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은 거창하지만 조금만 생각하면 우리 주위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는 현상입니다.
이른 바, 습관이나 관행 또는 관습 같은 말로 표현되기도 하죠. 쉽게 말하면 '하던대로 했을 때 생기는 원치 않는 결과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몇 가지 예를 들어보죠.
액티브X의 함정
액티브X를 처음에는 간단한 애플리케이션 구동에 사용하다가 좀더 시스템을 많이 건드려서 PC의 자원 활용을 높이고 다양한 기능을 구현하게 됩니다. 하지만 문제가 발생하죠. 보안에 대한 심각한 문제가 발견되고 특정 플랫폼에 종속되는 결과가 벌어지지만 이제 이것을 되돌리기 힘든 상황에 닥칩니다.
특히 중소사업자들과 보안업체로서는 그동안 정부와 금융권이 개념없이 벌인 액티브X의 무분별한 도입으로 인해 득을 보았지만 액티브X의 무분별한 사용이 좋지 않다는 것을 깨닫고 있습니다. 웹 접근성에 대한 고민 역시 많아졌습니다. 하지만 당장 이것을 걷어내거나 새로운 솔루션으로 대체하는 것은 역시 사업적인 위기를 몰고 올 수 있으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입니다.
참고 :
2009/08/10 [책] 한국 웹의 불편한 진실 '악화가 양화를 몰아냈다'
2007/10/22 한국 웹, IE 종속 [폐쇄형 공인인증서 한몫]
포털 트래픽의 함정
얼마 전에 네이트가 네이버의 트래픽을 제쳤다는 기사가 떴는데요. 이에 대한 많은 기사들이 쏟아져 나왔지만 통찰력이 돋보이는 기사는 많지 않았습니다. 문제는 트래픽의 역설이죠. 포털에서 돈이 많이 되는 트래픽은 검색 트래픽이지만 결국 검색 트래픽을 부양시키기 위해서는 콘텐츠를 보여주는 랜딩페이지 트래픽입니다.
아이러니한 것은 콘텐츠 페이지가 많아질수록 검색에 방해가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이지만 반면 콘텐츠 페이지조차 없으면 검색은 아예 이뤄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무엇을 선택해야 할까요.
참고 :
[초점] 네이트의 성장전략, 독일까 약일까[디지털데일리]
'트래픽' 버리는 포털…'열린 인터넷' 원년 될까[아이뉴스24]
2진법의 함정
디지털과 bit는 한쌍의 개념으로 사용돼 왔습니다. 하지만 기초적인 수준으로 보면 2진법은 사람들이 계산 방식으로 사용해온 셈법 가운데 가장 원시적인 셈법이죠. 따라서 아날로그보다 정확하지만 정밀해지기 위해서 상당한 난관에 부딪히고 성능의 비약적인 발전이나 '창조'가 힘들어지게 됩니다.
근데 '트리트(trits)'라고 아십니까? '0. 1. 2'의 상태로 셈을 하는 것이죠. 3진법입니다. 여기에서 최근에는 양자물리학자들이 2가지 상태를 추가한 5상태 큐비트, 즉 '큐디트(qudits)'라는 셈법이 가능한 컴퓨터제작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조금은 복잡할지 모르지만 2진법의 제한을 상당히 없애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아마 쉽지 않을 것입니다. 그동안 인류가 쌓아온 2진법 하드웨어들은 당장 사라지거나 대체되지 않으니까요.
참고 :
2진법을 버리면 더욱 강력한 양자컴퓨터가 만들어진다.[KISTI 글로벌동향브리핑(GTB)]
역설의 사회학
이외에도 우리는 선택의 수가 많아질수록 경험하게 되는 '선택의 역설'이나 공유재가 겪게 되는 남용 현상인 '공유재의 비극', 공익 방송 프로그램은 외면받고 저질 연예 프로그램이 결국 선택되는 현상과 더불어 많은 사람들에게 발언과 주장의 기회를 주는 UGC 시장에서 결국 1%만이 생산자로 고착되는 현상 등 '미디어 딜레마'를 생각하게 됩니다. 언론사들이 영향력과 수익성이라는 역설적 선택을 강요받고 있는 상황이라거나 P2P와 초고속통신망을 성장시킨 음란물과 저작권 회피 현상 역시 패러독스에 빠지게 합니다. 소프트웨어 업계와 콘텐츠 업계가 저작권 보호를 위해 싸우는 반면 다른 쪽에서 이들은 '입소문'을 원하며 '퍼날라지길' 원하는 모습 역시 이 역설적 현상에 포함시킬 수 있겠군요.
참고 :
2009/06/16 [책] 죽은 자식 고추 만지기, 시카고학파의 매정함
2008/01/19 미디어 패러독스, 미디어 딜레마
2007/09/02 시티즌 마케터, [결국 1퍼센터의 잔치?]
2006/11/06 [19금] 포르노가 키운 첨단기술
미국과 일본 음란물 저작권자들이 국내 네티즌 1만 여명을 대상으로 소송한다고 하는군요.
급박하게 돌아가는 사회현상을 피상적으로 보면서 그 안에 얼마나 많은 역설이 숨어 있을지를 생각해보게 되는 아침입니다.
이른 바, 습관이나 관행 또는 관습 같은 말로 표현되기도 하죠. 쉽게 말하면 '하던대로 했을 때 생기는 원치 않는 결과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몇 가지 예를 들어보죠.
액티브X의 함정
액티브X를 처음에는 간단한 애플리케이션 구동에 사용하다가 좀더 시스템을 많이 건드려서 PC의 자원 활용을 높이고 다양한 기능을 구현하게 됩니다. 하지만 문제가 발생하죠. 보안에 대한 심각한 문제가 발견되고 특정 플랫폼에 종속되는 결과가 벌어지지만 이제 이것을 되돌리기 힘든 상황에 닥칩니다.
특히 중소사업자들과 보안업체로서는 그동안 정부와 금융권이 개념없이 벌인 액티브X의 무분별한 도입으로 인해 득을 보았지만 액티브X의 무분별한 사용이 좋지 않다는 것을 깨닫고 있습니다. 웹 접근성에 대한 고민 역시 많아졌습니다. 하지만 당장 이것을 걷어내거나 새로운 솔루션으로 대체하는 것은 역시 사업적인 위기를 몰고 올 수 있으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입니다.
참고 :
2009/08/10 [책] 한국 웹의 불편한 진실 '악화가 양화를 몰아냈다'
2007/10/22 한국 웹, IE 종속 [폐쇄형 공인인증서 한몫]
포털 트래픽의 함정
얼마 전에 네이트가 네이버의 트래픽을 제쳤다는 기사가 떴는데요. 이에 대한 많은 기사들이 쏟아져 나왔지만 통찰력이 돋보이는 기사는 많지 않았습니다. 문제는 트래픽의 역설이죠. 포털에서 돈이 많이 되는 트래픽은 검색 트래픽이지만 결국 검색 트래픽을 부양시키기 위해서는 콘텐츠를 보여주는 랜딩페이지 트래픽입니다.
아이러니한 것은 콘텐츠 페이지가 많아질수록 검색에 방해가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이지만 반면 콘텐츠 페이지조차 없으면 검색은 아예 이뤄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무엇을 선택해야 할까요.
참고 :
[초점] 네이트의 성장전략, 독일까 약일까[디지털데일리]
'트래픽' 버리는 포털…'열린 인터넷' 원년 될까[아이뉴스24]
2진법의 함정
디지털과 bit는 한쌍의 개념으로 사용돼 왔습니다. 하지만 기초적인 수준으로 보면 2진법은 사람들이 계산 방식으로 사용해온 셈법 가운데 가장 원시적인 셈법이죠. 따라서 아날로그보다 정확하지만 정밀해지기 위해서 상당한 난관에 부딪히고 성능의 비약적인 발전이나 '창조'가 힘들어지게 됩니다.
근데 '트리트(trits)'라고 아십니까? '0. 1. 2'의 상태로 셈을 하는 것이죠. 3진법입니다. 여기에서 최근에는 양자물리학자들이 2가지 상태를 추가한 5상태 큐비트, 즉 '큐디트(qudits)'라는 셈법이 가능한 컴퓨터제작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조금은 복잡할지 모르지만 2진법의 제한을 상당히 없애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아마 쉽지 않을 것입니다. 그동안 인류가 쌓아온 2진법 하드웨어들은 당장 사라지거나 대체되지 않으니까요.
참고 :
2진법을 버리면 더욱 강력한 양자컴퓨터가 만들어진다.[KISTI 글로벌동향브리핑(GTB)]
역설의 사회학
이외에도 우리는 선택의 수가 많아질수록 경험하게 되는 '선택의 역설'이나 공유재가 겪게 되는 남용 현상인 '공유재의 비극', 공익 방송 프로그램은 외면받고 저질 연예 프로그램이 결국 선택되는 현상과 더불어 많은 사람들에게 발언과 주장의 기회를 주는 UGC 시장에서 결국 1%만이 생산자로 고착되는 현상 등 '미디어 딜레마'를 생각하게 됩니다. 언론사들이 영향력과 수익성이라는 역설적 선택을 강요받고 있는 상황이라거나 P2P와 초고속통신망을 성장시킨 음란물과 저작권 회피 현상 역시 패러독스에 빠지게 합니다. 소프트웨어 업계와 콘텐츠 업계가 저작권 보호를 위해 싸우는 반면 다른 쪽에서 이들은 '입소문'을 원하며 '퍼날라지길' 원하는 모습 역시 이 역설적 현상에 포함시킬 수 있겠군요.
참고 :
2009/06/16 [책] 죽은 자식 고추 만지기, 시카고학파의 매정함
2008/01/19 미디어 패러독스, 미디어 딜레마
2007/09/02 시티즌 마케터, [결국 1퍼센터의 잔치?]
2006/11/06 [19금] 포르노가 키운 첨단기술
미국과 일본 음란물 저작권자들이 국내 네티즌 1만 여명을 대상으로 소송한다고 하는군요.
급박하게 돌아가는 사회현상을 피상적으로 보면서 그 안에 얼마나 많은 역설이 숨어 있을지를 생각해보게 되는 아침입니다.
2009/08/14 09:16
2009/08/14 09: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