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10/09'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09/10/09 [책] 트위터, 또 다른 뉴미디어 여행기
  2. 2009/10/09 당신은 이해가 됩니까? 5
#001
재작년 초였다. 그만은 기자였고 인터넷 분야를 취재하고 있었다. 물론 블로그에 심취해 있을 때였다. 무심코 네이버에 접속했는데(당시 아침에 출근하면 가장 먼저 하는 일이 포털 뉴스를 한번 훑는 것이었다) 접속이 이상했다.

블로그에 올렸다.

"네이버 접속 오락가락"이라고 제목을 정하고

"현재 그만이 근무하는 지역(충무로)에서 네이버 홈페이지를 제외한 나머지 섹션에 대한 접속이 오락가락 하네요..
이같은 현상이 11시부터 계속되고 있는데요.. 여러분도 그런가요?^^;;
뉴스, 지식인, 지역.. 등의 서비스가 원활치 않아 보이는데...? 여러분은 정상인가요?"

라는 첫 포스팅을 올렸다.

상황은 나아질 기미가 안 보이고 희한하게 대형 포털 서비스에서 오류 메시지를 보게 된다. 아래는 시간 단위로 기존 글에 글을 덧붙여 저장하는 방식으로 업데이트했다.

11: 03 뉴스, 지식인, 지역 등 접속 불가

(네이버에 다른 일로 전화하며 덤으로 물어봄. 분당 네이버 본사에선 문제 없다고 함..)

11:17 지역은 안 되고 나머진 되고..

11:19 일부 댓글 열어보니 '삭제된 기사'로 표시되거나 '찾을 수 없는 페이지'로 나옴. 물론 삭제된 기사 아님.

11: 22 전문자료, 지역 안 됨. 나머지 느리지만 접속 가능.

11:24 뉴스 또 접속 불가. --;; 이상하네..

(식사하고 왔습니다..^^; 밥은 먹어야겠기에..)

아래 댓글을 보아하니 서울 지역에서 유난히 그러는 것 같기도 하구요.

옆의 동료는 FF 사용자이며 브라우저 문제는 아닌듯. 같은 현상이 저와 동시에 일어나고 있습니다.

12:41 좀 전까지 뉴스 안 됐다가 됐다가.. 또 안 됨. 지역과 전문자료 계속 접속 불능.

12:51 전문자료(지식시장) 쪽에서 오류 메시지 뜸. 뉴스 오락가락. 지역 접속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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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55 네이버 블로그 페이지도 이상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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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2 네이버쪽에 전화함. "일부 지역에서 장애가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음" 정도의 답변. 아직 원인을 찾고 잊지 못하고 있다고 함.

다른 블로거도 이와 관련된 포스팅을 함.
네이버 뉴스 됐다 안됐다... 뭔일이지..[커피향이 나는 *NIX]

13:00 네이버 공지를 통해 정상화 됐음을 알림.
http://nboard.naver.com/nboard/read.php ··· id%3D270

네이버측에서 전화를 해옴. "IDC측의 장애로 추정되며 아직 정확한 원인을 파악중임", "1시를 기점으로 완전 정상화됐음"이라고 알려옴.

상황 종료?^^;

13:11 현재 정상화 된 것으로 파악됨.

별 일 아니면 이 포스팅 삭제됩니다.(삭제할 필요가 없는 상태가 됐군요..--;;)

재미있는 것은 이 포스팅이 아니었다. 사람들의 반응이었다. 당시 나는 기자라는 사실을 구태여 밝히지도 않았기 때문에 아무리 내 블로그를 좋아하는 독자라도 내 블로그 글에 반응을 해줄 이유가 사실 없었다.

하지만 이런 댓글들이 달리기 시작했다.

 

  1. Heungsub

    조금 느린 것 같긴 하지만 접속은 다 잘 됩니다. 인천 부평.

    2007/01/24 11:10
  2. 정신병자

    블로그, 메일은 되는데, 뉴스홈 등 네이버서브페이지는 접속이 안 되네요. 서울 종로3가

    2007/01/24 11:20
  3. jmirror

    삼성동 FF로는 잘 됩니다.

    2007/01/24 11:24
  4. ls

    영어 사전 일부가 접속이 안 되네요. 검색까지는 정상적으로 되는데 해당 단어 정보를 클릭하면 페이지를 찾을 수 없다고 나와요.

    2007/01/24 11:39
  5. Silvester

    뭐, 서울은 아니지만, 대구는 정상입니다 ^^;

    2007/01/24 11:41
  6. anddyshon

    충무로 10분 전까지 계속 그러다가 지금은 괜찮아졌어요

    2007/01/24 11:44
  7. 카로스

    서대문쪽도 뉴스가 잘 안되다가 지금은 잘 됩니다.

    2007/01/24 11:47
  8. blue

    메인페이지에 스크립트 오류가 나네요.. 현재 11시50분이구 목동입니다.

    2007/01/24 11:48
  9. SEEMS

    수원 접속 잘되네요.

    2007/01/24 11:54
  10. 비닐봉지  

    지금 네이버 전체가 오락가락...
    기획자,운영자도 지금 동분서주 하고 있지만 개발쪽에서 원인을 아직 알려주시지 않네요 ㅠㅠ

    2007/01/24 11:55
  11. 유승인  

    사당역 됐다 안됐다 합니다.

    2007/01/24 12:23
  12. mYsToRy  

    서울 용산입니다. 뉴스는 들어가는데 서브들은 전부 안 들어가지네요.

    2007/01/24 12:57
  13. 좀비

    서울 논현동 쪽인데, 왔다갔다 접속 불량이네요..

    2007/01/24 12:59
  14. BrightListen

    경북입니다.
    리더로 받아보는데 포스트반만 받아오네요.
    요약글처럼.. 나머지 글을 못보겟지만.

    2007/01/24 13:16
  15. 그만  

    여러분 너무 감사드립니다. 현재 네이버측의 공지가 나왔고.. 추후 해명을 기다려보겠습니다. 여러분 덕분에 네이버 측의 사태 파악이 더 쉬웠을 것으로 믿습니다. 감사합니다.

    2007/01/24 13:34
자, 여기까지는 블로거로 할 일이었다. 하지만 나는 기자였다. 확인 취재를 들어갔다. 확인 취재라고 해봤자 여기저기 전화해서 지금 상황이 정상적인지, 문제가 있다면 왜 그런지, 어떤 원인인지, 그리고 어떻게 해결하고 있는지, 이런 사례는 왜 생기는지, 그리고 비슷한 사례는 있는지 등을 물어봤다.

그리고 매우 건조한 문체의 기사로 송고했다.


오늘 오전 11시부터 국내 포털 1위인 네이버(www.naver.com) 서비스 일부에 접속되지 않는 장애가 빚어졌다.

매경인터넷에서 11시부터 네이버의 일부 서비스의 접속 장애에 대한 상황을 인지한 직후, 약 두 시간 가량 서울 일부 지역에서 네이버 메인 페이지 및 일부 하위 서비스 페이지들이 열리지 않거나 오류 메시지가 뜨는 등 이상 현상이 계속됐다. 특히 네이버 뉴스 서비스와 지역 서비스, 전문지식 서비스 등이 빈번한 장애를 일으킨 것으로 파악됐다.

네이버는 오후 1시경 공지를 통해 "금일 11시경부터 간헐적으로 일부 서비스 접속지연 현상이 발생하였으나 오후 1시 현재 서비스 정상화 되었다"고 밝혔다.

네이버 사과 공지 : http://nboard.naver.com/nboard/read.php ··· id%3D270

한편 네이버의 이 같은 일시적인 접속 지연 현상은 서울 지역 일부에 국한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며, 네티즌들의 실시간 제보를 통해 종로, 충무로, 서대문, 목동, 사당, 용산, 논현동 쪽에 장애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서울 지역을 제외한 경기도 수원, 대구 등 지방 사용자들은 장애를 느끼지 못했다고 알려왔다.

관련 포스팅 : 네이버 접속 오락가락 - '1시 정상화'[Updated] (14) | 13:00:42

네이버 관계자는 "현재 원인을 파악중이며 인터넷데이터센터(IDC)측에서 일부 장애가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하고 "1시를 기점으로 완전히 정상화 됐다"고 밝혔다. ⓢ
네이버, 오늘 2시간 동안 접속 장애

당시 가장 먼저 나온 기사는 연합뉴스 기사였다.

네이버, 일시 서비스 장애[연합뉴스] 2007.01.24 (수) 오후 12:03

블로그로는 내가 앞서서 먼저 움직였고 속보로 쓰는 것은 늦었지만 다른 기자들은 쓸 수 없었던 독자들의 제보 내용, 즉 어느 지역에서 문제가 구체적으로 있었는지를 그만은 쓸 수 있었다. 물론 별일 없이 지나갔지만 이 사건이 모종의 악의적인 DDoS 공격에 의한 것이었다면 또 다른 기록이 되었을 것이다.

#002
어제 퇴근 시간이었다. 다른 날보다 일찍 퇴근할 일이 있어서 꿈에 그리던 '칼퇴근'을 위해 전철역으로 향했다.

직장이 선릉과 삼성역 중간에 있어서 서쪽으로 가기 위해 선릉역을 자주 이용하게 된다. 저녁 6시 10분 정도. 선릉역에는 정말 입추의 여지 없이 빽빽하게 사람들이 들어 차 있다.

"오늘 유난히 사람이 많네요 ㅠㅠ 선릉 인산인해"

LG인사이트폰에 얼마 전부터 설치해놓은 트위터 애플리케이션 'PokeTwit' 프로그램으로 트위터 이웃들의 글을 보다가 무심결에 입력해 놓은 글이다.

전철이 한참 지연되다가 사람들이 슬슬 짜증을 내기 시작할 때 쯤 이미 승객들로 가득찬 열차가 플랫폼에 진입한다. 직장인의 투지로 비집고 들어가 자리를 잡았지만 옴짝달싹할 수는 없는 상태. 그러나 휴대폰 하나 달랑 눈 앞에 올려다 놓을 수는 있었다.

역삼역을 지나 강남역으로 가는 도중 안내 방송. 응급환자가 발생돼서 강남역에서 잠깐 멈추겠단다.

다시 무의식적으로 트위터에 이 이야기를 알린다.

"지하철 응급환자발생 약간 정차"

강남역에서 문이 열린 채 약간의 시간이 지나고 있었다. '응급환자'라는 말에 흠칫 큰 사고를 당했거나 질식에 의한 혼절한 승객을 상상하며 긴장하고 있었다. 혹시 내가 탄 자리 주변은 아닌지 두리번 거린다. 물론 주변에 사건이 있었으면 어떻게든 휴대폰을 들이밀어 사진 한 장 남겼으리라. 그리고 트위터로 전송했겠지. 그러나 이런 상황은 오래 가지 않았다. 그냥 상황 종료.

"강남역 응급환자 처리 종료"

끔찍한 상상이지만 만일 지하철에서 응급환자 발생이 아닌 화재 등의 대형 사고였다면 내가 남긴 트윗은 역사의 기록이 되진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그런데 그건 그렇고 난 이제 기자도 아닌데 지하철에서 왜 이런 기록을 남기고 있는 것일까?

2009/09/12 웹소통도구 진화 속 소셜 미디어의 의미
2009/08/26 자기과시와 자기중심적 사회화의 다른 말, 소셜허영

#00x
개인적으로 이런 경험들이 쌓이면 미디어 플랫폼을 새롭게 정의하고 새로운 시각으로 미디어의 미래를 보게 된다. 그래서 그만은 그동안 블로그에 심취해 있었다기보다 새로운 미디어 플랫폼의 진화에 빠져있었던 것이다.

이제 이런 과정의 후속 과정이 다시 반복적으로 보여지고 카페, 미니홈피, 포털 뉴스, 블로그 플랫폼 등 미디어 플랫폼들이 겪었던 우여곡절을 다시 새로운 차원으로 반복해 보여주는 사례가 바로 트위터다.

저자 이성규 팀장이 태터앤미디어 미디어팀을 이끌며 새로운 미디어 트렌드의 최전방에서 겪었던 트위터 이야기가 반가운 이유가 여기에 있다. <트위터, 140자의 매직>은 그래서 그만에게 너무 재미있는 또 한편의 뉴미디어 여행기였다.

 

트위터, 140자의 매직 - 8점
이성규 지음/책으로보는세상(책보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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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0/09 09:20 2009/10/09 09:20

당신은 이해가 됩니까?

Ring Idea 2009/10/09 00:10 Posted by 그만
세상 살다보면 '왜'라고 철없이 물어보던 시절을 지내고 나서는 자꾸만 '어떻게'라는 질문에 몰입하게 됩니다. 이른 바 세상은 원래 그래서 그렇게 다들 살아가니까란 이유로 대부분 이해하고 넘어갑니다. 그냥 '어떻게' 사는지 알아내기 위해 먹고사는 문제에 집착하게 됩니다. 그런데 세상 곰곰히 생각해보면 정말 이해되지 않는 현상들이 있습니다. 제가 머리가 나빠서 그런 것일까요?

여러분은 이해가 됩니까?

1.

뜬금없이 전국민을 왼쪽으로 걷게 했다가 불현듯 오른쪽을 걷게 합니다. 오래 전부터 우측통행을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여전히 왜 그대로 있다가 지금 와서 우측통행하자고 할까요? 이해가 가십니까?

'사람은 왼쪽, 자동차는 오른쪽' 이 말도 안 되는 생활규범이 이토록 오래 유지되고 있다는 점에 기가 막힐 따름이다. 자동차가 오른쪽으로 달리고 있는데 사람더러 왼쪽으로 다니라니, 위험한 발상이다. 그런데 반대로 사람은 눈을 감고 걸으면 오른손잡이의 경우 왼쪽으로 비뚤게 걷는다. 육상 주로도 왼쪽으로 꺾어진다. 그렇다면 좌측통행이 맞고 차의 진행 방향이 잘못된 것은 아닐까? 사실은 차나 사람이나 어느 한쪽으로 통행하도록 통일해야 정상이다. 우리나라에서만 유독 이렇게 사람과 자동차의 통행 방식이 엇갈린 것일까. 사람의 좌측 보행원칙은 일제시대인 1921년 만들어진 것이고,자동차의 우측 통행은 미 군정청에 의해 1946년 결정됐다. 일본과 미국은 서로 다른 자동차 통행 방식을 채택하고 있었기 때문이다.[간단 상식] 좌측 통행? 우측 통행?


2.

전기차가 그동안 그렇게 많이 개발되고 지방정부에서도 전기로 동작하는 버스를 운행하고 있는데 사실은 전기차가 도로 위를 달리는 것은 불법입니다. 국산 전기차는 전량 수출만 해야 합니다. 법에서 전기로만 움직이는 차를 자동차로 인정하지 않습니다. 법이 바뀌긴 한다고 하는데요. 이해가 가십니까? 사실 정부는 배터리에 세금을 매길 궁리를 해놓아야 전기차를 합법화시킬 거 같습니다. 석유를 포기하지 않으려는 정부, 담배의 해악을 어떻게 알릴지 고민하면서도 담배 판매를 전면 금지시키지 못하는 입장이 솔직히 이해 갈 듯 하면서도 사실 이해 안 됩니다.

3.

정교 분리주의를 택하고 있는 우리나라는 왜 특정 종교 기념일을 공휴일로 지정했을까요? 사실 그냥 종교를 가진 사람들이 알아서 쉴 수 있도록 민간 자율에 맡기면 되는 휴일을 '지정'해서 놀기를 명령할까요? 뭐, 다 이해할 수 있다고 쳐도 왜 기독교와 불교의 기념일만을 국가가 지정하여 누구나 쉬도록 하는 날로 지정했을까요?

또한 사실은 국가기관에서 공식적인 행사를 진행하지도 않는 날임에도 크리스마스는 다들 성탄'절'이라고 부릅니다. 우리나라가 공식적인 기념일을 지정하여 '절'이라고 표현하는 날은 3·1절, 제헌절, 광복절, 개천절 등 4대 국경일에 나중에 추가된 한글날까지 모두 5일이 전부입니다. 나머지는 ~일, ~날 등으로 불립니다. 그런데 크리스마스만 유독 '성탄절'이라고 부득불 붙이는 이유는 무엇입니까?(심지어 위키백과에서도) 크리스마스와 부처님 오신 날 노는 건 좋은데 국가가 나서서 놀아라 말아라 할 사안인지 그냥 이해가 안 될 뿐입니다.

4.

왜 우리나라는 솔직하면 더 피해를 봅니까? 괜한 피해의식인지는 모르지만 특정 조직이나 개인이 불법이나 잘못 하는 것을 보고 지적하면 명예훼손이라며 대들면서 시간만 지내버리고 나면 우린 다 잊습니다. 군대 면제 연예인들의 비리도 잊고 도박에 폭행에 마약을 경험한 퇴출 연예인들을 다시 끌어내기 위해 언론은 안달하기도 합니다.

반대로 잘못했다고 하고 사죄하고 미리 고백한 사람들에게는 돌을 던집니다. 재범이는 퇴출되고 지용은 승승장구네요. 아직도 이해 안 가는 것은 왜 옥션에 대고 집단소송을 벌이면서 국가가 관리해야 할 주민등록번호를 민간 사업자에게 개인 식별번호로 인증할 수 있게 용인해주어 문제를 만든 국가에 대고는 집단송하지 않습니까? 이해 안 되는 국민들이십니다.

뭐 암암리에 인정하지 않지만 해킹 당해서 회원 개인 정보를 유출해도 쉬쉬하고 넘어가면 국가도 회원도 용서를 해주더군요. 용서를 구하는 이에게 돌을 던지고 고개 쳐들고 아닌 척 하는 이들은 무한 용서를 해주는 우리네 정서. 이해 되십니까?

5.

교수 소액 용돈이 1천만원 정도라면 이해해주어야 한다며 그러려니 감싸주는 정치권이나, 기자 성추행한 국회의원은 자기 지역구에서 무소속으로 다시 당선되고 끊임 없이 막말을 쏟아내는 주정뱅이 의원은 여전히 건재하며, 국경일 행사장에는 나타나지도 않다가 자위대 기념식에 얼굴을 내비치는 저작권법도 안 지키는 여인은 아름다운 국회의원으로 불리죠.

논문은 둘째치고 책을 아예 표절하고도 뻔뻔하게 자기 저서라며 자랑하는 전직 방송인 국회의원의 발언이 비중있게 보도되는 것도 이해가 안 됩니다. 쿠데타에 장기 철권통치를 하다가 부하에게 처참하게 시해 당한 독재자의 딸은 한달에 한 번 말 한마디하는 게 전부입니다. 뭐하나 제대로 하는 것도 없는 그가 차기 대권주자랍시고 여론조사에서 상위를 차지하는 것이나 전 대표 노 전 대통령의 탄핵에 앞장서고 상대당으로 옮겨가려고 탈당까지 한 사람을 다시 공천해주는 김빠진 야당도 이해 안 됩니다.

하긴 통장에 29만원 있다는 전직 대통령의 농담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검찰이 다른 전직 대통령은 2, 3일에 한 번씩 '이랬다더라' '저랬다더라'며 장황하게 범죄인 취급을 하더니 그가 자살하자 모든 일은 없던 일로 싹 덮는 것도 이해 안 되는군요.

친박이니 친노니 하는 사람들이 모인 곳에 정작 주인공은 없는 정치권의 블랙코미디도 우습고 정부가 광고를 안 줘서 망할 것 같다며 10만명에게 돈 달라고 손 벌린 한 시민 언론사는 1만명도 모으지도 못한데다 어정쩡하게 광고가 느니까 광고와 시민 구독료를 양손에 들고 우물쭈물하는 모습도 어처구니가 없을 뿐입니다.

뭐 최첨단 쌍방향 기능으로 무장할 것 처럼 떠들면서 10년도 넘게 치열한 눈치 속에 탄생한  IPTV는 가정용 비디오 서비스이자 공중파 재전송 채널에 불과하면서도 여전히 뉴미디어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는 것도 이해가 안 됩니다.

실명제 하면 악플이 없어질 것처럼 큰 소리 치던 사람들이 지금 악플이 주는 속도보다 전체적인 인터넷 소통 활력이 주는 속도가 더 빨라지는 것에는 찍소리 하지 않고 있는 것도 어이 없고요. 아이핀 등 주민등록번호 대체수단 보급에 버벅거리면서 어쩔줄 몰라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당국이나 마이크로소프트도 지원 폭을 줄이고 있는 인터넷 익스플로러 전용 액티브엑스를 어쩌지도 못하고 있는 모습 역시 우리나라 정부 IT 정책의 현실입니다.

한 대형 포털이 시행하는 뉴스캐스트에 포함될 언론사 개수에 신경쓰며 감놔라 대추놔라 하는 언론사들도 이해 안 되고 돈도 못 벌면서 남의 돈으로 자기 방송을 만들려는 빈대 심보도 이해 안 됩니다. 첨단 산업과 벤처, 1인 창조기업을 육성하자면서 강바닥 파내는 데 쓰이는 돈의 100만분의 1도 쓰지 않는 이 정부도 이해 안 되는 건 마찬가지입니다.

성폭행한 피의자가 아침에 그것도 등굣길에 아이 하나를 초주검을 만들었는데 술을 먹었기 때문에 감형이 되었습니다. 50대 아저씨가 아침까지 만취해서도 그런 성폭행을 수차례 저질렀다면 그는 인조인간이거나 외계인일 거 같은데요. 이해됩니까?

제가 이해력이 딸리는 거겠죠? 다른 분들은 다 이해 되는 거겠죠? 뭐 이런거 이해 못하면서 어떻게 살겠어요? 그렇죠?

좀 심각해서 오늘 받은 인터넷 유머 하나 박스로 덧붙입니다. ^^

풀리지 않는 의문들!!!

1.중국집 군만두 서비스
- 얼마부터 시작인가?
2.영원히 풀리지 않는 숙제
- 엄마가 좋은가 아빠가 좋은가?
3.신의 영역에 도전하는 숨겨진 진실
- 키높이 깔창 허용해야 하는가?
4.셜록 홈즈도 속아버린 완벽한 트릭
- "오빠 믿지?" 과연 믿어야하는가?
5.불특정 다수를 노린 테러
- 음식점 배달 "방금 출발했어요" 과연 믿어야하는가?
6.당신이 간과한 혈육
- 식당이모 과연 가족으로 인정해야하는가?
7.솔로몬도 두 손을 든 미스테리
- 영화관 의자의 팔걸이 과연 어느 쪽이 내 것인가?
8.인류가 낳은 재앙
- 노래방 우선예약 권리인가 범죄인가?
9.금녀의 벽을 넘는 유일한 존재
- 청소 아줌마의 남자화장실 출입 특권인가 업무인가?
10.제 13차 교육과정의 일등공신
- 까다로운 변선생 선생으로 인정해야하는가?
11.신용을 잃어버린 이 시대의 자화상
- "야 언제 밥 한번 먹자" 과연 언제 먹을 것인가?
12.인류의 풀리지 않는 미스테리 로맨스
- 114안내원의 안내멘트 "사랑합니다 고객님" 진정 날 사랑하는 것인가
13.마지막 그 누구도 풀수없는 미스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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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빠 정말 내가 왜 화났는지 모르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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