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5/29'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07/05/29 개인 브랜드 미디어, 블로그가 정답이다 13
  2. 2007/05/29 뉴스가 기가막혀 13

[인터뷰] (주)태터앤컴퍼니 노정석 대표이사

포털 중심, 그것도 네이버 중심의 국내 인터넷 환경에서 작은 인터넷 기업이 살아남는다는 것과 미래를 위한 투자를 받는다는 것은 하늘의 별따기가 된 지 오래다.

그래서 지난 해 11월 일본계 벤처 투자사인 소프트뱅크벤처스로부터 15억원을 투자 받은 태터앤컴퍼니의 움직임이 주목된다. 국내외에서 1인 미디어로 주목받고 있는 블로그를 만들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 툴인 '태터툴즈'와 다음과 공동 운영중인 '티스토리', 30만 블로그들의 느슨하지만 끈끈한 커뮤니티 서비스인 '이올린'이 이들에게 무기다. 일반적이진 않지만 탄탄한 마니아층을 확보했다. 설치형 블로그 툴인 태터툴즈로 만든 블로그에서는 '펌질'을 찾아보기 힘들다. 국내 설치형 블로그의 90% 가량을 점유한 태터툴즈는 그만큼 '자존심 강한' 블로거들의 성지인 셈이다.

명품 블로그는 따로 있다
태터앤컴퍼니 노정석 대표는 왜 사용자들이 수많은 포털 서비스가 있음에도 블로거들이 태터를 선택하는가에 대한 가장 큰 이유를 "자기만의 '개인 브랜드'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태터앤컴퍼니의 캐치프레이즈가 "Brand yourself"이다.

"포털에서는 개인 브랜드와 크게 상관이 없잖아요. 포털에서는 브랜드가 우후죽순 처럼 튀어나오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 전략인 듯 싶어요. 하지만 우리는 반대로 플랫폼을 다 주고 고객의 입장에서 사업자들에게 접근할 수 있는 모델로 갈 겁니다"

그는 소비자와 기업의 권력 역전 현상을 증명해주겠다고 말한다.

그러나 여전히 1인 미디어에 대한 우려는 끊이지 않는다. '결국 찻잔 속의 태풍'이라는 비난에 대해 그는 "네이버도 몇 년 전까지만해도 그런 회사이지 않았는가"라며 반문한다. 그는 "지금 블로그를 찻잔 속의 태풍이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현재 주요 언론사라는 곳이 언제까지 메이저 언론으로 자리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확신하지 못한다"며 어차피 관점이 다를 뿐이라고 잘라 말한다.

그의 지적은 곧 '개인 미디어'에 대한 지독한 신뢰에서 나오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개인 미디어가 현실 언론을 대체한다는 것은 너무나 무모하지 않은가. 그는 "권력 분산은 반드시 일어나게 될 것이지만 기존 미디어의 역할과 개인 미디어 브랜드가 하는 역할은 분명 다르다"고 설명한다. 개인 브랜드 미디어가 처음부터 영향력을 전방위적으로 확보할 것이란 생각은 하지 않으며 그렇게 되리란 기대도 하지 않는다. 처음에는 IT나 생활정보 쪽에서 파워가 생겨나고 있는 현상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기존 미디어들이 커왔던 과정을 빠른 속도로 따라잡을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있다.

그 속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잡고 있는 개인 브랜드가 활용하는 주된 플랫폼이 바로 '태터툴즈'가 될 것이라고 확신하는 것이다. 포털 블로그나 싸이월드 미니홈피식의 신변잡기와 펌질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용자와 차별화된 파워 블로거가 선택하는 '명품 툴'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인 것이다.

"블로그 툴은 자동차에 비유할 수 있을 거에요. 사람들이 같은 자동차인데도 돈만 있다면 벤츠를 사려는 이유가 있는 겁니다. 파워 블로거들이 선택하는 명품 툴, 블로그 툴 계의 벤츠가 되는 것이 목표입니다."

개인 블로거 연대 미디어 직접 만든다
전설적인 국내 해커 출신인 노정석 사장은 국내 대기업의 화려한 경력을 뒤로 한 채 현재 '블로그'의 매력에 푹 빠져 인생을 올인하고 있다.

그는 국내에서는 생소한 블로그 네트워크, 블로그 콘텐츠 프로바이더를 생각하고 있다. 블로거들 가운데 리더그룹을 집중적으로 관리해주어 이들에게 플랫폼을 제공해 꾸준히 영향력을 확대시킬 수 있도록 도와주고 광고나 이벤트 수익을 공유하겠다는 전략이다.

"블로고스피어 가운데 생산자 그룹은 정말 소수에요. 대한민국에서 5만명의 블로그 콘텐츠 생산자들을 뭉치게 한다면 이나라 미디어 대부분 장악하는 거 아닐까요."

그래서 태터앤컴퍼니는 이를 위해 '태터앤미디어'라는 블로그 네트워크를 만들 생각이다. 마치 한겨레의 필진네트워크의 개념일 수도 있지만 개인 브랜드가 우선이라는 것이다. 현재 약 10여 명의 파워 블로거들과 협력하기로 약속해놓은 상태다.

이들의 페이지뷰를 묶어보면 한달에 수백만 페이지뷰가 나올 정도다. 이 정도면 어중간한 인터넷 미디어보다 훨씬 큰 독자층이다. 특히 블로그 독자들은 파워블로거에 전폭적인 신뢰를 보내고 있으니 기성 언론의 신뢰성 위기와 반대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네트워크에 관심 있어 하는 곳은 의외로 기성 언론사들이다. 중소 언론사나 잡지 출판사는 물론 중앙 일간지들도 최근 들어 블로그에 대한 문의를 끊임없이 해오고 있다.

기업들의 블로그에 대한 문의도 쇄도하고 있다. 기업들은 정작 집단화된 언론사와의 관계보다 블로그를 통한 소통에 관심과 요구가 더 커지고 있는 것이다.

그는 기업들에게 이렇게 충고한다.

"블로거들에게 사랑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최소한 미움을 받지 않게 하기 위해 노력해야죠. 그러기 위해선 솔직해야 합니다. 블로거들은 현재 사회적인 감시자 역할을 하고 있으며 언론사들이 갖고 있던 사회 고발 권력을 나눠갖고 있습니다."

물론 소비자들이 정보채널이 많아지다 보니 과도하게 기업들의 이익에 간섭하는 경향이 많아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그마저도 받아들일 수 있는 열린 마음을 보여주어야 한다.그리고 기업들은 블로거들과 한계와 대안을 솔직하게 나누는 것이 필요하며 그러한 이야깃거리를 끊임없이 제공해주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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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도 두 주 정도 된 글인데.. 기사로 반영되지 못하는 운명을 타고나서리..^^ 공개합니다...

현재 진행상황도 계속 바뀌고 있으니 다음에 다시 공략해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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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블로그 주인장 그만입니다. 그만에 대한 설명은 http://ringblog.net/notice/1237 공지글을 참고하세요. 제 글은 CC가 적용된 글로 출처를 표기하시고 원문을 훼손하지 않은 상태로 퍼가셔도 됩니다. 다만 글은 이후에 계속 수정될 수 있습니다.
2007/05/29 21:34 2007/05/29 21:34

뉴스가 기가막혀

News Ring/SpotNews 2007/05/29 10:16 Posted by 그만

우리나라 사람들의 관심사를 측정할 수 있는 도구로 어느 순간부터 포털의 실시간 인기 검색어가 사용되기 시작했다. 실시간 인기 검색어에 편승하기 위한 언론사들의 기막힌 작전들은 놀라울 정도다. 실시간 인기 검색어의 모든 키워드를 동원해 기사를 급조하는가 하면 변변한 취재나 해설 없이 무엇이 현재 실시간 인기 검색어인지 보여주는 데 급급하다.

‘절대 반지도 아니고...’ 이영자 반지 소동

‘이영자 반지’ 사건은 우리나라 언론의 전반적인 ‘논란’ 문화를 여실히 반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꼭 짚고 넘어가야 할 사건이다.

지난 5 6일 일요일 저녁 방송된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 프로그램 가운데 ’경제야 놀자‘ 코너에 출연한 개그맨 이영자씨의 반지가 화근이었다. 이날 방송된 내용만 보면 이영자씨는 절친한 동료 연예인으로부터 ’싸구려 선물‘을 받았다는 내용이 마치 충격적인 반전 드라마처럼 포장돼 있었다. 시청자 게시판에는 싸구려 선물을 한 이소라씨와 최진실씨에 대한 비난 일색이었다. 이 내용은 곧바로 온라인 뉴스로 옮겨진다.

온라인 뉴스 OSEN은 다음날 오전 곧바로 ‘'경제야 놀자' 이영자 편, 가짜 반지 소동?’이라는 제목으로 가장 먼저 관련 기사를 송고한다. 내용은 방송 프로그램에 대한 요약과 시청자 게시판에 올라온 반응이 전부였다.

그러나 이 사건은 연일 파장이 만만치 않았다. 일단 방송과 온라인으로 이영자에 대한 동정론이 확산되면서 이소라와 이영자, 최진실 등 내용과 엮여 있는 연예인들에 대한 비난이 각종 게시판과 싸이월드 미니홈피를 타고 흘러다녔다. 이른 바 강호동의 황금어장의 한 코너인 무릎팍 도사에 나와 ‘최진실 사단’이란 용어를 유행시킨 이영자씨도 이 상황에 당황했는지 9일 프로그램 홈페이지 게시판에 해명글을 올린다.

이영자씨가 올린 글은 “이소라씨는 제 10년지기 친구입니다. 제가 방송을 더 재미있게 만들려는 욕심에 과장되게 표현을 했습니다”, “반지가 제 손에 들어오게 된 전말을 정확히 말씀드리면 제가 감정 받았던 반지는 제가 맘에 들어 이소라씨에게서 뺏어오다시피 한 것입니다”라고 말해 ‘방송에서 소개한 것만큼의 소중한 반지가 아니었다’고 밝힌 것이다 .

또한 “방송상으로는 재미있는 부분 위주로 편집이 되었고, 실제로 이소라씨에게 받은 다른 선물들에 대한 부분도 미처 얘기하지 않았기 때문에 방송을 보신 여러분들은 당연히 이소라씨에 대한 오해를 하실 수 있습니다”라고 적었다.

이제부터 본격적인 방송프로그램에 대한 소개와 ‘논란’ 과정이 드러나기 시작한다. 이영자씨의 반지 소동 프로그램 소개는 기사 하나가 전부였지만 이영자씨가 게시판에 쓴 해명글은 9일 저녁부터 시작해 10일 오전까지 스타뉴스, 일간스포츠, 연합뉴스, OSEN 등에 의해 기사화되고 게시물 전문이 기사로 송고되기에 이른다.

이때부터 사건의 사실과 본질, 그리고 사이버 세상의 가상 현실과 시청자 의견들이 뒤죽박죽된다. 이소라씨와 최진실씨, 경제야 놀자 제작팀 등은 새로운 등장인물로 다양한 뉴스의 소재로 이용된다.

10일 오후부터는 이소라씨의 ‘제작진에 대한 해명 요구’ 관련 발언이 일간스포츠, OSEN, 스타뉴스, 조선닷컴 등에 의해 기사화되고 이소라씨의 발언과 함게 방송 제작팀 역시 해명글을 올리겠다며 관련 뉴스들은 복잡하게 얽혀 들어갔다.

이때부터 초기에 방관하고 있던 스포츠서울, 마이데일리, 제주일보, 조선일보, 경향신문, 노컷뉴스까지 ‘거짓말 방송’에 초점을 맞춘 기사로 송고하기 시작한다. 등장인물 누구나 비난 받는 상황에 이르자 10일 오전부터 포털 검색어 상황은 ‘이영자 반지’가 상위로 올라오게 됐으며 이런 상황에서 각종 언론사들은 너나없이 관련 뉴스를 쏟아내기 시작한 것이다.

이 논란은 상당부분 방송사와 신문사와의 ‘신뢰’에 대한 미묘한 감정이 드러나며 거의 모든 일간지에 한 번씩은 언급되기에 이른다. 방송사 PD의 해명글은 ‘진정한 사과’로 받아들여지지 않으며 비난 일색의 기사가 양산된다.

급기야 16일 방송위까지 이 사건에 발을 담근다. 방송위 심의담당자가 심의할 안건으로 채택하겠다는 내용이었다. 아직도 이 사건은 진행중이다.

박지윤 사건으로 보는 여성 아나운서의 사생활 사진 보도

여성 아나운서가 연예인 신변잡기 보도에 주력하는 스포츠신문의 단골 소재가 된 것은 최근의 일이다. 지성을 강조했던 예전과 달리 쇼오락 프로그램의 사회를 맡고 있는 여성 아나운서가 늘어나면서 ‘스타성’에 주목하기 때문이지만 ‘여성’이란 이유로 사생활 노출에 긴장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

노현정 전 아나운서와 박지윤 아나운서의 사례는 연예인 신변잡기 스토킹 수준을 넘어섰다고 봐야 한다.

노현정 전 아나운서에 관련된 뉴스는 21일 현재 2천건이 넘는다. 노현정 아나운서와 관련된 사건은 크게 재벌가와의 결혼하기 위해 급작스런 사표와 함께 결혼을 발표한 사실, 그리고 갑작스럽게 인터넷으로 유포되기 시작한 남자친구와의 사생활이 담긴 소위 X파일, 그리고 최근 들어서는 ‘이혼설’과 허니문 베이비에 대한 생각보다 빠른 출산 등이 기사화되었다.

이 가운데 최근 박지윤 아나운서의 사생활 사진 유출과 관련된 사건은 노현정 전 아나운서와 확실히 비교된다.

노현정 전 아나운서와 박지윤 아나운서의 사생활 사진에는 ‘남성’이 등장하고 있다는 점에서 공통적이지만 노현정 전 아나운서의 사생활 사진은 보도되기 전부터 포털에 의해 관련기사에 대한 댓글이 금지되는 등 적극적인 대처로 논란을 잠재울 수 있었다. 하지만 박지윤 아나운서의 사생활 사진은 한 언론사에 의해 ‘모자이크’ 처리와 함께 보도되고 댓글이 금지되지 않는 등 사생활 노출 사진은 빠른 속도로 퍼져나갔다. 하지만 이 두 아나운서의 이름은 관련 사안이 하나씩 나올 때마다 실시간 인기검색어 단골로 등장한다는 점에서는 같은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박지윤 아나운서의 경우 사내커플인 최동석 아나운서와 열애중이라는 사실이 먼저 알려져 있었기 때문에 사생활 사진은 네티즌의 은밀한 엿보기 심리와 함께 급속도로 유포됐다.

디씨인사이드의 아나운서의 사진들만 모아놓은 ‘아나갤’ 게시판이 최초 유포지로 의심받고 있는 가운데 노현정 전 아나운서의 전 남자친구와 찍은 사진 역시 이 통로로 유출됐다. 이 사진은 지난 4 29일 새벽 무차별적으로 ‘링크’를 따라 인스턴트 메신저와 각종 게시판 등을 타고 은밀히 유포되고 있는 가운데 뉴시스가 사진을 모자이크 처리해 보도했던 것. 이 사진들은 박지윤씨가 비공개로 올려놓은 사진이었다.

박지윤 사진 유출 사실이 보도된 상태로 포털에서는 실시간 검색어 1위로 박지윤이 등장하면서 다시 박지윤 관련 기사들이 쏟아진다. 다음날 30일에 관련 기사만 해도 ‘해킹 수사의뢰’를 비롯해 ‘네티즌 동정론’, ‘미니홈피 폐쇄’, KBS 측의 공식 지원’, ‘최동석 아나운서 심경’, ‘박지윤, 할 말 없다’ 등의 기사들이 봇물을 이뤘다. 뉴시스는 관련 기사가 삭제된 상태이며 뉴시스 기사를 뺀 나머지만 해도 40건이 넘는 기사가 포털에 전송됐다.

이후부터 온라인 ‘키워드 유명인사’가 된 박지윤 관련 기사는 갑자기 증가하기 시작한다. 웬만해서는 너무 흔해서 뉴스성이 떨어지는 ‘홍보대사 위촉’과 관련한 뉴스도 ‘박지윤’이란 키워드가 들어가면 기사화되기 충분했다. 하지만 뉴시스에 형사소송을 제기한 내용은 미디어오늘과 중앙일보만 보도했다. 나머지 언론사들은 그들의 ‘발언’ 내용 소개와 함께 손미나 아나운서의 ‘안타깝다’라는 발언을 싣는 정도에서 사건은 수그러들었다.

여성 아나운서들은 이제 연예인 취급을 받는다. 충실한 시사 정보 전달자로서의 역할보다는 미모와 몸매, 그리고 말솜씨와 주변의 이성 관계 등이 관심의 대상이 된 지 오래다. 또한 여느 연예인과 마찬가지로 소속사와 담당 프로그램에서의 역할 등도 연예인과 별반 다를 것 없는 존재로 인식되고 있다.

“인기검색어, 아예 꼭지로 만들어”

언론사들에게 트래픽을 넘겨주겠다는 네이버의 ‘아웃링크’ 조치 이후 이상한 꼭지들이 생겨나고 있다. 이른바 ‘어뷰징 기사’들이다. 지난 해 연말부터 시작된 아웃링크는 언론사들의 페이지뷰와 방문자수를 급격하게 높여주고 있기 때문에 언론사와 포털 사이의 ‘윈-윈’ 구조를 만들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며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언론사들은 포털의 이러한 아웃링크 제도를 역이용해 좀더 자신들에게 오는 트래픽을 높이기 위한 시도를 하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급기야 지난 3월 말 네이버는 ‘어뷰징 방지’를 정식으로 요청하는 공문을 각 언론사에 전달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언론사들이 갖가지 방법을 사용해 아웃링크 제도의 근본 취지를 흔들고 있다는 우려와 함께 몇 가지 사례를 들었다.

먼저, 동일한 기사를 포털에 반복 재전송하는 경우, 심지어 주기적으로 프로그램화 해 기계적인 재전송을 통해 사용자가 특정 단어로 검색했을 때 ‘최신 뉴스’의 가장 윗부분에 노출되도록 하는 경우를 들 수 있다. 또한 무의식적으로 실시간 인기검색어를 클릭하는 네티즌을 겨냥해 기사에 인위적으로 인기검색어를 포함시키거나 아예 실시간 인기검색어만으로 구성된 기사를 따로 작성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이런 경우 아예 기자 이름이 없이 ‘디지털뉴스부’, ‘인터넷팀’, ‘인터넷뉴스부’ 등의 이름으로 단순한 스트레이트 기사나 보도자료를 그대로 베낀 기사를 내보내는 경우가 아웃링크 시행 이후 빠르게 늘고 있다는 지적이었다.

더 기막힌 상황은 이러한 네이버의 어뷰징 방지 관련 공문 이후 어뷰징 사례가 갑작스럽게 줄어들었다가 한 달여 정도 지나자 그대로인 상황으로 복귀했다는 점이다. 언론사 일각에서는 자중해야 한다는 각성의 목소리와 함께 포털의 가이드라인을 일방적으로 받아들이는 모습에 반발하기도 한다 .

그러나 여전히 실시간 인기검색어를 주요 소재로 삼는 기사 꼭지가 정기적으로 게재되는 곳도 있다. 머니투데이는 주말마다 ‘e이슈!아슈?’라는 인터넷 핫 이슈와 관련된 꼭지를 게재하고 있다. 디지털타임즈도 ‘와글와글 ’net 세상'‘이란 꼭지를 거의 매일 게재하고 있다. 데일리 서프라이즈 역시 ’인터넷 화제‘ 코너를 통해 시시각각 주요 포털의 실시간 인기 검색어 순위에 대한 중계에 열을 올리고 있다. 데이터뉴스의 ’클릭뉴스‘ 등도 마찬가지 고정 꼭지를 통한 인기검색어 중계 기사다. 고정 꼭지 없이 조선닷컴, 동아닷컴, 중앙일보, 한경닷컴, 한국일보, 매일경제, 마이데일리, 헤럴드 경제, 연합뉴스 등은 수시로 인기검색어에 대한 현황과 간단한 부연 설명만으로 구성된 기사를 전송하고 있다.

이렇게 인기검색어에 천착하다보니 엉뚱한 오보가 빈발하고 있다. 지난 3 20일 네이버에서 실시간인기검색어에 ‘이하얀’과 ‘이로운’이란 이름이 올라오자 이에 대한 지식 검색 질문부터 인기검색어 현황 소개 기사까지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온라인 뉴스의 전형적인 패턴을 걸었다.

하지만 엉뚱하게 케이블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하게 된 전직 에로배우 이하얀씨를 중앙일보가 2003년 영화배우 허준호와 이혼한 이하얀씨와 결부시키면서 탤런트 이하얀씨의 사진을 내걸었던 것. 두 명을 혼동한 기사였다. 이후 에로배우 이하얀과 탤런트 이하얀이 서로 다른 사람임을 인지한 중앙일보는 기사를 수정했지만 최초 잘못된 보도를 바탕으로 데일리 서프라이즈가 이미숙과 홍성호 박사의 이혼 소식 탓인지 지난 2003년 이혼한 영화배우 허준호와 이하얀에도 누리꾼들의 관심이 모이는 듯"이라는 오보를 내보냈다.

만우절이었던 1일에는 웃지 못할 일도 벌어졌다. 인터넷 얼짱으로 유명해진 김경록이 미니홈피에 가상의 인물인 ‘차성아’와 결혼한다는 내용의 ‘만우절 장난 발표’를 올리자 인터넷 뉴스 기사가 이 내용을 그대로 기사화 한 것. 역시 인기검색어 10위에 갑자기 등장한 ‘김경록’과 ‘차성아’라는 키워드를 이용해 만든 기사였다. 오후에 이 거짓 결혼발표 소식에 대해 해명과 사과글은 다음날 한바탕 다시 기사화됐다. 조선일보는 관련 기사를 3번이나 송고하는 열의(?)를 보이기도 했다.

상황이 이쯤되니 아예 욕먹을 각오를 하고 인기검색어를 이용하는 마케팅도 등장했다. 지난 2 5일 ‘낸시랭 실종’이란 검색어가 각 주요 포털에서 순위 상승을 했으며 곧 이것이 ‘마케팅’이란 것을 알아냈지만 스타뉴스, 중앙일보, 매일경제, 한국일보, 조선일보, 뉴시스 등은 오전부터 기사를 송고했다. 특히 매일경제는 오전 9 8분에 ‘팝 아티스트 낸시랭이 실종됐다고?’라는 기사에 이어 오후 12 8분에는 ‘낸시랭이 실종됐다고?...존오셔는 누구야?’라는 기사를 게재했다. 이어 오후 1 56분에 같은 기사가 재전송됐으며 오후 8 38분에는 다시 한 번 ‘LG전자 ’낸시랭 실종광고‘로 네티즌을 속여?’라는 기사를 게재했다. LG전자로서는 매일경제라는 언론사에 하루에 4개의 기사로 노출하게 된 셈이다.

중앙일보도 여기에 빠지지 않는다. 중앙일보는 2 5일 오전 8 35분에 ‘낸시랭’과 관련된 인기검색어 관련 뉴스를 ‘[검색어now] ’따뜻한 날씨‘ 반갑다’라는 기사를 통해 간단히 소개했으며 다시 오전 9 1분에 ‘테이저건이 뭐죠?’라는 기사를 통해 역시 인기검색어 1, 2위였던 낸시랭을 언급했다. 오전 11 30분 중앙일보는 ‘맨유 존오셔, 깜짝 골키퍼 변신 화제’를 통해 인기검색어를 중계했으며 이어 오후 7 44분에는 ‘원빈 닮은 경찰, 목소리도 닮았을까’라는 기사에서 다시 언급한다. 대미를 장식한 기사는 5번째 기사인 ‘’낸시랭 실종‘ 신제품 홍보이벤트에 네티즌 성토’였다.

‘아유미 사진’이나 ‘00녀’ 등 지나치게 작은 ‘사실’에 집착하는 인기검색어는 흔하게 등장하고 있으며 언론사들이 인기검색어의 키워드에 지나치게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것이다.

실시간 인기검색어가 뉴스를 만들고 다시 뉴스가 실시간 인기검색어로 순환되는 구조에 빠져 있는 모습을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들이다. 의제설정의 주도권이 분산되면서 전반적인 뉴스 생산과 유통, 그리고 논의 확산에 따르는 일련의 순환이 왜곡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올 수밖에 없다.

‘논란의 상술’ 베끼고 전달하고 다시 베끼고

인터넷으로 실시간 뉴스 패러다임에 장악당하고 있는 현재 우리나라 상황에서는 유명인의 발언과 관련된 ‘논란’ 기사는 단골메뉴다.

특히 대선 후보자들과 관련한 뉴스가 쏟아지면서 기존의 ‘대통령 발언 논란’을 뛰어넘는 ‘대선후보간 발언 논란’은 실시간으로 이어지고 있다. 가장 최근의 ‘발언 논란’은 박근혜 전 대표의 ‘1000표 발언’이다.

이명박 전 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와의 갈등은 언론으로서는 매우 좋은 ‘먹잇감’인 셈이다. 이들의 경선 방식과 관련된 원칙을 놓고 줄다리기를 하는 와중에 지난 5 10일 경기도 고양여성복지회관에서 열린 당원간담회에서 박 전 대표는 “이런 식으로 하면 한나라당은 원칙도 없는 당이고, 경선도 없다”며 강하게 이명박 전 시장 측을 비난하고 나섰다. 이런 발언 와중에 박 전 대표는 “차라리 1000표를 줄 테니 원래 합의된 룰대로 하자며 "한 사람의 이해 때문에 당 전체를 흔들고 공당의 원칙을 무너뜨려서는 안 된다"고 원색적인 비난을 퍼부었다. 이 발언 가운데 언론이 제목으로 뽑아낼 수 있는 내용은 두 가지였다. (이대로라면) 경선은 없다”와 “1000표 줄 테니 합의안대로 하자”였다. 10일과 11, 대부분의 언론은 경선 불복 등의 가정 등을 두고 관련 기사를 송고했다.

그러다 경향신문이 차고 나가나…”1000표 줄 테니 원래 합의대로”라는 제목의 기사를 송고한다. 이후 박근혜 전 대표의 ‘1000표 발언‘논란과 ‘경선 불복 시사’ 발언 논란은 이후 수십개의 뉴스의 재료가 됐다. 사설에서 칼럼, 정보보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해석이 줄을 이었다. 물론 여론의 바로미터로 여겨지는 댓글과 블로거들의 발언 해석을 둘러싼 다양한 시각도 기사에 반영되기 시작했다 .

이후 박근혜측의 이 같은 발언은 기자들의 입을 비롯한 다양한 경로를 통해 이명박 측에게도 전달되고 이명박 후보 측의 발언은 다시 쿠키뉴스의 ‘판문점 이명박 “1000? 농담이면 이해 가능하지만…”이란 기사로 송고된다. 이어 박 전 대표의 “고스톱을 치다가 룰을 바꾸느냐”, “원칙을 걸레로 만들면 누가 지키겠느냐”는 등 자극적인 언어는 지속적으로 사용되었고 언론들의 주목을 받았다. 언론을 이용한 ‘논란 마케팅’을 박 대표가 깨달은 것일까.

이명박 전 시장의 논란 발언 보도 역시 만만치 않다. 그동안 ‘황제 테니스’, ‘서울시 봉헌 발언’ 등으로 화제를 모은 바 있는 이 전 시장은 최근 또 만만치 않은 상황을 맞이하게 된다. 이른바 ‘낙태 용납 발언’이다. 이 발언은 원래 5 12일자 주말판 조선일보에서 인터뷰 기사 가운데 한 부분에 불과했다. 내용 전문은 “기본적으로는 반대인데, 불가피한 경우가 있단 말이에요. 가령 아이가 세상에 불구로서 태어난다든지, 이런 불가피한 낙태는 용납이 될 수밖에 없는 거 같아요.” 정도가 전부였다.

간단한 질문과 간단한 대답이었지만 이명박 전 시장의 이미지와 맞물려 인터넷이 먼저 뜨거워졌다. 먼저 이 보도가 나가고 나서 데일리 서프라이즈는 “이명박, 불구 태아에 한해 낙태 용인 시사 발언”이란 제목으로 오후에 기사를 송고한다. 이후 주말을 계기로 잠잠했던 이 발언은 월요일부터 블로거들 사이에서 뜨거운 감자로 변하게 된다. 이 보도가 나가고 난 뒤 13일 미디어다음의 ‘아고라’에서는 관련 내용이 소개되고 장애인들의 댓글이 이어지면서 뜨겁게 달아 올랐다. 올블로그 등 메타 블로그와 함께 각종 게시판은 14일 오후부터 몇 일 된 발언에 대해 ‘심하다’ 등의 발언을 소개해 사태를 확산시킨다. 오마이뉴스도 월요일 오후에 들어서 이명박 “장애 태아 낙태 가능” 발언 논란을 전한다.

이후 민주노동당, 열린우리당, 민주당 등 반 한나라당 진영은 이 발언을 계기로 각종 논평을 쏟아내기 시작한다. 이미 네티즌의 발언이 나온 마당이어서 이들의 논평은 그대로 각종 인터넷 언론보도로 게재된다.

이러한 논란 보도는 대부분 확인 취재나 추가 취재 없이 현 상황에서의 논란에 초점이 맞춰져 있으며 추가 내용이 나오면 다시 반복하는 양태로 진행된다.

16일 오전에는 장애인 단체가 이명박 예비후보 선거사무소 점거에 들어가고 직접 사과를 요구한다. 이 내용은 16일 뉴시스에 의해 20개가 넘는 사진 기사로 만들어져 포털에 전송된다.

16일 오후가 되어서 이명박 후보 측은 블로그를 통해 사과문을 발표하고 사태해결에 나서는 모습을 보였지만 언론들은 끊임없이 ‘설화(舌禍)’ 등의 묶음 기사로 이 문제를 계속 거론하고 있다. 포털에 전송된 관련 기사에 양측의 낯뜨거운 설전이 댓글로 달리는 것은 당연지사.

‘논란’이란 단어가 직접 들어간 뉴스를 네이버에서 4 21일부터 5 21일 동안 제목만을 대상으로 검색해보면 1127건이 등장한다. 내용에서 논란과 관련된 소식이 포함된 경우까지 포함시키면 우리나라가 얼마나 많은 ‘논란’ 속에 빠져 허우적 거리고 있는지 감이 오지 않을 정도다. 과연 누가 논란을 벌이고 있는지도 의문이다. 네티즌끼리 또는 당사자끼리 또는 언론사끼리의 논란이 온라인으로 실시간 중계되고 있는 셈이다.

이러한 논란을 역이용하고 있는 사례도 발견된다. 특히 방송 프로그램 홍보성 기사에서 이러한 양태가 반복되고 있는데 시사 프로그램이나 연예 프로그램 등에서 미리 방송 내용 가운데 일부 내용을 공개해 보도자료로 배포하는 경우다. 보도자료로 배포되는 소식은 대부분 방송 전날쯤 방송 모니터를 전문으로 하는 온라인 뉴스 등에서 사진과 함께 기사화된다. 제목은 출연진의 방송 내용이 대부분이다.

방송사로서는 이러한 논란이 가능한 자극적인 소재를 온라인 뉴스 기자들에게 제공하고 온라인 신문사들은 이를 즉각 자극적인 제목을 달아 송고하면 포털은 다시 이를 전면에 노출시킨다. 방송사와 인터넷신문사 포털간의 묘한 ‘논란 보도’ 삼각 구도가 형성되면서 네티즌들을 열심히 낚고 있다.

SBS의 야심만만, KBS 미녀들의 수다, MBC 황금어장의 무릎팍 도사 등은 경쟁적으로 언론사에 출연진의 발언 내용을 보도자료로 내보내고 있으며 보도자료에 포함되지 않은 발언 내용에 대해서는 TV 모니터링을 통해 다음날 전일 방영된 내용을 문자화 해 중계해주는 인터넷 언론사들 역시 늘고 있다.

YTN STAR,
스타뉴스, 연합뉴스, 스포츠서울, 헤럴드경제, 세계일보, 일간스포츠, 중앙일보 , 조이뉴스24 등 이들 연예 대담 프로그램의 출연진 발언 내용을 상세히 보도하고 있다. 이러한 기사들은 대부분 사진과 함께 전송되며 포털에서는 메인으로 부각되거나 포토뉴스로 묶이게 되고 실시간 인기검색어와 함께 주목을 받는다. 댓글은 덤으로 따라붙게 되고 출연진의 미니홈피 등은 방문자로 넘쳐난다. 물론 출연진은 다시 방송에 나와 인터넷에서의 네티즌 반응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논란 재생산’에 기여하는 영민함을 보인다. 논란은 금새 잊혀지고 논란의 중심에 있던 출연자들은 어느새 유명인이 돼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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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미디어 전문지 <미디어+미래> 6월호 기획의 일부분으로 기고한 것이므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합니다. 원고가 쓰여진 시점이 두 주 전으로 그 사이에 추가할 내용도 많았는데 어쩔수 없죠. 머..^^

** 이 글은 도입부의 사례들과 유형을 정리한 글입니다. 이러한 문제들의 원인과 문제제기에 대한 글은 포털뉴스, 안이한 뉴스룸 극복해야[최진순 기자 블로그]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 여담입니다만, 블로그에서 읽기에는 부담스러운 글들이죠..^^; 책을 사보실 것을 권합니다.(잡지 편집부의 항의를 미연에 방지하는 차원에서.. 쿨럭!^^)

관련 포스팅 : 2007/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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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5/29 10:16 2007/05/29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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