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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허브, 오리지널의 빈약함

Column Ring 2010/08/10 10:11 Posted by 그만
소셜허브. 이것저것 모으자는 거다. 그래서 사람들이 '그곳'으로 가는 발길을 붙잡아두자는 거다. 마치 찜질방이 도심속 작은 테마파크가 되는 것과 같은 이치다. 일단 거기 가면 '이것저것' 할 수 있다. 그렇다고 찜질방이 테마파크는 아니다. 식당도 아니다. 안마 센터도 아니다.

소셜허브. KT가 소셜허브를 하겠다고 보도자료를 뿌렸다.

휴대폰에서 트위터 페이스북 싸이월드 미투데이 등 국내외 유명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를 통합 관리할 수 있는 서비스라고 한다. 이를 이용하면 싸이월드에 접속했다가 트위터를 쓰기 위해 싸이월드를 종료할 필요 없이 동시에 여러 가지 SNS를 한곳에서 관리할 수 있다고 한다.

뭔가 있어 보인다. 하지만 반전은 여기서부터다. 소셜 허브에서 작성한 글이나 휴대폰으로 찍은 사진을 이들 SNS에 한꺼번에 올려 놓을 수도 있다. 휴대폰에서 '**0001'을 누른 뒤 'SHOW 버튼'을 누르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정보 이용료 없이 데이터 통화료만 부담하면 된다.

왑(WAP)서비스다. 목적은 여기에도 있다. KT의 완전자유존에서는 데이터도 무료다. KT의 '데이터 플러스(부가서비스)' 'SHOW-i 요금제' 'SHOW 데이터 완전자유' 등의 가입자들은 완전자유존에 접속할 수 있다. 결국 완전자유존 홍보를 위한 미끼 상품 정도 되겠다.

그나마 최근 SK컴즈가 내놓은 네이트온 소셜허브 전략이 뭔가 더 있어 보인다. 일단 이 내용도 살펴봐야겠다.

기자의 '쌀로 밥짓는' 상상력이 돋보이는 기사부터 보자.


여기서 단서를 몇 가지 유추해보자. 주형철 SK컴즈 대표의 인터뷰 발언에서 소셜허브 관련된 이야기만 따와보면 이게 전부다.

주 대표는 “1차 버전은 7월 중으로 선보이고, 연말까지는 소셜허브의 모습도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9월께는 기존 싸이월드보다 개방된 싸이월드 넥스트 버전을 공개할 예정이다.


상상 이상을 볼 것 같진 않다. 앞에서 기자가 상상한 것 처럼 이것저것 오픈 API로 연동된 서비스 붙이고 자사 앱스토어에 올려진 기능을 쓸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이것 역시 찜찔방 전략이다. 싸이월드도 개방하지 않고 네이트온도 개방하지 않고 외부의 개방돼 있는 모델을 우리 서비스에 붙이겠다는 것이 핵심이다.

삼성전자의 소셜허브도 누구는 기대한다고 하는데 사고의 수준은 똑같다.

삼성전자의 통합 메시징 서비스인 소셜허브(Social Hub)는 휴대폰 주소록을 중심으로 구글, 야후, MSN, AOL 등 해외 주요 포털의 이메일, 메신저 등을 실시간 사용할 수 있고, 페이스북, 트위터, 마이스페이스와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쉽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 전부다. 메타서비스인 셈이다.

소셜허브에 관한한 가장 극강의 모습을 보여준 곳이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다. 물론 온라인 전략을 내놓을 때마다 처참히 무너지는 모습을 보여주는 곳이긴 하지만 이들의 10여년이 넘는 도전의 역사는 충분히 평가받을만 하다. 그나마 최근 빙의 선전이 고무적일 것이다. 어쨌든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소셜허브의 원조 정도는 안 돼도 원년 멤버 정도는 될 듯 싶다. 패스포트 전략부터 따지면 사실상 큰 형님 뻘이니까.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라이브를 소셜 허브로 업그레이드해 9월 22일 론칭한다고 한다. 이를 위해 최근 '윈도라이브 에센셜' 시험판을 내놓기도 했다. 에센셜 패키지는 윈도라이브 메신저와 핫메일은 물론 사진을 저장 · 편집 · 공유할 수 있는 사진 갤러리,동영상을 만들고 공유할 수 있는 무비메이커 등으로 구성했다. 애플리케이션 패키지이면서 각 서비스와 밀착된 연결성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획기적인 시도임에 분명하다. 소프트웨어의 품질 역시 괜찮은 수준이다.

물론 여전히 외면받고 있다.

소셜허브하면 이곳도 빼놓을 수 없다. 최근 '오픈 홈페이지'라는 개념을 내놓은 야후!다. 물론 미국은 일찌감치 소셜허브를 준비해서 사이트 리뉴얼을 1년 전부터 순차적으로 해오고 있었는데 야후!코리아의 경우는 최근에서야 그 모습을 드러냈다.

개인적으로 이 회사를 다녔었고 해당 서비스와 관련된 일을 했기 때문에 더 깊숙한 이야기는 할 수 없지만 어쨌든 일명 '메트로'라는 코드명이었던 오픈형 홈페이지 전략이 좌절되지 않고 야후!코리아의 첫 화면에 적용되었다는 데 감격스럽기까지 하다.

기대에는 훨씬 못 미치는 것은 사실이다. 원래의 구상이었다면 '개방'의 수준이 상당했어야 했다. 야후!코리아의 홈페이지 개편과 관련된 이야기는 블로거들의 이야기를 통해 들어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광파리의 글로벌 IT 이야기 » 야후코리아가 닫힌 인터넷 생태계를 여나
야후!코리아, 오픈형으로 새롭게 Open하다 | jwmx
湘來's 空間 :: 야후!코리아 오픈형 홈페이지 런칭행사에 다녀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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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호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1년 여를 준비한 서비스 수준이라고 하기에는 분명 미흡한 것도 사실이다. 여기에 우리나라의 '개방'이란 것이 상대방의 의사와 상관 없이 '열어두기'가 아니라 뭔가 받아야 열어주는 '대가형 개방'의 한계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지난 5일 네이버 관계자는 싱글로그인을 통한 자사와 야후 간 연동에 대해 “(야후 측에서)구체적인 제안이 안 들어온 상태다. 따라서 검토하고 있는 것이 없는 것으로 안다”고 전하며 야후와의 확실한 온도차를 보였다.

특히 네이버 측은 야후와 싱글로그인을 맺으면 자사 측에도 돌아오는 것이 분명히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야후가 일방적으로 네이버의 정보만 가져가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

이 관계자는 “네이버만 여는 것이 아니라 야후도 여는 상호교환이 돼야 할 것이고 그렇게 되려면 서로 무엇을 공유할 것인가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가 선행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야후코리아 오픈형 홈페이지 '갈 길 멀다'[서울신문]


네이버와 다음 카페, 싸이월드 등은 야후가 공략하는 개방화 대상의 최우선 순위였다. 하지만 이를 묶으려면 싱글사인온(SSO) 표준을 서로 인정해야 하는데 이때 필요한 것이 오픈소셜이었다.

예전에 블로그에서도 제기했듯이 네이버는 '대가형 개방'을 전제로 하고 있는 곳이기 때문에 상호 개방성을 염두에 둔 '오픈소셜' 진영에 참여 여부를 확실하게 내놓고 있지 않다.

따라서 결론은 네이버가 하려는 것은 '네이버식 개방 정책'이고 이 것은 '오픈소셜'이라는 진영에는 공식적으로 참여한 바가 없다. '네이버도 오픈소셜에 참여하기로 했다'는 말은 그래서 오해의 소지가 있었다. '오픈소셜식 개방을 우리도 추진하고 있다. 오픈소셜 방식을 적용했다' 정도의 표현이 적절했을 듯 싶다. 오픈소셜 재단과의 상호 정책적인 협의는 없었으니까.

2009/12/02 네이버가 오픈소셜에 참여하기로 했다고?
네이버는 일명 '네이버 소셜'을 가동할 계획이다.

김상헌 NHN 대표는 30일 2010년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올 하반기 네이버 소셜 서비스를 새로 도입한다"며 "이의 일환으로 네이버와 미투데이를 연동할 것"이라고 했다.

또 "네이버는 나만의 작업 공간을 제공하고, 미투데이는 공개된 나만의 공간을 지원해 오픈된 커뮤니케이션을 도울 것"이라고 말해 결국 네이버 역시 '소셜 허브' 전략을 갖고 있음을 천명한 셈이다.

이쯤되면 '소셜허브'가 마치 큰 트렌드인 양 느껴진다. 과연 그럴까?

소셜허브의 중심에 있는 것이 무엇인지 보자. 페이스북, 트위터다. 그리고 아이폰(스마트폰)와 플리커다. 이들 형제를 일컬어 TGiF라고 말한다. 누구는 TGyF라고 해서 아이폰 자리에 유튜브를 넣기도 한다.

결국 누가 어떤 구색을 맞추든 마이크로 블로그, 소셜 네트워크, 동영상과 사진 공유, 스마트폰은 어떤 자리든 차지하고 있다는 말이다.

하지만 이들 소셜 허브 전략을 통해 드러난 것은 무엇인가. 사람들이 우리 서비스를 많이 자주 이용해야 하는 이유가 남의 서비스를 내가 편리하게 동작시켜 주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오리지널의 부재함이 여기서 드러나고 있지 않은가. 우리에게 과연 차세대 웹을 이끌어줄 가치 있는 '오리지널 서비스'가 있기나 한 것인가.

다시 한 번 10여 년 전의 전량 외국 서비스에 의해 장악되는 모습을 그대로 연출하고 있는 것이다. 그나마 나오고 있는 서비스라는 것이, 그것도 돈도 많고 기획자와 개발자가 수두룩 한 곳에서 내놓는다는 것이 '오리지널'에 잘 연결시켜 주겠다는 것이 전부인 '소셜허브'라니...

검색 서비스는 국산이 대세지만 그것으로 돈을 버는 것은 결국 야후가 인수한 오버추어 시스템이고 동영상 서비스는 아예 한국인으로는 업로드를 할 수 없도록 한 유튜브가 1위고 마케팅으로 열심히 띄운 미투데이는 반토막나고 트위터는 사회를 들썩이게 만들고 있다. 페이스북은 지사도 없는 상태에서 사용자 100만명 고지를 일찌감치 찍었으며 아이폰의 출시는 수조원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는 통신사와 제조사의 전략을 송두리째 바꿔놓고 있다.

IT 외풍에 시달리는 우리에게 '오리지널'은 있는가. '소셜허브'가 대세라는 것은 그만큼 우리에게 '오리지널'이 빈약하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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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8/10 10:11 2010/08/10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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