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올리는 여행기네요. 스크롤 압박 있다는 점 주의해주시구요.
벌써 일주일도 지났군요. 지난 10월 17, 18일 1박 2일 동안 영월을 거쳐 단양을 다녀왔습니다. 영월은 단종의 유배지로도 유명한 곳이구요. 단종이 250년 만에 복위되어 비로소 왕릉으로 승격된 장릉이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지금은 관광지가 되어 행락객(이런 단어 참 오랜만에 씁니다만... ^^)들이 자주 찾는 곳이기도 합니다.
원래 서울에서 아침 일찍 출발할 때까지만해도 비가 쏟아지고 바람도 많이 부는 날씨였는데요. 영월에 들어서면서 날씨가 맑아지더군요. 먼저 단종의 유배지 청령포를 찾았습니다.
청령포는 단종이 어린 나이에 왕위를 잃고 유배당한 곳으로 남한강 상류에 위치한 뒤는 절벽 앞은 물로 둘러 싸인 독특한 지형을 갖춘 곳입니다. 그만 가족이 도착했을 때는 등산객(?) 한 무리를 태운 버스가 있었구요. 함께 땟목과 다를 바 없는 작은 통통배를 타고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청령포에 들어가면 깊은 소나무 숲을 만나게 되는데요. 쭉쭉 뻗어 있는 것이 원시림을 연상시킵니다. 그런데 단종어가로 들어가는 입구에 이색적인 소나무 하나를 만나게 됩니다. 담 너머로 휘어져 자라는 소나무입니다.
그리고 안쪽으로 좀더 들어가면 단종의 탄식 소리를 묵묵히 들어주었다는 관음송(觀音松)을 보게 되는데요 엄청난 높이에 놀라게 됩니다. 수령이 약 600년으로 추산되는 소나무입니다. 직접 보면 상당한 위압감이 들 정도지요.
청령포를 나와 별마로 천문대로 향합니다. 원래 저녁에 체험하려고 하는데요. 오후 2시부터 표를 현장에서 구매할 수 있다고 해서 미리 간 것입니다. 저녁에 가면 사진 찍기도 힘들 정도로 깜깜하죠.
별마로 천문대에서 내려다본 영월의 전경입니다. 항공 사진 같죠? ^^;
여기에 찍힌 곳은 별자리 체험공간과 그 옆에 있는 작은 건물은 천문대 모양의 작은 화장실이랍니다. ^^
별마로 천문대에서 표를 사서 내려왔더니 아직 시간이 좀 남더군요. 그래서 근처에 있는 영월 국제현대미술관을 다녀왔습니다. 각종 석상들이 줄지어 있구요. 입장료는 3000원(어른 1인), 실내 전시관도 마련돼 있습니다. 그냥 좀 한적하더군요. 저희 가족만 있었습니다. 약 3, 40분 동안 사진만 신나게 찍었네요. ^^;
그리고 나서 찾아 간 곳이 장릉입니다. 청령포는 단종이 유배되었던 곳이라면 이곳이야 말로 비극적인 단종의 죽음과 그의 시신이 모셔져 있는 곳이죠. 250년 동안 버려지다시피한 곳이었지만 이후 복위되어 왕릉이 되었고 얼마 전에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기도 한 세계적인 왕릉입니다. 특이한 것은 이 전시관이나 기타 관광객을 위한 안내에 '단종대왕'이란 호칭이 보인다는 것입니다. 세종대왕 정도만 '대왕' 호칭을 쓰는줄 알았더니만... ^^;
사실 여기서 워낙 넓기도 하고 배도 고프고 미술관에서 이리저리 돌아다니는 바람에 진이 좀 빠져서 왕릉을 제대로 구경은 못했습니다.
일단 점심을 먹고 나서 기운을 차린 뒤 이어 찾아간 곳은 선돌이라는 곳입니다. 경치가 참 멋있는 절벽이네요. 앞에 흐르는 물이 너무 맑아 뛰어들고만 싶은 묘한 매력이 있습니다. 선돌은 70m 정도 되는 큰 바위가 절벽 앞에 마주 보고 서 있는 모양입니다. 전망대도 잘 꾸며져 있더군요.
저녁이 다 된 시간이라 뉘엿뉘엿 해가 지는 모습을 포착할 수 있었습니다. 일단 가보면 가슴이 '뻥~' 뚫리는 느낌이 들겁니다.
그리고 별마로 천문대로 향하기 전 잠깐 영월 은행나무를 찾아나섰습니다. 우리나라 최고령이기도 한 이 나무는 천연기념물 제 76호로 지정돼 있는 은행나무입니다. 너무 깜깜해서 제대로 볼 수 없었지만 나무 앞에 서니 정말 1000년의 세월이 느껴지는 것만 같습니다. 수령이 약 1000년에서 1200년 정도 된다고 하는군요.
영월의 은행나무를 끝으로 별마로 천문대로 가서 별들을 보았습니다. 사진으로 남기기 힘들 정도로 깜깜했구요. 별은 정말 두 눈으로 직접 봐야 그 경이로움을 온전히 느낄 수 있다는 건 아시죠? 다행해 밤하늘이 맑아서 별자리를 잘 볼 수 있었습니다. 은하수까지 보니 정말 옛날 옛적에 놀러갔던 섬에서의 밤이 생각나네요.
어쨌든 별마로 천문대에서의 짧은 별 감상은 끝나고 숙소로 들어가 잤습니다. 매우 피곤하더군요. 그리고 다음날 아침 일어나 느긋하게 아침식사를 마친 뒤 바로 단양으로 향했습니다. 단양에서 최초로 들른 곳은 도담삼봉입니다.
물이 좀 빠져 있는데도 도담삼봉의 넉넉한 모습에 마음이 차분해지네요. 그런데 그 앞을 부다다당 하며 거친 물살을 만들며 휙 지나가는 보트에 좀 어이가 없더군요. 좀 차분한 그대로 놔두면 안 되나. 차라리 땟목으로 느긋하게 바위 아래를 지나가든가.
어쨌든 도담삼봉 있는 곳에서 좀더 들어가면 멀리서 정자가 하나 보이구요. 도담삼봉 음악 분수가 가는 길에 있군요. 1곡당 2000원이라던데. 한 무리의 아주머니 아저씨들이 트로트 메들리를 부르고 있더군요. 연속으로 부르는 것을 들어보니 이미 술을 한 잔 걸친 듯 보였습니다. 뭐 어쨌든 이런데까지 와서 노래방 기기가 있고 음악 분수가 나오는 곳에서 노래를 하는 것도 이색적으로 보이긴 합디다.
계단을 타고 위로 꽤 올라가면 석문이라는 것이 나타납니다. 무지개 모양의 돌문입니다. 직접 보면 신기하기도 하고 어떻게 안 무너질까 싶기도 한 구멍이 뻥 뚫려 있는 모습입니다. 그 사이로 맑은 물이 보이네요.
이어서 간 곳은 충주호 유람선을 탈 수 있는 장희나루입니다. 단양팔경 가운데 구담봉, 옥순봉 등이 보이는 곳이구요. 월악산 관광 온 아주머니와 아저씨들 틈바구니 속에서 고생 좀 하긴 했는데 호수의 바람과 눈을 돌리는 데마다 보이는 기암절벽에 금새 기분이 좋아집니다.
이제 집으로 돌아가야 할 시간인데요. 잠깐 지나쳤던 '단양역'에 들렀습니다. 사진을 찍기 위해서였는데요. 기차로 만든 카페와 음식점이 있기 때문이죠. 그러나 역이 너무 한산하여 우리 가족만 식사를 하거나 차를 마시기엔 좀 그렇더라구요. 만일 이곳에 들어가서 차를 마셨으면 드넓은 호수와 산으로 둘러 싸인 풍경 속에서 차를 좀더 음미할 수 있었을텐데 말이죠. 지금 와서 생각하니 좀 아쉽긴 합니다.
그리고 서울로 돌아오기 직전 단양에서 꼭 먹어보라던 음식을 먹었는데요. '장다리'라는 음식점입니다. 제가 링크한 곳에서도 볼 수 있듯이 그렇게 뭐 대단한 곳은 아닙니다. TV에서 좀 지나치게 과장한 곳이 아닌가 싶기도 하고, 사람이 많을 땐 종업원들이 좀 불친절하네요. 그다지 맛있다는 느낌은 안 들고 모든 반찬을 억지로 마늘로 구성해야 한다는 압박감에 시달리는 것 처럼 보일 정도로 마늘만~ 있더군요. 개인적으로 비추입니다. 비싸긴 또 왜 이렇게 비싸? ^^; 차라리 서울로 돌아오다가 이천쌀밥집 괜찮은 곳에 가면 더 푸짐하고 맛있게 먹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1박 2일의 바쁜(?) 여행을 마치고 왔습니다. 나름 괜찮은 코스를 돌고 온 거 같긴 합니다. ^^ 단지 중간에 안전벨트 미착용으로 3만원짜리 딱지만 안 뗐어도... ㅠ,.ㅠ
벌써 일주일도 지났군요. 지난 10월 17, 18일 1박 2일 동안 영월을 거쳐 단양을 다녀왔습니다. 영월은 단종의 유배지로도 유명한 곳이구요. 단종이 250년 만에 복위되어 비로소 왕릉으로 승격된 장릉이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지금은 관광지가 되어 행락객(이런 단어 참 오랜만에 씁니다만... ^^)들이 자주 찾는 곳이기도 합니다.
원래 서울에서 아침 일찍 출발할 때까지만해도 비가 쏟아지고 바람도 많이 부는 날씨였는데요. 영월에 들어서면서 날씨가 맑아지더군요. 먼저 단종의 유배지 청령포를 찾았습니다.
청령포는 단종이 어린 나이에 왕위를 잃고 유배당한 곳으로 남한강 상류에 위치한 뒤는 절벽 앞은 물로 둘러 싸인 독특한 지형을 갖춘 곳입니다. 그만 가족이 도착했을 때는 등산객(?) 한 무리를 태운 버스가 있었구요. 함께 땟목과 다를 바 없는 작은 통통배를 타고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청령포에 들어가면 깊은 소나무 숲을 만나게 되는데요. 쭉쭉 뻗어 있는 것이 원시림을 연상시킵니다. 그런데 단종어가로 들어가는 입구에 이색적인 소나무 하나를 만나게 됩니다. 담 너머로 휘어져 자라는 소나무입니다.
그리고 안쪽으로 좀더 들어가면 단종의 탄식 소리를 묵묵히 들어주었다는 관음송(觀音松)을 보게 되는데요 엄청난 높이에 놀라게 됩니다. 수령이 약 600년으로 추산되는 소나무입니다. 직접 보면 상당한 위압감이 들 정도지요.
청령포를 나와 별마로 천문대로 향합니다. 원래 저녁에 체험하려고 하는데요. 오후 2시부터 표를 현장에서 구매할 수 있다고 해서 미리 간 것입니다. 저녁에 가면 사진 찍기도 힘들 정도로 깜깜하죠.
별마로 천문대에서 내려다본 영월의 전경입니다. 항공 사진 같죠? ^^;
여기에 찍힌 곳은 별자리 체험공간과 그 옆에 있는 작은 건물은 천문대 모양의 작은 화장실이랍니다. ^^
별마로 천문대에서 표를 사서 내려왔더니 아직 시간이 좀 남더군요. 그래서 근처에 있는 영월 국제현대미술관을 다녀왔습니다. 각종 석상들이 줄지어 있구요. 입장료는 3000원(어른 1인), 실내 전시관도 마련돼 있습니다. 그냥 좀 한적하더군요. 저희 가족만 있었습니다. 약 3, 40분 동안 사진만 신나게 찍었네요. ^^;
그리고 나서 찾아 간 곳이 장릉입니다. 청령포는 단종이 유배되었던 곳이라면 이곳이야 말로 비극적인 단종의 죽음과 그의 시신이 모셔져 있는 곳이죠. 250년 동안 버려지다시피한 곳이었지만 이후 복위되어 왕릉이 되었고 얼마 전에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기도 한 세계적인 왕릉입니다. 특이한 것은 이 전시관이나 기타 관광객을 위한 안내에 '단종대왕'이란 호칭이 보인다는 것입니다. 세종대왕 정도만 '대왕' 호칭을 쓰는줄 알았더니만... ^^;
사실 여기서 워낙 넓기도 하고 배도 고프고 미술관에서 이리저리 돌아다니는 바람에 진이 좀 빠져서 왕릉을 제대로 구경은 못했습니다.
일단 점심을 먹고 나서 기운을 차린 뒤 이어 찾아간 곳은 선돌이라는 곳입니다. 경치가 참 멋있는 절벽이네요. 앞에 흐르는 물이 너무 맑아 뛰어들고만 싶은 묘한 매력이 있습니다. 선돌은 70m 정도 되는 큰 바위가 절벽 앞에 마주 보고 서 있는 모양입니다. 전망대도 잘 꾸며져 있더군요.
저녁이 다 된 시간이라 뉘엿뉘엿 해가 지는 모습을 포착할 수 있었습니다. 일단 가보면 가슴이 '뻥~' 뚫리는 느낌이 들겁니다.
그리고 별마로 천문대로 향하기 전 잠깐 영월 은행나무를 찾아나섰습니다. 우리나라 최고령이기도 한 이 나무는 천연기념물 제 76호로 지정돼 있는 은행나무입니다. 너무 깜깜해서 제대로 볼 수 없었지만 나무 앞에 서니 정말 1000년의 세월이 느껴지는 것만 같습니다. 수령이 약 1000년에서 1200년 정도 된다고 하는군요.
영월의 은행나무를 끝으로 별마로 천문대로 가서 별들을 보았습니다. 사진으로 남기기 힘들 정도로 깜깜했구요. 별은 정말 두 눈으로 직접 봐야 그 경이로움을 온전히 느낄 수 있다는 건 아시죠? 다행해 밤하늘이 맑아서 별자리를 잘 볼 수 있었습니다. 은하수까지 보니 정말 옛날 옛적에 놀러갔던 섬에서의 밤이 생각나네요.
어쨌든 별마로 천문대에서의 짧은 별 감상은 끝나고 숙소로 들어가 잤습니다. 매우 피곤하더군요. 그리고 다음날 아침 일어나 느긋하게 아침식사를 마친 뒤 바로 단양으로 향했습니다. 단양에서 최초로 들른 곳은 도담삼봉입니다.
물이 좀 빠져 있는데도 도담삼봉의 넉넉한 모습에 마음이 차분해지네요. 그런데 그 앞을 부다다당 하며 거친 물살을 만들며 휙 지나가는 보트에 좀 어이가 없더군요. 좀 차분한 그대로 놔두면 안 되나. 차라리 땟목으로 느긋하게 바위 아래를 지나가든가.
어쨌든 도담삼봉 있는 곳에서 좀더 들어가면 멀리서 정자가 하나 보이구요. 도담삼봉 음악 분수가 가는 길에 있군요. 1곡당 2000원이라던데. 한 무리의 아주머니 아저씨들이 트로트 메들리를 부르고 있더군요. 연속으로 부르는 것을 들어보니 이미 술을 한 잔 걸친 듯 보였습니다. 뭐 어쨌든 이런데까지 와서 노래방 기기가 있고 음악 분수가 나오는 곳에서 노래를 하는 것도 이색적으로 보이긴 합디다.
계단을 타고 위로 꽤 올라가면 석문이라는 것이 나타납니다. 무지개 모양의 돌문입니다. 직접 보면 신기하기도 하고 어떻게 안 무너질까 싶기도 한 구멍이 뻥 뚫려 있는 모습입니다. 그 사이로 맑은 물이 보이네요.
이어서 간 곳은 충주호 유람선을 탈 수 있는 장희나루입니다. 단양팔경 가운데 구담봉, 옥순봉 등이 보이는 곳이구요. 월악산 관광 온 아주머니와 아저씨들 틈바구니 속에서 고생 좀 하긴 했는데 호수의 바람과 눈을 돌리는 데마다 보이는 기암절벽에 금새 기분이 좋아집니다.
이제 집으로 돌아가야 할 시간인데요. 잠깐 지나쳤던 '단양역'에 들렀습니다. 사진을 찍기 위해서였는데요. 기차로 만든 카페와 음식점이 있기 때문이죠. 그러나 역이 너무 한산하여 우리 가족만 식사를 하거나 차를 마시기엔 좀 그렇더라구요. 만일 이곳에 들어가서 차를 마셨으면 드넓은 호수와 산으로 둘러 싸인 풍경 속에서 차를 좀더 음미할 수 있었을텐데 말이죠. 지금 와서 생각하니 좀 아쉽긴 합니다.
그리고 서울로 돌아오기 직전 단양에서 꼭 먹어보라던 음식을 먹었는데요. '장다리'라는 음식점입니다. 제가 링크한 곳에서도 볼 수 있듯이 그렇게 뭐 대단한 곳은 아닙니다. TV에서 좀 지나치게 과장한 곳이 아닌가 싶기도 하고, 사람이 많을 땐 종업원들이 좀 불친절하네요. 그다지 맛있다는 느낌은 안 들고 모든 반찬을 억지로 마늘로 구성해야 한다는 압박감에 시달리는 것 처럼 보일 정도로 마늘만~ 있더군요. 개인적으로 비추입니다. 비싸긴 또 왜 이렇게 비싸? ^^; 차라리 서울로 돌아오다가 이천쌀밥집 괜찮은 곳에 가면 더 푸짐하고 맛있게 먹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1박 2일의 바쁜(?) 여행을 마치고 왔습니다. 나름 괜찮은 코스를 돌고 온 거 같긴 합니다. ^^ 단지 중간에 안전벨트 미착용으로 3만원짜리 딱지만 안 뗐어도... ㅠ,.ㅠ
2009/10/26 23:57
2009/10/26 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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