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들은 하루 83회 CCTV에 찍힌다고 합니다.

대중목욕탕 71%가 CCTV를 설치했다고 하지요.물론 네트워크로 연결된 장비도 있고 그렇지 않은 단독 장비도 있겠지만 어떤 식으로든 우리는 '찍힙니다'

휴대폰에 달려 있는 카메라가 이미 수천만 대 입니다. 수만 개 거리 CCTV가 있지만 우리를 추적하는 것은 아닐 것이라고 여기며 살죠.

2010년 전 세계의 카메라 장착 휴대폰은 약 10억대가 넘을 것으로 보인다고 합니다. 새로 출하되는 78.1%의 휴대폰에 카메라 모듈이 장착되는 셈이죠.

최근 휴대폰으로 찍힌 영상들 가운데 화제가 된 영상들입니다.

보기에도 충격적인 지하철에서의 폭력 장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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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에서 화제가 되거 지하철 성추행범의 검거까지 이어졌던 사건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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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의 폭행 장면도 간혹 올라옵니다.




지하철 난투극, 그리고 연이어 지하철 패륜녀, 그리고 반나절만에 파이터 할머니 등으로 인터넷상에서 여러가지 상황을 만들었던 장면입니다.

우리가 눈으로 보는 일상의 장면들일수도 있고 아주 특별한 일일 수도 있을 것입니다.(제가 학교 다닐 때만해도 참 많이 맞았는데 말이죠 --;) 어쩌면 이들 장면들이 화제가 되었다는 것은 사람들 사이에서 '특별한 무엇'이 되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런데 정말 이 장면들은 우리가 알아야 할 그것이었을까요. 또는 이 장면은 우리가 적극적으로 개입할만큼의 중차대한 일이었을까요?

우리의 일상은 렌즈 속에 기록되고 이제 누구나 볼 수 있는 장소에 올려지고 '열람'됩니다.

반면 문득 이런 사건 하나하나가 어떤식으로든 해결되고 있는 과정에서 엄청난 역추적 기술이 동원되고 있다는 점에서 깜짝 놀라기도 합니다.

당신이 집을 나선 시간과 당신의 평범한 습관, 그리고 어느 버스를 몇 시에 타서 어떤 지하철을 경유해서 직장으로 왔는지 모든 것은 기록됩니다. 심지어 당신은 스마트폰으로 어느 곳에서 점심을 먹는지, 그 곳에서 점심이 맛있었는지, 맛 없었는지를 기록합니다. 당신과 당신의 친인척과의 관계는 소셜 네트워크 상에서 기록되며 당신이 언제 이사가는지, 당신이 어느 직장에서 어떤 생각으로 일하고 있는지 웹은 기록하고 있습니다. 디지털 기록은 기억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비트로 전세계를 흘러다닙니다.

얼마 전 위키리크스에 대한 글을 쓴 적이 있었습니다. 모든 것을 알릴 필요가 있다고 하는 줄리언 어산지의 말 속에 '사실이 기록되고 있다'는 강한 확신을 볼 수 있습니다.

만일 줄리언 어산지가 폭로할 것이라는 전제 하에 만드는 위조되고 조작된 역정보가 있고 그것이 노출되었다면 어떤 결과가 나올까요? 또는 그 공개된 정보가 인류가 알아서 하등 도움도 되지 않는 정보라면 어떻게 될까요? 반대파의 이야기처럼 국가의 위기상황을 초래할만큼 중요한 정보여서 정보가 유출되는 순간 많은 사람들이 테러의 위기에 처하게 된다면 어떨까요?

얼마 전 어디선가 위키리크스에서 공개한 정보 가운데 모 유명 기업의 CEO의 에이즈 양성 반응 진단서 등도 포함돼 있다고 하는데 과연 이 정보가 우리에게 '필수불가결한' 정보일 것인지 다시 생각해보게 됩니다. 냉혹한 투자자에게는 이 것이 정보가 될 수도 있구요, 당사자에게는 정말 청천벽력 같은 개인정보 유출일 수 있겠죠. 아프리카 지역에서 출몰하는 해적들이 미디어 활동이 활발한 나라의 배를 주로 납치한다고 하죠. 몸값을 두둑히 받아낼 수 있으니까 말이죠. 테러집단들은 실시간으로 미디어를 활용해 적들이자 시민들이 공포에 빠지도록 하죠.

'정보'는 자료를 잘 정리해 놓았다는 뜻으로 매우 수동적인 개념입니다. 하지만 '정보이용'은 매우 적극적인 행위로 정보가 행위의 근간이 되면서 정보는 강한 '권력'으로 작용합니다.(사찰은 기본적으로 '정보 수집 행위'입니다) 그래서 정보는 의도적으로 '조작', '왜곡', '편향'될 수 있는 것입니다.

정보가 폭증하고 있는 시대라면 다시 한 번 초월적 정리자가 필요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우린 모든 정보를 알려고 하지만 정작 알아낸 정보를 통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무엇을 할 것인지는 정하지 않습니다.

비리에 대한 정보를 알아내고 흥분하지만 그 정보를 다수 접하면 그게 '현실'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되어버립니다. 차라리 비리에 대한 정보가 넘쳐나지 않았으면 하는 생각까지 들 정도로...

옛말이 참 무섭게 느껴지는 세상입니다. 미디어의 근원적인 역할을 다시 생각해봅니다.

"아는 게 힘이다"


"모르는 게 약이다"



관련한 글입니다. 2009/11/07 사이버 자경단, 어디까지가 정의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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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2/27 11:15 2010/12/27 11:15

방통위, MMS 도입 검토 '수 읽기'

Ring Idea 2010/12/20 10:14 Posted by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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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떡밥이다. 신문, 방송은 물론 통신사까지도 충분히 긴장시킬만큼 덥썩 물기 좋은 떡밥이다.

MMS 이야기다. 여기서 말하는 MMS는 통신사측 용어인 Mutimedia Messaging System 이 아니라 Multi Mode System을 말한다.

Multi Mode System은 쉽게 말해서 오는 2012년 공중파 디지털채널로 방송이 전환되면서 기존 아날로그 방식으로 송출하던 한 채널에서 4가지 채널을 동시에 송출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적 방식을 말한다.

기억이 날지 모르겠지만 이미 이런 방식을 우리는 체험해본 적이 있다.

2006년 독일 월드컵 때 방송사들이 같은 영상에 다른 해설 음성을 씌운 채 여러 채널을 동시 송출한 것이다. 이때도 상당한 논란이 있었다.

다음은 당시 방송계쪽의 주장을 담은 글이다.

지상파 MMS에 대한 오해와 진실 [미디어오늘]

내용중에 이런 이야기가 있다.

기존 주파수대역에서 MMS방송이 가능한 것은 신호압축기술이 발전되었기 때문이다. MMS는 기술발달에 따라 발생한 부가적인 서비스로 당연히 시청자를 위한 무료 보편적 서비스에 사용되어야 한다. 특히 케이블방송의 부당한 요금 인상과 잦은 채널 변경으로 시청자의 선택권이 상당부분 침해받고 있는 상황이다. 시청자 선택권 확대라는 차원에서 MMS 도입은 긍정적 효과를 발휘한 것으로 기대된다.


케이블방송에서 각지역 송출 사업자(SO)들이 채널 편성권을 동원해 공중파 방송의 채널을 비정기적으로 바꾸는 등의 이슈가 함께 맞물려 있다.


아마도 방송 사업자들의 편이 갈라지면서 이 즈음부터 상당히 아웅다웅하기 시작한 것으로 기억된다. 이 시점은 2007년 케이블업계의 가입자가 1,480만 가구에 달하고 광고 규모도  2004년 4천억 원, 2006년 6천7백억 원, 2007년은 8천4백억 원 등으로 빠르게 늘면서 기존 공중파 방송은 물론 기타 미디어 사업자들의 위상을 흔들기 시작하던 때였다.

방송계 판도는 지금 더 많이 얽혀 있다.

신문들이 종편 때문에 들떠 있고 여전히 위성TV가 생존해 있으며 지상파 DMB 사업자들은 신음하고 있고 위성 DMB는 인수합병으로 피곤한 생활을 하고 있다. 케이블TV 역시 디지털 전환에 분주하며 통신사업자들은 IPTV를 내놓고 300만 가입자를 확보했다. 스마트폰 열풍과 더불어 내년 키워드로 부상하게 될 스마트 TV 역시 국내 영상 시장의 혼란을 가속화하고 있는데다 아이패드 등 터치형 태블릿PC 역시 모바일웹을 통한 영상(지금까지는 주로 유튜브지만)이 확대일로다.

이런 상황에서 방송통신위원회는 시장을 열어줘야 한다는 강박증으로 KBS의 공영성 강화 핑계를 대며 수신료를 5000원 가량 올리고 광고를 없애 새로운 시장에 먹잇감으로 주려던 계획을 세웠다. 그런데, 1000원 인상과 광고 유지라는 묘한 타협점이 나오면서 정부로서는 고민에 빠져 있는 상황이다.

방송통신위원회를 지켜보고 있는 곳들이 모두 '빅마우스'라는 점도 상당히 부담스러울 것이다. 툭하면 방송은 시끄럽게 떠들고 이빨은 빠졌어도 표호 정도는 아직 가능한 신문들이 자신들의 종편진출의 꿈을 손쉽게 이뤄줄 것으로 철썩같이 믿었다가 배신당한 느낌으로 절규하고 있다.

'절규'가 좀 과한 용어라고?

어제 MMS 이야기가 나온 뒤 나온 기사들 제목만 보자. 그냥 검색해서 나온 결과다. 종편이나 보도채널 신청 언론사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이 여실히 드러난다.


[사설] MMS 허용검토 누구의 발상인가 [디지털타임스]
방통위 내년 MMSㆍ중간광고 허용 공식화 [디지털타임스]
(기자의 눈)방통위가 'MMS' 카드를 꺼내든 까닭 [뉴스토마토]
강대관 현대HCN 대표 “지상파 MMS 안돼”  [디지털데일리]
[시론] 지상파 MMS 방송독점 심화한다  [한국경제]
‘지상파 MMS 검토’ 반발 거세다 [파이낸셜뉴스]
방통위,다채널방송서비스(MMS) 도입 방침에 관련업계 거센 반발 [뉴시스]
[시론/12월 20일] 시청자 복지가 우선이다 [서울경제]
[사설/12월 20일] 시청자 권리 외면한 방송광고 규제 완화 [한국일보]
“지금도 심한데 … MMS 도입하면 지상파 독과점 더 심해질 것”  [중앙일보]
[사설] 지상파 MMS·광고확대 명백한 특혜다 [서울신문]
케이블TV協 "'MMS 도입' 철회해야"  [서울신문]
케이블TV協, 방통위의 지상파 MMS도입 반대 [경제투데이]
케이블업계, 방통위 MMS 도입 추진에 반발 [아주경제]
케이블방송업계 "MMS는 지상파 채널수 확대" 반발 [머니투데이]
[방통위 업무보고] 내년 '지상파 MMS 도입 정책방안' 검토  [서울신문]
`뜨거운 감자' 다채널방송(MMS) [연합뉴스]
지상파 MMS 도입 논란..방송통신시장 생태계 붕괴된다 [헤럴드 생생뉴스]
지상파MMS 허용 추진 `논란` [디지털타임스]
MMS 서비스, 광고총량제, 중간광고 새로 허용한다 [헤럴드 생생뉴스]

....<'MMS' 관련 뉴스 검색 결과 바로 가기>

분위기가 상당히 격앙돼 있다.

이쯤되면 방송통신위원회와 청와대(방통위가 왜 청와대에 보고하는지 알 수 없지만)가 미디어 전체 산업에 얼마나 큰 영향력을 가졌는지 알 수 있게 됐다.

그동안 얼마나 건방지게 신문 따위가, 케이블 방송 따위가, 통신 사업자 따위가 정부에 감놔라 배놔라 했는지를 상기해보자. 방통위는 몇 가지 정책 도입만으로 웬만한 산업을 붕괴시키고도 남을 위력을 갖고 있다.

전파 배분 역시 마찬가지 이야기다.


방통위는 당초 2012년 디지털 전환에 따라 회수되는 700㎒ 황금주파대역을 통신용으로 재분배, 모바일 트래픽이 급증하는 글로벌 환경에 대처하겠다는 입장을 밝힌바 있다. 현재 지상파 방송사는 470~806㎒ 대역과 940~959㎒ 대역 등에서 모두 355㎒의 주파수를 사용하고 있다. 방통위는 이 가운데 디지털전환이후 700㎒ 대역을 포함한 698~806㎒ 사이의 108㎒를 회수, 경매를 통해 통신 등에 재배치한다는 계획이었다.

이런 당초의 계획을 뒤집겠다는 것이다. 디지털전환 이후에도 주파수를 회수하지 않고, 지상파방송사에 그대로 내어 준다는 의미다. 그것도 사실상 공짜다. 통신서비스업체들이 20㎒ 가량을 사용하는데 1조~2조원을 대가로 지불해왔던 것과 너무나 대별된다.

[사설] MMS 허용검토 누구의 발상인가 [디지털타임스]

거꾸로 왜 방송사가 정부와 대립각을 세우기 힘든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미디어 업계 전체가 정부의 정책에 의해 '먹고 사는' 데 문제가 생기기 농후해졌다. 이는 지금까지 미디어 융합 환경과 미디어의 다변화가 마치 소비자와 시청자, 독자와 국민의 권익을 향상시켜줄 것이고 알권리를 충족시켜줄 것이라는 환상이 얼마나 허무한 구호였는지를 보여준다.

방통위가 공중파 방송의 중간광고를 허용하게 되면 신문과 케이블TV, IPTV, DMB 등 수많은 미디어 관련 산업이 휘청거리게 됐다. 이는 프리코노믹스의 맹점과도 같다. 보편적인 미디어 서비스는 오히려 미디어의 자유를 위축시키게 될 것이다.

지금 이렇게 미디어들이 아우성을 칠 때마다 방통위의 위상은 두 세 단계씩 뛰어올라간다. 방통위가 '정치세력화'되어 가고 있다. 그걸 미디어가 도와주고 있다.

참 묘한 세상이다.

◆ 링블로그에서 방송 및 미디어 관련한 글 :
2010/12/13 위키리크스, Net저널리즘의 본질을 논하다
2010/12/09 종편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될 것인가?
2010/11/21 KBS 수신료 인상, 만장일치였으나 만족한 사람은 없다
2010/10/25 일상생활 속 매체가 대세, 신문 몰락의 이유
2010/10/19 좀비언론을 양산하는 광고주의 하소연?
2010/10/10 대중은 저속한 미디어를 먹여살린다?
2010/10/04 미디어 종사자의 동류의식
2010/09/27 지상파 재전송 중단, 서러운 케이블 TV
2010/09/12 국내 언론에서 외면 받는 '아르헨 언론 전쟁'
2010/08/19 미디어 비즈니스로 돈 벌기
2010/06/24 쉽게 생각하자. 위성DMB는 처음부터 '에러'였다
2010/06/13 신문산업이 안고 있는 비용구조 딜레마
2010/05/21 미래 스마트 TV의 조건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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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2/20 10:14 2010/12/20 10:14
이런저런 사업구상으로 자료를 조사하다가 문득 오마이뉴스의 10만인 클럽이 떠올랐다.

2009/07/09 오마이뉴스, 10만인 클럽.


벌써 2009년도 여름이었으니 1년 반 정도 지난 지금쯤 얼마나 모여 있을까? 그리고 과연 오마이뉴스를 살리기 위해 거국적으로 참여한 분들은 얼마나 있었을까?

오연호 대표의 글부터 보는 것이 순서겠다.



여러분께 <오마이뉴스>는 무엇입니까?
월 1만 원이 아깝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결과는 쉽게 볼 수 있다.

오마이뉴스 10만인 클럽 누적 8,850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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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노코멘트.

안타까운 사람도 있을 것이고 거봐라 하는 사람도 있을텐데...

그냥 지금 나로서는 "우리나라에서 미디어 사업하기 참 힘들구나..."라는 생각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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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2/19 13:11 2010/12/19 13:11
숨길 것이 많은 권력자들을 향한 네트워크 저널리즘의 통쾌한 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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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로 전문 소셜미디어 위키리크스, 그리고 위키리크스를 2006년 설립한 줄리안 어산지의 경찰 출두가 연일 화제다.

미국 외교전문을 공개하면서 다시 한 번 그 이름을 알리게 된 위키리크스(wikileaks)는 현재 마땅히 지목할만한 홈페이지를 갖고 있지 않다. 각국정부가 이 사이트를 위험한 폭로라고 비난하고 무차별적인 정보 공개에 따른 파장에 대한 우려해 차단하고 나선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상당히 흔한(?) 일이지만 자유 언론에 대한 전통이 뿌리 깊은 서구에서도 사이트를 즉각 차단하고 위키리크스 설립자를 미국에서 간첩 혐의로 체포하려는 시도가 공공연히 벌어지고 있다는 것도 화제다.

지난 현지시간 7일 오전 런던에 있던 위키리크스 설립자 어산지가 경찰에 체포되자 누리꾼들도 그의 거취와 그가 폭로하겠다며 인터넷에 배포한 파일의 암호가 공개될 것인지에 대해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위키리크스 대변인은 이날 "어산지에 대한 체포는 언론 자유에 대한 공격"이라며 "그를 체포한 것이 비밀 문건에 대한 폭로를 멈추게 하지는 못한다"고 주장했다.

어산지는 자신이 체포되거나 웹사이트가 완전히 보여지지 않게 되면 미국의 국가안보를 위협할 수 있는 비밀문서를 포함한 '최후의 심판 파일(doomsday files)'을 공개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는 미공개된 비밀 정보 등을 담은 파일이 이미 배포됐으며 유사시에 이 파일의 암호를 공개해 관련 내용을 폭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흥미로운 것은 줄리안 어산지의 행동이 과격해보이지만 본질적인 정보는 공개되어야 한다는 폭로 저널리즘에 기반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온라인에서 폭로되고 공개되는 정보에 대해 권력자들이 흔히 '괴담', '음모', 또는 '불확실한 사실에 근거한 일방적 주장' 등의 판에 박힌 반박만으로 무시하는 경향을 보여왔다. 하지만 그동안 위키리크스가 공개하는 문서들은 모두 '사실'에 근거하고 있으며 명확한 증거가 있다는 점에서 각국 정부가 당혹해 한다.

또한 폭로하는 방법도 전통적이면서 지금은 미디어 자사 이기주의에 의해 쓰이지 않지만 가장 안전한 방법을 택하고 있다. 가디언이나 뉴욕타임즈 등 세계 유수의 언론기관에 자신들이 갖고 있는 문서를 공유해 함께 폭로하고 일시에 확산되는 효과를 노렸다. 이는 저널리즘 세계에 특정한 이슈를 함께 주목해야 한다는 기성 미디어와 네트워크 미디어의 협업에 대한 중요성을 일깨워주었다. 대중매체가 외면하는 사안을 온라인이 끌어올려 다시 대중매체에 의해 사회적 의제로 만드는 방식은 이미 우리나라에서도 종종 목격되는 사례다.

오늘날 상업 대중매체는 저작권에 대한 과도한 집착으로 인해 자신들의 글이나 콘텐츠를 더 많이 알려야 한다는 사명을 뒤로 한 채 자사 사이트에 독점화시키고 무단 복제에 대해 가혹한 저작권료 지급을 원하고 있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공식사이트가 차단, 폐쇄되고 기부금 통로가 막혀 운영 위기에 봉착한 위키리크스를 돕기 위해 전세계 누리꾼들이 미러 사이트(동일한 내용을 갖춘 복제 사이트)를 만들어 위키리크스의 자산인 폭로 문서를 분산시키면서 생존을 돕고 있다.

그리고 그가 폭로하겠다는 '최후의 심판 파일'의 경우 이미 수많은 사람이 인터넷을 통해 공유했으며 어산지가 암호를 공개하기만 하면 열어볼 준비를 하고 있다. 이 파일은 얼마나 퍼졌는지, 누구의 손에 들어가 있는지조차 파악할 수 없도록 P2P 방식을 활용했다. 한때 인터넷의 자료 공유 방법으로 각광받았던 비트토런트 파일공유 주소를 올려놓은 것이다. 지금이라도 비트토런트와 호환되는 프로그램을 설치하고 인터넷에 산재돼 있는 최후의 심판 파일을 받아 저장해두면 또 다른 익명의 사람들이 이 파일을 아무런 제약 없이 다운로드 받을 수 있게 된다.

2000년 초반 냅스터 등 인터넷에서 유행하던 P2P 방식 가운데 프리넷(freenet) 방식의 분산 저장을 활용한 것이다. 프리넷을 만든 이안 클락(Ian Clarke) 역시 표현의 자유에 절대적으로 집착하는 사람으로, 오늘날의 인터넷이 겉으로 보기엔 자유로운 것 같지만 사실은 매우 쉽게 규제될 수 있다며 통제할 수 없는 분권화된 네트워크를 구상했다.

프리넷은 중앙에 P2P 서버를 두지 않고 단지 프로그램을 설치해 두고 원하는 파일을 올려놓으면 다른 사람이 그 파일을 찾아 받아오게 되는데 이때 파일이 거쳐간 모든 네트워크에 물려 있는 PC에 복제된 파일을 남겨두게 된다. 파일의 원본 출처를 확인할 수도 없을 뿐더러 파일이 어떤 경로를 통해 확산되었는지조차 알 수 없는 매우 과격한 파일 공유 방식이다. 심지어 프리넷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사람조차 자신의 하드디스크에 어떤 파일이 남겨지게 될지 예측할 수 없으며 프리넷을 통해 공유된 파일은 어딘가에는 반드시 남아 있게 되어 결국 공개될 것이란 믿음을 깔고 있다.

호주 해커 출신인 어산지는 그는 "숨길 것이 없는 사회가 좋은 사회"라고 말하고 스스로를 저널리스트라고 소개한다. 이미 알려진 사실이나 단순한 루머는 다루지 않고 '팩트(사실)'만을 각국의 내부 고발자로부터 전달받아 편집해 올린다는 원칙 역시 저널리즘의 실천이다.

지금 '팩트'를 공개해 고생하고 있는 어산지를 보면서 우리나라에서 각종 의혹을 고발했다고 해서 법원에 끌려다니며 고생하고 있는 방송국 PD들이 떠오르기도 하고, 기자 출신으로 청와대 대변인을 하다가 뜬금없이 민간 통신 대기업 임원으로 낙하한 사람도 함께 떠오른다.

우리의 저널리즘은 어디쯤 와 있을까.

-------------->
참고로 이 글은 <시사인>에 기고된 글이며 글이 쓰여진 시점이 12월 8일입니다. 다른 아이템과 중복을 막기 위해서 p2p에 대한 이야기로 풀었지만 위키리크스는 제게 저널리즘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해주는 신선한 충격입니다.

더구나 국내 언론의 속보 강화가 '위키리스크'라는 희한한 신조어(?!)를 만들어 내고 있는 현상을 보면서... 많은 것을 느끼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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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에 더 많은 소식이 전달됐고 그 와중에 위키리크스는 몇 가지 한국과 관련된 외교문서를 내놓기도 했습니다.

에릭 클랩튼 평양 공연 성사될 뻔..위키리크스 공개 한국경제 2010.12.13


해킹과 관련된 소식도 빠지지 않는군요.

위키리크스發 '사이버 전쟁'…지지파 vs 반대파 해킹 맞불 한국경제 2010.12.09


위키리크스 지지자들은 줄리안 어산지의 사상에 동의한다고 볼 수 있는데요. 그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보시죠.




위키리크스의 정신에는 동의하지만 줄리안 어산지의 운영방식에는 동의하지 않는 전직 위키리크스 직원들이 유사한 서비스를 내놓겠다고 합니다.

위키리크스 라이벌 뜬다…‘오픈리크스’ 13일 창설 뉴시스 2010.12.11



여러가지 논란이 있지만 위키리크스가 말하는 것은 '저널리즘'입니다. 그리고 제가 주목하는 것은 그 저널리즘을 달성하기 위한 행위이며 이 행위가 기존의 미디어 관행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이며 몇 가지 대안을 내놓았다는 것입니다.

일단 '비영리'를 내세웠고 콘텐츠의 디지털 유통방식과 함께 언론사간 협업을 통해 일시 확산을 노렸다는 점이 매우 독특해 보입니다. 또한 이러한 확산 방식과 함께 '논의할 가치가 있는' 이야기를 네트워크를 통해 확산시키는 방식 또한 소수에 의한 의제 설정 기능의 보완책이라고 볼 수 있겠죠.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이것을 '외교문서 폭로', '해킹전쟁', '북한의 암거래' 등의 부차적인 이야기로 화제입니다.

위키리크스에 대한 논의는 '간첩죄'나 '강간', '콘돔' 등 자극적인 단어로 묘사될 사안이 아니라 우리의 '양심'과 '알권리', 그리고 판단할 권리를 보충해줄 '저널리즘'에 대한 이야기로 흘러야 한다고 봅니다.

그런 의미에서 각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위키리크스에 대한 지지 시위와 지지 성명 발표는 정당한 것입니다. 저 역시 위키리크스를 지지합니다.

워싱턴포스트 "위키리크스 간첩죄 기소 반대" MBN TV 2010.12.13


[김선주 칼럼] 국적없는 언론, 위키리크스 한겨레 2010.12.12


기자를 고용하고 광고와 행사로 돈을 벌면서 저널리즘을 구현해왔던 많은 방식이 '관행'처럼 굳어지고 '권력화'와 '상업화'가 마치 어쩔 수 없는 것인 양 호도하는 자칭 언론인들은 위키리크스를 보면서 뭔가 깨달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저널리즘은 돈을 벌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양심에 귀를 기울이는 방법이자 그 자체로 목적이 되어야 합니다.

위키백과 : 위키리크스

아직 살아 있는 위키리크스 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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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블로그 주인장 그만입니다. 그만에 대한 설명은 http://ringblog.net/notice/1237 공지글을 참고하세요. 제 글은 CC가 적용된 글로 출처를 표기하시고 원문을 훼손하지 않은 상태로 퍼가셔도 됩니다. 다만 글은 이후에 계속 수정될 수 있습니다.
2010/12/13 09:28 2010/12/13 09:28

숫자로 보는 2010 tnm & 브랜드 변경

Column Ring 2010/12/10 17:52 Posted by 그만
회사 이야기입니다.

어제부터 그동안 태터앤미디어라 불리던 법인명 (주)티엔엠미디어의 브랜드가 tnm 으로 단일화됐습니다. 그리고 2010년을 결산하고 파트너들과 함께 송년 파티를 보냈습니다.

송년 모임관련 후기는 지민파파님의 억울했던 후기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http://blog.naver.com/myjiminstory/118037337


아래는 간단하게 어제 발표했던 자료 가운데 일부를 발췌해서 공개하겠습니다.

숫자로 보는 tnm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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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간단하게 제가 갖고 있는 자료입니다.

숫자는 공개하기 뭐해서요. ^^; 올해는 잠정 추청치이고 2011년은 목표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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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tnm이 왜 태터앤미디어라는 이름을 버리고 tnm 이란 이름으로 통일해야 했는지에 대한 사연과 새로운 브랜드와 로고 디자인에 대한 해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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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별 상관도 없는 주체들과 브랜드가 섞이면서 혼란이 있었고 설명하기 힘들었고 연관성을 굳이 늘어놓아야 했습니다.

그래서 심플하게 바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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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파트너들이 생각하는 TNM에 대한 약자 풀이는 이렇습니다. 이 모든 것이 tnm을 설명하는 것입니다.

2010/10/20 당신의 TNM은 무엇입니까?


more..



새로운 브랜드가 의미하는 것은 완결의 숫자 3이며 이 3은 서로 유기적인 상관관계를 갖고 있습니다. 정직하여야 신뢰할 수 있고 신뢰할 수 있는 소통이 결국 다시 우리를 정직하게 만들어줄 것으로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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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에도 가열차게 뛰어다니며 즐겁고 새로운 사업을 통해 콘텐츠를 끊임없이 생산하고 자신의 가치를 높여가는 수많은 파트너들과 협력하여 새로운 미디어 세상을 이끌어나가겠습니다.

조만간 tnm.kr 주소에 걸맞는 새로운 사이트로 개편하도록 하겠습니다.

올 한 해 tnm을 아껴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 아래는 새스 고딘이 마치 tnm벤처스퀘어, 그리고 나누미 를 일부러 설명하는 것만 같군요. ^^ 한글 자막이 있습니다. 이보다 tnm의 정신을 더 잘 표현하는 발표는 없는 것 같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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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블로그 주인장 그만입니다. 그만에 대한 설명은 http://ringblog.net/notice/1237 공지글을 참고하세요. 제 글은 CC가 적용된 글로 출처를 표기하시고 원문을 훼손하지 않은 상태로 퍼가셔도 됩니다. 다만 글은 이후에 계속 수정될 수 있습니다.
2010/12/10 17:52 2010/12/10 17:52

내가 누구인지 선언한다는 것

Ring Idea 2010/12/10 15:35 Posted by 그만
이런 생각해보셨습니까?

어느날 별로 생각하지도 않은 문제를 접하면서 '아, 이런 문제가 있구나' 하고 있을 때 누군가에게서 질문을 받는 겁니다.

"당신은 그 문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그러면 갑자기 걸어가던 사고의 속도가 초고속으로 빨라지면서 두뇌 여기저기에서 다양한 사고과 신념들이 치고받게 됩니다. 그리고 입으로 몇 가지 결과가 튀어나오죠.

"제가 보기에 그 문제는..."

자, 당신은 이제 빠져나올 수 없는 일방향 터널로 진입했습니다.

당신은 이제 자신이 뱉어놓은 말 때문에 계속 그 일방향 터널로 일직선으로 질주할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되었습니다. 내가 원래 그런 신념을 갖고 있었는지조차 잊게 됩니다. 주위 시선과 관심이 집중될수록 놀랍게도 나는 나를 설득하게 됩니다.

"원래부터 나는..."

"처음부터 나는... "

"누가 뭐라든 나는... "

이 넘치는 자아는 지속적으로 자신을 설득하고 다시 그 설득당한대로 내뱉고 다시 다른 사람들도 그렇게 동조할 것이라고 믿고 동조하지 못하는 이들은 나와 상관 없거나 정말 나와 근본부터 다르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우리는 어느덧 극단에 서 있습니다. 심지어 우리편인지를 확인하려고 누구에겐가 다시 똑 같은 질문을 던집니다.

"당신은 그 문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저는 이렇게 생각하는데요, ..."

...

당신은 당신이 말한대로 살고 있습니다.

어느 순간 나는 진보야, 나는 보수야, 나는 IT 블로거야, 나는 누구를 싫어해, 나는 대기업이 싫어 등등의 자기 선언을 하며 살아갑니다.

그 선언이 자신을 옥죄어오고 그 관행을 역으로 되돌리거나 그 사고를 변형하거나 전환하는 것에 대해 '변절'의 낙인이 찍힐까봐 전전긍긍합니다.

...

스스로 선언하지 마세요.

스스로 자신의 생각을 단언하지 마세요. 당신은 당신의 생각보다 더 다양한 사고 체계를 갖고 있고 당신의 생각보다 더 큰 환경 속에서 더 다양한 경험을 하고 더 놀라운 관계를 쌓아가게 될 것입니다. 당신이 어떻게 생각하게될지 사실 당신은 물론 아무도 몰라요.

웬만하면 당신 스스로 어떤 존재인지 입 밖으로 꺼내놓지 마세요. 생각보다 인생은 길고, 세상은 당신을 당신이 말한대로 살아가게 놔두지 않습니다.

가급적 스스로 제한을 두거나 지나치게 강한 자신감을 남에게 내비치지 마세요. 말해둔 그것 때문에 당신은 당신의 인생을 조각해야 할 의무를 지게 됩니다.

말을 많이 할수록 당신은 당신의 말에 책임지기 위해 스스로 더욱 편협해지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길 바랍니다.

아마도 당신이 말해놓은 당신 스스로에 대한 설명은 어느날 전면 부정될 때가 올 것입니다.

...

충분히 경험하고 보고 들어야 하며 생각은 더 많이 해야 하고 판단은 확신의 끝까지 유보하고 발언은 가장 마지막에 해야 합니다.

하지만 이미 말하고 선언했다면 그렇게 해야 합니다. 말한 것을 이루도록 밀고 가야 합니다. 인생을 후회하지 않고 사는 방법입니다.

당신은 지금 당신이 말한대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세상의 편향된 모든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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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2/10 15:35 2010/12/10 15:35
지금 한국의 방송시장은 커다란 변혁을 맞이하고 있다. 다름아닌 종합편성 PP가 방송통신위원회의 최종적인 결정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미디어에 대한 정부 규제가 풀리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자산총액의 변화와 더불어 신문/방송을 겸영을 허용했기 때문이다.

얼핏 생각하면 신문과 방송을 겸영하는 것이 문제가 되지 않을 것처럼 보이지만, 아직까지는 대부분의 정보가 기존 미디어에서 발생한다는 것을 고려한다면 기존 미디어의 대표주자라고 할 수 있는 신문과 방송을 겸영하는 것은 대단한 파워를 가질 수 있다고 본다. 또한, 기존 신문사 입장에서 보면 점차 줄어들고 있는 신문의 구독자수로 인해 경영이 악화되고 있는 것을 반전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처럼 보인다. 이미 많은 사업들이 이러한 흐름을 파악하고 종편 채널에 6개 사업자, 보도 채널에 5개 사업자가 사업신청서를 제출한 상태이다.

종편편성PP는 정말 높은 수익성을 기대할 수 있는 사업일까?

그렇다면 정말 종편 및 보도 채널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될 것인가에 대한 의문이 들지 않을 수 없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신문사들이 생각하는 수익성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본다. 정말 그럴까 하고 의심을 하는 독자들을 위해 계산을 한번 해보자.

경인방송의 경우 1997년 개국한 뒤 약 5년만에 매출액이 정점을 이루었고, 2004년 이후 개국한 신규 CATV들도 평균적으로 3년 안에 시청률이 최고 정점에 도달한 뒤 채널간 경쟁으로 인해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 것을 생각해 본다면 대략적으로 신규 채널들은 3 ~ 5년 이내에 정점을 이룬다고 볼 수 있다. 또한, 광고매출은 시청률과 정비례한다는 가정으로 계산을 해보면 대략적으로 시청률 1%를 기준으로 약 900억 원 정도의 매출액을 만들어낸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지상파 평균 시청률 7%를 고려할 때 종합편성 PP가 시장에 매우 성공적으로 안착될 경우를 가정하여 4년 이내에 매년 1%씩 시청률을 상승시켜 4년 내에 시청률 4%를 달성한다고 보면 대략 4년간 약 9,000억 원의 매출을 일으킬 수 있다.

문제는 비용인데 4% 정도의 시청률이 나오기 위한 방송국을 운영하기 위해서 투자되어야 할 비용은 연간 2,500 ~ 3,500억 원이라는 점이다. 이를 4년 동안 년간 3,000억 원 정도가 투자되어야 한다고 생각해보면 약 12,000억 원이 필요로 하다는 이야기이다. 즉, 다시 말해 4년 정도 운영을 하고 나면 3,000억 원의 적자가 발생을 하게 되고 이럴 경우 자본잠식은 불을 보듯 뻔하다는 이야기이다. (종합편성 사업자 선정 시 자본금이 3,000억 원 미만이 될 경우 탈락을 한다는 이야기가 왜 나왔는지 이해가 되는 대목이다.) 게다가 지금의 지상파 3사의 이익률을 살펴보면 대략 5%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본다면 그리 수지타산이 맞지 않는 사업이라는 점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왜 돈이 안 되는 이 시장에 뛰어들려고 하는 것일까?

그것은 미국 등 해외의 사례를 볼 때 구독자 감소로 인해 신문사들은 파산을 하거나 M&A를 당하고 있는 실정이고, 국내도 별반 다르지 않다는 점을 고려해 본다면 신문사의 미래가 뻔히 보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그들이 활로로 생각하고 있는 방송도 그렇게 상황이 좋지 못하다는 점이 이슈이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시청료 인상이 추진되었으나 1,000원이 인상된 3,500원이 되었을 뿐만 아니라 이로 인해 KBS가 광고 비중을 줄이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 연출되어 신규 사업자가 차지할만한 광고매출 기대치가 상당히 줄었다는 것이 지금의 상황을 더 어렵게 만들고 있다. 따라서, 신문사들이 최초에 기대했던 종편이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는 환상은 만들어 내기 어려울 것이라고 본다.

과연 신문사들이 종편을 통해 무엇을 기대했을지 모르겠지만, 독자와의 관계를 외면하고 전혀 다른 활로를 모색한 그들은 결코 자신들이 원하는 해결책을 찾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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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블로그 주인장 그만입니다. 그만에 대한 설명은 http://ringblog.net/notice/1237 공지글을 참고하세요. 제 글은 CC가 적용된 글로 출처를 표기하시고 원문을 훼손하지 않은 상태로 퍼가셔도 됩니다. 다만 글은 이후에 계속 수정될 수 있습니다.
2010/12/09 18:27 2010/12/09 18:27

3無 언론사에 대한 단상

Ring Idea 2010/12/06 09:48 Posted by 그만

몇 년 전부터 새로운 언론사를 구상할 때였다.

조직에 의한 폐해와 집단 이기주의와 상업논리에 의한 저널리즘 훼손 현상을 10년 가까이 직접 몸소 체험하고 지근 거리에서 목격하면서 뭔가 기본을 지키면서도 다른 방식의 저널리즘 움직임이 필요하지 않을까 했다.

물론 오마이뉴스가 있었다. 하지만 참여정부 때까지 광고를 안정적으로 받아왔고 소프트뱅크에 의해 거액을 투자받고도 결국 다시 10만인 클럽을 통해 독자들에게 손을 벌리는 모습을 보면서 기대는 그만하기로 했다. 오마이뉴스의 상근 기자들이 득실거리며 결국 이리저리 자신들의 사이트의 메인면을 '배치'하는 행위는 역시 특정한 주체에 의한 게이트키핑이라는 점도 한계가 분명했다.

어쨌든 그렇다 치고 그럼 어떻게 무엇을 해야 할까.

일단 3가지 원칙을 정해보았다. 사람이라면 갖고 있을 3가지 욕망과도 연결되는 것이었다.

먼저, 무(無)기획.

사전에 기획하지 않는다. 온라인의 특성이란 것이 기획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지면의 제약과 시간의 제약이 없는 상태에서 굳이 사전에 모든 내용을 시나리오로 만들어 기획한다는 것은 곧 특정한 세력에 의한 '주관 개입'을 용인한다는 말이기 때문이다. 누군가는 통제하고 그 통제 속에서 사전에 기획되는 것을 '논조'라고 말하는 얼치기 언론전문가가 있다면 냉큼 멀리하기 바란다. 그것은 그냥 소수인 매체 운영자가 '지금 관심갖고 말하고 싶은 것'일 뿐이다.

그래서 거꾸로 '발생'에 의한 '관심'을 우선시하는 것이다. 물론 한글날이 다가오면 한글에 더 관심이 있어야 하겠지만 솔직히 말해 그것은 많은 언론사들의 관행에 불과하지 않은가. 왜 우리는 연말에만 불우이웃돕기에 관심을 갖고 왜 여름에는 물놀이 조심 기사를 매년 반복적으로 접해야만 하는가. 차라리 어제 무한도전이 재미없었다는 이야기를 오늘 하는 것이 낫지 않겠는가.

'발생'을 예견하는 것으로 인한 심리적 강박과 매번 일정한 수준 이상의 효과를 노려야 하는 콘텐츠 생산 관행은 저널리즘을 상당부분 제약해 왔다. 발생을 예측해서 기업들이 '보도자료'를 미리 배포하는 행위 역시 마찬가지다. 나사(NASA)의 발표가 예견됐기 때문에 뉴스가 되었는지 그 뉴스가 가치가 있기 때문에 뉴스가 되었는지는 다른 문제라는 거다.

그래서 어쩌면 흐름을 중간 정리하는 행사 기획과 사업 진행에 반영하는 순발력 있는 실행력이 더 필요했는지도 모른다.

다음으로, 무(無)집중.

누구는 왜 tnm 사이트를 집중적으로 홍보하지 않느냐고 말한다. 누구는 왜 한 곳으로 카테고리별로 tnm 파트너들의 글을 배열해 보여주지 않느냐고 말한다.

'언로'가 집중되면 트래픽이 몰리고 '파괴력'과 '영향력'이 생긴다는 것은 누구보다 내가 더 잘 안다. 그런 유혹을 많이 받았고 내외부적으로도 권유가 많았다. 특정 사이트에 블로그 글을 모아 놓고 광고로 장사하자는 방식을 말이다.

그렇지만 '언로'를 한 곳으로 모아 보여주게 되면 기준과 원칙이 있어야 한다. 이것은 새로운 차원의 '데스킹'이 필요한 일이며 콘텐츠를 다시 누군가의 기준으로 '배열'해야 함을 말한다. 역시 필연적으로 소수의 판단에 의한 다수의 '소외'를 수반하게 된다. 또한 별도로 그 한곳으로 집중되는 관심으로 인해 오히려 주목도는 현저히 떨어지는 경향성이 발견된다. 더구나 그렇게 모여진 트래픽이 수익기반이 될 것이란 환상은 애초에 접었다.

집중 노출은 포기하자. 차라리 각각이 독립적인 매체인 블로그의 광고와 콘텐츠 데이터 인프라를 뒤에서 제어하는 것만으로 충분하다. 220여개의 분산된 블로그가 발생시키는 방문자 트래픽이 웬만한 포털사이트의 뉴스섹션와 견주어서 모자르지 않다는 것을 데이터로 확인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무(無)소유.

사람들의 탐욕은 소유로부터 나온다고 했던가. 소유와 독점은 상대적 소외를 유발시킨다. 요즘 언론사들이 자신들의 기사를 소유하고 판매하려는 움직임이 강해지면서 그 '소식'의 배포에 제약이 생기게 됐다. 이는 기사들이 소유돼 있기 때문인데 사실 '소식'조차 소유가 되어버리면 오히려 광고주와 언론사를 통해 말하고자 하는 이들의 '알리고자 하는 욕구'는 제한받게 돼 있다.

이는 전통적인 패러독스인데, 정보와 소식은 풀고 가치 있는 콘텐츠의 상업적 이용을 차별적으로 제한하는 묘안이 아직 뚜렷하게 보이진 않는다. 그래서 언론사들의 신디케이션(콘텐츠 유통)은 상당히 복잡하고 어려운 과정을 겪게 되었고 배포와 유통에 큰 강점을 가진 포털사에 울며 겨자먹기로 콘텐츠를 헌납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맞닥뜨리게 된다. 이런 과정에서 유명한 브랜드의 언론사와 신생 언론사의 격차는 상당한 수준으로 벌어진다.

매체중개 유통업으로 생각한 이유는 '소식'을 소유하지 않기 위해서였고 그 '소유하지 않음'은 '생산에 대한 카리스마'를 획득하지 않겠다는 의지이기도 하다. '생산하는 것'이 아니라 '생산된 것'을 유통할 콘텐츠의 대상으로 삼는 것이다. 콘텐츠 생산자를 인위적으로 고용하지 않고 각계 각층의 블로거들과의 연대를 통해 콘텐츠 생산과 유통의 흐름을 재구성해보려는 시도였다. 그래서 tnm은 이들 블로거들을'소속 회원'이 아니라 '파트너'라고 표현한다.

벤처스퀘어(venturesquare.net)의 경우 콘텐츠 모두가 웹에 있거나 자발적 필진들에 의해 무상으로 수집되는 글이다. 이 글은 추후 무상으로 재배포될 예정이다. 소유하지 않았기 때문에 더 많이 알릴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 것이다. 소외된 벤처 소식이 더 많이 노출되기 위해 고안한 '소셜한' 매체 기획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소셜미디어를 이야기하면서 '플랫폼'과 '수익모델'을 이야기하지만 내 관심사는 끊임없이 '인간'의 내적 가치와 외연적 능력 발휘이며 이를 새로운 가치로 전환하고 조직화 하는 것이다. 궁극적으로는 '말하고자 하는 욕망'과 '알리고 싶은 욕구'를 갖고 있는 미디어형 인간들의 조직체를 꿈꾼다.

그렇게 하면 신뢰와 정직 그리고 소통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저널리즘 커뮤니티가 만들어질테고 이들이 만들어내는 가치는 선순환을 거쳐 수익화될 수 있을 것이란 강한 믿음이 있다.

- 내년도 사업구상을 하며 기본 원칙과 개념을 잊지 않기 위해 정리해보았습니다. 지금 tnm 과 벤처스퀘어 라는 정의하기 모호한 언론사를 설명해줄 것입니다. 가끔 학부 학생들이 물어보는 내용이라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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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2/06 09:48 2010/12/06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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