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준비를 열심히 하셨고 현장에서 자발적인 스탭 역할을 맡아주신 분들을 비롯해 연사분들과 참석자 여러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행사를 맨땅에서 시작해서 장소와 스폰서, 연사 섭외에 이르기까지 기나긴 준비작업을 거쳐 행사를 무사히 끝내고 새벽으로 이어지는 행사 뒷풀이까지 있었다는 점에서 매우 '놀라운' 행사였습니다.
한 블로그의 제언으로 시작해 댓글과 트랙백을 이용해 관심을 표명한 이들에게 다시 메일을 보내고 몇 몇은 오프라인에서 만나 준비를 시작했고 몇 몇은 요청받은 내용을 골똘이 생각하며 준비를 했었죠.
그만은 첫 연사로 나와서 '내용 없는' 미디어 2.0에 대한 이야기를 언론사들 입장에서 풀어보는 약간은 '설정'이 곁들어진 이야기를 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많은 아쉬움이 남습니다. 보통 강연을 할 때 30분 정도라면 거의 '내용이 있을 리 없다'는 것이 정석이었거든요. 그래도 습관처럼 시간을 지키려고 말도 빨리하고 내용도 대부분 스킵하면서 지나가버렸죠. 미디어 2.0에 대해선 좀더 면밀한 사례 연구와 치밀한 현상에 대한 조망, 그리고 냉철한 미래 예측이 필요했을 것입니다.
나중에 나오신 분들이 약간 시간 초과를 하는 것을 보면서 그나마 '그만이라도 빨리 끝내서 다행이구나' 하는 생각과 '나도 시간에 너무 구애받지 말고 좀더 자세한 이야기를 해줄 것을' 하는 아쉬운 느낌도 함께 들었답니다.
몇 가지 질문에 뜬금없는 대답을 해봤지만 개인적으로는 여전히 아쉽습니다.
하지만 이 나라의 IT 분야 젊은이들이 자발적인 행사에 그렇게 많이 올줄은 상상도 못했다는 점에서 더욱 놀라왔습니다. 준비하신 분들 참여하신 분들께 참여자 한 사람으로써 대단히 감사드립니다.
자화찬은 그만두고요.^^
행사에 참여한 사람으로서 다음번 행사를 준비하게 될 분들에게 약간이나마 도움을 드리고자 두 가지 아쉬움을 적어 봅니다.
1. 행사 형식이 다른 세미나 형식과 다른 점이 없었다. 청중이 너무 많았다.
일부 토론도 있었고 행사장에서 질문과 대답을 청중으로부터 나오도록 유도한 점은 매우 유익하고 재미있는 시도였으나 참석자가 지나치게 많아 토론과 논의가 제한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15명에서 20명 정도로 세션별로 제한을 두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입니다.
예를 들어 한 행사장에서 기조 연설을 뺀 나머지 행사는 소규모 토의가 이뤄지도록 연사별, 또는 주제별로 집단토의가 이뤄질 수 있는 분위기를 마련했다면 더욱 좋은 행사일 수 있었을 것입니다.
행사장에 등장한 그만의 친구가 한 "네가 하는 세션은 사실 관심이 없었어, 2세션을 들으려고 한참을 기다렸다"는 말이 비수처럼 꽂히더군요. --; 실상 많은 참여자들이 그런 생각을 했을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2. 시간이나 규모에 비해 세션도 많았고 내용이 늘어진 감이 있다.
세미나란 것이 뭔가를 집중적으로 설명하고 그에 대해 끊임없는 질문과 토의가 이뤄지고 참여자 스스로에게 많은 것을 남기도록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죠.
하지만 4시간(그래서 결국 6시간 동안 진행됐죠)이란 짧은 시간에 분야별로 2명, 3명, 2명 등 총 7명의 연사가 나와서 약 30여분에서 한 시간 가량의 설명으로 모든 것을 채울 수는 없었을 것입니다. 주최측의 욕심이었던 것이죠.
청중들에게 더 많은 것을 보여주려다 더 얕게만 접근한 것이 아닐까 하는 아쉬움입니다.
강연자 분들이 저마다 뭔가 더 말하고 싶고 더 듣고 싶었을 자리였으나 시간에 쫓길 수밖에 없었던 것이죠.
모두들 고생하셨는데 비판적인 시각으로 말씀드려서 죄송하구요. 다음 번에는 좀더 좋은 시간이 되길 빌기 때문에 이런 글을 남기니 이해해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뒷풀이에 참석자의 절반 정도가 남아서 열띤 토론을 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매우 재미있는 경험이었습니다.^^
제가 강의한 내용들의 자세한 내용들은 이전에, 또는 앞으로 더 많은 포스팅으로 벌충하도록 하겠습니다. 현장에서 실망하셨을 분들에게 약간이나마 보답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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