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스갯소리겠지만 전자책이 활성화되면 무엇을 해야 할까요? 컨텐츠를 만들어야 할까요? 디바이스를 유통하는 사업에 뛰어들어야 할까요? 특정한 산업이 뜨게 되면 주변 생태계가 자연스럽게 형성되는데요. 전세계 아이폰 액세서리 시장이 지난해 약 2조원에 이르고 올해까지 100만대가 국내에서 팔릴 경우 국내에서만 액세서리 시장 규모는 300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추산도 있습니다.

실제로 2008년 이안 프리드 아마존 부사장이 발표한 아마존 킨들 에코시스템이란 자료에 따르면 아마존은 킨들이란 제품이 갖게될 주변 생태계를 염두에 두고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미 공개돼 있는 이러한 킨들의 성장에 대한 배경과 그 함의에 대해서는 이미 지난 2008년 12월 널리 알려져 있는 상태였죠. 당시 우리나라와 비교되었던 자료의 일부입니다.

2009/09/02 15분짜리 e-Book 관련 P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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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뻔한 이야기라서 쑥스럽지만 실제로 우리나라 환경은 이런 뻔한 이야기를 해도 '현실은... 어쩌구'하면 또 그 현실론이 먹히는 곳입니다.

지난 3월 24일에 플루토미디어가 주최한 '전자책 & 디지털 콘텐츠 마켓 트렌드 컨퍼런스 2010'에서도 이러한 이야기를 한 바 있습니다. 아래는 당시 제가 발표했던 몇 장을 인용해 놓고 설명을 덧붙여보겠습니다.

앞에서 소개한 킨들의 에코시스템을 요약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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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설명하면 킨들이라는 제품을 들고 있고 이를 사용하면서 경험한다는 것은 3G가 되는 전자책을 사용한다는 것이 아니라 종이책과 다른 무엇을 사용한다는 느낌을 주려고 했다는 것이고 그것을 의도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일단 종이책 콘텐츠는 아주 일부에 불과하고 콘텐츠 생산자를 단순히 출판사 정도에 한정하는 것이 아니라 전방위적으로 블로거와 전자출판 대행(에이전시)까지를 생태계의 주요한 플레이어로 받아들였습니다. 생산자 위주의 사고에서 소비자들이 다른 소비자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별점과 리뷰를 보여주는 것에 방점을 두었습니다. 또한 사용자들이 서로 기기 사용법과 서평 정도만 나누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사용방식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도록 장려했던 것이죠. 액세서리 시장 역시 킨들의 에코시스템에 중요한 요소로 넣어 둔 것 역시 인상적입니다.

그래서 이런 모든 것을 봐온 우리나라 전자책 시장은 어떻게 될까요? 지난해말부터 불어닥친 아이폰으로 상징되는 스마트폰 시장의 변혁은 아이패드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져 전자책 시장의 10년만의 2, 3차례의 시도 끝에 새로운 시장 형성에 대한 기대감을 낳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일관되게 우리나라 전자책 시장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견지하고 있어왔습니다.

2010/02/04 국내 ebook 시장이 비관적이라고 말하는 이유
2010/01/29 아이패드 열풍이 남길 것들
2009/12/28 킨들의 힘, 우리나라? 글쎄

국내 플레이어들의 몇 가지 시각 교정이 여전히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생각에서 그렇습니다. 일단 디바이스 업체와 전자책 유통사, 그리고 출판사들 정도만 전자책 시장의 활성화를 부르짖으며 서로 몇 만권을 확보했느니 어쩌느니 하고 있는 모양새를 지난 몇 년 동안 봐왔기 때문이었습니다.

소비자와 저자들이 그 논의의 중심에서 빠져 있었던 것입니다. 밸류 체인에 포함되지 않은 이들의 힘을 너무 무시하는 듯한 발언들을 계속 들어왔습니다. 그리고 소비자를 매우 수동적인 존재처럼 여기며 마치 가격만 싸게 해주면, 또는 기기만 멋지면, 구매가 편리하기만 하면 등의 전제 조건을 맞추어 주면 전자책 시장이 제대로 열릴 것이라는 환상을 갖고 있었던 듯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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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인터파크에서 블로그를 상대로 전자책 서비스인 비스킷을 처음 소개하는 자리를 가졌습니다. 전자책 서비스이라고 부른 이유는 단순히 자체 단말기에 종속되어 있는 것이 아닌 아이폰과 아이패드, 심지어 다른 전자책 단말기에도 비스킷 서비스를 올려놓을 계획이라는 것이죠. 이는 아마존이 킨들 서비스를 PC와 아이폰으로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확대하는 전략과 비슷합니다.

어제 인터파크의 전략과 전자책 단말기에 대한 소개를 들으면서 정말 오랫 동안 참 많이 고민했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어쩌면 실무에서 부딪히는 전자책 관련 정의되지 않은 비즈니스 프로세스가 얼마나 힘들었을까 하는 연민까지 느껴지더군요. 이것은 이미 출판사들의 내막을 알고 있고 잡지와 신문사들의 전자책에 대한 오랜 열망과 어처구니 없는 요구조건을 알고 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비스킷에 대한 이야기는 좀더 할 기회가 있겠지만 내심 기대하고 있었던 내용이 정작 빠져 있었다는 점에서 아쉬움도 있었습니다. 아, 물론 왜 그 내용이 빠져 있는지 정도는 저도 압니다. '현실'이니까요.

일단 출판사들에게 이북단말기용으로 컨버팅할 수 있는 저작툴, 비스킷 메이커를 한글과컴퓨터와 공동개발해 지난 12월부터 무상배포중이라고 하더군요. 인터파크는, 저자들에게는 비스킷 메이커를 배포할 생각이 없냐고 하니까 개별 저자들에게까지 배포할 생각은 없다고 합니다. 다만 개별 저자들의 글은 손쉽게 컨버팅할 수 있으니 일부 직계약을 맺을 수 있는 저자들의 경우 직접 인터파크가 파일을 받아 처리를 하면 된다고 합니다.

또한 신문과 잡지는 일단 많이 수급하면서도 블로그나 기타 개별 저작자들이 업데이트하는 신선도 높은 저작물에 대해서는 아예 가능성도 열어놓지 않았더군요. '앞으로 시장 상황 봐서...'는 어쩌면 현실론 맨 마지막의 핑계에 불과하죠.

킨들이 갖고 있었던 주요한 마케팅 포인트, 즉. '아주 싸게', 'PC 없이 3G망을 이용해', '신간 서적을 포함해', '블로그든 신문이든 컨텐츠를 가리지 않고' 광범위하게 유통시키면서 일종의 문화가 되도록 하려는 모습에서 몇 가지가 빠져 있는 셈이죠.

앞서 24일 발표에서 궁극적으로 전자책 시장이 넓어지려면 초기 컨버팅 시장을 극복하고 '새로운 열린 시장'으로 진입해야 한다고 역설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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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킨들로 상징되는 흑백 전자책 시장은 제가 보기에 지금 막상 삐삐와 다마고치, 그리고 전자사전이 걸어왔던 길 가운데 하나의 길로 발전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삐삐는 통신사의 통신서비스의 일부였지만 더 우월한 기기인 휴대폰에 밀려 완전히 사장되었습니다. 다마고치는 그 아이디어와 콘텐츠의 빈약함에도 잠깐 화려하게 등장했으나 역시 유사 게임기만 양산시키다가 다음 버전을 내놓지 못하고 폐쇄적인 시장이 망가지면서 에코시스템 자체를 만들지 못했습니다.

전자사전의 경우 사실 PC를 비롯한 다양한 멀티미디어 기기에도 전자사전은 구현돼 있습니다. 하지만 전자사전은 다기능과 싼 가격, 그리고 소비자에 의해 전용 단말기로서의 위치를 여전히 점유하고 있습니다. 또한 전자사전은 종이사전 시장을 단 몇 년만에 3배의 시장규모를 만들어 놓았죠. 여전히 잘 팔리고 있는 아이템입니다.

전자사전이 주는 교훈은 사실 다른 것이 아니라 '종이 사전이 주지 못했던 경험', 즉 가벼운 기기값이 싸고, 다국어를 빠르게 찾고 발음을 읽어주는 등의 몇 가지 핵심 기능이 추가되었기 때문입니다. 사실 전자책 시장의 초점은 '종이와 비슷한 경험'이 아니라 '종이, 그 너머의 경험과 문화'가 형성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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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생각하는 종이책의 미래는 결국 특정 단말기를 벗어나 멀티플랫폼화 되는 콘텐츠와 단순한 컨버팅을 벗어난 특성화된 기기에 적합한 멀티미디어 콘텐츠의 새로운 생산, 그리고 생산자 풀을 급격하게 늘리는 오픈마켓의 활성화가 이어져야 할 것으로 봅니다.

펭귄북스가 아이패드용으로 새롭게 구성 제작할 전자책의 시연 모습을 보면 이러한 추세를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전자책 컨퍼런스에서도 던진 질문을 똑같이 던져봅니다.

우린 책을 읽는 매체로 보고 있는데 과연 우리는 텍스트를 읽기만 할까요? 인터넷의 보급과 다양한 매체의 등장은 우리가 단순히 '읽는다'는 행동과는 아예 차원이 다른 정보 습득 행위를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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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과연 전자책을 들고 '읽기'만 할까요?

마지막 짤방으로 이 그림을 보여드리죠. ㅋ 숨은 그림 찾기입니다. 이 사진에서 어색한 부분을 찾아보세요. 비슷킷으로 신문 콘텐츠를 보는 장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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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으셨나요? 문장 중간중간에 이상한 '사이띄기'가 들어 있습니다. 아마 정식 버전이 나오면 고쳐서 나오겠죠. 이런 문제는 콘텐츠 생산단계에서 신문 제작과정, 또는 일괄적인 데이터 처리 과정에서 문장 정렬을 맞추기 위한 사이띄기가 그대로 반영돼 있는 것이죠. 그런데 불길한 것이 이런 식의 콘텐츠 생산자들의 디지털화에 대한 안이한 대처를 보고 있으면 과연 전자책 부흥기가 오기나 할까 하는 불안감이 엄습해 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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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27 00:40 2010/03/27 00:40

벤처는 부동산 업자에게 천사다?

Ring Idea 2010/03/26 23:18 Posted by 그만
얼마 전 '쌀로 밥 짓는 이야기' 시리즈를 엮어볼까? 라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습니다. '너무나 당연하고 누구나 알고 있을 이야기'라는 뜻인데요. 한마디로 뻔한 이야기입니다.

그래도 쌀로 밥 짓는 이야기가 완전히 허무맹랑한 이야기는 아니라는 생각에 열심히 여기저기서 이야기하고 다닙니다. 예를 들어 지금 전자책 시장은 '컨버팅 시장'에서 '새로운 창작물의 시장'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주장이라거나 '다매체 시대에 언론인의 개인 브랜드는 더욱 중요하다'라는 주장 같은 것이죠. 근데 이런 뻔하고 당연한 이야기를 하다보면 생뚱맞게 그동안 '쌀나무에서 밥이 열리는 줄 알았다'는 식의 이야기를 들을 때가 있습니다.

벤처 붐이 일면 부동산 업자들이 더 좋아 하는 이유
예를 들어, '벤처 붐이 일면 부동산 업자들이 더 좋아한다'라는 명제와 같은 것인데요. 정말 쌀로 밥 짓는 이야기 처럼 너무 당연한 이야기 처럼 들립니다.

벤처 붐이 일면 회사가 많아지고 회사들이 많아지면 그 회사들이 들어가서 일해야 할 사무실이 많아지고 사무실 임대가 많아지면 부동산 업자들이 바빠지게 되어 있죠. 당연히 큰회사라면 인테리어나 회계, 법무 수요가 늘어날테니 지역 경제도 좋아지겠지만 벤처라는 특성상 그 정도의 파급력은 갖지 못할테지만 최소한 부동산 업자들에게는 거래가 늘어날 것이기 때문에 좋을 것입니다. 더구나 벤처는 실패 확률이 높아서 같은 사무실이라도 거래 빈도가 늘어날테니 거래에 따르는 수수료를 챙기는 입장에서 부동산 업자는 정말 괜찮은 비즈니스 기회를 갖는 셈이죠.

그런데, 뒤집어 놓고 보면 이 명제가 얼마나 많은 전제 조건을 갖춰야 하는지를 알면 선뜻 일반화하기 힘들 것입니다.

먼저, 이런 현상은 유달리 학교 기숙사나 창고나 자기 집에서 벤처 사업을 시작하는 다른 나라와의 경우와 조금 다릅니다. 물론 미국 실리콘밸리도 이젠 분위기가 많이 달라지긴 했지만 여전히 많은 청년들이 사업을 시작하면서 비용 절감을 위한 방법을 사용합니다.

하지만 우리나라 벤처는 다릅니다. 일단 오피스텔이든, 학교 벤처 창업보육센터든 사무실 비슷한 곳에서 시작합니다. 말이 그렇지 모두 비용입니다. 한 달에 50만원 이상씩 공중으로 사라져버립니다. 창업보육센터 등에서는 임대료가 공짜라지만 기한이 정해져 있고 일정 매출 이상 수익 조건이나 지분 무상 지급 등의 조건이 걸려 있습니다. 그러니 처음에는 생각지도 않았던 '비용'이 들어가게 됩니다.

또 하나, 우리나라 벤처에서 무언가 만들어 놓고 누구랑 제휴를 맺든 거래 관계를 하든, 심지어 은행이나 벤처 투자자에게 투자라도 받으려면 사무실 주소가 필요합니다. 집주소를 적어 놓으면 당장이라도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는 것이 당연합니다. 이 벤처 사업가를 판단할 근거를 상대방은 아무 것도 쥐고 있지 않으니 어느 정도의 사무실 임대료를 부담할 정도의 자본과 의지를 갖고 있구나 하는 표시로서 사무실을 가져야 합니다.

실력과 아이디어가 경쟁력이 아니라 겉모습과 레퍼런스가 경쟁력인 산업 구조
한 작은 디자인 벤처를 하는 사장을 개인적으로 압니다. 그는 이렇게 말합니다. '그 바닥에서 일하려면 그 동네로 가서 해야 한다'고 말이죠. 그래서 그는 비싼 홍대 임대료를 내고서라도 그 근처 오피스텔에서 힘겹게 일하고 있습니다. 겉치레가 만연돼 있고 실력을 객관적으로 검증할만한 어떠한 공개된 자료도 없는 우리나라 벤처 환경에서 근거리에서 평판을 쉽게 얻을 수 있는 지역에서 거래 당사자를 찾는 것도 당연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독자적인 생존보다는 대기업에 기생하는 비즈니스에 목을 매야 하는 중소기업 벤처들의 하소연 역시 이런 우울한 환경적 배경이기도 합니다. 벤처가 독자적으로 기술을 개발하든 수익모델을 만들어내든 대기업으로부터 납품하거나 대기업과 일을 해보지 않았다면 일단 외부에서 투자 받는 것 자체가 어려워집니다. 또한 대기업이나 대형 회사와의 거래가 있어야 기술적이든 재정적이든 안정적인 회사로 보고 다른 회사가 거래를 하려고 합니다.

이렇게 소위 '레퍼런스'라는 스펙을 초기부터 쌓아두지 않으면 우리나라에서 새로 나오는 비즈니스는 알려질 기회도 없고 조금 알려진다고 해도 금방 대기업에게 아이템을 빼앗겨버리고 말죠. 이 점을 알고 있기 때문에 대기업이 중소기업과 벤처에게 '자발적인 굴종'을 요구하는 것이고 그런 요구를 받아들이면 '자발적'이라며 면피할 수 있는 것이죠.

그래서, 벤처와 중소기업은 더 잘 망합니다. 그리고 이런 학습효과는 선배에게서 후배로 이어지면서 후배들은 벤처를 만들 생각을 덜합니다. 그렇게 신생 벤처 회사는 점차 줄어들고 인재들은 안정적인 사업에만 뛰어들거나 대기업 취업에만 매달립니다. 이러면 결국 사회 전체적으로 활력을 상실하게 됩니다. 결국 부동산 업자는 단기적으로 사무실 임대에 대한 활력으로 인해 소득을 얻지만 결국 벤처와 함께 사무실 임대 사업자는 어려워지는 국면을 맞습니다. 벤처붐이 일고 나서 거품이 꺼질 때면 건물마다 쓸쓸한 공실이 넘쳐나는 상황을 맞이하게 되죠.

긍정적인 협업 네트워크 공간이 필요한 이유
장기적으로 벤처들에게 '싸게 일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합니다. 또한 남들과 협업하고 능동적이고 비상설적인 조직이 만들어질 수 있는 물리적 공간도 필요합니다. 1인이나 소수가 일하는 회사들의 맹점은 시야와 인적 네트워크가 매우 좁다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점에서 최근 생겨난 [CO-UP : 여럿이 함께](http://co-up.com/)라는 오프라인 작업 공간 대여 서비스를 주목하게 된다. 이곳은 하루 1만원만 있으면 눈비바람을 피해 실내 공간에서 작업을 할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자신에게 모자른 부분을 보충해줄 협력자를 즉석으로 만날 수도 있고 투자자를 만나기 위한 장소로 이용되기도 합니다.

토즈(TOZ) 같은 모임 공간 서비스가 있긴 하지만 일회성이고 단발적이어서 지속적인 업무에는 적당치 않습니다.

코업은 문이 열리는 시간은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오전 9시 부터 오후 6시까지가 함께 일하는 협업(coworking) 시간입니다. 그리고 오후 7시~10시까지는 작은 모임이나, 세미나, 컨퍼런스를 위해서 사용되죠.

재미있는 것은 "야근을 원하는 사람에게는 아쉽겠다"는 질문에 답하는 이 서비스의 주인장 이장님(양석원)의 설명입니다.

"좀더 자유롭게 함께 일하자고 이런 공간을 이용하는 것이다. 그런데 그렇게 쿨한 마인드를 가진 사람들이 야근과 숙박을 하면서 일하진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식노동자들이 노동력을 자발적으로 과다 투입하는 공간이 되어선 안 되고 그렇게 만들고 싶지도 않다"

쿨한 1인 창조기업과 협업할 준비가 되어 있는 쿨한 마인드의 능력자들에게 이런 공간은 정말 귀한 작업 공간이자 멋진 네트워크 공간입니다. 문명 임대 사업자이지만 벤처의 피를 빨아먹는 사업자가 아닌 새로운 사고와 시각, 그리고 차원이 다른 철학에 대한 접근법이 이런 쿨한 비즈니스를 만들었다고 봅니다.

마지막 짤방으로 CO-UP 사무실에 놓여 있는 작은 액자 사진입니다. 우린 주어진 사회환경 속에 살아가는 소시민이기도 하지만 사회를 D.I.Y 할 수 있는 거인이 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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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덧, 다 쓰고 나서 ... '산으로 가는 글, 등산글'이라고 느꼈을 땐 늦었네요. 그냥 발행합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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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26 23:18 2010/03/26 23:18

기자 이름을 기억할 필요 있나요?

Column Ring 2010/03/25 14:59 Posted by 그만
기자. 직업이다. 또는 직군이며 어떤이는 '역할'로 규정짓기도 한다. 대부분의 경우 '기자'는 '메신저'다. 메시지를 전달해서 독자와 시청자에게 전달해주는 역할을 하는 사람들이며 이들은 자의적인 관념보다 사회적인 통념으로 생각할 것을 주문받는다.

공인에 준할 수 있는 사회적 위치를 점유하고 있으나 그 사회적 위치는 자신이 속한 언론사의 위치와 연계되어 있어 언론사에서 이탈될 경우 그 즉시 그들은 사회적이 역할을 할 수 없는 자격정지의 상태에 놓여 있게 된다.

이 때문에 나는 지난 몇 년 동안 '개인 브랜드'에 집중하고 있었고 그 브랜드가 과연 자신과 조직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지에 여부를 심각하게 지켜보고 직접 겪어보았다.

기자협회보에서 네이버 '기자 검색' 서비스 얼마나 유용할까라는 기사가 어제자로 보였다. 여기서 기자는 제목에서부터 '굳이 이게 필요할까, 또는 이게 얼마나 유용할 것인가'에 대한 의문을 갖고 있는듯 보였다.

사실 네이버의 엉성해 빠진 검색 서비스가 하나 추가됐다는 의미를 파고들 필요는 없어 보인다. 중요한 것은 '왜 이것이 필요한가' 또는 '이것은 앞으로 전개될 미디어의 진화 방향에서 어떤 변수로 작용될 것인가' 하는 질문이어야 할 것 같다.

이 기사에 앞서 디지털데일리의 한주엽 기자는 기자별 기사 검색 시대, 기자님들 준비됐나요?라는 다소 도발적인 기사를 내보낸 적이 있었고 이 기사를 작성하면서 내게 전화를 걸어와 코멘트를 요청했다. 다소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지만 잘 요약해서 전달했다.

명승은 태터앤미디어 대표는 “기자들 생각이 깨어 있으면 자기 색깔을 띠고 브랜딩에 집중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본인만의 색깔, 본인만의 스토리텔링 기법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기능에 집중할 필요는 없다. 네이버에서 '쓰지 말라고' 작정하고 만든 기능처럼 보이니까. 누가 일부러 보겠는가. 문제는 이 기능을 통해 '여차 하면' 기자의 성향과 의도, 취재 범위와 취재 능력, 글쓰기 스타일이 분석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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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비슷한 서비스는 이미 여러 차례 소개한 적 있다. 벌써 2007년 9월에 링블로그를 통해서 미디어 2.0 시대, 이슈는 독자가 정한다는 화두를 던지면서 다음과 같이 말한 적 있다.

중요한 것은 이미 많은 사람들의 뉴스를 읽는 습관이 바뀌고 있다는 점이다. 일방적인 정보를 던져주고 한쪽으로의 여론몰이하는 기성 언론의 게이트키핑에 어떤 방식으로든 저항할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되고 있다.

초점은 여기에 있다. 늘상 해오던 우리의 습관을 바꾸진 못하겠지만 정밀한 시스템이 보편화될수록 소비자(수용자)는 저항의 수단, 또는 역공의 수단을 만들어 놓을 것이고 그 역공은 의외의 방향으로 흐를 수도 있다. 이런 수단이 공격받아 제 갈길을 못 찾는 경우도 있다. '세계 최초'라는 드문 딱지를 달고 있는 기자 평판 시스템(어찌보면 소셜뉴스 메타 시스템 같긴 한데)인 뉴스로그 시즌3에서 초기 '베스트'와 '워스트'로 나눴다가 언론사와 기자 개인의 항의를 받아 서비스가 온건해지기 시작했다. 지금은 기자와 블로그를 분리해놓기까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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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에서 활동하고 있는 '숨막히는 뒤태' 전문 기자를 아는가. 박성기 기자가 바로 그다. 박성기라는 이름은 흔하겠지만 기자 이름으로 검색하면 그의 사진이 어떠한 패턴으로 생산되고 송고되고 독자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던져주려고 의식적으로 메시지를 생산하는지를 파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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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아이비의 주민번호가 유출되고 포털에게 좋은 낚시 거리를 제공하는 것으로 유명한 박성기 기자에 대한 비난과 비판은 꾸준했지만, 묘하게도 박성기 기자라는 사람의 '특성'이 보편적인 기자의 그것과 다르다는 것을 사람들이 인지하면서 상황은 급변한다. 그를 '뒤태 전문 기자'로 부르게 된 것이다. 어쩌면 연예인 가운데 '싼티' 캐릭터라든가 '돌아이', '비호감' 캐릭터를 자처하는 개그맨들의 전략과 일맥상통한다고 보인다. 그속에서 자신의 브랜드를 각인하고 스스로를 합리화할 수 있는 수단을 만들어 놓으면 되기 때문이다.

포털에서 콘텐츠 공급 업체로 개인형 브랜드를 채택한 것은 그리 오래된 일은 아니다. 하지만 이미 온라인에서 개인을 통한 콘텐츠 공급과 수급은 일상화되어 있으며 그 가운데 신디케이션 산업도 활발하게 벌어지고 있다. 역시 2년도 넘은 글이지만 네이버가 선택한 개인 CP라는 글에서도 미디어 산업의 수급 변화를 지적한 바 있다.

마지막으로, 내가 무척 좋아하는 해외 언론사의 최근 별것 아닌 것 같은 서비스 하나를 소개할까 한다. 바로 씨넷 뉴스닷컴(news.cnet.com)이다. IT 전문 콘텐츠로 유명한 이곳에서 최근 CNET River라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일종의 매시업 서비스인 셈이다. 그런데 잘 보면 이 서비스의 의도를 금방 이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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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들이 트위터와 씨넷 뉴스를 번갈아 사용하면서 글을 올리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독자들과 소통하는 모습도 여과없이 보여주고 있다. 만일 이런 아이디어가 우리나라 언론사들로부터 나왔다면 처음부터 '우리가 직접 만들어놓은' 단문 서비스 하나 달아놓았을 것이다.

언론사들의 업그레이드가 이미 오래 전에 멈춰 있는 자체 블로그 사이트 처럼 말이다. 자신들이 무엇을 잘하고 있고 독자들이 어떤 것이 관심이 있는지 잘 살펴보면 의외로 보기도 쉽고 기자들의 경쟁도 유도할 수 있는 매시업 서비스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늘 이야기하지만 결국 “개인브랜드를 키워내는 에이전트의 역할이 앞으로 언론사가 해야 할 역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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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블로그 주인장 그만입니다. 그만에 대한 설명은 http://ringblog.net/notice/1237 공지글을 참고하세요. 제 글은 CC가 적용된 글로 출처를 표기하시고 원문을 훼손하지 않은 상태로 퍼가셔도 됩니다. 다만 글은 이후에 계속 수정될 수 있습니다.
2010/03/25 14:59 2010/03/25 14:59

최근 우울한 소식 두 가지 때문에 마음이 매우 불편하군요.

하나는 김연아 선수에 대한 유인촌 장관의 환영 장면을 편집해 인터넷에 올린 누리꾼을 문화관광부가 고소한 사건이구요.

다른 하나는 김길태 팬클럽 카페를 운영한 누리꾼을 경찰이 형사 입건한 사건입니다.

둘 다 당사자가 잘못이 있었고 이에 대해 행정부 공권력이 사용된 사례입니다. 하지만 또 다른 공통점은 '정말 그 정도로 잘못했느냐'에 대한 경중의 문제가 논란의 핵심이라는 겁니다.

먼저 일명 '회피 연아' 사건을 생각해봅니다. 먼저 김연아 선수를 반갑게 맞이하는 유인촌 장관이 마치 '성추행 하는 것 처럼 비춰지도록 편집'했고 이는 명백히 '명예훼손'이라는 겁니다. 당연히 장관 개인의 명예훼손이겠죠. 그런데 대통령이 임명하는 임명직 장관 개인의 명예훼손 문제를 정부 공무원이 나서서 정부부처 이름으로 명예훼손으로 고소한 것입니다. 더구나 조사하는 과정에서 경찰이 동영상을 접하고 게시판에 옮겨놓은 유포자들 역시 무차별적으로 출석시키는 바람에 당사자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예전에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은 물론 현 이명박 대통령 역시 명예훼손으로 언론사를 상대로 소송을 낸 사례가 있지만 이 역시 명예훼손 당사자였던 개인 자격으로 소송을 내야 했습니다. 이는 피해자라고 주장하지만 여하튼 권력자가 언론사를 상대로 소송을 할 때 국가권력을 마음대로 동원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여론 때문이었습니다. 언론 자유에 대한 억압으로 비쳐질 것이 분명했고, 실제로 비판과 감시의 대상이어야 하는 행정부가 언론을 상대로 게시물이나 기사에 의한 명예훼손으로 소송을 할 자격을 갖고 있느냐에 대한 뜨거운 논쟁으로 이어진 바 있기 때문이죠.

사법부는 유사한 소송 때마다 일관되게 가급적 정부 권력이 언론이나 비판하는 자에게 불평등한 권력 수단을 이용하여 억압하는 것은 '언론의 자유'를 훼손한다는 취지의 판례를 보여주고 있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정부가 누리꾼을 소송할 주체인가
따라서 이번 사건에서 분명히 '조작하여 오해되도록 보여지게 한 의도'가 다분한 동영상 편집자에 대한 소송은 장관 개인의 이름으로 진행했어야 맞습니다. 소송이 마무리 되기 전에 임기가 끝날 경우도 있기 때문이지요. 또한 따지고보면 그렇게 큰 명예훼손인지, 그리고 실제로 그 동영상을 본 사람이 얼마나 있는지, 그 동영상으로 인해 실제 피해가 있었는지 명확하지 않습니다. 차라리 '쿨하게' 해명을 보여주고 '실제 동영상'을 역으로 유포하여 동영상을 조작한 사람에게 사과를 유도하도록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최소한 현 정부를 욕하는 사람이라고 해도 보여지는 진실에 반발하거나 억지를 부리기보다 차라리 편집자의 과욕을 나무랄 가능성이 더 높습니다. 인터넷이 그렇게 우민들이 휩쓸려 다니는 것 처럼 보여도 시간이 지나면 자성의 목소리가 다시 들불처럼 일어나는 역동적인 심리의 광장이라는 점도 감안해야 했을 것입니다.

지금 이런 식의 대응이 얼마나 더 피곤한 논쟁을 불러 일으키고 있는지 느낀다면 소송을 취하하고 대신 편집자에게 정중한 사과를 받아내는 것이 훨씬 쿨해 보입니다.

* 덧, ‘회피 연아 동영상’ 왜곡 조작 배포자 수사 의뢰와 관련한 문화체육관광부 입장을 내놓았습니다. "명예훼손을 한 당사자에 대한 처벌에 대하여는 수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숙고하여 결정할 예정입니다."라고 하는군요.

그리고 최근 대중매체 뉴스에서 거의 도배되다시피 하는 '김길태 성폭행 살인 사건'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김길태를 어이없게도 찬양하고 추종하고 마치 현 상황 뒤에 감춰진 음모가 있는 듯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김길태 팬 카페 운영진에 대한 경찰의 형사 입건 소식입니다.

철없는 누리꾼 행동에 단체로 돌팔매질, 죄의 경중은 없나?
먼저, 언론의 무식한 '들이대기'에 좀 화가 납니다. 인터넷에서 종종 횡행하는 '가지치기 보도'의 흔한 사례인데요. 보통 큰 사건이 일어나면 관련된 키워드를 중심으로 주변 아이템을 샅샅이 훑는 보도를 말합니다. 김길태 팬카페에 대한 첫 보도가 나왔을 때 사실 이 카페에 가입해서 보니 회원이 고작 700명, 그것도 욕하러 들어온 사람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리고 하루 이틀이 지난 뒤 보니 수천명씩 늘어나더군요. 대부분 보도를 접하고 항의하러 들어오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제대로 낚시였죠.

여기서 문제는 가만히 놔두면 자연스럽게 폐쇄되거나 살아남더라도 평균인의 가치관과 워낙 동떨어진 정서여서 관심을 잠깐 받다가 사라졌을 것입니다. 보도되지 않아서 그렇지 이런 종류의 희한한 가치를 품고 있는 카페는 부지기 수이며 기자들이 심심하면 카페에서 특정 키워드로 검색하다보면 심심치 않게 걸리게 됩니다. 그러나 이들 대부분은 '관심 받지 못했기 때문에' 사라지는 경우가 거의입니다. 오히려 관심이 먹이였던 셈이죠.

형사입건이라는 것은 말 그대로 형사법에 의한 처벌을 염두에 둔 사건 조사의 시작이며 입건은 곧 검찰을 통해 기소 후 형사재판이 열리게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암시하는 말입니다. 물론 중간에 검찰에 의해 기소유예나 불기소, 법원에 의해 기각되는 등의 중간에 방면되는 사건도 있겠지만 최소한 공권력이 인신 구속을 전제로 조사하겠다는 말입니다. 입건하는 주체가 공권력이어서 민사 사건 처럼 상대방이 고소를 취하하거나 하진 않습니다.

경찰의 형사입건의 사유를 보아하니 정신나간 소리 몇 마디 한 것을 두고 전기통신망법에 의한 허위사실 유포에 해당된다고 하는군요. 게다가 사자에 의한 명예훼손을 걸고 넘어지는군요. 전기통신망법에 있는 허위사실 유포는 알다시피 미네르바를 형사입건해서 처벌하려고 들이댄 죄목이었습니다. 또한 사자에 대한 명예훼손은 '허위에 의할 것'이 명문화되어 있습니다. 보아하니 누가 봐도 헛소리인 게시물이고 해당 카페에 가입되어야 볼 수 있는 글들에 대해 과한 처벌이 아닐까 싶습니다.

헛소리할 자유까지 보장한 표현의 자유는 어디 갔나?
법감정에 준하는 처벌이라고 보기도 힘든 것이 김길태 팬카페를 개설해서 주목받고 싶어서 헛소리 몇 마디 한 것을 '범죄'라고 하기보다 '꾸짖어야 할 그릇된 행동' 정도로 보아야 할 것입니다. 실제로 언론에서 몇 천 명이라고 이야기하는 회원들 대부분이 꾸짖으려고 카페에 가입한 것이고 그들이 사과를 하든 안 하든 이 카페가 지속적으로 제대로 운영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하는 이는 없다고 봐야 합니다.

인터넷에서 능동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수많은 커뮤니케이션이 모두 깨끗하고 아름다울 수는 없을 것입니다. 차라리 몇 겹의 가식적인 가면 한 두 가지를 벗어던지고 솔직하게 이야기하다 보니 정상적이고 사회 규범과는 동떨어진 꾸짖음을 받을만한 커뮤니케이션이 일어나는 일도 종종 있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웃자고 농담하는데 정색하고 죽자고 달려드는 분위기'도 어색할 뿐더러 철없는 이들의 잘못된 행동을 사회적인 규범의 잣대로 꾸짖는 정도로 그치지 않고 공권력부터 들이대려는 것은 자칫 인터넷에서 자기 표현을 하려는 이들에게 자꾸 자기 검열을 강제하게 될 것입니다.

잘못된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꾸짖어야 하지만 경중없이 우루르 몰려다니며 '강력한 처벌' 운운하는 것도 위험하고 함부로 공포심을 불러일으킬만큼 공권력이 앞서나가는 것도 경계해야 할 일입니다. 사회적으로 각박해지다보니 자꾸만 '독한 처벌'만이 능사인 것처럼 여겨지는 분위기가 아쉽네요. 우리 사회가 그만큼 인심과 여유를 잃어가고 있다는 방증일테니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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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블로그 주인장 그만입니다. 그만에 대한 설명은 http://ringblog.net/notice/1237 공지글을 참고하세요. 제 글은 CC가 적용된 글로 출처를 표기하시고 원문을 훼손하지 않은 상태로 퍼가셔도 됩니다. 다만 글은 이후에 계속 수정될 수 있습니다.
2010/03/18 00:12 2010/03/18 00:12

신생 벤처 에코시스템을 위한 준비

Ring Idea 2010/03/13 01:22 Posted by 그만
요즘 회사 일도 일이지만 신생 벤처 에코시스템을 위한 일 때문에 정말 정신이 없네요. 여기저기 알아보러 다니기도 하고 사람들을 만나서 설득하고 찾아온 분들 면담하고 서로 협력할 부분들 이야기하고...

지난 11일 서울시내에서 이색적인 행사가 열렸습니다.

이른바 '청년정신, 30일간 떠나는 희망대장정'이라는 행사였습니다. 실내에서 내외빈 약간명이 모인 자리에서 출정식 소개가 있었고 광화문 광장 이순신 장군 동상 앞에서 두 청년이 출범을 기념하는 간단한 촬영이 있었지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들은 약 한 달 동안 전국 각지를 돌아다니며 살아있는 기업가 정신을 탐구를 하기 위한 목적으로 이 행사를 기획했습니다. 청년 기업가와 중견 벤처, 공공 기관을 무작정 돌아다니면서 인터뷰하고 대화하고 토론하면서 전국을 돌아다니게 됩니다.


이 친구들은 행사 사이트(http://www.sprout.or.kr)에 바로바로 컨텐츠를 담아내고 있습니다. 또한 소셜미디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아이폰을 지참하고 즉석으로 사진도 찍고 동영상도 찍으면서 트위터에 바로바로 소식을 올리기도 합니다.

이 친구들의 대장정 이야기를 실시간으로 보시려면 트위터를 보시면 됩니다.

◆ 새싹대장 김영민군(http://twtkr.com/sproutceo)
◆ 씨앗대장 최필구군(http://twtkr.com/showit789)

약간은 허무맹랑하기도 하고 준비돼 있는 것도 별로 없고, 제대로 스케줄이나 스폰서를 잡고 떠나는 것도 아니라서 좌충우돌할 것 같아 걱정이 됩니다. KT에 작은 스폰서를 요청했는데도 감감무소식이네요.

어쨌든 이들의 콘텐츠는 조만간 태터앤미디어가 준비하는 '벤처스퀘어'라는 프로젝트의 주요한 초기 콘텐츠로 바뀌어 등재될 예정입니다.

'벤처스퀘어'는 올해 상반기 안에 구체화될 몇 가지 기획과 합쳐서 창업 초기 단계의 청년 벤처 사업가를 위한 소셜화된 벤처 전문 미디어입니다. 좀 복잡하지만 쉽게 생각하면 벤처 전문 블로그 미디어라고 보면 됩니다.

간단하게 ‘벤처스퀘어’에 대한 개념을 소개해드리면,

▶ 누구나 벤처에 대해 쓸 수 있습니다.(벤처 창업자 자신은 물론, 지인, 직원, 가족까지도)
▶ 초기 벤처 창업자와 창업 아이템에 대해 주목합니다.
▶ 창업자, 직원, 스토리, 사업 아이템, 투자 설명 등 벤처와 관련된 모든 내용이 콘텐츠가 됩니다.
▶ 콘텐츠는 사회적 자산으로 포털과 언론사, 공공기관에 ‘출처표기’ 정도만 제한을 하고 모두 무료 제공할 예정입니다.
▶ 소셜 멘토링에 주목합니다. 창업 경험자나 소비자로서의 벤처에게 힘이 되어주는 멘토링을 기획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하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 기존 미디어로는 벤처 창업 초기에 주목받을 수 있는 기업을 찾기 힘들기 때문이고, 청년 창업을 독려하기 위함입니다.

◆ 또한 사회적인 기업가 정신에 대한 스토리텔링을 확산시키고 실패와 성공사례에 대한 공유를 통해 후배 창업자들이 실패하는 상황을 줄이기 위함입니다.

따라서 지속적으로 소셜미디어가 창업 초기 벤처에 관심을 갖고 사회적 DB를 포털, 언론, 공공기관 등에 제공해 연예인 이름만 검색되는 저열한 국내 검색 환경에 청년 창업자를 좀더 많이 노출시키고 사회 전반적으로 창업 지원 분위기를 돋우기 위함이지요.

이를 위해서 다양한 준비를 해나가고 있습니다.

각 분야 전문성을 갖춘 TNM 파트너 블로거들과 함께 할 것이구요. 앞에서 소개한 청년들 약 10여 명도 현장에서 선후배 벤처 기업가들의 이야기를 전달해줄 것입니다.

또한 별도의 투자회사 및 초기 벤처에게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도움을 주기 위한 투자 조합 형식의 회사 설립도 기획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돋보이는 초기 벤처에는 직접 투자도 기획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 '소셜 펀딩'도 일부 실험적으로 시행하면서 인사이트를 쌓고 있습니다. 그 첫번째로 팝펀딩과 제휴해서 TNM 파트너사인 3M 흥업의 애니메이션 콘텐츠 제작 프로젝트에 투자할 대상들을 P2P 방식으로 모아보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소셜 펀딩 + 신생벤처 발굴 이벤트 + CC로 오픈 저작권 개념의 소셜 미디어를 준비하고 있는 셈입니다.

지난 십수년 동안 벤처 산업의 주위를 맴돌며 기사를 써주겠다는 감언이설로 온갖 협작과 협박을 일삼던 국내 매체들을 보면서 느낀 바가 많았습니다. 그 암흑의 커넥션 속으로 버려지는 돈도 많이 봤구요. 광고를 주고 안 주고, 또는 상장이 돼 있고 안 돼 있고의 기준으로 기업가들의 땀과 노력을 구분하는 더러운 가치 기준도 직접 목격해왔습니다.

또한 위험성 높은 초기 벤처에는 눈길조차 주지 않는 벤처 캐피탈의 수익성을 쫓는 흐름 역시 봐왔습니다. 투자를 했다고 해도 돈만 찔러 놓고 제대로 된 경영 컨설팅이나 하다못해 업계 선배와의 네트워크 확대 조차 기대하기 힘들고 실질적인 경영이나 영업에 하등 도움도 안 되는 벤처캐피탈의 '돈 놓고 돈 먹는' 행태 조차 초기 벤처 사업가들에게는 아예 먼 나라 이야기로만 들릴 뿐입니다.

특히 최근 처럼 기민해지고 소규모 조직화되고 프로젝트별로 조직이 가상화되는 상황에 거대한 투자에만 매달리는 지금의 투자방식으로는 아무래도 괜찮은 기업을 장기적으로 길러내기도 힘든 상황입니다.

이제 뭔가 바뀌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 바꿔보려구요. 늘 그렇듯이 누군가 해야 하는데 아무도 안 한다면 저라도 나서서 실험해보죠. 링블로그 독자 여러분도 많이 응원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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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블로그 주인장 그만입니다. 그만에 대한 설명은 http://ringblog.net/notice/1237 공지글을 참고하세요. 제 글은 CC가 적용된 글로 출처를 표기하시고 원문을 훼손하지 않은 상태로 퍼가셔도 됩니다. 다만 글은 이후에 계속 수정될 수 있습니다.
2010/03/13 01:22 2010/03/13 01:22

오늘 오전에 트위터에서 로이터의 소셜미디어 가이드라인 소식이 떴다. 많은 사람들이 못내 폐쇄적인 로이터의 소셜미디어에 대한 태도에 아쉬움을 나타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여기 링크돼 있는 기사는 미국 매셔블닷컴 기사다.
Reuters to Journalists: Don’t Break News on Twitter

이 기사에서 핵심이 되는 내용으로 알려진 "기사 소스를 트위터에 미리 올리지 말라"는 내용을 포함한 가이드라인은 다음의 링크를 확인하면 된다.

Social media guidelines[Reuters]

사실 잘 들여다보면 트위터들이 우려하는 식으로 트위터에 대한 적대감이나 최소한 깊은 우려감을 발견하긴 힘들다. 오히려 소셜미디어의 속성에 대해서 잘 이해하고 있다고 판단이 된다. 또한 이런 소셜미디어 가이드라인은 매우 자세하고 구체적이며 상식선에서 작성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아래는 IBM에서 작성한 블로그 가이드라인을 간단하게 요약한 버전이다.

1. IBM 비즈니스 행동 지침(Business Conduct Guidelines)을 숙지하고 준수하십시오.
2. 블로그, wikis 등 모든 형태의 온라인 대화는 개인적인 상호작용일 뿐, 기업의 커뮤니케이션이 아닙니다. IBM 직원은 본인이 게시한 게시글에 대하여 개인적인 책임을 지게 됩니다. 본인이 작성하는 글이 오랫동안 공개된다는 점을 명심하고, 본인의 프라이버시를 보호하십시오.
3. IBM이나 IBM 관련 사안에 대하여 블로깅을 하는 경우에는 성명과 IBM에서 맡은 직함 등을 밝혀야 하며 1인칭으로 글을 써야 합니다. 본인이 본인의 의견을 말하는 것일 뿐 IBM을 대표하여 말하는 것이 아님을 분명히 해야 합니다.
4. 본인이 블로그를 개설하거나 블로그에 게시글을 게시하는데 있어 그것이 본인의 업무와 관련돼 있거나 IBM과 관련된 주제에 관한 글인 경우에는, 이하와 같은 ‘경고문’(disclaimer) 문구를 사용하십시오. “본 사이트의 게시글은 본인의 것으로 반드시 IBM의 입장, 전략, 또는 의견을 반영하는 것이 아닙니다.”
5. 저작권, 공정사용 및 재무공시 관련 법률을 준수하십시오.
6. IBM이나 타인의 비밀정보, 또는 여타 고유정보를 제공하지 마십시오.
7. 고객, 파트너사, 또는 협력업체의 이름을 당사자의 동의 없이 인용 또는 언급하지 마십시오.
8. 독자를 존중하십시오. 인종, 민족을 근거로 한 욕설, 개인적 모욕, 음란물 등을 사용하지 않아야 하며, 타인의 프라이버시와, 정치, 종교 등 반감이나 흥분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은 주제에 대해서는 신중히 고려해야 합니다.
9. 해당 주제에 대하여 블로깅하고 있는 사람이 누가 있는지 알아보고, 그 사람을 인용하십시오.
10. 싸움을 걸지 말고, 실수가 있는 경우에는 먼저 실수를 수정하십시오. 이전의 게시글을 표시 없이 수정하지 마십시오.
11. 가치를 증진하고자 노력하십시오. 가치있는 정보와 시각을 제공하십시오.

역시 여기 내용에서도 IBM이 조직으로 가진 정체성과 일관성, 그리고 사회적인 위치에 대해 감안하면서도 개인들의 표현에 자유에 대해서는 특별히 사회적으로 금기시되는 내용이 아니면 제한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미 미국에서는 소셜미디어 트렌드가 벌써 6, 7년 가까이 되면서 소셜미디어에 대한 대응을 적극적으로 하는 조직(기업이든 관공서든, 공공 기관이든, 언론이든!)이라면 소셜미디어 가이드라인을 갖추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다양한 조직의 성격만큼 소셜미디어를 대하는 조직들의 소셜미디어 가이드라인은 다양하게 준비돼 있다.

스스로 미국의 대표적인 미디어이면서 블로그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초창기부터 내놓은 야후닷컴의 경우를 비롯해 일찌기 수백 개의 내부 블로그를 활성화시키고 있는 오라클과 합병한 썬마이크로시스템즈의 경우 역시 상식적인 선에서 소셜미디어 정책을 공표해 놓았다.

Internal Blog Guideline[야후 내부 블로그 가이드라인]

Oracle Social Media Participation Policy[오라클 소셜미디어 정책]

▶[인텔 소셜미디어 지침]

즉, 조직원들에게 소셜미디어를 대할 때의 최소한의 상식적인 가이드라인을 지켜달라고 요청하고 있는 셈이다. 상식이라는 것은 기본적으로 다음과 같은 요소를 담고 있다.

1. 조직의 이해나 견해를 개인이 대변하지 않으며 개인 책임임을 강조(조직과 개인의 견해 분리)
2. 비밀 유지, 업무상 취득한 정보의 불필요한 누설 금지(조직원 윤리 규정 준수)
3. 인종 및 남녀 차별, 성적 희롱, 과격한 언쟁 금지(사회적 규범 준수)
4. 저작권, 선거법, 재무공시, 음란물, 프라이버시 등 침해 금지(현행법규 준수)
5. 긍정적이고 흥미로운 주제 정보 생산 독려(긍정적 콘텐츠 내용 권장)

이런 관점은 기본적으로 조직이 개인에게 요구하는 사항이며 이러한 의무 조항은 조직원으로서 갖춰야 할 품의와 규제 준수에 대한 범주 안에 있으므로 조직의 권고는 당연하다고 봐야 한다.

또한, 일부 권장되는 내용(recommendations)은 '규제'나 '강제'라기보다 '권고'이므로 '따라주면 좋을 것들'로 받아들여져야 한다. 이는 위반시 가해질 명확한 제재수단을 확보하지 않더라도 조직원으로서는 '강제'로서의 압박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명식적인 규제는 아니라는 점이다.

앞의 로이터 기사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은 블로그가 짧게 요약한 것, 그리고 그것을 더 간단명료하게 단순화시킨 트위터 내용에 따라 매우 부정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드림위즈 트위터 검색 [Twtkr]

라이브K 검색 [LiveK]


우리나라의 경우 언론사에서 조직원의 소셜미디어 가이드라인을 명시적으로 공개해놓은 곳은 눈에 잘 띄지 않는다. 하지만 위의 공개돼 있는 가이드라인과 대동소이할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말 동아일보에서 공표한 소셜미디어 가이드라인에서도 위의 요소가 대부분 들어가 있고 몇 가지 '기자 윤리'나 '언론사 책임' 부분이 추가돼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자사 우선'에 대해서 역시 조직이 조직원에게 '권고'할 수 있는 정도의 내용으로 보인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러한 가이드라인이 없을 때 생길 수 있는 문제는 참으로 다양하게 나타난다. 이는 조직 1.0이 가진 한계라고 봐야 하는데 '조직'은 전통적으로 '획일성'과 '단일성', '통일성', '일관성'을 담보해야 한다. 애초에 개인의 개성을 융통성 있게 허용하기 힘든 구조라고 봐야 한다. 법률적으로도 그렇고 사회적으로도 당연히 기대할 수 있는 '일관성'이나 '통일성'이 개인 몇 명의 돌출 행동으로 깨졌을 때 조직 전체가 입을 피해가 너무 크기 때문이다.

특히 언론사의 경우 '논조의 일관성'이라거나 그 언론사 간부의 기준이겠지만 최소한 '객관성'과 '중립성'에 대한 사회적 책임이 있기 때문에 이런 가이드라인은 자사 조직원들에게 공개되고 공유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

2008년 중앙일보에 재직했던 이여영 기자의 블로그 사건은 이러한 가이드라인에 대한 언론사의 필요를 증가시켰다. 논조의 다양성을 용납할 수 없었던 중앙일보는 조직원이었던 이여영 기자에게 제재를 가했고 편집국은 자사 논조에 반하는 글을 쓰지 말라는 식의 강화된 지침을 내놓기도 했다. 그 뒤에 감춰진 다양한 함의들이 있지만 일단 우리나라 언론사의 '다양성 무시'에 대한 명확한 사례라고 보여진다.

이렇게 전통적인 가치와 새로운 분산화된 가치 다양성이 겹쳐지면서 조직 1.0과 조직 2.0이 충돌하는 순간이 오게 된다. 이때 우리는 전통적인 가치를 무너뜨리지 않고 최소한의 전통적인 가치를 유지한 채 새로운 가치를 인정해주는 수준, 또는 허용할 수 있는 한계를 '가이드라인'이라고 봐야 한다. 이 가이드라인은 이 조직이 갖고 있는 투명성과 다양성 존중에 대한 철학이 그 바탕일 것이다.

나 역시 강의 때마다 조직원들에게 조직이 '소셜미디어에 대응하는 가이드라인이 있다'는 것을 명시적으로 알리라고 권한다. 이는 조직에 순응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위기 상황시 적절한 대처를 하기 위한 방어적인 성격이 강하다. 조직원이 조직에 해를 주면서까지 소셜미디어를 활용한다면 조직으로서는 조직원의 거취에 대해 고려해야 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반면, 조직원들에게 조직에서 몇 가지 정도의 금지 사항을 제외하고 나머지 소셜미디어 활동은 '적극 권장'한다는 인상을 주는 방편으로 이 '가이드라인'이 작용할 수 있다.

문제는 이것을 어겼을 때다. 그리고 이런 가이드라인이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개인이 적극적으로 소셜미디어에 천착했을 때 조직이 과연 어떻게 대응할 것이냐 하는 고민이 남게 된다.

여기에 대한 여러가지 고민은 이미 예전에 써둔 글을 링크하는 것으로 정리하겠다.

2007/10/04 언론사에게 블로그는 무엇일까
2007/02/26 기자 블로그, 기회와 함정

결론적으로, 조직은 '강제'하기 위한 수단으로서 소셜미디어 가이드라인을 만들 것이 아니라 권장했을 때 나타날 수 있는 위기 요소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한 용도로 가이드라인을 조직원에게 제시해야 한다.

가이드라인은 없는 것보다 있는 것이 조직에게 유리하며, 개인에게도 상식선의 가이드라인을 염두에 두어야 할 필요가 있다. 다만, 이 가이드라인이 개인들을 향한 일방적 족쇄로 작용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 우리 회사요? 가이드라인 그런 거 없어도 문제 일으킬 정도는 아닌 듯 싶고, 위기시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범위에 모든 직원이 들어 있어서 별로 우려하지 않고 있습니다. 알아서들 하겠지... ^^ 위의 가이드라인은 규모 있는 회사용입니다.

* 쥬니캡님이 최근에 작성한 소셜 미디어 커뮤니케이션 가이드라인 만들기 도 꼭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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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블로그 주인장 그만입니다. 그만에 대한 설명은 http://ringblog.net/notice/1237 공지글을 참고하세요. 제 글은 CC가 적용된 글로 출처를 표기하시고 원문을 훼손하지 않은 상태로 퍼가셔도 됩니다. 다만 글은 이후에 계속 수정될 수 있습니다.
2010/03/12 17:00 2010/03/12 17:00
바야흐로 소셜미디어의 시대로 빠르게 진입하고 있습니다. 너무나도 빠른 속도에 어지럼증을 느끼는 분들도 많습니다.

특히 수년간 블로그를 운영한 블로거들은 페이스북, 트위터, 미투데이와 같은 SNS에 어떤 식으로 대응해야 할지 갈피를 못 잡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어떤 곳에서 새로운 수익이 발생하는지 가늠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소셜미디어 시대는 거역할 수 없는 하나의 대세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블로그 또한 소셜미디어의 중요한 축으로 여전히 강력한 위력을 과시하고 있습니다.

블로거들의 진솔한 경험담을 나누고 다가오는 소셜미디어의 시대에 블로그와 SNS와의 시너지를 창출해낼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지 함께 얘기나누고자 제2회 블로그 네트워크 포럼를 준비했습니다. 제1회가 블로그의 미디어적 가능성을 모색해보는 자리였다면 제2회는 소셜미디어라는 거대한 흐름 속에서 블로그의 현재 위치를 확인하고 블로그의 영역 확장 전략을 찾아보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아울러 새롭게 등장하고 있는 다양한 소셜미디어 수익모델을 살펴보면서 1인 미디어의 '독립'에 한발짝 더 다가가기 위한 방법론을 탐색해볼 예정입니다. 블로거 여러분들의 많은 참여바랍니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 블로그 포스트를 참조해주세요.


행사 일시

 

▲ 일시 : 2009 3 13() 오후 2 ~ 7

▲ 장소 : 서울특별시 동작구 신대방동 370-1 농심 성무관빌딩3(SKT 11번가 대회의실) 7호선 보라매역
▲ 약도 : http://www.11st.co.kr/commons/CommonAbout.tmall?method=corp1_4

▲ 참가자 : 70

▲ 참가비 : 10,000원(온오프믹스 신청시 결제, 현장 납부 가능) 

▲ 주최 : 태터앤미디어(http://www.tattermedia.com)

▲ 후원 : 사단법인 한국블로그산업협회(http://bbakorea.org)


* 주차지원이 되지 않으니 가능하면 대중교통을 이용해주시기 바랍니다.



행사 참가 신청은 트윗밋이나 온오프믹스에서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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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블로그 주인장 그만입니다. 그만에 대한 설명은 http://ringblog.net/notice/1237 공지글을 참고하세요. 제 글은 CC가 적용된 글로 출처를 표기하시고 원문을 훼손하지 않은 상태로 퍼가셔도 됩니다. 다만 글은 이후에 계속 수정될 수 있습니다.
2010/03/07 14:19 2010/03/07 14:19
얼마 전 제가 태터앤미디어라는 회사의 공동대표로 취임했다는 소식을 전한 바 있습니다.

태터앤미디어라는 회사를 잘 모르시는 분도 계시겠지만 아시는 분이라도 '태터툴즈, 태터앤컴퍼니, 티스토리'와의 관계에 대해 궁금해 하시는 분이 더 많더라구요.

지난 번 범태터 모임 관련한 포스트에서 잠깐 정리하면서 언급했었는데요.

국산 설치형 블로그 툴인 태터툴즈가 개발되어 이를 바탕으로 탄생한 사업체인 태터앤컴퍼니(TNC)로부터 오픈소스화되고 이 오픈소스를 받아 지속적인 업데이트를 진행시키는 태터앤프랜즈(TNF)와 실행조직인 니들웍스가 출범하게 됩니다.
그리고 태터툴즈를 기반으로 한 다음커뮤니케이션즈와 TNC가 합작하여 만들고 다음으로 전량 인수된 티스토리(Tistory), 이후 TNC가 텍스트큐브로 바뀐 코드를 들고 다시 서비스를 시작한 텍스트큐브닷컴은 회사가 통째로 구글로 인수되는 과정도 있었죠.
다시 이런 상황에 블로그 미디어 네트워크로 새롭게 사업체로 독립한 태터앤미디어(TNM)와 TNM에서 일하다가 다시 새로운 사업체를 꾸린 유저스토리랩까지... [사진] 범태터 패밀리 모임

여기저기 관련된 회사가 참 많죠? ^^ 아마 뿌리 자체가 좀 달라서 그런지 이름에 '태터앤미디어'라고 '미디어'라는 이름을 달았음에도 기존 언론사들이나 포털사와는 좀 다른 시각으로 이 회사를 대하는 것 같습니다.

재미있는 이야기를 해보죠.

혹시 제가 5개 매체의 발행인인 것을 알고 계십니까? 쉽게 말하면 언론사 사주인 셈입니다. 제목에는 '거느린'이라고 표현했지만 개인적으로 '협력하고 있는'이 맞겠네요. 소유와 편집이 완전 분리돼 있으니까요.(아직 발행인 수정 등록 작업중이긴 합니다 ^^)


그리고 조만간 2개 매체가 더 발간될 예정인데 이 역시 제가 발행인입니다. 일부 지분 투자를 해놓은 매체사도 한 곳 있습니다.

얼마 전에는 태터앤미디어 파트너 블로거를 위한 창간지원 프로그램 역시 공식화했는데요. 이 프로그램을 통해 창간된 매체 역시 태터앤미디어 미디어 파트너 부문 대표인 제가 발행인을 맞게 됩니다. 아마도 몇 개 정도의 매체가 올해 안에 선보일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편집인은 각자의 편집장 역할을 하시는 분들이 맡게 되며 편집권과 취재 기획 등 언론사로서의 기능은 매우 독립적으로 움직이게 됩니다. 쉽게 말하면 1인 미디어를 공식적으로 정기간행물법에 의거한 등록 매체화 시키는 일을 대행하는 것입니다. 이는 기존 매체보다 훨씬 디테일에 강하고 독립적이며 풍부한 현실 지식으로 무장한 블로거에게 부족할 수 있는 대중매체로서의 영업력과 인프라, 개발, 디자인 등을 지원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물론 아주 초기 단계여서 대박의 조짐이 보이는 것은 아니지만 최소한의 수익성과 영업력, 최소한의 인적 물적 네트워크 지원을 통해 힘 닿는대로 지원할 예정입니다.

이른 바 매체 팩토리인 셈인데요. 이렇게 만들어지게 될 매체들은 수년 안에 수십개에 이를 것이며 이들 매체는 경쟁력 상황과 시장 상황에 따라 오르락 내리락 하게 될 겁니다. 물론 일부 퇴출되기도 하겠지만 개인에게 피해는 거의 없을 것입니다. 그동안의 노력이 좀 아까울 뿐이죠. 매체의 경쟁력은 아무래도 편집인과 필진들의 역량과 태터앤미디어의 지원 능력에 따라 달라지겠죠.

그렇게 3년 정도 뒤에 편집인에게 소유권을 양도하게 됩니다. 일부 태터앤미디어의 지분을 남기겠지만 소유의 의미인 절대지분은 편집인이 넘겨받아 편집인이 발행인이 되는 구조를 만들 예정입니다. 쉽게 말하면 독립해서 분사하는 것이죠. 그것도 자회사 개념이라기보다 태터앤미디어 네트워크를 지속적으로 활용하는 미디어 파트너사가 되는 것이죠.

열심히 만들어 놓은 매체를 왜 다시 넘기는 것이냐는 물음에 답은 간단합니다. 태터앤미디어는 매체를 다수 소유하여 계열사를 늘리는 것이 목적이 아니어서 그렇습니다. 개인과 소그룹 전문 지식인들에게 매체 운영과 소유의 경험을 나눠주기 위한 것이고 이런 미디어들이 많아질수록 대규모 매체들이 상호 견제하고 경쟁할 수 있게 될 것이란 믿음 때문입니다.

전세계에서 유래가 없는 재미있는 미디어 2.0 실험은 계속됩니다. 바로 여기 한국 인터넷에서 말이죠. 재미있게 지켜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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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블로그 주인장 그만입니다. 그만에 대한 설명은 http://ringblog.net/notice/1237 공지글을 참고하세요. 제 글은 CC가 적용된 글로 출처를 표기하시고 원문을 훼손하지 않은 상태로 퍼가셔도 됩니다. 다만 글은 이후에 계속 수정될 수 있습니다.
2010/03/07 13:00 2010/03/07 13:00
이런 곳에 '드립'이란 말을 써도 될지는 모르겠다. ^^

하지만 최근 온라인 게시판 등에서 자주 봐온 '드립' 또는 더 강한 어조의 '개드립'이란 신조어는 이런 상황에 적절할 것 같아서 쓴다. 언론사들의 네이버 뉴스캐스트에 대한 푸념을 두고 하는 말이다.

주지하다시피 네이버 뉴스캐스트가 지난 3월 3일 개편되었다.

절묘하게 네이버에서 '뉴스캐스트'를 검색하면 뜬금없이 '전문정보'가 먼저 뜬다. [직접 가보기]
사용자 삽입 이미지

뉴스에서 어지간히 뉴스캐스트에 대한 부정적인 언급이 많아서일 거라고 유추할 수 있는 대목이다. 아마도 네이버의 알고리즘이 전자동이라면 적어도 블로그나 뉴스 모듈이 전문정보보다는 훨씬 위에 올라와 있어야 정상일 듯 싶다. (아니라고? ㅋ.. 뭐 그렇다고 치자)

하지만 정작 네이버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현재 '놀랍게도' 아주 적은 푸념성 기사수를 기록하고 있다. 별로 독자들의 반응이 안 좋다는 것과 자성의 분위기가 한몫하고 있다는 것도 이유일 수 있겠다.


상대적으로 지난 옴브즈만으로 인해 온신협과의 갈등이 표면화 되었던 상황과 비교하면 그렇다는 이야기다. 그러나 불만의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나오고 있는 것도 사실이고, 실제로 이런저런 통로로 이 주제를 놓고 이야기를 나눠본 언론사닷컴 관계자와 광고 대행사 관계자들은 더욱 걱정이 태산이었다. 무엇보다 트래픽 유입 감소에 따른 광고 수익성 급감을 걱정하는 눈치다.


얼마 전 모바일 전략의 여전히 중요한 축인 뉴스 전략과 관련하여 네이버의 모바일 뉴스캐스트에 참여하니 마니 했던 언론사로는 되로 주고 말로 받은 격이라고 하겠다.

뉴스캐스트가 복잡하게 진행되면서 언론사와 네이버가 마주 앉은 탁자에서 서로의 뺨을 때리는 기이한 현상은 네이버가 6개 언론사에 대놓고 시정을 권고하는 상황까지 이르게 된다. 내용에는 자못 심각한 내용도 포함돼 있다. 예를 들어 뉴스 링크를 광고 처럼 팔아 먹고 있는 언론사가 있다는 것이다.(위에 푸념하던 언론사를 찾아보라)


언론사의 링크 장사 행태를 보여주는 글도 있다. "뉴스캐스트에 광고기사를 올려서 9시간 동안 유지하는 대가로 기사 한 건당 500만원을 광고주로부터 받아왔다" 뉴스캐스트 개편으로 언론사들 패닉상태

이 정도면 언론사들의 체면은 있는대로 다 구겨진 상태고 네이버라고 해서 더이상 물러날 곳도 없게 됐다. 이젠 치킨게임이다. 언론사들이 슬쩍 핸들을 꺾으려는 움직임을 보였으나 같이 타고 있던 개념없는 다른 언론사들이 핸들을 뽑아버린 격이다.

네이버 입장에서야 어차피 치킨게임 하고 있지만 처음부터 언론사들과 나란히 달려본 적 없고 언론사들에 등떠밀려 앞서 달리고 있는 상황이어서 브레이크 몇 차례 밟아본 것이 전부인 셈이다. 언론사들이 멈추지 않으면 네이버도 어쩔 수 없다.

치킨게임, 되돌릴 방법도 없지만 의지도 없다?
언론사는 수많은 네티즌이 정보를 접촉하는 곳으로 네이버를 꼽고 있는데 네이버의 뉴스 영역이 너무 막연하게 바뀌면서 가치를 뒤범벅으로 만들어 뉴스 소비자들을 혼란스럽게 만들었다고 불만이다. 또한 유입율을 제어하거나 충족시킬 수 없도록 해서 언론사들의 기본 기능인 아젠다세팅과 광고 수익을 위한 유입 기사량 조절을 애초에 막아버렸다는 것 역시 네이버를 공격하는 주요한 이유다.

네이버는 사용자의 선택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어서 오히려 마이뉴스 설정에 역점을 두었다고 말한다. 또한 언론사마다 포털용 제목과 자사 사이트의 제목이 상이하거나 아예 내용이 뒤바뀌어 버리는 경우도 많아 네이버 메인 화면의 만족도가 낮아졌다는 판단이다. 언론사들의 뉴스 링크를 활용한 상업적 이용이나 유입 극대화를 위한 선정성 경쟁 역시 그동안 언론사가 네이버를 공격해왔던 것이어서 묵과할 수 없다는 것이다. 언론사의 잘못된 행동에 네이버 사용자가 네이버에 불만을 제기하고 있으니 네이버로서는 물 관리해야 한다는 것이다.

솔직히 말하면 양측의 주장은 절반만 맞다. 정작 유저들에 대한 배려는 애초에 없었다고 보는 것이 정확하다.

네이버는 애초에 '물관리'가 중요했던 것이 아니라 '면피'가 더 중요했다. 좋게 말하면 '평판 관리', 좀더 자세히 말하면 '정치적 불개입을 위한 적극적인 방어'를 원하고 있었던 것이다. 언론사들이 공격하던 내용을 공평하게 되돌려주면 좋을 줄 알았다. 언론사들이 이렇게 탐욕스럽고 제각각이고 저급한지 이제야 알았다는 반응이다.

물론 이것도 거짓말이다. 네이버에서 언론사와 접촉해온 세월이 얼마이고 각종 언론사 지원 정책을 당근으로 쏟아낼 때마다 언론사의 불신에 가득찬 눈치를 느끼지 못했다는 것은, 맷돼지의 습격이 땅을 기름지게 할 것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멍청했거나 돌진하는 맷돼지를 한쪽으로 유도해 덫에 걸리게끔 유도한 고단수이거나.

처음부터 뉴스캐스트가 왜 공통 표준인 메인화면 XML 피드값(RSS)을 넘겨받는 방식을 취하지 않았는지를 생각해보면 쉽게 답이 나온다. 남들도 공유할 수 있는 방법을 사용하지 않고 네이버 울타리 안에 붙잡아 두자고 한 것이었고 언론사들은 어리바리 동참하게 된 것이다.


언론사 역시 애초부터 저널리즘의 파괴와 선정성의 폐해를 걱정했던 것은 '일부 기자'에 불과했다. 언론사들이 '트래픽'을 빼앗기면서 '영향력'이 빼앗기게 되는 악순환을 감지했을 때는 너무 늦은 때였다. 특히 경영진의 안일한 온라인 투자 마인드와 언론사 규모에 비해 열세였던 온라인 조직의 열악한 기획력이 이런 상황을 용인했다는 것에는 재론의 여지가 없다.

문제는 이러한 문제를 깨달았어도 이를 헤쳐나갈 협업이나 동지의식은 눈씻고 찾아봐도 없었다는 것이다. 또한 언론사들의 제각각의 전술과 전략(예를 들어 공동 대처한다면서 각자 따로 포털과 교섭하는 장면은 흔히 볼 수 있었다)은 일관성 조차 없었다.

네이버의 제안을 처음부터 받지 말아야했음에도 일단 받아 먹었을 때는 스스로 되돌릴 수 있는 마법은 없었던 셈이다. 트래픽 유입의 꿀맛은 여전히 달콤했기 때문이었다. 내가 그 트래픽을 내 능력(고품질 콘텐츠?)으로 만들었다는 착각은 뉴스캐스트 개편이 있을 때마다 휘청이는 트래픽으로 인해 깨져가고 있는 것이다.

다시 다 버리고 다시 시작해도 늦지 않다
자, 그렇다면 상황이 '안 좋다'는 것을 상호 알았을 때는 어떤 방법이 남아 있을까. 지금 상태라면 네이버가 자사 DB에서 아웃링크만 남기고 모든 뉴스 서비스를 접어 버리는 것도 방법일 거 같다. 얼마나 속편한 방법인가. 최소한의 뉴스 전달 기능인 검색 후 자동 편집 노출, 그것도 개인화까지 가능한 수준의 '공동뉴스포털'이라면 가능할 것 같다.

그리고 당장 포털에서 '종합뉴스' 모듈을 어디론가 빼버리고 '테마 캐스트'를 맨 위에 올려 놓는 것이 좋겠다.(아마 이미 염두에 두고 있을지 모르겠다)

이미 네이버가 은근히 벤치마크를 많이 하고 있는 미국의 야후닷컴의 경우 뉴스를 과감하게 아래로 배치하고 야후 편집진이 웹진 컨셉트의 기획물이나 특징적인 기사(Features)를 Today로 배치하고 있다. 조만간 야후코리아 역시 닷컴과 비슷한 컨셉트의 메인 개편이 예고돼 있는데 개인화 기능은 왼쪽 수직 PA 모듈로 소화하고 있다.

언론사는 지금이라도 과감한 미디어 산업 대응을 위한 구조개혁을 단행해야 한다. 온라인이 전부는 아니다. 당분간 오프라인 영향력의 감소를 감내할 수준이라면 불필요하게 떼로 몰려들어 온라인에서 경쟁할 필요가 없다.

당장이라도 신문들과 언론사들은 자회사 중심으로 전략을 구사하던 것을 공동대행 체계로 바꿔야 한다. 지금까지 자회사가 제대로 독립해서 미디어 자회사 다운 기능을 해오지 못했던 것은 본사의 지원 부족도 문제이지만 실질적으로 '팔 상품'이 별로 구비돼 있지 않았다는 것이 근본 원인이었다. 단일 매체의 생산력은 이제 너무 작게 느껴지는 상황에 직면한 것이다.

따라서 여러 언론사의 기사를 모아서 제대로 된 사업을 해야 할 때가 온 것이다. 언론사는 온라인 편집권을 양도하여 신디케이션해주고(배포하고 팔아주고), 코디네이션(꾸며주고), 어그리게이션(모아주는)해주는 회사를 공동으로 설립하든가 일부 역할을 수행할만한 인력이 모여진 곳에 투자하는 방법을 구상해야 한다. 미디어 환경이 급변하고 있는 시점에서 중소기업에 불과한 언론사가 모든 미디어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란 이제 불가능에 가깝다고 봐야 한다.

유료화에 대해서는 좀더 고민을 해봐야 하겠지만 지금으로서는 달나라 여행사를 차리는 것만큼이나 너무 요원하다.

방법은 사실 멀리 있지 않다. 사탕을 양손에 움켜쥔 상태로는 아이스크림을 쥘 수 없다. 한쪽 손의 사탕을 놓는 것이 아이스크림을 쥐는 방법이고 아이스크림을 포기하는 것이 쥔 사탕을 놓지 않아도 되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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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07 11:56 2010/03/07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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