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블로거들의 모바일 이주 성공적" 자체 평가
SKT-TNM, 컨텐츠 생산자의 새로운 수익원 발굴을 위해 소통 강화

온라인에서 광범위한 팬을 확보하고 있는 블로거들이 모바일에서도 인기몰이중이다.


SK텔레콤(대표이사 정만원, www.sktelecom.com)이 티스토어를 통해 공급하고 있는 '올댓 라이프 100' 시리즈는 생활 속 다양한 주제별로 전문블로거의 글을 모아 모바일 기기에 가장 적합하게 보여주는 명품 앱 시리즈다. 지난 6월 15일 첫 프로토타입인 '올댓 카앤드라이빙' 을 선보인 이후, 템플릿화 된 올댓 팩토리를 통해 33개의 시리즈물을 출시하여 정식오픈 한달만인 지난 29일 25만 다운로드를 기록하는 등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것.

여름 휴가시즌에 맞춰 여행 블로거들의 콘텐츠를 광범위하게 모아 만든 '올댓 여행 여름휴가편' 앱의 경우 티스토어에서만 배포되는데도 불구하고 보름만에 4만7천여 건의 다운로드를 기록중이다.


20여 명의 IT 파워 블로거들이 모여 만든 '올댓 안드로이드' 역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늑돌이, 라디오키즈, 아크몬드, 와이엇, 칫솔, 학주니, Neo, Early Adopter, bruce 등 닉네임만 들어도 쟁쟁한 온라인 파워블로거들이 함께 만드는 이 앱은 손쉬운 안드로이드폰 사용법은 물론 각종 안드로이드 앱 리뷰, 국내외 안드로이드 관련 새로운 소식이 꾸준히 업데이트된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에 익숙하지 않은 스마트폰 신규가입자나, 고급 사용비법을 전수받고자 하는 이들에게 큰 환영을 받고 있다.

'올댓 개봉영화' 어플을 만든 영화평론 전문 블로거  닉네임 신어지는 "블로그만 할 때에 비해서 앱을 함께 염두에 두어야 한다는 부담감이 생겼다"면서도 "더 많은 사람들이 보는 채널이 생겨서 포팅에 대한 책임감이 생긴 기분"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 앱은 개인 콘텐츠만으로 구성되었음에도 조회수 12만 건에 다운로드 수가 4만 건에 달한다.

피부과 전문의들이 직접 제작한 '올댓 스킨케어' 역시 여성들에게 인기다. 이 앱 제작에 참여한 스킨사이언스 블로그 운영자 류장성씨는 "병원 관계자 중에는 이 앱 때문에 마트폰을 구입한 사람들도 있다. 주변 사람들 뿐 아니라 고객 등에게도 '어플리케이션 잘 봤다'는 말도 많이 들었다. 사람들과 앱을 통한 공통의 화제 생기는 것도 장점이고, 올바른 상식을 사람들에게 전달하겠다는 취지도 전달한 것 같다"며 앱 제작에 대한 만족도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 앱은 1만4천 건의 다운로드를 기록중이다.

SK텔레콤과 블로그 미디어 네트워크 기업인 태터앤미디어(공동대표 한영·명승은 www.tattermedia.com)가 공동제작하는  ‘올댓 라이프100(All that life 100)’ 시리즈 앱은 온라인상의 인기 블로거와 출판 경험이 풍부한 저자들의 콘텐츠를 모바일 앱 형태로 만들어 배포하는 신개념 온라인 퍼블리싱 방식을 채택했다. 개성 넘치는 콘텐츠들이 시리즈로 엮이면서 하나의 어플을 받고 만족스러우면 시리즈 내 다른 앱을 받는 등 연관 다운로드 수도 늘고 있다. SK텔레콤은 추후 시리즈 앱 사용자와 저작자들이 서로 엮일 수 있는 소셜 네트워크도 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계획하고 있다.

양사는 올댓 라이프 100 시리즈를 기획하면서 양질의 콘텐츠를 보유한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이 본인의 콘텐츠를 앱으로 손쉽게 제작할 수 있는 플랫폼인 ‘올댓팩토리’까지 함께 개발했다. ‘올댓팩토리’는 누구나 손쉽게 규격화된 템플릿을 기반으로 본인의 콘텐츠를 쉽게 앱으로 제작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모바일 퍼블리싱 플랫폼으로, 앱 제작 능력이 부족한 블로거나 중소출판사들도 자신의 콘텐츠를 손쉽게 앱으로 제작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앱 제작자들은 본인이 직접 앱 유/무료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올댓 라이프100 시리즈 어플은 티스토어에서 '올댓'이란 키워드 검색만으로 손쉽게 찾을 수 있다. 또한 9월부터는 구글 안드로이드 마켓에도 등록될 예정이어서 더 많은 안드로이드폰 사용자들에게 풍성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SKT PDF 조직은 출시한 어플의 T store 상품 소개 페이지에 프로젝트 참여자들의 실명을 명기하는 상품 실명제를 운영하고 있다. 자신의 이름을 걸고 좋은 어플을 책임감있고 신명나게 만들어보자는 취지이다. 올댓 라이프100 시리즈의 소개 하단에서도 공동제작한 SK텔레콤과 태터앤미디어의 기획, 개발, 디자인 등에 참여한 멤버들의 실명과 제작 후기를 나란히 찾아볼 수 있다.

SK텔레콤 김수일 PDF(Product Development Factory)장은 “그동안 지적되어 온 속도저하 문제나 부족한 유료화 옵션 등을 지속적으로 개선·발전시키고 있다. 이번 올댓 라이프 100 시리즈 어플은 이동통신사와 블로그 네트워크를 확보한 TNM과의 협력을 통해 양질의 콘텐츠를 앱으로 제작할 수 있는 원스톱 솔루션을 확보했으며, 콘텐츠 생산자들과의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비즈니스 모델을 진화시키는 새로운 상생 모델을 찾았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태터앤미디어(TNM) 명승은 공동대표는 “이번 올댓 라이프 100 시리즈 앱 개발을 통해 온라인에만 머물던 블로거와 오프라인에만 머물던 책 저자가 모바일 영역으로 성공적으로 옮겨올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었다"고 평가하고  "앞으로도 콘텐츠 저작자와 소통하며 더 발전된 방식의 사업모델을 구축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 - 사전 허가없이도 위 내용은 전재 재배포 가능합니다. ^^ 오늘 오전에 기자들에게 배포된 보도자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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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8/31 09:17 2010/08/31 09:17
양준철 대표에게 듣는 고등학생 창업 스토리
* 이 내용은 벤처스퀘어가 작성한 글을 퍼온 것입니다. CCL에 따라 출처만 표시하시면 상업적인 펌질까지 가능한 글입니다. 아무나 퍼가셔도 됩니다.(링블로그 주인장 그만)
벤처스퀘어에서 온오프믹스 탐방취재를 다녀왔습니다. 잘 나가는 벤처기업을 소개하려는 목적이었는데, 양준철 대표님은 회사 이야기를 넘어 굉장히 많은 이야기를 해 주셨습니다. 그 얘기를 그냥 버리기엔 너무나 귀중한 정보들이라 다시 묶었습니다.

2000년 대 초반, 정확히 말하면 2001년 8월 23일 IMF의 지원자금을 전액 상환한 직후인 2002년을 전후해 대한민국에는 경제 활성화를 위한 창업 붐이 인다. 국가적인 지원은 물론 따로 홍보비가 필요없을 정도로 언론에서도 연일 창업 벤처 소식을 메인으로 다뤘다. 이러한 흐름은 10대의 중고등학생에게도 예외 없었다. 점포가 아닌 인터넷 회선과 아이템만 있으면 할 수 있는 일이었기에 기성세대에 비해 인터넷과 IT에 익숙한 10대의 창업은 당연한 수순이기도 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양준철 온오프믹스 대표



비록 여전히 벤처기업이긴 하지만 온오프믹스에서 탄탄하게 사업을 꾸려나가고 있는 양준철 대표.고등학교 때 이미 스타 CEO로 고등학생 창업 붐을 견인했던 양준철 대표가 사업에 뜻을 둔 건 중학교 때였다.

“내 꿈은 30대에 세계적인 회사를 차리는 것이다. 그러자면 적어도 20대엔 국내적(?)인 회사를 차려야 맞겠다고 생각했다. (웃음) 그런데 그렇게 하기 위해선 다양한 경험이 필요하고, 안 망해보고서는 어려울 것 같았다. 한 번 망하면 재기하는 데 2~3년은 걸릴 것이라고 생각하니 아무리 계산해 봐도 방법은 10대 때 창업하는 것밖에 없었다.”

망할 생각을 하면서 사업을 시작했다는 말이 재밌다. 젊은 창업자들의 장점일까? 그들은 자신의 청춘을 담보삼아 과감히 경험과 실패를 맞바꿀 배짱이 있었다.  

“어린 시절에 아버지가 하시는 사업이 한 순간에 무너졌다. 너무 착하게만 운영하신 게 원인이었다. 그러면서 가세가 많이 기울었는데, 그런 어려움을 겪으면서 꿈을 포기하려고 했었다. 그런데 EBS에서 실리콘밸리 창업자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보게 됐다. 그걸 보니 스티브 잡스도 어렸을 때 너무나 불우했다는 것을 알게 됐다. 거기서 희망을 갖게 되고 과감히 사업 한 번 해 보자고 다짐했다.”

양준철 대표는 고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고민을 거듭하다 다짜고짜 특목고에 전화를 걸어 “고등학교 때 창업하려고 하는데 학교에서 지원해 줄 수 있느냐”고 물었다. 다들 귓등으로도 안 듣고 비웃기만 했는데, 평택의 한 학교에서 연락이 왔다.

“교장 선생님이 ‘뭐 해주면 되냐’고 물으시기에 ‘일단 학교에 사무실 하나 내 주고, PC와 인터넷을 지원해달라. 그리고 더 필요한 것이 있으면 나중에 요청했을 때 들어달라’고 했다. 그랬더니 흔쾌히 입학허가가 났다. 그렇게 첫 번째 사업을 시작했다. 운 좋게 붐이 일어나고 언론에 소개되면서 많은 후원자도 나타났다. 그 중에 고양시에서 사무실을 내 주겠다는 제안이 있었다. 그래서 교장 선생님께 부탁을 드려 시험때만 학교에 가고 수업 받은 것으로 인정을 받게 됐다. 그 이후 채용된 모든 직원들은 그 학교로 전학을 시켜서 학적을 두고 외부에서 업무를 진행하는 형태를 갖춰나갔다.”

파격에 가까운 지원이다. 그렇다면 양준철 대표의 모교는 그렇게 좋은 프로그램을 아직도 계속 진행하고 있을까? 대답은 “아니다”였다. 지금 고등학생들은 창업하려는 꿈을 꾸지 않는단다. 고등학생이 창업을 포기하게 된 원인이 뭐라고 생각하냐는 우문(愚問)에 양준철 대표는 현답(賢答)을 내놨다.  

“내가 고등학교 때도 벤처스퀘어 같은 언론사들이 있었다. 그런 곳에서는 고등학생 벤처를 수면위로 올려 ‘붕’ 띄운다. 그런데 그러고나면 관심을 끈다. 인터뷰가 끝난 이후, 최근 근황은 어떤지,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 지속적으로 업데이트 하고, 케어하면서 자체 PR이 어려운 작은 기업들의 PR을 도와주는 역할을 해야 하는데, 단발성 기사거리로 끝내버리는 것이다. 결국 옆에서 쭉 지켜본 사람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회사가 현재 어떻게 됐는지 아무도 모른다.

고등학교 때 창업해서 이슈가 됐던 많은 사람들이 이제 20대 중반을 넘어섰는데, 그 때 그들이 지금 어디서 뭘 하고 있는지 알려진 사람은 다섯 손가락 안에 꼽을 수 있다. 그러나 다른 이들도 어디에선가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고 있는데, 그 얘기가 안 되다 보니 문제인 것이다. 결국 현재 고등학생들은 선배들의 창업 성공 이야기를 들어야 하는데, 그냥 ‘반짝’하고 떴다가 그대로 망해버렸다고 생각하고, 자신들은 창업할 엄두조차 내지 않는 게 아닐까.”

당시 창업만 장려했을 뿐, 지속적인 지원이나 케어가 없었기 때문에 실제로 수많은 고등학생 벤처들이 사라진 건 사실이다. 특히 남학생의 경우, 병역문제로 인해 회사를 접은 경우도 다반사였다. 허울뿐인 지원이었다.  

“당시 고등학생 벤처로 방송에 이슈화되고 나왔던 사람 중에 아직까지 사업을 하고 있는 사람은 아마 나와위자드웍스의 표철민 대표, 베타스튜디오의 강지호 대표 정도라고 알고 있다.”

양준철 대표는 벤처스퀘어가 나아갈 바에 대해서도 덧붙였다.

“IT업계 스타트업은 많다고 해도 100~200개 정도다. 적어도 이 100~200개 스타트업에 대해서만큼은 벤처스퀘어에서 지속적으로 케어해 줬으면 한다. 벤처기업에게는 계속 한 분야에 관심을 갖고 그 분야를 계속적으로 다뤄줄 미디어가 필요한데, 기존에는 조중동 같은 메이저 미디어에서 반짝 관심을 가지고 한 게 전부였다. 특히 김대중 대통령 시절에 창업장려하는 붐이 일면서 많은 학생들을 벤처 창업의 길로 이끌었다. 그러면서 사업에 전념해야 할 친구들을 방송에만 쫓아다니게 만들어놨다. 그러고 나서는 다시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았다. 마치 버려진다는 기분을 느낄 정도였다. 그때 당시는 인터뷰를 해도 이렇게 내 말을 들어주는 식이 아니었다. 어떤 콘셉트를 정하고 와서는 “이 콘셉트로 찍자”하고 요구한다. 그럼 그게 아닌데도 그렇게 찍게 되는 것이다.

요즘 친구들이 창업에 겁을 먹는 것도 다 이해가 가는 일이다. 그때 그 잘나가던 선배들 중에 지금도 잘 나가는 사람이 누가 있냐는 생각이 드니까 다들 공부에만 매달리는 것이다.”

벤처스퀘어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수많은 벤처를 발굴해 소개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이들에 대한 지속적인 PR과 케어, 멘토링 등의 프로그램을 갖춰야한다는 사명감이 불끈 솟는다.

2000년 대 초반, 벤처 창업 붐을 이끌었던 당돌한 스타 고등학생들은 지금도 포기하지 않고 자신의 꿈을 만들어나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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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블로그 주인장 그만입니다. 그만에 대한 설명은 http://ringblog.net/notice/1237 공지글을 참고하세요. 제 글은 CC가 적용된 글로 출처를 표기하시고 원문을 훼손하지 않은 상태로 퍼가셔도 됩니다. 다만 글은 이후에 계속 수정될 수 있습니다.
2010/08/27 11:26 2010/08/27 11:26
Kindle 2: Electronic Paper Display 
출처 : Flickr에서 Yutaka Tsutano님의 Kindle 2: Electronic Paper Display

전자책 열풍이 10여 년 만에 다시 찾아왔다. 이미 10여 년 전부터 전자책이란 트렌드는 있어왔지만 지금의 트렌드는 조금 다르다.

지금의 상황이 다른 이유는 몇 가지 요소 때문이다.

무선 : 물리적으로 책이 있는 곳을 찾아 다녀야 했던 시대를 지나 1차 전자책 트렌드는 온라인을 통해 전자화된 책 콘텐츠를 전송하게 되었다. PC 앞에만 있으면 전자책을 찾아볼 수 있었다. 이제는 모바일이다. 무선 기술이 발달하면서 전자책이 나를 찾아 온다. 나는 받아들일 것인가 말 것인가를 '지금 내가 있는 이 장소'에서 결정하면 될 일이다.

전송용량 : 책은 여러 가지 요소가 한데 묶여 있다. 책은 그 자체로 물건이지만 지적 자산을 담고 있기 때문이며 그 지적 자산은 활자화 되어 있다. 이를 전자화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소설 책 등 삽화가 필요 없는 책은 대부분 책 고유의 레이아웃을 지킬 필요가 없이 텍스트 데이터로만 전송해도 문제가 없다. 하지만 삽화와 그림, 도표 등은 이야기가 달라진다. 그래서 '스캔'이나 'PDF'라는 전자인쇄 상태의 용량 큰 데이터가 필요한데 이를 전송하는 데 있어서 10년 전은 상당한 시간과 돈이 필요했다. 지금? 당연히 기가급 콘텐츠도 문제가 없다. 300dpi니 하는 해상도 마지노선을 고민할 필요도 없다.

기기 : 예전에는 PC가 전자책 단말기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지금은 크게 e-Ink 와 터치형 태블릿 PC가 전자책 단말기 역할을 하게 된다. 물론 스마트폰 등 휴대용 전화기 역시 책을 읽기 위한 용도로도 사용이 가능하다. 휴대가 가능한 기기들이 전자책 단말기 역할을 할 수 있다. 또한 멀티미디어 기기의 표현력과 구매 프로세스의 확립은 이전과 상황이 많이 다르다는 것을 알려준다.

시장 : 시장이 열리는 듯 보인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전자 기기에 익숙해 하고 있으며 일부 콘텐츠 유료화에 대한 거부감도 사라지고 있다. 실제로 더 많은 전자책이 팔리고 있으며 예전에는 절판되어 찾기 힘들었던 책들 역시 팔려나가고 있다. 이제 출판사들이 책을 전자책으로 바꾸거나 전자책 기획을 하면 될 일 처럼 보인다.

반전은 여기서부터다. 개인적인 모임이지만 출판인 스터디 모임에 참석할 기회가 있었는데 기술업종 등 출판사 바깥의 정서와 출판사 안쪽의 정서는 사뭇 온도차이가 심하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남의 속도 모르고 맘도 모르는 사람들" 서운해 하는 출판인
출판인들의 지금의 상황에 대한 인식을 들어보자.


"사람들은 종이로 찍지 않으니까 비용이 많이 낮아질 것으로 생각한다. 50% 이하로 전자책값을 내려야 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이건 출판사라는 조직을 지나치게 안이하게 바라보는 수치다. 종이책을 찍기 위한 원가는 사실 30% 미만으로 봐야 한다. 또한 상품의 단가가 이미 낮아 있다면 매출 규모를 제대로 만들어 낼 수 없다. 기업은 수익보다 매출규모에 많이 의존하게 된다. 마케팅 등을 통해 매출 규모를 늘려야 조직이 생존할 수 있는 구조다. 가격을 낮추라는 것은 지금의 조직을 대폭 축소하라는 것인데 이렇게 하면 책의 품질 이야기가 나올 것이고 결국 출판 시장 전체가 붕괴되는 최악의 상황도 나오지 않겠는가." - A국내 출판사 대표-

"전자책, 좋다. 하지만 오래 전부터 전자책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을 해온 우리들로서는 북토피아 사태로 인해 큰 상처를 입었다. 그 이후 출판사의 허락도 받지 않고 포털이나 교보 등 자체적으로 북 검색을 위해 책을 통째로 전자화 하는 것을 경험했다. 이제 누구도 믿지 못하겠다. 출판사들의 가장 큰 재산은 저자와의 신뢰관계인데 자신의 책이 허락도 없이 분절되어 조각난 상태로 독자들에게 보여지는 것을 좋아할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저자들은 출판사를 탓한다. 출판사는 중간에서 억울하다." - B 국내 출판사 이사 -

"전자책을 두려워하는 것은 복제에 대한 트라우마 때문이다. 대학교재 시장만해도 그렇다. 미국 본사에서 임원이 한국에 오면 대학가 복사 가게를 돌아다닌다. 그런데 기가 막히게 이들의 네트워크가 가동되면서 복사한 책을 차에 실어둔 채로 장사를 한다. 한 곳을 단속한 뒤 다른 곳으로 단속하러 가는 순간 모든 창고가 빠르게 정리되는 식이다. 우리나라는 복제에 대한 죄책감이 없는 시장 같다. 다만 그나마 최근들어 조금 효과가 있었던 것은 정기적으로 단속 나가기 전에 학교 측에 공문을 보내 교직원과 학부모 측에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다." - C 외국계 출판사 지사 임원 -

모 출판사 대표님이 트위터에서 이 부분에 대한 부가 설명을 주셨네요. "종이제작비가 정가의 15~20%정도...나머지는 관리비가 들어가죠(e북은 관리비 대신 수익배분이 생기죠) 그리고 번역서는 e북관련된 출간 권한이 출판사에 없습니다. 새로 계약하면 e북만 따로 또 계약금을 지불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출판인이 아닌 사람들의 출판계에 대한 조언을 들어보자.

"동영상 불법 다운로드 업체들이 최근 들어 방송사들의 적극적인 우군이 되고 있는 것을 감안해볼 필요가 있다. 이 과정에서 방송사와 영화사들의 적극적인 법적 조치들이 이어져 왔었다. 출판사들도 합심해서 조례를 바꾸는 등의 행정적 노력이 필요하다."- D 보안회사 대표

"저작권 문제는 오히려 출판사들이 단결해서 방송사와 협력하면 오히려 새로운 차원의 콘텐츠가 만들어질 수 있다. 또한 불법 콘텐츠에 대응해왔던 전례가 있어서 출판사에 도움이 될 것이다."- E 방송사 신사업기획 팀장

"전자책 시장이 시작도 안 됐는데 왜 우려하고 두려워하시는거죠? 아직 본격적으로 기기가 깔린 것도 아닌데 너무 앞서서 불법복제를 걱정하시는 거 같다."- F 웹서비스 부사장

느끼는가? 동상이몽은 둘째 치고 아예 발을 딛고 서 있는 장소가 다르고 차원이 다르다. 완전히 서로 동문서답하고 있으며 현실 인식이나 미래에 대한 시각 교정은 아예 엄두를 내기도 힘들 정도다. 출판인들은 전자책을 부르짖는 사람들과는 '그냥 다른 종족'이다.

"낸들 모르겠는가. 다만 아무도 방법도 알려주지 않고 등만 떠미니 저항할 밖에"
출판인들이라고 모르겠는가. 다만 상호 시각차이라고 봐야 한다. 또한 콘텐츠를 대하는 방식과 시장 시스템에 대한 적극적인 체험과 이해의 차이다. 출판사 시장은 전형적인 1인 기업, 또는 벤처 시장과 같다. 구심점이 적고 이들의 사업 양태가 너무 다양하며 혼자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없는 전형적인 네트워크 사업 구조다. 이들의 네트워크는 워낙 완고하고 유동적이어서 자유로운 재결합이 가능하다.

문제는 이런 체험적 한계는 새로운 영역으로의 진출을 망설이게 하는 트라우마로 작용된다.

예를 들어 콘텐츠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살펴보자. 출판사에서는 온갖 인사이트를 동원해 서적을 기획하고 집필자를 정하기 위해 백방으로 수소문한 뒤 이들과 계약한다. 출판사는 집필자들의 일정을 조절하고 마감을 독려하여 원고를 받아낸다. 이렇게 받아낸 원고를 다시 수정하고 교열한 뒤 집필자의 허락을 받아 몇 번의 교정 작업을 거친다. 그런 뒤 레이아웃과 사진과 도표 작업, 그리고 일러스트 등 삽화 작업이 시작된다. 이 과정 속에서 표지 디자인과 마케팅 표어나 저자 프로필, 저자 서문 작업 등이 이어진다.

책이 어떤 재질과 종이의 무게 등이 정해지면 인쇄소와 초판을 찍어내기 위한 몇 번의 테스트가 이어지고 이렇게 찍어낸 책은 창고로 보관되고 각종 유통망에 배송된다. 이렇게 배송되고 나면 진열대에 오르기 위한 마케팅이 시작되고 온라인 서점에서는 서평단을 구성하기도 한다. 저자 강연도 준비해야 하고 일부 유명 작가들은 사인회를 기획하기도 한다. 책이 팔리는 대로 인세에 따른 인세 지급 절차 역시 출판사의 몫이다.

그런데 지금 전자책 논의에 출판사의 자리는 어디인가. 이것이 가장 큰 문제다. 대형 유통사들 위주의 시장 주도와 제조사들의 안일한 대처들이 지금의 전자책 시장을 왜곡하는 것은 아닐까. 유통사들은 출판사들의 자리도 마련해 주지 않은 채, 출판사들을 단지 저자들 물어와주는 거간꾼이나 예전 출판된 책을 재활용하는 장사치로만 보고 있다. 이런 시각에 출판사들이 빈정 상해 있는 것은 당연하지 않을까.

과연 전자책 시장은 출판사 스스로 조직을 환골탈태할만한 동기를 주고 있는가. 독자들은 실제로 전자책을 좋아하기는 할까. 북토피아 사태는 또 일어나지 말란 법이 있는가. 저자가 직접 독자들과 소통하는 시스템이 구성된다면 출판사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각종 의문이 전자책을 둘러싼 출판사들의 고민이다.

물론 이런 고민만 하고 있지는 않을 것이다. 다양한 형태로 아이패드용 멀티미디어 전자책으로 활로를 모색하는 곳도 있고 커뮤니티를 조성해주는 중재자 역할을 자임하는 출판사도 있다. 또한 아예 라이선스 에이전시 역할만으로 자신들의 조직적 포지션을 정하는 곳도 있으며 저자들 네트워크를 구성하여 새로운 차원의 협업 집필에 도전하려는 곳도 있다. 전자 출판을 아예 오리지널로 만들고 종이 출판을 부가적인 수익으로 구상하는 전자책 출판 플랫폼을 준비하는 곳도 여러 곳이다.

출판사들이 전자책 트렌드에 너무 뒷짐만 지고 있다는 비판은 피상적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들에게도 역시 절박한 기운은 있으나 적극적으로 밀고 나갈만한 시장 분위기가 형성돼 있지 않고 조직적인 변화를 감당해낼만한 시간적 여유가 모자를 뿐이다. 어차피 변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변화를 즐기고 싶지만 그 변화가 지독히 암울한 것이라면 되도록 그 변화를 미뤄두고 싶은 것은 인지상정이 아니겠는가.

그래도 물은 위에서 아래로 흐르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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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블로그 주인장 그만입니다. 그만에 대한 설명은 http://ringblog.net/notice/1237 공지글을 참고하세요. 제 글은 CC가 적용된 글로 출처를 표기하시고 원문을 훼손하지 않은 상태로 퍼가셔도 됩니다. 다만 글은 이후에 계속 수정될 수 있습니다.
2010/08/24 09:23 2010/08/24 09:23
방통위가 트위터의 음란성을 판단하여 소라넷 관련 아이디를 차단한데 이어 북한의 일방적 입장을 전달하는 트위터 계정을 국내 IP에서 접속하지 못하도록 하는 조치를 취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19일 오후 통신심의소위원회를 열어 국내 인터넷망사업자(ISP)들을 상대로 북한 체제선전 게시글을 담고 있는 트위터 계정의 국내 접속차단 조치를 취하라는 시정요구를 의결했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이날 소위를 통해  `우리민족` 트위터 계정(@uriminzok)이 북한을 찬양하고 북한 정권의 정통성을 합리화하며, 주체사상에 입각한 대남혁명 통일투쟁을 지지하는 등 국가보안법 위반에 해당된다고보고 이같이 의결했다.

위원회는 이번 조치가 국가정보원 및 경찰청의 의뢰를 받은 방송통신위원회의 심의 요청에 따라 이뤄진 일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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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민주사회라고는 하지만 엄연히 사상의 자유를 제한하는 국가보안법이 있고 성인·폭력물에 대한 단속을 합리화시켜주는 청소년보호법 등이 존재하고 있는 마당에 이런 조치를 위법이냐 적법이냐고 따지는 것은 무의미할 듯 싶다.

이번 계정 차단 조치를 덤덤히 받아들이며 그냥 몇 가지 단상을 적어보려 한다.

1. 해외 서비스의 국내 유입 서비스의 경우 국내 IP에서 해외 서비스 가운데 특정 서버(IP단위)나 URL을 차단할 수 있느냐고 묻는 사람이 있는데 결론은 짧게 말해 '가능'하다. 심지어 정밀하게 규제할 경우 특정 PC로 특정 서버의 서비스에 접근하는 것을 완벽하게 차단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것은 인터넷의 구조상 역으로 VPN을 통해 상호 허용된 서비스와 PC만 소통하도록 하는 것과 같은 원리라서 그렇다.

2. 그렇다면 트위터 같이 해외 서비스의 계정을 차단시키는 것이 가능하냐는 질문이 남는다. 트위터는 가능하다. 아니, 좀더 정확하게 말하면 특정할 수 있는 URL을 갖고 있으면 기술적으로 국내 IP를 사용하는 곳에서 접근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말이다. 그 서비스를 이용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URL에 접근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이것은 인터넷 서비스가 URL 단위로 쪼개져서 고유한 주소를 보여줄 수 있는 경우에 해당된다. 해외 서비스의 경우 전체를 막는 것이 아니라 그 퍼머링크를 막는 것이다. 이번 경우에는 국내 IP의 http://twitter.com/uriminzok 라는 주소의 접근을 막겠다는 의미다.

* URL이 아닌 데이터 집합일 경우 패킷 분석과 선별적 차단이 있어야 하는 문제인데 이건 정말 정치적으로 큰 폭발력을 갖고 있어서 선택되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트위터의 오픈API를 통해 데이터를 호출하는 클라이언트 어플리케이션 등에서는 계정 차단과 상관 없이 교류가 가능하다. 또한 RT나 Reply로 해당 글이 옮겨질 경우 새로운 URL이기 때문에 이것을 쫓아다니며 차단하려면 특별한 검색 시스템을 두어 매번 같은 조치를 취해야 한다. 기술적으로 불가능한 것은 없다.

3. 그럼 이런 차단을 실행하는 주체는 누구인가. 경찰청과 국가정보원, 청소년보호 등 권한을 갖고 있는 곳에서 방송통신위원회에 요청을 하면 방통위는 다시 국내 ISP에게 이같은 차단 조치를 명령할 수 있다. 이것은 국내 ISP 사업권에 대한 규제 부서가 방통위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심지어 국내에서 해외로, 해외에서 국내로 들어오는 모든 패킷은 중간에 이들 ISP에 의해 블로킹(차단)될 수도 있으며 패킷 감청 장비만 가동하면 모든 패킷 분석도 가능하다. 물론 이런 패킷 감청까지 가면 개인정보보호법에 저촉되는 경우가 생기기 때문에 신중해져야 한다. 일단 결론은 ISP를 움직이면 뭐든 상상하는대로 된다. 다만 효율성이 문제일 뿐. 100개 정도의 계정이 차단되는 것은 막겠지만 하루에 100개씩 새로 생성하면서 똑같은 내용을 올린다면? 이건 자원 효율성의 문제로 귀결된다.


4. 사람들이 우려하는 것은 '차단'되고 있다는 것에 대한 불안감이다. 사실상 위의 우리민족끼리 어쩌구가 과연 우리나라 트위터를 사용할 정도의 지적 수준을 갖춘 사람들에게 뭔가 특별한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란 가정을 이 나라가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불안감은 음란, 폭력물에 대한 사회적인 거부감과는 또 다른 차원이다. 사람들이 정치를 싫어하는 이유는 매스미디어가 중간에 정치를 마치 야생동물들을 통째로 요리한 것처럼 보여지도록 만들어(이를테면 혐오식품 처럼) 구경은 할 수 있으나 수저를 찔러 넣을 수 없는 상황을 유도하기 때문이다. 이는 '개인의 관심사' 중심으로 모여지는 소셜미디어 상황에서도 비슷하게 여겨진다. 남이 당하는 것을 보면 같은 플랫폼을 사용하는 입장에서는 감정 이입과 함께 공포가 밀려오기 때문이다.


5. 그럼 어쩌자는거냐고 묻는 사람이 꼭 있다. 사실 나라고 답이 있겠는가. 사회적으로 어느 정도를 막아야 하고 어느 정도를 풀어줘야 할지에 대한 판단은 양 극단에서는 별로 이견이 없지만 중간 지점에서 충돌이 생기게 마련이다. 사회적인 합의는 이 때 필요한 것이다. 예를 들어 반문해보는 거다. 지금 우리가 차단하고 있는 것들이 정말 국민 모두에게 절대적인 해악을 끼칠 만한 것인지, 우리 사회는 그 문제를 자연스럽게 극복하지 못할 정도로 저급한 수준인지... 정작 난 내 주위의 많은 사람들의 의식 수준을 믿지만 국가는 국민의 의식수준이 아주 낮을 것으로 상정하고 있다는 것이 문제일 것이다.

그래서 이번 트위터 계정 차단 문제는 '기술'이나 '정책'의 문제가 아니라 '철학'의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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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블로그 주인장 그만입니다. 그만에 대한 설명은 http://ringblog.net/notice/1237 공지글을 참고하세요. 제 글은 CC가 적용된 글로 출처를 표기하시고 원문을 훼손하지 않은 상태로 퍼가셔도 됩니다. 다만 글은 이후에 계속 수정될 수 있습니다.
2010/08/20 10:50 2010/08/20 10:50
제 글을 시작하기 전에 이 글을 미리 읽어두실 것을 권합니다. 소위 말하는 그루폰 서비스류의 소셜 커머스 서비스들의 특징이 아주 깔끔하게 잘 정리되어 있습니다.


칼럼과는 별도로 류한석 소장님의 몇 가지 첨언도 읽어볼 것을 권합니다.


소위 말하는 소셜 커머스, 또는 미국에서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는 그루폰 서비스는 아주 심플한 구조를 띠고 있으며 이 심플한 구조는 현재의 인터넷 환경과 사회적 분위기, 그리고 충분한 유저들의 이해도와 유저들의 활동성이 밀접하게 결합되어 있는 구조입니다.

류한석 소장님이 말씀하시듯이, 이런 류의 서비스를 '카피캣'이란 분류로 비판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지난 번 '오리지날이 없는 서비스 모음'과는 차원이 다릅니다.

소셜허브, 오리지널의 빈약함 [링블로그-그만의 아이디어]

먼저 소셜허브류의 '오리지널과 연결하는 모음 서비스'의 경우 자체적인 수익모델을 발굴하기 힘들다는 단점이 있으며 타 서비스에 의존하는 경향성이 두드러지면 자신의 포지셔닝이 희석되어버리는 단점이 있습니다. 따라서 소셜허브는 '그저 편리함' 정도 이상의 오리지널 서비스라고 부르기 힘듭니다.

하지만 그루폰 서비스를 완전히 베낀 국내 소셜 커머스의 경우 '오리지널'이 아니라는 비판은 피상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일단 '돈을 벌고 있지 않느냐'고 반문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비즈니스 모델이 훨씬 검증 가능하다는 뜻이며 예측 가능하고 이런 서비스들이 그룹지어져 트렌드화 할 수 있다는 말입니다. 그 안에서 움직이고 영업하는 사업자와 광고주, 그리고 유저의 경우 지역화 되어 있습니다. 물론 지금까지의 이런 류의 서비스가 고귀한 '철학'이나 '지향성' 따위를 갖고 있어 보이진 않습니다. '일단 돈을 벌자'가 최우선인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게 나쁘진 않습니다. 이 소셜 커머스 모델은 향후 다양한 서비스의 수익 모델로 결합될 가능성이 농후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그루폰 서비스 자체가 아예 새로운 차원의 서비스도 아니라는 점입니다. 이 서비스를 우리는 이미 어디선가 봐왔습니다.

PC통신 시절 여러 명이 모여서 같은 물건을 좀더 할인 받아 구매하는 '공동구매'라는 것을 경험해본 것입니다. 10명을 채우기 위해 친구들을 커뮤니티에 가입시켜 본 사람들은 이 소셜 커머스를 이해하기 쉽습니다. 수량 한정이란 기법은 홈쇼핑은 물론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손쉽게 볼 수 있는 심리 마케팅의 하나입니다.

하루에 한 가지만 파는 '원어데이'라는 시한제 판매 서비스 역시 우리가 충분히 겪어 보았으며 하루 정도 특별하게 깎아주는 기법은 이미 보편화 되어 있는 비즈니스 모델입니다.

50% 정도의 대폭 할인의 경우에는 현물이나 실물 제품의 할인율로는 너무 파격적이며 원가 개념을 생각해보았을 때 대부분 사기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실제로 절반 가격을 실현하기 위한 갖가지 기법이 그동안 업계에서 시도되어 왔지만 쉽지 않았습니다. 상품을 생산하는 생산자들이 이 가격을 맞출 수 없었기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소셜 서비스들은 '원가'가 낮고 '변동비'가 높은 상품군을 골랐습니다. 소셜 커머스의 대부분의 상품이 문화 예술 공연이나 음식점 등 서비스 상품인 이유입니다.

여기에 그루폰 서비스는 '수량 한정, 시간 한정'이란 조건에 '소셜'이라는 이름이 붙을 수 있는 요소를 접목한 것입니다. 바로 '판매'가 아닌 '홍보'와 '마케팅'이란 개념의 기업체 입장에서 '비용'으로 산정할 수 있는 항목에 초점을 맞춘 것입니다.

단순히 판매만 이뤄질 경우 '상품의 판매 수익' 정도에서 그 성과가 측정될 수 있겠지만, 소셜 커머스의 경우 판매가 이뤄지는 과정을 웹상에 남겨둠으로써 '상품의 홍보 마케팅'이라는 부수적인 효과를 노린 것입니다. 이는 새로운 차원의 접근법으로 마치 콜럼버스의 달걀과 같다고 하겠습니다. 상품을 내놓는 것을 마치 경품을 내놓는 것 처럼 하는 것이고 소셜 커머스 서비스들은 이 경품을 공짜로 뿌리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들에게 경쟁을 시켜 소셜 서비스를 통해 홍보를 진행하게 하고 '심지어' 판매 수익까지 광고주(상품 제조사)에게 되돌려주니 3자가 모두 이득인 윈윈 프로그램을 만들어 놓은 것이죠.

물론 이런 서비스는 순수하게 몇 가지 아이디어가 조합된 형태여서 특별한 스킬이 필요하지도 않으며 독특한 차별화 포인트가 존재하기도 힘듭니다. 어제 이 블로그에도 달린 소셜 커머스 메타 서비스도 등장했군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다원데이 (http://daoneday.com/)

제가 이런 카피캣 서비스를 주목하는 것은 버려져 있던 '시장'이 열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 시장은 수년 전부터 제가 몇가지 시도를 통해 접근하려 했지만 사실상 온라인으로의 접근이 쉽지 않았던 시장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이 시장은 '미디어 시장'의 일부이기도 합니다. 네. 바로 소위 말하는 '광고 찌라시', '광고 전단지' 시장입니다. 특히나 '지역 특화 서비스'이기도 하구요. 조금 근사하게 말한다면 '하이퍼 로컬' 시장입니다. 상품군 자체가 아주 특화돼 있는 지역 매장이 주요 포섭 대상이지요. 국내 이 분야 시장규모가 정확하지는 않지만 2년 여 전에 개략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국내 전단지 시장은 2천억 원 정도로 추산되더군요.(근거는 묻지 마세요. 오프더레코드라..^^) 물론 효율성이 높은 온라인으로 이전될 경우 1천억 원 미만으로 떨어질 가능성도 높겠지만 구태의연한 영업방식이 온라인으로 넘어오면 이 시장의 급격한 변화는 불보듯 뻔합니다.

하이퍼로컬 미디어와 하이퍼로컬 쇼핑의 새로운 결합에 대해 관심이 있었다는 말이었습니다. 야후!의 거기 서비스를 비롯한 지도 기반의 지역 정보 서비스들은 플랫폼과 컨텐츠로 접근했으나 너무 광범위한 지역을 커버하느라 세심하게 챙겨야 하는 롱테일 시장부터 건드리기 힘들었습니다. 수많은 정보가 있지만 역시 이 정보가 '가치'를 생산한다거나 그 가치의 선순환이 이뤄지지도 않았습니다. 그 안에 '신뢰'라는 장치 역시 아직 미진합니다.

1인 미디어, 마이크로 미디어의 미래는 어쩌면 이 소셜 커머스와의 결합에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입니다. 저 처럼 세상을 콘텐츠 생산자에 대한 가치 선순환 구조를 중심으로 생각하는 사람에게 이 소셜 커머스 시장은 새로운 눈을 뜨게 해주었다고나 할까요.

소셜 미디어는 물론, 하이퍼로컬을 지향하는 마이크로 미디어들은 이 수익모델을 눈여겨둘 것을 권합니다.

* 어제 보니 티켓몬스터가 상표권 등록을 제대로 하지 않고 서비스부터 시작하는 바람에 상표권을 포기해야 하는 단계까지 이르렀더군요. 얼렁뚱땅 사업을 시작한 사업자나 상표를 날쌔게 가로챈 상표권자나 둘 다 어처구니가 없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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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8/17 09:33 2010/08/17 09:33
태터앤미디어는 블로거들(요즘은 제가 '일상 저작자'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꼭 블로그만 쓰시는 게 아니라서..ㅋ)의 다양한 활동을 지원하고 있는데요. 그 가운데 하나로 자신의 블로그를 신디케이션 플랫폼의 중심으로 활용하도록 몇 가지 툴을 제공합니다.

그 가운데 태터앤미디어 파트너가 아닌 분들도 사용하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태터앤미디어 개발팀에서 오픈캐스트를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쉘위쉐어'라는 툴을 일반에 공개했습니다.

단, 인터넷 익스플로러 사용자는 안 되구요. 파이어폭스와 구글크롬에서만 동작하는 툴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오픈캐스트를 운영하지는 않습니다. 처음에 보고 '이따위 툴을... 내놓다니... ' 하면서 놀랬던 기억도 있네요. ㅋㅋ


어쨌든 그럼에도 블로거들 입장에서는 네이버의 절대적인 수용자 채널 규모에 완전히 외면할 수는 없는 노릇이겠죠.

오픈캐스트 운영자들 말로는 이 툴을 사용하면 오픈캐스트 발행 시간이 무려 10분의 1로 단축될 수 있다고 하니 한 번 사용해보시기 바랍니다.



쉘위쉐어는 네이버의 오픈캐스트를 더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유저스크립트입니다. 이 프로그램을 설치하면 오픈캐스트 안에서 자신의 컨텐츠를 가져와서 쉽게 발행할 수 있고, 한RSS나 구글리더에 오픈캐스트 버튼이 추가시켜 줍니다. 파이어폭스나 구글크롬에서 작동합니다.

오픈캐스트 안으로 자신의 글을 쉽게 가져올 수 있습니다.

한RSS에 오픈캐스트 버튼을 만들여 줍니다

구글리더에 오픈캐스트 버튼을 만들어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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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8/16 10:18 2010/08/16 10:18

[벤처 스토리] 아이티에이치 (2)

* 이 내용은 벤처스퀘어가 작성한 글을 퍼온 것입니다. CCL에 따라 출처만 표시하시면 상업적인 펌질까지 가능한 글입니다. 아무나 퍼가셔도 됩니다.(링블로그 주인장 그만)

ith는 사용자가 ‘편한 서비스’보다는 사용자가 ‘행복한 서비스’를 만드는 곳이다. Idea & Things for Human이라는 이름처럼 아이티에이치는 아이디어든 제품이든 서비스든 궁극적으로 사람을 향하기 때문이다. 마치 마법의 공장처럼 머릿속 아이디어는 모두 만들어내고야 마는 고집스런 ith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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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섭 ith 대표

- 설립은 언제, 어떤 계기로 하게 됐나?

2009년 1월 20일 설립했으니, 창업한 지는 1년 6개월이 조금 넘었다. 대기업에서 개인이 할 수 있는 일의 한계를 느껴 창업을 하게 됐다. ith를 통해 일 자체가 재미있는 조직, 아이디어가 있으면 가장 빠르게 실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싶다.


- 현재 진행중인 서비스를 소개해달라.


작년에 ‘대화형 마이크로블로그, 톡픽’을 론칭한 이후, 개발된 기술들을 B to B로 적용해 ‘소셜마케팅 솔루션, 웨이브’를 개발했다. 요즘 SNS와 스마트폰은 어디서나 이슈가 되고 있는데, 기업들이 SNS와 스마트폰을 이용해 효과적으로 마케팅을 진행할 수 있는 툴이 웨이브다.
현재 웨이브는 영화 홍보 홈페이지에서 출연자나 감독과 트위터를 통해 대화할 수 있는 툴과 기업에서 보도자료를 뿌릴 때 유튜브영상, 플리커이미지, 트위터 대화 창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스마트보도자료까지 확장을 시도하고 있다.

- 웨이브가 어느 정도 효과가 있는지 궁금한데.

대표적인 사례가 KT 블로그에 삽입된 트위터보드다. KT가 운영하는 트위터와 고객들의 트윗을 모아서 블로그에서도 한 눈에 쉽게 볼 수 있다. 트위터를 이용해 공지를 하거나, 팔로어들의 랭킹을 매기거나, 생방송을 진행할 수 있는 기능들도 있다. KT 트위터는 트위터보드가 개발된 2009년 11월 팔로어 3,400여명에서 2010년 8월 현재 팔로어 3만 5,000명을 넘어 국내 기업 중 1위를 달리고 있다.

- 회사 분위기가 좋다. ith만의 맨파워를 한 마디로 말한다면?

ith의 가장 큰 장점은 일을 즐기면서 하는 직원들이다. 누군가 일을 시켜서 하는 것이 아닌, 자발적으로 서로 하고 싶다는 분위기가 어우러지는 터라 새로운 서비스에 대한 기획부터 모두 함께 이뤄진다. 아무래도 IT벤처다 보니, 밤새는 일도 많고, 배달된 자장면으로 배를 채우는 등 자칫 업무과다로 흥미가 떨어질 수 있다. 그런데 아이티에이치에는 Idea factory라는 공간이 있어, 거기서 wii도 하고, 운동기구를 이용한 운동도 하며 재미있는 아이디어를 나눈다. 또 카페 공간에서는 차를 마시며 잡지를 보는 등 새로운 아이디어를 위한 리프레시 공간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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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 시장상황에서 ith에게 유리한 기회요인이 있다면? 

ith는 작년 론칭한 TOCPIC을 시작으로, Twitter conference CHIRP 등의 참여로 인한 소셜미디어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이 습득된 상태다. 즉, 향후 소셜미디어에 대한 발전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현재 소셜미디어를 이용한 BM이 활발하지 않은 상황이지만, 이를 이용한 커머스가 점차 큰 인기를 끌고 있고, 좀 더 진화된 형태의 소셜미디어 사업이 전개되지 않을까 예측한다.  


- 지난 해 목표치와 달성정도는 어느 정도였는지? 그리고 2010년의 목표치는 어느 정도이며, 현재의 상황에 비춰보아 전망이 어떤지 궁금하다.

지난해는 목표치대비 90% 달성했다. 2010년의 목표치는 6억 원인데, 현재 상황에 비춰보아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 요즘 부쩍 관심을 두고 지켜보는 분야나 새롭게 준비하는 서비스가 있다면?

선물 주고받는 문화를 혁신하는 서비스를 기획 중이다. 친구 집들이, 돌잔치, 출산 등의 이벤트가 있을 때 마땅한 선물을 고민하다 그냥 현금으로 주고 오는 경우가 많다. 주는 사람이나 받는 사람이나 서로에 대한 관심이 너무 없지 않나 하는 회의가 들 때가 많은데, 우리 세대에 익숙한 웹을 이용하면 편리하면서도 실용적인 선물을 주고 받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서 출발했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크리스마스 양말’과 같은 서비스다. 어릴 때 산타클로스가 없다는 걸 알면서도 일기장에 ‘올 크리스마스에는 산타클로스 할아버지가 게임기를 선물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적어놓고 크리스마스 양말을 머리 맡에 걸어두었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그러면 부모님께서 양말에 게임기를 넣어주신다. 아이나 부모 모두 산타클로스가 실제 존재하지 않는 것은 알고 있지만 선물을 주고받는 놀이로 생각하는 것이다. 무슨 선물을 갖고 싶은지 알고 싶을 때, 받고 싶은 선물을 말하기 쑥스러울 때 필요한 서비스가 될 것이다.

국내에서 소셜커머스 시장은 미국의 그룹폰을 모델로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있는데, 선물이라는 아이템을 통해 커머스가 정말 소셜해야 하는 이유가 있는 서비스를 만들고 싶다. 한창 기획 단계에 있다. 9월 중에는 프로토타입을 선보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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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섭 대표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기자가 아닌 서비스 이용자의 한 사람으로 기대감에 부풀어오르게 됐다. ith의 서비스 덕에 앞으로 누군가에게 어떤 선물을 주기도 하고, 원하는 것을 받게 되겠지만, 그에 앞서 ith가 서비스를 론칭하는 날, 우리는 이미 ith로부터 큰 선물을 받게 됐다고 행복해하게 될 것 같다.

INFO>
  • 기업명: 아이티에이치(ith)
  • 설립: 2009. 1. 20
  • 대표이사: 김범섭
  • 직원수: 12명
  • 연락처: 070-7794-8624
  • 소재지: 서울시 송파구 석촌동 175-2 재우빌딩 2층
  • 주요 서비스:
  1. TOCPIC
  2. WAVE
  3. 소셜보드
  4. 모리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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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블로그 주인장 그만입니다. 그만에 대한 설명은 http://ringblog.net/notice/1237 공지글을 참고하세요. 제 글은 CC가 적용된 글로 출처를 표기하시고 원문을 훼손하지 않은 상태로 퍼가셔도 됩니다. 다만 글은 이후에 계속 수정될 수 있습니다.
2010/08/14 13:54 2010/08/14 13:54
골칫덩이다. 구글은. 막무가내다. 그냥 이런 것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밀어부친다.

처음부터 그랬다. 그래서 많은 일들이 있었다.

구글이 하는 일은 사회적인 기존 질서와 사고를 헤치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들에게 구질서가 있건 없건 더 거창한 엔지니어식의 '코드 앞에서는 만민평등'이라는 근원적 사고는 달라지지 않았다.

경찰이 구글을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구글이 길거리를 실사촬영하는 서비스인 스트리트뷰를 위한 길거리 촬영을 진행하면서 무선망을 통해 흘러다니는 개인정보들이 함께 수집되었다는 단서를 잡고 압수수색을 전격적으로 단행했다.

경찰의 사이버테러 대응센터가 전격적으로 나서게 된 계기는 구글이 테러를 위해 정보수집을 했다거나 스트리트뷰 촬영과 함께 해킹을 자의적으로 하고 있다고 판단했다기보다 개인정보가 수집되는 과정에 대한 기술적인 판단과 해독을 위한 전문 기관이기 때문일 것이다.

자, 그렇다면 여기서 그림을 좀 맞춰봐야 할 것 같다.

왜 방송통신위원회가 이미 접촉하고 있는 상황에서 경찰은 전격적으로 구글을 덮쳤는가. 이미 구글의 스트리트뷰 촬영시 와이파이망을 통해 '실수'로 이메일이나 개인정보 등이 수집되고 있다는 것은 세계적인 뉴스거리였다. 따라서 방통위는 구글에게 우리나라에서도 스트리트뷰 촬영이 시작되었으니 어떤 정보가 얼마나 수집되었는지에 대해 '열람'을 요구했다.

하지만 구글은 직접적인 열람 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면서 수집된 정보가 모두 미국 서버로 이관된다고 하고 이를 온라인으로 열람할 수는 있을 것이라고 답변했다.

방통위는 해외 각국의 반응을 취합하면서 자체적인 입장을 정리중이었다. 이미 유튜브의 국적 문제로 인해 역풍을 맞은 바 있던 방통위가 이번에도 무리수를 둘 리는 없었다. 더구나 이 문제를 심각하게 생각하고 '협조'하고 '협력'하려는 구글의 자세에 딱히 직접적인 제재를 가하기 보다 상황을 검토하고 다른 나라의 대응 수준에 맞추려 했을 것이다.

그런데 경찰이 대뜸 뛰어든 것이다. 경찰의 이번 대응은 30여 개 나라에서 진행중인 구글의 스트리트뷰 촬영에 있어서 이례적인 일로 이미 외신들은 이번 상황을 적극적으로 보도하고 있다. 구글은 표면적으로는 일부 정보 수집에 대해서는 해외에서와 마찬가지로 '실수'로 수집되었고 '활용하지 않았으며' 경찰이나 당국의 판단에 의해 수집된 정보는 '처리'될 것이라는 원론적인 수준의 답변을 내놓고 있다.

그 이상의 답변을 내놓기도 힘들 것 같다.

하지만 그만이 주목하는 것은 구글 스트리트뷰와 다음 로드뷰의 본질적인 차이에 대한 인식이다.

다음 로드뷰나 구글 스트리트뷰나 길거리를 360도 영상으로 촬영해서 가상이 실물 화상의 조합을 통해 내비게이션을 구현하는 것이라고 봤을 때 차이가 없는 서비스이다.

그런데 구글 스트리트뷰에서는 길거리를 다니며 촬영이나 할 것이고, 그 촬영된 영상에서 얼굴과 민감한 개인정보를 흐리게 처리만 하면 될 것을 왜 와이파이망 정보를 획득하고 와이파이와 연결돼 있는 개인 사용자들의 정보를 함께 수집한 것일까? 그리고 그 수집된 정보는 무엇을 위한 것일까? 아직까지 이것에 대한 대답을 하지 않고 있다.

구글은 늘 그런 식이었다. 무엇을 하기 위해 어떤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일단 어떤 일이든 할 수 있도록 무엇이든 수집하고 보는 식이다. 그래서 구글은 '수집'하고 '가공'하여 '찾아서 보여주는' 일을 제일 잘 한다. 검색 회사의 본질적인 엔지니어적인 가치는 '풍부한 데이터'이며 이 데이터의 정확하고 빠른 분류와 검색이다.

이런 '풍부한 정보를 일단 모으기'로 비롯된 다양한 서비스는 나중 문제라는 것이다.

2005년 7월. 이런 일이 있었다. 미국의 정보통신 매체로 유명한 씨넷뉴스닷컴 기자가 30분간의 구글 검색만으로 구글 CEO인 에릭 슈미트의 재산 규모와 수입, 거주지, 파티 참석비용, 취미활동 등 개인정보를 얻어냈다며 이를 공개했다. 구글은 '과도한 정보 수집가'였다는 것이 논란이 되었고 이에 에릭슈미트는 씨넷의 구글 취재를 제한하는 극단적인 방법을 동원하여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했다. 얼마 전 그는 '알리고 싶지 않은 것이 있다면 절대 웹에 기록하지 말라'는 식의 발언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구글이 책의 정보를 수집하는 것 역시 이런 식이다. '전세계 모든 정보는 거의 책에 담겨져 있다. 이 책을 일일이 스캔하여 서비스하겠다.' 출판계와 몇 년 동안의 신경전은 그로부터 비롯되었다. 이후 구글은 획기적인 합의를 이끌어내면서 구글 도서 검색을 본격적으로 시작해 700만권 이상의 데이터베이스를 쌓아가고 있다.

이메일 역시 지메일은 용량이 계속 늘어나는 구조를 택하고 지메일에서는 예전 이메일을 지우지 말라고 권한다. 이것은 이메일 전체를 통해 해당 사용자의 성향이나 행동 패턴을 파악하기 위한 충분한 데이터가 될 것이라는 생각때문이다. 그리고 실제로 지메일 서비스가 시작된 지 얼마 안 된 시점에 구글 광고가 놀라운 매칭률을 보여주며 실시되었다. 메일함 전체가 분석되고 있는 셈이다. 물론 기계가 알고리즘에 의해 수행하는 것이겠지만.

사용자 삽입 이미지
구글의 지도와 스트리트뷰는 단순한 서비스가 아니다. 최고수준의 매시업을 위한 '데이터 집합'이다. 데이터 집합이 완전해지려면 '풍부한 데이터'가 있어야 한다. 그 '풍부함'의 정도에 대한 사회적 허용 범위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그래서 생긴 일이다.

가타부타 말을 하기 어렵다. 구글이 과연 스트리트뷰 화상 말고 더 어떤 정보를 얻어서 무엇을 하려고 하는지는 사실 상상하기 힘들 것 같다. 어쩌면 일단 정보부터 쌓아보고 그 것으로 이런저런 실험을 감행할지도 모른다. 그리고 나서 가상사회 게임을 만들든가 SNS와 하이퍼로컬을 바로 이어주는 가상 현실 검색을 시도할지도 모른다. 증강현실로 무선망에 접속돼 있는 사람들끼리 그룹지어 광고를 보여줄지도 모른다. 그들의 실험은 '풍부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사건도 '일단 모으고 보자' 주의가 일으킨 사고로 보인다. 하지만 사회는 '만민평등을 부르짖는' 엔지니어들만 있는 것은 아니다. 엔지니어에게 계정 하나는 똑같은 권한의 인격체 같은 것이겠지만 지역이나 나라마다 같은 계정이라도 성인과 남성과 여성, 연령별, 지역별로 구분하려는 사회적 개성은 있게 마련이다.

아마 구글은 IBM이 그랬던 것 처럼, 애플이 그랬던 것처럼, 그리고 마이크로소프트와 시스코, HP가 그랬던 것처럼 조만간 '엔지니어의 사회화' 과정에 자연스럽게 편입될지도 모르겠다. 앞으로는 '일단 저지르고 수습하는' 벤처기업이 아니기 때문이다. 미리 사려 깊은 정책적, 법적 제도적, 심지어 정치적인 고려까지 선행되어야 할지도 모른다. 전세계 긱(Geek)이나 IT 마니아들에게는 우울한 소식일지 모른다. 그렇다고 구글의 엔지니어적 '야성'이 언제까지 지속되리라는 기대를 갖는 것도 무리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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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8/11 11:04 2010/08/11 11:04

소셜허브, 오리지널의 빈약함

Column Ring 2010/08/10 10:11 Posted by 그만
소셜허브. 이것저것 모으자는 거다. 그래서 사람들이 '그곳'으로 가는 발길을 붙잡아두자는 거다. 마치 찜질방이 도심속 작은 테마파크가 되는 것과 같은 이치다. 일단 거기 가면 '이것저것' 할 수 있다. 그렇다고 찜질방이 테마파크는 아니다. 식당도 아니다. 안마 센터도 아니다.

소셜허브. KT가 소셜허브를 하겠다고 보도자료를 뿌렸다.

휴대폰에서 트위터 페이스북 싸이월드 미투데이 등 국내외 유명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를 통합 관리할 수 있는 서비스라고 한다. 이를 이용하면 싸이월드에 접속했다가 트위터를 쓰기 위해 싸이월드를 종료할 필요 없이 동시에 여러 가지 SNS를 한곳에서 관리할 수 있다고 한다.

뭔가 있어 보인다. 하지만 반전은 여기서부터다. 소셜 허브에서 작성한 글이나 휴대폰으로 찍은 사진을 이들 SNS에 한꺼번에 올려 놓을 수도 있다. 휴대폰에서 '**0001'을 누른 뒤 'SHOW 버튼'을 누르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정보 이용료 없이 데이터 통화료만 부담하면 된다.

왑(WAP)서비스다. 목적은 여기에도 있다. KT의 완전자유존에서는 데이터도 무료다. KT의 '데이터 플러스(부가서비스)' 'SHOW-i 요금제' 'SHOW 데이터 완전자유' 등의 가입자들은 완전자유존에 접속할 수 있다. 결국 완전자유존 홍보를 위한 미끼 상품 정도 되겠다.

그나마 최근 SK컴즈가 내놓은 네이트온 소셜허브 전략이 뭔가 더 있어 보인다. 일단 이 내용도 살펴봐야겠다.

기자의 '쌀로 밥짓는' 상상력이 돋보이는 기사부터 보자.


여기서 단서를 몇 가지 유추해보자. 주형철 SK컴즈 대표의 인터뷰 발언에서 소셜허브 관련된 이야기만 따와보면 이게 전부다.

주 대표는 “1차 버전은 7월 중으로 선보이고, 연말까지는 소셜허브의 모습도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9월께는 기존 싸이월드보다 개방된 싸이월드 넥스트 버전을 공개할 예정이다.


상상 이상을 볼 것 같진 않다. 앞에서 기자가 상상한 것 처럼 이것저것 오픈 API로 연동된 서비스 붙이고 자사 앱스토어에 올려진 기능을 쓸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이것 역시 찜찔방 전략이다. 싸이월드도 개방하지 않고 네이트온도 개방하지 않고 외부의 개방돼 있는 모델을 우리 서비스에 붙이겠다는 것이 핵심이다.

삼성전자의 소셜허브도 누구는 기대한다고 하는데 사고의 수준은 똑같다.

삼성전자의 통합 메시징 서비스인 소셜허브(Social Hub)는 휴대폰 주소록을 중심으로 구글, 야후, MSN, AOL 등 해외 주요 포털의 이메일, 메신저 등을 실시간 사용할 수 있고, 페이스북, 트위터, 마이스페이스와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쉽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 전부다. 메타서비스인 셈이다.

소셜허브에 관한한 가장 극강의 모습을 보여준 곳이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다. 물론 온라인 전략을 내놓을 때마다 처참히 무너지는 모습을 보여주는 곳이긴 하지만 이들의 10여년이 넘는 도전의 역사는 충분히 평가받을만 하다. 그나마 최근 빙의 선전이 고무적일 것이다. 어쨌든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소셜허브의 원조 정도는 안 돼도 원년 멤버 정도는 될 듯 싶다. 패스포트 전략부터 따지면 사실상 큰 형님 뻘이니까.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라이브를 소셜 허브로 업그레이드해 9월 22일 론칭한다고 한다. 이를 위해 최근 '윈도라이브 에센셜' 시험판을 내놓기도 했다. 에센셜 패키지는 윈도라이브 메신저와 핫메일은 물론 사진을 저장 · 편집 · 공유할 수 있는 사진 갤러리,동영상을 만들고 공유할 수 있는 무비메이커 등으로 구성했다. 애플리케이션 패키지이면서 각 서비스와 밀착된 연결성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획기적인 시도임에 분명하다. 소프트웨어의 품질 역시 괜찮은 수준이다.

물론 여전히 외면받고 있다.

소셜허브하면 이곳도 빼놓을 수 없다. 최근 '오픈 홈페이지'라는 개념을 내놓은 야후!다. 물론 미국은 일찌감치 소셜허브를 준비해서 사이트 리뉴얼을 1년 전부터 순차적으로 해오고 있었는데 야후!코리아의 경우는 최근에서야 그 모습을 드러냈다.

개인적으로 이 회사를 다녔었고 해당 서비스와 관련된 일을 했기 때문에 더 깊숙한 이야기는 할 수 없지만 어쨌든 일명 '메트로'라는 코드명이었던 오픈형 홈페이지 전략이 좌절되지 않고 야후!코리아의 첫 화면에 적용되었다는 데 감격스럽기까지 하다.

기대에는 훨씬 못 미치는 것은 사실이다. 원래의 구상이었다면 '개방'의 수준이 상당했어야 했다. 야후!코리아의 홈페이지 개편과 관련된 이야기는 블로거들의 이야기를 통해 들어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광파리의 글로벌 IT 이야기 » 야후코리아가 닫힌 인터넷 생태계를 여나
야후!코리아, 오픈형으로 새롭게 Open하다 | jwmx
湘來's 空間 :: 야후!코리아 오픈형 홈페이지 런칭행사에 다녀오다
도움안되는 지식창고 :: 야후코리아 홈페이지 변신 기대된다
야후 코리아 오픈형 홈페이지로 새로운 패러다임 제시 : 씨디맨의 ...
젊은 날을 부탁해.... :: 야후! 코리아 홈페이지가 개편되네요.
야후!코리아의 세가지 전략 VS 다음의 부활?! - 포털의 변화와 개혁 ...
리더유의 작은세상 :: 야후(Yahoo) 코리아 새로운 비상을 꿈꾸다? 야후 ...
야후! 코리아, 오픈형 홈페이지로 개편 - 종로타워 탑클라우드에서 ...
스마일맨의 정보창고 :: [Yahoo] 새로워진 야후 코리아를 만나보시죠~ ^^


많은 사람들이 호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1년 여를 준비한 서비스 수준이라고 하기에는 분명 미흡한 것도 사실이다. 여기에 우리나라의 '개방'이란 것이 상대방의 의사와 상관 없이 '열어두기'가 아니라 뭔가 받아야 열어주는 '대가형 개방'의 한계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지난 5일 네이버 관계자는 싱글로그인을 통한 자사와 야후 간 연동에 대해 “(야후 측에서)구체적인 제안이 안 들어온 상태다. 따라서 검토하고 있는 것이 없는 것으로 안다”고 전하며 야후와의 확실한 온도차를 보였다.

특히 네이버 측은 야후와 싱글로그인을 맺으면 자사 측에도 돌아오는 것이 분명히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야후가 일방적으로 네이버의 정보만 가져가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

이 관계자는 “네이버만 여는 것이 아니라 야후도 여는 상호교환이 돼야 할 것이고 그렇게 되려면 서로 무엇을 공유할 것인가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가 선행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야후코리아 오픈형 홈페이지 '갈 길 멀다'[서울신문]


네이버와 다음 카페, 싸이월드 등은 야후가 공략하는 개방화 대상의 최우선 순위였다. 하지만 이를 묶으려면 싱글사인온(SSO) 표준을 서로 인정해야 하는데 이때 필요한 것이 오픈소셜이었다.

예전에 블로그에서도 제기했듯이 네이버는 '대가형 개방'을 전제로 하고 있는 곳이기 때문에 상호 개방성을 염두에 둔 '오픈소셜' 진영에 참여 여부를 확실하게 내놓고 있지 않다.

따라서 결론은 네이버가 하려는 것은 '네이버식 개방 정책'이고 이 것은 '오픈소셜'이라는 진영에는 공식적으로 참여한 바가 없다. '네이버도 오픈소셜에 참여하기로 했다'는 말은 그래서 오해의 소지가 있었다. '오픈소셜식 개방을 우리도 추진하고 있다. 오픈소셜 방식을 적용했다' 정도의 표현이 적절했을 듯 싶다. 오픈소셜 재단과의 상호 정책적인 협의는 없었으니까.

2009/12/02 네이버가 오픈소셜에 참여하기로 했다고?
네이버는 일명 '네이버 소셜'을 가동할 계획이다.

김상헌 NHN 대표는 30일 2010년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올 하반기 네이버 소셜 서비스를 새로 도입한다"며 "이의 일환으로 네이버와 미투데이를 연동할 것"이라고 했다.

또 "네이버는 나만의 작업 공간을 제공하고, 미투데이는 공개된 나만의 공간을 지원해 오픈된 커뮤니케이션을 도울 것"이라고 말해 결국 네이버 역시 '소셜 허브' 전략을 갖고 있음을 천명한 셈이다.

이쯤되면 '소셜허브'가 마치 큰 트렌드인 양 느껴진다. 과연 그럴까?

소셜허브의 중심에 있는 것이 무엇인지 보자. 페이스북, 트위터다. 그리고 아이폰(스마트폰)와 플리커다. 이들 형제를 일컬어 TGiF라고 말한다. 누구는 TGyF라고 해서 아이폰 자리에 유튜브를 넣기도 한다.

결국 누가 어떤 구색을 맞추든 마이크로 블로그, 소셜 네트워크, 동영상과 사진 공유, 스마트폰은 어떤 자리든 차지하고 있다는 말이다.

하지만 이들 소셜 허브 전략을 통해 드러난 것은 무엇인가. 사람들이 우리 서비스를 많이 자주 이용해야 하는 이유가 남의 서비스를 내가 편리하게 동작시켜 주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오리지널의 부재함이 여기서 드러나고 있지 않은가. 우리에게 과연 차세대 웹을 이끌어줄 가치 있는 '오리지널 서비스'가 있기나 한 것인가.

다시 한 번 10여 년 전의 전량 외국 서비스에 의해 장악되는 모습을 그대로 연출하고 있는 것이다. 그나마 나오고 있는 서비스라는 것이, 그것도 돈도 많고 기획자와 개발자가 수두룩 한 곳에서 내놓는다는 것이 '오리지널'에 잘 연결시켜 주겠다는 것이 전부인 '소셜허브'라니...

검색 서비스는 국산이 대세지만 그것으로 돈을 버는 것은 결국 야후가 인수한 오버추어 시스템이고 동영상 서비스는 아예 한국인으로는 업로드를 할 수 없도록 한 유튜브가 1위고 마케팅으로 열심히 띄운 미투데이는 반토막나고 트위터는 사회를 들썩이게 만들고 있다. 페이스북은 지사도 없는 상태에서 사용자 100만명 고지를 일찌감치 찍었으며 아이폰의 출시는 수조원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는 통신사와 제조사의 전략을 송두리째 바꿔놓고 있다.

IT 외풍에 시달리는 우리에게 '오리지널'은 있는가. '소셜허브'가 대세라는 것은 그만큼 우리에게 '오리지널'이 빈약하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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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블로그 주인장 그만입니다. 그만에 대한 설명은 http://ringblog.net/notice/1237 공지글을 참고하세요. 제 글은 CC가 적용된 글로 출처를 표기하시고 원문을 훼손하지 않은 상태로 퍼가셔도 됩니다. 다만 글은 이후에 계속 수정될 수 있습니다.
2010/08/10 10:11 2010/08/10 10:11
* TNM 파트너 블로거인 버섯돌이님(http://mushman.co.kr)이 사고(?)를 치셨군요! 아무래도 지인이 다니는 회사의 서비스이다보니 객관적이지 않을 수 있겠습니다. 감안해주세요. ^^

실시간 웹 트렌드는 이미 이 바닥 사람들에게는 익숙한 말이 되었다. 새로운 소식을 정리하고 말고 할 시간을 두지 않는다. 사람들이 떠들고 생각하고 말하는 순간 웹은 이 내용을 거대한 데이터베이스에 고스란히 담고 이 것들을 실시간으로 원하는 사람에게 전달하여 보여준다는 개념이 실시간웹이다.

인터넷의 발전이 마치 마이너리티리포트의 '미래 예측' 버전까지 진보되기까지 넘어야 할 산은 많겠지만 다중의 지식이 무의식적으로 정답을 향해 움직이더라는 집단지성에 있어서 실시간웹은 중요한 작용을 하게 된다.

어쨌든 이런 실시간 웹 발전 과정 속에 '음성'이 빠졌다는 것이 '터치링'의 문제제기였다. 기존의 스카이프가 있었지만 이 것은 P2P 모델이어서 클라이언트가 필요하고 웹에 바로 적용하기에도 문제가 있다. 또한 일반 전화는 자신의 번호를 노출해야만 불완전한 소셜 관계 속에서 음성 통화가 가능했기 때문에 프라이버시 문제도 안고 있다.

터치링은 '소셜보이스(Social Voice)'라는 개념의 서비스를 이런 문제제기로부터 출발해 해답을 찾아가고 있는 국내 기술 벤처이자 서비스 이름이다.

터치링 서비스(http://www.touchring.com/main.ring)를 들어가보면 처음부터 글로벌 서비스로 준비되고 있는 곳이라는 점을 알 수 있다.

이미 작년 국내 언론이 외면한 테크크런치50에 도전한 국내 스타트업 기업 가운데 하나입니다. 국내 벤처로서는 해외에서 주목받는 몇 안 되는 기업 가운데 하나이지요.

사용방법은 쉽습니다. 이 서비스에 가입해서 착신이 가능한 전화번호를 등록하면 끝이죠. 그리고 그 등록된 번호가 노출되지 않아도 전화를 받을 수 있도록 발신을 위한 터치 위젯을 생성해서 그 코드를 어느 사이트든 붙이기만 하면 모든 준비가 완성됩니다.

제 블로그 오른쪽 사이드바 영역에도 'Ring me!'라는 버튼이 붙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 버튼을 누르면 서비스로 이동하고 휴대폰 모양에서 아래 전화버튼과 문자메시지 버튼을 통해 제게 접촉할 수 있는 것입니다. 현재 저는 음성통화는 일단 막아 놓았습니다. 적당한 시점에 열 생각이구요 현재는 문자메시지만 받을 수 있습니다. 이 문자 메시지는 제가 요금을 내는 것이기 때문에 보내는 분 입장에서는 마음껏 보낼 수 있습니다.(응원의 메시지를~ ㅋ)

사용자 삽입 이미지


물론 모든 서비스가 그렇듯이 이 서비스 역시 국내 벤처기업이 만든 신개념 서비스로 주목받을만 한 것은 인정합니다만 몇 가지 개선해야 할 점이 보이긴 합니다.

우선 다중 브라우저 호환에 문제가 있는 것 같네요. 저는 주로 크롬을 쓰고 파이어폭스와 IE를 함께 쓰는데요. 서비스 이용에 일부 오류가 보입니다. 이 부분은 신속히 안정화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또한 전화번호를 노출하지 않아도 된다는 부담감은 제거했지만 '음성'에 대한 부담감은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그래서 저 처럼 문자메시지 정도만 받는 개인이 많을 것 같네요. 음성까지 받으려며 아마도 기업이나 조직 등 공적인 영역에서 관심을 가질만 합니다. 물론 개인방송을 하는 분들에게는 청취자들의 의견을 들을 수 있는 재미있는 툴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벤처라고는 하지만 창업한 지도 1년이 넘었고 그동안 독창적인 기술력과 BM으로 인해 상당한 투자를 이미 받은 곳입니다. 그래서 더욱 이런 서비스의 성공이 후발 벤처들에게 희망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터치링 역시 향후 다양한 소셜미디어와의 접목을 시도할 예정이라고 하는군요. 건승을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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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8/02 10:30 2010/08/02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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