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글은 삼성전자 M8400 마케팅에 참여하면서 쓴 글입니다. 스마트폰 사용자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어느덧 마지막 글이네요. ^^

SPH-M8400(일명 쇼옴니아)은 KT와 삼성전자가 오랜 시간 동안 공들여 준비해온 작품이었다.

세계 최초라고 할만한 여러가지 요소를 갖고 있었고 스마트폰 활성화는 물론 통신사의 새로운 융복합 서비스의 시작을 알리는 기념비적인 제품이었다. 아니,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기대했다.

실제로 M8400이 세상에 나왔을 때 사람들은 이러저러한 이유로 기대를 많이 했을 것이다. 쇼비디오를 통해 DMB가 아니어도 다채널 방송을 시청할 수 있고 쇼앱스토어를 통해 다양한 소프트웨어를 추가할 수 있다는 점 역시 충분히 어필할 만한 요소였다.

하지만, 가장 주목받을만한 요소는 바로 KT가 사활을 걸고 준비한 서비스명으로는 '쿡앤쇼', 서비스 방식으로는 FMC(Fixed Mobile Convergence) 였을 것이다.

와이브로(Wibro) 모듈이 탑재돼 있고 와이파이(무선랜)로 접속하여 네스팟 서비스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물론 HSDPA는 3세대 통신 서비스로 당연히 사용 가능하며 심지어 쿡인터넷전화로 지정하여 사용할 수 있다는 개념이다.

실제로 M8400으로 쿡앤쇼에 가입하면 KT에서 며칠 안에 전화를 걸어 집이나 직장으로 사람이 찾아온다.

쿡인터넷전화 전용 무선랜 공유기를 설치해주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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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인터넷에 접근할 수 있는 경로도 많고 끊김 없는 인터넷 사용이 가능하다는 기대를 갖게 한다. 실제로 인터넷전화로 통화하는 것이 싸고, 커피숍이나 사무실에서는 무선랜에 접속하는 것이 편하다. 지하철에서는 와이브로가 잘 잡히고 버스를 타면 와이브로 신호가 좀 약해지면서 3G망으로 넘어갈 때가 있는 것을 빼면 초기 가입시 약정했던 500MB 데이터 요금제 용량을 다 채우지는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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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우리나라 처럼 다채로운 인터넷 서비스가 있는 곳에서는 그다지 놀라운 것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따지고 보면 웬만해서는 인터넷 접속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없다는 점에서 FMC의 위력은 상당하다고 봐야 한다.

통합 KT의 야심작이라고 부를만 하다. 그리고 이런 기계가 전세계적으로 나올만한 곳도 한국 밖에는 없을 것이다.

다만 몇 가지 답답한 것은 기계 조작법은 둘째 치고 FMC의 개념을 알고 와이브로, 무선랜, 네스팟, 인터넷전화, HSDPA 등의 다양한 무선 접속 방식을 온전히 이해하고 있을 사용자가 그리 많지 않을 것만 같다.

더구나 KT에서 기본 제공하는 애플리케이션마다 특정 접속 방식을 고집하는 경향이 있어서 당혹스러울 때가 많다. 이런 불편한 점은 펌웨어 업그레이드든 소프트웨어 개선이든 고쳐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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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간에 '파워유저들에게나 적당한' 등의 수식어가 M8400에 붙은 이유가 좋은 의미도 있지만 인터넷 접속 방식이 불편하고 혼란스럽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일단 지난 두 달 여 정도의 사용 기간 동안 M8400의 대부분의 불만은 소프트웨어적인 불만이었고 그것도 KT가 제공하는 서비스 연동형 소프트웨어에 대한 불만이 다수였다. KT에서도 M8400에 대해 아직 계획이 없다고만 말할 것이 아니라 전향적으로 생각해 윈도우 모바일 6.5 업그레이드를 고려해봐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다.

FMC의 위력을 보여주려면 '초보자도 싸게 편하게 쓸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해야 할 것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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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2/24 14:06 2010/02/24 14:06
문득 유튜브에서 한국 관련 동영상을 찾다가 다른 나라는 어떨까 하고 뒤져보았다.

특히 이스라엘. 뭔가 외국인들이 느끼기에 비슷해 보이지 않을까? 하는 말도 안 되는 헛된 호기심에 검색을 해보았다.

Israel.

아.. 무시무시한 장면의 연속이다. 별로 아름답지 않은 모습이 연속적으로 이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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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그나마 양반이다.

미친(?) 여학생의 동영상이 메인이지만 그래도 전쟁이미지는 많이 없지 않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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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그럼 '보여주고 싶은 것만 보여준다'는 해외 여행객들을 향한 광고 영상은 어떨까?

우리나라 광고부터.

고즈넉한 산사에서 시작해서 으쌰으쌰 도시에서 신나게 노는 모습으로 이어지면서 밝은 모습의 비가 한마디 하고 끝난다.

똑같다고 말하긴 힘들겠지만 동양권에서는 전통에서 현대로 이어지는 흐름을 보여주는 것을 주요 소재로 삼는 것 같다. 일본 동영상이다.


자, 이제 각설하고 위의 점잖은 동양 문화권(?)의 해외 여행객을 향한 광고를 봤다. 이제 맨 앞에서 궁금했던 이스라엘의 여행 광고를 볼 차례다.


3년 전 영상이다. 3년 전이면 이런 일이 있었다.
2007년 1월~12월까지 1년 동안 이스라엘 군인들은 370명의 팔레스타인인들을 살해하였다.  같은 기간에 팔레스타인 무장단체들은 13명의 이스라엘인들을 살해하였다. 이스라엘 군인들은 100채 이상의 팔레스타인인들의 가옥을 파괴하였으며, 팔레스타인인들의 이동에 대하여 이전보다 훨씬 더 강화된 제한 조치들을 취하였다
[강연문] 홍미정 교수가 들려주는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분쟁

그리고 또 하나,

더 황당한, 어떻게 이런 소재를 사용할 수 있을지 궁금한 광고도 있다.


이스라엘이란 나라가 가진 여러가지 면 가운데 어떤 것은 너무 무서운, 어떤 것은 너무 아름다운, 또 어떤 것은 너무 성스러운 것일 것이다.

그러나 광고는 절대 '현실'이나 '현재' 그대로를 보여주지 않는다. 아니, 누구도 그걸 광고에서 보고 싶어하지 않아서일지 모르겠다.

그럼에도 광고가 '각인효과'를 성과 측정 가운데 하나로 삼는다면 아무래도 위의 한국과 일본의 광고보다 확실히 이스라엘 광고가 더 뛰어나다 할 수 있겠다. 물론 뒷맛은 씁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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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2/22 18:56 2010/02/22 18:56

써보셨나요? M8400 쇼내비게이션

Ring Idea 2010/02/22 18:27 Posted by 그만
* 이 글은 삼성전자 M8400 마케팅에 참여하면서 쓴 글입니다. 스마트폰 사용자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휴대폰에서 길안내 서비스를 받는다는 것은 어찌보면 허영에 가까운 일일지 모르겠다. 그다지 많이 사용하는 것도 아니고 그렇게 꼭 필요한 서비스라고 여겨지지 않기 때문이다.

더구나 요즘 웬만한 차에 내비게이션이 달려 있거나 별도 구매한 상태에서 휴대폰에서 내비게이션 서비스가 구현된다는 것은 그다지 매력적인 기능은 아닐 것이다. M8400에 달려 나온 'SHOW 내비게이션'만해도 그렇다.

이미 M8400에는 인터넷 지도 서비스까지 있는 마당에 유료로 넣은 이유가 별로 탐탁지 않다. 게다가 유료다. 월정액 서비스를 신청하고 15일은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는 말에 일단 월정액 서비스를 신청해보았다. 정말 쓸만한지, 최소한 쓸 일이 있을지 궁금해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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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나 버스 등 GPS가 잡힐만한 장소에서 차를 탈 때마다 쇼 내비게이션을 실행시켰다. 실행 속도는 만족스러웠다. 경로를 탐색할 때의 속도 역시 그렇게 느리게 느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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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안내 루트 역시 그렇게 생뚱맞다거나 이상한 길을 알려주거나 하진 않았다. 적당한 시점에 좌회전이나 우회전 등의 길 안내는 제 때 맞춰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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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의 정밀도나 주변 지역의 지명이나 상호 안내 역시 흠 잡을 정도는 아니었다. 확대 축소시에도 적절한 비율로 주변 정보가 보여졌다. 보통 5인치가 넘는 내비게이션보다 확실히 작은 화면이어서 3D맵보다는 2D맵을 사용하는 것이 적절해 보인다.

[##_1C|1156565673.jpg|width="240" height="400" alt="사용자 삽입 이미지"|_##]
현재 교통정보 등 몇 가지 부가 서비스도 있는데 다른 내비게이션 서비스와 비교했을 때 특별히 눈에 띄는 부분은 없다고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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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역시나 문제는 유료 서비스임에도 불구하고 불편하기 짝이 없는 내비게이션 UI에 있었다. 길안내 서비스라는 측면에서 봤을 때 지도에서 바로 지점을 지정한다거나 지역을 검색해 들어가는 옵션 역시 불편했다. 또한 GPS를 찾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상당해서 간혹 빠르게 찾다가도 느리게 찾을 때는 이 서비스를 이용해 자동차를 운전할 수 있을까란 생각이 들 정도였다.

솔직히 다른 휴대폰 내비게이션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M8400에 포함돼 있는 쇼 내비게이션의 품질은 유료 서비스 답지 않게 불완전해 보였다. 차라리 운전을 생각하지 말고 현재 위치와 목적지 위치를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다음 지도나 파란 지도를 활용하는 것이 훨씬 나아 보인다. 차량용 내비게이션이 없다면 쇼 내비게이션만으로도 크게 무리 없이 사용할 수 있겠지만 이미 차량용 내비게이션이 장착돼 있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사용자라면 굳이 쇼 내비게이션을 사용하지 않아도 될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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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불완전해 보이는 서비스이지만 뚜벅이를 위한 '맵 캐싱' 서비스인 '스맵스(Smaps)' 프로그램도 기대할만 하다. 윈도우 7에서 불완전한 동작을 보여 사용을 하지 못하고 있는데 다른 버전에서 사용 가능한 뚜벅이용 지도 서비스다. 구글 지도를 PC에서 임시로 다운로드 받아서 맵 데이터를 다운로드 받아 생길 수 있는 통신비를 아낄 수 있다는 개념으로 뚜벅이에겐 안성마춤이다. 특히 해외 로밍을 염두에 두고 있다면 웬만해선 스맵스를 이용해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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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2/22 18:27 2010/02/22 18:27
* 이 글은 삼성전자 M8400 마케팅에 참여하면서 쓴 글입니다. 스마트폰 사용자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M8400이 다른 휴대폰과 구분되는 특징 가운데 하나가 바로 '쇼비디오'라는 모바일 IPTV다. M8400이 출시될 때부터 이 주문형 비디오 서비스가 어떻게 구현될지 관심의 초점이 모아지기도 했다. M8400을 처음 손에 쥐었을 때 통화버튼보다 쇼비디오를 제일 처음 실행시킨 것도 과연 모바일 IPTV의 모습은 어떤 것일까 하는 기대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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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실시간 채널에 있어서만큼은 유료인 위성 DMB만큼은 안 되지만 지상파 DMB보다 훨씬 다양한 채널을 볼 수 있다. KBS, MBC, SBS 등 공중파 TV는 물론 케이블 TV 채널까지 마음대로 볼 수 있다. 또한 처음의 우려와는 달리 실시간 채널임에도 버퍼링 속도도 빠르고 화질도 밝고 선명했다.
특히 '전체 편성표'를 통해 현재 어떤 방송 프로그램이 현재 방송되고 있는지 살펴보고 있어 편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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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아쉬운 것은 인터페이스 면에 있어서 전용 프로그램임에도 화면전환이 느리고 반응하는 모습이 답답해 보인다는 것이다. 채널 전환도 쉽지 않은데 실시간 채널이 보여지는 상황에 화면을 터치하면 볼륨을 조절할 수 있는 메뉴가 뜨는데 M8400 기기 옆에 달린 보륨 조절 버튼을 누르면 황당하게 보륨 조절 관리자 화면으로 바뀌어버리는 것은 꽤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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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인터페이스나 채널 변경 등의 아쉬움 보다는 정작 모바일 IPTV에 있어서 가장 불만은 지나치게 비싼 프로그램 가격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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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일주일이 지난 프로그램은 IPTV에서 무료로 시청할 수 있다. 일주일이 지나지 않았다고 해도 집에서 보는 IPTV에서도 500원 정도가 TV 프로그램의 가격으로 돼 있는 점을 감안하면 모바일 IPTV에서 무료로 실시간 프로그램을 볼 수 있다고 해도 재방송이나 VOD는 지나치게 비싸게 책정돼 있다는 생각이다.

영화나 애니메이션 역시 최신 프로그램도 아니면서 비싸기는 왜 그리 비싼지. 작은 화면으로 볼 때는 좀더 가격을 할인해주거나 최소한 집에서 보는 IPTV 정도의 요금이나 연동할 수 있는 요금제가 있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M8400을 통한 KT의 쇼비디오는 그 개념이나 기술적 완성도에 비해 서비스 인터페이스와 가격 정책에서 손 봐야 할 부분이 많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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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2/18 11:26 2010/02/18 11:26

콘텐츠 유료화에 대한 질문

Ring Idea 2010/02/17 12:30 Posted by 그만
링블로그 독자 여러분 질문이 있습니다.

사실 오늘 오전에 강정수 박사님의 "소셜 마이크로페이먼트, 우리가 우리를 살찌게 하자"라는 글을 봤습니다.

오래 전부터 고민이었고 많은 사람들과의 대화도 있었습니다만 답이 나오지 않았던 문제였죠. 미리 고민하는 것일 수도 있지만 몇 가지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1인 미디어든 조직화된 미디어든 콘텐츠를 생산하고 미디어를 운영함에 있어서 수익 모델은 사실 그렇게 많진 않습니다. 물론 아래 외에도 다른 물건이나 서비스를 사면 덤으로 준다거나 주유소에서 주말판 신문을 마케팅용으로 끼워주는 식은 배제하겠습니다. 순수하게 C2C 모델로 봤을 때 대략 6가지 정도로 정리할 수 있겠는데요.

1. 오마이뉴스의 자발적 유료화
오마이뉴스의 자발적 유료화 모델은 가장 선진적이며 가장 인터넷다운 모델이지만 특정 플랫폼 안에 갇혀 있고 오마이뉴스가 타 포털에 뉴스를 공급하면서부터는 급속도로 그 메리트가 떨어지고 있는 상태입니다. 닫힌 플랫폼인데다 타 플랫폼에 B2B로 기사를 공급하게 되면서 발생되는 배분 문제 등도 해결되지 않았습니다. 얼마 전부터 10만인클럽을 모집해 정기 구독료 모델을 적극도입했지만 1만명도 여전히 채우지 못했습니다.

2. 적립금 소진
아마도 가장 소비자 저항이 덜하고 이익 분배가 깔끔하게 이뤄지는 시스템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위의 강정수 박사님의 소셜 마이크로페이먼트 가운데 플래터라는 곳이 가장 잘 좋은 사례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문제는 왜 내가 5000원이든 만원이든 적립해야 하는지에 대한 동인을 찾기 힘들다는 것이고 그 적립하는 데까지 가는 길이 험난(?)하다는 것입니다.

일단 수만명 정도의 소비자들이 먼저 적립이 되어 있어야 하고 이 적립금 시스템을 소진할 수 있는 버튼 역시 블로그가 달고 있어야 합니다. 또한 블로그 역시 적립금을 받을 수 있는 계정을 또 만들어야 하겠죠. 이 서비스적인 심리 저항은 만만치 않습니다. 특히 우리나라 처럼 작은 회사에 대한 신뢰가 없는 곳에서는 더욱 그러하겠죠.

언뜻 생각하기에도 이런 적립금 소진 방식은 금융권에서 제안이 나오는 것이 정상이라고 봅니다. 오케이캐시백이나 신한카드 등 적립금을 부채로 쌓아놓고 고민하고 있는 이들이 소진할 수 있고 이를 누구에겐가 몰아줄 수 있는 시스템이면 가장 좋겠죠. 일단 이 적립금은 태터앤미디어 블로거들끼리는 상호 부조 형식으로 사용할 수는 있어 보입니다만 플랫폼 확장성 부분에서는 꽤나 어렵고 오래 걸리는 일이 될 거 같아서 작은 회사로서는 엄두가 나지 않는 모델이네요.

3. 광고 게재
쉽게 생각할 수 있고 가장 보편화 되어 있는 모델입니다. 광고 게재 하고 클릭이나 노출, 또는 구매 등의 행위에 따른 수수료를 받습니다. 하지만 광고는 이름이 말해주듯이 '광범위한 노출'이 전제되어야 합니다. 따라서 일반 블로거들로서는 공동 수주하지 않는 이상 애드센스 같은 효율 측정형 광고를 달 수 밖에 없겠죠.

기업들이 블로거들의 파워를 아직 인지하지 못하고 있고 여전히 닫혀 있는 플랫폼 구조상 광고 게재가 블로거들에게 줄 수 있는 것이 별로 크지 않습니다. 단가도 사실 너무 염가죠. 더구나 광고를 유독 싫어하는 우리나라 콘텐츠 수용자들의 저항은 정말 상상 이상이죠. ^^

4. Pay per posting(원고료)
말도 많고 탈도 많지만, 기본적으로 내가 생각하지도 않았고 아이템으로 올려놓지 않았던 아이템을 제시하고 그에 대한 대가를 제공하는 형태입니다. 아주 직접적인 마케팅 방식이면서도 어찌보면 지나치게 노골적이어서 받아들이는 사람이 수위 조절을 하지 못하면 팬도 잃고 돈도 잃는 결과를 낳게 되죠.

그럼에도 '원고료' 개념이라면 프로로서(또는 준프로로서) 당연히 받아야 하는 돈이기도 합니다. 단순히 마케팅 글만 대가성 글이 아니라 저 처럼 블로그에 글을 자유롭게 올리고 나면 특정 언론사가 알아서 가져가서 약간 만진다음에 포털로 재전송하는 대가를 제공하는 경우도 있고 모 포털에서는 계정을 미러링하는 대가로 월정액을 주기도 하는데 이것들 역시 원고료 수익이라고 볼 수 있죠.

물론 여전히 이 것으로는 부족합니다.

5. 소액 직접 후불
이제 본격적으로 후불제 구독료 지불 방식을 생각해볼 수 있겠는데요. 글을 읽고 특정한 버튼을 누르면 돈을 지급하게 되는 방식입니다. 문제는 중간에 끼여 있는 페이먼트사는 시스템 관리 비용도 나오지 않고 환불과 취소에 대한 민원을 해결하고 싶어하지 않는다는 점이죠. 소액 결재 시스템이 지금껏 해결하지 못한 내용이기도 합니다. ARS나 휴대폰, 카드, 무통장 입금 방식 모두가 사실은 위의 오마이뉴스 자발적 유료화 모델과 동일하다고 봐야겠죠. 다만 이 플랫폼이 범용화된 모습을 상상해봅니다.

어찌됐든 이 시스템이 돌아가려면 앞에서 설명한 적립금 시스템 처럼 구독자가 돈을 내고 이를 생산자가 받아야 하는 프로세스를 정의해야 하는데요. 이 가운데 끼여들게 되는 세금과 수수료 등 역시 아직 정의되지도 않았습니다. 어찌 보면 계좌로 직접 주면 될 일이기도 하는데요. 이것도 사적인 분쟁을 야기할 소지가 다분하겠죠.

6. 구독료 선불
구독료 선불은 워낙 일반화되어 있는 방식이지만 소비자에게 불리한 방식입니다. 선불로 구독료를 끊어 놓았는데 어이 없게 블로그가 운영중단된다거나 글이 올라오지 않거나 하면 낭패거든요. 그래서 온라인은 대부분 적립금 소진 방식이나 정해진 절차가 마무리 되면 돈을 전달하는 에스크로우 방식이 도입되어 있습니다. 올드미디어들이 이 방식을 선호하는 것은 아무래도 산업시대식 사고방식에서 나온 것이라고 봐야죠. 온라인에서 사용자는 자신에게 유리한 쪽으로 행동합니다. 따라서 구독료 선불도 비관적이죠.

 ^^ 제 블로그를 봐주시는 분 가운데 RSS로 구독하시는 분이 약 4500 분(피드버너 기준, 이메일 구독 포함) 정도 되구요. 하루 검색 유입 등을 통한 방문객은 평균 2, 3천 명 정도 되네요.

자, 그럼 이제 질문입니다. 여러분은 이 블로그에 어떤 방식으로 얼마의 구독료를 지급할 의사가 있으십니까? 당장 돈을 내라는 것이 아니라 수요조사 개념입니다. ^^; 당연히 이 블로그는 앞으로도 계속 운영되고 RSS 전체 공개이며 무료입니다. 당연히 구독료가 생긴다면 광고나 기타 부수입을 접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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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반응입니다.

김용석Dragonstone9 @ringmedia 저는 컨텐츠 유료화의 핵심은 아이러니하게도 소수 독점 정보 제공 행위가 가장 유효하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고급 정보라도 누구나 다 보게되면 사실상 유료의 가치가 떨어지는 아이러니가 생기는듯 해요;
  • Jeong  Sun Kim sunnsun @ringmedia 글쎄요.. 아직까지 구독료를 지급하게 볼만큼 가치있는 컨텐츠를 많이 보지는 못했습니다. 유통과 네티즌의 의식도 문제이지만 글을 쓰는 사람들이 누구보다 노력을 해야된다는 생각이 듭니다.


  • 그린비 mmcgreenb @ringmedia 다른 사람보다 빨리 고급정보 혹은 지식을 제공가능하다면 선불이든 후불이든 비싸더라도 정보에 대한 대가를 지불할 의사가 있습니다. 그게 설혹 10만원 혹은 그 이상이라 하더라도 말이죠.


  • vanderbilt vandbt 개인미디어라는 특성답게 분산된 정보 미디어죠. 총합 자체는 의미 있으나 나누어진 수익은 규모가 작습니다. 생산자로는 자리했지만 대접받는 토양이 급선무. RT @ringmedia: 콘텐츠 유료화에 대한 질문 http://ringblog.net/1773

  • vanderbilt vandbt 컨텐츠가 가치가 있다면 유료 구독도 가능하겠죠. 험난할 듯 합니다. 수익를 얻는 블로그도 소수이겠죠, 파이가 작으니, 파이를 키우는 것이 우선. RT @ringmedia: 여러분은 이 블로그에 어떤 방식으로 얼마의 구독료를 지급할 의사가 있으십니까?

  • Yozoh yozoh_ @ringmedia 그 정보가 어떠냐와 나에게 어떤 이득을 주느냐가 문제일듯. 단순히 구독료라는 점에서 지급을 하라고 한다면 지급 의사는 없습니다. 다른 볼꺼리를 찾아가겠지요. 방법론상에서는 해커들이 자주하는 후원금 제도가 적합하지 않을런지+광고(?)

  • 박병철 bcpar @ringmedia 네티즌들은 인터넷에 컨텐츠가 널리고 널렸는데 미쳤냐는 반응부터 시작할겁니다. 유료화는 컨텐츠 제작자의 몫이 아니고 유통업자들의 몫이죠. 아쉬운대로 P2P가 하지 않는한 그 어떤 컨텐츠 제작자가 할 수 있는 영역은 아닐겁니다.

  • Writer profi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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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링블로그 주인장 그만입니다. 그만에 대한 설명은 http://ringblog.net/notice/1237 공지글을 참고하세요. 제 글은 CC가 적용된 글로 출처를 표기하시고 원문을 훼손하지 않은 상태로 퍼가셔도 됩니다. 다만 글은 이후에 계속 수정될 수 있습니다.
    2010/02/17 12:30 2010/02/17 12:30
    조금 더 들여다 보고 제 이야기를 업데이트하도록 하겠습니다.

    마지막 부분에 첨부한 자료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공식적으로 배포한 보도자료 내용으로 이 블로그에 올려 놓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따라서 퍼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실행 기관'이라고 봐야 합니다. 선거관리위원회는 규제를 담당하지만 선거 관련 입법은 대부분 국회에서 이뤄지고 있으며 정치인들의 이해관계에 따라 바뀌는 속성을 갖고 있습니다.

    따라서 인터넷에서 선관위에 대한 일방적인 비난은 별로 바람직해보이지 않습니다. 문제는 유권해석이 올바르냐, 실제 규제 집행이 가능하냐, 그리고 현행 선거법이 얼마나 불합리하냐 등입니다.

    오늘 오후 쯤 내용 업데이트합니다.  (^^;)

    1. 트위터는 법상 전자우편에 해당된다.
    선관위가 고심한 것은 아무래도 과거의 서비스 형태를 규정한 조항으로 미래의 서비스를 규정지을 수 있을까 하는 것입니다.

    아래 내용에서도 말했듯이 '트위터'라는 서비스를 모르거나 사용해보지 않아서 이런 이야기가 나온 것이 아닙니다. '법으로 따져보면' 전자우편 발송 행위와 실질적으로 동일하다고 판단한 선관위가 틀리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즉, 법은 "3. 전자우편(컴퓨터 이용자끼리 네트워크를 통하여 문자·음성·화상 또는 동영상 등의 정보를 주고받는 통신시스템을 말한다. 이하 같다)을 이용하여 문자·음성·화상 또는 동영상 기타의 정보를 전송하는 행위[제60조의3①]"라고 규정돼 있습니다.

    이렇게 인터넷에서의 거의 모든 통신 행위를 '전자우편'이라는 범주에 넣어두었기 때문에 트위터는 '전자우편'이 되어버린 것입니다.

    법이 일단 웬만한 통신 수단을 모두 '전자우편'의 범주에 포함시켰고 이외에도 게시판, 대화방 역시 선거운동 방법의 범주에 포함(제82조의4(정보통신망을 이용한 선거운동) 참고)시키면서 인터넷을 사용하는 모든 행위가 선거법에 저촉되는 상황을 만든 것입니다.

    개인정보보호 및 헌법상 양심의 자유와도 배치될 수 있음에도 개인 간의 소통을 선거법의 선거운동 범주에 넣어버린 것은 아마도 정치인들은 인터넷에서 공격받는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잘 알고 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일단 막아 놓고 시작한 것이겠죠.

    내가 먹을 수 없으니 너도 먹지 마라 하고 호박에다 꼬챙이 찔러 넣은 겁니다. 이에 선관위는 선거법을 준용하여 여야 정치인들로부터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좀더 강력한 개입을 시사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그나마 형사고소를 막기 위한 중간 버퍼 역할을 해주는 곳이 또 선관위입니다)

    2. 트위터도 정보통신망을 이용한 선거운동수단이다.
    그렇겠죠. 선거운동 수단이 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겠죠. 일단 선거법은 선거운동과 아닌 것을 구분해놓았으며 선거운동을 할 수 있는 자와 할 수 없는 자를 구분해놓았습니다. 또한 언제든 할 수 있는 행위와 언제든지 할 수 없는 행위를 규정해 놓았습니다.

    예를 들어 선거운동을 할 수 없는 19세 미만의 자 등이 특정 정당 또는 후보를 지지 반대하는 내용을 게시하는 행위를 금지했습니다. 자녀나 어린 친인척을 동원하고 학생들이나 후보자가 평소에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장학금 수여자 등이 선거운동 동원을 우려해서 만든 조항일겁니다.

    하지만 이 기가 막힌 조항은 선거운동을 하는 자가 19세인지 확인해야 하는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아뿔사, 트위터 사용자들은 19세 인증을 받지 않습니다. 이거 좀 난감한데요.

    더 웃긴 것은 선거운동기간 전에 할 수 없는 행위로 예비후보자 외에 누구든지 정당 또는 입후보예정자 등에 대한 지지반대 등 선거운동 내용 게시 행위를 할 수 없게 한 금지 조항인데요. 이 모호한 내용상 규제는 언제든지 선거운동이 아닌 정당의 후보자 추천에 관한 단순한 지지 반대의 의견개진 및 의사 표시와도 배치될 뿐만 아니라 트위터 사용자로 편입돼 있는 정치인들의 의사 표시를 원천적으로 막게 돼 있습니다.

    선거운동이냐 아니냐, 그리고 선거운동 기간이냐 아니냐, 자격이 있냐 없냐 등의 기준이 얼마나 모호하고 선언적인지는 말을 하지 않아도 누구나 알 것입니다.

    3. 위법 내용은 신속히 대응하겠다.
    트위터에 대한 대응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본인에게 '위법한 내용이니 삭제해달라'는 것입니다. 현재 트위터의 새로 생긴 리트윗(Retweet) 시스템은 원본이 삭제될 경우 Retweet된 모든 내용이 사라집니다.

    하지만 국내외 대부분의 사용자들이 시스템을 통해 Retweet을 하지 않고 'RT'라는 문자를 사용해 의사를 표시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자진 삭제가 능사는 아니구요.

    일단 퍼진 내용에 대해 최후적 수단으로 '정보통신서비스제공자에게 해당정보의 취급의 거부·정지·제한을 요청하여 해당 트위터 계정을 차단'하겠다고 했는데 이것은 ISP, 즉 해외와의 모든 접속을 감당하고 있는 KT, SK브로드밴드, LG데이콤 등에 요청해서 국내에서 접속한 사용자들이 해당 계정과 해당 포스트를 접속할 수 없게 하겠다는 것입니다.

    이미 소라넷 등을 차단시켜본 경험이 있으므로 충분히 가능한 일입니다. 하지만 문제는 '언급'돼 있거나 불법인지 여부를 모르고 RT 하거나 하면 여차하면 사전 통보 없이 차단될 수 있다는 점이겠죠. 또한 오히려 이렇게 차단되는 사람들은 그나마 노출된 사람일테고 무한정 계정을 만들어 불법 게시물을 전파하는 사람에 대해서는 일일히 대응하는 방법밖에 없다는 것은 좀 난감하겠습니다.

    자승자박 정치인들, 남 입 막을 생각만 했다
    앞에서도 이야기했듯이 과연 트위터 등 마이크로 블로깅이 통제와 규제의 대상이 되는 것이 맞을지, 아니면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 인정을 받아 규제 밖에서 성장하는 것이 좋을지에 대해선 의견이 많이 갈릴 것 같습니다.

    선거관리위원회는 독립된 헌법기관입니다. 법이 정해지면 이를 실행하고 여야 막론하고 중립과 객관성을 마지막 보루처럼 여겨야 하는 엄정한 기관일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법에 대한 해석을 잘못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다만, 국민들을 바보, 멍충이, 얼간이, 어중이 떠중이 또는 하루에도 열 두 번씩 감시해야 제대로 걸어다니는 유아로 보는 정치인들이 만들어 놓은 법에 우리가 말할 권리를 상당 부분 빼앗기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트위터에서 활동하는 정치인들부터라도 이렇게 후진적인 선거법을 개선하는 데 나서주길 바랍니다. 돈은 묶고 입은 풀자는 것이 시대정신이었다면 인터넷 역시 통제의 대상이 아닌 청취할 대상으로 바라봐주길 바랍니다.

    인터넷에서 상대적으로 피해를 입었다고 생각하는 정치인들이 상상해서 내놓은 조항들을 볼 때마다 한숨이 나옵니다. 결국 자승자박에 자신들이 스스로 걸려들 수밖에 없는 걸 만들어 놓고 또 다시 그걸 어기는 모습을 볼 때면 한심하기 이를 데가 없네요.


    선관위, “선거와 관련하여 트위터에 대해 알려드립니다”

    최근 인터넷과 이동통신에 기반한 단문메시지 전송서비스인‘트위터(twitter)’가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위력을 발휘하였고,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정치인들이 이용하고 있습니다. 언론도 새로이 등장한 정보전송수단인 트위터에 대해 선거와 관련하여 많은 보도를 하였습니다.

    우리 위원회는 트위터가 후보자에 대한 정보교류와 선거에 관한 관심제고 등 매체로서 갖는 순기능을 최대한 살리되, 공직선거법을 위반하는 부분에 한하여 규제한다는 방침입니다.

    이번 호에서는 선거와 관련하여 트위터에 대해 알려드립니다.

    선거와 관련한 트위터의 성격

    □ 트위터는 이메일의 성격을 가집니다.

    트위터에서 글을 게시하는 사람을 팔로잉(following), 글을 받아 보는 사람을 팔로어(follower)라고 합니다. 트위터란, 입후보예정자 등 팔로잉이 컴퓨터 또는 휴대전화로 자신의 트위터에 글을 올리면 그 글이 네트워크를 통해 팔로어에게 컴퓨터와 휴대전화로 실시간 자동전송되는 구조의 사회관계망  서비스(Social Networking Service)입니다. 현재 미국에서 서비스되고 있는 twitter가 대표적이고, 우리나라에서도 미투데이(네이버), 토시(SK텔레콤) 등이 있습니다.

    트위터는 홈페이지와 이메일의 융합적 성격을 가지지만, 홈페이지에 작성된 글이 팔로어에게 전해지는 것을 전제로 서비스되므로 트위터에 글을 게시하는 행위 자체가 전자우편 발송과 실질적으로 동일합니다. 따라서 공직선거법상 전자우편에 관한 규정이 적용됩니다.

    따라서, 선거운동기간 전에는 ‘예비후보자’만 트위터를 통해 선거운동을  위한  정보를 보낼 수 있습니다(§60의3①). 또한 게시글에 ‘선거운동정보’를 표시해야 합니다(§82의5②).

    □ 트위터는 문자메시지와 달리 전송횟수 제한이 적용되지 않습니다.

    트위터에 게시된 내용은 인터넷뿐만 아니라 신청자에 한해 휴대전화로도 그 내용을 볼 수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트위터 메시지를 휴대전화로 받을 수 있고, 국내의 미투데이 등의 트위터도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다만, 미국 트위터(twitter)의 경우 현재 국내에서는 메시지 내용 자체를 휴대전화로 보내는 서비스가 시행되고 있지 않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자동동보통신에 의한 문자메시지 전송을 5회로 제한하는 공직선거법 규정의 적용 여부가 문제됩니다. 공직선거법에서 문자메시지 전송횟수를 제한하는 목적은 선거운동용 대량 문자메시지가 자주 발송될 경우 스팸문자화되어 국민 생활에 불편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휴대전화 트위터는 인터넷 트위터계정에 게시된 글을 본인이 통신비용을 부담하여 휴대전화로 확인하는 것입니다. 엄밀히 말해, 제3자가 보내는  문자메시지를 확인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홈페이지에 게시된 글을 휴대전화를 통해 확인하는 것이므로 이메일 열람행위와 유사합니다. 따라서  트위터 문자메시지는 공직선거법상 문자메시지에 해당하지 않아 자동동보통신에 의한 전송횟수 제한이 적용되지 않습니다.
     
    □ 트위터도 정보통신망을 이용한 선거운동수단의 하나입니다.

    트위터라는 새로운 정보전송방법의 등장으로 기존 공직선거법으로는 이를 규제할 수 없다는 오해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미 살펴본 바와 같이 트위터는 홈페이지와 이메일이 융합된 서비스일 뿐이므로 기존 공직선거법의 규정이 그대로 적용됩니다.

    공직선거법은 트위터에 대해 정보통신망에 의한 선거운동의 하나로 규율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공직선거법상 할 수 있는 사례와 그렇지 않는 사례는 다음과 같습니다.

    할 수 있는 사례

      ▷ 언제든지 할 수 있는 행위(선거운동이 아닌 행위)
        - 선거에 관한 단순한 의견개진 및 의사표시를 하는 행위
        - 정당의 후보자 추천에 관한 단순한 지지·반대의 의견개진 및 의사표시
      ▷ 예비후보자 등록 후 할 수 있는 행위
        - 예비후보자가 ‘공직선거법’제82조의5제2항의 규정에 의한 “선거운동정보”임을 명시하여 자신의 팔로어에게 선거와 관련한 지지·반대 등 선거운동내용을 전송하는 행위
      ▷ 선거운동기간 중 할 수 있는 행위
        - 선거운동을 할 수 있는 자가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하여 선거운동을 하거나  ‘공직선거법’제82조의5제2항의 규정에 의한 “선거운동정보”임을 명시하여 자신의 팔로어에게 선거와 관련한 지지·반대 등 선거운동내용을 전송하는 행위
        - 타인이 보낸 “선거운동정보”를 받은 팔로어가 자신의 또다른 팔로어에게 후보자의 “선거운동정보”를 돌려보기(RT: Retweet) 하는 행위

    할 수 없는 사례

      ▷ 언제든지 할 수 없는 행위
        - 누구든지 입후보예정자 및 그의 가족을 비방하거나 허위사실을 공표하는 행위
        - 선거운동을 할 수 없는 19세 미만의 자 등이 특정 정당 또는 후보자를 지지·반대하는 내용을 게시하는 행위
      ▷ 선거운동기간 전에 할 수 없는 행위
        - 예비후보자 외에 누구든지 정당 또는 입후보예정자 등에 대한 지지·반대 등 선거운동 내용 게시 행위
        - 예비후보자가 보낸 “선거운동정보”를 받은 예비후보자의 팔로어가 자신의 또다른 팔로어에게 예비후보자의 “선거운동정보”를 돌려보기(RT: Retweet) 하는 행위
      ▷ 선거일에 할 수 없는 행위
        - 누구든지 정당 또는 후보자를 지지·반대 등 선거운동 내용 게시행위
        - 정당 또는 후보자 등이 투표독려 내용 게시행위

    위법행위 규제와 공명선거 활동

    □ 위법한 내용은 신속히 대응하겠습니다.

    트위터의 특성은 돌려보기(Retweet) 기능을 통해 순식간에 많은 사람에게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어 파급력이 크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최초 게시자가 쓴 글이 삭제될 경우 돌려보기된 글이 모두 삭제되는 특성이 있습니다.

    국내에서 서비스되고 있는 트위터에 사전선거운동이나 비방·허위사실유포의 내용이 게시될 경우 서비스제공자에게 삭제요청을 하여 위법 게시글의 전파를 신속히 막을 것입니다(§82의4③).

    국외 트위터의 경우 삭제요청을 할 수 없지만, 국내 트위터와 같이 게시글을 최초로 작성한 사람이 자신의 계정에서 게시글을 삭제할 경우 돌려보기한 글도 모두 삭제됩니다. 따라서 사이버자동검색시스템과 사이버선거부정감시단원이 모니터한 위법적인 글을 게시자에게 자진 삭제토록 안내할 예정이고, 최후적 수단으로 정보통신서비스제공자에게 해당정보의 취급의 거부·정지·제한을 요청하여 해당 트위터 계정을 차단함으로써 국내로의 확산을 막을 계획입니다(§82의4③).

    □ 트위터를 통해 공명선거를 이루어 나가겠습니다.

    트위터는 입후보예정자뿐만 아니라 선관위에게도 선거법 안내를 통한 위법행위 예방과 공명선거 홍보활동을 위한 새로운 소통수단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우리 위원회는 현재 트위터(twitter)에 계정을 개설하였고, 이 외에도 이용자가 많은 트위터 사이트에 중앙선관위 계정을 만들어 예비후보자(후보자 포함), 정당의 당직자 등에게 팔로어로 가입하도록 안내할 것입니다. 트위터를 통해 시기별 위반사례 예시 또는 선관위의 각종 안내·홍보사항을  실시간으로 입후보예정자와 유권자에게 전달하여 공명선거를 이루어 나가겠습니다.

    트위터(http://twitter.com)에서 “nec3939"를 검색하시거나 트위터주소(http://twitter.com/nec3939)를 주소창에 넣으시면 중앙선관위 트위터를 보실 수 있습니다.

    현대 정보화사회에서 트위터는 개인과 개인을 이어주는 교류의 장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선거가 소통과 합의로 이루어지는 민주주의의 꽃이기에 트위터가 선거에서 가지는 의미는 갈수록 커질 것입니다.

    우리 위원회는 후보자에 대한 정보교류와 선거에 관한 관심 제고, 정책에 대한 토론 등 트위터가 가지는 순기능을 최대한 살려 나갈 계획입니다. 다만, 트위터를 이용한 사전선거운동과 비방·허위사실 유포 등 공직선거법에 위반되는 부분에 대해서 엄중히 대처하겠습니다.

    트위터를 통해 공정하고 깨끗한 선거문화가 더욱 확산되도록 입후보예정자와 유권자께 협조 당부 드립니다.

    ≪트위터 관련 공직선거법 규정≫

    제59조(선거운동기간)
     선거운동은 후보자등록마감일의 다음날부터 선거일전일까지에 한하여 이를 할 수 있다. 다만, 다음 각 호의 어느 하나에 해당하는 경우에는 그러하지 아니하다.
      1. 제60조의3(예비후보자 등의 선거운동)제1항 및 제2항의 규정에 따라 예비후보자 등이 선거운동을 하는 경우
      2. 삭제 <2005.8.4>
      3. 후보자, 후보자가 되고자 하는 자가 자신이 개설한 인터넷 홈페이지를 이용하여 선거운동을 하는 경우

    제60조의3(예비후보자 등의 선거운동)
     ① 예비후보자는 다음 각호의 어느 하나에 해당하는 방법으로 선거운동을 할 수 있다.
      3. 전자우편(컴퓨터 이용자끼리 네트워크를 통하여 문자·음성·화상 또는 동영상 등의 정보를 주고받는 통신시스템을 말한다. 이하 같다)을 이용하여 문자·음성·화상 또는 동영상 기타의 정보를 전송하는 행위
      7. 문자(문자 외의 음성·화상·동영상 등은 제외한다. 이하 이 호에서 같다)메시지를 이용하여 선거운동정보를 전송하는 행위. 이 경우 문자메시지를 컴퓨터 및 컴퓨터 이용기술을 활용한 자동 동보통신(同報通信)의 방법으로 전송할 수 있는 횟수는 5회를 넘을 수 없다.

    제82조의4(정보통신망을 이용한 선거운동)
     ① 선거운동을 할 수 있는 자는 선거운동기간 중에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제2조제1항제1호에 따른 정보통신망(이하 “정보통신망”이라 한다)을 이용하여 다음 각 호의 어느 하나에 해당하는 방법으로 선거운동을 할 수 있다.
      1. 인터넷 홈페이지 또는 그 게시판·대화방 등에 선거운동을 위한 내용의 정보를 게시하거나 전자우편을 전송하는 방법
      2. 전화를 이용하여 송·수화자 간 직접 통화하는 방식으로 선거운동을 하는 방법
      3. 문자(문자 외의 음성·화상·동영상 등은 제외한다)메시지를 이용하여 선거운동정보를 전송하는 방법. 이 경우 컴퓨터 및 컴퓨터 이용기술을 활용한 자동 동보통신의 방법으로 전송할 수 있는 사람은 후보자에 한정하며, 그 횟수는 예비후보자로서 행한 횟수를 포함하여 5회를 넘을 수 없다.
     ② 누구든지 정보통신망을 이용하여 후보자(후보자가 되고자 하는 자를 포함한다), 그의 배우자 또는 직계존·비속이나 형제자매에 관하여 허위의 사실을 유포하여서는 아니되며, 공연히 사실을 적시하여 이들을 비방하여서는 아니된다. 다만, 진실한 사실로서 공공의 이익에 관한 때에는 그러하지 아니하다.
     ③ 각급선거관리위원회(읍·면·동선거관리위원회를 제외한다)는 이 법의 규정에 위반되는 정보가 인터넷 홈페이지 또는 그 게시판·대화방 등에 게시되거나, 정보통신망을 통하여 전송되는 사실을 발견한 때에는 당해 정보가 게시된 인터넷 홈페이지를 관리·운영하는 자에게 해당 정보의 삭제를 요청하거나, 전송되는 정보를 취급하는 인터넷 홈페이지의 관리·운영자 또는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제2조제1항제3호의 규정에 의한 정보통신서비스제공자(이하 “정보통신서비스제공자”라 한다)에게 그 취급의 거부·정지·제한을 요청할 수 있다.
     ④ 제3항의 규정에 의한 요청을 받은 인터넷 홈페이지 관리·운영자 또는 정보통신서비스제공자는 지체없이 이에 따라야 한다.
     ⑤ 제3항의 규정에 의한 요청을 받은 인터넷 홈페이지 관리·운영자 또는 정보통신서비스제공자는 그 요청을 받은 날부터, 해당 정보를 게시하거나 전송한 자는 당해 정보가 삭제되거나 그 취급이 거부·정지 또는 제한된 날부터 3일 이내에 그 요청을 한 선거관리위원회에 이의신청을 할 수 있다.
     ⑥ 위법한 정보의 게시에 대한 삭제 등의 요청, 이의신청 기타 필요한 사항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규칙으로 정한다.

    제82조의5(선거운동정보의 전송제한)
     ① 누구든지 정보수신자의 명시적인 수신거부의사에 반하여 선거운동 목적의 정보를 전송하여서는 아니된다.
     ② 제1항의 규정에 의한 선거운동 목적의 정보(이하 “선거운동정보”라 한다)를 전자우편으로 전송하거나 전화를 이용하여 전송(송·수화자간 직접 통화하는 경우를 제외한다. 이하 이 조에서 같다)하는 자는 다음 각호의 사항을 선거운동정보에 명시하여야 한다.
      1. 선거운동정보에 해당하는 사실
      2. 예비후보자·후보자가 문자메시지를 전송하는 경우 그의 전화번호
      3. 삭제 <2005.8.4>
      4. 수신거부의 의사표시를 쉽게 할 수 있는 조치 및 방법에 관한 사항
      ③ 전화를 이용하여 음성으로 선거운동정보를 전송하는 자는 접속 즉시 수신자에게 수신여부에 관한 의사를 물어 동의하는 경우에 한하여 전송할 수 있다.
     ④ 선거운동정보를 전송하는 자는 수신자의 수신거부를 회피하거나 방해할 목적으로 기술적 조치를 하여서는 아니된다.
     ⑤ 선거운동정보를 전송하는 자는 수신자가 수신거부를 할 때 발생하는 전화요금 기타 금전적 비용을 수신자가 부담하지 아니하도록 필요한 조치를 하여야 한다.
     ⑥ 누구든지 숫자·부호 또는 문자를 조합하여 전화번호·전자우편주소 등 수신자의 연락처를 자동으로 생성하는 프로그램 그 밖의 기술적 장치를 이용하여 선거운동정보를 전송하여서는 아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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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링블로그 주인장 그만입니다. 그만에 대한 설명은 http://ringblog.net/notice/1237 공지글을 참고하세요. 제 글은 CC가 적용된 글로 출처를 표기하시고 원문을 훼손하지 않은 상태로 퍼가셔도 됩니다. 다만 글은 이후에 계속 수정될 수 있습니다.
    2010/02/16 13:54 2010/02/16 13:54

    [사진] 범태터 패밀리 모임

    Ring Idea 2010/02/11 11:36 Posted by 그만
    어제 범 태터 모임이 있었습니다. 오래 참석하진 못했지만 회사에서 시작한다기에 초기에 잠깐 있다가 중간에 사라졌죠. ^^

    '범 태터' 모임이라니까 뭔가 싶은데요.

    국산 설치형 블로그 툴인 태터툴즈가 개발되어 태터앤컴퍼니(TNC)로부터 오픈소스화되고 이 오픈소스를 받아 지속적인 업데이트를 진행시키는 태터앤프랜즈(TNF)와 실행조직인 니들웍스가 출범하게 됩니다. 그리고 태터툴즈를 기반으로 한 다음커뮤니케이션즈와 TNC가 합작하여 만들고 다음으로 전량 인수된 티스토리(Tistory), 이후 TNC가 텍스트큐브로 바뀐 코드를 들고 다시 서비스를 시작한 텍스트큐브닷컴은 회사가 통째로 구글로 인수되는 과정도 있었죠. 다시 이런 상황에 블로그 미디어 네트워크로 새롭게 사업체로 독립한 태터앤미디어(TNM)와 TNM에서 일하다가 다시 새로운 사업체를 꾸린 유저스토리랩까지 태터툴즈를 기원으로 해서 시작된 광범위한 비즈니스와 인맥 네트워크인 셈이죠.(헉헉.. --;)

    위에서 언급된 직간접적인 관련 있는 회사 종사자는 물론 어제는 야후 본사, 루아, 카이스트 미디어랩, 포항공대, 엔써즈 등에서 일하거나 공부하는 분들까지 모였답니다.

    정말 대단한 네트워크가 아닌가 싶네요. ^^ 새벽까지 뒤풀이가 이어졌다는데.. 끝까지 참석하지 못해서 정말 죄송하단 말씀 먼저 드려요~ (아, 그리고 화채를 만들 때 우유와 사이다를 섞으면 안 된다는 교훈을 얻었습니다. --;)

    아래는 보너스 샷~ 1337은 뭘까요? 퀴즈 정답을 맞추시면 제가 2월 안에 점심 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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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링블로그 주인장 그만입니다. 그만에 대한 설명은 http://ringblog.net/notice/1237 공지글을 참고하세요. 제 글은 CC가 적용된 글로 출처를 표기하시고 원문을 훼손하지 않은 상태로 퍼가셔도 됩니다. 다만 글은 이후에 계속 수정될 수 있습니다.
    2010/02/11 11:36 2010/02/11 11:36

    MSN과 조인스 결합설

    Ring Idea 2010/02/11 01:14 Posted by 그만
    지난 달 말쯤 한 지인이 메신저로 불쑥 '혹시 MSN 이야기 아냐'고 물어왔다.

    모른다고 했다.

    그리고 다음날 다시 또 다른 지인이 물어왔다. '요즘 조인스 이야기 좀 들었냐'고.

    역시 모른다고 했다.

    실제로 정신이 없는 한 달이었다. 하지만 사실 모르고 있진 않았다. 소문은 빠르니까. ^^ 게다가 언론계에서는 여기저기서 워낙 말들도 많고 서로 아는 사람에 의한 네트워크도 광범위해서 소문은 금방 퍼지게 돼 있다. 그렇다고 안다고 말할 수도 없는 것이 생각할 것이 좀 복잡하게 꼬여서 내 의견을 말할 수 없으니 대답이 애매할 수밖에 없었다.

    소문에 대해서는 이미 <미디어오늘>과 <기자협회보>에서 기사화됐다. 하지만 직접 알아볼 겨를도, 그리고 알아볼만큼 대단한 일도 아니었다. 그래서 그런지 언론계나 인터넷 업계에서 그다지 화제가 되지도 않은듯 싶다. 하긴 이미 모든 시선이 아이패드 쪽으로 쏠려 있을 때였으니까.

    지난 달 초부터 조인스가 MSN코리아와 결합하려는 움직임이 있다는 이야기가 돌기 시작했고, 실제로 조인스닷컴은 내부적인 조직이 큰 변화를 겪으면서 돌파구로 여러 언론사와 접촉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런데 왜 MSN코리아일까?

    기사에는 '윈도우 라이브 메신저'를 통한 기사 사이트 유입을 이야기 하는 것 같다. 만일 이게 중점적인 내용이라면 아마도 기사를 쓴 기자가 잘못 짚었거나 전달한 사람이 엉뚱한 연막을 펴고 있는 것일 가능성이 높다. 윈도우 라이브 메신저는 절대 구세주가 될 수 없기 때문이다.

    물론 최근 네이트닷컴에서 네이트온을 통한 뉴스 속보 유입이 크다는 점에 주목했다는 이야기일 수 있지만 사실 윈도우 라이브 메신저에 대한 커스터마이징(현지화)에는 한계가 있다. 예전 MSN 메신저에서 라이브 메신저로 옮겨오면서 아바타 기능이 완전히 사라져버리는 등 현지화된 서비스가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때마다 좌지우지되곤 했던 곳이 마이크로소프트라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어쨌든 그럼 또 왜 MSN인가. 안타깝게도 MSN의 주간 방문자 수가 고작 90만 정도다. (100hot 기준) 신빙성은 좀 낮지만 다음 디렉토리 기준으로는 45만 명 수준이다. 이미 종합 포털로서의 가치를 상실했다고 보는 편이 낫다. 참고로 180개 정도의 블로그만으로 네트워크를 꾸려가고 있는 태터앤미디어 파트너들의 주간 방문자 수 합이 350만 명 가량이다.

    조인스닷컴은 네이버 뉴스캐스트와 검색을 통해 약 70% 이상의 유입율을 누리고 있고 주간 방문자가 960만 명(100hot 기준), 보수적으로 잡아도 450만 명(다음 디렉토리 기준) 이다. 이미 10배가 큰 사이트라는 말이다. 라이브 메신저의 총 다운로드 수를 각종 포털과 전문 다운로드 사이트를 뒤져봐도 최신판이 약 150만 개 정도만 설치됐고 구형 MSN메신저가 여전히 남아 있다고 해도 300만 개 정도 설치돼 있다. 이 상황에 라이브메신저로 이러저러한 기법으로 유입을 시켜봤자 조인스닷컴의 도달율이나 방문자 수를 획기적으로 늘일 수 없으니 당연히 아니라고 보는 것이다.

    자, 또 질문이다. 왜 MSN코리아인가.

    인지도 향상? 이건 또 무슨 개풀 뜯어먹는 소리인가. MSN 브랜드는 이미 아시아 지역과 일부 언론사와의 결합을 일찌감치 감행한 미국의 MSNBC(http://www.msnbc.msn.com), 호주의 9MSN(http://ninemsn.com.au/), 기사에서도 나온 최근 산케이신문과의 MSN 재팬 뉴스의 결합(http://sankei.jp.msn.com/)을 예로 들어도 언론사들이 MSN과 결합하여 인지도가 향상됐다는 소리는 근거 없이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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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케이신문의 자회사 산케이디지털이 2007년 10월 MSN 뉴스(MSN 전체가 아니다!)와 독점 결합한 뒤 페이지뷰가 5, 6배 증가하면서 인지도가 크게 높아졌다는 것이 근거인데 이미 일본에서는 야후 재팬과 구글재팬으로 시장 구도가 거의 정형화 돼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다지 의미를 부여하기 힘든 작은 변화에 불과했다. 오히려 조인스는 방문자 순위로만 따지면 국내 사이트 순위에서 5, 6위를 차지하는 매머드 뉴스 포털인 셈이다.

    그렇다면 도대체 무엇 때문인가.

    나는 이미 형성되어 있던 조인스닷컴과 한국 마이크소프트 사이의 관계에 주목한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실버라이트를 처음 들고 왔을 때도, 라이브메신저로 전송하기 버튼을 제안했을 때도, 오피스 2007 쉐어포인트를 구축한 첫 사례로도, TV 포털을 들고 나왔을 때도 조인스닷컴은 번번히 마이크로소프트의 구애에 적극적으로 응대해 왔다는 점과 이미 조인스닷컴의 전체 시스템 가운데 상당수가 마이크로소프트 플랫폼에 종속돼 있다는 점을 상기해보자.

    또한 최근 야후와의 광고 딜 이후에 야후의 검색 키워드 광고에 대한 관리권을 갖게될 것으로 보이는 마이크로소프트의 검색 분야에 대한 기술적인 접목과 키워드 광고 사업에 대한 일정 정도의 권한을 기대했을 것으로 추측된다.

    조인스닷컴이라면 마이크로소프트에게는 계륵과 같은 존재인 MSN을 흡수하면서 동시에 검색과 검색 키워드 시장에 무혈 입성하겠다는 전략을 펼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을 할 것이라는 말이다. 동시에 마이크로소프트 본사와의 관계 강화를 강하게 기대할 것이다. MS는 여전히 모바일과 PC, 인터넷, TV 등 전방위적인 영향력을 갖고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글로벌 미디어 그룹을 꿈꾸는 중앙일보로서는 인터넷 뉴스 신디케이션으로 머물며 자회사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상황에 봉착한 조인스닷컴을 기술 및 플랫폼 회사로 만들기 위해 신디케이션을 전문으로 하는 계열사의 역할 집중 역시 동시에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자, 그럼 이런 구도가 잘 진행될 것인가에 대한 질문이 남았다. 당사자들이 아무것도 확인해준 것이 없는 상태에서 이러쿵 저러쿵 왈가왈부할 사안은 아니다. 하지만 일단 아주 개인적인 차원으로 전망을 해본다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일단 결합의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본다. 앞의 여러가지 설명으로 보면 둘의 짝짓기가 그리 어색해 보이진 않는다. 하지만 문제는 포털 운영과 신문사닷컴의 운영은 천양지차라는 점과 야후코리아와 네이버, 다음과의 관계가 애매하게 꼬여 있다는 점도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높다.

    야후의 자회사이자 곧 합병할 오버추어코리아는 국내 키워드 광고 시장의 97%를 차지하고 있다. 물론 가장 큰 제휴 매체사는 네이버다. 다음과 MS와의 관계도 애매한 것이 야후와 MS 사이에 빙 검색에 대한 제휴 딜이 있었음에도 한국에서는 다음과 한국MS가 제휴를 맺고 빙 한국어 서비스가 진행되고 있다. 포털과 언론사와의 역학 관계도 애매한 상황이다. MSN 뉴스 섹션으로 네이버 뉴스캐스트 링크가 직접 유입된다고 상상하는 것은 아무리 봐도 어색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안타깝게도 한국의 미디어는 마이크로소프트 본사가 보기에 사업 파트너로 적합할 것인지에 대한 확신도 없고 기술적인 기반을 공유할만한 능력도 없다고 판단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이렇다면 상징적으로 운영을 공유하는 마케팅과 영업 차원의 거래 이상 건질 것이 없어진다. 중앙일보가 야심차게 뒤에서 밀어주며 시장의 판을 바꿔보겠다는 계획과는 완전히 동떨어져 외국계 라이선스 포털 하나(그것도 아주 작은) 운영 대행을 할 필요는 없을테니까 말이다. 게다가 정체모를 라이브닷컴은 어떻게 해야 할까.

    그나저나 이 딜을 진행하는 한국마이크로소프트나 조인스닷컴 사람들이나 어지간히 머리 아플 거 같다.

    * 덧, 그런데 문득 드는 생각이... 이들 협상팀이 이런 정도까지 깊게 생각하지도, 할 필요도 없을 수 있다. 빅딜은 의외로 쉬운 곳에서 타협하게 되니까. '얼마 줄테니 뭐뭐 내놔봐'가 기본이니까. ^^: 대충 아는 사람들 통해서 물어보면 될 것을... 이렇게 복잡하게 상상하고 추측하는 이유는 '그냥 미리 알면 재미 없어서'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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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링블로그 주인장 그만입니다. 그만에 대한 설명은 http://ringblog.net/notice/1237 공지글을 참고하세요. 제 글은 CC가 적용된 글로 출처를 표기하시고 원문을 훼손하지 않은 상태로 퍼가셔도 됩니다. 다만 글은 이후에 계속 수정될 수 있습니다.
    2010/02/11 01:14 2010/02/11 01:14
    아이고, 이런. 죄송합니다.

    요즘 만나는 분들마다 '블로그 왜 안 하냐?' 또는 '요즘 블로그에 힘이 없어진 거 같다' 그러시네요. ^^;

    네, 죄송합니다.

    개인적으로 조금 난감한 상황입니다.

    올해 들어서 블로그를 제대로 못하고 있는 이유는 일단 생활 리듬이 바뀌었기 때문입니다.

    예전에는 아침 일찍(8시 정도?) 출근해서 아침 뉴스를 뒤져보고 빠른 속도로 블로그를 검색해보면서 아이템을 찾고 이러저러한 생각이 떠오르면 바로 블로그 글을 올렸습니다. 간간히 점심시간이나 오후 늦게 무료한 시간이 찾아오면 역시 블로그 글을 쓰거나 재료를 모았습니다.

    그런데, 올해 들어서 회사가 일단 바뀌었고 하는 일도 좀 바뀌었습니다. 무엇보다 1월부터 헬스를 끊었습니다. 아침에 늘 그렇듯이 8시쯤 가는 곳이 회사가 아닌 헬스장이구요. 헬스장에서 9시 반까지 있다가 10시에 정확하게 출근합니다. 네, 저희 회사 10시 출근, 1시 점심, 7시 퇴근입니다.

    일단 아침에 헬스를 할 때는 자전거를 돌리면서 트윗을 보고 간단한 응답을 하거나 리트윗을 하죠. 뉴스나 블로그는 일단 제목이나 요약 글 정도만 보고 눈으로 점찍어두었다가 회사에서 짬짬이 읽습니다. 그리고 회사에서는 회의도 많고 찾아오는 손님도 많고 이메일도 숱하게 쳐다봐야 합니다. 새로 시작한 일들도 많고 해서 정리해가려면 두뇌를 몇 등분 해야 해서 블로그 아이템을 자꾸 놓치게 되네요.

    그러다보니 블로그에서 반응하기 좀 힘들어지네요. 더구나 평일 저녁에는 거의 매일 약속이 있습니다. 행여나 좀 일찍 집에 들어오는 날에도 아이가 자기 전까지는 딱히 PC를 켜놓고 블로그를 하기 좀 힘듭니다. 될지 모르겠지만 건강을 위해서, 한밤중 블로그 글쓰기를 위해 절주에 들어갔고 금주에 도전해볼 생각입니다.

    어쨌든 변화된 생활리듬 때문에 저도 정신이 없네요. 이것 참 난감하죠. ^^;

    원래 글 소재가 나타나면 바로 조사하고 자료 수집하고 머리속으로 정리하고 바로 글을 쓰기 시작해야 글이 써지는데 한 두 시간 정도 묵히고 나면 오히려 글이 잘 안 써진단 말이죠.

    그래도 조금 소강상태이긴 하지만 제가 어디 가겠습니까... ^^ 생활 리듬 변화에 좀 익숙해지면 블로그하기 위해 시간을 일부러 만들기 위해 노력해보겠습니다. 아침 운동이 3월까지니까 그때까지만 몸을 좀 만들어 놓고 아침 시간을 비우든 자는 시간을 줄이든 블로그에 좀더 신경 써볼 생각입니다. 아.. 그 수많은 아이템이 제대로 글로 풀리지 않으니까 저도 답답하네요.

    별로 재미도 없고 그다지 임팩트 있지도 않은 블로그 글을 (예의상) 기다려주시는 분들을 위한 변명이었습니다. ^^

    * 하이컨셉님은 하루에 반드시 2시간 이상 블로그를 위한 시간을 내신다고 하네요.^^(점심을 안 드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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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링블로그 주인장 그만입니다. 그만에 대한 설명은 http://ringblog.net/notice/1237 공지글을 참고하세요. 제 글은 CC가 적용된 글로 출처를 표기하시고 원문을 훼손하지 않은 상태로 퍼가셔도 됩니다. 다만 글은 이후에 계속 수정될 수 있습니다.
    2010/02/09 23:46 2010/02/09 23:46
    어지간하면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쪽으로 가면 좋으련만, 늘 반복되는 실수와 무관심, 그리고 무지가 뒤섞이는 것을 보자니 답답하다. 국내 ebook, 즉 전자책 시장 이야기다.

    지난 해 7월 즈음 인터파크가 전자책 시장에 뛰어든다고 선언했을 때 주식 시장은 환호했다. 그리고 간간히 들리는 미국에서의 아마존 킨들의 승승장구 소식에 크리스마스 시즌에는 아예 전자책 매출이 종이책 매출을 앞질렀다는 이야기까지 들렸다. 이른바 '전자책 테마'가 주식 시장을 후끈 달아 오르게 만들었다.

    그러던 중 27일 인터파크는 여의도에서 기업설명회(IR)을 개최하고 전자책 시장에 대한 구체적인 청사진을 내놓았다. 인터파크는 일찌감치 LG를 파트너로 삼고 LGT의 3G 통신망 서비스까지 사용하도록 한다는 계획과 함께 LG이노텍을 단말기 공급사로 낙점했다. 인터파크는 올해 30만대에서 시작해 2012년까지 100만대 시장을 만들겠다는 목표도 정했다.

    그만이 설명회 현장에 직접 참석하진 못했지만 여러 경로로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인터파크 전자책의 모양새를 미리 예상해볼 수 있을 것 같다. 몇몇 카페와 블로거들도 설명회에 참석한 후기를 인터넷에 올려 놓았다.

    6인치 e-잉크(e-ink) 디스플레이

    독서중 본문 내 사전 검색, 메모 가능

    글꼴 조정 가능
    4GB 내장 메모리

    USB 지원

    무게 300g 이하

    배터리수명 7000 페이지뷰 이상

    3G 무선네트워크 무료제공

    epub, pdf, doc, xls, ppt, hwp, txt, html, jpg, bmp, gif, png, mp3 파일 지원

    신문/ 잡지 구독 기능

    TTS 기능(한글,영어 읽어주는 기능)

    초기 서적 콘텐츠 2만권(기간제 대여 가능)


    전체적으로 보면 지난 2일 발표된 삼성전자의 와이파이(무선랜)를 탑재한 전자책 기기와 큰 차이를 느끼기 힘들다.

    아마도 메모리가 좀 더 크고, 한글과컴퓨터와의 제휴를 통해 확보된 오피스 파일 및 HWP 파일 호환 정도가 기능상 차이를 보일 것으로 보이고 무엇보다 와이파이가 빠져 있지만 3G 통신망을 이용해 모바일 기능에 충실하다는 점이 장점이라고 봐야 할 것이다.

    그런데 이런 재미있는 테마주 소식에 왜 시장은 냉담하게 반응하는 것일까. 심지어 모 증권 애널리스트의 보고서는 인터파크보다는 원천 도서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는 웅진씽크빅이나 민음사, 김영사 등이 입지를 강화할 것이라는 다소 '뻔한'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먼저, 인터파크 주식의 흐름을 보면서 약간 의아스러운 점을 이야기해보자. 지나 11월 말에 5,490원으로 바닥을 찍은 뒤 서서히 상승하다가 1월초 급작스런 상승이 있었다. 그리고 등락하다가 지난 1월 27, 28, 29일 3일 동안 엄청난 폭락을 경험하게 된다. 거래량도 평소에 비해 급증하면서 시장의 관심을 반영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개미들은 테마를 형성하면서 실적이 좋은 Yes24로 몰리면서도 풍부한 현금 유동성과 시장 주도권에 대한 기대감으로 인터파크를 주시해왔다. 하지만 외국인과 기관은 기가막히게 전혀 다른 방향으로 움직였다.

    기관은 올해초 급상승장을 주도하며 급매수하다가 갑자기 1월 말 투매를 시작하면서 인터파크 주가를 급등락시키는 원인으로 작용했다. 반대로 외국인은 올해초부터 시작되 기관의 매수물량에 맞서 대량 매도를 시작했다. 그리고 1월말 급락장에서 약간씩 물량을 받아내고 있는 모양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


    아차, 이것이다.

    '아이패드' 효과였다. 아마존 킨들과 동일한 컨셉트로 나오게 되는 인터파크의 사업모델에 이미 외국인은 당시 '아이 슬레이트'라고 알려진 '킨들 킬러'가 1월말 발표될 것이라는 것을 인지하고 있었다. 인터파크의 킨들 유사 모델로는 당분간 어려운 싸움이 되리라는 것을 이미 알고 있다고 봐야 한다. 아마존 역시 점차 출판사들과의 수익배분률에 있어서 협상력이 점차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사실 누구나 인지하고 있었지만 기관은 왜 인터파크 주식을 대량 매수하고 아이패드 발표와 함께 던져버리고 만 것일까.

    전장은 다른 곳일 가능성이 높다
    아마도 추측컨대 범주화의 오류에서 발생한 것이 아닐까 한다. 외국인은 이미 아이패드가 전자책의 대용품이 아니라 전자책을 아우르는 단말기가 될 것이라고 판단했던 것이고 국내 기관은 아이패드를 전자책 테마에 넣어 분석한 것이다.

    아이폰을 '휴대폰' 범주에 넣은 오류를 반복한 셈이다.

    향후 컨텐츠와 애플리케이션의 유통 경로의 말단으로서의 '기기'는 사실 이제 어떤 범주화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단지 그 단말기에 유통될 수 있는 새로운 형식의 시장을 창출하겠지마 결국 컨텐츠로 귀결될 것이기 때문이다. 아이패드가 대단하다는 것이 아니라 구글과 MS 등이 뛰어들면서 바꿔나가게 될 시장의 경쟁 포인트는 이미 다른 쪽으로 옮겨가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다.

    이렇게 봐도, 저렇게 봐도 국내 복합기기의 기술력은 뒤떨어지지 않지만 창조적 응용력과 기존의 틀을 과감히 깨고 부수고 다시 뒤섞는 소프트웨어적 사고에서 밀리는 것이라고 밖에 해석할 수 없다.

    정작 해결해야 할 근본 문제는 해결없이 안고 간다
    더 안타까운 것은 인터파크가 내세운 콘텐츠의 양이 고작 2만 건에 불과하다는 것이고 협력사라고 해봤자 7대 3의 수익 배분율로는 독점으로 묶어두기도 힘든 상황이라는 점이다. 또한 범용 단말기가 아닌 전용 단말기 전략은 결국 제로(0)에서 시작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역시나 출판사는 물론 저작권자에게 '지켜봐야 할' 정도의 시장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혁신의 시장이 아닌 출판 시장은 영세 출판사의 수세적 태도와 낙후된 계약 관리 시스템, 저작권자의 전자책에 대한 인지 부족, 전자책 전용 인터페이스 디자이너가 전무하다는 점이 사실이 우리나라에서의 eBook 시장이 비관적인 이유다.

    영세 출판사들은 차라리 매출 규모와 현금 흐름의 규모를 크게 할 수 있는 종이책 시장을 선호할 수 있다. 전자책은 효율적이지만 영세하거나 중소 출판사에게는 몸집을 3분의 1로 줄여서 대응할만한 시장이 아니기 때문이다. 시장의 나쁜 선택이 일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적 모순을 안고 있는 곳이 또한 출판 시장이다.

    다들 전자책에 대한 수요를 이야기하지만 겨우 유통의 측면에서만 이 시장의 중요성을 깨달을 뿐, 저작권자를 비롯한 창작 그룹에서는 전자책에 대한 적절한 대응이 아직도 요원하다. 그래서 지금 수백억원을 쏟아 부어봐야 제대로 된 '신간 전자책' 시장이 형성 되기 힘들 것이고 이런 상태라면 제 아무리 정부가 나서고 대형 유통사가 나선다고 한들 '종이책'을 뛰어 넘을 수 있는 '전자책 시장, 또는 산업'이 만들어지기까지 넘어야 할 산이 너무 많다.

    전자책의 미래에는 출판사와 저작권자, 그리고 유통사와 단말 제조사, 통신업자와 정부, 심지어 가전 업체들까지 뒤섞여 있다. 정말 개인적으로 온전히 '전자책 시장의 활성화'를 간절히 바란다. 하지만 이 상태로라면 비관적이다. 그래서 비관적으로 바라보는 이유를 계속 드러내놓고 말해야 한다. 그래야 발끈해서라도 해결책을 모색할 것 아닌가.

    관련 업체든 투자자든 관심 있게 지켜볼 출판 및 언론계 종사자들에게 불편하지만 비관적인 전망을 억지로라도 들이미는 이유는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서다. 산업과 시장은 지켜본다고 형성되는 것이 아니라 진정 필요에 의해서 각자의 주체들이 참여하고 나서주어야 한다. 정부는 좀더 현실적인 전자책 활성화에 대한 비전과 지원책을 출판인들은 좀더 전자책에 맞는 다양한 콘텐츠 확보와 스토리텔링 개발을, 유통사는 좀더 싸고 편하게 책을 즐길 수 있는 서비스를, 제조사는 복잡하지 않고 편안하게 책을 볼 수 있는 첨단 기기를 만들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 덧, 가볍게 조언하자면, 기존 출판사들로는 답이 안 나온다. 전자책 전용 필진을 파트너로 대거 확보하거나 웹이나 소셜미디어에서 지식 전파에 노력하는 저작자 네트워크를 구성하는 것이 우선이 아니었을까 싶다. 출판사는 어차피 큐레이터이자 거간자이기 때문이다.

    ■ 이 글의 배경이 되는 글 :
    2009/12/28 킨들의 힘, 우리나라? 글쎄
    2009/09/02 15분짜리 e-Book 관련 PT
    2007/07/12 전자종이 디스플레이에 맞는 '신문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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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링블로그 주인장 그만입니다. 그만에 대한 설명은 http://ringblog.net/notice/1237 공지글을 참고하세요. 제 글은 CC가 적용된 글로 출처를 표기하시고 원문을 훼손하지 않은 상태로 퍼가셔도 됩니다. 다만 글은 이후에 계속 수정될 수 있습니다.
    2010/02/04 00:59 2010/02/04 0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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