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할 말은 해야겠다. 오늘 문성실님의 블로그에 올라온 내용은 매우 오랫 동안 누적돼 오고 있는 포털 업계 전반의 문제이기 때문이며 이 이슈에 대한 어떤 답을 내야 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문성실님은 자신의 네이버 블로그 스킨에 큼지막하게 자신이 그동안 써온 책을 홍보하고 있다.
개인이 블로그를 하는 이유 가운데 일부 영역은 '개인 브랜드 구축'을 위해서이다. 이런 개인 브랜드 구축을 위해서 '일정 수준 이상의 콘텐츠를 생산'하고 유저들 끼리 '커뮤니케이션'하고 다시 자신의 '브랜드 가치에 대한 홍보'의 선순환을 담보해야 한다.
이런 블로거들의 전략을 포털 입장에서 바라볼 때는 '콘텐츠 생산'은 강력한 유저 유인 효과와 함께 블로거와 독자 사이의 '커뮤니케이션'을 통한 사용자 고착 효과를 노려볼만 할 것이다.
하지만 포털은 개인의 브랜드 홍보에 대해 그닥 달가와 하지 않는다. 이는 영업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블로그에서 홍보나 마케팅을 막는 것이 아니라 블로그 플랫폼을 내어준 포털은 '대가'가 있을 경우 열어주겠다는 전략을 펼치고 있는 셈이다.
싸이월드의 뻘짓부터 시작된 마케팅용 미니홈피와 네이버의 브랜드 블로그를 통한 수익 모델이 이미 공고화 되어 있는 상황에서 다른 모든 포털들도 이를 영업 상품의 일부로 팔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홍보를 하려면 돈을 내라. 그럼 당신을 자유롭게 하리라'는 네이버.
즉, 포털 블로그가 열린 공간이 될 수 없는 이유는 개인이든 단체든 포털이 '허락'을 해줘야 하는 구조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물론 네이버의 항변은 일리가 있다. 네이버가 개인의 홍보나 기업의 마케팅 영역을 제한하지 않는다면 너도나도 모두 '홍보'와 '마케팅'을 뒤섞어 놓은 스팸 블로그(스플로그)가 넘쳐날 것을 우려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다면 다시 문성실님의 사건으로 돌아가자. 문성실님의 스킨에 그려져 있는 책은 문화 상품이다. 게다가 자신이 쓴 책이며 원 저작자가 자신의 책을 자신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데 이용하는 것이 나쁜 것일까?
또한 문성실님 뿐만 아니라 수많은 블로거들이 자신의 블로그 영역에 상품 리뷰와 구매 후기를 쓰고 있다. 이것은 상품 홍보와는 직결되지 않는 것일까?
그럼 우리나라 블로고스피어의 콘텐츠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박범신 작가의 촐라체 블로그에 현재 무엇이 올라와 있는지 보자.
책을 엄청 큼직하게 홍보하고 있다. 그것도 네이버 임원이 직접 소개글을 올렸다.
촐라체를 쓴 박범신 작가 정도는 되어야 홍보해도 상관 없는 것일까?
처음부터 자의적인 설정이었다. 차라리 그렇게 자의적인 제재를 감안했다면 '과도한' 정도의 수사를 써먹을 필요는 있었다. '과도한 홍보는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정도라면 바보나 악의적인 사람이 아니라면 알아먹을 수 있는 내용이었다.
포털 블로거들도 다시 생각해보아야 할 것은, 자신이 모두 구축한 플랫폼이 아니라면 해당 플랫폼의 가이드라인을 따르거나 개선을 요구하는 방법을 동원하는 수밖에 없다.
이런 폐쇄형 플랫폼은 유저의 콘텐츠나 요구 상황에 따라가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아니라 자의적인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자신들의 기준에 따라 유저들의 행동 범위를 규정짓고 있다는 점이 문제다.
그렇다. 물론 내가 다니고 있는 야후도 마찬가지다. 그래도 네이버 정도는 아니다. 오히려 외부 유명 블로거들의 자유로운 스킨 작업에 손 하나 대지 않는다. 외부 링크도 어뷰징이 아니라면 웬만해서는 개인 영역에 대한 통제를 하지 않는다.
블로그를 개인 브랜드 구축의 중요한 수단으로 설명하면서도 포털의 이러한 폐쇄적이고 자의적인 '개인 홍보 금지' 정책에 변화가 있을 필요가 있다. 충분히 좋은 콘텐츠를 생산해주어 유저를 유입시켜주고 있고 열정적으로 커뮤니케이션 해주는 블로거는 반가와하면서도, 자신의 브랜드 가치를 올리고 싶어하는 개인 블로거들의 홍보 기회를 처음부터 박탈하려는 네이버의 자세에는 문제가 있다고 본다.
자, 이제 반론의 시간이다. 내가 내 책을 내 블로그에 올려놓겠다는 것이 어떤 문제가 있는지 구체적으로 반론해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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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는 너무 미련해.
Tracked from √ MIRiyA's AstraLog 삭제예고 : 네이버 욕이 나옵니다. 상스러운 말과 비속어가 나옵니다. 여과가 없습니다.나 오늘 간만에 이미지관리 끄고 허리띠 풀고 좀 더러운 말을 써야겠다. 상스러운 말도 나오고 쇼킹한 비속어도 나오겠지만, ...
2008/05/29 19:41 -
네이버에서 내게 날라온 메일....
Tracked from 문성실의 맛있는 밥상 삭제네이버에서 이런 메일이 어제 내게 날라왔다~~~ 4년동안 네이버에서 블로그 를 운영하면서 이런 비슷한 메일을 한 10번 정도는 받은것 같다... 처음에 받았을 때는 무진장 겁을 먹었었는뎅~ㅋ (내가 큰 죄를 지은 사람인양~~~) 그간 받은 내용들은 해당되는 하나의 포스트 내용을 삭제해 달라고 하거나, 내용들을 수정하거나, 링크된 주소를 없애달라고 하거나 등등 이었는데.... 유일하게 내가 블로그를 하면서 낸 책들을 홍보할 수 있는 수단으로 활용된 메..
2008/05/29 21:55 -
네이버 블로그 정책 너무 했다.
Tracked from Internet Media Trend 삭제다음이 서비스하는 티스토리는 자유롭게 모든 것을 개조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다음이 지금까지 한 일 중에 제일 잘한 일이 바로 티스토리 서비스를 제공한 것이다. 박수^^ 네이버 블로그는 어느 순간 1000개의 포스트를 버리고 포기하였는데, 그 이유는 자유도가 없기 때문이었다. 아무것도 내 맘대로 할 수 없는 블로그를 뭐 하러 열심히 운영한단 말인가. 티스토리처럼 멋지게 내 맘대로가 가능한데... 문성실 블로그의 글과 링블로그 글(http://www...
2008/05/29 22:57 -
조선일보 보다 네이버가 더 나쁜 이유!!
Tracked from mepay 쇼핑몰 전문 블로그 삭제조선일보가 나쁜 이유.. 가장 먼저 떠 오르는 사건. 94년 박홍 전 서강대 총장의 "주사파 발언"으로 세상이 뜨거웠을 때.. 온 나라가 빨갱이의 손바닥에서 놀아난 것 처럼 오도방정을 떨어 순진한 사람들을 보수화 시키려고 했던 일등공신이다.. more.. 또 하나의 이유는.. 거대자본력을 이용해.... 소위 줏대가 없는 글쟁이들을 끌어들이고 자기 사람으로 만들었다.. 둘 중에 누가 더 나쁜 놈인지에 대한 판단은 차치하더라도.... 금전과 적절한 지위..
2008/05/29 23:22 -
강한 바람에 가지가 흔들린다 : 웹2.0 시대
Tracked from Dia's time capsule season1 삭제제목이 좀 구리지만.. 블로그 형식은 고객이 능동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공간. 상품에 대한 정보, 스토리, 모니터링, 동영상을 통한 상품에 대해 직접 평가와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시. 고객이 직접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생산해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든 것이다. 파이낸셜포털중심에서 종합지 중심으로?... 중요한 것은 넷심 포털이 뉴스유통을 독점해 생기는 폐해도 크지만, 이 독과점은 뉴스 분석서비스나 웹2.0식 참여공간을 확대한 포털의 혁신에 의해..
2008/05/30 01:32 -
네이버 마케팅과 네이버의 정책
Tracked from 5월의 작은 선인장 삭제조금 전 hanrss에 접속했더니 네이버가 문성실 님께 보낸 메일에 대한 글이 여럿 등록되어 있네요. 대략적인 내용을 요약하자면 이렇습니다. 문성실님은 그동안 자신이 쓴 책의 표지를 스킨으로 편집하여 자신의 네이버 블로그 상단에 붙여놓았습니다. 그러나 네이버에서 이를 "홍보"성 글이라며 문제삼으며 메인 이미지를 삭제해 줄 것을 요청하는 메일을 보냈습니다. 웹이라는 환경에서 일상적으로 있는 일입니다. 하지만 네이버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일이죠. 왜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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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의 딜레마
Tracked from 네멋대로써라 삭제네이버에서 문성실님에게 아래와 같은 메일을 보냈다고 한다. 네이버 블로그는 여러 사람이 함께 모여 즐거움을 나누는 공간이 될 수 있도록 블로그 서비스 운영원칙에 따라 홍보성/상업성 컨텐츠의 이용을 제한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원칙에 따라, 상품명, 상업적 URL 및 이미지 등을 포함한 블로그 스킨은 사용을 금하고 있습니다만, 현재 사용중이신 블로그 스킨에 회원님께서 출판하신 서적 이미지가 포함되어 있어 블로그 서비스 운영원칙 상 위배되는 측면이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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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는 삼성을 닮아가는 듯 하다.
Tracked from pashiran's workroom 삭제네이버 초기부터 사용해왔던 사람들에게는 비슷한 인식이 이미 퍼져버린 듯. 남일이라고 생각해서 신경쓰지 않고 그냥 단순히 편리성만을 생각해 네이버로 옮겨왔는데 언론조작에 광고홍보 낚시에 이중잣대로 걸어넘기기에 이르기까지 점점 이맛살을 찌푸리다 못해 혐오감을 느끼기 직전의 수준까지 올라서고 있다. 물론 기업이 돈을 버는것도 좋고 상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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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검색서비스가 SEO를 신경쓰지 않는 이유
Tracked from Midori's Web Branding 삭제어제 랭키닷컴에서 보내준 뉴스레터를 보다가 눈에 띄는 제목 하나를 보고 평소에 SEO관련 일을 하면서 느낀 여러가지 생각이 스쳐지나갔다. 그간 한국기업에서는 흔치 않게 영문 사이트를 운영하면서 미국 검색엔진 대상으로 2006년부터 3년간 SEO를 진행하면서 느낀 몇가지를 정리해보기로 한다. [링크]한국에서 SEO가 활성화되지 않는 이유 - 랭키닷컴 웹애널리스트 송은실, 2008-06-03 검색엔진 최적화란 간단히 말해서 검색엔진이 잘 인식할 수 있도..
2008/06/04 09:28 -
네이버, 아직도 정신 못차렸구나
Tracked from 창조를 위한 파괴 삭제네이버가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았나 싶었으나 현상황 파악을 여전히 못하고 있다 네이버 메인에 들어오는 순간, 오잉 하면서 눈이 휘둥그래졌다. 네이버도 드디어 똥줄이 타기 시작하는구나 싶어서 말이다. "최근 오해에 대한 네이버가 드리는 글"이란 제목으로 링크가 되어 있는데, 이 글을 보면서 네이버가 참으로 번지수를 잘못
2008/06/13 1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