 속삭이고 있을지 모른다. 나는 '기록되어진 존재'이기 때문이다.


미안하다. 또 지겹게 떠들었다. 그래봤자 변할 것 같지도 않다. 이젠. 민간 업자들이 관리를 허술하게 했느니 어쨌느니 하면서 초점을 또 흐리겠지. 떳떳하지 못할 것이 무엇이냐며 정치적인 의사 표시를 익명으로 하는 것에 대한 자유조차 허락치 않는 이상한 세상에서 무엇이 걱정이겠는가.

열심히 국가가 전적으로 관리 책임을 가져야 하는 주민번호를 민간 업자들에게 돌리면서 정보를 남기기 싫어하는 업체까지 본인확인을 강제로 하라고 등떠미는 정부는 보수니 진보니를 떠나서 '골빈 정부'인 것은 분명하다.

자신들의 머리가 비어 있으니 주민번호와 비밀번호를 적어놓고 다니라고 남들에게도 강요하는 것이다. 남들도 자신들만큼 머리가 비어있을 것이라고 배려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우리나라 정치인들은 자신이 익명이 되는 순간 남들에게 마음에 상처를 주어본 적이 많았나보다. 남들도 자기 처럼 악플러가 될 것이라고 상상하면서 1명의 악플러를 색출하기 위해 오늘도 수천만명이 자기 주민번호로 로그인하도록 강제한다.

제목에서 물었다. 아이핀도 믿을 수 없다는데 실명제에 계속 기대는 이유는? 자신들이 불완전하고 악한 마음으로 가득 찬 만큼 남들 모두가 그럴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다.

참~ 멋지고 스마트한 나라다.

* 충고하는데 절대 아이핀 같은 만능키를 만들지 마시길. 편하다고 느끼는 순간 많은 것을 잃을 수 있습니다.


보안과 실명제 관련 더 읽어볼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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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1/15 옥션 해킹 집단 소송 판결이 주는 교훈
2009/08/14 관성과 관행이 만드는 역설
2009/08/10 [책] 한국 웹의 불편한 진실 '악화가 양화를 몰아냈다'
2009/06/22 사이버 망명, 선언에 불과하다
2008/09/09 '과다 정보 저장'이 개인정보 침해 주범
2008/05/01 개인정보 유출, 원인은 과도한 실명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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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6/06 23:20 2010/06/06 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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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여기저기 돌아다니다 보니 제가 뭐하고 사는지 궁금한 분이 많으시네요. ^^

그냥 정신없이 이것저것 하면서 삽니다. 며칠 전에는 제 모교에 가서 까마득한 같은 과 후배들에게 강연도 하고 왔지요. 강의 막바지에 후배들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내가 졸업할 때, 10년 후쯤 내 후배들에게 자랑스럽든 자랑스럽지 않든 내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도록 열심히 살아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그리고 10년이 지났고 여러분 앞에 결국 섰네요"

외환위기로 사전에서나 봤던 '모라토리엄'이란 이야기가 공공연히 공포심을 불러일으키던 시절이었죠. 앞날이 까마득했던 지난 10여 년 전과 비교해서 지금 더 나아졌다는 증거는 없지만 최소한 열 몇 살 더 먹은 것은 피할 수 없네요

지난 몇 년 동안 계속 크고 작은 사고를 치고 다녔는데요. 또 작은 사고(?) 하나 쳐볼까 합니다.

얼마 전 제가 태터앤미디어에 오고나서 작게 시작한 프로젝트가 있었습니다. 바로 '벤처스토리'라는 것이었구요. 지금은 '벤처스퀘어'라는 이름으로 진행되고 있는 프로젝트입니다. 이 프로젝트에는 자원봉사자 개념의 필진들이 활동하고 계시죠. 그리고 제게 벤처스퀘어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음으로 양으로 도와주시겠다고 하신 분들은 물론 조만간 출범하게 될 새로운 신개념 미디어 법인 '벤처스퀘어' 공동 창업자들께 새벽녘에 메일을 한 통 보냈습니다.

벤처스퀘어가 7월, 독립법인으로 정식 출범합니다.

지금 예상으로는 태터앤미디어를 비롯해 7분의 파운더들이 작은 미디어 회사 하나를 만들 예정입니다. 이 회사의 본 업무는 기본적으로 벤처스퀘어(http://venturesquare.net/ ) 미디어 운영 업무입니다.

파운더 및 멘토 여러분, 또한 필진 여러분을 위한 행사 기획 진행 등도 함께 합니다.

물론 파운더를 비롯한 벤처스퀘어 여러분들은 멘토링을 수행할 벤처를 고르고 투자를 직접 수행하거나 투자자를 연결시켜주는 역할을 함께 할 예정입니다.

* 파운더 자리는 열려 있습니다. ^^ 환영합니다. 단, 10인 이내 구성을 원칙으로 합니다. 물론 상호 검증되어 허락이 있어야 합니다.

* 필진 자리 역시 열려 있습니다. 추천도 환영합니다. 기존에 블로그를 운영하시던 분들께서는 콘텐츠를 기부하는 방법이 가장 편하실 겁니다. editor@venturesquare.net 으로 기부하실 내용이 담긴 블로그 주소나 링크를 보내주세요. 편집인이 올려드립니다. (벤처스퀘어 참여 http://venturesquare.net/notice/75 )

* 멘토는 해당 분야의 전문가들로서 실무에 능통하신 분들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추천 바랍니다.

* 주변 얼리 벤처 소개해주세요. 직접 기고도 가능하다고 알려주세요. 보도자료도 보내주세요.

* 벤처스퀘어 시작과 함께 할 미디어 운영 편집인 추천 바랍니다. (잡지 기자 출신이면 좋겠군요. ^^) mse0130@gmail.com <- 제 메일로 추천해주세요~ ^^


나태해질 겨를도 없이 벌써 여름을 예약하는 6월이 선거와 함께 코앞이네요. 개인적으로 결혼 10주년이 6월 3일인데요. 정말 없이 시작한 신혼 때 아내에게 결혼 10년이 지나면 우린 정말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 수 있을 것이라고 과장되게 약속했던 기억이 나네요. ^^

여러분의 도움과 관심으로 열심히 도전해볼까 합니다. 앞으로 더 많이 도와주시기 바랍니다. 모든 분들이 더 재미있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늘 자극 받습니다.

모두 감사드립니다.

오늘이 역사로 남겨지길 바라며...
2010년 5월 마지막 날 새벽에...
* 관련 기업과 기관의 제휴, 스폰서 도움 바라고 있습니다. ^^ 우리도 마음만 풍요로운 벤처라서~ㅋ

역사 속으로 묻혀질지 모르겠지만 최소한 지금까지 촤중우돌하며 봐온 우리나라 벤처 생태계의 활력을 믿고 있습니다. 미약하지만 그들을 도와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다시 한 번 바닥에서 젊은 창업자들의 꿈이 꿈틀거리고 있습니다. 이들에게 기회가 있다고 믿습니다.

벤처인들이 다시 서고 망가질 때 벤처스퀘어는 이들을 부축하고 어르고 달래주는 '형님'이 되고 싶습니다. 저 멀리 '스승'이기보다 가까이서 잔소리해주는 '형'이고 싶은 겁니다.

희망을 품고 움직이되 냉철하고 현실적인 분석력, 풍부한 경험과 통찰력으로 젊은이들의 발걸음을 좀더 가볍게 만들어 줄 수 있을 것이라 믿습니다. 그들의 실패 속에서도 '형'들과 '친구'들과 함께 했던 시간이 있기에 더 강한 네트워크를 맺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비즈니스가 망가져도 인간 관계가 망가지지 않는 세상을 꿈꿉니다. 혁신이 일상이 되는 세상을 꿈꿉니다. 미래는 꿈꾸는 자의 것이라는 말이 헛되지 않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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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블로그 주인장 그만입니다. 그만에 대한 설명은 http://ringblog.net/notice/1237 공지글을 참고하세요. 제 글은 CC가 적용된 글로 출처를 표기하시고 원문을 훼손하지 않은 상태로 퍼가셔도 됩니다. 다만 글은 이후에 계속 수정될 수 있습니다.
2010/05/31 02:29 2010/05/31 02:29

SNS의 원조 한국이 왜 뒤졌냐고?

Ring Idea 2010/05/24 02:32 Posted by 그만
오랜만이다. 싸이월드를 이야기하는 것은. 밤 늦게 몽양부활님의 흥미로운 글을 접했기 때문이다. 모두 일독을 권한다. 조만간 매일경제에서 기사화되겠지만(이미 된 것이라고.. ^^) 미리 읽어보는 맛도 있을 듯하다. 제목부터 섹시하니까. 그리고 제목에 나와 있는 '왜'에 대한 해답을 찾았다면 다시 되돌아주길 바란다. 내 생각은 좀 다르니까.

'SNS 흥행' 한국, 왜 글로벌화에 뒤졌나?[고민하고 토론하고 사랑하고](수정된 제목)

일단 이 것도 읽어주기 바란다. 조금은 오래된(아마도 인터넷 세계에서는 조선왕조 시대쯤?) 이야기하는 것 처럼 들릴지 모르겠지만 이런 세상이 불과 6년 전 이었으니까 그리 오래 전도 아니다.

2003년도 블로그에 대한 트렌드에 천착하던 내게 2004년 소셜네트워크라는 트렌드는 새로운 먹잇감 같은 것이었다.(지금에서야 이야기지만 이렇게 기사에서 주저리주저리 구체적으로 설명해줘도 소셜 네트워크의 개념을 제대로 알아듣는 사람이 내 주변엔 거의 없었다. 심지어 기자들도... --;)

2004 키워드는「사이버 인맥 구축」

명승은 기자 (ZDNet Korea) 2004/04/16  

지난 해 이라크전과 함께 인터넷에서 강력하게 부상한 흐름이 블로그였다면 2004년은 소셜 네트워킹(Social Networking)이 키워드가 될 것으로 보인다. ZDNet 등 주요 IT 외신들은 본격적인 경기회복 시기에 새로운 키워드로 부상하게 될 소셜 네트워킹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소셜 네트워킹은 ‘인맥 구축’, ‘사회 연결망’, ‘지인 네트워크’ 등으로 불리며 올해들어 국내외 언론에서 주목하는 이유는 세계적인 인터넷 기업인 구글(www.google.com)이 인맥 구축 사이트인 오컷(www.Orkut.com)이란 사이트를 시범적으로 운영하면서 내년 이후에 이 사이트를 구글 검색 사이트와 통합시키겠다는 계획을 발표하면서부터다.

구글의 발표 이후 MS도 인맥 관리 프로그램을 내놓을 것임을 밝혔으며 야후도 자체적으로 인맥 구축 서비스에 대한 관심을 표명했다. 이 외에도 다수의 벤처 투자자들도 인맥 구축 사이트에 대한 기술과 서비스 개발에 투자하겠다고 나서면서 이 분야는 제 2의 닷컴 신화를 이끌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소셜 네트워킹이란 직역하면 ‘사회 연결망’이라고 표현할 수 있지만 의미로 보자면 ‘친구 맺기’나 우리식대로 ‘인맥 쌓기’, ‘인맥 구축’ 정도로 해석할 수 있다.

기존 중앙집중식 커뮤니티의 패러다임이 근본적으로 바꿀 것으로 예상되는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란 것은 무엇일까.

소셜 네트워킹은 이용하면 누가 어떤 주제로 어떤 사이트를 만들어주는 것이 아니라 인터넷에 내 영역을 만들어 놓고 일차적으로 가까운 내 친구들을 끌어모은다. 개인을 중심으로 된 서비스이기 때문에 내 영역에는 내가 가진 사상이나 생각, 일상 등을 솔직하게 기술할 수도 있고 이를 가까운 친구들에게 전파시킬 수 있다.

여기서 내 친구들도 따로 나와는 별도의 가까운 친구들이 있다는 것이 핵심이다. 즉 A와 B가 알고 B와 C가 서로 알지만 A와 C가 서로 모를 때 B가 A와 C를 서로 소개시켜줄 수 있고 A가 B를 거쳐 우연하게 C까지 도달해 친구를 맺을 수 있게 된다. 이렇게 되면 A, B, C는 서로 친구가 될 수 있다. 이런 방식이 확대되면 몇 단계만 건너뛰어도 자기가 만나고 싶은 지인과 교류할 수 있는 연결 통로가 생긴다. 이른바 ‘한 다리 건너 아는 사람’들끼리의 네트워크가 형성되면서 그 네트워크는 무한대로 넓혀지게 된다.

그런데 여기까지만 봐도 어디서 많이 보아 온 모델처럼 느껴진다. 바로 SK 커뮤니케이션즈가 운영하는 싸이월드(www.cyworld.com)의 모습이다.

싸이월드 신병휘 팀장은 “현재 전세계적인 키워드가 되고 있는 소셜 네트워킹은 이미 지난 98년부터 등장한 개념”이라고 말한다. 싸이월드가 처음 생긴 99년만 해도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소셜 네트워킹 개념의 서비스들이 있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2000년 이후 수익 모델의 부재에 따라 사업 축소나 서비스 폐쇄의 길을 걷게 됐다는 것이 신 팀장의 설명이다.

최근 들어 마치 새로운 개념처럼 다시 등장한 것은 전 세계적으로 커뮤니티에 대한 욕구와 이를 사업화시킬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다시 커지면서 투자자들이 연이어 대규모 투자를 실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와 야후, 구글 등이 이 분야에 뛰어들 것이란 소문에 선점 효과를 노린 서비스 업체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기리라는 예상이다.

구글의 오컷과 비슷한 사이트로 유렉스터(www.eurekster.com)는 소셜 네트워킹을 활용한 기술적 진보의 모습을 보여준다.

예를 들어 내가 처음 검색을 해서 원하는 결과를 찾으면 나와 연결된 다른 사람들도 비슷한 패턴으로 검색할 것이란 가정 하에 그들에게 내가 최종적으로 선택한 검색 결과를 최우선적으로 보여주는 식이다. 이 같은 데이터베이스가 쌓이게 되면 각자 자기에게 최적인 검색을 손쉽게 찾을 수 있게 된다.

우리나라에서도 딱히 소셜 네트워킹이란 단어를 차용해 만들어진 서비스는 최근 새로 오픈한 플레너스의 하이프렌(hifren.mym.net) 서비스를 들 수 있다. 이 서비스는 블로그처럼 개인 영역에 자신의 일상들을 기록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고 이 정보를 짝꿍, 인맥, 비공개, 모두 공개 등으로 단계별로 공개할 수 있다.

최근 ‘카페’라는 이름을 놓고 다음(www.daum.net)과 신경전을 펼쳤던 NHN의 네이버(www.naver.com)도 블로그와 카페를 연동시키면서 초기적인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를 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 자동 주소록 소프트웨어 개발사인 쿠쿠커뮤니케이션을 인수하면서 올해 안에 이를 대폭 개선한 버전을 내놓고 본격적으로 소셜 네트워킹 분야에 뛰어들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이런 분위기에 어느 때보다 의기양양한 쪽은 싸이월드이다. 이미 미니홈피라는 개념을 성공시키면서 친구끼리 촌수를 맺어 서로 연결시킨다는 개념으로 650만 명의 회원을 확보한 데다 최근에는 하루에 3만 5000명에서 4만명 가량의 추가 회원이 등록을 하는 등 비로소 전성기에 진입했다는 자체 분석이다.

신병휘 팀장은 최근의 싸이월드 붐에 대해 “소셜 네트워크의 특성상 처음에는 네트워크가 서로 이어지는 고리가 적고 지인 폭이 넓지 못해 비즈니스 모델로서 가치가 떨어지지만 일단 개인이 개인을 다단계 방식으로 끌어들이는 방식이기 때문에 탄력이 붙으면 폭발적으로 성장하게 된다”고 설명한다.

이 때문에 사용자가 급속히 증가하고 각 개인끼리 서로 아는 사이로 묶여 있어 이를 이용한 기업 프로모션이나 연예인, 정치인 등의 개인 홍보가 이뤄져도 스팸메일과 같은 거부감이 없어 효과가 더 높다는 것이다. 싸이월드는 이같은 효과를 내다보고 기업에게도 개인과 같은 방식의 홈피를 제공하고 있다. 이들 기업 홈피는 자체적인 팬을 확보하고 있어 사이버 입소문의 진원지가 되고 있다. 최근 영화배우 '최성국'이나 정치인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의 경우에도 홈피를 이용해 사이버 지지자들을 확대해 나가고 있는 중이다.

이런 점들 때문에 최근에는 일본이나 미국 등 전 세계에서 싸이월드를 벤치마킹하기 위해 문의전화가 줄을 잇는다는 것이 관계자의 말이다. 사실상 싸이월드가 다른 나라에서 본받을만한 사이트가 없는 것도 다른 나라에서는 같은 개념으로 시작해도 수익 모델 개발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싸이월드도 2003년 수익 모델에 대한 고민을 했지만 미니홈피라는 쉽고 편하고 아기자기하게 꾸밀 수 있는 개인 공간을 마련해준 것이 주효했다고 분석한다.

최근 커뮤니티와 블로그의 만남이나 모바일 기능의 강화, 메신저 기능과의 연계 등은 모두 궁극적으로는 인터넷 커뮤니티의 근본적인 변화를 반영하는 기술적인 진보라고 평가할 수 있다.

한 대학연구소가 여론조사전문기관에 의뢰해 한국인의 ‘사회 연결망’을 조사한 결과 ‘3.6’이라는 수치가 나왔다. 전혀 모르는 사이라도 서너 다리만 거치면 다 알게 된다는 뜻이다. 미국에서도 비슷한 연구를 1960년대 시행한 적이 있었다. 우리나라의 ‘다리’ 개념으로 보면 6다리를 거치면 아는 사람과 만난다고 한다. 사이버 세상에는 과연 몇 사람의 홈피를 거치면 전부터 아는 사람과 만나게 될까? @


늘 옛날에 쓴 기사는 쑥쓰럽지만 지금봐도 재미있는 마무리였다는 생각이다. 세상은 돌고 돈다고나 할까.

눈치 챈 사람은 있겠지만 앞의 몽양부활과 내가 오래 전에 썼던 기사에서 간과한 것이 몇 가지 있다. 바로 트렌드와 문화는 조금 다른 것이라는 점이다. 트렌드는 짧은 반복 주기를 갖고 있지만 문화는 아주 긴 흐름으로 움직인다.

싸이월드의 글로벌 진출 실패 원인을 웹표준 때문이라고 하는 것은 '비겁한 변명일 뿐'

몽양부활님은 '폐쇄'와 '오픈'을 테마로 싸이월드의 흥망성쇄를 이야기하고 있지만 역설적이게도 싸이월드의 국내에서의 흥함의 원인과 아직까지 살아남은 이유는 남보다 월등한 폐쇄성 때문이었다. 또한 당시 관계자의 말을 빌어 싸이월드가 웹표준을 따르지 않아 개방 자체가 어려웠다는 토로는 본질을 완전히 오판하고 있는 것이었다. 세계로 나가기 위해 웹표준을 지켜야 한다는 어떠한 조건도 없다. 단지 당시의 웹 2.0 트렌드였을 뿐.

페이스북의 F8은 페이스북의 표준일 뿐, 웹표준과의 일부 호환성을 지닌다는 의미 외에는 표준과는 전혀 다른 차원의 연계 전략일 뿐이다. 오픈소셜이 더 개방적인 표준이지만 이 역시 산업계에서 통하는 서로 인정하는 표준일 뿐이다.

당시 싸이월드는 '웹표준'이 안 돼 있어서가 아니라 글로벌 진출에 대한 전략적 마인드가 전혀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실제로 미국에서 런칭한 싸이월드는 액티브X 없이도 잘 돌아가게끔 만들어졌었다)그 이야기는 얼마 전 소개한 시몽 뷔로 회장의 <글로벌 비즈니스 마인드 세트>에 잘 나타나 있다. 그는 SK커뮤니케이션즈의 글로벌 진출을 직접 도와주었던 자문역이기도 했다. 여기서는 그 내용을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말기로 하자.

어쨌든 싸이월드가 왜 글로벌화에 실패했느냐는 솔직히 내 관심사는 아니다. 뭐 실패할 수도 있으니까. 그리고 싸이월드를 국가대표라고 생각해본 적도 없다. 다만 싸이월드와 페이스북으로 대변되는 이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라는 영역이 어떻게 진화되어왔는지, 그리고 어떻게 진화할 것인지에 대한 관심뿐이다. 그래서 몽양부활님의 문제제기에 급관심을 보이는 것이다.

그리고 몽양부활님이 제기한 "토종 SNS가 파고들기엔 성벽이 너무 높았다. “조금만 더 빨랐더라면...”이라는 한탄이 나오는 이유다"라는 아쉬움에 대한 대답을 하고 싶었다.

쉽게 이야기하자. 토종 SNS란 것이 존재하는가. 그리고 싸이월드는 과연 원조인가? 답은 쉽다. 심하게 말하면 싸이월드는 짝퉁으로 운 좋게 성공한 카피 서비스였다. 조금 순화해서 말하면 미투 서비스였다.

너무 독한가? ^^; 아주 순화하면 벤치마크를 잘 한 서비스... 정도? ^^;

SNS 원조를 굳이 따지자면 적어도 우리나라는 아니다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의 원조라고 불리는 곳은 사실 따로 있다. 홈페이지 서비스에서 각 개인 홈페이지를 연결시켜주는 서비스를 갖고 있었던 트라이포드닷컴(또는 트라이팟닷컴, Tripod.com)까지 포함시키긴 힘들겠지만 클래스메이트(Classmates.com)라는 서비스가 이미 1995년에 만들어졌다. 딱 봐도 아이러브스쿨이 벤치마크한 서비스다. 더구나 아이러브스쿨은 1999년에 개설됐다.(연도와 상관 없이 모를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사업을 우습게 보지 마시길... 그런 사전 조사도 없이 사업을 시작할 사람이 과연 몇이나 있겠는가!)

1997년에는 소셜 네트워크, 즉 사회적 관계망에 대한 여러 논문이 이 사회과학적 성과로 주목받았던 시기였다. 이를 서비스로 구현한 것이 바로 그 유명한 식스디그리즈닷컴(SixDegrees.com)이었다. 개념상 커뮤니티보다는 지인의 지인과 관계를 맺을 수 있다는 개념을 처음 도입했기 때문에 지금의 SNS 원조격이라고 할 수 있겠다. 아이러니하게도 우리나라는 당시 학연, 지연, 혈연에 대한 사회적인 거부감에도 불구하고 선거 때마다 이러한 사회적 관계망에 대한 악용과 함께 거부감이 가득할 때였다.

자, 누가 따라한 것일까? 아이러브스쿨은 당시 다모임을 비롯한 프리챌 등도 모두 1999년 설립됐다. 싸이월드 역시 1999년에 설립됐으니 SNS 원조 논쟁은 이미 의미 없다.

그렇다면 '미니홈피'라는 독창적인 서비스가 있지 않냐고 할 수 있겠다. 하지만 '미니홈피'라는 개념이 과연 완전하게 '독창적이었느냐'라고 묻는다면, 글쎄라고 말할 수밖에 없다. 당시 커뮤니티 서비스의 흐름도도 이해하면 재미있을 것이다.

먼저 아이러브스쿨의 '향수'와 '관계 복원' 전략은 주효했다. 1999년 닷컴 버블과 함께 2000년 엄청난 사회적 주목을 받게 되고 오프라인에서 끊어진 관계를 복원시켜주면서 여러 가지 사회적 현상들을 낳게 되었다. 그러나 모교에 대한 애틋한 정은 당시 많은 사람들의 관계를 복원시켜주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온라인의 커뮤니티로 정착되어 유지되기 힘든 한계성을 함께 내포하고 있었다. 모교에서 보고 싶은 사람은 사실 몇 안 되었고 보고싶은 사람을 만나고 나서 그다음에 이 사이트에서 머물러야 할 이유가 상실되는 묘한 시나리오 때문이었다.

커뮤니티 서비스로 비슷하게 시작했지만 한 번도 시장내 1위를 해본 적 없던 다모임은 이런 상황에서는 돌파구가 없을 것이라고 판단, 학교를 매개로 한 관계 설정을 아예 개인 중심으로 돌려 프로필 서비스를 시작하게 된다. 이름하여 아이스타일이란 프로필 서비스와 이름도 익숙한 '미니룸'이었다. 이 때가 2002년 9월. 이 아이스타일과 미니룸은 당시 싸이월드의 미니홈피와 비슷한 시기에 '프로필 서비스'의 하나였다.

두 서비스는 사실 서로 벤치마크하며 당시 같은 업종에 있으면서 기술적으로도 상호 교류하기도 했다. 따라서 표절과는 다른 의미를 갖고 있었다. 이 두 서비스는 안타깝게도 규모면에서는 프리챌 서비스의 발끝도 못따라가는 듣보잡 서비스였으므로 어찌보면 동지 의식이 있을 수밖에 없는 처지였다.

운명의 2002년, 월드컵만 이슈는 아니었다

2002년은 미국에서 프렌드스터(Friendster.com)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던 시기였고 SNS 서비스라는 분야 역시 주목을 받기 시작했었다. 이후 2003년 마이스페이스(myspace.com)가 설립되고 이후 2004년부터 페이스북 등 서비스가 등장해 본격격적인 SNS 트렌드가 이어졌다.

2002년 우리나라에서는 상당한 의미를 가진 커뮤니티의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는데. 바로 2002년 11월 프리챌의 유료화가 전격 단행되었던 것이다. 수많은 카페가 당장 문을 닫게 되었고 프리챌 탈출 러시가 이어지고 있었다. 그 탈출구 중 하나가 바로 싸이월드였다.

프리챌은 사실 이 사건 이전에도 싸이월드 미니홈피 서비스를 표절하여 법원의 서비스사용금지가처분신청까지 제기 당하는 등 하위 서비스였던 싸이월드를 오히려 도와주는 발판이 되어버렸다.

어쨌든 프리챌이라면 부러움과 시기를 갖고 있었던 싸이월드로서는 당시 프리챌의 유료화 선언은 절호의 기회였다. 싸이월드는 프리챌의 당시 실기를 역이용해 "싸이월드 평생 무료화"를 선언해버렸던 것이다. 다시 말하지만 싸이월드는 SNS로 개념을 잡고 시작한 서비스가 아니라 동아리 서비스로 출발한 커뮤니티 서비스였다. 싸이월드는 프리챌 커뮤니티를 안전하게 이사해올 수 있는 툴이 개인에 의해 제공되기도 했다.(나중에 아프리카로 유명한 나우콤이 '홈피'라는 블로그+미니홈피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싸이월드 데이터를 옮겨오는 이사툴을 제공하기도 했으니 세상은 참으로 돌고 돈다. ^^)

싸이월드의 미니홈피는 여전히 '듣보잡' 서비스였지만 일단 계정이 만들어지고 난 다음에 이것저것 둘러보게 된 사용자들은 미니홈피가 자동생성되었는데 남들도 보는 미니룸과 프로필 서비스와 다름이 아닌 미니홈피가 너무 썰렁한 것을 참지 못했다.

운대가 찾아오려 했나보다. 싸이월드는 2001년 10월 사용자에게 '정액'이 아닌 아바타에게 옷을 입히고 액세서리를 사서 미니룸에 놓을 때 결제할 수 있는 도토리 서비스(이른 바 선물가게)를 시작했다. 이 역시 2000년 말 네오위즈의 온라인 캐릭터인 '아바타' 서비스의 유료화를 벤치마크한 결과였다. 2001년 10월에는 네오위즈는 아바타 매출 100억원을 돌파한 시점이기도 했다. 싸이월드의 매출은 2002년부터 본격적으로 회사를 자본잠식 위기의 상황에서 벗어나게 만들어주었다.

그리고 당시 가시적인 매출 성과는 수익모델에 대한 확신을 심어주며 SK컴즈가 합병을 결의하게 된 배경이 된다. 2003년 SK컴즈로 합병되면서 서비스 이용자가 순식간에 3배 가까이 늘면서 싸이월드는 세간에 '성공한 서비스'로 불리기 시작했다. 위의 기사는 2004년 절정을 향해 치닫던 시기에 쓰여진 기사라서 그 분위기를 전달하기 충분할 것 같다.

싸이월드의 성공이라고 할 수 있는 상황의 이면에는 이런 시대적인 배경이 깔려 있었다. 따라서 모든 성공이 그렇듯이 싸이월드만의 독창성과 우수성이 싸이월드의 성공을 만든 것일 수도 있지만(준비하는 자에게 기회도 오는 법이니까) 적어도 '토종', '원조'라는 말을 듣기에는 뭔가 쑥쓰럽지 않을까 싶다.

환상계와 현실계, 개인 관계 형성 문화와 심리

기실, 해외 서비스에서 싸이월드를 벤치마크했던 이유는 다른 곳에 있지 않았다. 이 도토리 서비스의 기가막힌 성공이었다. 사람들이 왜 가상의 상품인 미니룸 액세서리와 미니미 캐릭터 옷을, 그것도 일정한 기간 동안만 사용할 수밖에 없는데 결제를 하는지에 대한 놀라움이었다. 그리고 '파도타기'를 통해 친밀함을 과시하고자 하는 국내 사용자들의 특성을 흥미롭게 보았던 것이다. 싸이월드의 '기술?' '표준화' 따위는 안중에도 없었고 그것을 해외 사용자들이 요구하지도 않았다.

2004~2006년 싸이월드의 전성기를 거쳐 지금은 차분해진 싸이월드를 누구는 실패한 서비스라고 하고 누구는 여전히 강력한 힘을 가진 서비스라고 말한다. 하지만 적어도 싸이월드는 세계인이 사랑하는 서비스가 아니라 아직까진 한국인이, 그것도 젊은이들이 사랑하는 서비스라는 점이다.

가끔 해외 SNS와 국내 SNS의 차이를 묻는 질문을 받곤 하는데, 솔직한 심정으로 그걸 왜 구분해야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답은 해줘야 하겠기에 '환상계'와 '현실계'의 묘한 엇갈림이라고 답하곤 한다. 지나치게 도식적이고 일반화의 오류에 빠진 분류법일 수도 있겠다.

그래도 굳이 설명하자면 싸이월드는 실명제라서 이미 노출돼 있는 자신의 일부분이 과장되도록 부각하는데 몰입한다.

나르시즘을 강화시키는 '얼짱각도'라든가 근사한 '스크랩', 그리고 자신의 심리 상태를 나타내주는 아이콘 정보나 관계를 과시하는 일촌 파도타기 등이 그런 환상계로 안내한다. 반면 싸이월드는 오프라인의 관계가 직접 반영되어 새로운 관계를 맺기 위한 행위보다는 기존의 현실계 관계를 강화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그런데 서양 SNS는 오히려 실명제가 아니라는 점에서 자기 스스로를 현실계로 드러내기 위한 노력에 분주하다. 생얼을 드러내고 자신의 활동과 자신의 주변을 드러내 자신의 존재가 현실임을 인지시키려는 노력을 한다. 가끔 그 동네 서비스를 보다 보면 주근깨가 드러난 당당한 프로필 사진에 기겁하는 이유다.

반대로 관계는 철저하게 환상계다. 뉴욕에 있는 사람이 저 멀리 캘리포니아에 있는 친구를 새로 사귀고 그 친구를 거쳐 저 멀리 유럽에 있는 친구까지 이어진다. 현실적으로 만날 가능성은 거의 없지만 온라인에서는 모두 친구다. 이들의 관계는 '환상계'에 놓여 있다.

상호 관계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싸이월드 '일촌'은 '친함'을 의미하지만, 일방향 관계로도 충분한 페이스북 '팬 되기'는 '관심'을 의미한다. 이것은 서비스의 본질적인 차이일 뿐 어느 것이 우월하다고 말할 수 없다. 그냥 내가 좋아하는 마늘장아찌가 왜 세계화 되지 않는지 의문을 갖는 것만큼이나 어리석은 것이다.

해외에서는 그들에게 맞는 서비스가 있는 것이고 그들은 그런 서비스를 선택해 사용하고 있을 뿐이다. 연령대별 선호 서비스를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아래 그림과 같이 여전히 싸이월드와 가장 유사한 '베보', '마이스페이스'는 어린 연령대의 호응을 얻고 있다. 그들에게 이미 쓸만한 서비스가 있는데 해외에서 날리고 있는 서비스가 있다고 해서 그 서비스로 옮겨 탈 하등의 이유가 없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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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이제 조금 멀리 돌아왔는데 앞으로 돌아가서 몽양부활님의 기사 "SNS 원조 한국, 왜 뒤졌나?" 제목이 수정되어 기사화되길 바란다. 한국은 SNS의 원조도 아니고 뒤지고 있는 것은 본질적으로 누구의 잘못도 아니라는 점이다.

그리고 '뒤졌다'는 의미는 '사업의 규모' 면에서만 의미가 있는 말일 뿐, 싸이월드는 여전히 인터넷 세상에서 '성공한' 서비스임에 분명하고 아직 실패한 서비스라고 단정지을 수 있을만한 듣보잡 서비스로 전락하지도 않았다. 단지 시대와 트렌드와 상황적인 비즈니스 판단에 의해 옛 영광을 뒤로 하고 있을 뿐이다. 인터넷 서비스가 정점을 찍은 뒤에는 내려가야 하는 것이 순리가 아니겠는가.

* 어느 트위터의 말대로 "대한민국 영진위 시나리오 심사 0점에 빛나는 이창동 감독의 '시'가 칸느국제영화제 각본상을 수상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그냥 다른 것 뿐. ^^

* 뭐야... 이거 땜에 너무 늦어버렸잖아! ㅠ,.ㅠ 아... 졸려서 이만...

* 덧, 역시 밤에 쓰면 오탈자에 비문이 양산될 수밖에 없군요. ^^; 몇 가지 내용을 수정했습니다. 2010-05-24 오전 10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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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블로그 주인장 그만입니다. 그만에 대한 설명은 http://ringblog.net/notice/1237 공지글을 참고하세요. 제 글은 CC가 적용된 글로 출처를 표기하시고 원문을 훼손하지 않은 상태로 퍼가셔도 됩니다. 다만 글은 이후에 계속 수정될 수 있습니다.
2010/05/24 02:32 2010/05/24 0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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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e잉크 기반의 전용 단말기 시장은 그다지 전망이 밝아 보이지 않는다는 개인적인 편견이 많이 들어간 리뷰라는 점을 감안하고 읽어주길 바랍니다.

가볍고 확실히 눈이 편하다. 화면전환은 물론 기능 구현은 답답하다.

한 달 여 지난 시점인 거 같다. 비스킷을 받아들고 출퇴근을 시작한 것이. 인터파크 비스킷은 단순히 e북 단말기가 아니라 디지털 콘텐츠 유통사가 직접 기획한 전용 단말기 이름이자 차세대 e북 플랫폼 서비스다.

인터파크INT 도서부문(이하 인터파크 통칭)에서 그렇게 말했다. 비스킷은 현재 유통되는 e잉크가 적용된 단말기 말고도 아이폰용과 아이패드 어플 등을 제공하는 멀티 플랫폼 서비스가 될 것이라고.

아직은 아이폰, 또는 아이패드용이 나와 있지 않으니 섣불리 미래를 이야기하진 말자. 지금 나와 있는 비스킷 단말기만으로도 할 말은 넘쳐나니까.

우선 이런 종류의 e북은 애초에 미리 내놓든가, 아니면 아예 꺼내지도 말았어야 했다. 더구나 이런 엉망진창 인터페이스의 키패드는 누가 디자인했는지 당장에 감봉을 시키든가 다른 일을 시켜야 할 것 같다. 야속하다고? 어쩌겠는가. 이토록 엉터리 키패드 디자인과 엉망진창 인터페이스에 질려버렸는 걸.

e잉크 디스플레이의 속성은 미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아마존의 킨들이라고 해서 다르지 않으며 국내 제조사인 삼성전자와 아이리버, NUTT에서 만든 제품과 비교해봐도 거기서 거기다. 문제는 e잉크 특성에 대한 소비자 반응이 극명하게 나뉜다는 것이다.

먼저 장점으로는 e잉크는 눈이 편안하다. 오랫동안 볼 수 있는 저전력 구조다. 움직임이 없는 정지 화상의 디테일과 명암이 뚜렷해 만화책도 인쇄한 것과 큰 차이 없이 볼 수 있다. 백라이트가 없다는 것은 단점이라기보다 장점에 속한다. 깜빡임은 없다. 화면 전환을 위한 것 말고. 단점은 이런 장점들 때문에 있는 것이다. 눈이 편안해야 하니 LCD의 장점인 '발광체'가 아니라는 점이고 이는 역동적인 장면이나 컬러와 디테일한 해상도를 구현하기 힘들다.

e잉크에 대한 호불호는 책을 자주 읽는 사람들에게는 긍정적으로, 스마트폰 등 다양한 멀티미디어 기기를 익숙하게 사용하는 사람들에게는 부정적으로 느껴진다. 요즘 들어 비스킷을 들고 다니며 사람들에게 보여줄 때마다 누구나 화면에 손가락을 대고 눌러보거나 이리저리 손가락으로 터치하려는 모습을 보면서 만감이 교차한다. 벌써부터 터치 디스플레이를 기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졌구나 하는 것과 어차피 책을 읽으면서 빠른 반응 속도를 찾는 것이 얼마나 허황된 요구인지에 대한 간극 같은 것이다.

이런 건 받아들여야 한다. e잉크는 원래 그렇다. 아마 향후 수년 동안 e잉크는 느린 반응 속도, 저해상도, 저전력, 제한적인 색표현 등을 단점으로 안고 가야 할 것이다. 그것이 e잉크가 LCD나 LED와 다르게 전자책 산업계에서 환영받는 이유이기 때문이기도 하고 기술적인 한계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자, 그래서 'e잉크 기반의 비스킷'은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은 것이다. 더구나 키패드는 극악의 사용성을 보여준다. 쉽게 상상해보면 왼쪽과 오른쪽 위에 큼지막한 'Next' 버튼이 괜찮아 보이기도 하고 아래 쿼티 방식의 키패드의 존재만으로도 기본적인 입력은 끝난 것 같아 보인다. 하지만 최소한 '인터페이스'란 것이 존재하고 있는 상황에서 '좌우상하' 화살표가 작은 것은 둘째치고 '엔터'키가 화살표 바로 옆에 조그많게 자리하고 있는 것을 보면 기가 막힐 따름이다. 이건 제조사나 인터파크 측에서 제아무리 '사용자를 배려했다'는 식으로 변명해봤자 열이면 8, 9명의 사람이 불편하다고 느끼고 있고 아예 '왜 이렇게 했는지' 이해 조차 하려 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가로보기에서는 아예 메뉴가 눌러지지도 않는다.

반대로, 기본적인 '비스킷 서비스'는 만족스럽다. 인터파크 서비스에서 책을 고르고 비스킷에 담기를 눌러 놓으면 비스킷을 켜고 업데이트 기능을 작동시키기만 하면 손쉽게 전자책을 받아볼 수 있다. 3G망을 이용하고 더구나 무료이니 편리하고 만족스럽다. 아마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용 비스킷이 나온다면 더욱 만족스럽게 사용할 수 있을 것만 같다.

신간이 적다는 투정이나 베스트셀러가 적다는 불평은 솔직히 인터파크에 대놓고 불평할 일만은 아니다. 전반적인 전차책 시장에 대한 고민 때문이기 때문이다. 인터파크가 '비스킷 플랫폼'을 구상하면서 '비스킷 단말기'와 '비스킷 전자책 유통 플랫폼'을 동일시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

차라리 e북 비스킷 리더기는 다른 이름을 부여하고 비스킷 플랫폼 서비스는 좀더 포괄적인 브랜드 전략을 구상했으면 좋았을 것 같다. e북 비스킷 리더를 만져보고 실망하게 될 소비자들에게 적어도 추후 멀티 플랫폼에 대한 기대라도 갖게 할텐데...

정리를 해보자면, 인터파크가 의도한 비스킷 플랫폼은 편리한 전자책 유통 플랫폼 서비스였을 터였을 것이지만, 비스킷 전자책 리더기는 멀티미디어 스마트폰과 터치 디스플레이에 점차 익숙해지고 있는 얼리어답터는 물론 전통적인 책을 좋아하는 다독가들에게도 그다지 매력적인 제품이 아니다. 단지 '눈이 편안한 오래 가는 책 보는 기기'라는 장점 말고는 딱히 내세울 것이 애매한 기기를 내놓고 말았다.

하지만 비스킷 서비스가 견지해야 할 것은 편안한 기기에 대한 기대를 얼른 접고 좀더 나은 유통방식과 좀더 획기적인 콘텐츠 수급 방식 확대를 기획해야 할 것 같다. 이제 디스플레이가 단순히 TV와 PC 정도에서 스마트폰과 스마트 디스플레이(또는 전자책 전용 단말)가 추가되면서 4스크린 전략을 내세우고 있는 통신사들과 경쟁하려면 최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할 것이 바로 '편리함'과 '일관성'이기 때문이다. 비스킷 단말기가 많이 팔리지 않더라도 비스킷 서비스가 실패하지 않을 수 있는 조건은 사실 인터파크가 만들기 전에 시장이 만들어지고 있기 때문에 여기에 어떻게 적응할 것이냐가 진정한 숙제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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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블로그 주인장 그만입니다. 그만에 대한 설명은 http://ringblog.net/notice/1237 공지글을 참고하세요. 제 글은 CC가 적용된 글로 출처를 표기하시고 원문을 훼손하지 않은 상태로 퍼가셔도 됩니다. 다만 글은 이후에 계속 수정될 수 있습니다.
2010/05/22 05:16 2010/05/22 05:16

미래 스마트 TV의 조건 5

Column Ring 2010/05/21 23:21 Posted by 그만

구글이 공식 보도자료를 내고 구글TV 프로젝트의 출발을 알렸다. 물론 이런 식의 공략법은 이미 오래 전부터 시작되어 온 웹 진영의 거실 점령전의 3차 버전 쯤 된다고 볼 수 있다. PC 진영에서 이미 거실 점령을 시도했지만 TV카드에 머물러야 했으며 반대로 통신 진영에서는 인터랙티브 TV를 셋톱박스를 통해 전달하기 위한 시도를 IPTV라는 형태로 진행했지만 너무 늦게 시작되어 그 가능성을 꽃피우기도 전에 허덕거리고 있는 시점이다.

3차 버전은 가장 오래되고 가장 끈질기고 가장 역동적인 소프트웨어와 인터넷 거물들에 의해 진행되고 있었다. 운영체제에 TV에 연결해서 볼 것이라는 터무니없는 시나리오를 들이대 '윈도우 미디어센터'라는 저주받은 걸작을 내놓았던 마이크로소프트로부터 시작되었다. 실제로 마이크로소프트의 미래 기술을 보여주는 전시관 이름이 '홈'이며 거실과 주방은 신제품을 적용시키는 주된 공략 대상이다.

IBM 역시 인터넷과 TV와의 결합은 너무나 당연한 결합으로 믿고 지난 수년 간의 연구를 지속해오고 있으며 TV에 새로운 PC와 유사한 두뇌를 공급하기 위한 인텔의 노력도 가전사의 입맛에 맞는 대량생산을 위한 '원가 절감'의 관점에서 접근하고 있다. 이러한 거실 점령을 위한 인터넷과 소프트웨어 기술은 그동안 시큰둥했던 가전사들의 마음도 움직이면서 삼성 야후!위젯TV 등의 시제품을 거쳐 삼성 인터넷@TV라는 새로운 진영을 갖추게 되었다.

2009년 인터넷과 TV의 만남을 보여주었던 [인터넷@TV 동영상]을 보면 인터넷과 TV는 이제 유기적인 연결성을 가질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되었다. 또한 삼성은 여기에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 마켓인 앱스토어 개념을 더해 새로운 영역에 대한 진출을 가시화하기 시작했다.



이미 애플은 아이패드를 내놓으면서 단순한 디스플레이가 아닌 스마트 디스플레이의 미래를 보여주게 되었다. 누구는 아이패드를 '킨들 킬러'라는 별명 처럼 역동적인 전자책 개념으로 설명하려 하는 것 같지만 미안하게도 이 아이패드는 그렇게 단순한 의미를 갖고 있지 않다. 이 디스플레이 개념은 이미 상당히 오래 전부터 업계가 줄기차게 노력해온 디스플레이 단말의 모습이기도 하다. 마이크로소프트가 2003년 사업을 포기하면서 그동안 태블릿 PC쪽으로만 진행되어 온 스마트 디스플레이 사업은 국내 삼보와 LG 등이 시도했다가 초라하게 막을 내린 바 있다.

애플 아이패드 데모 설명 때 주목할만한 영상이 짧게 스치듯 지나가는데 이 장면은 TV와 연결하여 실시간으로 스포츠 기록을 분석하고 스포츠 판타지 게임을 즐기는 장면을 묘사한 것이었다. 추후 애플 TV의 새로운 버전이 나와보면 아이패드의 역할이 좀더 분명해질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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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구글의 차례가 된 것이다. 구글은 지금까지 나온 거의 모든 스마트 TV의 개념을 총 집결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혹자는 이런 모습을 '트렌드 짬뽕'으로 폄훼할 수도 있겠지만 일단 구글의 확장력이 어마어마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로는 충분할 것 같다.



구글 TV 보도자료를 요약한 뉴스 형식으로 풀어보면 이렇게 적을 수 있겠다.

구글TV, 거실 침공 본격화
그동안 베일에 싸여 있던 구글TV가 마침내 공개됐다. 구글은 지난 21일(미국 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구글 개발자대회(Google I/O Conference)에서 업계 대표 기업들과 공동으로 구글TV 개발을 위한 협력 계획을 발표했다.

구글TV는 구글의 안드로이드 플랫폼을 기반으로 방송과 인터넷 콘텐츠 모두를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를 위해 인텔, 소니, 로지텍, 베스트바이, 디쉬 네트워크와 어도비 등의 협력사와 긴밀한 구글TV 프로젝트를 수행하게 된다.

구글은 이날 행사에서 구글TV의 개략적인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서비스 사양을 공개했다. 먼저 최근 스마트폰에 사용되어 주목받고 있는 안드로이드 플랫폼에 기반하며 구글 크롬 브라우저를 이용한다. 이른 통해 사용자는 기존의 모든 방송을 시청하는 것은 물론 인터넷을 쉽게 접근할 수 있다.

어도비 플래시 콘텐츠 역시 사용할 수 있게 되어 플래시를 배격한 애플과는 차별화를 시도하게 된다. 또한 인텔사의 최신 가전제품용 칩인 아톰 프로세서 CE4100를 탑재하여 홈시어터 수준의 A/V 환경을 구현하게 한다는 계획이다. 소니와 로지텍은 인텔 아톰 프로세서와 구글 플랫폼을 적용한 구글 TV를 올 하반기에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구글은 제품이 출시 시점에는 위성 TV 업체인 디쉬 네트워크와 협력해 수백개의 채널을 이용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구글TV 보도자료 전문 펼치기..


일단 소비자로서, 그리고 콘텐츠 미디어 업계 종사자로서 이러한 거실 쟁탈전은 매우 흥미로운 사건인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아직 우리가 만족할만한 스마트한 TV를 본 적이 없다. 또한 거실 속 세상이 펼쳐질 것이란 막연한 기대를 하기에 우리의 TV 시청 습관은 너무나 수동적이다. 검색 입력 방식 개선과 콘텐츠와 어플리케이션의 확대에도 불구하고 거실에서 여러 명이 하나의 디스플레이를 주시하고 있는 상황에 채널 돌리기 이상의 다른 조작이 그리 쉽게 받아들여지진 않을 것이다.

구글이든 어디든 사실 궁극적으로 거실을 타깃으로 한다는 것은 스마트한 광고 플랫폼으로서의 TV의 가능성에 주목한다고 봐야할 것이다. 또한 사용자 경험의 연속선에 자신의 서비스가 배제되지 않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아이템으로도 이해할 수 있다. 자기방 PC와 모바일, 그리고 거실에서 같은 아이디로 로그인해서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가 가능하다면... 이란 상상은 서비스 사업자라면 누구나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어찌됐든 TV를 점령하게 될 미래의 TV의 모습은 어떻게 될 것인가. 아마도 '스마트 TV'라는 용어가 적절할지는 모르겠지만 이 용어를 사용해 미래의 TV 모습을 현재의 사업적 현실성과 접목해 상상해본다면 다음과 같은 5가지 조건을 갖춘 TV를 스마트 TV라고 부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1. 지역 차별 없는 전 지구적 콘텐츠
TV와 공중파는 전통적인 로컬 비즈니스다. 즉, 해당 지역, 국가에 한정하는 서비스라는 점이다. 전파보다 광범위한 매개체가 없던 시절의 비즈니스이기 때문에 그 광범위한 전파적 특성은 영향력을 일시에 확보할 수 있는 권력이 되었고 이는 '전파'라는 공공재를 활용한 것이어서 유한한 전파 자원을 국가가 관리하고 이를 활용할 권리를 부여받는 형태로 비즈니스를 시작할 수 있게 되었다. 따라서 집중도가 높고 타 지역과의 단절을 통해 안정적인 경쟁 환경을 만들 수 있었고 이는 정부의 규제와 통제, 그리고 감시를 받게 되는 이유가 되기도 했다.

그런데 문제는 공중파의 영역을 넘는 전지구적인 매개체가 등장했으니, 바로 인터넷이다. 인터넷은 전지구적인 전파 영향력을 지닐 수 있게 되었기 때문에 유튜브가 인도의 크리켓 전경기를 중계하고 U2 공연을 실시간 중계하면서 이미 영상 콘텐츠는 이미 국경이나 지역적 한계를 손쉽게 넘어설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냈다.

향후 나오게 될 모든 스마트TV는 이러한 전지구적인 콘텐츠를 실시간 중계해주는데 주력할 것이고 이는 기존의 공중파 TV 진영을 위협하게 될 것이다. 기억하라. 이미 유튜브에서는 HD 영상과 3D 영상이 송출되고 있다.

2. 3D 공중 마우스 콘트롤러
이번 구글TV의 발표를 보면서 로지텍이란 회사가 들어 있다는 것을 보면 손쉽게 이해가 갈 것이다. 그동안 PC와 TV를 구분짓는 것 가운데 하나가 '입력하는 도구'의 차이였다고 할 수 있다. PC는 키보드를 두고 직접 무언가를 입력하여 아웃풋을 받는 구조였다면 반대로 TV는 끊임 없이 쏟아져 나오는 것 가운데 어떤 것을 선택할 것인지를 정하는 아주 단순한 채널 선택 정도가 '입력'이었다.

하지만 궁극적으로 모든 디스플레이가 그 특성을 잃어가고 타 매체적 특성들을 흡수하고 융합하면서 입력에 있어서만큼은 '높은 자유도'를 원하게 될 것이고 이는 '음성입력' 또는 무선 키보드와 '제스처 입력이 가능한 3D 공중 마우스 콘트롤러가 대중화되는 계기를 만들 것으로 본다. 이미 우리는 이런 양상을 닌텐도 위에서 발견할 수 있었다.

3. TV 앱스토어
삼성이 CES에서 야심차게 앱스토어 개념을 적용한 인터넷@TV를 선보였는데 허무하게도 우리의 기자님들은 3D TV에만 현혹되어 기사를 쏟아내셨다. 3D TV는 콘텐츠와 단말 산업의 합작품이라면 인터넷@TV 개념은 서비스와 콘텐츠, 그리고 통신과 단말 산업이 모두 포괄되는 광범위한 산업적 파급력을 가졌다. 하지만 기자들에게 '단편적인 인상'은 3D에 꽂혀 있었고 마침 아바타는 전세계적인 흥행을 이어가고 있었던 것이다.

어쨌든 TV 앱스토어가 삼성전자의 당초 취지와는 별개로 엉망진창이 되어가고 있다는 소식이 들리긴 하지만 그 방향성만큼은 대세를 이룰 것이 분명하다. 왜냐 하면 스마트폰에서 만들어지는 소프트웨어, 즉 어플리케이션과 서비스들이 빠르게 멀티 플랫폼화되고 있는 양상을 볼 때 TV로의 진출은 너무나 당연한 모습이 아닐까 싶다.

4. 소셜 커뮤니티
소셜 커뮤니티, 또는 소셜 미디어, 소셜 네트워크의 새로운 시프트업(단계도약)은 역시 TV 속에 있을 가능성이 높다. 거실 1 TV를 상정한다면 개인의 이용을 상정한 소셜 서비스와의 연동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겠지만 사실상 우리는 1인 多TV 시대에 진입해 있다. TV 단말기는 개인화되고 있다. 따라서 거실 TV는 그 중심에 있는 홈 허브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다.

트위터와 위룰 같은 서비스는 당장에 TV와 접목해도 어색하지 않은 서비스가 될 것이며 단체로 머리를 싸매고 하게 되는 역할 게임이라거나 단체로 몰입하는 캐주얼 게임 등도 소셜 커뮤니티와 엮이면서 TV를 다기능 단말기로 인식하게 해줄 것으로 본다. 콘텐츠의 개인화는 좀더 가속화되며 개인 방송국의 다수 출현은 막을 수 없는 대세가 될 개연성이 높아지면서 사회적으로도 '무엇이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이냐'에 대한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5. 주변 기기와의 결합 연동
무엇보다 스마트폰, 스마트디스플레이와의 연동, 그리고 계정을 통한 동일한 사용자 경험, 동시적인 콘텐츠 전송에 있어서 TV는 주변기기와의 연동성에 좀더 신경을 써야 할 시기가 되었다. IPv6의 보급이 거의 완성이 되어가고 있는 시점이어서 더욱 주목할만한 상황이다.

각 기기가 독자적인 주소와 계정을 부여 받는 상황이며 이 기기들은 상호 간섭과 연동, 전달을 유기적으로 가져갈 것이다. 독자적인 플랫폼에 특정한 기기만 사용되는 상황보다는 소프트웨어든 서비스든 각 단말기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환경은 더욱 주목받을 것이다.

4스크린 전략은 데이터 전송량의 폭증은 물론 기기간 일관된 사용성을 제공해야 하고 콘텐츠의 유기적인 연결성 역시 고려되어야 할 것이다. 이 부분은 아마도 앞의 스마트 TV의 조건들과 달리 가장 길고 지루하게, 그리고 복잡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이지만 궁극적으로 KT나 SKT 등의 대형 통신사들의 의지에 따라 의외로 쉽게 구현될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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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5/21 23:21 2010/05/21 23:21
* 이 인터뷰는 삼성전자 갤럭시 A를 출시 2주 전부터 미리 사용해본 허진호 팝펀딩 대표의 개인적인 품평을 위주로 작성되었습니다. 저는 삼성전자 갤럭시 A 마케팅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날씨는 화창했다. 5월 3일, 추운 4월을 보내고 나니 급작스럽게 봄 기운이 나른하게 퍼지기 시작한 날이었다. 허진호 대표를 만나기 위해 오리역에서 내린 날은.

팝펀딩 대표이자 한국인터넷기업협회 회장이기도 한 허진호 대표는 네오위즈 게임즈 건물이 있는 곳에서 근무를 하고 있었다. 예전에 지어진 건물이라는데 내장이 워낙 깔끔하게 리뉴얼 돼 있어서 인상 깊었다.

1층에서 전화를 하고 올라가서 허진호 대표와 간단히 인사를 하고 커피를 권해 인터넷 기업들의 로망 1층 카페로 향했다. 널직하고 아늑한 의자, 그리고 맛있는 커피 냄새. 흠...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허 대표와 필자는 "무엇보다 큰 회사의 장점이죠"라는 말로 벤처와 대형 IT 기업을 넘나들었던 잠시의 추억에 잠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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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이었다. 허 대표의 사무실은. 역시 깔끔하게 정돈된 백색 벽을 지나 그의 방에 자리를 잡았다. 먼저 근황 이야기를 이어갔다. 최근에 아직은 네오위즈 인터넷 대표로 이름이 올라와 있지만 조만간 손을 떼고 지온인베스트먼트라는 네오위즈가 주도하여 만든 벤처 캐피탈 대표직을 겸임할 예정이라고 한다.

그러고보니 필자와 마주 앉은 탁자 위에 스마트폰 두 개를 떡 하니 내려놓는다. 자연스레 서로 스마트폰에 대한 이야기로 화제가 돌아섰다.

일상생활의 마법과 같은 변화, 스마트폰아! 반갑다
이미 팜 파일럿(아~ 이 얼마나 오래된 추억의 이름인가) 시절부터 PDA를 쓰기 시작하면서 일정관리와 주소록 관리를 시작하면서 PDA를 손에서 뗄 수 없었다는 그. 아마도 그 시절의 얼리어답터가 아니더라도 웬만한 IT 관심사에 빠져 있는 사람들이라면 PDA와 아웃룩 연동(싱크)를 한 번 하고 나서 헤어나올 수 없는 '싱크병'에 걸리고 말았으리라. 주소록과 다양한 프로그램을 용도에 맞게 설치할 수 있는 제품이 속속 나오면서 하드웨어의 단순한 성능을 뛰어넘는 생활 속 필수품이 되어버리게 마련이다. 스마트폰을 제대로 쓰기 시작하면 일반 기능폰은 그 어떤 것을 앞에 두어도 눈에 차지 않는다.

61년생인 그가 얼리어답터로 살아온 것은 어쩌면 필연일지도 모르겠다. 끊임없이 배우고 익히고 새로운 곳에 몰두하다보면 손 안에 무엇인가 들려 있어야 하고 그의 머리 속에 정보를 집어 넣어줄 무언가가 필요했던 것이다. 여전히 종이에 '할 일' 목록을 적는 것이 더 편한 그에게 PC보다 스마트폰은 세상을 읽는 또 다른 창이다.

그의 아침 일과는 스마트폰으로 뉴스 읽는 것과 트위터로 주위 팔로워들의 의견을 관찰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마주 앉은 둘의 나이 차이가 적지 않음에도 "스마트폰으로 인해 PC 사용량이 확실히 줄었다"며 서로 맞장구를 칠 수 있는 것은 스마트폰 시대를 살아가는 동질감 같은 것 때문이다.

그의 스마트폰에 대한 꼼꼼하고 세심한 비교, 그리고 날카로운 지적들이 연신 이어졌다. 작년에 이미 블랙베리와 아이폰을 경험해 본 그에게 삼성전자 갤럭시 A는 아무래도 이런저런 비교를 해주어야 할 의무감 같은 것이 있었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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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갤럭시 A, 한국형으로 특화된 콘텐츠가 경쟁력 될 것"
그는 스마트폰 열풍을 이끌고 있는 외산폰과 갤럭시 A를 비교해달라는 단도직입적인 질문에 '7, 8할 정도 근접해 있다'라고 말한다.

"하드웨어는 역시 잘 만들었어요. 디자인도 날렵하게 잘 빠진데다 그립감도 좋고, 화면 밝고 카메라 기능도 뛰어나고..."

갤럭시 A의 안드로이드폰으로는 처음으로 채택된 화상통화 기능을 비롯해 DMB 기능, 또는 지하철, 버스 정보 등은 좋은 줄 알면서도 차를 운전하는 그로서는 딱히 사용하는 기능이 아니라고 솔직히 털어놓는다. 개인적으로 대중교통을 주로 이용하는 나로서는 '정말 한번씩 꼭 써보라'고 권했다. 스마트폰의 매력 가운데 하나는 나 같은 길치에게 낯선 곳에서도 방향감각을 잃지 않고 목표를 혼자서 찾아갈 수 있는 편리한 도구를 제공해주었다는 것이다.

허 대표는 갤럭시 A의 아쉬운 나머지 2, 30%는 하드웨어 문제라기보다 현지 소비자에 특화된 서비스와 좀더 편리한 소프트웨어로 채워야만 하는 영역이라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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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그의 말 뒤에는 '아쉬움'이라기보다 '기대'를 담은 충고가 이어진다. 이제는 하드웨어 하나만으로 충분하지 않다는 것, 그리고 네트워크의 시각으로 단말을 바라볼 필요가 있다는 것, 소프트웨어와 서비스가 유기적으로 어울려야 한다는 것은 최근 들어 그가 스마트폰 열풍을 바라보며 한국 IT에 고하는 일종의 애정어린 타이름 같은 것이다. 이외에도 시장 개척에 대한 적극적인 자세를 주문하면서 몇 가지 아쉬움 섞인 충고도 이어진다.



똑같을 필요도 없고 그래서도 안 된다고 한다. 오히려 자신의 특색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좀더 사용자 친화적인 UX(사용자 경험) 개발에 매진해야 한다고 충고한다.


이외에도 갤럭시 A에서 기본 제공되는 사전이나 어학학습기, T-map, 오브제 등은 갤럭시 A에서만 볼 수 있는 기본 제공 기능이다. 기존의 삼성 풀터치 폰을 사용해봤다면 익숙한 햅틱 UI와 SKT와 삼성에서 기본으로 제공하는 바탕화면 위젯 기능 등은 쓰면 쓸수록 편리한 기능들이다. 실제로 필자는 '온라인신문협회', '연합뉴스' 같은 뉴스 어플이나 네이버 지도, 싸이월드, 미투데이 어플리케이션은 출퇴근 시간에 자주 손길이 가는 어플이다. 더구나 갤럭시 A에서는 멜론으로 다운받을 수 있는 음악이 무제한이라는 점은 상당히 매력적인 조건이다.

갤럭시 A의 밝고 화사한 AMOLED 화면으로 즐기는 멀티미디어 기능과 사전, 지도 등 기본 내장돼 있는 각종 어플리케이션은 한국인의 생활 밀착형 스마트폰으로 손색이 없다. 이미 정전식과 감압식 디스플레이를 충분히 경험한 허 대표 역시 정전식 터치로 쿼티 자판을 치는 데 익숙해지는데까지 걸린 시간은 고작 30분. 폭이 약간 좁은듯 하지만 정확도나 타자 속도에 문제가 없다는 평가다.

갤럭시 A 키보드에는 그동안 자주 사용하던 천지인 입력 방식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점과 소리와 진동이 키보드 입력과 동시에 느껴지면서 입력감이 꽤 부드럽고 느낌이 좋다.

물론 수많은 기기를 미리 써본 경험의 허 대표로서 아쉬움이 왜 없으랴. 그렇다고 어느 한 업체가 노력한다고 해서 되는 것도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다. 결국 안드로이드폰이 갖고 있는 개방성의 측면에서 봤을 때 오픈마켓의 성장이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당장의 급한 부분은 한국형, 또는 생활 밀착형 소프트웨어의 수급이라고 허 대표는 지적한다. 이 부분에서 삼성과 통신사 측은 갤럭시 A 출시를 계기로 한국형 어플리케이션을 선보이기 위해 대규모 투자를 진행중이다. 소프트웨어에 대한 상대적 열세를 빠른 시간 안에 잡기 위해 우리 생활에 좀더 밀착된 한국형 어플리케이션을 빠른 시간 안에 쏟아낸다는 계획이다.


가능성 무궁무진한 안드로이드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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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 대표는 안드로이드가 늦게 시작해 전열을 가다듬는 데 시간이 걸렸다고 평가한다. 아무래도 폐쇄형(적극 관리형) 모델을 채택한 아이폰 진영과 달리 수많은 이통사와 제조사들이 공동의 마켓을 지향해야 한다는 개방형 안드로이드 마켓은 그 한계만큼이나 가능성이 무궁무진할 것으로 그는 예상한다.



최근 북미 시장에서 안드로이드폰이 아이폰의 판매량을 빠르게 따라잡으면서 일부 앞서고 있다는 보도까지 나왔다. 안드로이드는 빠르게 어플리케이션이 불어나고 있는데다 통신사와 제조사별로 특화된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의 유연함으로 인해 시장에 빠르게 안착하고 있는 것이다.

더구나 더 다양한 시장에 더 풍부한 소비자군에 접근하기 위한 어플리케이션 개발자와 콘텐츠 생산자들 역시 폐쇄적이고 단일한 플랫폼 시장보다는 유연하고 확장성이 뛰어난 안드로이드 마켓에 좀더 관심을 기울일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

인터뷰 내내 허 대표의 입에서 모바일 소프트웨어는 더 편해지고 더 빨라지고 더 유용해져야 한다는 지적이 끊이질 않는다. 어찌 보면 허 대표가 대단하고 화려한 기능을 요구하는 것만은 아니다. 허 대표는 주로 사용하는 소프트웨어로 '이메일', '트위터', '범프', '에버노트', '페이스북', '포스퀘어', '문자' 등 온통 소셜 커뮤니케이션용 소프트웨어들만 꼽는다. 이들 소프트웨어들은 대부분 다중 플랫폼을 지원하고 있어서 스마트폰이라면 어디서든 손쉽게 사용할 수 있다. 그에게 수십만 개의 소프트웨어는 무용지물인 셈이다. 똘똘한 몇 개의 핵심 서비스가 더 중요한 것이다.

안드로이드 등 스마트폰과 시장의 발전 속도가 놀라울 정도라고 평가하는 그에게 스마트폰이 가져다 줄 미래의 더욱 편리한 정보 유통의 시대는 이미 현실 처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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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블로그 주인장 그만입니다. 그만에 대한 설명은 http://ringblog.net/notice/1237 공지글을 참고하세요. 제 글은 CC가 적용된 글로 출처를 표기하시고 원문을 훼손하지 않은 상태로 퍼가셔도 됩니다. 다만 글은 이후에 계속 수정될 수 있습니다.
2010/05/20 11:19 2010/05/20 11:19
21세기 대한민국에서 민주주의에 대한 이야기가 화두로 올라왔다. 이 기가 막힌 상황을 맞이하면서 깊은 상념에 젖어든다.

오랜만에 오른쪽에 보이듯 '민주주의 UCC 공모전' 광고도 걸렸겠다, 비오는 5.18 30돌인 날에 민주주의 2.0을 생각한다.(여러분도 참여해보시길. 당신의 민주주의는 무엇인지...)

오늘은 5월 18일. 소위 말하는 5.18 광주민주항쟁 30돌이다. 누구는 광주민주화운동이라고 말하기도 하고, 누구는 사실상 총격전을 벌이는 등의 실질적인 무력 충돌이 있었으므로 '항쟁'이라는 단어를 동원하기도 한다. 또는 여전히 지난 30년 동안의 우리 언어 습관은 종종 '사태'라는 지금은 불경스러운 말이 튀어나오기도 한다.

언어는 그 시대를 함축적으로 알려주는 힘을 가졌다. 그래서 여전히 '폭동'으로 색칠하는 사람도 있고 '숭고한 항쟁'으로 미화하는 사람도 있다. 적어도 누구든 이제 그 당시 상황을 어렴풋이라도 이해하고 있고 최소한 그 상황이 국가 전복세력에 의해 권력이 총구를 시민들에게 겨눠 사상자가 대규모로 발생했던 '사건'으로 인지하고 있다. 지금 태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상황과는 많이 다르지만 TV 속 시위대와 군부대의 충돌 장면은 30년 전 그 날을 떠올리게 한다.

1990년대 대학 교정에서 봐야 했던 끔찍한 5.18 희생자들의 적나라한 사진들은 보는 사람들을 분노하게 만들었다. 누구는 현실이 아닌 가상현실로 받아들이게 할 정도로 충격적이었다.

그리고 이어진 민주화 운동과 연이은 민주주의가 뿌리 내려지는 과정을 거친 구호와 뜨거운 피로, 또는 최루탄을 뒤집어 쓴 몸으로 체험하는 시절이 지나갔다.

지금이 제아무리 예전의 독재시절이 그립다고 해도 되돌아 갈 수 없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다만 21세기형 새로운 압제가 시작되고 있다는 불안감이 퍼지고 있다. 그러나 또 사실 그렇게 걱정하지 않는다. 늘 반동은 있었고 반동의 세월이 지나면 다시 한 번 역사는 진전할 것이라고 믿고 있으니까. 향후 수십년이 이상하게 흘러가더라도 역사는 우리를 제자리에 되돌려 놓을 것으로 믿는다.

내게 있어서 민주주의는 '쟁취해야 하는 그것'이다. 하지만 그 쟁취에 대한 갈망은 자연스럽게 내가 민주주의 시민으로 말하고 떠들기를 멈추지 말아야 한다는 사명감 같은 것으로 뿌리를 내렸다. 다시 한 번 압제에 항거하고 화염병을 투척하고 돌맹이를 집어 들 수 있는 용기를 폄훼할 이유는 없지만 적어도 그런 투쟁 방식은 내 것이 아니었다.

그들의 명분을 이해하고 응원하면서도 내가 해야 하는 역할은, 민주주의란 수십년을 바라보고 쌓아가며 완성해가야 하는 조각품으로 여기고 끊임없이 조각하는 역할이었다. 모가 나 있으면 모가 있다고 말하고 그 모난 부분을 정으로 쳐 내는 것도 내 역할이었다. 다른 누군가 비뚫어져 있다고 욕하기보다 그들을 이해시키고 설득시키고 더 나은 것이 민주주의라는 것을 확신시켜 주는 일. 그것이 글쟁이에게, 또는 생활속 실천가에게 필요한 것이라고 보고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내게 온건하다고 말하기도 하고 누구는 되려 빨갱이라고 매도하기도 한다. 누구는 내 정체성이 무엇인지, 그리고 어느 편인지를 묻는다. 난 단호하다. 내 6살짜리 딸아이에게 떳떳한 아빠로 이 시대를 살아가는 것 뿐이다.

누구나 부끄러운 과거를 갖고 있듯이 나 역시 피곤할 때는 피했고 힘들 때는 숨었고 무서울 때는 외면했다. 하지만 다시 일어서고 다시 일깨우고, 다시 지적하고 말하고 글을 쓴다. 내게 있어서 '글을 쓰기'와 '끊임 없이 말하기'는 민주주의의 생활 속 실천이다. 그것이 나의 민주주의이기 때문이다.

학생들에게, 그리고 공무원들에게, 거대 기업의 종사원들에게, 신입 기자들에게 외치는 것 중 하나가 '그들이 말하게 놔두어라'다. 그리고 '그들 처럼 뛰어 들어 말하고 섞여 이야기하라'였다. 소셜 미디어가 절대 선을 말해주진 않더라도 사회 각계의 다양성을 서로 인정할 수 있는 치밀한 관계를 형성해줄 것이란 믿음은 있다.

그것이 돈이 될 것 같아서, 새로운 친구를 만날 것 같아서, 정적을 굴복시킬 것 같아서, 자신을 유명하게 만들어 줄 것이라고 믿고 뛰어드는 사람이라도 괜찮다. 그들이 갖게 될 것은 결국 '사회 관계망'이 될테니까. 서로 어수선하게 떠드는 생활 속에서 존중하는 민주주의가 쌓여갈 것이니까. 그리고 그들이 왜 분노하고 즐거워하고 아쉬워하고 기뻐하는지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니까. 그것은 생활 속으로 들어가봐야 아는 것이다.

뛰어들자. 블로거로, 누리꾼으로, 트윕(트위터러)으로, 미친으로... 떠들고 어수선하게 자기를 나타내보자. 그리고 어울리는 방법을 느끼자. 결국 인간에 대한 믿음이 강해지는 순간 많은 오해와 반목이 해결될 것이라 믿는다. 그것이 혼란스럽지만 괜찮은 민주주의 2.0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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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블로그 주인장 그만입니다. 그만에 대한 설명은 http://ringblog.net/notice/1237 공지글을 참고하세요. 제 글은 CC가 적용된 글로 출처를 표기하시고 원문을 훼손하지 않은 상태로 퍼가셔도 됩니다. 다만 글은 이후에 계속 수정될 수 있습니다.
2010/05/18 13:14 2010/05/18 13:14

지난 13일 루아(www.looah.com)이란 생소한 서비스가 오픈베타를 시작했습니다.

이른 바 소셜번역 서비스라는 테마로 시작한 서비스인데 다국어로 작성된 콘텐츠를 1차적으로 영문으로 번역하는 플랫폼이죠. 기본적으로 영어를 모국어로 하고 있거나 영어를 포함한 다국어를 사용하는 교포, 어학 학습자 등이 번역에 참여하는 커뮤니티를 형성해서 협업 번역을 한다는 의미로 '소셜번역'이라고 의미를 붙였습니다.

먼저 등록을 하고 나서 번역할 블로그 글이나 트위터를 지정하고 번역 대상으로 올려놓으면 자기 자신을 포함한 타 사용자들끼리 같은 글을 문단 단위로 번역해간다는 점에서 '위키'와 닮았죠. 누가 어느 문단을 어떻게 번역했는지에 대한 기록이 남아 있어 영어 작문 실습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서비스 담당자들은 생각하고 있습니다.

'외국인이 외계인으로 비쳐지는' 외신 뉴스를 보완할 소셜미디어 일상 번역
무엇보다 이들이 이 서비스를 만들게 된 계기가 남 다른데요. 단순히 '뉴스'가 뭉텅이로 옮겨다니면서 마치 외국인을 외계인 처럼 생각하게 만드는 매스미디어식 번역물에 대한 문제제기가 담겨져 있습니다.

루아 서비스를 처음 기획한 엄태훈 CEO는 이런 매스미디어식 뉴스 번역을 지양하고 세계 각구에서 블로그, 게시판, 트위터 등으로 쏟아져 나오고 있는 '살아 있는 이야기'를 영어로 일단 번역해놓으면 '타문화 이해'가 더 빨라질 것이란 생각을 했다고 말합니다. 그래서 '소셜'이란 말이 붙었습니다.

기계 번역에 대한 환상이 여전한 지금 소셜 번역으로 차별화를 꿈꾸는 이 서비스를 개인적으로 '뉘앙스 번역'이란 이름을 붙이고 싶네요. 사람들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맛'을 살리는 번역을 할 것이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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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개인적으로 엄태훈 CEO를 작년에 만나 그의 꿈을 듣고 그를 돕겠다고 결심할 정도로 설득력이 있었습니다. 물론, 아직 부족하고 미국에서 시작된 서비스인 만큼 커뮤니케이션도 쉽지 않지만 엄 사장의 꿈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은 마음은 여전합니다.

어제 오픈 베타 소식이 알려지면서 이어서 이외수 작가의 트위터가 번역되는 등 국내 트위터 사용자들의 관심도 상승하고 있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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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베타가 시작되자마자 엄태훈 CEO와의 이메일 인터뷰를 시도했고 질문과 답변 전문을 소개합니다. 일부 어색한 한글은 어감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수정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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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아 오픈베타를 축하합니다. 소셜번역 서비스라고 하는데 간단하게 소개해주세요.
간단히 말씀드리면, 소셜 번역이란 위키형태의 번역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사용자들이 협업으로 원하는 컨텐츠를 함께 번역하는 것을 말합니다. 루아(Looah)는 블로그나 트위터 같은 소셜미디어와 소셜번역 커뮤니티를 중간에서 연결해주는 플렛폼입니다.

다른 소셜번역 서비스 사례가 있나요?
대표적인 소셜번역의 사례로 페이스북(facebook), 미보(meebo), 하이파이브(Hi5) 등 커뮤니티 웹사이트들이 사용자의 도움을 받아 UI 번역을 통해 제품을 현지화 하는 것을 들 수 있습니다. 특히 페이스북의 경우 소셜번역을 시작한 지 24시간만에 프랑스어 번역을 끝내기도 했습니다. 또 다른 소셜번역의 예는 테드(www.Ted.com) 인데요, 테드 역시 자원봉사(volunteer) 번역가들의 도움으로 이미 수천개의 테드 강연 동영상을 70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해놓았습니다.

구글 등 기계 번역에 전세계가 관심을 집중하고 있는 가운데 굳이 사람들이 번역을 해야 할까요?
기계 번역과 사람이 하는 번역은 경쟁관계가 아닌 보완 관계입니다. 좋은 번역이란 단순히 뜻만 통하게 하는 것이 아닙니다. 번역은 언어에 대한 깊은 이해 뿐 아니라 번역가의 철학이 반영 되는 또 다른 창조 작업입니다. 기계번역이 아무리 발전한다고 해도 결국 의미 전달 단계에 머무를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양질의 기계번역을 기초로 번역가가 수정을 한다면, 더 많은 컨텐츠를 더 쉽고 빠르게 번역할 수 있겠지요.

오픈베타를 잠깐 사용해 보니까 모든 언어의 콘텐츠를 영어로만 일방향 번역인 거 같은데요. 혹시 다국어 쌍방향 번역은 시도하지 않으실 건가요?
궁극적인 목표는 모든 언어의 번역을 지원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서비스 초기에는 집중된 커뮤니티 형성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영어는 사용자 수만 보면 중국어나 스페인어 사용자 수보다 적지만, 읽고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의 수를 포함하면, 번역되었을 때 가장 다수의 사람들이 읽을 수 있는 언어입니다.(따라서 영어로의 번역을 우선으로 서비스하고 있습니다)

번역물 최초 입력이 좀 번거로워 보입니다. 블로그나 뉴스에서 손쉽게 퍼갈 수 있도록 하는 소셜 링크 기능은 제공할 생각이 없으신가요? 콘텐츠를 루아로 가져와서 번역하고 번역한 결과물은 루아에 남아 있는데요. 이걸 다시 반환해서 원본 글에 붙일 수 있는 방법은 없나요?(share this 가 작동하지 않던데요)
루아가 기존의 소셜미디어 생태환경속에서 효과적으로 컨텐츠를 주고받을 수 있는 기능들을 하나씩 공개할 예정입니다.(조금 기달려 달라는 뜻)

앞으로 어떤 서비스가 되고 싶으신가요?
인터넷이 처음 세상에 나왔을 때 사람들은 계급과 국경을 뛰어 넘어 정보가 모든사람에게 평등하게 공유되는 정보의 유토피아를 꿈꾸었습니다. 하지만 언어의 장벽은 여전히 오프라인 뿐만 아니라 온라인상에서도 다문화간의 소통을 가로막고 있습니다. 미국 로컬 뉴스의 경우 대략 10% 정도가 해외 뉴스이고, 이중 80% 이상이 전쟁과 천재지변에 관한 내용이라고 합니다.

한국뉴스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이런 상황 속에서 어느새 우리에게 외국인은 외계인이 되어버리지 않았나 싶습니다. 친구를 통해 세계를 만나는 세상, 나와 문화가 다른 사람들을 이해하고 함께 살아가는 세상이 바로 루아가 지향하는 길입니다.

루아를 만들고 있는 팀은 어떤 분들입니까? 간단히 소개해주세요~
현재 미국에는 저를 포함해 디자이너 엔지니어 등 총 4명이 함께 일하고 있고, 한국에서는 엔지니어 한분과 아태지역 비즈니스를 도와주는 두분이 계십니다.(또한 소셜 콘텐츠 공급을 위해 나누미넷 www.nanoomi.net 과 태터앤미디어 www.tattermedia.com 가 베타 서비스부터 협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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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5/14 17:09 2010/05/14 17:09
뜬금 없지만 지금 핵융합과 소셜미디어가 '융화'되고 있다.

소셜미디어의 핵심은 연결성과 상호작용, 그리고 스토리텔링이다. 핵융합은 분자단위의 연결과 연결, 그리고 상호작용에 의한 무한 에너지 창출이다. 핵분열의 시대에서 청정 자원이자 고갈에 대한 고민이 없는 에너지원인 핵융합의 시대로 가는 길에 소셜미디어가 등장한 것은 어쩌면 당연한 시대적인 요청이었을지도 모르겠다.

지난 7일 대전 대덕특구의 과학전문 온라인 매체인 대덕넷(http://www.hellodd.com) 강연을 다녀오는 길에 국가핵융합연구소(http://www.nfri.re.kr/)를 들를 기회가 있었다.

국가핵융합연구소는 지구 위에 태양의 에너지 발생 원리를 구현해내는 것을 목표로 하는 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세계 7개 국가 과학자들이 공동 참여하는ITER 프로젝트에 없어서는 안되는 중요한 기술을 공급하고 연구하는 곳이기도 하다.

ITER 프로젝트는 1985년 시작돼 2015년 완공을 목표로 지어지고 있는 핵융합 시설을 말하기도 하는데 프랑스 남부 카다라쉬 지방에 들어설 예정이다. 우리나라는 2003년에 참여키로 결정했다. 다른 참여국보다 늦었지만 국내 첨단 기술과 주요 원천기술로 지어진 KSTAR의 성공적인 시공과 운영으로 인해 단번에 주요한 위치를 차지하게 되었다.

무려 3천억원에 달하는 건국이래 단일연구개발 예산으로는 최대 규모를 투입해 지어진 KSTAR는 미래 인류의 에너지원을 만드는 데 초석이 될 것이라는 것에 의심이 없어 보인다.

핵융합 프로젝트 속 스토리텔링
과학자들은 수와 끊임없이 대화한다. 그래서 닫혀있고 타인보다 수와 대화하는 것에 능숙하다. 하지만 핵융합 프로젝트는 뭔가 좀 다르다. 과학자들은 이 끝도 보이지도 않고 가능성이라고는 털끝만큼도 존재하는지 여부 조차 의심스럽다. 그래서 핵융합을 이용한 에너지원 개발에 도전하기 위해서는 무언가 이야기가 필요했다.

이야기를 들려주는 사람은 바로 국가핵융합연구소 이경수 소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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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하게 국가핵융합연구소를 직접 안내해주었다. 그의 안내에 따라 처음 들어선 곳은 1979년 최초로 서울대에서 구리자석으로 만든 실험 핵융합로였다. 꽤 예전부터 우리나라 과학자들이 지상 위에 태양을 올려 놓는 것을 연구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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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핵융합로 건설 및 설계 운영 기술에 이르기까지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갖춘 한국은 드디어 KSTAR라는 실험 핵융합로를 보유하게 된다.

KSTAR라는 이름은 Korea Star, 한국이 만든 별이란 이름을 갖고 있기도 하지만 로고 디자인에서 'S'는 한반도 지도를 상징하고 그 중심에서 반짝이는 별 모양을 넣은 것은 바로 KSTAR 시설과 국가핵융합연구소가 위치한 대전 대덕특구를 의미하기도 한다.

듣고 보니 그렇다. 이 소장이 들려주는 스토리텔링 기법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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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겹의 보안 격벽을 지나 KSTAR 핵융합로가 있는 곳에 다다르자 이 소장은 한쪽 벽을 가르킨다.

지난 10년 동안 총 4200억원이 들어간 KSTAR 프로젝트에는 수많은 난관이 있었다. 현실적으로 우리나라에서 만들 수 없다는 비관론도 컸고 실질적으로 우리나라에서 이 정도의 정밀도 높은 기술력을 축적할 가능성도 희박해 보였다. 무엇보다 이 프로젝트가 과연 실현 가능한 것이냐 하는 본질적인 질문에 누구도 대답할 수 없었다는 점이었다.

확신이 없었던 이 사업에 자발적으로 뛰어든 회사들이 있었다. 기업들은 스스로 난관에 부딪히면 현업에서의 해결능력으로 헤쳐나갈 수 있다고 믿었고 그러는 과정에서 기술력을 획득하고 플라즈마 기술력을 비롯해 청정 에너지인 핵융합로가 가동되면서 쌓여질 수많은 운영 능력은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것이라고 판단했을 것이다.

실제로 핵융합로에 사용되는 플라즈마 생성 및 열차폐 기술, 토카막 제조기술 및 초전도 기술 등은 ITER 시설의 선행 연구장치로 선정되었다. 한국은 ITER 핵심기술인 초전도자석·진공용기·삼중수소 운송 및 저장, 적기 제작 납품을 위한 공정관리 및 품질관리 등 종합사업관리시스템 구축·운영 등을 담당하게 된다.

어찌보면 근시안적인 투자 마인드로는 절대 투자할 수 없는 수십년의 투자를 각오해야 가능한 프로젝트에 뛰어든 기업들은 전세계가 부러워할 기술을 확보하게 된 셈이다. 그들의 투자에 대한 보답으로 KSTAR 한쪽 벽면에 참여 기업들을 자랑스럽게 전시해두었다. 그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하는 한편 그들의 세계 최고 기술력을 간접적으로 홍보해주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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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장은 70여 개 참여 기업 왼쪽의 비어 있는 공간에 대한 스토리텔링도 구상중이다. 명예의 전당이라는 이름을 붙여 놓았는데 개인이나 조직, 또는 학교 등 한국의 핵융합 기술에 대한 헌신을 보여주기 위한 의미있는 표시를 해주고 싶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ITER는 영어로 International tokamak experiment 를 의미하지만 라틴어로는 '길'을 의미한다고 한다. 미래 인류가 에너지 자원 고갈과 환경 파괴에 대한 고민 없이 풍요로운 삶을 누릴 수 있는 세상으로 인도하는 길이라고 한다.

오는 6월 역사적인 플라즈마 생성을 위한 장기 실험 가동에 착수하게 되면 다시 핵융합 기술에 대한 이야기가 세간에 퍼질 것이다.

거북선 모양의 국가 핵융합연구소
새삼 국가핵융합연구소 건물 외관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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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처럼 보이는가. 이 소장은 이 연구소가 처음 만들어질 때부터 추격과 전개, 그리고 제압하고 추월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고 한다.

바로 이순신 장군이 한산섬 전투에 투입한 거북선을 형상화한 것이다. 당시 일본의 핵융합연구소는 우리나라보다 기술이 월등히 앞서 있었고 그들을 따라가야 하는 입장에서는 그들이 너무 멀리 보였다.

이경수 소장은 연구소 건물 배치 역시 거북선이 앞장서고 나머지 판옥선들이 양옆으로 날개를 접은 듯 빠른 속도로 추격하는 모양으로 만들었다고 말한다. 이제 ITER 주요 참여국이자 주요 원천기술 보유국으로 양옆으로 나란하게 건물을 배치하고 앞으로는 향후 세계 최초의 상용 핵융합 발전소 건립을 하면서 세계를 추월하고 선도하는 모습을 상상한 것이다.

첨단 과학 기술 개발을 위한 과학자들은 역사에서 스토리를 가져오고 현재와 미래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지금의 핵융합 기술이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를 말해주고 있는 것이다.

트위터, 야머, 소셜네트워킹으로 소통하는 과학자
이경수 소장은 핵융합에 대한 이야기보다 훨씬 더 많은 시간을 '트위터'와 '야머' 이야기에 쏟았다.

"과학자라면 연구한 것을 얼른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더 편리하게 쓰도록 하고 다시 또 새로운 것을 연구하기 위해 매진해야 합니다. 숨기고 영역을 나누고 남에게 이야기하기 꺼리는 사람은 과학자로서 자격이 없는 것이지요"

여기서도 소통 이야기다. 유도하지도 않았다. 어쩌면 이 소장(트위터 아이디 @gyunglee)이 오히려 내게 단발적인 홍보보다 소셜 미디어의 지속적인 소통과 내부 조직원들 사이의 격의 없는 소통이 얼마나 필요한지에 대해 역설하고 싶어하는 듯 보였다.

국가 공무원 신분이기도 해서 가급적 근무 시간 외에 트위터를 하게 된다는 그는 야머(yammer)를 사용해 조직원들과의 소통에도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 그는 소통에 대한 보상이 있어야 조직원들도 SNS를 사용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말한다. 그래서 조직의 수장이 SNS에 좀더 적극적으로 나서고 조직원들과 직접적인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더 많이 보여야 조직 내부 커뮤니케이션이 좀더 원할해질 것이란 믿음을 갖고 있다.

그는 대덕특구 안에 있는 과학자들이 외부와 더 많은 소통을 하기를 원한다. 매스미디어와의 소통이 일부에 국한되면서 과학적인 성과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나 국가 기술력에 대한 자부심이 많이 낮아지고 있다고 걱정을 한다.

그는 재미있는 구상을 이야기한다.

"SNS는 마치 두뇌 시냅스 같은 소통 구조를 갖춰야 하죠. 그런 면에서 두뇌에서도 자주 사용되는 시냅스가 더 단단하게 연결되듯이 대덕특구에 자리한 수많은 두뇌 인력들이 소통에 적극적으로 나선다면 아마도 얼치기 지식이 인터넷에 떠돌아다니는 것보다 훨씬 좋은 세상을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국가 두뇌들끼리의 소통 방식이 열리기 시작하면 국가 전체의 지식 수준이 좀더 강력해지지 않을까요?"

누군가 무언가를 물어봤을 때 대덕특구에 있는 연구원들만큼 정확하게 대답해줄 사람들이 또 어디에 있겠는가.

현재 한국과 프랑스, 일본 정도가 세계 최고 수준의 핵융합 기술을 갖고 있는 상태이고 중국과 인도가 세차게 따라오고 있는 시점에 그는 "고갈되지 않을 에너지를 인류에게 선물한다는 인류사적 의미는 물론, 전세계 두뇌들이 모여 인류를 위한 지식을 공유해 만든 새로운 에너지, 지적 자원이라는 의미만으로도 핵융합 기술은 큰 가치를 지닌다"고 강조한다.

그를 비롯한 수많은 과학자들은 '인류를 위한' 일을 하고 있는 것이다. 말초적이고 단편적인 속물 근성으로 살아가고 있는 내게 또 다른 자극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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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블로그 주인장 그만입니다. 그만에 대한 설명은 http://ringblog.net/notice/1237 공지글을 참고하세요. 제 글은 CC가 적용된 글로 출처를 표기하시고 원문을 훼손하지 않은 상태로 퍼가셔도 됩니다. 다만 글은 이후에 계속 수정될 수 있습니다.
2010/05/09 16:55 2010/05/09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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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비즈니스, 한국의 중소기업들에게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유창한 한국말로 그만에게 한국의 벤처와 중소기업들이 해외로 나가야 하는 이유에 대해 강하게 역설하는 사람은 시몽 뷔로 주한캐나다상공회의소 회장이다. 그의 본업은 컨설턴트, 원래 해외에서 한국으로 진출하는 외국기업들의 한국 시장 안착을 도와주는 일을 했다. 이미 1986년부터 한국과 인연을 쌓으면서 한국에서만 자리를 잡고 생활한 지는 10년이 넘었다. 명예 서울시민이기도 하다.

"2008년부터 완전히 180도 다른 일을 하기 시작했죠"

해외에서 한국으로 들어오는 기업들을 도와주는 것이 아니라 반대로 한국에서 해외로 뻗어나가려는 기업들을 도와주는 일을 하는 것이 더 보람이 있겠다고 생각한 것이다. 그래서 완전히 사업 방향을 틀었다. 한국의 기술과 아이디어는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자신 있게 말한다. 의구심을 갖고 재차 질문하는 그만에게 "한국의 중소기업의 기술과 아이디어는 세계 최고 수준이 맞습니다. 삼성이 왜 세계에서 가장 잘나가는가 생각해보세요. 한국의 중소기업들을 하청으로 부리고 있기 때문입니다."라고 강조한다.

그의 본업은 벡티스라는 회사의 사장이다. 프랑스계 캐나다인이라는 특성상 북미는 물론 유럽의 세계 유수의 IT, 통신, 디바이스 회사의 컨설팅을 진행한 경험이 있다.

"한국 기업에게 반드시 필요한 것은 글로벌 마인드세트입니다. 한국 기업이 해외에 나가려면 마음가짐 자체를 완전히 새로 다잡아야 하고 더 좋은 것은 능력 있는 현지인을 고용하는 것입니다. 중요한 결정이야 한국에서 내려도 되지만 현지의 다양한 환경과 상황에 맞춘 결정은 현장 결정권자가 내려야 합니다. 따라서 현장의 문화를 정확하게 이해하는 현지인을 고용해야 하는 것이죠."

그는 한국 기업들이 한국이란 시장 안에서 머무르는 것에 대해 너무나 안타까와했다. 창업 초기부터 글로벌 시장을 노려야 한다고 충고한다. 그러려면 글로벌 비즈니스 마인드 세트를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그가 말하는 글로벌 마인드 세트는 실제로 MIND-SET 라는 두문자어로 표현하고 있다. 그의 책 <글로벌 비즈니스 마인드 세트>의 요약이라고 할 수 있다. 그는 한국 기업에게 정말 글로벌 마인드 세트의 중요성을 알리고 그들이 세계로 뻗어나가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을 돕고 싶다고 말했다.

누구보다 외국인의 시각으로 한국의 비즈니스를 자신만큼 이해하는 사람도 없을 것이고 반대로 한국 기업들이 왜 해외에 나가서 번번히 고배를 마셔야 하는지에 대해 자신만큼 정확하게 경험한 사람도 없을 것이라며 그 경험을 책으로 엮었다고 말한다.

글로벌 비즈니스 마인드 세트
시몽 뷔로 저/김원호
그가 말하는 MIND-SET은 아래와 같다.

M : Mobility 가동성 더 넓은 무대로 나아가라
I : Independence 독립성 선입견을 버리고 독립적으로 사고하라
N : Novel Approach 새로운 접근법 다르게 생각하라
D : Diversity 다양성 다양성을 추구하라
- : hyphen 연결 고리 연결 고리의 숨은 가치를 찾아라
S : Situation Awareness 상황인식 주변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라
E : Equality 동등한 관계 연공서열 상관없이 수평적 관계를 유지하라
T : Two Way Street  양방향성 양방향으로 글로벌 비즈니스를 하라


시몽 회장은 대뜸, 내게도 사업을 하는데 글로벌 비즈니스화를 생각하고 있느냐고 직설적으로 물어보았다. 몇 가지 구상에만 머물러 있는 이야기를 전해주니 바로 몇 가지 내용을 테이블에 놓여진 전단지에 적더니 메모 부분을 찢어서 품 속에 넣었다. 한국 소식을 전하는 영문 블로그 나누미넷(www.nanoomi.net)의 필자로도 활동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작은 키에 대략 15kg은 넘어보이는 노트북 가방을 짊어지고(이 표현이 적절하다고 본다) 다니는 모습에서 엄청난 에너지가 느껴진다. 그와의 점심은 여러모로 유쾌한 웃음과 통찰력 넘치는 대화가 오고갔다.

또한 "기술이 좋다고 모두 성공하는 것이 아닙니다. 마케팅이 강해야 하는데 강한 마케팅은 철저한 시장조사와 창의적인 사고에서 나옵니다"라며 기술 중심의 사고를 가진 국내 중소기업에게 글로벌 마케팅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한다.

점심 식사 후 그의 강한 한마디가 계속 머릿 속에 남아 있다.

"어떤 사업을 하든 이제는 글로벌 비즈니스 마인드를 갖고 시작해야 합니다. 글로벌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입니다. 특히 한국 기업이라면 더욱 그러하지요. 수출 주도형 산업구조를 중소기업이 강하게 클 수 있는 독일과 일본, 대만과 같은 환경이 조속히 마련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그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기업 스스로의 마인드 세트 변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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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블로그 주인장 그만입니다. 그만에 대한 설명은 http://ringblog.net/notice/1237 공지글을 참고하세요. 제 글은 CC가 적용된 글로 출처를 표기하시고 원문을 훼손하지 않은 상태로 퍼가셔도 됩니다. 다만 글은 이후에 계속 수정될 수 있습니다.
2010/05/06 11:38 2010/05/06 11:38

시민저널리즘과 전자매체

Ring Idea 2010/05/02 11:16 Posted by 그만

아래 내용은 어느 대학교 미디어 관련 학과 학생이 제게 이메일로 몇가지를 질문해왔고, 이메일로 대답한 것을 옮겨온 것입니다.(흠... 좀 바빠서 날로 먹는 포스팅을... 쿨럭..^^)

내용이 좀 광범위해서 별도로 포스팅할까 하다가 그냥 질문 온 그대로 답글을 포스팅으로 옮겨옵니다.

1. 요즘 화제 되고 있는 아이패드로 인해 E-book의 시대가 다시 열릴 가능성을 보일 것이라 생각합니다. 많은 잡지사들이나 출판사들이 아이패드를 위한 전용 컨텐츠를 제작하고 있는데 만약 아이패드가 정식으로 들어온다면 전용 컨텐츠의 제작을 통해 수익을 올릴 수 있는 형태로 자리매김 할 수 있을지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단순히 애플이라는 한 업체의 제품이라고 생각하기에는 아이폰 등의 기존 양상 제품들의 사회적 반향이 상당 했다는 것을 미루어 볼 때 생각해본 사안입니다.

이 문제는 전제가 필요하겠죠. 아이패드가 정말 그렇게 많이 팔릴 것이냐, 그것도 한국에서, 또는 한글을 쓰는 사람들에게 말이죠. 사실 많이 팔려봤자 1년에 2, 300만대 수준의 판매라면 하드웨어 업체로서는 성공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콘텐츠 업체로서는 완전한 실패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시장이 형성되지 않을테니까요. 따라서 이보다 많이 팔려야겠지만 사실 그런 기대는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고 봐야겠죠.

참고로 전자사전 시장이 약 100만대 시장입니다. e-Ink 를 기반으로 한 전자책 시장 역시 아예 바닥이지만 기껏해야 올해 100만대가 팔리면 많이 팔리는 시장일 겁니다. 아이폰은 올해 100만대에서 150만대 정도 팔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많은 잡지사와 출판사들이 아이패드 전용 컨텐츠를 만들려고 하는 움직임은 산업적으로 약간 다른 면을 보이고 있는데요. 일단 국내 잡지사나 신문사들은 매체적인 특성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상태에서 일단 '컨버팅' 수준의 컨텐츠를 옮겨담고 있는 수준입니다. 또한 이것은 외부 개발업체를 동원하여 하청주듯 하고 있는데 이 역시 제대로 된 가격을 주기보다 '매출 쉐어'나 '광고 상계' 등의 편법적인 방식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런 면에서 볼 때 우리나라 콘텐츠 업계의 후진성과 잡지사와 신문사의 비즈니스 마인드의 부재로 인한 초기 시장 실패는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실제로 현재 아이폰에서 유통되는 대부분의 콘텐츠형 어플은 비용만 있는 구조이고 매출은 발생되지 못하는 구조여서 지속할수록 사업운영 적자만 누적되는 식입니다. 초기 웹에 적응하지 못했던 국내 신문사들의 웹사이트 제작 형태를 되돌아보시면 쉽게 이해되실 겁니다.

개인적으로 기대를 걸고 싶지만 현재 돌아가는 모양새로 보면 국내 신문사들 가운데 '투자 다운 투자'를 할만한 곳도 2, 3곳이 전부인 실정에서 그다지 기대하고 있지 않습니다.
 
 
2. 많은 사람들이 기존의 종이 신문을 통한 매체 습득 경로에서 인터넷 신문이나 모바일 신문을 통한 경로로의 전환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는 요즘 세대에 들어 더욱 심화되고 있습니다. 만약 이런 식으로 계속 이러한 경향성이 지속 된다면 종이 신문의 미래는 어떻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이는 예전에 대두되었던 전자책으로 인해 종이책이 사라질 것이라는 사람들의 염려와 일치하는 면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종이 신문은 앞으로도 상당기간 그 명맥을 유지할 것입니다. 전자매체는 보조적인 수단에서 주된 수단으로 바뀌면서 종이매체를 그 반대로 만들어버렸지만 여전히 종이 매체는 그 어떤 매체보다 가독성, 이동성, 가용성, 유연성, 편재성, 보편성에서 우수한 점수를 받고 있습니다.

현재의 신문과 종이책이 무가지 형태로 진화될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적어도 종이매체가 사라지는 장면을 지금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이 볼 가능성은 제로(0)에 가깝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일단 질문 주신 내용이 신문의 미래이니 신문에만 집중해 본다면, 신문은 두 가지 형태의 변화가 일 것입니다.

첫 번째로는 비즈니스 영업 구조의 변화, 그리고 두 번째로는 콘텐츠 생산과 유통방식의 변화입니다. 아무래도 두 번째 변화를 이끌어내지 못한 이유가 첫 번째의 변화가 아직 미진하기 때문인데요. 아마도 조만간 공동 영업 창구나 영업 시스템이 마련될 것이라고 봅니다.
 
이미 TV와 케이블, 인터넷은 공동 영업 창구 시스템이 돌아가면서 저가 광고의 효과적인 집행을 위한 도구들이 마련되고 있으나 여전히 신문은 직접 영업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결국 신문은 노인들을 위한 마이크로미디어가 될 가능성이 높은데요, 메가 미디어(또는 대형 미디어 그룹)가 되지 못하면 결국 비즈니스 영업 구조를 누군가(오버추어나 구글)에게 맡겨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될 것입니다. 이는 향후 5년 안에 일어날 변화이며 10년 안에 이 비즈니스 구조의 변화는 기존의 신문의 조직을 크게 바꿀 것입니다.
 
이렇게 바뀌게 되면 두 번째 생산과 유통 방식의 획기적인 변화를 이끌어낼 조직적인 변화가 시작될 것입니다. 기존의 웹 생태계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했던 이유가 바로 이런 웹에 맞는 조직화를 이뤄내지 못했기 때문이지요.

기자들은 데스크에 의해 중앙집권적인 구조를 갖기보다 분산되고 전문화된 체계로 가면서 법률과 사진, 라이브러리 등의 조직은 기자들의 활동을 보조하는 인프라 조직이 될 것입니다. 모두가 편집장인 구조가 만들어져야 합니다. 이는 소비단계가 종합소비보다는 개별화되고 분절된 형태로 발전하고 있기 때문이며 이에 맞춰 조직 역시 바뀌어가는 것입니다.

이른 바 적응입니다. 아마도 이 부분을 참지 못하거나 맞출 능력이 없는 기자들은 다른 직업을 찾아야 할 겁니다.

 
3. 미디어 환경 변화에 따라 장기적 차원에서 종이신문은 그 위상을 잃어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인데 신문 또는 뉴스의 본질적인 측면에서 볼 때 이러한 현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일반적으로 종이매체에 대한 신뢰도가 웹 등의 매체에 비해 높다는 연구 조사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종이매체에 대한 신뢰도가 웹 등의 매체에 비해 높다'는 연구 조사 결과를 어디서 얻었는지 궁금하네요. 아마도 언론(진흥)재단의 내용이라면 그 조사 결과에서 제가 몇 가지 지적할 내용이 있습니다.
 
일단 종이매체는 그 정보 순도가 상당히 높다는 점이 특징이구요. 타 전파-전자 매체, 즉 TV나 인터넷 매체의 경우는 그 정보의 순도가 분산되어 있다는 점이 특징일 겁니다. TV 예능과 드라마 프로그램에서 정보를 얻을 때 신뢰도를 따지지 않으니까요. 인터넷 역시 수많은 게시판과 잡담 등을 수행하면서 정보의 신뢰도를 따지지 않습니다.

따라서 종이매체가 '정보만'을 거의 주된 전달 콘텐츠로 삼고 있기 때문에 신뢰도가 높아질 수 있는 것이지, 종이매체 이외의 매체(인터넷 등)에서 보여지는 정보이외의 콘텐츠(정보의 측면에서는 노이즈)가 섞여 있는 상황까지 감안하면 종이매체보다 전자매체의 신뢰도가 낮을 수밖에 없다고 봅니다.
 
하지만 '정보대 정보'의 측면으로 봤을 때도 그러할까. 그리고 인터랙티브한 면, 즉 내 친구나 권위자가 내 질문에 직접 대답해주는 상황을 봤을 때도 그러할까.를 생각해보면 종이매체의 보편적이고 평균적인 정보 수준보다 전자매체에서 훨씬 전문적이고 구체적인 정보를 얻을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이는 신뢰도보다 만족도와 관련된 문제겠죠.

그래서 시민 저널리즘 측면으로 봤을 때의 궁극적인 신뢰도, 즉 '내 지인이 나를 위해 알려주는 소식'이 가능한 전자매체가 훨씬 신뢰 만족도가 높습니다. 그 부족한 부분 역시 최근 급격하게 모든 콘텐츠가 전자화되는 과정에서 정보 검색을 통해 손쉽게 얻을 수 있는 환경이 되면서 정보의 질적 수준에 대한 간극도 좁혀지고 있습니다.

이런 전제조건은 제대로 표현해 놓지 않았더군요. 그래서 최소한 단독 매체인 종이 매체와 종합 매체인 전파-전자 매체를 동등한 기준으로 신뢰도를 평가하기 힘든 것입니다. 정보의 허브인 인터넷과 정보 소비의 말단인 '종이'를 같은 개념적 수준에 놓은 것부터 오류라면 오류겠죠.
 
반대로 '종이'신문이 그 위상을 잃는 것이지 '신문'이라는 저널리즘 수행조직이 그 힘을 잃고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신문 조직은 앞으로 '정보 에이전시', 또는 '이슈 전달자', 또는 '정보 서비스업자'로의 변화가 필요할 것입니다.
 
4. 웹 2.0이라는 시대적 조류에 있어 인터넷 신문 매체가 나아가야 할 방향의 실천적 사례로써 '오마이 뉴스'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시민 기자를 통한 능동적인 이용자 차원의 참여와 언론의 다양성 확대 차원) 하지만 이러한 형태로 생산되는 인터넷 신문 기사의 전문성이나 편향성에 대한 염려는 그 장점과 더불어 단점으로도 작용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대표님의 견해를 듣고 싶습니다.

아뇨, 웹 2.0에서 오마이뉴스는 대응에 실패했으며 최근의 10만인 클럽 등을 모으면서 보여주었던 전근대적인 정치적 선동은 구시대를 반영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개인적으로 오마이뉴스는 기껏해야 그 행동 패턴이 웹 1.5 정도에 머물고 있다고 평가됩니다. 특히나 웹 2.0의 장점인 집단지성의 힘을 믿지 않고 있으며 여전히 돈만 더 있으면 정치적 편향성을 지닌 상근 기자들을 더 확보할 기세인 이 조직이 시민 저널리즘의 최전선에 서있다고 평가하긴 힘듭니다.
 
어쨌든 질문 주신 내용으로 보면 인터넷 신문 기사의 전문성이나 편향성은 놔둬보면 답이 나옵니다. 초기의 말도 안 되는 얼토당토 않은 인터넷 신문의 질에 대해 폄훼하던 기존 신문들이 앞다퉈 속보국이나 통합 뉴스룸 조직을 신설하고 실시간 속보 경쟁에 뛰어들고 있는 것을 보면 오탈자 몇 개로 전체적인 정보 서비스를 평가하기 힘들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미디어 종사자가 아닌 사람들이 미디어, 저널리즘에 관련된 이야기를 하는 것에 대한 우려감이 있는 것이 사실이겠죠. 이것이 시민 저널리즘을 저평가하는 기준이 되곤 했습니다.
 
하지만 이미 제가 직접 겪어본 블로고스피어는 기존의 오프라인에서의 권위자(교수, 법률가, 전문가)들이 상당수 편입되기 시작했으며 이들과 경쟁해야 하는 시민들 역시 상당부분 자신의 수준을 높이기 위한 열의를 보이고 있다는 점과 정보의 1차 생산자로서의 역할을 하기 힘든 시민들이 정보 전달자 역할을 기꺼이 맡아주면서 URL 퍼가기, 트위터로 RT 하기 등의 행동을 보이고 있다는 점을 주목해보기 바랍니다.

신뢰성에 대한 문제제기는 올드미디어들이 새로운 미디어가 등장할 때마다, 그것도 프로페셔널 저널리즘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나타나는 시민 운동에 반동으로 제기하는 문제입니다. 이른 바 '배제 전략'의 일환이라고 봐야 합니다. 심지어 기자들보다 기업들이 훨씬 정밀한 정보를 더 정확하게 알 수 있지 않겠습니까.
 
앞으로의 저널리즘은 '객관성'이란 허구를 깨부수고 좀더 '공감'되는 정보와 의견을 얼마나 설득력 있게 펼칠 것이냐로 승부가 날 것입니다. 이미 여러분이 기성 언론사에 있지도 않은 제게 저널리즘과 미디어에 대한 질문을 해온 것부터가 이런 작은 변화의 시작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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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블로그 주인장 그만입니다. 그만에 대한 설명은 http://ringblog.net/notice/1237 공지글을 참고하세요. 제 글은 CC가 적용된 글로 출처를 표기하시고 원문을 훼손하지 않은 상태로 퍼가셔도 됩니다. 다만 글은 이후에 계속 수정될 수 있습니다.
2010/05/02 11:16 2010/05/02 11:16

정부, 전자출판에 급 관심

News Ring/SpotNews 2010/04/27 10:39 Posted by 그만

문화체육관광부가 전자출판 산업 육성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발표했다. 최근 지식경제부, 교육과학시술부, 문화체육관광부 등이 지원하여 전자출판물 표준화 포럼이 창립되는 등 정부의 전방위적인 전자출판물 지원에 시동이 걸렸다.

지난 26일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유인촌)는 우리나라의 우수한 IT 인프라와 훌륭한 출판판콘텐츠를 기반으로 전자출판산업을 획기적으로 육성하기 위하여 '전자출판산업 육성방안'을 마련해 발표했다.

문체부는 세계적으로 급성장하는 전자출판산업이 국내에서는 법적 제도적 지원 체계가 미흡하고 신간 등 우수 콘텐츠 공급이 부족하여 활성화가 더디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미래 전략산업으로 전자출판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전자출판 테스크포스(TF)를 구성 운영하여 출판계 등 관련 업계의 의견 수렴과 토론회 등을 거쳐 전자출판산업 육성방안을 마련했다고 문체부는 밝혔다.

육성방안에는 ▲국내 전자출판 산업기반 구축, ▲ 콘텐츠 창작 및 공급기반확충, ▲ 전자출판 유통시스템 선진화, ▲ 전자출판 기술혁신 및 표준화, ▲ 디지털 독서문화 확산 등 5대 전략을 제시하고 15대 핵심과제에 대한 정책방안을 담고 있다.

또한 이 방안을 추진하기 위해 올해부터 5년간 총 6백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며, 2009년 1천3백억 원의 전자책 시장규모를 2014년에는 7천억 원을 상회하는 시장규모로 확대하여 전자출판산업 선도국가로 도약한다는 비전을 담고 있다.

문체부가 밝힌 운영방안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전자출판산업의 도약을 위한 산업기반 구축

전자출판산업 산업기반 구축을 위해
△저작법 등 종이책 관점에서 규정된 법률을 디지털 환경에 부응하는 법률로 정비하고,
△전자출판산업 지원을 위한 범부처 협력기반을 마련할 수 있도록 ‘전자출판산업진흥협의회’ 구성·운영하여 종합적으로 지원하도록 하며,
△기존출판사의 전자출판사업 진출 지원을 위하여 출판진흥기금 융자지원분야에 전자출판분야를 포함하여 자금조달이 어려운 중소 출판사의 전자출판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하고, 모태펀드를 통해 전자출판산업에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며, 전자출판 중기업 대상 법인세 세제혜택을 강구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전문인력 양성 등을 통해 현장에 필요한 실무 전문인력 1,000여명을 2014년까지 육성할 계획이다.

전자출판 콘텐츠 창작 및 공급기반 확충

우수 전자출판 콘텐츠 및 킬러콘텐츠 확보를 위해
△매년 10,000여 건의 우수전자책 콘텐츠 제작을 지원하고
△ 디지털신인작가상 제정 등을 통해 신인작가를 발굴하는 등 창작기반을 확충하고,
△개인의 창의적 아이디어 산업으로 최적인 전자출판 1인 창조기업에 2~4천만원의 지원을 통해 콘텐츠 제작, 홍보마케팅, 컨설팅 지원 등 1인 창업에 대한 원스톱 지원으로 전자출판콘텐츠 공급기반을 확충한다.

전자출판산업의 선순환구조 환경 조성

저작자, 출판사, 유통사 등 상호 이해관계자와의 건전한 유통관리체계 확립을 위해 △ 전자출판 콘텐츠 관리센터를 구축하여 전자책 DB를 구축하고 투명한 유통환경을 조성하도록 하며 불법 전자출판물 유통을 방지하도록 한다. 또한,
△저작자↔출판사, 출판사↔유통사업자 간 권리설정 등에 대한 명확한 기준 마련을 위해 전자출판 콘텐츠 공급 표준계약서를 마련하고,
△ 해외 도서전 등의 참가지원을 통해 우리나라 전자출판콘텐츠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며,
△누구나 전자책을 제작하여 유통할 수 있도록 전자책 콘텐츠 직거래 장터 개설을 지원한다.

전자출판 이용활성화를 위한 기술혁신 및 표준화

개별 출판사에서 전자책을 제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여 전자책 품질 향상과 양질의 전자책 공급체계 마련을 위해
△ 전자책 변환, 메타데이터 형성 등의 기능을 갖춘 전자출판 통합솔루션 개발하여 출판사에 지원함으로써 출판사별로 전자책을 자체 제작하여 전자책 콘텐츠 공급부족을 일시에 해소하도록 하고,
△ 원활한 콘텐츠의 관리와 수급을 통한 전자책 이용활성화를 위해 파일포맷과 DRM, 메타데이터 등 핵심분야의 표준화를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전자출판 활성화를 통한 독서문화 창달

전자출판물을 통한 새로운 독서문화를 창달하기 위해 2014년까지 24여만 건의 전자책을 확보하는 국립중앙도서관을 포함하여
△ 전국의 공공도서관, 학교도서관 등의 전자책 구입을 확대하도록 하고, 국민들이 쉽게 전자출판물에 접근할 수 있도록
△ 공유저작물 15,000건을 전자책으로 변환하여 전자책을 통해 국민의 독서문화 열기를 확산시켜 나갈 계획이다.

전자출판산업 선진국 도약 및 창의적 지식사회 마련

문화체육관광부는 이번 ‘전자출판산업 육성방안’ 마련으로 우리나라 전자출판산업의 경쟁력을 확보하여 세계 전자출판산업을 선도하고 우리나라 출판시장의 외연을 세계로 확대하게 되며, 지식기반사회에서 정보력과 창조성을 갖춘 선진국가로 발돋움하게 되고, 출판산업의 고도성장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관련 자료는 문체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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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그동안 제가 전자책과 관련하여 떠들었던 대부분의 내용이 들어가 있어서 놀랐네요. ^^

어제 유인촌 장관의 아이패드 시연과 관련한 논란(?) 때문에 가려진 핵심 내용은 이렇습니다. 이런 내용이 묻힌다는 것은 출판산업계 종사자들에게는 정말 억울한 일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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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4/27 10:39 2010/04/27 10:39

사건은 이랬다.

공동대표인 한영님이 옆에서 "'애플 아이패드'를 구매해서 회사에서 테스트한 다음 우수사원에게 주는 것이 어떨까"라고 물어보았고. 단번에 "굿 아이디어"라고 화답했다.

그리고 직원들에게 이야기를 했고 예상대로 반응은 괜찮았다.

나는 트위터에 이 사실을 언급한다.

4월 14일.
아이패드를 회사에서 테스트용으로 구매해서 한두달 후 모범사원에게 줄 계획이라 하니, 직원들이 은근 자기 성과를 대표 앞에서 부각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바로 이어서 트위터에서는 불길한 기운이 감지된다. 아이패드가 세관에 의해 반입이 저지되고 있다는 소식이었다.

솔직히 가볍게 넘겼다.

이런, 대표에게 유리한 상황? ㅋ RT @Proverr: "@ringmedia 세관에서 아이패드 반입을 막고 있대요 전파인증을 받지 않아서가 이유라네요 ㅋ"
그리고 연이은 뉴스는 왜 아이패드가 국내에 반입이 안 되는지, 그리고 반입이 되면 반입한 사람이나 사용한 사람이나 처벌 받는지, 그리하여 갑작스럽게 모든 온라인 구매 대행 사이트가 업무를 중단한 사연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아이패드 국내 판매는 불법 [mbn]
"전자파인증 왜 받아?" 불법 아이패드 국내 유통 논란 [경제투데이]
아이패드 구매자=범법자?..모호한 기준에 '들끓는 넷심' [아시아경제]
비공식 수입 아이패드, 논란 속 '단속' 방침[케이벤치]

사실 준법정신이 투철한 나는(미안, 난 소심하다) 일단 이 고차원적인 법이 있는지도 몰랐고 이 법이 왜 필요한지도 모르겠고, 더구나 아이패드 구경 좀 해보자고 물 건너서 아는 지인을 통해 사달라고 부탁한 것이 또한 범죄자의 길이었는지 처음 알았기 때문에 적잖이 당황했다.

그래도 사람들이 얼마나 어처구니 없어 하는지 인지는 했는지 이런 뉴스도 나오는 시점이었다. 하긴, 그렇다고 해서 범법을 저지른 범죄자가 아니라는 말은 아니니 이것 참 세관에 묶여 있는 아이패드 만큼이나 당황스럽지 아니한가.

방통위 "아이패드 인증절차 간소화 방안 검토" [뉴시스]

4월 23일. 가슴이 콩닥콩닥. 일은 저질러졌다.

금요일 오후 늦게 외근 갔다가 회사에 돌아와보니 아이패드가 떡하니 도착해 있는 것이 아닌가. 범법자의 심리가 다 그렇듯이 "숨겨!"를 외쳤다.

그런데 또 다른 뽐뿌의 신은 범법자의 증거 은닉의 수칙을 어기게 만들었다. 오후에 찾아온 손님에게 이것을 자랑스럽게 내보인 것이다. 그것을 현장 트윗하는 것을 알면서도...

Pcon21 @ringmedia 그만님^^ 오늘도 많이 배우는 시간이었습니다 아이패드를 들고 계신 모습이 해맑으시네요^^ 좋은 주말되시길http://twitpic.com/1hpzzk



@ringmedia ê·¸ë§�ë��^^ ì�¤ë��ë�� ë§�ì�´ ë°°ì�°ë�� ì��ê°�ì�´ì�... on Twitpic

아악! 이것 참 얼마나 어처구니 없는 일인가. 몸을 던져 그의 아이폰을 박살내고 증거를 인멸해도 모자를 판에 웃고 앉아 있다. 게다가 위룰은 하지도 않았으면서 가증스럽게 위룰을 실행시킨 채 아이패드를 들고 웃고 있지 않은가!

맙소사 나는 이제 엄중한 법의 심판대에 오르고 말겠지...? 두근반 세근반. 왜 나는 그토록 팔로워를 늘려놓았던 것인가. 하필 정부 관계자 팔로워도 유독 많다. ㅠ,.ㅠ

4월 26일. 만세! 동맹군(?)이 나타났다.

무슨 할 말이 더 필요 있겠는가.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아이패드를 들고 기자들 앞에서 떡 하니 뽐뿌를 선보이지 않았는가.

유인촌 장관, 아이패드 들고 브리핑..논란[디지털 통]

이 기막힌 사연은 더 아이러니하게 전개되니, 유인촌 장관의 아이패드 시연과 관련한 논란이 불거지자 해명한다고 한 이야기가 얼마나 감사한지 모르겠다.

문광부는 "유 장관이 발표의 시각 효과를 높이기 위해 인쇄된 자료와 함께 전자책 단말기 중 화면이 넓은 아이패드를 활용했다"면서 "아이패드는 전자책 업체에서 보유하고 있는 것을 잠시 활용한 것이며, 해당업체는 연구목적을 위해 반입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현행법상 시험연구용 등의 목적으로 들여오는 전자기기의 경우 별도의 등록 절차를 밟지 않아도 된다.

이쯤 되면 나와 비슷한 동병상련으로 심장을 졸여가며 바들바들 떨었던 사람들은 해방감 내지 배신감을 만끽할 때가 되었다. 반발은 예상대로 나왔고 일반 국민과 장관을 비교하는 원성이 나온다.(원래 장관이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다)

유인촌 장관 아이패드 사용에 네티즌 반발…"일반인은 불법, 장관은 합법?"
[마이데일리]

심지어 유인촌 장관을 신고하겠다는 철없는 국민들도 있나보다. 이건 뭐야. 그럼 나도 신고당한단 말이지. 이런 샤방샤방한 상황이 있나.

누리꾼, 아이패드 '불법 사용' 유인촌장관 신고 [미디어오늘]

ㅠ,.ㅠ 하긴 모 대기업 총수와 연예인도 멋모르고 인증샷 올렸으니 같이 걸려들어가야겠다. 어쨌든 그리하여 이 범법자의 가슴은 두근반 세근반이다. 얼른 우리 회사 모범사원에게 줘버려야겠다. 폭탄돌리기가 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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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블로그 주인장 그만입니다. 그만에 대한 설명은 http://ringblog.net/notice/1237 공지글을 참고하세요. 제 글은 CC가 적용된 글로 출처를 표기하시고 원문을 훼손하지 않은 상태로 퍼가셔도 됩니다. 다만 글은 이후에 계속 수정될 수 있습니다.
2010/04/26 23:16 2010/04/26 23:16
책을 절반 정도만 읽은 상태에서 책 리뷰를 처음 써본다.

* 내용중 일부를 업데이트하고 이 책의 마케팅에 참여한다는 사실을 밝히기 위해 글을 재발행합니다.

6살짜리 아이의 아빠가 가질 수 있는 교육에 대한 관심은, 고작해야 우리 아이가 글자를 읽고 쓸 수 있다는 것에 대한 신기함 정도다. 하지만 점점 주변에서 부모들끼리 만나면 '우리 아이는 누구누구보다 말을 잘한다', '우리 아이는 다른 아이들보다 그림을 잘 그린다'는 이야기를 하거나 듣는 경우가 많아진다.

'누구보다'라는 비교급이 많아질수록 '우리 아이는'이란 기대에 가득 찬 시선과 관심이 모이고 이런 관심들이 '경쟁'을 만들어간다. 세상이 다 그렇게 치열하게 살아가야 한다는 강박증은 이미 우리나라 전체 국민이 갖고 있는 정서가 아니던가. 나 하나 삐딱하게 생각한다고 해서 세상이 바뀌겠는가.

여기서 명문대는 결국 '명문대' 위주의 국가 지식 체계의 전반적인 피라미드에 대한 전반적인 문제제기의 핵심이다. 사람들은 성공의 확률을 높이기 위해 모두 '명문대'를 지망하며 실제로 '명문대' 출신들은 국가 요직에서 국가를 이끌어나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니 당연히 인식의 순환의 출발점과 도착 지점이 명문대로 모이게 된다.

"모든 원인은 명문대라는 것 때문이에요. 명문대를 지금 당장 없앨 수는 없지요. 최소한 지금부터, 그리고 부모들부터 바뀌었으면 좋겠어요."

북포럼 인터넷 방송에서 박성숙, 블로거 무터킨더님이 마무리 발언을 하면 했던 말이다. 세상이 바뀌는 임계점에 다다르기까지 겪어야 하는 인내와 고난, 그리고 실패와 좌절, 이후의 모든 과정을 뛰어넘어야 한다는 걱정부터 하는 우리들에게 톡톡 어깨를 두드려주는 말 같다.
'괜찮아. 천천히 걸어가도 돼. 뛰어가지 않아도 인생은 충분히 행복할 수 있어'

독일 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인격', '참된 인간', '창의성'이라고 하는데 이 것들이 가능해지려면 '낮은 수준의 경쟁'이라고 무터킨더님은 역설한다. 아니, 체험해보니 그럴 수밖에 없다고 한다. 꼴찌라는 말 자체가 없는 독일의 교실에서 아이들끼리의 교류와 소통의 기준은 부모의 재산이나 성적이 아니라 '인간성'이라는 말이다.

저자는 많은 부분 경쟁이 없음으로써 가질 수 있는 사회적 긍정적 효과에 대해 이야기한다. 대학은 가고 싶고, 필요한 사람만 가는 곳이라서 누구나 모든 사람이 가기 위해 인생을 중복 낭비하는 경우가 없다는 것이다. 독일인은 '명문대'에 진학하기 위해 사는 것보다 그 시간에 자기가 잘 할 수 있고 잘 하고 싶은 것을 찾는다는 것이다. 심지어 독일인들은 '명문대'에 대한 인식이 별로 없어서 대학을 고르는 기준도 '집 근처'라는 것이다.

초등생들이 7시에 잠이 들고 8시면 부모들까지 잠자리에 든다고 하니 수면 부족이 없는 나라에서 무엇이 그렇게 절박할까. 심지어 직장내 회식도 일년에 한 번, 그것도 볼링이나 저녁 식사 정도라니 부모들이 가정적일 수밖에 없지 않겠는가.
'꼴찌도'라는 묘한 어감은 부모들에게 이 책을 집어 들게 만들 것이다. 하지만 정작 '꼴찌도 행복할 수 있는 비결'을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꼴찌라는 말 자체가 없는 사회'를 보여주고 있으니 이율배반이 아닌가. 그래서 사실 이 책이 노린 것은 '작은 시민 혁명'이 아닐까 싶다. 부모들부터 바뀌어보자는 '생활 선동'이다.

그래서 독일로 가고 싶은가?

저자는 말한다. 우리나라 사람이 독일 가서도 분위기 적응 못하고 과외시키고 공부시킨다고. 결국 부모가 바뀌지 않으면 아이들이 고생하는 것은 우리나라나 미국이나 독일이나 다 똑같지 않겠는가. 태양을 가르키는 손가락만 보지 말라는 낮고 힘 있는 목소리가 이 책 안에 담겨져 있다.
얼른 나머지 절반을 읽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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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트윗한 내용입니다. 맞춤법은 무시해주세요. ^^; (참고로 시간의 역순입니다.)
  • 독일에서 가정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예의 교육. 식사예절, 공공 예절을 중요하게 생각함. 방송이 마무리됩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꼴찌도 행복한 교실> 책을 참고하세요.

    정치인 학력을 문제삼으면 인격이 모자른 사람 취급한다고 하네요. ^^ RT @sigol: RT @ringmedia: 독일은 16세부터 지방선거에 참여하고 정치에 관여할 수 있다. .. 누구도 학력을 문제삼지 않는다.

  • 우리나라 사람들, 독일에 와서도 부모가 안 바뀌면 아이들이 고생하는 것은 전세계 어디나 같음.

  • 독일도 유치원이 의무교육이 아니다. 유아기 교육에서 절대 글자를 안 가르친다는 원칙이 있다.

  • 독일은 16세부터 지방선거에 참여하고 정치에 관여할 수 있다. 어린 학생들이 정치에 관심을 갖고 경험을 쌓아가며 꾸준히 경력을 쌓아간다. 누구도 학력을 문제삼지 않는다.

  • 독일도 100% 해답은 아님. 독일은 성적이 떨어져 있다. 독일도 교육개혁이 시작되었지만 그 이야기는 정치인들의 구호일뿐. 학부모들은 찬성하지 않음. 현재를 만족스러워함.

  • 우리나라 교육의 문제가 바로 '명문대'. 무터킨더님은 명문대를 없애는 것은 힘들테지만 최소한 학부모들이 변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하시네요. 우리 아이들이 과연 '명문대' 출신이 되기 위해 모두 노력한다는 것은 '낭비'

  • 독일 철학 수업에 대해 듣고 있는데요. 대학 영화 실습 처럼 직접 배경음악 제작하고 필름에 등장하는 모든 내용을 학생들이 직접 모두 출연, 제작. 주 3시간씩 두 달 동안 수업은 교실 내 수업이 거의 없음. 필기시험은 없음.

  • 창의성 교육은 경쟁이 없어야 가능함. 주관적 평가가 주로 돼 있기 때문에 오히려 평균을 내기 힘들지 않겠는가. 독일은 경쟁이 없기 때문에 창의성 교육이 가능함.

  • '우리 독일인이란 말은 금지어!? 히틀러가 '우리'라는 말을 애용했음. 애국심을 강요하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이 깔려 있음. 전체주의, 조국애, 애국심은 타인, 타국에게 피해를 입히는 이기심의 발로라고 생각함.

  • 독일 학교에는 촌지가 없음. 학교에서 기부금을 익명으로 받음. 1년에 1, 2만원. 학부모회 1/3은 아빠들이 나옴.

  • 독일은 명문대학이 없다. 대학이 평준화 돼 있어서 자기 집 근처 대학을 감. 사회에서도 어느 대학출신이냐에 대해 우대하지 않음. 독일인들, 대학 나왔느냐에 대한 관심은 있어도 어느 대학이냐는 관심 없다고.

  • 독일, 밤 10시까지 공부하면 도시에서 1등할 것. 하지만 그렇게 공부하는 사람이 없음. 그럴 필요가 없으니까.

  • 공부와 운동 모두 성공할 수 있는 것은 하나만 몰입하지 않는다.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쉽게 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져 있기 때문.

  • 독일 아이들은 잠이 부족하지 않음. 초등생은 7시에 자고 어른도 10시 이전부터 잔다. 최소한 8시간 이상 잔다.

  • 다른 길이 있기 때문에 굳이 대학을 가려 하지 않음. 마에스터가 되기 위해 취업하는 것도 아님. 독일 고등생들은 독립적이고 어른으로서 역할을 할 수 있음. #독일교육

  • 독일도 2차대전 전에는 교육 경쟁력에 매달렸음. 하지만 경쟁을 통한 교육이 히틀러같은 괴물을 만들어 냈다는 반성. 고1생 격인 9학년짜리들이 프로필을 들고 직장을 찾음. 사회화 과정을 의무적으로 배움. 고등학교 기간은 취업 겸 교육함.-마에스터 과정.

  • 독일은 2차대전 전범국으로서의 모든 기초 교육을 배움. "어떻게 참된 인간을 길러낼 것인가"가 핵심. 1등, 지식만 있는 인격이 낮은 사람이 왕따. 오히려 우리 서당에서 배우는 교육과 비슷.

  • 독일 중고등학교 영어교육은 남미나 아프리카로 가서 세계를 배우는 방법으로 삼음. 20~30% 정도가 해외 연수 감.

  • 독일 학교에는 중하위권 수업이 위주여서 영재를 위한 교육이 없다. 꼴찌라도 과목당 유급의 위기가 오면 과외를 받기도 한다. 대학 졸업률 20%대. 자기가 원하는 사람만 대학을 가는 것이기 때문에 낮음.

  • 독일 교육, 선행 학습이란 것이 없다. 오히려 선행학습은 제지를 받는다. 다른 학생들의 생각을 가로막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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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4/21 16:25 2010/04/21 16:25

[책] 닌텐도처럼 창조한다는 것

Ring Idea 2010/04/16 13:00 Posted by 그만
닌텐도처럼 창조한다는 것
김정남


기업이나 사람이나 어느 순간에 도달하면 그동안 쌓아놓았던 것이 허망하게 무너져내리는 것을 경험하게 된다. 어떤 이는 그 순간을 '위기'라 부르고 어떤 이는 이 순간을 '기회'라 말한다. 사실은 동전의 양면이었다. 위기와 기회는.

2004년 닌텐도 DS의 출현은 뜬금 없었다. 사실상 어떠한 것도 새로운 기술이라고 부를만한 '획기적인 결과'가 없었던 것이다. 사용자 경험이라고 해봤자 화면이 둘로 나뉘어서 진행되는 게임 몇 개가 전부였으니 당시 게이머들은 '산만한 게이머들을 미쳐버리게 할 작고 볼품없는 기기'라는 혹평을 서슴치 않았다. 물론 필기 인식과 가볍고 작은 포터블 기기로서의 기본에 충실하다며 호평하는 이도 있었지만 그 즈음 소니의 PSP의 화려함에는 비할 바가 아니었다.

그랬다. 그들에게 닌텐도 DS는 사실 대단한 새로운 '비범함'이라기보다 정작 마니아층의 외면을 통해 게임 연령대를 획기적으로 늘릴 수 있는 '평범함'에서 해답을 찾고 있었다. 닌텐도가 마이크로소프트와 소니의 최신 기술로 무장한 최첨단 게임기를 비웃을 수 있었던 것은 사실상 인간과 더 가까와지기 위해 비범하지 않은 평범한 것을 선택할 수 있었던 용기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하드웨어는 보편성에 아이디어를 덧붙이는 것이지만 반대로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방식은 완전히 달랐다. 완전히 비범하고 새로운 것이어야 한다는 원칙에 충실하면서도 사람들의 이목을 끌 수 있을 정도로 '매력적'이어야 한다. 닌텐도의 보편적인 하드웨어 제조에 대한 마인드와 특별하고 차별적인 소프트웨어 개발에 대한 마인드는 지금의 성공을 보여주는 사례라 할 수 있다. 이것이 창조의 기본인 것이다.

그런데 닌텐도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할 때 네 가지 원칙을 염두에 두었다. 첫째, 기존의 상품과는 완전히 다르게 혁신적이어야 한다. 둘째, 고객들이 원하는 대로 쉽게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직관적이어야 한다. 셋째, 인터페이스가 새로워야 한다. 넷째, 고객이 자신의 시간을 충분히 투자하고 싶을 정도로 매력적이어야 한다. 닌텐도에서는 이 네 가지 원칙의 앞 글자를 따서 상품을 평가하는 4i라고 부른다.
<닌텐도처럼 창조한다는 것> 52p

IT 분야의 파워 블로거로도 유명한 멀티라이터, 김정남씨의 신작 <닌텐도처럼 창조한다는 것>은 닌텐도가 걸어온 길을 세밀하게 묘사한다. 한편의 기업 소설을 읽는 것 마냥 흥미진진하다. 결정의 순간은 마치 슬로우비디오처럼 디테일이 살아 있고 상품과 시장의 반응과 그들의 시장 정복기는 서사시 처럼 빠른템포로 써내려간다. 그만의 스타일이다.

사실 이런 종류의 책은 개인적으로 많이 읽어봤지만 그다지 좋게 보이지 않는다. 일종의 '성공 환상'을 심어주거나 태어날 때부터 비범했다는 식의 '영웅물'로 묘사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책은 이런 내 개인적 스타일을 감안했는지 '성공'이라는 성과에 집착하기보다 '결정'의 순간과 '판단과 준비'의 시간을 서술하면서 독자에게 다양한 시각으로 접근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준다.

대단히 특별하지도 않지만 책을 덮고 나서 책 중간의 요약문을 다시 한 번 펼쳐보게 된다. 이 책이 나를 성공으로 이끌어줄 것 같지는 않지만 최소한 '결정'의 중요성과 '준비'의 중요성, 그리고 잘못된 결정을 바로잡을 수 있는 '용기'를 손 위에 올려줄 정도의 친절함을 갖췄다. 물론 아쉽게도 '창조'라는 단어에 몰입하다보니 오히려 이 책 내용의 흐름을 가로 막는 듯한 분위기다. 닌텐도의 움직임은 창조적이라기보다 '파괴적'이기 때문이다. 과감하게 '처음부터 다시 생각하기'였던 그들의 자세에 대한 서술이 매우 인상적이다.

세상에 성공의 황금 법칙은 애초부터 존재하지 않는다. 야마우치 히로시에게 성공 비결을 물으면 세상에 그런 것은 없다고 답변한다. 오히려 제발 자기한테 그 비결 좀 가르쳐달라고 되물을 정도다. 또한 전임 사장인 야마우치 히로시와 현 사장인 이와타 사토루는 직원들에게 성공을 체험한 경험이 위험하다고 강조한다. 세상에는 성공 법칙 따위는 없는데 마치 자신이 그 비법을 깨달은 것처럼 행동하지 말라고까지 한다. 소니는 자신들을 성공으로 이끌어준 과거의 성공 법칙을 그대로 따라가다가 실패한 것이고, 닌텐도는 그 성공 법칙을 과감하게 파괴했기 대문에 오늘날 압도적인 승리를 거둘 수 있었던 것이다.
같은 책, 2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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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4/16 13:00 2010/04/16 13:00
이런 정부를 본 적 있나요?

애초에 필요 없다며 폐지했다가 다시 되돌릴까 말까를 간 보고 있습니다. 국정홍보처를 날려버리더니 지금에 와서는 여기저기 국정홍보 강화 방안을 내놓으라고 각 부처를 쪼고 있네요.

IT는 고용유발 효과가 없다며 홀대하고 무시하면서 정통부는 역사적 소임을 다 했다며 폐지시키고 그 기능을 여러 부처가 나눠 갖게 했더니만 다시 정보통신 관련 통합 부처 신설을 고민하고 있는 모습을 내보이며 간 보고 있습니다.

이런 기가 막힌 정부를 보았습니까? '벤처'라는 단어에 거부감을 느끼면서 '1인 창조기업'이라는 희한한 말(그렇다고 반대하진 않습니다)을 '창조'해 내더니 갖가지 지원책을 쏟아내면서 사실상 '벤처 육성'을 하면서도 '벤처'라는 단어를 의도적으로 배제하고 있습니다.

정보통신부 폐지론이 불거질 당시 온건적 옹호론을 펼쳤던 저로서는 더 기가 막힐 뿐입니다.

그동안 정통부의 폐지가 순리라고 생각했던 그만으로서는 만일 정통부의 폐지로 인해 업무를 인계 받게 될 부처의 역할에 더 큰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정부란 곳이 규제기관에서 육성 기관으로서의 역할을 정통부가 보여주었듯이 다른 정부 부처도 무자비한 규제의 틀을 벗고 좀더 합리적인 IT 산업 육성을 위한 준비를 해주었으면 하고 바랍니다.

만일 정통부가 존속된다고 해도 정통부의 업무 범위는 상당 부분 줄어들 것이 뻔하기 때문에 존치를 목적으로 하기보다 그간 IT 산업을 육성시켰다는 자부심을 간직한 채 타 부처들에게 성공사례를 좀더 나누어주기 위한 준비를 해주었으면 합니다. 그나마 미래지향적이고 혁신적인 사고를 가졌던 정통부의 임무를 나눠맡기 위한 부처들도 그동안 왜 정통부가 국민들에게 좀더 가깝게 느껴졌는지를 벤치마크해볼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정통부 폐지론에 대한 단상


정보통신부 기능은 이미 문화체육관광부가 콘텐츠 내용 관리를, 방송통신위원회가 통신 융합 미디어 정책을, 행정안전부가 전자정부 기능 육성을, 산업자원부 기능을 넘겨받은 지식경제부가 벤처(1인 창조기업) 육성 및 중소기업 지원을 맡으면서 이미 쪼개져 있습니다.

이 기능을 다시 합치자구요? 다시 합치면 답이 나옵니까? 정통부가 존속했을 당시에도 산업자원부, 문화관광부 등과 육성과 규제에 대한 다양한 견제가 있었던 것을 기억합니다.

오히려 지금 고민해야 할 것은 부처의 신설이라기보다 기능적 통합을 이룰 수 있는 IT융합위원회나 벤처지원 종합상황실 등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부처가 생기면 다시 우두머리와 조직이 생기고 그 조직은 다시 타부처와 자리 싸움과 성과 경쟁에 몰두하면서 엉뚱한 일을 벌릴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지금의 모습이 딱 그 모습이지요. 지식경제부가 IT 모바일 관련 육성책 보도자료를 내면 방송통신위원회가 '우리 관할' 운운하며 기분 나빠한다지요.

지금 IT 관련 언론들이 폐지했던 정통부를 되살리려고 노력을 많이 하는 것을 보게 됩니다. 하지만 그들의 속셈은 또한 그리 순수해 보이지 않습니다. 그들이 정통부 시절 받았던 정책 홍보 물량을 상상해보면 더욱 그렇지요. 벤처에 들어가야 할 지원금이 언론사 종이면으로 사라지는 것을 눈으로 목도했던 저로서는 더욱 믿음이 가지 않습니다.

자, 이왕에 논의의 물꼬가 터졌으니 IT와 벤처 육성, 그리고 IT 모바일 소프트웨어 강국으로의 재도약을 위한 방안을 논의해봅시다. 다만 그것이 정통부 부활론이 되기보다 좀더 능동적이고 유연한 사고에 의한 국가 정책 및 규제 해소, 지원 창구 일원화 등의 방향으로 진행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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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블로그 주인장 그만입니다. 그만에 대한 설명은 http://ringblog.net/notice/1237 공지글을 참고하세요. 제 글은 CC가 적용된 글로 출처를 표기하시고 원문을 훼손하지 않은 상태로 퍼가셔도 됩니다. 다만 글은 이후에 계속 수정될 수 있습니다.
2010/04/15 10:57 2010/04/15 10:57
수식어가 깁니다.

'한국 최초의'
'영문 블로거에 의한'
'한국 전문'
'영문 블로그'
'등록 매체'인

나누미가 베타로 열렸습니다. 사이트 주소는 http://www.nanoomi.net 입니다.

모든 내용은 영문으로 작성되어 있으며 모든 기사는 영문 블로거(외국인도 있고 국내인도 있고 교포도 있습니다)들이 직접 작성합니다. 모든 내용은 한국에 대한 내용이 대부분이며 내용에 대한 어떠한 '통제'도 없는 자유로운 편집 원칙을 갖고 있습니다. 그야말로 외국인의 시각, 교포의 시각, 영문을 작성할 수 있는 국내인의 시각으로 본 한국, 한국 문화, 한국 음식, 한국 문학에 대해 이야기하게 될 것입니다.

좀더 자세한 내용은 젊은영님의 블로그에서 확인해주세요.
▶태터앤미디어 영문판 나누미 오픈 - nanoomi.net

사용자 삽입 이미지

나누미넷의 처음의 발단은 이러했습니다.

한국의 블로거들이 매체화되는 것까지는 진행했는데 궁극적으로 한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새로운 풀뿌리 매체인 블로거들의 글이 영문화 되고 세계인이 읽을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영문으로 되어 있는 글은 참으로 잘 번역해오면서 왜 우리 글은 영문화되어 바깥으로 알려지지 않는가 하는 의문이 있었던 것이죠.

그래서 모 매체사에서 글로벌판 편집장을 하고 있었던 신시아 유(editor@nanoomi.net)를 영입해서 본격적으로 태터앤미디어가 기획하는 영문 미디어 창간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재미있었던 것은 나누미넷이 창간하기까지 처음의 기획의도와 다르게 진행되는 역동성을 발견했다는 것인데요. 처음의 기획 의도였던 우리나라 블로거들 가운데 태터앤미디어 파트너 블로거들의 글을 영문화시키겠다는 것이 최우선 목표였는데 그 과정에서 한글을 영문으로 번역하는 것에 대한 다양한 고민이 이어졌습니다.

처음에 '한글을 이해할 수 있는 영문 블로깅이 가능한 사람'을 찾는 과정에서 '한국을 이해하는 영문 블로거'들이 모이게 됐다는 것입니다. 한국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영문 블로깅을 하는 분들이 태터앤미디어 나누미넷의 창간 취지에 동참하기 시작한 것이었죠. 미국인, 영국인, 교포 등이 모여들었고 이들은 한국의 블로거들을 만나고 싶어했죠. 그리고 한국에서 의미있는 활동을 하고 싶어했습니다.

이렇게 '한국을 이해하는 영문 블로거'들이 모여 나누미넷을 구성했습니다. 그리고 집필을 시작했고 드디어 4월 12일 월요일 나누미넷이 베타 딱지를 달고 세상에 선보였습니다.

현재는 일부 한국의 블로그 소식을 영문화하는 글과 함께 영문 블로거들이 가감없이 한국의 이야기를 영어로 적어나갈 것입니다. 앞으로는 좀더 다양한 채널로 한국의 이야기들을 영문화 할 수 있는 루아(Looah.com)라는 소셜 번역 플랫폼이 적용되면 국내 블로거들의 영향력이 더욱 배가될 수 있는 재미있는 현상이 발현될 것으로 보입니다.

신개념 매체의 등장은 계속됩니다. 지켜봐주세요~ ^^

그리고 참여를 원하시는 분들은 신시아 유 편집장(editor@nanoomi.net)에게 연락을 주시면 됩니다. ^^ 트위터(@nanoomi)도 많이 팔로우 해주세요~

다음은 나누미 편집장인 신시아유가 작성한 소개 글입니다.

나누미편집장 - 신시아유

Nanoomi comes from the Korean word “나눔”–”to share”.

We’re a community of writers, translators and Korea-enthusiasts who have come together to share with the world, the deep and diverse ecology of the Korean blogosphere.

Actually, make that the Korean blogospheres.  There are talented bloggers writing about the country in Korean, but there are also amazing English-language bloggers sharing their knowledge and enthusiasm for all things Korean.

But they play in different blogospheres, separated by language, culture and (ahem) social-networking platforms.

Nanoomi wants to bridge those differences: our aim is to build a cross-language “bridge-blogging” community.

We’re a brainchild of Tatter & Media, a blog marketing and syndication company with a network of about 200 of Korea’s top power-bloggers.  And we’re working with Looah (a social translation platform) to provide a new social translation service that will share a greater understanding of Korea through local, expat and foreign perspectives.

But don’t let us do all the talking.

We want to hear from you!  We hope you can join us–as a blogger, occasional contributor, translator, editor or even “트위터러”–”twee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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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블로그 주인장 그만입니다. 그만에 대한 설명은 http://ringblog.net/notice/1237 공지글을 참고하세요. 제 글은 CC가 적용된 글로 출처를 표기하시고 원문을 훼손하지 않은 상태로 퍼가셔도 됩니다. 다만 글은 이후에 계속 수정될 수 있습니다.
2010/04/14 11:10 2010/04/14 11:10

지금쯤 조금은 과격해보여도 말해야 할 때가 온 거 같다. 실명제가 어떤 폐해를 보이고 있는지에 대해 수년 동안 수많은 글에서 걱정과 우려를 통해 전달한 바 있다. 다시 언급하기도 싫을 정도로 인간의 본성까지 들먹이며 인터넷 실명제가 산업적으로든 문화적으로든 사회 건전성으로든 그다지 유익하지 못함을 역설해 왔다.

하지만 그건 엘리트주의와 계몽철학에 경도돼 '우민'들의 '아무나 지껄이는'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고 '웃자고 한 농담을 죽자살자 달려드는' 지금의 정책 당국자들의 귀에는 허무맹랑한 '도발'쯤으로 받아들여졌나보다.

그렇지만 이제 좀 귀를 기울여줄 때가 되지 않았나 싶다. 실익은 없고 정책 실패로 인한 피해만 양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연합뉴스가 8일 보도한 "실명제 효과 제한적, 소통위축 뚜렷" 기사에서도 "서울대 행정대학원 우지숙 교수가 최근 행정대학원이 발간하는 '행정논총'에 실은 논문 '인터넷 게시판 실명제의 효과에 대한 실증 연구'에 따르면, 실명제 이전에는 게시글의 13.9%가 비방글이었으나 이후에는 12.2%가 비방글인 것으로 나타났다. 게시글에서는 실명제의 효과가 거의 나타나지 않은 셈"이라고 밝히고 있다.

유튜브가 실명제를 비켜가면서 오히려 국내 동영상 서비스 1위를 차지하게 되고 성실하게 정부의 정책에 따라준 판도라TV는 이용자의 활성도가 급감하고 있는 사실 역시 이런 상황을 역설적으로 방증하고 있다. 이에 따라 판도라 TV는 방송통신위원회에 국내 업체에 역차별을 하는 것이 아니냐는 취지의 공개 질의서를 보내 항의하기로 했다.

최근 방송통신위원회에서 주최한 간담회에서도 역시 다음커뮤니케이션이 이 문제를 지적하기도 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실효성, 보편성, 적절성에서 낙제 정책, 본인확인제
실명제는 인터넷의 익명성을 해소하여 좀더 투명하고 명확한 커뮤니케이션을 장려하고 역기능을 해소하자는 차원에서 발상이 이뤄진 것으로 알고 있다. 이 취지가 나쁜 것도 아니다. 하지만 제도가 갖추어야 할 '실효성', '보편성', '적절성'에서 낮은 점수를 받을 수밖에 없는 구조를 갖고 있다. 이미 국회 입법조사처에서도 이 문제를 수차례 지적한 바 있다.

먼저, 앞에서 제기했던 것 처럼 모든 사람들이 '실명제'로 인해 압박감을 느끼지만 '범죄자'의 심리를 가진 사람들은 오히려 이를 피해가는 방법을 더 잘 알게 되고 실제로 차명이든 가명이든 다양한 수단을 통해 자신을 숨기는 기술을 더 쉽게 적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실효성 문제를 제기할 수 있다. 실명으로 이야기한다는 것은 사회적인 태도로 커뮤니케이션하게끔 유도하고 장려한다는 의미가 되어야지 이것을 강제한다는 것은 언론의 자유와 익명으로 자기표현을 보호받을 권리를 박탈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보편성 측면의 문제는 산업적인 측면은 물론 국내외국민의 차별적 대우에 대한 근거로 실명제가 엉뚱하게 적용되고 있다는 점이다. 누구에게나 보편 타당한 서비스여야 하는 정책이 오히려 자국 법인들에게 불리하게 적용되고 해외 법인들은 마음대로 활개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그렇다고 트위터와 유튜브 사용자들에게 적절한 통제를 가할 수도 없고 서버를 통제하거나 압수수색을 할 수도 없는 노릇이어서 아예 현실성 자체가 없는 법이었다. 그럼에도 한국 내에서 서비스하고 있는 야후코리아는 물론 국내 태생 기업들은 이런 불합리한 조건을 모두 맞춰야만 하는 역차별을 받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적절성 부분 역시 제기할 문제다. 과연 실명제를 적용하는 기준이 개인의 식별번호, 그것도 국가가 국민에게 부여한 일련 번호인 주민등록 번호를 기준으로 민간 사업자들이 이용자들의 본인확인을 하게 만들어야 했는가에 대한 문제다. 국가가 안전하게 보관하고 있어야 할 '일련번호'를 민간업체에게 딱히 기능도 별로 없는 본인인증을 위해 관리하고 통제하라고 강제 위임하는 형태라는 점이다. 이는 길거리를 다니는 국민들에게 이름표 붙이는 것은 길거리 상인들이 할 몫이라고 떠넘기는 것과 같다.

이 외에도 보안성 부분도 문제다. 보안의 측면에서 발신자와 저장되는 데이터, 그리고 개인과 집단은 서로를 모르게 하는 것이 가장 안전한 보안이다. 상호를 연계할 수 있는 데이터를 남겨두고 이를 관리하고 회원들의 특성을 분석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보안 침해 사고의 원인이 될 수밖에 없다.

실명제의 실익도 없는 중소 서비스사업자에게 실명제 강권하는 나라
얼마 전, 태터앤미디어는 지방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댓글 실명제 강제 실시에 대한 안내를 받았다. 태터앤미디어는 현재 5개의 등록 인터넷 매체를 운영중이며 이 언론 매체 가운데 3개 매체가 월간 10만 방문자가 넘어서고 있다는 이유였다. 선거기간 동안 댓글 실명제를 강제해야 한다는 것인데 이에 대해 단호하게 '거절'했다. 완곡하게 말하면 '사양'했다.

국가 예산으로 운영되는 본인확인 시스템을 민간 매체 사업자가 구태여 적용할 필요도 없고 선거기간 동안 선거관련 댓글이 달릴 가능성이 높은 매체들도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그렇다고 무작정 댓글을 익명으로 운영할 수는 없는 노릇이어서 독자들과의 소통이 불편해질 수밖에 없는 길을 택했다. 선거기간 동안 댓글을 닫아놓겠다는 결정이었다. 유튜브 처럼 실명제 때문에 사업을 철수할 수도 없고 이 때문에 정책 당국과 논쟁하면서 규제 해소를 호소하고 말고 할 시간이나 여력이 없어서 우회하는 길을 택한 것이다.

따지고 보면 이미 우리 매체들의 필진들은 대부분 트위터 등 기타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어서 의견을 주고 받는 것에는 큰 장애를 느끼지 않으리라는 판단도 작용했다.

이런 상황이라면 해외 유수의 수준 높은 서비스들이 한국의 IT 인프라와 소비자들의 역동성을 보고 투자를 하러 온다고 해도 기가 막혀 다시 되돌아갈 판이다. 인증서버 따로 둬야 하고 불안하게 사용자 개인 정보를 관리해야 하고 해외에서는 통하지도 않는 갖가지 필수 장비를 구비해야 하니 구태여 그렇게 공들여 가면서 소비자들을 부자연스럽게 만들 가치나 이유를 못 느끼는 것이다.

수년 전 잠깐 한국 지사로 들어왔다가 철수한 마이스페이스 이후로 우리나라에 투자하러 온 외국계 기업이 전무하다는 것도 곰곰히 따져봐야 하지 않을가 싶다. 이런 한국의 이상한 규제로 해외 기업들이 국내 투자를 외면하고 되돌아 갔다는 이야기는 업계에서 흔하게 듣는 이야기이다.

시대 착오적이고 효용성은 물론 명분도, 실익도 없는 실명제는 지금 당장 폐지되어야 한다. 또한 추후 주민등록번호를 민간 사업자들이 취득하여 관리하고 보관 저장하지 못하도록 하는 방법을 강구하는 것이 훨씬 안전한 정책이다. 지금 국민들 입 막느라 실시한 법 때문에 중국에서 우리나라 국민들의 개인정보가 1원에 팔려다닌다는 소식에 자존심 상하는 것이 나만은 아닐 것이다.


◆ 실명제와 관련된 글 :
2010/01/15 옥션 해킹 집단 소송 판결이 주는 교훈
2009/06/22 사이버 망명, 선언에 불과하다
2009/05/11 열린 인터넷 광장이 혼란스러운 이유
2009/04/10 구글 유튜브의 '반항'에 대한 그만의 단상
2009/04/08 당신들의 인터넷
2008/09/09 '과다 정보 저장'이 개인정보 침해 주범
2008/09/04 레진 사태, 전선을 분명히 하자
2008/07/22 블로그 인용권과 실명제 관한 글
2008/06/19 더러운 실명제 논란... 또 시작하나?
2008/05/01 개인정보 유출, 원인은 과도한 실명제?
2008/04/22 해킹한 개인정보가 거래되는 사회
2008/04/18 걱정마세요. 이미 우리 정보는 다 유출돼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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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4/08 10:25 2010/04/08 10:25

유선 포털의 무선 진출 딜레마

Ring Idea 2010/04/02 15:55 Posted by 그만
이 내용은 지난 수요일 저녁 열렸던 KT DigiECO 사이트 오픈세미나 "스마트폰 시대에 포털은 어떻게 될까(제18회 디지에코 오픈세미나)"에서 발표했던 내용 가운데 '유선 포털의 모바일 진출에 대한 딜레마'를 부연 설명한 것입니다. 발표용 자료가 이미지 위주여서 내용을 파악하기 힘드실 것 같아서 차차 몇 개의 포스트로 부연 설명토록 하겠습니다.

마침 유선 포털의 딜레마에 대해 추가 질문해오신 분이 있으셔서 답변 겸 작성했던 내용을 그대로 가져옵니다.(네, 날로 먹는 포스트입니다. ㅋ)

------------------------->
유선 포털의 모바일 대응의 딜레마
최근 유선 포털들이 아이폰 이후의 스마트폰이 이끌고 있는 모바일 시대에 대한 대응 마련에 부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다 할 기획을 제대로 못 내놓고 있는데요. 사실 못 내놓는다기보다 딱히 무엇을 내놓아야 할지를 모를 상태인 것이지요.

내부적으로 들어가보면 정말 지금 모바일 쪽 전략을 구상하고 실행하시는 분들이 얼마나 고민이 많은지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조금만 피상적으로 생각해봐도 유선 포털이 지금 호들갑을 떨면서 새로운 모바일 시장까지 장악하기 위해 발버둥 칠 필요가 있는지 여부도 의문이긴 합니다.

자, 그럼 유선 포털들은 뭐가 고민일까요?

1.
앱스 개발
앱스 개발은 곧 개발자를 동원해 특별한 기획을 거쳐 상품을 만들고 등록하기까지의 과정을 일컫습니다. 기존의 포털의 경우 품질 관리 기준과 같이 서비스를 생성해서 운영하는데까지의 노하우는 축적해 놓았으나 이렇게 앱스를 개발하여 특정 플랫폼에 고착시키는 형태는 많이 해온 작업 형태가 아니지요.

당연히 자원(인력, 시간 등)과 비용이 들어가는데 서비스가 안정화되고 돈을 벌어줄 것이라는 어떠한 확증도 없습니다. 당연히 앱스 개발은 외주부터 시작해야 하는데, 이것도 고민인 것이 외주로 개발하면 기존의 많은 사례가 그랬듯이 내부 동작 API는 물론 외부와 협력하기 위한 오픈API가 제대로 정의돼 있지 않고 보안 등 문제 때문에 서비스 연동을 위한 단계까지는 요원한 상태에서 앱스를 만들기 어렵습니다.

무엇보다 성과 측정도 힘들구요. 위에서 아무리 쪼아도 실무자와 책임자 입장에서는 자신의 업무 실행 성과를 측정하기 힘드니 불안해 할 수밖에요.

일단 해야 하는 분위기라 하는 것이지 내부적으로 그다지 달가와 하는 프로젝트가 아닌 것이죠.

2. 유무선 연동
유무선 연동의 부분도 많은 분들이 쉽게 생각하시는데요. 사실 쉽지 않습니다. 유선 포털의 모든 서비스는 유선 서비스를 위해, 그것도 1024*768 모니터 해상도를 기본으로 UI를 만들어 작동시키는데요. 백그라운드에서 동작하는 데이터 역시 이 UI로 인해 방대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런데 무선쪽은 UI 자체가 다르고 추가 기능이 필요하지요. 당연히 유무선 연동은 최소한의 스펙 맞추기 정도에서 끝내려고 하지 무선을 위해 유선 플랫폼을 수정하는 일은 당분간 어려울 것입니다.

3. 소셜네트워크 연동
소셜네트워크란 것이 해비유저들이야 당연하다고 여기겠지만 이것 역시 유선 사용자가 300만이 넘는 서비스에 3만도 안 되는 무선 사용자를 위한 배려를 해놓기가 쉽지는 않습니다. 따라서 이것 역시 최소한의 스펙 맞추기로 끝날 가능성이 높지요. 그 스펙 싱크만으로도 해야 할 일이 산더미일 겁니다.

4. 콘텐츠 전달 배포
아래 뉴스와 비슷한 경우이긴 한데요. 예를 들어 블로그 콘텐츠를 포털이 마음대로 다른 곳에 유통시킬려면 원칙적으로 저작자의 동의를 얻어야 합니다. 지금이야 무료 애플리케이션이고 광고도 붙지 않았지만 추후 유료 가능한 수익 모델이 나오면 콘텐츠 원천 소스를 소유한 분들이 가만히 있지 않겠죠.

단언컨데 포털이 이제서야 자기네들이 직접 컨텐츠를 자기 이름으로 만들이 않았던 것에 대한 후회가 밀려 들 것입니다.

5. 모바일 검색
검색은 말해서 무엇하겠습니까. 지식인을 보여주기도 뭐하고 웹 사이트를 검색해서 보여주자니 검색 품질 형편 없고 뉴스는 엉망진창이고 음성 인식 기술도 붙어 있지 않고.. 총체적인 난국이죠. 여기서 포털의 게임 끝입니다. 보여줄 검색 결과가 만족스럽지 않습니다. 그래서 실시간 검색에 매달리는 겁니다.

6. 지역기반 서비스
LBS 역시 쉽지 않은 것이 광고주와 콘텐츠 생산자 기반이 있어야 하는데 이 기반이 우리나라에서는 매우 취약합니다. 따라서 포털이 쉽게 생각할 수도 없을 뿐더러 유선의 데이터베이스는 너무 낡고 산만해서 모바일용으로 이전시키기 힘든 상황입니다. 골치 좀 아플 겁니다.

7. 모바일 광고
아직 어떤 시장인지 조차 모르고 있습니다. 에전에야 이통사들이 알아서 만들어오던 시장이었는데 모바일로서는 과점도 아니고 지배적 사업자도 아닌 포털사들이 과연 어떤 광고 상품을 내놓을 수 있겠습니까.

오버추어든 어디든 연구만 있고 이것으로 돈을 어떻게 벌어야 겠다는 생각도 하기 힘듭니다. 모바일에서 유통자는 애플이나 안드로이드이지 포털이 아니니까요. 포털은 단지 CP 역할인데 Content가 없는 셈입니다.

8.
모바일 쇼핑
이것 역시 수수료 나눠 먹기 구조인데요. 포털 메인면에서부터 포털이 모객력을 통해 수수료 비즈니스를 이끌어 왔습니다. 하지만 애플리케이션에서 이런 우위는 차지하기 힘들고 직접 쇼핑몰 사업자들이 독자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려 할테니 애매한 상황이 발생될 수밖에요.

9.
모바일 뉴스
뉴스는 두말하면 잔소리죠. 모바일 포털에 협조하는 뉴스사가 별로 없어요.

10.
대책 없는 한국의 법규제
실명제, 선거법, 공인인증서, 모바일 결제, 실시간 방송, 명예훼손, 위치추적, 지도, 날씨 정보 유통, 국가보안법, 콘텐츠 내용규제 등 어느 것 하나 안 걸리는 것이 없습니다. 법무팀이 제대로 돌아가고 있는 곳이라면 모바일로 쉽게 뛰어들기 힘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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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블로그 주인장 그만입니다. 그만에 대한 설명은 http://ringblog.net/notice/1237 공지글을 참고하세요. 제 글은 CC가 적용된 글로 출처를 표기하시고 원문을 훼손하지 않은 상태로 퍼가셔도 됩니다. 다만 글은 이후에 계속 수정될 수 있습니다.
2010/04/02 15:55 2010/04/02 15:55

600만 히트! 기념

Ring Idea 2010/04/01 14:56 Posted by 그만

링블로그가 드디어 600만 히트를 기록했습니다.

정확한 수를 찍진 못했지만 근사치를 캡처할 수 있었던 것은 최근 오프 활동이 많아지면서 블로그 활동이 뜸해진 덕이라고 봅니다. ㅋㅋ

설치형 블로그를 고집하고 있는 덕에 상대적으로 노출될 기회도 적고, 내용도 지루하고 재미 없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는데도 불구하고 그동안 기대 이상으로 많은 분들이 다녀가셨다는 점이 매우 뿌듯합니다. 무엇보다 인생을 바꿀 수 있도록 도와준 곳이 이 작은 공간이었다는 점을 생각하면 좀더 소중하게 가꿔가려 합니다.

링블로그를 다녀가시는 모든 분들께 행운이 함께하시길~ ^^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 더불어 오늘 오전부터 텍스트큐브 버전 업그레이드를 실시중입니다. 간혹 접속이 불안정하거나 일부 모듈이 누락되는 등의 경우가 있을 수 있으니 양해 바랍니다.

2009/03/02 500만 히트 돌파!
2009/02/21 500만 히트 자축
2008/12/31 2008 링블로그 짧은 결산
2008/08/31 400만 히트, 조용히 자축모드..^^
2008/05/15 [300만 히트 기념] 저자 강연회 합니다
2008/01/16 [이벤트 당첨자 공지] 200만 히트를 잡아라!
2008/01/11 링블로그가 200만 히트를 달성하기까지
2008/01/10 [오픈 이벤트] 200만 히트를 잡아라!
2007/07/01 링블로그, 방문자 100만이 넘었습니다!
2006/10/17 링블로그 트래픽을 공개합니다.
2006/10/17 30만 히트 이벤트[진짜 상품 드려요^^]
2006/03/11 에구머니, 4만이 넘었네요(12월 7일 생성)
2006/01/09 1만 히트를 자축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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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4/01 14:56 2010/04/01 14:56
우스갯소리겠지만 전자책이 활성화되면 무엇을 해야 할까요? 컨텐츠를 만들어야 할까요? 디바이스를 유통하는 사업에 뛰어들어야 할까요? 특정한 산업이 뜨게 되면 주변 생태계가 자연스럽게 형성되는데요. 전세계 아이폰 액세서리 시장이 지난해 약 2조원에 이르고 올해까지 100만대가 국내에서 팔릴 경우 국내에서만 액세서리 시장 규모는 300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추산도 있습니다.

실제로 2008년 이안 프리드 아마존 부사장이 발표한 아마존 킨들 에코시스템이란 자료에 따르면 아마존은 킨들이란 제품이 갖게될 주변 생태계를 염두에 두고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미 공개돼 있는 이러한 킨들의 성장에 대한 배경과 그 함의에 대해서는 이미 지난 2008년 12월 널리 알려져 있는 상태였죠. 당시 우리나라와 비교되었던 자료의 일부입니다.

2009/09/02 15분짜리 e-Book 관련 P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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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뻔한 이야기라서 쑥스럽지만 실제로 우리나라 환경은 이런 뻔한 이야기를 해도 '현실은... 어쩌구'하면 또 그 현실론이 먹히는 곳입니다.

지난 3월 24일에 플루토미디어가 주최한 '전자책 & 디지털 콘텐츠 마켓 트렌드 컨퍼런스 2010'에서도 이러한 이야기를 한 바 있습니다. 아래는 당시 제가 발표했던 몇 장을 인용해 놓고 설명을 덧붙여보겠습니다.

앞에서 소개한 킨들의 에코시스템을 요약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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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설명하면 킨들이라는 제품을 들고 있고 이를 사용하면서 경험한다는 것은 3G가 되는 전자책을 사용한다는 것이 아니라 종이책과 다른 무엇을 사용한다는 느낌을 주려고 했다는 것이고 그것을 의도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일단 종이책 콘텐츠는 아주 일부에 불과하고 콘텐츠 생산자를 단순히 출판사 정도에 한정하는 것이 아니라 전방위적으로 블로거와 전자출판 대행(에이전시)까지를 생태계의 주요한 플레이어로 받아들였습니다. 생산자 위주의 사고에서 소비자들이 다른 소비자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별점과 리뷰를 보여주는 것에 방점을 두었습니다. 또한 사용자들이 서로 기기 사용법과 서평 정도만 나누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사용방식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도록 장려했던 것이죠. 액세서리 시장 역시 킨들의 에코시스템에 중요한 요소로 넣어 둔 것 역시 인상적입니다.

그래서 이런 모든 것을 봐온 우리나라 전자책 시장은 어떻게 될까요? 지난해말부터 불어닥친 아이폰으로 상징되는 스마트폰 시장의 변혁은 아이패드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져 전자책 시장의 10년만의 2, 3차례의 시도 끝에 새로운 시장 형성에 대한 기대감을 낳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일관되게 우리나라 전자책 시장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견지하고 있어왔습니다.

2010/02/04 국내 ebook 시장이 비관적이라고 말하는 이유
2010/01/29 아이패드 열풍이 남길 것들
2009/12/28 킨들의 힘, 우리나라? 글쎄

국내 플레이어들의 몇 가지 시각 교정이 여전히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생각에서 그렇습니다. 일단 디바이스 업체와 전자책 유통사, 그리고 출판사들 정도만 전자책 시장의 활성화를 부르짖으며 서로 몇 만권을 확보했느니 어쩌느니 하고 있는 모양새를 지난 몇 년 동안 봐왔기 때문이었습니다.

소비자와 저자들이 그 논의의 중심에서 빠져 있었던 것입니다. 밸류 체인에 포함되지 않은 이들의 힘을 너무 무시하는 듯한 발언들을 계속 들어왔습니다. 그리고 소비자를 매우 수동적인 존재처럼 여기며 마치 가격만 싸게 해주면, 또는 기기만 멋지면, 구매가 편리하기만 하면 등의 전제 조건을 맞추어 주면 전자책 시장이 제대로 열릴 것이라는 환상을 갖고 있었던 듯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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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인터파크에서 블로그를 상대로 전자책 서비스인 비스킷을 처음 소개하는 자리를 가졌습니다. 전자책 서비스이라고 부른 이유는 단순히 자체 단말기에 종속되어 있는 것이 아닌 아이폰과 아이패드, 심지어 다른 전자책 단말기에도 비스킷 서비스를 올려놓을 계획이라는 것이죠. 이는 아마존이 킨들 서비스를 PC와 아이폰으로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확대하는 전략과 비슷합니다.

어제 인터파크의 전략과 전자책 단말기에 대한 소개를 들으면서 정말 오랫 동안 참 많이 고민했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어쩌면 실무에서 부딪히는 전자책 관련 정의되지 않은 비즈니스 프로세스가 얼마나 힘들었을까 하는 연민까지 느껴지더군요. 이것은 이미 출판사들의 내막을 알고 있고 잡지와 신문사들의 전자책에 대한 오랜 열망과 어처구니 없는 요구조건을 알고 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비스킷에 대한 이야기는 좀더 할 기회가 있겠지만 내심 기대하고 있었던 내용이 정작 빠져 있었다는 점에서 아쉬움도 있었습니다. 아, 물론 왜 그 내용이 빠져 있는지 정도는 저도 압니다. '현실'이니까요.

일단 출판사들에게 이북단말기용으로 컨버팅할 수 있는 저작툴, 비스킷 메이커를 한글과컴퓨터와 공동개발해 지난 12월부터 무상배포중이라고 하더군요. 인터파크는, 저자들에게는 비스킷 메이커를 배포할 생각이 없냐고 하니까 개별 저자들에게까지 배포할 생각은 없다고 합니다. 다만 개별 저자들의 글은 손쉽게 컨버팅할 수 있으니 일부 직계약을 맺을 수 있는 저자들의 경우 직접 인터파크가 파일을 받아 처리를 하면 된다고 합니다.

또한 신문과 잡지는 일단 많이 수급하면서도 블로그나 기타 개별 저작자들이 업데이트하는 신선도 높은 저작물에 대해서는 아예 가능성도 열어놓지 않았더군요. '앞으로 시장 상황 봐서...'는 어쩌면 현실론 맨 마지막의 핑계에 불과하죠.

킨들이 갖고 있었던 주요한 마케팅 포인트, 즉. '아주 싸게', 'PC 없이 3G망을 이용해', '신간 서적을 포함해', '블로그든 신문이든 컨텐츠를 가리지 않고' 광범위하게 유통시키면서 일종의 문화가 되도록 하려는 모습에서 몇 가지가 빠져 있는 셈이죠.

앞서 24일 발표에서 궁극적으로 전자책 시장이 넓어지려면 초기 컨버팅 시장을 극복하고 '새로운 열린 시장'으로 진입해야 한다고 역설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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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킨들로 상징되는 흑백 전자책 시장은 제가 보기에 지금 막상 삐삐와 다마고치, 그리고 전자사전이 걸어왔던 길 가운데 하나의 길로 발전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삐삐는 통신사의 통신서비스의 일부였지만 더 우월한 기기인 휴대폰에 밀려 완전히 사장되었습니다. 다마고치는 그 아이디어와 콘텐츠의 빈약함에도 잠깐 화려하게 등장했으나 역시 유사 게임기만 양산시키다가 다음 버전을 내놓지 못하고 폐쇄적인 시장이 망가지면서 에코시스템 자체를 만들지 못했습니다.

전자사전의 경우 사실 PC를 비롯한 다양한 멀티미디어 기기에도 전자사전은 구현돼 있습니다. 하지만 전자사전은 다기능과 싼 가격, 그리고 소비자에 의해 전용 단말기로서의 위치를 여전히 점유하고 있습니다. 또한 전자사전은 종이사전 시장을 단 몇 년만에 3배의 시장규모를 만들어 놓았죠. 여전히 잘 팔리고 있는 아이템입니다.

전자사전이 주는 교훈은 사실 다른 것이 아니라 '종이 사전이 주지 못했던 경험', 즉 가벼운 기기값이 싸고, 다국어를 빠르게 찾고 발음을 읽어주는 등의 몇 가지 핵심 기능이 추가되었기 때문입니다. 사실 전자책 시장의 초점은 '종이와 비슷한 경험'이 아니라 '종이, 그 너머의 경험과 문화'가 형성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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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생각하는 종이책의 미래는 결국 특정 단말기를 벗어나 멀티플랫폼화 되는 콘텐츠와 단순한 컨버팅을 벗어난 특성화된 기기에 적합한 멀티미디어 콘텐츠의 새로운 생산, 그리고 생산자 풀을 급격하게 늘리는 오픈마켓의 활성화가 이어져야 할 것으로 봅니다.

펭귄북스가 아이패드용으로 새롭게 구성 제작할 전자책의 시연 모습을 보면 이러한 추세를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전자책 컨퍼런스에서도 던진 질문을 똑같이 던져봅니다.

우린 책을 읽는 매체로 보고 있는데 과연 우리는 텍스트를 읽기만 할까요? 인터넷의 보급과 다양한 매체의 등장은 우리가 단순히 '읽는다'는 행동과는 아예 차원이 다른 정보 습득 행위를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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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과연 전자책을 들고 '읽기'만 할까요?

마지막 짤방으로 이 그림을 보여드리죠. ㅋ 숨은 그림 찾기입니다. 이 사진에서 어색한 부분을 찾아보세요. 비슷킷으로 신문 콘텐츠를 보는 장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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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으셨나요? 문장 중간중간에 이상한 '사이띄기'가 들어 있습니다. 아마 정식 버전이 나오면 고쳐서 나오겠죠. 이런 문제는 콘텐츠 생산단계에서 신문 제작과정, 또는 일괄적인 데이터 처리 과정에서 문장 정렬을 맞추기 위한 사이띄기가 그대로 반영돼 있는 것이죠. 그런데 불길한 것이 이런 식의 콘텐츠 생산자들의 디지털화에 대한 안이한 대처를 보고 있으면 과연 전자책 부흥기가 오기나 할까 하는 불안감이 엄습해 옵니다. ^^:
Writer profi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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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블로그 주인장 그만입니다. 그만에 대한 설명은 http://ringblog.net/notice/1237 공지글을 참고하세요. 제 글은 CC가 적용된 글로 출처를 표기하시고 원문을 훼손하지 않은 상태로 퍼가셔도 됩니다. 다만 글은 이후에 계속 수정될 수 있습니다.
2010/03/27 00:40 2010/03/27 00:40

벤처는 부동산 업자에게 천사다?

Ring Idea 2010/03/26 23:18 Posted by 그만
얼마 전 '쌀로 밥 짓는 이야기' 시리즈를 엮어볼까? 라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습니다. '너무나 당연하고 누구나 알고 있을 이야기'라는 뜻인데요. 한마디로 뻔한 이야기입니다.

그래도 쌀로 밥 짓는 이야기가 완전히 허무맹랑한 이야기는 아니라는 생각에 열심히 여기저기서 이야기하고 다닙니다. 예를 들어 지금 전자책 시장은 '컨버팅 시장'에서 '새로운 창작물의 시장'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주장이라거나 '다매체 시대에 언론인의 개인 브랜드는 더욱 중요하다'라는 주장 같은 것이죠. 근데 이런 뻔하고 당연한 이야기를 하다보면 생뚱맞게 그동안 '쌀나무에서 밥이 열리는 줄 알았다'는 식의 이야기를 들을 때가 있습니다.

벤처 붐이 일면 부동산 업자들이 더 좋아 하는 이유
예를 들어, '벤처 붐이 일면 부동산 업자들이 더 좋아한다'라는 명제와 같은 것인데요. 정말 쌀로 밥 짓는 이야기 처럼 너무 당연한 이야기 처럼 들립니다.

벤처 붐이 일면 회사가 많아지고 회사들이 많아지면 그 회사들이 들어가서 일해야 할 사무실이 많아지고 사무실 임대가 많아지면 부동산 업자들이 바빠지게 되어 있죠. 당연히 큰회사라면 인테리어나 회계, 법무 수요가 늘어날테니 지역 경제도 좋아지겠지만 벤처라는 특성상 그 정도의 파급력은 갖지 못할테지만 최소한 부동산 업자들에게는 거래가 늘어날 것이기 때문에 좋을 것입니다. 더구나 벤처는 실패 확률이 높아서 같은 사무실이라도 거래 빈도가 늘어날테니 거래에 따르는 수수료를 챙기는 입장에서 부동산 업자는 정말 괜찮은 비즈니스 기회를 갖는 셈이죠.

그런데, 뒤집어 놓고 보면 이 명제가 얼마나 많은 전제 조건을 갖춰야 하는지를 알면 선뜻 일반화하기 힘들 것입니다.

먼저, 이런 현상은 유달리 학교 기숙사나 창고나 자기 집에서 벤처 사업을 시작하는 다른 나라와의 경우와 조금 다릅니다. 물론 미국 실리콘밸리도 이젠 분위기가 많이 달라지긴 했지만 여전히 많은 청년들이 사업을 시작하면서 비용 절감을 위한 방법을 사용합니다.

하지만 우리나라 벤처는 다릅니다. 일단 오피스텔이든, 학교 벤처 창업보육센터든 사무실 비슷한 곳에서 시작합니다. 말이 그렇지 모두 비용입니다. 한 달에 50만원 이상씩 공중으로 사라져버립니다. 창업보육센터 등에서는 임대료가 공짜라지만 기한이 정해져 있고 일정 매출 이상 수익 조건이나 지분 무상 지급 등의 조건이 걸려 있습니다. 그러니 처음에는 생각지도 않았던 '비용'이 들어가게 됩니다.

또 하나, 우리나라 벤처에서 무언가 만들어 놓고 누구랑 제휴를 맺든 거래 관계를 하든, 심지어 은행이나 벤처 투자자에게 투자라도 받으려면 사무실 주소가 필요합니다. 집주소를 적어 놓으면 당장이라도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는 것이 당연합니다. 이 벤처 사업가를 판단할 근거를 상대방은 아무 것도 쥐고 있지 않으니 어느 정도의 사무실 임대료를 부담할 정도의 자본과 의지를 갖고 있구나 하는 표시로서 사무실을 가져야 합니다.

실력과 아이디어가 경쟁력이 아니라 겉모습과 레퍼런스가 경쟁력인 산업 구조
한 작은 디자인 벤처를 하는 사장을 개인적으로 압니다. 그는 이렇게 말합니다. '그 바닥에서 일하려면 그 동네로 가서 해야 한다'고 말이죠. 그래서 그는 비싼 홍대 임대료를 내고서라도 그 근처 오피스텔에서 힘겹게 일하고 있습니다. 겉치레가 만연돼 있고 실력을 객관적으로 검증할만한 어떠한 공개된 자료도 없는 우리나라 벤처 환경에서 근거리에서 평판을 쉽게 얻을 수 있는 지역에서 거래 당사자를 찾는 것도 당연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독자적인 생존보다는 대기업에 기생하는 비즈니스에 목을 매야 하는 중소기업 벤처들의 하소연 역시 이런 우울한 환경적 배경이기도 합니다. 벤처가 독자적으로 기술을 개발하든 수익모델을 만들어내든 대기업으로부터 납품하거나 대기업과 일을 해보지 않았다면 일단 외부에서 투자 받는 것 자체가 어려워집니다. 또한 대기업이나 대형 회사와의 거래가 있어야 기술적이든 재정적이든 안정적인 회사로 보고 다른 회사가 거래를 하려고 합니다.

이렇게 소위 '레퍼런스'라는 스펙을 초기부터 쌓아두지 않으면 우리나라에서 새로 나오는 비즈니스는 알려질 기회도 없고 조금 알려진다고 해도 금방 대기업에게 아이템을 빼앗겨버리고 말죠. 이 점을 알고 있기 때문에 대기업이 중소기업과 벤처에게 '자발적인 굴종'을 요구하는 것이고 그런 요구를 받아들이면 '자발적'이라며 면피할 수 있는 것이죠.

그래서, 벤처와 중소기업은 더 잘 망합니다. 그리고 이런 학습효과는 선배에게서 후배로 이어지면서 후배들은 벤처를 만들 생각을 덜합니다. 그렇게 신생 벤처 회사는 점차 줄어들고 인재들은 안정적인 사업에만 뛰어들거나 대기업 취업에만 매달립니다. 이러면 결국 사회 전체적으로 활력을 상실하게 됩니다. 결국 부동산 업자는 단기적으로 사무실 임대에 대한 활력으로 인해 소득을 얻지만 결국 벤처와 함께 사무실 임대 사업자는 어려워지는 국면을 맞습니다. 벤처붐이 일고 나서 거품이 꺼질 때면 건물마다 쓸쓸한 공실이 넘쳐나는 상황을 맞이하게 되죠.

긍정적인 협업 네트워크 공간이 필요한 이유
장기적으로 벤처들에게 '싸게 일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합니다. 또한 남들과 협업하고 능동적이고 비상설적인 조직이 만들어질 수 있는 물리적 공간도 필요합니다. 1인이나 소수가 일하는 회사들의 맹점은 시야와 인적 네트워크가 매우 좁다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점에서 최근 생겨난 [CO-UP : 여럿이 함께](http://co-up.com/)라는 오프라인 작업 공간 대여 서비스를 주목하게 된다. 이곳은 하루 1만원만 있으면 눈비바람을 피해 실내 공간에서 작업을 할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자신에게 모자른 부분을 보충해줄 협력자를 즉석으로 만날 수도 있고 투자자를 만나기 위한 장소로 이용되기도 합니다.

토즈(TOZ) 같은 모임 공간 서비스가 있긴 하지만 일회성이고 단발적이어서 지속적인 업무에는 적당치 않습니다.

코업은 문이 열리는 시간은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오전 9시 부터 오후 6시까지가 함께 일하는 협업(coworking) 시간입니다. 그리고 오후 7시~10시까지는 작은 모임이나, 세미나, 컨퍼런스를 위해서 사용되죠.

재미있는 것은 "야근을 원하는 사람에게는 아쉽겠다"는 질문에 답하는 이 서비스의 주인장 이장님(양석원)의 설명입니다.

"좀더 자유롭게 함께 일하자고 이런 공간을 이용하는 것이다. 그런데 그렇게 쿨한 마인드를 가진 사람들이 야근과 숙박을 하면서 일하진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식노동자들이 노동력을 자발적으로 과다 투입하는 공간이 되어선 안 되고 그렇게 만들고 싶지도 않다"

쿨한 1인 창조기업과 협업할 준비가 되어 있는 쿨한 마인드의 능력자들에게 이런 공간은 정말 귀한 작업 공간이자 멋진 네트워크 공간입니다. 문명 임대 사업자이지만 벤처의 피를 빨아먹는 사업자가 아닌 새로운 사고와 시각, 그리고 차원이 다른 철학에 대한 접근법이 이런 쿨한 비즈니스를 만들었다고 봅니다.

마지막 짤방으로 CO-UP 사무실에 놓여 있는 작은 액자 사진입니다. 우린 주어진 사회환경 속에 살아가는 소시민이기도 하지만 사회를 D.I.Y 할 수 있는 거인이 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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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덧, 다 쓰고 나서 ... '산으로 가는 글, 등산글'이라고 느꼈을 땐 늦었네요. 그냥 발행합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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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블로그 주인장 그만입니다. 그만에 대한 설명은 http://ringblog.net/notice/1237 공지글을 참고하세요. 제 글은 CC가 적용된 글로 출처를 표기하시고 원문을 훼손하지 않은 상태로 퍼가셔도 됩니다. 다만 글은 이후에 계속 수정될 수 있습니다.
2010/03/26 23:18 2010/03/26 23:18

기자 이름을 기억할 필요 있나요?

Column Ring 2010/03/25 14:59 Posted by 그만
기자. 직업이다. 또는 직군이며 어떤이는 '역할'로 규정짓기도 한다. 대부분의 경우 '기자'는 '메신저'다. 메시지를 전달해서 독자와 시청자에게 전달해주는 역할을 하는 사람들이며 이들은 자의적인 관념보다 사회적인 통념으로 생각할 것을 주문받는다.

공인에 준할 수 있는 사회적 위치를 점유하고 있으나 그 사회적 위치는 자신이 속한 언론사의 위치와 연계되어 있어 언론사에서 이탈될 경우 그 즉시 그들은 사회적이 역할을 할 수 없는 자격정지의 상태에 놓여 있게 된다.

이 때문에 나는 지난 몇 년 동안 '개인 브랜드'에 집중하고 있었고 그 브랜드가 과연 자신과 조직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지에 여부를 심각하게 지켜보고 직접 겪어보았다.

기자협회보에서 네이버 '기자 검색' 서비스 얼마나 유용할까라는 기사가 어제자로 보였다. 여기서 기자는 제목에서부터 '굳이 이게 필요할까, 또는 이게 얼마나 유용할 것인가'에 대한 의문을 갖고 있는듯 보였다.

사실 네이버의 엉성해 빠진 검색 서비스가 하나 추가됐다는 의미를 파고들 필요는 없어 보인다. 중요한 것은 '왜 이것이 필요한가' 또는 '이것은 앞으로 전개될 미디어의 진화 방향에서 어떤 변수로 작용될 것인가' 하는 질문이어야 할 것 같다.

이 기사에 앞서 디지털데일리의 한주엽 기자는 기자별 기사 검색 시대, 기자님들 준비됐나요?라는 다소 도발적인 기사를 내보낸 적이 있었고 이 기사를 작성하면서 내게 전화를 걸어와 코멘트를 요청했다. 다소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지만 잘 요약해서 전달했다.

명승은 태터앤미디어 대표는 “기자들 생각이 깨어 있으면 자기 색깔을 띠고 브랜딩에 집중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본인만의 색깔, 본인만의 스토리텔링 기법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기능에 집중할 필요는 없다. 네이버에서 '쓰지 말라고' 작정하고 만든 기능처럼 보이니까. 누가 일부러 보겠는가. 문제는 이 기능을 통해 '여차 하면' 기자의 성향과 의도, 취재 범위와 취재 능력, 글쓰기 스타일이 분석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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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비슷한 서비스는 이미 여러 차례 소개한 적 있다. 벌써 2007년 9월에 링블로그를 통해서 미디어 2.0 시대, 이슈는 독자가 정한다는 화두를 던지면서 다음과 같이 말한 적 있다.

중요한 것은 이미 많은 사람들의 뉴스를 읽는 습관이 바뀌고 있다는 점이다. 일방적인 정보를 던져주고 한쪽으로의 여론몰이하는 기성 언론의 게이트키핑에 어떤 방식으로든 저항할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되고 있다.

초점은 여기에 있다. 늘상 해오던 우리의 습관을 바꾸진 못하겠지만 정밀한 시스템이 보편화될수록 소비자(수용자)는 저항의 수단, 또는 역공의 수단을 만들어 놓을 것이고 그 역공은 의외의 방향으로 흐를 수도 있다. 이런 수단이 공격받아 제 갈길을 못 찾는 경우도 있다. '세계 최초'라는 드문 딱지를 달고 있는 기자 평판 시스템(어찌보면 소셜뉴스 메타 시스템 같긴 한데)인 뉴스로그 시즌3에서 초기 '베스트'와 '워스트'로 나눴다가 언론사와 기자 개인의 항의를 받아 서비스가 온건해지기 시작했다. 지금은 기자와 블로그를 분리해놓기까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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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에서 활동하고 있는 '숨막히는 뒤태' 전문 기자를 아는가. 박성기 기자가 바로 그다. 박성기라는 이름은 흔하겠지만 기자 이름으로 검색하면 그의 사진이 어떠한 패턴으로 생산되고 송고되고 독자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던져주려고 의식적으로 메시지를 생산하는지를 파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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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아이비의 주민번호가 유출되고 포털에게 좋은 낚시 거리를 제공하는 것으로 유명한 박성기 기자에 대한 비난과 비판은 꾸준했지만, 묘하게도 박성기 기자라는 사람의 '특성'이 보편적인 기자의 그것과 다르다는 것을 사람들이 인지하면서 상황은 급변한다. 그를 '뒤태 전문 기자'로 부르게 된 것이다. 어쩌면 연예인 가운데 '싼티' 캐릭터라든가 '돌아이', '비호감' 캐릭터를 자처하는 개그맨들의 전략과 일맥상통한다고 보인다. 그속에서 자신의 브랜드를 각인하고 스스로를 합리화할 수 있는 수단을 만들어 놓으면 되기 때문이다.

포털에서 콘텐츠 공급 업체로 개인형 브랜드를 채택한 것은 그리 오래된 일은 아니다. 하지만 이미 온라인에서 개인을 통한 콘텐츠 공급과 수급은 일상화되어 있으며 그 가운데 신디케이션 산업도 활발하게 벌어지고 있다. 역시 2년도 넘은 글이지만 네이버가 선택한 개인 CP라는 글에서도 미디어 산업의 수급 변화를 지적한 바 있다.

마지막으로, 내가 무척 좋아하는 해외 언론사의 최근 별것 아닌 것 같은 서비스 하나를 소개할까 한다. 바로 씨넷 뉴스닷컴(news.cnet.com)이다. IT 전문 콘텐츠로 유명한 이곳에서 최근 CNET River라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일종의 매시업 서비스인 셈이다. 그런데 잘 보면 이 서비스의 의도를 금방 이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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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들이 트위터와 씨넷 뉴스를 번갈아 사용하면서 글을 올리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독자들과 소통하는 모습도 여과없이 보여주고 있다. 만일 이런 아이디어가 우리나라 언론사들로부터 나왔다면 처음부터 '우리가 직접 만들어놓은' 단문 서비스 하나 달아놓았을 것이다.

언론사들의 업그레이드가 이미 오래 전에 멈춰 있는 자체 블로그 사이트 처럼 말이다. 자신들이 무엇을 잘하고 있고 독자들이 어떤 것이 관심이 있는지 잘 살펴보면 의외로 보기도 쉽고 기자들의 경쟁도 유도할 수 있는 매시업 서비스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늘 이야기하지만 결국 “개인브랜드를 키워내는 에이전트의 역할이 앞으로 언론사가 해야 할 역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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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25 14:59 2010/03/25 14:59

최근 우울한 소식 두 가지 때문에 마음이 매우 불편하군요.

하나는 김연아 선수에 대한 유인촌 장관의 환영 장면을 편집해 인터넷에 올린 누리꾼을 문화관광부가 고소한 사건이구요.

다른 하나는 김길태 팬클럽 카페를 운영한 누리꾼을 경찰이 형사 입건한 사건입니다.

둘 다 당사자가 잘못이 있었고 이에 대해 행정부 공권력이 사용된 사례입니다. 하지만 또 다른 공통점은 '정말 그 정도로 잘못했느냐'에 대한 경중의 문제가 논란의 핵심이라는 겁니다.

먼저 일명 '회피 연아' 사건을 생각해봅니다. 먼저 김연아 선수를 반갑게 맞이하는 유인촌 장관이 마치 '성추행 하는 것 처럼 비춰지도록 편집'했고 이는 명백히 '명예훼손'이라는 겁니다. 당연히 장관 개인의 명예훼손이겠죠. 그런데 대통령이 임명하는 임명직 장관 개인의 명예훼손 문제를 정부 공무원이 나서서 정부부처 이름으로 명예훼손으로 고소한 것입니다. 더구나 조사하는 과정에서 경찰이 동영상을 접하고 게시판에 옮겨놓은 유포자들 역시 무차별적으로 출석시키는 바람에 당사자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예전에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은 물론 현 이명박 대통령 역시 명예훼손으로 언론사를 상대로 소송을 낸 사례가 있지만 이 역시 명예훼손 당사자였던 개인 자격으로 소송을 내야 했습니다. 이는 피해자라고 주장하지만 여하튼 권력자가 언론사를 상대로 소송을 할 때 국가권력을 마음대로 동원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여론 때문이었습니다. 언론 자유에 대한 억압으로 비쳐질 것이 분명했고, 실제로 비판과 감시의 대상이어야 하는 행정부가 언론을 상대로 게시물이나 기사에 의한 명예훼손으로 소송을 할 자격을 갖고 있느냐에 대한 뜨거운 논쟁으로 이어진 바 있기 때문이죠.

사법부는 유사한 소송 때마다 일관되게 가급적 정부 권력이 언론이나 비판하는 자에게 불평등한 권력 수단을 이용하여 억압하는 것은 '언론의 자유'를 훼손한다는 취지의 판례를 보여주고 있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정부가 누리꾼을 소송할 주체인가
따라서 이번 사건에서 분명히 '조작하여 오해되도록 보여지게 한 의도'가 다분한 동영상 편집자에 대한 소송은 장관 개인의 이름으로 진행했어야 맞습니다. 소송이 마무리 되기 전에 임기가 끝날 경우도 있기 때문이지요. 또한 따지고보면 그렇게 큰 명예훼손인지, 그리고 실제로 그 동영상을 본 사람이 얼마나 있는지, 그 동영상으로 인해 실제 피해가 있었는지 명확하지 않습니다. 차라리 '쿨하게' 해명을 보여주고 '실제 동영상'을 역으로 유포하여 동영상을 조작한 사람에게 사과를 유도하도록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최소한 현 정부를 욕하는 사람이라고 해도 보여지는 진실에 반발하거나 억지를 부리기보다 차라리 편집자의 과욕을 나무랄 가능성이 더 높습니다. 인터넷이 그렇게 우민들이 휩쓸려 다니는 것 처럼 보여도 시간이 지나면 자성의 목소리가 다시 들불처럼 일어나는 역동적인 심리의 광장이라는 점도 감안해야 했을 것입니다.

지금 이런 식의 대응이 얼마나 더 피곤한 논쟁을 불러 일으키고 있는지 느낀다면 소송을 취하하고 대신 편집자에게 정중한 사과를 받아내는 것이 훨씬 쿨해 보입니다.

* 덧, ‘회피 연아 동영상’ 왜곡 조작 배포자 수사 의뢰와 관련한 문화체육관광부 입장을 내놓았습니다. "명예훼손을 한 당사자에 대한 처벌에 대하여는 수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숙고하여 결정할 예정입니다."라고 하는군요.

그리고 최근 대중매체 뉴스에서 거의 도배되다시피 하는 '김길태 성폭행 살인 사건'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김길태를 어이없게도 찬양하고 추종하고 마치 현 상황 뒤에 감춰진 음모가 있는 듯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김길태 팬 카페 운영진에 대한 경찰의 형사 입건 소식입니다.

철없는 누리꾼 행동에 단체로 돌팔매질, 죄의 경중은 없나?
먼저, 언론의 무식한 '들이대기'에 좀 화가 납니다. 인터넷에서 종종 횡행하는 '가지치기 보도'의 흔한 사례인데요. 보통 큰 사건이 일어나면 관련된 키워드를 중심으로 주변 아이템을 샅샅이 훑는 보도를 말합니다. 김길태 팬카페에 대한 첫 보도가 나왔을 때 사실 이 카페에 가입해서 보니 회원이 고작 700명, 그것도 욕하러 들어온 사람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리고 하루 이틀이 지난 뒤 보니 수천명씩 늘어나더군요. 대부분 보도를 접하고 항의하러 들어오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제대로 낚시였죠.

여기서 문제는 가만히 놔두면 자연스럽게 폐쇄되거나 살아남더라도 평균인의 가치관과 워낙 동떨어진 정서여서 관심을 잠깐 받다가 사라졌을 것입니다. 보도되지 않아서 그렇지 이런 종류의 희한한 가치를 품고 있는 카페는 부지기 수이며 기자들이 심심하면 카페에서 특정 키워드로 검색하다보면 심심치 않게 걸리게 됩니다. 그러나 이들 대부분은 '관심 받지 못했기 때문에' 사라지는 경우가 거의입니다. 오히려 관심이 먹이였던 셈이죠.

형사입건이라는 것은 말 그대로 형사법에 의한 처벌을 염두에 둔 사건 조사의 시작이며 입건은 곧 검찰을 통해 기소 후 형사재판이 열리게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암시하는 말입니다. 물론 중간에 검찰에 의해 기소유예나 불기소, 법원에 의해 기각되는 등의 중간에 방면되는 사건도 있겠지만 최소한 공권력이 인신 구속을 전제로 조사하겠다는 말입니다. 입건하는 주체가 공권력이어서 민사 사건 처럼 상대방이 고소를 취하하거나 하진 않습니다.

경찰의 형사입건의 사유를 보아하니 정신나간 소리 몇 마디 한 것을 두고 전기통신망법에 의한 허위사실 유포에 해당된다고 하는군요. 게다가 사자에 의한 명예훼손을 걸고 넘어지는군요. 전기통신망법에 있는 허위사실 유포는 알다시피 미네르바를 형사입건해서 처벌하려고 들이댄 죄목이었습니다. 또한 사자에 대한 명예훼손은 '허위에 의할 것'이 명문화되어 있습니다. 보아하니 누가 봐도 헛소리인 게시물이고 해당 카페에 가입되어야 볼 수 있는 글들에 대해 과한 처벌이 아닐까 싶습니다.

헛소리할 자유까지 보장한 표현의 자유는 어디 갔나?
법감정에 준하는 처벌이라고 보기도 힘든 것이 김길태 팬카페를 개설해서 주목받고 싶어서 헛소리 몇 마디 한 것을 '범죄'라고 하기보다 '꾸짖어야 할 그릇된 행동' 정도로 보아야 할 것입니다. 실제로 언론에서 몇 천 명이라고 이야기하는 회원들 대부분이 꾸짖으려고 카페에 가입한 것이고 그들이 사과를 하든 안 하든 이 카페가 지속적으로 제대로 운영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하는 이는 없다고 봐야 합니다.

인터넷에서 능동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수많은 커뮤니케이션이 모두 깨끗하고 아름다울 수는 없을 것입니다. 차라리 몇 겹의 가식적인 가면 한 두 가지를 벗어던지고 솔직하게 이야기하다 보니 정상적이고 사회 규범과는 동떨어진 꾸짖음을 받을만한 커뮤니케이션이 일어나는 일도 종종 있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웃자고 농담하는데 정색하고 죽자고 달려드는 분위기'도 어색할 뿐더러 철없는 이들의 잘못된 행동을 사회적인 규범의 잣대로 꾸짖는 정도로 그치지 않고 공권력부터 들이대려는 것은 자칫 인터넷에서 자기 표현을 하려는 이들에게 자꾸 자기 검열을 강제하게 될 것입니다.

잘못된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꾸짖어야 하지만 경중없이 우루르 몰려다니며 '강력한 처벌' 운운하는 것도 위험하고 함부로 공포심을 불러일으킬만큼 공권력이 앞서나가는 것도 경계해야 할 일입니다. 사회적으로 각박해지다보니 자꾸만 '독한 처벌'만이 능사인 것처럼 여겨지는 분위기가 아쉽네요. 우리 사회가 그만큼 인심과 여유를 잃어가고 있다는 방증일테니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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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블로그 주인장 그만입니다. 그만에 대한 설명은 http://ringblog.net/notice/1237 공지글을 참고하세요. 제 글은 CC가 적용된 글로 출처를 표기하시고 원문을 훼손하지 않은 상태로 퍼가셔도 됩니다. 다만 글은 이후에 계속 수정될 수 있습니다.
2010/03/18 00:12 2010/03/18 00:12

신생 벤처 에코시스템을 위한 준비

Ring Idea 2010/03/13 01:22 Posted by 그만
요즘 회사 일도 일이지만 신생 벤처 에코시스템을 위한 일 때문에 정말 정신이 없네요. 여기저기 알아보러 다니기도 하고 사람들을 만나서 설득하고 찾아온 분들 면담하고 서로 협력할 부분들 이야기하고...

지난 11일 서울시내에서 이색적인 행사가 열렸습니다.

이른바 '청년정신, 30일간 떠나는 희망대장정'이라는 행사였습니다. 실내에서 내외빈 약간명이 모인 자리에서 출정식 소개가 있었고 광화문 광장 이순신 장군 동상 앞에서 두 청년이 출범을 기념하는 간단한 촬영이 있었지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들은 약 한 달 동안 전국 각지를 돌아다니며 살아있는 기업가 정신을 탐구를 하기 위한 목적으로 이 행사를 기획했습니다. 청년 기업가와 중견 벤처, 공공 기관을 무작정 돌아다니면서 인터뷰하고 대화하고 토론하면서 전국을 돌아다니게 됩니다.


이 친구들은 행사 사이트(http://www.sprout.or.kr)에 바로바로 컨텐츠를 담아내고 있습니다. 또한 소셜미디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아이폰을 지참하고 즉석으로 사진도 찍고 동영상도 찍으면서 트위터에 바로바로 소식을 올리기도 합니다.

이 친구들의 대장정 이야기를 실시간으로 보시려면 트위터를 보시면 됩니다.

◆ 새싹대장 김영민군(http://twtkr.com/sproutceo)
◆ 씨앗대장 최필구군(http://twtkr.com/showit789)

약간은 허무맹랑하기도 하고 준비돼 있는 것도 별로 없고, 제대로 스케줄이나 스폰서를 잡고 떠나는 것도 아니라서 좌충우돌할 것 같아 걱정이 됩니다. KT에 작은 스폰서를 요청했는데도 감감무소식이네요.

어쨌든 이들의 콘텐츠는 조만간 태터앤미디어가 준비하는 '벤처스퀘어'라는 프로젝트의 주요한 초기 콘텐츠로 바뀌어 등재될 예정입니다.

'벤처스퀘어'는 올해 상반기 안에 구체화될 몇 가지 기획과 합쳐서 창업 초기 단계의 청년 벤처 사업가를 위한 소셜화된 벤처 전문 미디어입니다. 좀 복잡하지만 쉽게 생각하면 벤처 전문 블로그 미디어라고 보면 됩니다.

간단하게 ‘벤처스퀘어’에 대한 개념을 소개해드리면,

▶ 누구나 벤처에 대해 쓸 수 있습니다.(벤처 창업자 자신은 물론, 지인, 직원, 가족까지도)
▶ 초기 벤처 창업자와 창업 아이템에 대해 주목합니다.
▶ 창업자, 직원, 스토리, 사업 아이템, 투자 설명 등 벤처와 관련된 모든 내용이 콘텐츠가 됩니다.
▶ 콘텐츠는 사회적 자산으로 포털과 언론사, 공공기관에 ‘출처표기’ 정도만 제한을 하고 모두 무료 제공할 예정입니다.
▶ 소셜 멘토링에 주목합니다. 창업 경험자나 소비자로서의 벤처에게 힘이 되어주는 멘토링을 기획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하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 기존 미디어로는 벤처 창업 초기에 주목받을 수 있는 기업을 찾기 힘들기 때문이고, 청년 창업을 독려하기 위함입니다.

◆ 또한 사회적인 기업가 정신에 대한 스토리텔링을 확산시키고 실패와 성공사례에 대한 공유를 통해 후배 창업자들이 실패하는 상황을 줄이기 위함입니다.

따라서 지속적으로 소셜미디어가 창업 초기 벤처에 관심을 갖고 사회적 DB를 포털, 언론, 공공기관 등에 제공해 연예인 이름만 검색되는 저열한 국내 검색 환경에 청년 창업자를 좀더 많이 노출시키고 사회 전반적으로 창업 지원 분위기를 돋우기 위함이지요.

이를 위해서 다양한 준비를 해나가고 있습니다.

각 분야 전문성을 갖춘 TNM 파트너 블로거들과 함께 할 것이구요. 앞에서 소개한 청년들 약 10여 명도 현장에서 선후배 벤처 기업가들의 이야기를 전달해줄 것입니다.

또한 별도의 투자회사 및 초기 벤처에게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도움을 주기 위한 투자 조합 형식의 회사 설립도 기획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돋보이는 초기 벤처에는 직접 투자도 기획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 '소셜 펀딩'도 일부 실험적으로 시행하면서 인사이트를 쌓고 있습니다. 그 첫번째로 팝펀딩과 제휴해서 TNM 파트너사인 3M 흥업의 애니메이션 콘텐츠 제작 프로젝트에 투자할 대상들을 P2P 방식으로 모아보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소셜 펀딩 + 신생벤처 발굴 이벤트 + CC로 오픈 저작권 개념의 소셜 미디어를 준비하고 있는 셈입니다.

지난 십수년 동안 벤처 산업의 주위를 맴돌며 기사를 써주겠다는 감언이설로 온갖 협작과 협박을 일삼던 국내 매체들을 보면서 느낀 바가 많았습니다. 그 암흑의 커넥션 속으로 버려지는 돈도 많이 봤구요. 광고를 주고 안 주고, 또는 상장이 돼 있고 안 돼 있고의 기준으로 기업가들의 땀과 노력을 구분하는 더러운 가치 기준도 직접 목격해왔습니다.

또한 위험성 높은 초기 벤처에는 눈길조차 주지 않는 벤처 캐피탈의 수익성을 쫓는 흐름 역시 봐왔습니다. 투자를 했다고 해도 돈만 찔러 놓고 제대로 된 경영 컨설팅이나 하다못해 업계 선배와의 네트워크 확대 조차 기대하기 힘들고 실질적인 경영이나 영업에 하등 도움도 안 되는 벤처캐피탈의 '돈 놓고 돈 먹는' 행태 조차 초기 벤처 사업가들에게는 아예 먼 나라 이야기로만 들릴 뿐입니다.

특히 최근 처럼 기민해지고 소규모 조직화되고 프로젝트별로 조직이 가상화되는 상황에 거대한 투자에만 매달리는 지금의 투자방식으로는 아무래도 괜찮은 기업을 장기적으로 길러내기도 힘든 상황입니다.

이제 뭔가 바뀌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 바꿔보려구요. 늘 그렇듯이 누군가 해야 하는데 아무도 안 한다면 저라도 나서서 실험해보죠. 링블로그 독자 여러분도 많이 응원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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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블로그 주인장 그만입니다. 그만에 대한 설명은 http://ringblog.net/notice/1237 공지글을 참고하세요. 제 글은 CC가 적용된 글로 출처를 표기하시고 원문을 훼손하지 않은 상태로 퍼가셔도 됩니다. 다만 글은 이후에 계속 수정될 수 있습니다.
2010/03/13 01:22 2010/03/13 01:22

오늘 오전에 트위터에서 로이터의 소셜미디어 가이드라인 소식이 떴다. 많은 사람들이 못내 폐쇄적인 로이터의 소셜미디어에 대한 태도에 아쉬움을 나타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여기 링크돼 있는 기사는 미국 매셔블닷컴 기사다.
Reuters to Journalists: Don’t Break News on Twitter

이 기사에서 핵심이 되는 내용으로 알려진 "기사 소스를 트위터에 미리 올리지 말라"는 내용을 포함한 가이드라인은 다음의 링크를 확인하면 된다.

Social media guidelines[Reuters]

사실 잘 들여다보면 트위터들이 우려하는 식으로 트위터에 대한 적대감이나 최소한 깊은 우려감을 발견하긴 힘들다. 오히려 소셜미디어의 속성에 대해서 잘 이해하고 있다고 판단이 된다. 또한 이런 소셜미디어 가이드라인은 매우 자세하고 구체적이며 상식선에서 작성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아래는 IBM에서 작성한 블로그 가이드라인을 간단하게 요약한 버전이다.

1. IBM 비즈니스 행동 지침(Business Conduct Guidelines)을 숙지하고 준수하십시오.
2. 블로그, wikis 등 모든 형태의 온라인 대화는 개인적인 상호작용일 뿐, 기업의 커뮤니케이션이 아닙니다. IBM 직원은 본인이 게시한 게시글에 대하여 개인적인 책임을 지게 됩니다. 본인이 작성하는 글이 오랫동안 공개된다는 점을 명심하고, 본인의 프라이버시를 보호하십시오.
3. IBM이나 IBM 관련 사안에 대하여 블로깅을 하는 경우에는 성명과 IBM에서 맡은 직함 등을 밝혀야 하며 1인칭으로 글을 써야 합니다. 본인이 본인의 의견을 말하는 것일 뿐 IBM을 대표하여 말하는 것이 아님을 분명히 해야 합니다.
4. 본인이 블로그를 개설하거나 블로그에 게시글을 게시하는데 있어 그것이 본인의 업무와 관련돼 있거나 IBM과 관련된 주제에 관한 글인 경우에는, 이하와 같은 ‘경고문’(disclaimer) 문구를 사용하십시오. “본 사이트의 게시글은 본인의 것으로 반드시 IBM의 입장, 전략, 또는 의견을 반영하는 것이 아닙니다.”
5. 저작권, 공정사용 및 재무공시 관련 법률을 준수하십시오.
6. IBM이나 타인의 비밀정보, 또는 여타 고유정보를 제공하지 마십시오.
7. 고객, 파트너사, 또는 협력업체의 이름을 당사자의 동의 없이 인용 또는 언급하지 마십시오.
8. 독자를 존중하십시오. 인종, 민족을 근거로 한 욕설, 개인적 모욕, 음란물 등을 사용하지 않아야 하며, 타인의 프라이버시와, 정치, 종교 등 반감이나 흥분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은 주제에 대해서는 신중히 고려해야 합니다.
9. 해당 주제에 대하여 블로깅하고 있는 사람이 누가 있는지 알아보고, 그 사람을 인용하십시오.
10. 싸움을 걸지 말고, 실수가 있는 경우에는 먼저 실수를 수정하십시오. 이전의 게시글을 표시 없이 수정하지 마십시오.
11. 가치를 증진하고자 노력하십시오. 가치있는 정보와 시각을 제공하십시오.

역시 여기 내용에서도 IBM이 조직으로 가진 정체성과 일관성, 그리고 사회적인 위치에 대해 감안하면서도 개인들의 표현에 자유에 대해서는 특별히 사회적으로 금기시되는 내용이 아니면 제한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미 미국에서는 소셜미디어 트렌드가 벌써 6, 7년 가까이 되면서 소셜미디어에 대한 대응을 적극적으로 하는 조직(기업이든 관공서든, 공공 기관이든, 언론이든!)이라면 소셜미디어 가이드라인을 갖추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다양한 조직의 성격만큼 소셜미디어를 대하는 조직들의 소셜미디어 가이드라인은 다양하게 준비돼 있다.

스스로 미국의 대표적인 미디어이면서 블로그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초창기부터 내놓은 야후닷컴의 경우를 비롯해 일찌기 수백 개의 내부 블로그를 활성화시키고 있는 오라클과 합병한 썬마이크로시스템즈의 경우 역시 상식적인 선에서 소셜미디어 정책을 공표해 놓았다.

Internal Blog Guideline[야후 내부 블로그 가이드라인]

Oracle Social Media Participation Policy[오라클 소셜미디어 정책]

▶[인텔 소셜미디어 지침]

즉, 조직원들에게 소셜미디어를 대할 때의 최소한의 상식적인 가이드라인을 지켜달라고 요청하고 있는 셈이다. 상식이라는 것은 기본적으로 다음과 같은 요소를 담고 있다.

1. 조직의 이해나 견해를 개인이 대변하지 않으며 개인 책임임을 강조(조직과 개인의 견해 분리)
2. 비밀 유지, 업무상 취득한 정보의 불필요한 누설 금지(조직원 윤리 규정 준수)
3. 인종 및 남녀 차별, 성적 희롱, 과격한 언쟁 금지(사회적 규범 준수)
4. 저작권, 선거법, 재무공시, 음란물, 프라이버시 등 침해 금지(현행법규 준수)
5. 긍정적이고 흥미로운 주제 정보 생산 독려(긍정적 콘텐츠 내용 권장)

이런 관점은 기본적으로 조직이 개인에게 요구하는 사항이며 이러한 의무 조항은 조직원으로서 갖춰야 할 품의와 규제 준수에 대한 범주 안에 있으므로 조직의 권고는 당연하다고 봐야 한다.

또한, 일부 권장되는 내용(recommendations)은 '규제'나 '강제'라기보다 '권고'이므로 '따라주면 좋을 것들'로 받아들여져야 한다. 이는 위반시 가해질 명확한 제재수단을 확보하지 않더라도 조직원으로서는 '강제'로서의 압박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명식적인 규제는 아니라는 점이다.

앞의 로이터 기사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은 블로그가 짧게 요약한 것, 그리고 그것을 더 간단명료하게 단순화시킨 트위터 내용에 따라 매우 부정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드림위즈 트위터 검색 [Twtkr]

라이브K 검색 [LiveK]


우리나라의 경우 언론사에서 조직원의 소셜미디어 가이드라인을 명시적으로 공개해놓은 곳은 눈에 잘 띄지 않는다. 하지만 위의 공개돼 있는 가이드라인과 대동소이할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말 동아일보에서 공표한 소셜미디어 가이드라인에서도 위의 요소가 대부분 들어가 있고 몇 가지 '기자 윤리'나 '언론사 책임' 부분이 추가돼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자사 우선'에 대해서 역시 조직이 조직원에게 '권고'할 수 있는 정도의 내용으로 보인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러한 가이드라인이 없을 때 생길 수 있는 문제는 참으로 다양하게 나타난다. 이는 조직 1.0이 가진 한계라고 봐야 하는데 '조직'은 전통적으로 '획일성'과 '단일성', '통일성', '일관성'을 담보해야 한다. 애초에 개인의 개성을 융통성 있게 허용하기 힘든 구조라고 봐야 한다. 법률적으로도 그렇고 사회적으로도 당연히 기대할 수 있는 '일관성'이나 '통일성'이 개인 몇 명의 돌출 행동으로 깨졌을 때 조직 전체가 입을 피해가 너무 크기 때문이다.

특히 언론사의 경우 '논조의 일관성'이라거나 그 언론사 간부의 기준이겠지만 최소한 '객관성'과 '중립성'에 대한 사회적 책임이 있기 때문에 이런 가이드라인은 자사 조직원들에게 공개되고 공유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

2008년 중앙일보에 재직했던 이여영 기자의 블로그 사건은 이러한 가이드라인에 대한 언론사의 필요를 증가시켰다. 논조의 다양성을 용납할 수 없었던 중앙일보는 조직원이었던 이여영 기자에게 제재를 가했고 편집국은 자사 논조에 반하는 글을 쓰지 말라는 식의 강화된 지침을 내놓기도 했다. 그 뒤에 감춰진 다양한 함의들이 있지만 일단 우리나라 언론사의 '다양성 무시'에 대한 명확한 사례라고 보여진다.

이렇게 전통적인 가치와 새로운 분산화된 가치 다양성이 겹쳐지면서 조직 1.0과 조직 2.0이 충돌하는 순간이 오게 된다. 이때 우리는 전통적인 가치를 무너뜨리지 않고 최소한의 전통적인 가치를 유지한 채 새로운 가치를 인정해주는 수준, 또는 허용할 수 있는 한계를 '가이드라인'이라고 봐야 한다. 이 가이드라인은 이 조직이 갖고 있는 투명성과 다양성 존중에 대한 철학이 그 바탕일 것이다.

나 역시 강의 때마다 조직원들에게 조직이 '소셜미디어에 대응하는 가이드라인이 있다'는 것을 명시적으로 알리라고 권한다. 이는 조직에 순응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위기 상황시 적절한 대처를 하기 위한 방어적인 성격이 강하다. 조직원이 조직에 해를 주면서까지 소셜미디어를 활용한다면 조직으로서는 조직원의 거취에 대해 고려해야 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반면, 조직원들에게 조직에서 몇 가지 정도의 금지 사항을 제외하고 나머지 소셜미디어 활동은 '적극 권장'한다는 인상을 주는 방편으로 이 '가이드라인'이 작용할 수 있다.

문제는 이것을 어겼을 때다. 그리고 이런 가이드라인이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개인이 적극적으로 소셜미디어에 천착했을 때 조직이 과연 어떻게 대응할 것이냐 하는 고민이 남게 된다.

여기에 대한 여러가지 고민은 이미 예전에 써둔 글을 링크하는 것으로 정리하겠다.

2007/10/04 언론사에게 블로그는 무엇일까
2007/02/26 기자 블로그, 기회와 함정

결론적으로, 조직은 '강제'하기 위한 수단으로서 소셜미디어 가이드라인을 만들 것이 아니라 권장했을 때 나타날 수 있는 위기 요소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한 용도로 가이드라인을 조직원에게 제시해야 한다.

가이드라인은 없는 것보다 있는 것이 조직에게 유리하며, 개인에게도 상식선의 가이드라인을 염두에 두어야 할 필요가 있다. 다만, 이 가이드라인이 개인들을 향한 일방적 족쇄로 작용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 우리 회사요? 가이드라인 그런 거 없어도 문제 일으킬 정도는 아닌 듯 싶고, 위기시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범위에 모든 직원이 들어 있어서 별로 우려하지 않고 있습니다. 알아서들 하겠지... ^^ 위의 가이드라인은 규모 있는 회사용입니다.

* 쥬니캡님이 최근에 작성한 소셜 미디어 커뮤니케이션 가이드라인 만들기 도 꼭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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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블로그 주인장 그만입니다. 그만에 대한 설명은 http://ringblog.net/notice/1237 공지글을 참고하세요. 제 글은 CC가 적용된 글로 출처를 표기하시고 원문을 훼손하지 않은 상태로 퍼가셔도 됩니다. 다만 글은 이후에 계속 수정될 수 있습니다.
2010/03/12 17:00 2010/03/12 17:00
바야흐로 소셜미디어의 시대로 빠르게 진입하고 있습니다. 너무나도 빠른 속도에 어지럼증을 느끼는 분들도 많습니다.

특히 수년간 블로그를 운영한 블로거들은 페이스북, 트위터, 미투데이와 같은 SNS에 어떤 식으로 대응해야 할지 갈피를 못 잡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어떤 곳에서 새로운 수익이 발생하는지 가늠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소셜미디어 시대는 거역할 수 없는 하나의 대세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블로그 또한 소셜미디어의 중요한 축으로 여전히 강력한 위력을 과시하고 있습니다.

블로거들의 진솔한 경험담을 나누고 다가오는 소셜미디어의 시대에 블로그와 SNS와의 시너지를 창출해낼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지 함께 얘기나누고자 제2회 블로그 네트워크 포럼를 준비했습니다. 제1회가 블로그의 미디어적 가능성을 모색해보는 자리였다면 제2회는 소셜미디어라는 거대한 흐름 속에서 블로그의 현재 위치를 확인하고 블로그의 영역 확장 전략을 찾아보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아울러 새롭게 등장하고 있는 다양한 소셜미디어 수익모델을 살펴보면서 1인 미디어의 '독립'에 한발짝 더 다가가기 위한 방법론을 탐색해볼 예정입니다. 블로거 여러분들의 많은 참여바랍니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 블로그 포스트를 참조해주세요.


행사 일시

 

▲ 일시 : 2009 3 13() 오후 2 ~ 7

▲ 장소 : 서울특별시 동작구 신대방동 370-1 농심 성무관빌딩3(SKT 11번가 대회의실) 7호선 보라매역
▲ 약도 : http://www.11st.co.kr/commons/CommonAbout.tmall?method=corp1_4

▲ 참가자 : 70

▲ 참가비 : 10,000원(온오프믹스 신청시 결제, 현장 납부 가능) 

▲ 주최 : 태터앤미디어(http://www.tattermedia.com)

▲ 후원 : 사단법인 한국블로그산업협회(http://bbakorea.org)


* 주차지원이 되지 않으니 가능하면 대중교통을 이용해주시기 바랍니다.



행사 참가 신청은 트윗밋이나 온오프믹스에서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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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07 14:19 2010/03/07 14:19
얼마 전 제가 태터앤미디어라는 회사의 공동대표로 취임했다는 소식을 전한 바 있습니다.

태터앤미디어라는 회사를 잘 모르시는 분도 계시겠지만 아시는 분이라도 '태터툴즈, 태터앤컴퍼니, 티스토리'와의 관계에 대해 궁금해 하시는 분이 더 많더라구요.

지난 번 범태터 모임 관련한 포스트에서 잠깐 정리하면서 언급했었는데요.

국산 설치형 블로그 툴인 태터툴즈가 개발되어 이를 바탕으로 탄생한 사업체인 태터앤컴퍼니(TNC)로부터 오픈소스화되고 이 오픈소스를 받아 지속적인 업데이트를 진행시키는 태터앤프랜즈(TNF)와 실행조직인 니들웍스가 출범하게 됩니다.
그리고 태터툴즈를 기반으로 한 다음커뮤니케이션즈와 TNC가 합작하여 만들고 다음으로 전량 인수된 티스토리(Tistory), 이후 TNC가 텍스트큐브로 바뀐 코드를 들고 다시 서비스를 시작한 텍스트큐브닷컴은 회사가 통째로 구글로 인수되는 과정도 있었죠.
다시 이런 상황에 블로그 미디어 네트워크로 새롭게 사업체로 독립한 태터앤미디어(TNM)와 TNM에서 일하다가 다시 새로운 사업체를 꾸린 유저스토리랩까지... [사진] 범태터 패밀리 모임

여기저기 관련된 회사가 참 많죠? ^^ 아마 뿌리 자체가 좀 달라서 그런지 이름에 '태터앤미디어'라고 '미디어'라는 이름을 달았음에도 기존 언론사들이나 포털사와는 좀 다른 시각으로 이 회사를 대하는 것 같습니다.

재미있는 이야기를 해보죠.

혹시 제가 5개 매체의 발행인인 것을 알고 계십니까? 쉽게 말하면 언론사 사주인 셈입니다. 제목에는 '거느린'이라고 표현했지만 개인적으로 '협력하고 있는'이 맞겠네요. 소유와 편집이 완전 분리돼 있으니까요.(아직 발행인 수정 등록 작업중이긴 합니다 ^^)


그리고 조만간 2개 매체가 더 발간될 예정인데 이 역시 제가 발행인입니다. 일부 지분 투자를 해놓은 매체사도 한 곳 있습니다.

얼마 전에는 태터앤미디어 파트너 블로거를 위한 창간지원 프로그램 역시 공식화했는데요. 이 프로그램을 통해 창간된 매체 역시 태터앤미디어 미디어 파트너 부문 대표인 제가 발행인을 맞게 됩니다. 아마도 몇 개 정도의 매체가 올해 안에 선보일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편집인은 각자의 편집장 역할을 하시는 분들이 맡게 되며 편집권과 취재 기획 등 언론사로서의 기능은 매우 독립적으로 움직이게 됩니다. 쉽게 말하면 1인 미디어를 공식적으로 정기간행물법에 의거한 등록 매체화 시키는 일을 대행하는 것입니다. 이는 기존 매체보다 훨씬 디테일에 강하고 독립적이며 풍부한 현실 지식으로 무장한 블로거에게 부족할 수 있는 대중매체로서의 영업력과 인프라, 개발, 디자인 등을 지원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물론 아주 초기 단계여서 대박의 조짐이 보이는 것은 아니지만 최소한의 수익성과 영업력, 최소한의 인적 물적 네트워크 지원을 통해 힘 닿는대로 지원할 예정입니다.

이른 바 매체 팩토리인 셈인데요. 이렇게 만들어지게 될 매체들은 수년 안에 수십개에 이를 것이며 이들 매체는 경쟁력 상황과 시장 상황에 따라 오르락 내리락 하게 될 겁니다. 물론 일부 퇴출되기도 하겠지만 개인에게 피해는 거의 없을 것입니다. 그동안의 노력이 좀 아까울 뿐이죠. 매체의 경쟁력은 아무래도 편집인과 필진들의 역량과 태터앤미디어의 지원 능력에 따라 달라지겠죠.

그렇게 3년 정도 뒤에 편집인에게 소유권을 양도하게 됩니다. 일부 태터앤미디어의 지분을 남기겠지만 소유의 의미인 절대지분은 편집인이 넘겨받아 편집인이 발행인이 되는 구조를 만들 예정입니다. 쉽게 말하면 독립해서 분사하는 것이죠. 그것도 자회사 개념이라기보다 태터앤미디어 네트워크를 지속적으로 활용하는 미디어 파트너사가 되는 것이죠.

열심히 만들어 놓은 매체를 왜 다시 넘기는 것이냐는 물음에 답은 간단합니다. 태터앤미디어는 매체를 다수 소유하여 계열사를 늘리는 것이 목적이 아니어서 그렇습니다. 개인과 소그룹 전문 지식인들에게 매체 운영과 소유의 경험을 나눠주기 위한 것이고 이런 미디어들이 많아질수록 대규모 매체들이 상호 견제하고 경쟁할 수 있게 될 것이란 믿음 때문입니다.

전세계에서 유래가 없는 재미있는 미디어 2.0 실험은 계속됩니다. 바로 여기 한국 인터넷에서 말이죠. 재미있게 지켜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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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블로그 주인장 그만입니다. 그만에 대한 설명은 http://ringblog.net/notice/1237 공지글을 참고하세요. 제 글은 CC가 적용된 글로 출처를 표기하시고 원문을 훼손하지 않은 상태로 퍼가셔도 됩니다. 다만 글은 이후에 계속 수정될 수 있습니다.
2010/03/07 13:00 2010/03/07 13:00
이런 곳에 '드립'이란 말을 써도 될지는 모르겠다. ^^

하지만 최근 온라인 게시판 등에서 자주 봐온 '드립' 또는 더 강한 어조의 '개드립'이란 신조어는 이런 상황에 적절할 것 같아서 쓴다. 언론사들의 네이버 뉴스캐스트에 대한 푸념을 두고 하는 말이다.

주지하다시피 네이버 뉴스캐스트가 지난 3월 3일 개편되었다.

절묘하게 네이버에서 '뉴스캐스트'를 검색하면 뜬금없이 '전문정보'가 먼저 뜬다. [직접 가보기]
사용자 삽입 이미지

뉴스에서 어지간히 뉴스캐스트에 대한 부정적인 언급이 많아서일 거라고 유추할 수 있는 대목이다. 아마도 네이버의 알고리즘이 전자동이라면 적어도 블로그나 뉴스 모듈이 전문정보보다는 훨씬 위에 올라와 있어야 정상일 듯 싶다. (아니라고? ㅋ.. 뭐 그렇다고 치자)

하지만 정작 네이버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현재 '놀랍게도' 아주 적은 푸념성 기사수를 기록하고 있다. 별로 독자들의 반응이 안 좋다는 것과 자성의 분위기가 한몫하고 있다는 것도 이유일 수 있겠다.


상대적으로 지난 옴브즈만으로 인해 온신협과의 갈등이 표면화 되었던 상황과 비교하면 그렇다는 이야기다. 그러나 불만의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나오고 있는 것도 사실이고, 실제로 이런저런 통로로 이 주제를 놓고 이야기를 나눠본 언론사닷컴 관계자와 광고 대행사 관계자들은 더욱 걱정이 태산이었다. 무엇보다 트래픽 유입 감소에 따른 광고 수익성 급감을 걱정하는 눈치다.


얼마 전 모바일 전략의 여전히 중요한 축인 뉴스 전략과 관련하여 네이버의 모바일 뉴스캐스트에 참여하니 마니 했던 언론사로는 되로 주고 말로 받은 격이라고 하겠다.

뉴스캐스트가 복잡하게 진행되면서 언론사와 네이버가 마주 앉은 탁자에서 서로의 뺨을 때리는 기이한 현상은 네이버가 6개 언론사에 대놓고 시정을 권고하는 상황까지 이르게 된다. 내용에는 자못 심각한 내용도 포함돼 있다. 예를 들어 뉴스 링크를 광고 처럼 팔아 먹고 있는 언론사가 있다는 것이다.(위에 푸념하던 언론사를 찾아보라)


언론사의 링크 장사 행태를 보여주는 글도 있다. "뉴스캐스트에 광고기사를 올려서 9시간 동안 유지하는 대가로 기사 한 건당 500만원을 광고주로부터 받아왔다" 뉴스캐스트 개편으로 언론사들 패닉상태

이 정도면 언론사들의 체면은 있는대로 다 구겨진 상태고 네이버라고 해서 더이상 물러날 곳도 없게 됐다. 이젠 치킨게임이다. 언론사들이 슬쩍 핸들을 꺾으려는 움직임을 보였으나 같이 타고 있던 개념없는 다른 언론사들이 핸들을 뽑아버린 격이다.

네이버 입장에서야 어차피 치킨게임 하고 있지만 처음부터 언론사들과 나란히 달려본 적 없고 언론사들에 등떠밀려 앞서 달리고 있는 상황이어서 브레이크 몇 차례 밟아본 것이 전부인 셈이다. 언론사들이 멈추지 않으면 네이버도 어쩔 수 없다.

치킨게임, 되돌릴 방법도 없지만 의지도 없다?
언론사는 수많은 네티즌이 정보를 접촉하는 곳으로 네이버를 꼽고 있는데 네이버의 뉴스 영역이 너무 막연하게 바뀌면서 가치를 뒤범벅으로 만들어 뉴스 소비자들을 혼란스럽게 만들었다고 불만이다. 또한 유입율을 제어하거나 충족시킬 수 없도록 해서 언론사들의 기본 기능인 아젠다세팅과 광고 수익을 위한 유입 기사량 조절을 애초에 막아버렸다는 것 역시 네이버를 공격하는 주요한 이유다.

네이버는 사용자의 선택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어서 오히려 마이뉴스 설정에 역점을 두었다고 말한다. 또한 언론사마다 포털용 제목과 자사 사이트의 제목이 상이하거나 아예 내용이 뒤바뀌어 버리는 경우도 많아 네이버 메인 화면의 만족도가 낮아졌다는 판단이다. 언론사들의 뉴스 링크를 활용한 상업적 이용이나 유입 극대화를 위한 선정성 경쟁 역시 그동안 언론사가 네이버를 공격해왔던 것이어서 묵과할 수 없다는 것이다. 언론사의 잘못된 행동에 네이버 사용자가 네이버에 불만을 제기하고 있으니 네이버로서는 물 관리해야 한다는 것이다.

솔직히 말하면 양측의 주장은 절반만 맞다. 정작 유저들에 대한 배려는 애초에 없었다고 보는 것이 정확하다.

네이버는 애초에 '물관리'가 중요했던 것이 아니라 '면피'가 더 중요했다. 좋게 말하면 '평판 관리', 좀더 자세히 말하면 '정치적 불개입을 위한 적극적인 방어'를 원하고 있었던 것이다. 언론사들이 공격하던 내용을 공평하게 되돌려주면 좋을 줄 알았다. 언론사들이 이렇게 탐욕스럽고 제각각이고 저급한지 이제야 알았다는 반응이다.

물론 이것도 거짓말이다. 네이버에서 언론사와 접촉해온 세월이 얼마이고 각종 언론사 지원 정책을 당근으로 쏟아낼 때마다 언론사의 불신에 가득찬 눈치를 느끼지 못했다는 것은, 맷돼지의 습격이 땅을 기름지게 할 것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멍청했거나 돌진하는 맷돼지를 한쪽으로 유도해 덫에 걸리게끔 유도한 고단수이거나.

처음부터 뉴스캐스트가 왜 공통 표준인 메인화면 XML 피드값(RSS)을 넘겨받는 방식을 취하지 않았는지를 생각해보면 쉽게 답이 나온다. 남들도 공유할 수 있는 방법을 사용하지 않고 네이버 울타리 안에 붙잡아 두자고 한 것이었고 언론사들은 어리바리 동참하게 된 것이다.


언론사 역시 애초부터 저널리즘의 파괴와 선정성의 폐해를 걱정했던 것은 '일부 기자'에 불과했다. 언론사들이 '트래픽'을 빼앗기면서 '영향력'이 빼앗기게 되는 악순환을 감지했을 때는 너무 늦은 때였다. 특히 경영진의 안일한 온라인 투자 마인드와 언론사 규모에 비해 열세였던 온라인 조직의 열악한 기획력이 이런 상황을 용인했다는 것에는 재론의 여지가 없다.

문제는 이러한 문제를 깨달았어도 이를 헤쳐나갈 협업이나 동지의식은 눈씻고 찾아봐도 없었다는 것이다. 또한 언론사들의 제각각의 전술과 전략(예를 들어 공동 대처한다면서 각자 따로 포털과 교섭하는 장면은 흔히 볼 수 있었다)은 일관성 조차 없었다.

네이버의 제안을 처음부터 받지 말아야했음에도 일단 받아 먹었을 때는 스스로 되돌릴 수 있는 마법은 없었던 셈이다. 트래픽 유입의 꿀맛은 여전히 달콤했기 때문이었다. 내가 그 트래픽을 내 능력(고품질 콘텐츠?)으로 만들었다는 착각은 뉴스캐스트 개편이 있을 때마다 휘청이는 트래픽으로 인해 깨져가고 있는 것이다.

다시 다 버리고 다시 시작해도 늦지 않다
자, 그렇다면 상황이 '안 좋다'는 것을 상호 알았을 때는 어떤 방법이 남아 있을까. 지금 상태라면 네이버가 자사 DB에서 아웃링크만 남기고 모든 뉴스 서비스를 접어 버리는 것도 방법일 거 같다. 얼마나 속편한 방법인가. 최소한의 뉴스 전달 기능인 검색 후 자동 편집 노출, 그것도 개인화까지 가능한 수준의 '공동뉴스포털'이라면 가능할 것 같다.

그리고 당장 포털에서 '종합뉴스' 모듈을 어디론가 빼버리고 '테마 캐스트'를 맨 위에 올려 놓는 것이 좋겠다.(아마 이미 염두에 두고 있을지 모르겠다)

이미 네이버가 은근히 벤치마크를 많이 하고 있는 미국의 야후닷컴의 경우 뉴스를 과감하게 아래로 배치하고 야후 편집진이 웹진 컨셉트의 기획물이나 특징적인 기사(Features)를 Today로 배치하고 있다. 조만간 야후코리아 역시 닷컴과 비슷한 컨셉트의 메인 개편이 예고돼 있는데 개인화 기능은 왼쪽 수직 PA 모듈로 소화하고 있다.

언론사는 지금이라도 과감한 미디어 산업 대응을 위한 구조개혁을 단행해야 한다. 온라인이 전부는 아니다. 당분간 오프라인 영향력의 감소를 감내할 수준이라면 불필요하게 떼로 몰려들어 온라인에서 경쟁할 필요가 없다.

당장이라도 신문들과 언론사들은 자회사 중심으로 전략을 구사하던 것을 공동대행 체계로 바꿔야 한다. 지금까지 자회사가 제대로 독립해서 미디어 자회사 다운 기능을 해오지 못했던 것은 본사의 지원 부족도 문제이지만 실질적으로 '팔 상품'이 별로 구비돼 있지 않았다는 것이 근본 원인이었다. 단일 매체의 생산력은 이제 너무 작게 느껴지는 상황에 직면한 것이다.

따라서 여러 언론사의 기사를 모아서 제대로 된 사업을 해야 할 때가 온 것이다. 언론사는 온라인 편집권을 양도하여 신디케이션해주고(배포하고 팔아주고), 코디네이션(꾸며주고), 어그리게이션(모아주는)해주는 회사를 공동으로 설립하든가 일부 역할을 수행할만한 인력이 모여진 곳에 투자하는 방법을 구상해야 한다. 미디어 환경이 급변하고 있는 시점에서 중소기업에 불과한 언론사가 모든 미디어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란 이제 불가능에 가깝다고 봐야 한다.

유료화에 대해서는 좀더 고민을 해봐야 하겠지만 지금으로서는 달나라 여행사를 차리는 것만큼이나 너무 요원하다.

방법은 사실 멀리 있지 않다. 사탕을 양손에 움켜쥔 상태로는 아이스크림을 쥘 수 없다. 한쪽 손의 사탕을 놓는 것이 아이스크림을 쥐는 방법이고 아이스크림을 포기하는 것이 쥔 사탕을 놓지 않아도 되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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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07 11:56 2010/03/07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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