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속 광고판을 잡아라"
게임이 새로운 광고 매체로 주목받고 있다.
게임 속에 광고를 실어주고 공동 마케팅을 펼치거나 일정 노출을 보장하고 광고를 실어주는 광고 대행업이 '광고 천국' 미국을 중심으로 성업중이다.
'라이브 전략'을 내세워 인터넷 광고 시장에 뛰어든 마이크로소프트가 최근 광고대행사인 매시브(Massive)란 업체를 2~4억 달러를 들여 인수할 계획이라는 기사가 월스트리트저널 26일자로 보도됐다.
매시브는 비디오게임 광고를 대행하는 신종 업체들 중 하나로, 코카콜라와 혼다 자동차 등을 고객으로 두고 있다.
이 기사는 MS의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2010년 7억 달러 규모(양키 그룹)로 성장할 '게임 내 간접광고(게임PPL)' 시장 진출 대한 사전 포석이라고 전했다. 시장조사기관 주피터 리서치는 시장 규모에 대해 2010년 10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더욱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카트라이더 게임 내 광고로 6개월만에 12억 매출
우리나라에서도 게임과는 상관 없을 듯한 유통, 제조, 의류, 식음료 등의 기업들이 게임 속 광고를 실제로 집행하고 있다.
넥슨의 레이싱 게임인 카트라이더 속에 등장한 광고만 해도 '애니콜', '코카콜라', '마이크로소프트', '삼성물산', 'BMW', '우리은행' 등 특정 업종에 국한되지 않고 10대와 20대를 잡기 위해 게임 내 광고를 집행했다.
넥슨 관계자는 "지난 2002년 말 크레이지아케이드 BnB의 맵에 KFC 광고를 넣은 이후 타사의 고스톱류의 게임들에도 로고가 삽입되는 형식으로 광고가 집행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특히 국민게임으로 주목받은 '카트라이더'는 새로운 광고매체 전략으로 아예 넥슨 내부에 광고마케팅 팀이 꾸려질 정도.
이 관계자는 "2005년 6월부터 본격적인 게임 PPL을 진행해 하반기에만 카트라이더 PPL 광고 총 매출이 약 12억원에 이른다"고 전하고 대부분 공동 마케팅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부가적인 마케팅 효과는 훨씬 높다고 말했다.
인기 스포츠 게임인 JC엔터테인먼트의 '프리스타일'도 나이키와 SK텔레콤 등의 광고를 유치하고 공동 이벤트를 진행했다.
이미 인터넷을 이용하는 인구가 3천만명을 넘어선 이후 TV와 신문, 라디오, 잡지 등 전통적인 4대 광고 매체 구도가 깨지고 이제는 인터넷이 당당히 TV, 신문과 더불어 3대 광고 매체로 자리 잡았다. 이제 전체적으로는 잡지 매출에 뒤지지만 게임 내 광고가 제 6의 매체로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몰입도 높은 게임 내 광고, 수용자 반감도 적어
게임 PPL이 특히 주목받는 이유는 게임이란 '매체'를 즐기는 이용자들이 대부분 스스로 찾아서 주기적으로 몰입하면서 만족감을 느끼고 있기 때문에 다른 매체보다 상대적으로 광고에 대한 반감이 적다는 점이다. 특히 TV나 라디오 광고가 시청자들이 보고 있는 프로그램 사이에서 몰입을 방해하는 반면 게임 내 광고는 게이머들의 게임 이용에 전혀 방해가 되지 않는데다 오히려 게임 진행을 도와주는 새로운 아이템으로 인식되는 경향이 높다.
컴스코어(comScore)가 지난 16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게이머 가운데 25%가 주당 11시간 이상 두 가지 이상의 게임 속에서 지내는 몰입형 게이머(Heavy Gamer)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 조사에서 주목할만한 수치는 연령대로, 몰입형 게이머의 17%가 18~24세였던 것에 반해 23%가 광고주들이 특히 주목하는 '구매력을 지닌' 35~44세 게이머가 분포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중 20%는 평균 연수입은 7만5000 달러 이상의 고소득자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이들은 9년 이상(온라인은 약 8년) 게임을 즐겨온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 특기할만한 것은 이들 몰입형 게이머들 가운데 절반 이상이, 그보다 게임을 즐기는 시간이 적은 게이머들(Light/Medium Gamer)의 3분의 1이 게임내 광고에 대해 친밀함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쯤 되면 게임 내 광고에 왜 세계적인 광고 업체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는지 이해가 가는 대목이다.
광고주, 판타지형 MMORPG보다 캐주얼 스포츠 게임 내 광고 선호
그렇다고 모든 게임에 광고가 붙는 것은 아니다. 엔씨소프트의 '리니지'나 YNK코리아의 '로한' 등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에는 광고가 붙기 힘들다. 환타지 배경 때문에 현실세계에서 볼 수 있는 브랜드나 상표가 오히려 게임 몰입에 방해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직접적인 노출을 피한 공동 마케팅 정도에서 그치는 경우가 많다.
반면, 아예 배경 자체에 광고판을 보여주는 것이 더욱 익숙한 레이싱 게임이나, 스포츠 게임 등에는 좀더 직접적인 노출이 가능해 광고주들이 더욱 선호한다. 최근 한빛소프트의 경방어패럴과의 제휴도 온라인 골프 게임 '팡야:시즌2'와 '신야구'에 광고를 노출하고 경품 제공 등의 마케팅을 펼치기로 했던 것도 같은 맥락이다.
비디오 게임인 '피파', 'NBA' 시리즈를 연이어 내놓고 있는 미국 게임 개발사 EA는 한해 게임 속 광고판 매출로 1천만 달러 이상씩 벌어들이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뚜렷한 게임 PPL 광고 대행사가 뿌리를 내리지 못한 상태로 각 게임사들이 광고주들과 제휴 형태로 광고를 싣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이른 바 '시장 적정가'가 산정되지 않아서 지나치게 낮은 비용을 받거나 실제 수익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공동 마케팅'에 만족해야 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게임 이용자 분석과 게임 내 과학적인 광고 노출 기법 연구 등으로 광고주와 게임사 사이에서 효율적인 광고 방식을 제시할 수 있는 대행업이 성행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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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좋은 아이템이라 생각됩니다. 능력 좋으신 분은 꼭 광고 대행업에 진출해보시길..
게임사는 영업력이 약하고 기존 기업들은 게임을 잘 모르고... 아시겠죠? 왜 대행이 필요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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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9/12 19: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