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1
재작년 초였다. 그만은 기자였고 인터넷 분야를 취재하고 있었다. 물론 블로그에 심취해 있을 때였다. 무심코 네이버에 접속했는데(당시 아침에 출근하면 가장 먼저 하는 일이 포털 뉴스를 한번 훑는 것이었다) 접속이 이상했다.
블로그에 올렸다.
"네이버 접속 오락가락"이라고 제목을 정하고
"현재 그만이 근무하는 지역(충무로)에서 네이버 홈페이지를 제외한 나머지 섹션에 대한 접속이 오락가락 하네요..
이같은 현상이 11시부터 계속되고 있는데요.. 여러분도 그런가요?^^;;
뉴스, 지식인, 지역.. 등의 서비스가 원활치 않아 보이는데...? 여러분은 정상인가요?"
라는 첫 포스팅을 올렸다.
상황은 나아질 기미가 안 보이고 희한하게 대형 포털 서비스에서 오류 메시지를 보게 된다. 아래는 시간 단위로 기존 글에 글을 덧붙여 저장하는 방식으로 업데이트했다.
재미있는 것은 이 포스팅이 아니었다. 사람들의 반응이었다. 당시 나는 기자라는 사실을 구태여 밝히지도 않았기 때문에 아무리 내 블로그를 좋아하는 독자라도 내 블로그 글에 반응을 해줄 이유가 사실 없었다.
하지만 이런 댓글들이 달리기 시작했다.
재작년 초였다. 그만은 기자였고 인터넷 분야를 취재하고 있었다. 물론 블로그에 심취해 있을 때였다. 무심코 네이버에 접속했는데(당시 아침에 출근하면 가장 먼저 하는 일이 포털 뉴스를 한번 훑는 것이었다) 접속이 이상했다.
블로그에 올렸다.
"네이버 접속 오락가락"이라고 제목을 정하고
"현재 그만이 근무하는 지역(충무로)에서 네이버 홈페이지를 제외한 나머지 섹션에 대한 접속이 오락가락 하네요..
이같은 현상이 11시부터 계속되고 있는데요.. 여러분도 그런가요?^^;;
뉴스, 지식인, 지역.. 등의 서비스가 원활치 않아 보이는데...? 여러분은 정상인가요?"
라는 첫 포스팅을 올렸다.
상황은 나아질 기미가 안 보이고 희한하게 대형 포털 서비스에서 오류 메시지를 보게 된다. 아래는 시간 단위로 기존 글에 글을 덧붙여 저장하는 방식으로 업데이트했다.
11: 03 뉴스, 지식인, 지역 등 접속 불가
(네이버에 다른 일로 전화하며 덤으로 물어봄. 분당 네이버 본사에선 문제 없다고 함..)
11:17 지역은 안 되고 나머진 되고..
11:19 일부 댓글 열어보니 '삭제된 기사'로 표시되거나 '찾을 수 없는 페이지'로 나옴. 물론 삭제된 기사 아님.
11: 22 전문자료, 지역 안 됨. 나머지 느리지만 접속 가능.
11:24 뉴스 또 접속 불가. --;; 이상하네..
(식사하고 왔습니다..^^; 밥은 먹어야겠기에..)
아래 댓글을 보아하니 서울 지역에서 유난히 그러는 것 같기도 하구요.
옆의 동료는 FF 사용자이며 브라우저 문제는 아닌듯. 같은 현상이 저와 동시에 일어나고 있습니다.
12:41 좀 전까지 뉴스 안 됐다가 됐다가.. 또 안 됨. 지역과 전문자료 계속 접속 불능.
12:51 전문자료(지식시장) 쪽에서 오류 메시지 뜸. 뉴스 오락가락. 지역 접속 가능.
12:55 네이버 블로그 페이지도 이상해짐.
13:02 네이버쪽에 전화함. "일부 지역에서 장애가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음" 정도의 답변. 아직 원인을 찾고 잊지 못하고 있다고 함.
다른 블로거도 이와 관련된 포스팅을 함.
네이버 뉴스 됐다 안됐다... 뭔일이지..[커피향이 나는 *NIX]
13:00 네이버 공지를 통해 정상화 됐음을 알림.
http://nboard.naver.com/nboard/read.php ··· id%3D270
네이버측에서 전화를 해옴. "IDC측의 장애로 추정되며 아직 정확한 원인을 파악중임", "1시를 기점으로 완전 정상화됐음"이라고 알려옴.
상황 종료?^^;
13:11 현재 정상화 된 것으로 파악됨.
별 일 아니면 이 포스팅 삭제됩니다.(삭제할 필요가 없는 상태가 됐군요..--;;)
재미있는 것은 이 포스팅이 아니었다. 사람들의 반응이었다. 당시 나는 기자라는 사실을 구태여 밝히지도 않았기 때문에 아무리 내 블로그를 좋아하는 독자라도 내 블로그 글에 반응을 해줄 이유가 사실 없었다.
하지만 이런 댓글들이 달리기 시작했다.
트위터, 140자의 매직 - 이성규 지음/책으로보는세상(책보세) |
2009/10/09 09:20
2009/10/09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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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의 세계를 여는 트위터, 140자의 매직
Tracked from 으악! 삭제트위터 사용법, 효과 등을 다룬 책이다. 트위터는 안에 쓰는 내용이 적은 것에 비해 사용법이 까다로운 것 같다. 그리고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라니 나에겐 어색한 것 같아 쓰지 않고 있다. 왜냐하면 나는 전혀 사교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물론 대화를 나눠야 하는 걸 알지만 무슨 말을 꺼내야 할지 생각해내기가 어렵다. 그래도 인터넷 세계에서 자주 맞닥뜨리는 트위터 등 마이크로 블로그 서비스가 뭔지, 사람들이 왜 이런 걸 사용하는지 알고 싶어서 이 책을 읽게..
2009/10/17 23:24
조금 느린 것 같긴 하지만 접속은 다 잘 됩니다. 인천 부평.
2007/01/24 11:10블로그, 메일은 되는데, 뉴스홈 등 네이버서브페이지는 접속이 안 되네요. 서울 종로3가
2007/01/24 11:20삼성동 FF로는 잘 됩니다.
2007/01/24 11:24영어 사전 일부가 접속이 안 되네요. 검색까지는 정상적으로 되는데 해당 단어 정보를 클릭하면 페이지를 찾을 수 없다고 나와요.
2007/01/24 11:39뭐, 서울은 아니지만, 대구는 정상입니다 ^^;
2007/01/24 11:41충무로 10분 전까지 계속 그러다가 지금은 괜찮아졌어요
2007/01/24 11:44서대문쪽도 뉴스가 잘 안되다가 지금은 잘 됩니다.
2007/01/24 11:47메인페이지에 스크립트 오류가 나네요.. 현재 11시50분이구 목동입니다.
2007/01/24 11:48수원 접속 잘되네요.
2007/01/24 11:54지금 네이버 전체가 오락가락...
2007/01/24 11:55기획자,운영자도 지금 동분서주 하고 있지만 개발쪽에서 원인을 아직 알려주시지 않네요 ㅠㅠ
사당역 됐다 안됐다 합니다.
2007/01/24 12:23서울 용산입니다. 뉴스는 들어가는데 서브들은 전부 안 들어가지네요.
2007/01/24 12:57서울 논현동 쪽인데, 왔다갔다 접속 불량이네요..
2007/01/24 12:59경북입니다.
2007/01/24 13:16리더로 받아보는데 포스트반만 받아오네요.
요약글처럼.. 나머지 글을 못보겟지만.
여러분 너무 감사드립니다. 현재 네이버측의 공지가 나왔고.. 추후 해명을 기다려보겠습니다. 여러분 덕분에 네이버 측의 사태 파악이 더 쉬웠을 것으로 믿습니다. 감사합니다.
2007/01/24 13:34그리고 매우 건조한 문체의 기사로 송고했다.
당시 가장 먼저 나온 기사는 연합뉴스 기사였다.
네이버, 일시 서비스 장애[연합뉴스] 2007.01.24 (수) 오후 12:03
블로그로는 내가 앞서서 먼저 움직였고 속보로 쓰는 것은 늦었지만 다른 기자들은 쓸 수 없었던 독자들의 제보 내용, 즉 어느 지역에서 문제가 구체적으로 있었는지를 그만은 쓸 수 있었다. 물론 별일 없이 지나갔지만 이 사건이 모종의 악의적인 DDoS 공격에 의한 것이었다면 또 다른 기록이 되었을 것이다.
#002
어제 퇴근 시간이었다. 다른 날보다 일찍 퇴근할 일이 있어서 꿈에 그리던 '칼퇴근'을 위해 전철역으로 향했다.
직장이 선릉과 삼성역 중간에 있어서 서쪽으로 가기 위해 선릉역을 자주 이용하게 된다. 저녁 6시 10분 정도. 선릉역에는 정말 입추의 여지 없이 빽빽하게 사람들이 들어 차 있다.
"오늘 유난히 사람이 많네요 ㅠㅠ 선릉 인산인해"
LG인사이트폰에 얼마 전부터 설치해놓은 트위터 애플리케이션 'PokeTwit' 프로그램으로 트위터 이웃들의 글을 보다가 무심결에 입력해 놓은 글이다.
전철이 한참 지연되다가 사람들이 슬슬 짜증을 내기 시작할 때 쯤 이미 승객들로 가득찬 열차가 플랫폼에 진입한다. 직장인의 투지로 비집고 들어가 자리를 잡았지만 옴짝달싹할 수는 없는 상태. 그러나 휴대폰 하나 달랑 눈 앞에 올려다 놓을 수는 있었다.
역삼역을 지나 강남역으로 가는 도중 안내 방송. 응급환자가 발생돼서 강남역에서 잠깐 멈추겠단다.
다시 무의식적으로 트위터에 이 이야기를 알린다.
"지하철 응급환자발생 약간 정차"
강남역에서 문이 열린 채 약간의 시간이 지나고 있었다. '응급환자'라는 말에 흠칫 큰 사고를 당했거나 질식에 의한 혼절한 승객을 상상하며 긴장하고 있었다. 혹시 내가 탄 자리 주변은 아닌지 두리번 거린다. 물론 주변에 사건이 있었으면 어떻게든 휴대폰을 들이밀어 사진 한 장 남겼으리라. 그리고 트위터로 전송했겠지. 그러나 이런 상황은 오래 가지 않았다. 그냥 상황 종료.
"강남역 응급환자 처리 종료"
끔찍한 상상이지만 만일 지하철에서 응급환자 발생이 아닌 화재 등의 대형 사고였다면 내가 남긴 트윗은 역사의 기록이 되진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그런데 그건 그렇고 난 이제 기자도 아닌데 지하철에서 왜 이런 기록을 남기고 있는 것일까?
2009/09/12 웹소통도구 진화 속 소셜 미디어의 의미
2009/08/26 자기과시와 자기중심적 사회화의 다른 말, 소셜허영
#00x
개인적으로 이런 경험들이 쌓이면 미디어 플랫폼을 새롭게 정의하고 새로운 시각으로 미디어의 미래를 보게 된다. 그래서 그만은 그동안 블로그에 심취해 있었다기보다 새로운 미디어 플랫폼의 진화에 빠져있었던 것이다.
이제 이런 과정의 후속 과정이 다시 반복적으로 보여지고 카페, 미니홈피, 포털 뉴스, 블로그 플랫폼 등 미디어 플랫폼들이 겪었던 우여곡절을 다시 새로운 차원으로 반복해 보여주는 사례가 바로 트위터다.
저자 이성규 팀장이 태터앤미디어 미디어팀을 이끌며 새로운 미디어 트렌드의 최전방에서 겪었던 트위터 이야기가 반가운 이유가 여기에 있다. <트위터, 140자의 매직>은 그래서 그만에게 너무 재미있는 또 한편의 뉴미디어 여행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