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이 하수상하니..^^

누군가 뭔 말만 하면 그 말 자체가 갑자기 폭발하게 되는 휘발성의 시대다.

최근 터진 폭발물은 이승희일 디-워 비판. 그리고 그 글에 대한 강렬한 반응. 그 반응에 다시 되돌려치기 반응들.. 그렇게 논란은 논란을 불러일으키며 연쇄 반응으로 결국은 '디-워가 어떻길래'라며 호기심은 증폭된다.

현재 논란을 불러일으킨 원문이 사이트 방문자 폭주로 인해 볼 수 없는 상황이므로 원문이 소개된 블로그를 소개한다.

이송희일 감독 블로그 : http://gondola21.com(폭주로 접속 불가)
원문을 볼 수 있는 곳

이번 논란은 몇 가지 점에서 매우 흥미롭다.

1. 등장인물과 수사가 화려하다.

독립영화 감독의 노골적인 비판 대상이 현재 주목을 받고 있는 코미디언 출신 심형래 감독과 그의 영화라는것. 그리고 그 비판에 반찬으로 끼여들어간 '바보' 네티즌과 생뚱맞은 '바보' 노무현.

이 정도면 '애국애족의 벌거숭이 꼬마들', '바보', '민족주의', '할리우드', '충무로', '민족주의 프로파겐다' 등 화려한 수사와 비유법들과 함께 충분한 논란거리가 된다.

좋은 먹잇감이 완성됐다.

2. 유통의 일부에 편입이 됐다.

"어느 순간 폭발한다" 인터넷 논란이 진행되는 데 있어서 가장 핵심이 되는 부분이다.

이송희일 감독의 글이 블로그에 올라가고 나서 구독자와 우연한 기회에 글을 읽은 사람들이 최초 매개 역할을 했을 것이며 그 가운데 기자들도 끼여있을 것이다.

다시 그 글을 평가하고 논란의 도마에 올려놓은 블로거들이 있었으며 그 블로그를 읽는 독자들도 댓글과 트랙백으로 논란의 확대에 동참한다.(이 글도 어쩌면..^^)

이미 되돌아 올 수 없는 강을 지나갔다.

3. 개인적 생각은 비판의 대상인가.

블로그란 매체가 사적 매체인가 공적 매체인가. 그만은 그동안 이 부분을 주의깊게 지켜봤으며 몇 가지 비유를 들었다. 예를 들어 '대자보 쓰듯하라'는 식의 주장도 펼쳤다.

인터넷에 무언가를 올릴 때는 조심해야 한다는 의미였다. 하지만 솔직하지 않은 것도 문제다. 솔직하 되 표현에 신경쓰자. 이 정도면 될 듯 싶다.

평소에 즐겨 보는 아해소리 블로그에 이런 글이 올라왔다.

이송희일 감독을 비난하는 네티즌들 '개념'부터 탑재를...[아해소리]

저런, 아니다. 이런 식의 반응은 아니다. 네티즌을 늘 싸잡는 식의 글은 언제나 문제가 되었다. 우리 국민 90%가 네티즌이다. 자신을 분리해 놓고 네티즌을 싸잡아 비난하고 깎아 내리는 모습은 나중에 역풍을 불러일으키기 충분했다. 그런데 이송희일의 표현에도 문제가 있음을 알고 있으면서 그 내용이 괜찮으므로 허용된다는 것은 콘텐츠가 전체로 소비되는 양상을 너무 왜곡하는 것은 아닐까.

말하는 상대방에게 "네가 뭘 몰라서 그래.. "라고 해버리면 무슨 말을 할 수 있겠는가.

1. 네가 뭘 몰라서 그래.
뭐를 몰랐는지는 그 후에도 밝혀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일단 상대방의 '지식'이 얕다는 점을 이용한 반박하는 문장이다. 그러면서 자기만 알고 있을 것 같은 경험이나 사실(또는 거짓으로 꾸며댄)들을 줄줄 근거로 이야기한다.
이 말을 듣는 사람은 그후 뭔가를 인정하면 진짜 뭘 몰라서 그런 말을 한 것이고 인정치 않으면 복잡한 사례를 다시 반박의 근거로 내놔야 하는 부담이 있다. 그래서 대화는 거의 끊긴다.
2006/12/12 말하기 싫게 만드는 말 10

4. 엘리트주의에 대한 반발.

사회적으로 주목을 받는 대상은 늘 논란의 주역이다. 아쉽지만 아직까지 제아무리 유명한 블로거라도 이정도 위치는 올라서지 못했다. 현실사회의 지위가 인터넷에 투영되고 있는 지금 시점이 이런 현상을 보여주는 것이다.

네티즌들 역시 엘리트의 잘못된 시선을 교정시키는 것보다 엘리트주의에 빠진 유명인들에 대한 일종의 피해의식이 과격한 반발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솔직히 이송희일이 감독이 아니라 '익명의 블로거' 정도였다면 이정도 논란은 언감생신이었을 것이다.

5. 단일콘텐츠 소비의 시대.

이송희일은 그동안 꾸준한 블로깅을 해오면서 현실 영화판을 매우 비판적 시각으로 바라봤다고 한다. 하지만 그 수많은 글 가운데 하나가 문제가 된다. 지금 입맛에 안 맞는 그 한 포스트가 문제가 되는 것이다.

1년 동안 꾸준한 블로깅을 해오면서 나름 고생해서 콘텐츠를 쌓아오던 한 블로거가 한 방에 무너질 수도 있음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단일 콘텐츠 소비에 따른 당연한 결과다.

그게 문제는 아니다. 솔직히 내가 중국산 제품 여러 개 쓰다가 한 제품에 불량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그 제조국이 '중국'인 것을 알았을 때의 반응과 같지 않을까. 이러한 단일 콘텐츠 소비의 시대에 당사자의 위기 관리의 모습을 지켜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조영남의 '친일파' 논란이 그랬던 것처럼 많은 사람들에 기억되는 것은 그의 총체적인 삶이 아니다. 블로그, 그래서 조심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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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8/05 13:12 2007/08/05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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