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이 디지털음악 재생기, 즉 MP3 플레이어가 사람들의 귀에 심각한 상처를 남길 수 있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영국의 뉴스 사이트인 스코츠먼(Scotsman)의 보도에 따르면 전문가들이 아이팟과 같은 음악 재생기 사용자들이라면 음량을 낮춰 들어야 한다고 권고했다. 음량을 높여 듣는 습관 때문에 청력에 문제가 생길 것이란 우려는 워크맨이나 CD 플레이어가 대중화 됐을 때도 종종 나왔던 문제제기다.
하지만 스코츠먼의 기사가 더욱 심각하게 받아들여지는 것은, 워크맨이나 CD 플레이어보다 MP3 플레이어는 음악 저장 용량도 크고 재생시간이 훨씬 길어 장시간 노출로 인한 피해가 더욱 심각해졌기 때문이다.
스코츠먼은 "이비인후과 전문가들은 수만 명의 젊은이들이 매우 심각한 청력 피해를 입고 있으며 결국 이들 가운데 일부는 심각한 귀울림 증상에 시달릴 수 있으며 말년에는 귀머거리에까지 이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전문가들은 MP3 플레이어의 최대 음량이 90데시빌(dB)을 넘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이정도 음량이면 일반적인 기기의 2/3 정도의 수준이다"라고 보도했다.
프랑스에서는 법률로 디지털음악 재생기의 최고 음량 한계를 100dB로 규제하고 있지만 이 역시 전문가들이 권고치보다 훨씬 높은 수치다.
전문가들은 또한 하루 최대 한시간 이상 MP3 플레이어를 사용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영국 왕립청각장애연구(RNID) 캠페인 책임자인 리사 맥도널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대중교통을 이용하면서 교통 소음을 잠재울 정도의 음량으로 음악을 듣고 있지만 이는 정말 위험천만한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예를 들어 런던 지하철의 소음이 약 90dB인데 이미 이 정도만 돼도 장기간 노출되면 청력에 피해를 줄 수 있을만큼 충분한 소리"라고 말하고 "음악이 더 듣기 괜찮다는 이유로 사람들은 오랫동안 지하철 소음보다 음량을 더 높여 들으려 한다"고 지적했다.
나인웰즈 병원 존 어윈 이비인후과 박사는 "이들 기기의 기본 설정값 자체가 높기 때문에 청력 장애의 가능성이 상존한다. 특수한 경우가 아니면 청력장애는 갑자기 일어나는 것이 아니고 천천히 진행되기 때문에 알아차리기 힘들다"고 말했다.
RNID의 2002년 조사에 따르면 청소년들의 46%만이 자신들의 귀에 피해를 입힐만한 소리 정도를 감지할 수 있었다. 이는 영국의 10대들 가운데 34만여 명 정도는 자신도 모르게 청력 장애를 입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
스코츠먼 원문
http://news.scotsman.com/entertainment.cfm?id=495772005&200505090058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