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블로그 포럼에 다녀와서 두 번째 글을 올립니다.
올블로그 포럼에서 약간은 엉성한 토론이 있었습니다. 주제 자체가 막연하고 추상적인데다 광범위한 부분이 있어서 집중력이 흐트러졌습니다만 그 와중에 제 등 뒤에서 "올블로그는 미디어인가 커뮤니티인가"라는 질문이 있었습니다.
이 질문에 대해 박영욱 사장은 "둘 다일 수도 있다, 어느 것 하나가 메인은 아니다. 다만 미디어 영향력을 얻기 위해 노력해왔다"고 말하더군요.
미디어는 커뮤니티
이에 대해 그만은 뭔가 언급하고 싶었지만 토론자로 나서신 하민혁님의 "미디어와 커뮤니티의 경계가 무너지고 있는 상황에서 그런 구분은 의미가 없지 않나"라는 첨언이 있어서 가만히 있었습니다.
사실상 미디어는 커뮤니티로부터 출발합니다.
미디어의 최초 형태를 살펴보시면 지역 단위, 또는 혈연, 지연, 학연 등에 의해 얽혀 있는 사회 관계 속에서 회자되는 소식이 곧 뉴스였으며 이것이 미디어를 형성해왔습니다.
따라서 미디어는 커뮤니티와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입니다.
커뮤니티 안에서는 무수한 소식이 나오고 사라집니다. 어떤 것은 이슈가 되기도 하고 많은 참여자들의 관심과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하죠. 하지만 어떤 것은 수면 아래에서 몇 몇의 소수들만 알고 소수들만 이야기하는 작은 이슈로 전락합니다.
현재 블로고스피어는 전체 미디어 시장에서 그 작은 이슈를 반영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는 여러 블로거 분들께서 말씀하시는 '그들만의 리그'로 비쳐지게 하는 원인이죠.
하지만 정치인들의 공방, 그리고 강남 땅값 이야기, 또는 애플 아이폰 소식 등 우리에게 사실상 피부로 와닿지 않는 것들이 마치 모든 국민이 알아야 하는 이슈인 것처럼 말하는 일방향 미디어의 페단을 우리는 봐왔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지금은 초기 상태인 블로고스피어에 어떠한 의미를 부여하거나 책임의식을 강제하는 것을 단호히 반대합니다. 이는 상식선에서의 자율규제 정도만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직업적인 파워블로거, 직업 블로거가 나오지 않는 이상 어떤 사람도 블로거에게 책임을 강요해선 안 됩니다. 책임과 규제, 그리고 지나치게 세밀한 정의로 인해 블로거들의 숨을 막히게 해선 안 됩니다. 조금 더 참아볼 것을 권합니다. 조금 더 좋은 블로그 포스트가 많아지길 기대합니다. 그리고 블로깅이 좀더 편해졌으면 좋겠습니다.
그게 작은 커뮤니티 안에서 우리끼리 이야기할 때의 자세가 아닐까 싶습니다.
또한 블로그 메타 서비스들의 최종 목표는 커뮤니티를 확대하기 보다 좀더 자잘한 커뮤니티를 발굴하고 개인들이 직접 자신과 매칭되는 블로그 커뮤니티를 찾아갈 수 있는 길을 제시해주면 될 일입니다. 만일 거대 미디어가 되는 것을 바란다면 차라리 '언론사'를 세워 집중적인 콘텐츠 생산을 하면 더 빨리 달성될 것입니다.
저는 올블로그든 블로그코리아든 블로그플러스든 오픈블로그든 캐리어블로그든 버즈블로그든 제게는 더 많은 창구가 생기고 있고 각 메타들은 점점 특성화된 커뮤니티를 반영하게 될 것입니다.
그런 면에서 각 서비스들의 다양한 커뮤니티를 반영한 미디어적 성향들은 이 사회에 또 다른 의미를 부여해줄 것으로 믿습니다.
이것이 민주주의식 미디어 2.0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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