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에 종사하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어렴풋이 라도 알고 있는 ‘트래픽’이 현재 언론시장을 왜곡시키고 있는 장본인이다.

뜬금없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인터넷이란 플랫폼을 이용해 언론활동을 한다는 것과 오프라인에서 언론활동을 한다는 것의 차이를 단순히 사람들이 ‘인터넷으로 많이 보고 안 보고’ 정도의 차이라는 오프라인 시각으로 바라보면 ‘트래픽’이란 단순무식한 개념에 매몰되기 십상이다.

물론 ‘트래픽’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를 갖춘 채 이용한다면 모르겠는데 단순히 오늘은 ‘몇 만 명이 들어왔군’ 정도의 개념만 갖고 있다면 필패(必敗)다. 아예 트래픽 자체를 신경 안 쓰는 게 낫다. 출발부터 잘못됐기 때문이다. 트래픽에도 종류가 있고 품질이 있다. 통계이며 과학이다. 데이터마이닝이다. 결국의 종점은 트래픽을 이용해 미디어 비즈니스의 극대화일 것이다.

안타깝게도 여전히 대다수 운영진들이 페이지뷰와 방문자수에 연연해하면서도 왜 이들이 방문했는지에 대한 분석을 내놓고 있지 못하다. 트래픽을 분석해야 할 필요성을 못 느낀다기보다 트래픽을 어떻게 분석해야 하는지에 대한 개념 자체가 없기 때문이다. 사실 실무진들은 트래픽의 여러 종류와 이들을 조합해 의미를 산출해내는 데이터마이닝 기법을 알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 수행하지 않고 있다는 데 문제가 있다.

이를 대신 수행해주는 대행업체들도 있지만 이들 역시 겉으로 드러난 숫자에 매몰돼 있다. 도대체 트래픽이 올랐으면 왜 올랐는지, 트래픽이 떨어졌으면 왜 떨어졌는지를 명확하게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이 조직 내부에 아무도 없다면 정책 결정자는 그야말로 ‘감’으로 경영을 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방문자수가 적은 언론사 사이트일수록 광고 선정에 소외받는 경우가 많아 영향력을 통해 광고를 수주하기 위해서라도 기사를 통으로 포털에 저가에 공급하려고 매달리고 그러다보면 자사 사이트 트래픽의 품질은 끊임없이 추락하는 악순환에 빠지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포털에 딥링크 요구하는 언론, 자가당착
포털이 언론이냐 아니냐에 대한 논의는 이제 고객들에게 그다지 큰 의미를 주지 못한다. A일보 뉴스가 생산돼서 유통되는 것이 A사 인터넷 사이트뿐만 아니라 Z라는 포털에 동시에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A일보와 B일보, 그리고 C통신의 뉴스를 한꺼번에 볼 수 있는 Z라는 포털로 가는 고객의 심리는 당연하다. 만족이 더 크기 때문이다. 요즘 A사 인터넷 사이트는 이를 만회하기 위해 C통신의 뉴스를 전면에 배치한다. 속보 싸움에서 이기기 위함이다. 그러나 이미 졌다. Z포털에서 주는 만족감과 비슷할 뿐 더 큰 만족감을 주지 못하기 때문이다.

정치권과 학계를 총동원해서 포털들에게 압력을 행사하려는 신문업계는 자충수를 두고 있는 것은 아닌지 고민해야 한다.

최근 신문협회 주요 신문사들이 주도해서 눈치만 보고 있는 중소 일간지와 함께 포털에서 기사를 빼거나 딥링크(deep link) 방식으로 뉴스를 서비스하도록 압력을 행사하고 있다. 이렇게 하면 포털에서 돈을 조금 받더라도 자사 사이트들의 트래픽이 상승해서 곧 광고 수익이 늘 것이란 기대 때문이다.

이러한 주류 언론의 움직임에 동참하지 못하는 언론사사이트들은 네이버를 운영중인 NHN이 제안한 검색 결과 아웃링크를 위주로 한 뉴스 개편안에 기대하고 있는 눈치다.

그런데 이같은 ‘직접링크’ 또는 ‘딥링크’ 방식의 서비스는 매우 신중하게 검토해야 할 사안임에도 신문협회 등 언론사들은 단순히 ‘우리회사 사이트 트래픽을 높여준다’는 단순한 사고로 접근하고 있다. 이들 언론사들은 ‘구글 방식’으로 우리나라 포털들이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이렇게 하면 포털의 임의 편집 문제도 완화될 것이라는 복합적인 영향도 기대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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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구글 방식’이 정답일까? 정작 유럽 일부 지역에서 지금과 같은 딥링크 방식의 구글 뉴스 서비스를 볼 수 없게 될 전망이다. 외신에 따르면 지난달 벨기에 1심 법원은 구글이 독일, 프랑스. 벨기에 신문들과 공급계약을 맺거나 해당 언론사들의 양해를 획득하지 않는다면 더 이상 뉴스를 서비스해서는 안 된다고 판결한 바 있다.

이번 판결은 벨기에 내 프랑스와 독일어 판 신문 편집인 협회인 코피프레스가 구글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데 따른 것이다.

결국 '딥링크'가 해결방안일 수는 없다. 딥링크라는 것은 일단 노출된 제목이나 요약문을 누르는 즉시 해당 페이지로 순간이동시키는 재주를 가진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해당 페이지로 간 독자들은 순식간에 그 페이지를 빠져나오는 특성을 갖고 있다는 점을 간과한다는 것이다. 또한 '딥링크'는 미디어 사이트의 탑 화면과 카테고리 화면을 모두 지나쳐버려 광고 집중도를 분산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 그나마 프레임 링크보다는 개선돼 있지만 그리 '바람직한' 방식은 아니다.

게다가 전체 페이지뷰와 방문자 수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이지만 결국 방문자의 품질이 지극히 낮아지는 결과를 빚을 것이다. 또한 같은 기사내용에 대해 수백건의 기사가 중복되면서 기사의 차별화보다는 사이트 자체의 경쟁력에 의해 방문자를 붙들어 둘 수 있느냐 없느냐가 결정날 것이다. 지금처럼 사이트 자체가 형편없이 운영되는 우리나라 대부분의 신문사닷컴 사이트들은 '뜨내기들이 모여드는 공원 벤치'에 불과할 것이다.

<월간 web> 10월호에 실린 UCC와 저작권 관련 기고에서 한국온라인신문협회 이승훈 저작권분과장은 “직접링크에 관해서는 저작권침해여부에 관해 의견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메인페이지 등에서의 광고수입을 얻을 기회가 사라진다는 점, 그리고 링크로 사용되는 콘텐츠가 무단으로 아무 곳에나 사용되었을 때 콘텐츠 관리가 어렵고 예기치 못한 비용부담(서버 폭증 등)이 생길 수 있다는 점을 들어 직접링크도 저작권 침해가 인정돼야 한다는 것”이라며 직접링크의 저작권 침해 가능성에 대해 언급했다.

이 글에서 그는 현재까지 이와 관한 법규정이나 판례는 없다고 전하고 사단법인 한국온라인신문협회의 입장을 소개했다. 이 협회는 일단 직접링크는 저작권 침해라고 보고 있으며 다만 개인이, 비영리적인 목적에서, 한정적인 범위 안에서 직접링크를 사용하는 것은 정당한 사용이라고 보고 그 경우에만 직접링크를 통한 저작물의 자유로운 사용을 인정하고 있다.
하지만 이 또한 RSS 배포에 관대한 인터넷 환경에서 포털이 인터넷 언론사가 자발적으로 배포한 RSS의 XML 피드(배포) 문서를 모아놓을 경우 애매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적어도 이러한 배경 상황에 대한 인식과 확고한 의지가 바탕이 되지 않는 한 인터넷 언론사의 트래픽 올리기 작전의 일환인 ‘포털 뉴스 빼기’는 성공을 거두기 힘들다. 일단 포털의 뉴스 이탈자 50명이 골고루 각 언론사에 분배되리라는 가정은 근거도 없고 가능성도 없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을 것이다. 문제는 직접링크는 언론사 사이트의 홍보가 될 수도 있지만 무작위 방문자만 양산할 뿐 언론사 사이트라는 정체성과 독자 충성도를 흐리게 만들 가능성이 더 높다는 것이다.

오히려 “너희 쪽에 몰려 있는 광고 트래픽 좀 나눠줘”라고 요구하는 편이 좀더 현실감 있게 들릴 것이다. 유치하게 공공성, 대중의 이익 등을 논하니까 몇 달이 지나도록 논란은 진전도 없고 국회 국정감사 때 언론에 한줄이라도 등장해보려는 국회의원들의 쇼맨십만 기대하게 된 것이다.

트래픽은 허상이며 고객관리는 현실이다
사실 트래픽보다 자사 사이트에 들어오는 사람이 누구냐가 더 중요하다. 뜨내기 손님 100명보다야 지갑 두둑한 단골손님 10명이 낫다는 사실은 지난 호에 살펴봤던 ‘파레토의 법칙’과도 통한다.

관련 포스팅 : 2006/09/26   ‘롱테일을 주목하라’ 웹 2.0이 올드 미디어에게 주는 교훈

지난호에 살펴봤던 롱테일 비즈니스의 경우 볼륨 자체가 큰 시장에서 작은 범위의 시장을 차지하면서도 살아남는 방법을 알려줬다면 역으로 파레토의 법칙(8:2 법칙)은 그 반대로 어떤 고객에게 집중해야 살아남는지를 알려주고 있다.

대부분의 언론사 사이트 관계자는 인력이나 예산 등 리소스가 부족하다고 느끼고 있다. 그러면서도 ‘남들 못지않은’ 트래픽을 유지하기 위해 ‘억지 춘향식’으로 포털화의 길을 걷고 있다.
쉽게 비유하자면 포털은 할인점이고 언론사닷컴은 명품점이다. 포털은 수많은 고객을 몰려들게 하기 위해 뉴스를 이용하지만 언론사닷컴은 자사 뉴스를 믿고 찾아주는 고객들을 위해 존재해야 한다는 소리다.

신문업계는 현재 신문구독자 정보조차 제대로 프로파일링 하지 못하고 있다. 고객들에게 구독 선물로 자전거를 주면서도 고객 생일이나 명절 때 따뜻한 쪽지 한 장 보내지 않고 있다. 일반 기업들에게 고객 감동 기업이 되라는 주문을 연일 쏟아내면서도 과연 신문 소비자, 방송 소비자, 그리고 인터넷 정보 소비자들에게 어떤 가치를 주고 있었는지 반성해보아야 한다.

첨단 IT기업은 물론 굴뚝산업인 일반 제조업까지 CRM(고객관계관리)은 이제 필수 사항이 됐다. 하지만 신문기업은 이제서야 CRM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대대적으로 자랑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6월 조선일보는 국내 신문으로는 최초로 CRM 시스템을 2년여의 구축 작업을 거쳐 완전 가동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현재 이 시스템으로 어느 정도의 성과를 냈는지는 섣불리 판단하기 힘들지만. 최소한 조선일보의 열혈독자들이라면 생일날 축하 문자라도 하나 기대해볼만하다.

일단 인터넷 사이트들 사이에서도 고객관리는 물론 고객 성향 분석은 필수다. 매년 독자조사를 벌이고 있는 신문들조차 인터넷 독자들에 대한 설문을 신문매체 설문과 뒤섞곤 한다. 그러니 당연히 신문 독자들 가운데 상대적으로 소수인 인터넷 독자들의 답변이 신빙성을 잃는 것이다.

인터넷은 별도로 설문을 실시해야 하며 인터넷이 특성상 이슈나 편집의 변화가 빠르기 때문에 오프라인보다 훨씬 자주 해야 한다. 최소한 분기, 또는 매년 독자들의 정확한 프로파일링을 바탕으로 파악된 독자의 요구를 알아야 다음 단계를 고민할 때 탁상공론이 되지 않을 수 있다.

미국 정보통신 인터넷 기업인 CNET의 경우 매년 전세계 독자들을 상대로 독자 성향과 사이트 이용에 관한 설문을 IDC에 맡기고 있다. 이 설문을 바탕으로 매년 사이트 리뉴얼을 진행해왔다. 11년밖에 안 된 이 매체는 빠른 시간 안에 인터넷 분야 미디어로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광범위하고 정확한 독자 조사가 있었다. 독특한 정보통신 브랜드로 자리잡기 위해 다양한 사업적인 유혹이 있었으나 미디어 브랜드의 특성을 유지한 채 새로운 분야에는 새로운 브랜드로 진출하는 멀티 브랜드 전략을 취했다. 다시 이러한 전문 멀티 브랜드를 하나로 묶는 거대 브랜드로 CNET을 위치시키는 브랜드 포지셔닝에 성공한 것이다.

CNET의 하위 브랜드들인 뉴스닷컴, 다운로드닷컴, 서치닷컴, 테크리퍼블릭닷컴, MP3닷컴, ZD넷닷컴, 마이사이먼닷컴, 게임스팟닷컴 등은 이미 각 전문분야별로 브랜드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CNET은 각 사이트들마다 독자 및 이용자 조사를 따로 진행시킨다.

‘트래픽, 똑똑하게 읽는 법’ 개발 시급하다
일부 언론사 사이트 운영자들은 외부 트래픽 조사 기관에 데이터를 받고 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들어오는지 트래픽이 올라가는 추세인지 내려가는 추세인지, 또는 경쟁사는 어떠한지를 보여주는 수십개의 표와 도표를 제공받는 것이다.

문제는 이러한 것들에는 현재 트래픽 상태만 있지 ‘왜’ 그런지에 대한 내용은 발견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이 표를 받아든 경영진들은 단순히 경쟁사보다 덜 떨어졌는지 더 많이 올랐는지 등을 보고 안심하거나 대책마련에 나서게 된다.

문제는 트래픽의 큰 변동폭에 대한 해석을 내릴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트래픽이 오르는 이유를 찾아내는 몫은 결국 언론사 사이트를 운영하는 주체가 해야 하는 몫이다. 예를 들어 평균 일방문자수가 5만이고 인당페이지뷰가 1.5페이지인 사이트가 갑자기 일방문자수가 7만으로 떴다고 가정하자. 자세히 살펴볼 것은 경쟁사 사이트의 추이다. 같은 분야의 경쟁 사이트가 함께 상승했다면 시장의 흐름이라고 봐야 할 것이고 이를 다시 백분율로 환산해 경쟁사보다 우위인지를 파악해 당시 상황에 대한 리마인드를 통해 독자들이 무엇을 원하는지를 역추적할 수 있다.

그런데 이 때 트래픽이 7만으로 올랐음에도 인당페이지뷰가 1.2페이지 정도로 추락했을 경우 이는 심각한 콘텐츠 품질 저하가 있었음을 인정해야 한다. 그만큼 그 사이트에 ‘읽을거리’가 없다는 말이기도 하다. 여기서 그치지 말고 ‘리퍼러(Referer)'를 추적해볼 필요가 있다. 유입경로를 살펴볼 수 있는 리퍼러를 보면 평소의 비율보다 평균값을 벗어난 직전 사이트에 링크가 걸려 있을 확률이 높다.

브라우저에서 ‘뒤로’라는 버튼을 클릭했을 때 자신이 방문했던 페이지의 직전 페이지로 이동하게 되는데 이는 브라우저가 직전 페이지의 정보를 저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이용하면 다양한 분석이 가능해진다.

예를 들어 얼마 전 ‘북핵실험’ 사태가 벌어진 경우 경제 사이트들이 일제히 트래픽이 올랐다. 이때 리퍼러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었다면 어느 사이트에서 어떤 내용으로 검색했는지, 자사 사이트의 어떤 기사를 보다가 넘어왔는지 등 직전 페이지를 직접 살펴보면서 독자들이 콘텐츠를 따라 흘러 들어가는 행동패턴을 역추적할 수 있었을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독자들이 어떤 기사들을 묶어주면 좋아하는지, 어떤 기사를 어느 검색 사이트를 통해 검색하는지 등을 파악할 수 있다면 더 좋은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이슈에 연연하는 언론사 사이트일수록 트래픽 변동이 심하고 대형 브랜드 언론 사이트일수록 큰 변동폭을 갖지 않고 일정한 추세선을 따른다는 것은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언론사 사이트, 결국은 콘텐츠 서비스다
뉴스와 정보를 다루는 사이트일수록 인터페이스와 내비게이션도 중요하지만 결국 어떤 콘텐츠를 어떻게 배치할 것이냐가 더 중요하다.

언론사닷컴 사이트가 고민해야 할 것은 포털 처럼 대형 놀이공원을 기획하기보다 전문성 있고 품위 있는 오페라 하우스 같은 면모를 보여야 한다. 놀이공원에서 한 사람 당 1000원의 부가가치가 나온다면 오페라 하우스라면 한 사람 당 10만원의 부가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다.

인터넷이라면 많은 사람이 사용할 것이란 생각에 대중지로만 흐르고 있는데 이 역시 대량의 트래픽 유입에 대한 환상일뿐이다. 포털의 방문자당 단가가 1원이었을 때 전문화된 언론사는 그만큼의 권위와 전문성을 가진 독자들과 함께 호흡할 수 있다는 이유로 방문자당 단가가 10원일 수 있다. 이는 페이지뷰가 낮아도 고급 콘텐츠가 살아남는 방법이다.

또 한 중요한 것은 언론사닷컴이 갖고 있는 콘텐츠를 어떻게 재포장하고 제값에 제대로 팔 것인지를 고민하기보다 이제는 어디에 팔 것이기 때문에 이렇게 저렇게 만들어야겠다는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는 지금처럼 언론사 사이트가 휘청거리는 것에 대해 남탓하지 말고 초심으로 돌아가 순수하게 콘텐츠에 대한 품질 높이기에 집중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예를 들어 DMB와 IPTV가 나온다면 지금 있는 것을 DMB와 IPTV에 구겨 넣을 생각을 하지 말고 IPTV라는 플랫폼에 맞는 콘텐츠를 만들어야 한다는 점이다. '만든다'는 것은 창조(Create)하라는 것이 아니라 제작(made)하라는 것으로 기존의 것을 좀더 분화시키고 전문화시키고 패키지화할 수 있도록 원본부터의 기획이 따라줘야 한다는 것이다.

영화업계는 DVD가 나오면서 관행이 된 것이 '메이킹 필름' 제작이었다. 이는 창조가 아닌 영화라는 부산물의 새로운 패키징이었다. 또한 다양한 패키징 형태인 '감독판', '배우 해설판', '게임화'가 영화 제작 단계서부터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여기까지 설명하는 데도 '그래서 어쩌라고?'하는 언론사닷컴 관계자가 있다면 '원소스 멀티유즈'에 대한 오해를 벗으라고 말해주고 싶다. '멀티소스 멀티유즈', '롱테일' 비즈니스의 시대라는 것이다.

또 스스로 변화하기 힘들다면 규모를 확장할 필요도 있다. 또한 미디어 융합에 대한 고민을 하기 이전에 융합하기 위해서는 여러 미디어가 필요하다는 점을 기억해줬으면 좋겠다. 현재의 미디어 통합 논의가 '하나로 수렴되는 현상'이 아니라는 것이다. '여러 개의 미디어를 짬뽕시켜 다양한 미디어로 재탄생시키는 현상'이 오늘날의 미디어 융합의 본질이다.

따라서 뉴스는 어떤 형태의 매체에서든 필요하므로 현재의 상황이 뉴스 미디어의 위기라고 말할 필요는 없다. 종이라는 플랫폼과 공중파라는 플랫폼이 위기일 수는 있으나 '저널리즘'의 가치는 확대되고 있는 중이다. 단지 이제는 스스로 독점해왔던 정보와 권위를 남들과 나눠가질 준비를 해야 할 시기다. 이것이 사람이 몰려들고 대중이 한꺼번에 같은 내용을 봐야 하는 대중매체의 개념으로만 바라보기에는 인터넷이란 플랫폼이 복잡 다양하다.

좀더 다양한 접근법을 개발하고 숫자로만 이뤄진 트래픽 정보에 경도될 것이 아니라 트래픽과 시간적, 사회적 상황을 면밀하게 교차 분석해 자신들이 제대로 된 콘텐츠 서비스를 하고 있는지를 되돌아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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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내용은 그만이 쓴 미디어 전문 잡지(11월호) 기고문이므로 허락없이 전재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 참고로 이 글은 일부 내용을 그만이 작성한 포스트에서 차용했음을 밝힙니다.
2006/09/25   언론사닷컴 살고 싶나? '오페라 하우스'가 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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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블로그 주인장 그만입니다. 그만에 대한 설명은 http://ringblog.net/notice/1237 공지글을 참고하세요. 제 글은 CC가 적용된 글로 출처를 표기하시고 원문을 훼손하지 않은 상태로 퍼가셔도 됩니다. 다만 글은 이후에 계속 수정될 수 있습니다.
2006/10/20 17:05 2006/10/20 17:05

지난해 연말 각 포털에서 동영상 검색을 실시하면서 불거진 국내 동영상 UCC 서비스가 정점에 이르고 있다.

동영상 UCC에 참여하는 네티즌도 많아지고 단순히 남이 올린 동영상 UCC를 이용하는 사용자도 폭증하고 있다. 동영상을 올리고 유통시키는 서비스도 다양화되고 있다. 사용자가 올리는 '유치한' 동영상도 이젠 엄연히 방송 콘텐츠로써 사용되는 등 동영상 UCC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동영상 UCC열풍은 아직 사회적 합의에 이르지 못한 디지털 저작권이라는 시한폭탄을 안고 있다. MP3 파일 공유로 촉발된 소리바다와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 벅스처럼 동영상 서비스 역시 저작권이라는 시한폭탄을 안고 있다.

동영상UCC열풍 속 숨겨진 시한폭탄 '저작권'

실제로 동영상서비스를 처음 오픈한 판도라TV의 경우도 초창기 업로드 용량을 무제한으로 허용한 뒤 영화, 드라마 등 수많은 영상저작물이 업로드 되면서 하루 업로드 되는 영상의 90%를 매일 삭제하고, 네티즌들은 다음날 다시 업로드를 시도하는 사태를 경험한 바가 있다.

이는 동영상 서비스로 세계에서 가장 큰 미국의 유튜브닷컴도 마찬가지였다, 다만 미국의 경우 80년대부터 시작된 홈비디오 열풍이 있었기 때문에 영화, 드라마 같은 영상보다는 수많은 사용자들이 제작한 영상물이 업로드 되면서 그 비중이 크게 줄면서 겉으로 보기에는 UCC영상들로 채워져 있는 것으로 보일 뿐이다. 아이러니 하게도 유튜브닷컴이 유명해진 계기 역시 방송사 등 저작권자들이 고액소송을 진행하겠다고 발표한 뒤 트래픽이 급상승하게 됐다.

국내에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동영상 사이트들이 인기를 끌면서 방송사 등 기존의 영상미디어에서는 이러한 동영상 열풍이 못마땅할 뿐이다.

미국의 경우 소송을 진행하겠다던 방송사들이 유튜브닷컴의 사용자들이 올려놓은 해당방송프로그램의 평가나, 예고편, 일부 컷을 편집한 짧은 영상들이 자사의 시청률을 크게 좌우하며, 동영상 사이트를 통해 시험적으로 적용했던 각종프로모션들이 성공을 거두며, 이제는 앞다투어 유튜브와의 제휴를 발표하고 있다. 심지어 모 방송사에서는 자사의 대표드라마 컨텐츠를 유튜브용으로 편집하여 무료로 배포하고 있으며 이러한 배포영상에 광고영상을 포함시켜 수익으로 연결하고 있다.

업계-소비자-저작권자 저작권 합의 도출해야

이미 영상 콘텐츠 소비와 생산의 패러다임이 근본적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점에 대해서는 영상 저작권자는 물론 인터넷 업계와 소비자 모두 동의하고 있다. 또한 저작권 문제가 걸림돌로 작용되기 전에 근본적인 개선안을 마련해야 할 시기가 도래했다는 점도 인식을 같이 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완성된 드라마나 영화를 원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좋아하는 배우의 출연장면만 모아놓은 영상, 스포츠선수들이 경기하이라이트 장면들, 영화의 특수효과 장면들 등 자신의 입맛에 맞는 편집된 영상을 보고 즐기고 있다. 그런데 이런 영상들은 방송사의 저작권을 침해한 것일까?

법조계와 방송사들은 '침해했다'고 결론을 내린 상태지만 불과 몇분 정도의 침해에 대해 법적인 대응을 하지 않는 것은 다만 '당장의 실익이 없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방송사 관계자는 '현재는 저작권 침해라며 단속하기보다 방송 프로그램에 대한 홍보효과가 더 크기 때문'이라고 귀띔한다. 음악은 저작물 자체가 짧고 완전체 형태로 복제가 되지만 영상물은 다운로드가 아닌 인터넷 동영상 UCC의 경우에는 일부분만 편집된 상태로 유통되기 때문이다.

물론 그렇다고 방송사의 저작권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방송 관계자들은 언제든 문제가 있는 영상물에 대해서는 제재를 가할 수 있다는 엄포성 발언을 기회가 있을 때마다 언급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나마 최근 들어 손수제작물이라고 불리우는 저작권문제가 없는 영상의 비중이 급속도로 늘고 있다고 업계 관계자는 전한다. 하지만 여전히 사용자가 직접 제작한 완전한 형태의 동영상 제작물이 다른 형태로 이용될 때는 또 다른 저작권 분쟁을 야기할 수 있게 된다.

이런 복잡한 저작권 문제를 풀 수 있는 시작점은 무차별적인 단속이 아닌 '사용자 계몽'부터라고 할 수 있다.

직접 저작권자가 돼 보는 것이 문제 해결의 시작

이런 관점에서 보면 판도라TV가 펼치고 있는 ‘동영상 문화캠페인’을 주목할만 하다.

판도라TV는 최근 “모두가 함께 즐기는 UCC미디어”라는 슬로건을 정하고 그에 따른 실천방안 등을 선언문을 채택했다.

판도라TV가 채택한 선언문은 저작권에 대한 인식 확산과 정보 공유를 통한 사용자들의 저작권 보호 의식 강화를 목표로 홍보활동을 강화하자는 내용이 골자다.

이를 위해 판도라TV는 20여명의 운영요원을 확보해 사이트 내 모니터링 기능을 강화할 수 있도록 영상 모니터링 운영센터를 가동하고 저작권자와 핫라인을 개설하여 권리침해 시 즉각적인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마련하였다. 또한 저작권자에게 영상에 대한 삭제툴을 개발하여 공급할 계획도 갖고 있다.

또한 동영상UCC 업계는 이러한 저작권 보호 인식 확산을 위해서는 네티즌 스스로를 저작권자로 만드는 것이 우선이라는 입장이다.

판도라TV는 '새로운 동영상 문화 육성'을 위해 동영상 문화펀드로 1억원을 조성했다. 이 회사는 사용자가 직접 제작하는 손수제작물(UCC)장려를 위해 제작비 지원 및 각종 포상제도를 마련하고 손수제작물의 제작환경 조성 및 창작활동을 지원하며, 좋은 평가를 받은 우수한 동영상을 케이블방송을 비롯해 지하철, DMB방송, 공공장소에 설치된 PDP화면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노출하여 동영상 문화의 일반인 보급에 앞장설 계획이다.

이는 아우라, 픽스카우, 프리챌 Q 등도 저마다 회원들이 동영상을 보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직접 제작할 수 있는 유인책을 마련하고 있다.

물론 이러한 업계의 노력만으로는 모든 문제를 해결했다고 볼 수 없다.

동영상문화가 발전할수록 저작권에 대한 논란은 끊임없이 제기되고 문제화 될 것임은 불을보 듯 뻔한일일 것이다.

미국의 경우 저작권자의 직접적인 참여로 동영상 서비스 사이트들의 문제가 해결되었지만 국내의 경우 아직 이러한 움직임이 가시화 되어 있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일부 드라마제작사 및 연예기획사의 경우 프로모션을 목적으로 동영상 사이트들과 제휴하는 사례가 나오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수동적인 참여에 머물러 있다는 것이 동영상 UCC 업계가 아쉬워하는 점이다.

영상 저작권자들 역시 동영상 UCC 사업자들이 사업적인 논리로만 접근하기 전에 명확한 저작권을 기초로한 콘텐츠 분류, 콘텐츠 모니터링 강화, 사용자 참여 콘텐츠 제작 지원 확대 등을 주문하고 있다.

지금이라도 영상 저작권자들과 인터넷 영상 사업자들이 뉴미디어 환경에서 새로운 수익 창출과 새로운 마케팅 기회를 찾기 위해서라도 동영상 서비스의 저작권 문제에 대해 전향적인 자세로 임한다면 소비자들과 인터넷 동영상 업계, 그리고 영상 저작권자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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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0/20 16:01 2006/10/20 16:01


마이크로소프트는 오는 연말 윈도우 비스타 출시 시기에 맞춰 차세대 오피스 프로그램인 'MS오피스 2007 시스템'을 공개한다. 하지만 한 때 외신을 통해 전해진 온라인(웹) 오피스 개발 계획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 (사장 유재성 www.microsoft.com/korea)는 오늘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올해 말 출시 예정인 2007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 시스템에 관한 비전과 전략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MS 비즈니스 부문 제품 관리 담당 크리스 카포셀라 부사장은 오피스 출시 시기에 대해 "라이선스 및 엔터프라이즈 출시는 올해 말로 예정돼 있으며 일반 소매점 출시는 내년 1월로 예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오피스 2007과 관련해 마이크로소프트가 새롭게 제시하는 피플 레디 비즈니스에 대해 소개했다. 그는 "세계적으로 성공한 기업들이 갖고 있는 성공담을 조사해본 결과 조직 내부는 물론 외부 사람들 사이의 관계를 적극적으로 관리해온 기업이 성공했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밝히고 이는 소프트웨어도 사람들간의 관계를 좀더 돈독하게 해주고 협력 관계를 긴밀하게 해줄 수 있는 도구가 필요하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국내에 이미 4만명 이상이 베타 버전을 이용하고 있다고 밝히고 오피스 2007의 비즈니스 전망에 대해 긍정적이라고 보고 있다.

크리스 카포셀라 부사장은 “보다 쉽고 간편한 협업, 향상된 콘텐츠 보호 및 관리, 검색 향상, IT 관리 비용 절감을 통해 직원들의 역량을 최대화 하여, 프로세스에 들어가는 시간을 최소화하여 보다 많은 시간을 직원들이 다른 가치 있는 업무에 투자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 라며 “2007 오피스 시스템과 윈도우 비스타 그리고 익스체인지 서버 2007의 동시 출시는 이러한 비즈니스 환경 변화를 열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그는 구글의 라이틀리 인수나 한글과컴퓨터의 씽크프리오피스가 추격하고 있는 온라인 오피스 시장 진출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현재까지 오피스 2007이 줄 수 있는 기능은 PC에서 동작하는 것이 더 원할하다"고 말하고 "온라인으로 일부 탬플릿, 클립아트 등을 제공해주는 기능을 담고 있지만 온라인에서 저작활동을 하는 것은 아직 시기 상조"라고 말했다.

"따라서 현재까지 온라인으로 오피스 프로그램을 바로 실행할 수 있는 웹 오피스 개발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그는 말했다. 다만 그는 "앞으로의 시장 상황은 변할 수 있으며 모든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말해 웹 오피스 제품이 영원히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하지도 않았다.

한편 2007 오피스 미리보기 사이트(www.microsoft.com/korea/office/preview)는 10월말부터 새로운 오피스온라인 사이트로 대체될 예정이라고 MS는 밝혔다. 새로운 오피스온라인 사이트는 신제품 정보는 물론 다양한 서식, 클립아트와 온라인 도움말을 한 곳에서 제공하는 서비스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최근 어도비와 신경전을 벌였던 PDF 내보내기 기능은 오피스 2007 출시 당시에는 포함되지 않겠지만 오피스온라인 사이트에서 기능 추가 소프트웨어를 다운로드 받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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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스온라인 사이트가 이렇게 바뀐다고 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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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0/20 14:33 2006/10/20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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