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데이가 NHN으로
피인수됐습니다.'미투데이'를 일부러 주어로 내세웠습니다. 중요한 것은 NHN의 향후 전략과 업계 트렌드, 그리고 벤처와 업계 대형 벤더 사이의 제휴를 뛰어넘는 M&A에 대한 다양한 시도의 측면에서 이 사건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하겠습니다.
먼저 미투데이는 시작부터 가난했으며 시스템의 구성과 유지 발전의 측면에서 상당히 '전통 벤처'의 모습을 하고 있었습니다. 더구나 1년 넘게 별다른 투자 유치 없이도 서비스를 큰 위기 없이 끌어 왔다는 점에서 더 큰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만족할만한 성과를 냈다고 하기엔 부족하겠지만 일부 유료화에도 성공했으며 다각적인 제휴 협력을 위해 만박님의 동분 서주했던 모습 역시 '부끄러움을 많이 타는 벤처'들에게 귀감이 될만합니다.
또한 일부에서는 '단점'으로 치부하지만 '낙장불입' 시스템과 '글자수 제약' 등 일부 제약을 적절하게 소비자에게 전략적으로 설명하고 납득시켰다는 점 역시 칭찬 받을만 합니다.
그렇다면 NHN은 왜 미투데이를 샀을까. 이 문제는 '동상이몽', 또는 '백인백색'의 다양한 분석이 가능하겠지만 결국 NHN은 두 가지 측면을 고려했을 것입니다. '미투 서비스'를 만들고 '카피 서비스'로 욕먹으면서 새로 서비스를 만드는 것보다 외부 벤처의 인증된 서비스와 아이디어를 돈으로 사는 것이 현재 시점에서 더 효율적이라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또한 미투데이와 같은 서비스는 처음부터 구조상 오픈 방식의 서비스여서 타 서비스들과의 '연동' 부분에서 큰 장점이 있었으며 서비스를 약간만 손을 봐도 '꾼'들만 노는 곳이 아닌 '대중 서비스'로의 전환이 가능할 수 있었다는 점도 점수를 얻었겠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미투데이가 '모바일'에 가장 어울리는 서비스라는 점일 것입니다. 유료화하기에도 쉬울뿐더러 미투데이의 전략상 포지셔닝(위치)이 모바일 위치 기반 서비스(LBS)와 모바일을 통한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점은 NHN 내부에서 매우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여졌을 것입니다.
옴니아폰, 구글폰, 아이폰, 블랙베리, 노키아 등 이통사와 제조사들이 전부 '다시 인터넷'이란 구호를 외치고 있는 시점이라는 것도 중요한 시대적 요청입니다. 네이버의 강점인 미디어 서비스와 더불어 카페와 블로그, 메일, 지도 서비스에 대한 연계를 염두에 둔다면 모바일 토털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통사와 제조사에게 매력적인 제휴처가 될 수 있을 것이란 계산도 깔려 있었을 것입니다.
며칠 전 미투데이가 NHN에 피인수될 것이란 소문을 들었을 때 '역시 네이버' 했는데요. 22억 4천만원이란 크지 않은 돈(하지만 벤처에게는 상당한 금액)을 투자로 생각할만한 회사와 다각적인 분석이 가능한 포털은 사실 네이버 정도밖에 안 남은 상황에 NHN의 얄밉도록 똑똑한 결정에 박수를 보냅니다.
이번 미투데이의 NHN 피인수건은
첫눈 때와 달리 매우 긍정적으로 봅니다.
만박님 축하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