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0일, 야후!코리아 대회의실에서는 블로그 검색에 관한 다양한 논란이 펼쳐졌다. 이 자리에 참석한 사람들은 자발적으로 참석 의사를 밝힌 블로거들이었다.
이날 블로그 검색에 관한 치열한 논쟁이 벌어지는 가운데 한 블로거가 "어디까지가 블로거인가, 무엇을 블로그 검색의 범위에 넣을 것인가"라는 원초적인 질문으로 행사 주최자인 야후!코리아 관계자들을 당혹케했다.
■ 무엇이 블로그인가
이 참석자는 '블로그 검색'이란 이름을 붙일 때는 범위가 명확해야 한다는 의미였으리라.
초기 블로그를 일반 웹사이트나 게시판과 구분되도록 한 특징은 몇 가지에 불과했다. 즉, ▲날짜를 기준으로 최신 콘텐츠를 보여줄 것 ▲제목과 내용을 위주로 한 XML 문서로 표현 가능한 간단한 구조를 가질 것 ▲소통을 위한 트랙백과 댓글 시스템을 갖추고 있을 것 ▲RSS를 통한 구독 기능을 갖추고 있을 것 정도였다.
지금까지 이러한 기본 요소는 잘 지켜져 왔으며 각 인터넷 서비스 사업자마다 이러한 특징을 기본으로 다양한 아이디어를 엮어내고 있다.
하지만 최근 미국을 비롯해 블로그가 미디어의 한 범주로 인식되면서 블로그 형식의 기사가 등장하는가 하면 아예 블로거를 정식으로 채용하는 등 기존 미디어와의 융합 사례가 빈번해지고 있다.
또한 콘텐츠의 생산자와 유통자가 분리돼 있는 모델인 신디케이션의 한 범주로 블로그 네트워크에 대한 논의까지 활발해지고 있는 상황이니 뉴스와 콘텐츠, 그리고 블로그를 구분하기 힘든 상황이 돼 버린 셈이다.
블로그는 형식상으로도 비디오 블로그를 뜻하는 블로그(Vlog), 블로그끼리의 연대인 '링블로그(Ring blog)', 블로그를 한 데 모아 보여주는 메타 블로그(Meta Blog), 유무선 통합의 흐름을 보여주는 모바일블로그(또는 모블로그, Mobile blog), 한줄로 블로깅하는 미니 블로그(Mini-Blog), 책 소개와 책을 둘러싼 소재를 주로 다루는 북로그(또는 블룩, Blook) 등의 신조어들이 파생되고 있다. 이 가운데 무엇을 블로그 검색 범주에 포함시킬 것인가.
■ 블로그의 요건만 갖추면 주체와 대상이 무엇이든 상관없다?
최근 출간된 <시티즌 마케터>는 '블로그젝트(Blogject)'를 간단하게 소개하고 있다. 남가주대 연구원인 줄리안 블리커(Julian Bleecker)가 주장한 것으로 분리돼 있는 데이터를 모아 소셜미디어를 통해 확산시킬 수 있다는 개념에서 출발한다.
예를 들어 도시에 흩어져 있는 비둘기들에게 송수신기와 공기오염측정기를 달아 비둘기의 이동경로와 함께 그 경로의 공기 오염도를 기록하게 했다. 물론 이 기록은 문자 정보 정도만 갖고 있지만 구글 맵과 연결되면 비둘기의 이동 경로를 시각적으로 볼 수 있고 날짜와 공기 오염도가 이동경로에 따라 시시각각 제공되는 구조다.
● 관련 문서 : http://www.nearfuturelaboratory.com/files/WhyThingsMatter.pdf
즉, 시간 순에 따라 기록한다는 의미의 블로그(blog)와 움직이는 객체(object)가 결합된 이 새로운 형태의 블로그는 반드시 사람만 블로그의 주체가 될 필요는 없다는 놀라운 문제제기를 하는 셈이다.
만일 앞에 소개한 비둘기에게 주기적으로 사진을 찍어 전송할 수 있는 사진기나 동영상 촬영 장비까지 달려 있다면 비둘기가 만들어낸(?) 블로그 포스트(글)를 우리가 즐기게 될지도 모른다. 개념상으로는 끊임없이 도시의 곳곳을 누비는 택시가 주기적으로 블로깅을 할 수도 있고 얼마 전 지리산에 방사된 반달곰이 블로깅을 하는 상상을 해볼 수도 있을 것이다.
기자가 블로그를 하고 주부 블로거가 뉴스를 쓰는 세상을 넘어서 모든 움직이는 사물이 블로깅을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는 것이다. 이 모든 콘텐츠는 다양한 매시업 정보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다.
다시 앞으로 돌아가 '블로그 검색'은 무엇을 대상으로 해야 하는가. 이 말을 다른 말로 하면 현재의 '블로그 검색'은 가장 기초적인 요건을 가진 '블로그'를 대상으로 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블로그 영역은 점차 확대될 것이고 다른 서비스들과 다양하게 엮이면서(Mash-up) 새로운 콘텐츠의 융합을 보여줄 것이다. 검색은 이러한 데이터들을 찾아줄 것이고 인터넷은 이러한 정보를 실어 나를 것이며 수많은 블로거들이 서로의 데이터를 트랙백으로 엮어갈 것이다.
이미 국내에만 1300만 개의 블로그 사이트가 개설돼 있고 이중 콘텐츠를 인터넷으로 끊임없이 전송하고 있는 살아있는 블로그만 약 7, 8백만 개에 이른다. 블로그 전문 검색에 뛰어든 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에서만 1억 개 이상의 문서가 블로그 검색의 대상이라고 전한다.
일각에서는 미니홈피와 인터넷 사이트의 정체 현상을 지적하며 몇 년 안에 블로그 역시 정체 현상을 빚을 것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모든 사물이 바라보는 모든 대상은 블로깅 소재'라는 식으로 의미를 확대시킨 채로 다시 전망한다면 정체 현상이 빚어질 시기는 아주 먼 미래가 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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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전자신문인터넷 이버즈 어제 날짜로 송고된 칼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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