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햅틱폰 두 달 사용기 마무리

Ring Idea 2008/06/02 09:15 Posted by 그만

제품 광고와 마케팅의 기능 가운데 중요한 것이 바로 제품 구매자의 충성도 유지다.

이미 제품을 산 사람들에게 자신들이 구매한 제품에 대한 만족도를 유지시켜주기 위해 기업들은 끊임없이 브랜드와 제품을 광고한다.

지난 두 달 동안 삼성전자 햅틱폰을 써오면서 느낀 것은 주변 사람들의 관심이 점차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단지 햅틱폰에 대한 감상 뿐만 아니라 '터치폰'에 대한 사용기, 또는 '풀 브라우징'에 대한 기대가 함께 뒤섞여 있다. 또한 '프리미엄 폰'의 기능이 어느 정도까지인지도 관심사다.

최근 들어 매스미디어에 '터치폰', '풀 브라우징' 이미지들이 넘쳐나니 사람들이 직접 눈으로 보면서 과연 어떤지 알고 싶어서 물어보는 것이다.

지난 두 달 동안 특별한 리뷰를 했다기보다 햅틱폰으로 전화기를 바꿔 쓰면서 느낀 점을 써볼까 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KTF에 대한 불만이 생겼다?
처음 햅틱폰을 받았을 때 넓직한 화면에 터치로 동작하는 UI, 그리고 단계별 진동 기능에 매료됐다.

하지만 당곡 고등학교에서 조금 올라간 곳에 사는 그만이 전에 써봤던 SKT, LGT 제품과 달리 KTF가 너무 터지지 않는 것에 불만이 생겼다. 오는 전화도 제대로 못 받고 안방에서 거실로 나가다가 끊기는 경우도 있고...

물론 회사에서 잘 터지다가도 엘리베이터 안에서 툭 끊기는 것은 너무 당연하다. --; SKT나 LGT를 사용했을 때는 끊기지 않았다는 것이 불만의 원인일 뿐.

더구나 와이브로나 지상파DMB까지 제대로 터지지 않으니 이거야 말로 완벽한 음영지역에 사는 스스로를 탓해야 할 것도 같다.

어쨌든 기기 잘못은 아니니 패스~.

터치폰의 반응 속도, 수치가 아니고 느낌이다
솔직히 햅틱폰의 터치 반응은 지금껏 써왔던 PDA나 터치 방식의 타블렛 PC보다 훨씬 감이 좋다. 하지만 G-센서의 둔한 반응이라거나 큰 그림을 확대 축소할 때의 반응은 그다지 감동적이지 않다.

물론 이 또한 아이팟 터치 같은 제품을 사용해본 느낌과 비교해서 그렇다는 것이다. 이런 느낌에 대해 반응 속도의 수치가 어떠니 저떠니 해도 사용자는 느낌으로 제품을 사용한다는 점에서 개선의 여지는 있어 보인다.

스타일러스 펜을 내장했다면 좀더 괜찮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었다. 손가락을 이용한 터치 방식과 달리 펜을 이용한 간단한 메모나 게임 같은 기능을 좀더 원할히 사용하려면 펜을 내장하는 것이 나을 것 같다.

KTF도 조만간 풀 브라우징 기능을 제공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있던데 손보다는 확실히 펜을 이용한 내비게이션이 편리할 것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폐쇄망이 문제인지, 서비스의 문제인지...

햅틱폰에 대한 사양이나 기능에 대한 초기 리뷰어들의 지적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매우 심플하게 대답한다.

"햅틱폰은 스마트 폰이 아니다."

그렇지. 햅틱폰은 분명 스마트 폰이 아니다. 따라서 햅틱폰 UI에서 가장 주목받은 위젯 기능을 확장하기도 어렵고 새로운 위젯을 추가하는 것은 아직도 언감생심이다. 특히 삼성전자에서 배포하는 PC Manager Plus에 대한 불만은 나만 갖고 있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소비자 구매 가격이 70만원대를 웃돌고, 실제로 신규 가입 할인이나 보조금 할인을 더한다고 해도 40만원대의 가격을 형성하고 있는 제품에 콘텐츠를 확장하거나 기능을 개선하는 방법이 포함돼 있지 않다면 아무래도 망설여지게 마련이다.

제조사 입장에서는 무리라는 생각이 들지는 몰라도 기능 가운데 'G-센서'를 이용한 게임 추가라든가 동화구연 콘텐츠 추가, 또는 위젯이나 스킨 추가 등이 원할하다면 좀더 사용자 만족도가 올라갈텐데라는 생각을 지우기 힘들다. 현재 우리나라의 폐쇄망의 문제라고 하면 나도 할말은 없지만서도...

그럼에도 수십만대씩 팔리는 것을 보면 우리나라 휴대폰 시장도 이제 양극화가 굳혀진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최종적으로 평가해 보면 햅틱폰은 성공한 모델이 아닌가 싶다. 성공한 제품이 '최고의 제품'이라는 등식은 성립하기 힘들겠지만 삼성전자의 도전 정신이 엿보이는 제품인 것만은 사실이다.

'소리(청각)'와 '진동(촉감)', 그리고 '화면(시각)'을 적절하게 활용한 삼성전자의 직관적인 UX 연구에 더욱 기대를 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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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햅틱'이라는 어색한 브랜드보다 '만지면 반응하리라'는 광고 문구를 더 잘 기억하는 주위 사람들이 많았다. 누구는 '마지막에 받침있는 브랜드는 성공 못한다'는 이야기도 하던데 브랜드에 대해 좀더 생각해볼 일이다.

들리는 이야기로는 햅틱폰 2가 나올 예정인데 '햅틱'이라는 이름을 달 것인지 여부는 결정나지 않았다고 한다. 일단 삼성전자의 햅틱과 LG전자의 터치폰 시리즈의 경쟁과 함께 무선통신망 개망 경쟁도 함께 일어났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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