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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는 뭐하러 가셨어요?"

Ring Idea 2007/07/26 00:41 Posted by 그만
제가 이직한 지 일주일이 지났습니다.

출근 첫 날

약 50여분이 넘는 분들께서 이직을 축하해주셨죠.

몇 분 못 만나뵈었지만 댓글이나 전화상으로, 이메일로 많은 분들이 축하의 메시지와 함께 격려를 해주셨습니다.

하지만 제가 오자마자 몇 가지 뉴스가 함께 뜨더군요. 파란이 야후를 제쳤다느니, 또는 미국 야후 실적 발표는 시장의 기대 이하라느니 하는 소식이었죠. 거창한 환영식이었습니다. 하핫..^^;

어쨌든 야후!코리아가 블로고스피어에서는 블로거들의 입에 오르내리지도 않을 정도로 관심이 떨어져 있는 것도 사실이죠. 본사는 본사대로 이래저래 실적 실망감과 더불어 여기저기서 어디를 인수해야 한다, 뭐가 잘못됐다, 또는 어디로 인수될까 등의 외신 보도 때문에 골치 좀 썩고 있습니다.

본사나 코리아나 턴 어라운드가 필요한 시점인 겁니다.

"하필 거기는 왜 가셨어요?"
많은 분들이 겉으로 드러나지 않지만 내심 이런 맘으로 제게 "왜 야후인가요?"라고 묻습니다. 상황에 따라 이런저런 이유를 댔지만 사실상 그만이 도전하기에 제격인 회사라고 생각해서였습니다.

일단 그만은 회사에서 무슨 일을 하는지부터 궁금해 하시는 분들도 있었습니다. 기자 출신이니 뉴스팀 가는 거 아니냐, 또는 홍보팀 가는 거 아니냐 등이 주류였지만 정확히 말씀드리면 제가 속한 팀은 Central SVC(서비스)입니다.

이거 팀 이름이 이렇다보니 우리말로 딱히 해석할 말은 없어서 난감하긴 합니다. 일단 닥치는대로 내외부 활동을 하겠다는 각오로 들어왔습니다.

제가 하는 일은 다음의 야후코리아 사장님과 야후코리아 대표님의 발언으로 갈음할까 합니다.

▲ 김 제임스 우 : 어제 ‘롱테일’ 이야기도 나왔지만 요즘 업계가 급변하고 있다. 우리의 역할은 콘텐츠의 공급자와 수요자를 서로 맺어주는 것이다. UCC를 통한 수익 창출이 가능해졌다곤 하지만 아직 소규모 블로거가 광고를 유치할 순 없는 게 현실이다. 바로 그 지점에 야후의 역할이 필요하다.
야후코리아 사장 "우리의 글로벌 자산은 무궁무진"
김진수 대표는 “경쟁사처럼 블로그 플랫폼을 변경해 사용자를 확대하기 보다는 질좋은 콘텐츠를 양산하는 파워 블로그를 노출시켜 사용자에게 좋은 정보를 전달하는 데 초점을 두겠다”라고 말했다.
야후코리아, 전문 블로그 메인 화면에 띄운다

이 글을 읽고 많은 분들이 즉각 우려섞인 반응을 보일 것이란 것도 압니다. 또는 '너무 늦은 거 아닌가'라는 걱정을 해주시는 분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제가 줄기차게 주장해왔던 많은 것들이 이같은 변화 속에 녹아 들어갈 것입니다.

이미 저는 활동을 시작했으며 가시적인 성과를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는 블로고스피어의 콘텐츠에 대해 거대 유통사가 콘텐츠로서의 가치를 인정하고 열린 마음으로 그들에게 다가가려는 움직임이라고 이해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단순히 야후코리아가 1위가 되고 다음이나 네이버를 제끼는 그날을 생각하며 움직이는 것이 아닙니다. 김 제임스 우 사장님의 발언을 재인용합니다. 오버추어 이야기이면서 모든 서비스에 대한 기본적인 시각이 담긴 발언이며 그만의 생각과도 일치합니다.

한국은 굉장히 독특하고 역동적인 시장이다. 우리는 파트너의 네트워크에 많이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네이버, 네이트 등 파트너들과 함께 성장하는 게 중요하다. ‘파이를 키운다’는 말처럼 우선은 한국 시장이라는 ‘파이’ 자체를 키워나가는 게 좋다.
야후코리아 사장 "우리의 글로벌 자산은 무궁무진"

이상적인 생각을 현실화시키는 과정에서 많은 난제가 도사리고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또한 그 과정에서 몇 번의 좌절까지 각오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만과 그만을 뽑아준 회사 그리고 그만과 파트너로서 함께 일하게 될 파트너 블로거들은 후속 블로거들에게 성공사례를 보여줄 것이며 그들에게 가치있는 블로거로서 성공하는 방법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전체 블로고스피어 파이를 키우고 블로고스피어가 새로운 미디어로 기능할 수 있을 때까지 단계별로 그만과 그만이 소속된 회사가 힘껏 도울 수 있는 일을 하겠습니다.

그래서 결국 처음에 우려해주셨던 많은 분들로부터 "역시~"라는 말이 나올 수 있도록 고생 좀 해보겠습니다.^^ 그 과정에서 여러분의 도움을 청할 때도 있을 것입니다. 외면하지 마시고 채찍질해주시는 김에 화끈하게 해주시고, 도움도 많이 주시기 바랍니다.

이 말씀은 꼭 드리고 싶군요. 저는 전직 기자로 야후로 온 것이 아니라 '블로거'로 온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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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블로그 주인장 그만입니다. 그만에 대한 설명은 http://ringblog.net/notice/1237 공지글을 참고하세요. 제 글은 CC가 적용된 글로 출처를 표기하시고 원문을 훼손하지 않은 상태로 퍼가셔도 됩니다. 다만 글은 이후에 계속 수정될 수 있습니다.
2007/07/26 00:41 2007/07/26 0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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