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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12/09 한 달에 3번 이상 벨소리를 바꾼다면, OZ 알짜정액존 1
  2. 2009/12/09 [책] 1Q84에 대한 미안함 21

아시는 분들이 다 아시겠지만 국내 3개 통신사들 모두 '정액제 무제한 서비스'를 내놓고 있죠. SKT는 데이터존프리, KT는 쇼완전자유라는 이름의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는데요. LGT는 OZ 알짜정액요금제라는 요금제를 운영중입니다.

오늘 이야기는 LGT의 리뷰 제안을 받고 OZ 알짜 정액 요금제에 대한 리뷰에 앞서 간단한 서비스 소개를 해볼까 합니다. 물론 대가성 포스트라는 점 미리 밝혀둡니다.

참고로 저는 스마트폰을 사용하기 전까지는 SKT의 데이터존프리를 이용해봤던 경험이 있습니다. 노예든 뭐든 얼리들이 사용하는 스마트폰 영역의 이야기가 아니라 통산사 전용 피처폰을 들고 계신 분들을 위한 리뷰라는 점 감안하시기 바랍니다.

어쨌든 OZ 알짜정액요금제란 OZ 무한자유라는 데이터통화료 정액요금제와 OZ 알짜정액존이라는 정보이용료 정액요금제를 합쳐 놓은 것으로 무한자유가 6,000원, 알짜정액존이 3,900원이니까 월 사용금액은 9,900원 되겠습니다.

장점이야 상상하시는대로 일단 이 영역 안에 있는 콘텐츠에 접속하고 게임 등 콘텐츠를 골라 다운로드받는 등의 모든 행동에 대해서 정액제 요금 이상의 정보이용료나 데이터통화료를 초과 징수하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공짜존(아니면 9900원존?)'이라고 보심 되겠습니다.

일단 LGT 사용자라면 음성통화 외에 발생할 것 같은 웹서핑과 무선 컨텐츠 이용시 과금하게 되는 데이터통화료 걱정이 없을 것이고 한정된 영역에 벨, 통화연결음, 게임 등의 콘텐츠를 다운로드 받을 때도 역시 정보이용료와 추가 데이터통화료가 발생되지 않으니 괜히 딴 곳으로 빠져 버리지 않는 이상 무선 인터넷을 이용하면서 초조해 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 LGT의 설명입니다.

여기서 데이터통화료의 무료 제한 용량은 1GB로, 기존 요금제라면 약 500만원 상당의 요금이 부과될 정도의 용량이구요. 여기서 더 넘어서는 경우(사실 지금 콘텐츠 수준으로는 넘을 가능성이 희박해보이네요) 할인을 적용받아 19,000원의 상한을 넘지는 않는다고 하는군요.

구체적인 설명은 LGT 사이트에서 살펴보세요.

LGT 오즈 알짜 정액존
LGT 오즈 알짜 정액존에서 제공중인 무료 벨, 통화연결음, 동영상 콘텐츠 목록

아, 물론 도대체 뭐가 들어 있을까 좀 살펴봐야겠죠. 괜히 뭐 쓰잘데기 없는 것들 몇 개 모아 놓고 '무조건 공짜'라고 하면서 호객행위하기 위한 요금제일 수 있으니까요. 일단 오즈 버튼을 꾹 누르고 OZ Lite를 실행시키면 이 두 화면이 뜹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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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들어가면, 알짜 정액제 페이지가 나오고 일단 이 안에서는 웬만해서는(1GB의 데이터통화량이 넘을 경우를 제외하면) 다 공짜인 셈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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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T가 보내온 자료에 따르면 이 영역에서 제공되는 컨텐츠는 다음과 같습니다.
      (1) 벨소리/필링: 최신 벨소리 30곡 및 zone 외 1곡(자유지정) 제공 / 주 1회(목) 업데이트
      (2) 게임: 최신 게임 5개 제공 / 월 1회(1일) 업데이트
      (3) 증권: 관심종목 20개 설정가능 / 실시간 (거의 real time delivery 가능) 조회 / 동영상정보
      (4) 애니메이션: 나루토, 블리치 등의 일본 애니메이션 11작품 제공
      (5) 뉴스, 날씨, 교통상황 등의 무료생활정보 제공 (OZ 알짜정액존 비가입자들도 사용가능)

 개인적으로는 벨소리와 필링에 요즘 간간히 듣던 곡이 웬만큼 갖춰진 것 처럼 보였고 월 1회 업데이트된다는 게임의 경우 샘플이거나 맛보기가 아니라 일단 전량 이용할 수 있는 완제품 5개라는 거시 마음에 들었습니다.(SKT는 가끔 무료라면서 맛보기를 넣어주는 경우가 있었거든요!)

증권은 별로 사용할 일이 없으니 그다지 내게 중요한 섹션은 아니고 애니메이션은 뭥미스럽네요. 솔직히 별로 볼 건 없는 곳이 애니메이션이라고 해야겠네요. --; 나루토나 블리치를 아직 보지 못한 사람이라면 아예 처음부터 재패니메이션을 좋아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는 생각을 못해봤을까요? 일단 이 부분은 향후 업데이트 약속도 없고 하니 넘어가기로 하죠. 뉴스나 날씨, 교통 상황 등은 무료생활 정보라서 오즈 알짜정액존에 가입하지 않아도 사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따라서 OZ 알짜 정액존에 가입해야 할 사람이라면 게임을 몇 개씩 자주 바꿔서 플레이한다거나 벨소리나 통화 연결음을 한 달에 두 어번 바꾸는 사람이라면 본전은 뽑을 수 있겠다 싶네요. MP3를 제공하거나 뮤직비디오. 영화 예고편 같은 동영상 정도는 구색맞추기로 제공했다면 차라리 좋지 않을까란 생각을 해봅니다.

다음 번에는 괜찮아 보이는 점과 아쉬운 점을 좀 섞어서 좀더 나은 LGT OZ 알짜정액존을 위한 조언을 해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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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블로그 주인장 그만입니다. 그만에 대한 설명은 http://ringblog.net/notice/1237 공지글을 참고하세요. 제 글은 CC가 적용된 글로 출처를 표기하시고 원문을 훼손하지 않은 상태로 퍼가셔도 됩니다. 다만 글은 이후에 계속 수정될 수 있습니다.
2009/12/09 19:41 2009/12/09 19:41

[책] 1Q84에 대한 미안함

Ring Idea 2009/12/09 01:14 Posted by 그만
1Q84 1
무라카미 하루키 저/양윤옥
1Q84 2
무라카미 하루키 저/양윤옥

정말 오래 걸렸다. 두 권을 다 읽을 때까지. 그리고 이 소설을 끝까지 읽은 뒤 깊은 후회가 밀려왔다. 단번에 읽었어야 했다. 한번에 입 속에 넣고 우물우물하며 뒷 맛을 느끼는 미더덕 처럼 후딱 읽고 치웠어야 했다. 그래야 도대체 무라카미 하루키가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 그리고 그 안에 숨은 이야기, 그 안의 상징들, 다양한 인물과 정황 묘사가 현실과 어떻게 짝을 이루는지 문득문득 되짚어 봐야 했다.

어이 없게도 난 이 소설을 지나치게 상징으로만 해석하려 했다. 도전했다고 하는 표현이 맞을지 모르겠다. 좋다고들 하니까 일단 사놓고 차례대로 읽은 것이다. 그리고는 마치 밑줄 치며 고전을 읽고선 느낌 없이 고대 언어가 현대 언어로 어떻게 바뀌는지 화살표를 그려 넣는 학생 처럼 맛 없이 읽었다.

소설을 참고서 처럼 읽으니 당연히 맛이 없을 수 밖에...?

... 사실 핑계다.

남들 다 맛있다고 하는데 내 입맛에는 안 맞아서 아마도 너무 뚝뚝 끊긴 채로 출퇴근 독서용으로는 맞지 않았음을 항변하고 싶었나보다. 두 권을 통틀어 1/3은 지루하게, 1/3은 흥미진진하게, 1/3은 다시 짜증날 정도로 지루하게 읽었다.

1Q84는 내게 맛 없는 소설이었다. 솔직히 무라카미 하루키라는 이름이 없었다면 1/3쯤 읽다가 '뭥미' 하며 옆으로 치워두었을지도 모른다. 단지 무라카미 하루키 소설이라니까 대문자 Q가 왜 9와 더 가깝게 보이는 소문자 q로 표현되지 않았는지 고민하면서부터 난 이 소설을 잘못된 소스에 빠트려 버린 고기를 구워 먹듯 떫더름한 느낌으로 읽을 수밖에 없었다.

남들은 어지간히 이러쿵 저러쿵 극찬을 아끼지 않는데 솔직히 유명세에 그냥 경도된 것은 아닐지. 그러면서도 혹시라도 '남들이 다 괜찮다고 하는데 나만 이상한가? 내가 찾지 못한 무언가가 또 있나?'라는 생각에 서평을 뒤적이고 있다면 안심하시라. 내게도 맛 없는 소설이고 빠르게 읽고 나서 그냥 책꽂이 꽂아 놓고 한 6개월 정도 있다가 '아, 저런 소설도 내가 읽어봤지' 하면 되는 소설이라는 생각 밖에 안 든다.

물론 무라카미 하루키 팬층이 워낙 넓은지라 이 소설이 맛 없고 개인적으로 내 취향이 아닌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말하면 아마도 어떤 사람들은 불편해 할지 모르겠다. 다른 서평들 처럼 괜한 기나긴 어려운 이야기 덧붙여 가며 온갖 지적 허영으로 덕지덕지 어려운 용어들(예를 들면 이드와 에고 따위? --;)을 동원하지도 못하니까 괜한 트집 잡는다고 할지도 모르겠다.

마치 내가 애플의 국내 AS가 그지 같다고 말하고 나서 '애플까'로 평가 받는 것 처럼 말이다.

뭐, 이 책에 푹 빠지면 온갖 상상력을 동원할 수는 있겠지 싶다. 다만 이렇게 불편하고 선명하지 못한 우윳빛 유리창 처럼 쓰여진 소설은 다시 말 하지만 내 취향 아닌 것 뿐이다. 만일 하루키 팬이라면 오지랖 넓은 어떤 연구회(무라카미 하루키 문학 연구회라고 한다)에서 내놓은 '무라카미 하루키 1Q84를 말하다 : 상실의 시대에서 1Q84까지 그의 문학에 관한 담론' 이라는 책을 덤으로 읽어보시던지. 말리진 않겠다. 물론 난 절대 그러고 싶은 맘 없지만.

혹시라도 지금부터 이 책에 도전(?)하고 싶다면 일주일을 넘기며 읽지 마시길. 가급적 단숨에, 주말 동안 시간 내서 후다닥 읽고 나서 진한 여운을 느껴도 되고 아예 시덥지 않은 상징 덩어리 소설 하나 읽었구나 하며 잊어버려도 아무도 뭐라 할 사람 없다.

누군가 말하는데 1Q84 3권이 기다려진다고. 미안하지만 ... 맙소사다. --;

혹시라도 '문학을 모르시나본데...' 라고 댓글이 달리길 기대하고 있다. 답해줄 말이 있으니까. '미안하다. 난 문학을 모른다. 그냥, 문학을 즐기고 싶은 독자일 뿐. 학력고사 이후로 지금까지 그래왔다. 다시 문학을 줄 그어가며 온갖 상징물과 현대 역사를(그것도 일본의 --;) 되짚어가며 공부하고 싶은 마음은 털끝만큼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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