씽크프리에 대한 몇 가지 소식

Column Ring 2006/12/16 13:05 Posted by 그만
IT 업계는 내년 키워드로 부상할 온라인 오피스의 정점으로 씽크프리가 자주 언급되고 있다.

씽크프리는 자랑스러운 한국의 솔루션이지만 일찌감치 미국으로 건너가 MS의 굳건한 성 안에서 반란을 도모하고 있는 반란군이기도 하다. 이른바 '저항군' 정도의 의미일게다.

최근 블로고스피어에서도 그렇고 IT 언론들도 몇가지 사실을 놓고 정황 증거를 대며 구글과 연관시켜 말을 하고 있다.

지금까지 밝혀진 사실은 이렇다.

1. 구글의 M&A팀이 한글과컴퓨터에 방문한 사실이 있다.
2. 이를 백종진 한글과컴퓨터 사장이 해외에 나가 있을 때 기자들에게 자랑삼아 이야기했다. 백 사장의 의도는 아마도 '우리 씽크프리가 이처럼 주목받고 있어요' 정도가 될 것이다.
3. 한글과컴퓨터가 세계 시장을 직접 공략하기에는 회사 규모나 마케팅 능력이 모자란 것도 사실이다.

이런 것들이 합쳐지면서 구글이 한글과컴퓨터의 자회사인 씽크프리를 인수할 것이란 이야기가 돌게 된 것이다.

당일 주가는 흔들렸고 이내 '아직 구체적인 사실 관계가 확인되지 않았다' 정도에서 주식 시장은 안정을 찾았다.

구글, 씽크프리에 관심을 가질 이유는 있다. 하지만 인수할 단계는 아니다.
일단 한글과컴퓨터에서 확인해준 사실은 "구글의 M&A팀이 방문한 것은 사실이다. 이것저것 물어보고 갔다. 하지만 한컴 측에서 인수 의향을 물어보거나 구글이 얼마에 내놓겠느냐는 식의 발언은 없었으며 경영진들도 별다른 말이 없었다"고 전했다.

구글의 한컴 방문은 결국 '간 보기' 정도로 해석할 수 있다.

그런데 한컴 관계자는 이런 말을 했다.

적어도 올해 안에 '중대 발표'는 없을 것이지만 내년에 글로벌 업체에서 구체적인 제안이 오면 검토할 정도로 인수합병에 대해 열려 있다. 하지만 인수합병보다는 구체적인 제휴 모델이 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구글과의 제휴 모델은 딱히 들어맞는 구석이 일단 없다. 구글이 라이틀리를 인수하고 구글 닥스를 오픈한 마당에 똑같은 사업 모델을 갖고 있는 씽크프리를 인수해 중복 투자를 일으킬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결국 구글과의 M&A는 수면 아래로 가라앉게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 관계자는 현재 네이버와 씽크프리가 공동으로 '네이버 오피스'를 개발하고 있는데 이 과정을 지켜보면서 자신들에게 맞는 서비스인지 판단하는 것이 좀더 구글 입장에서 합리적이지 않겠냐고 반문했다.

네이버 오피스는 무료[NHN 2007년 계획 발표] (7) | 2006/12/13

씽크프리, 아마존과 서비스 결합을 시도하다.
이보다 씽크프리는 아마존과의 제휴 모델을 좀더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씽크프리는 이미 구체적인 제휴 계약도 돼 있지 않은 상태에서 아마존 측의 적극적인 구애에 화답한 상태다.

아마존과의 제휴는 아마도 '문서 공유'와 '검색'의 결합 모델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미 씽크프리는 50만 건의 문서가 웹으로 저장돼 있으며 이 가운데 10만 건은 '공개 문서'로 분류돼 있다.

이를 검색하는 데 필요한 기술은 아마존의 A9.com 기술이 들어가게 될 것이며 이를 통해 씽크프리는 좀더 공개 문서 활용에 적극적인 모델을 추구할 수 있다는 것. 아마존의 거의 무한대에 가까운 저장공간도 제휴 항목에 들어가 있다.

네이버에게 저작도구와 문서 공유 솔루션 제휴를 맺고 있기 때문에 해외 쪽에서는 저작도구로서의 서비스는 그대로 유지한 채 문서 공유 비즈니스를 아마존과 함께 한다는 전략이다.

또한 해외 웹OS 제품과 결합하는 모델도 추진중이라고 한컴 관계자는 밝혔다. 웹OS 솔루션 기업과 제휴해 그 안에서 오피스 제품군을 자유롭게 사용하고 저장 공간을 다시 아마존과 공유하는 식으로 MS와 구글에 맞서겠다는 것이다.

이미 일본과 미국에서 씽크프리의 인기는 상당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온라인 오피스의 수익성이 검증되지는 않았지만 현재 씽크프리의 유료화 사업모델도 대형 포털과의 제휴 등을 통해 무료화가 진행되고 다시 여기서 문서 공유를 통한 비즈니스 모델이 새롭게 창출될 수 있으리란 것이 한컴측의 계산이다.

일단 씽크프리가 각종 대형 온라인 업체들과의 제휴와 공동 사업 진행을 원할하게 이어나갈 경우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의 새로운 경쟁자가 될 것이다.

그만은 창업 7년만에 빛을 보고 있는 '은근과 끈기'의 벤처기업 씽크프리의 건승을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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