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만이 보는 웹 3.0 논란

Column Ring 2006/11/22 15:15 Posted by 그만
일단 뜬금없는 웹 3.0이란 단어가 등장한 기사를 찾으려면 간편하게 네이버 뉴스에서 검색을 해봅시다.

[기고]3.0, 보안의식은 1.0   머니투데이 [IT/과학]  2006.11.22 오전 10:45
`1인맞춤 인터넷` 웹3.0시대 곧 온다   매일경제 [경제]  2006.11.21 오후 22:02
[홍명호 칼럼] `웹3.0` 논쟁과 `미디어2.0`   디지털타임스 [칼럼]  2006.11.20 오전 06:11
맞춤답안' 제공하는 웹3.0 태동   프레시안 [IT/과학]  2006.11.14 오후 17:33
‘내마음 알아주는’검색엔진 웹3.0 시대가 열린다   문화일보 [IT/과학]  2006.11.14 오후 16:08
<인공지능 '웹 3.0' 시대 열리나>   연합뉴스 [세계]  2006.11.13 오후 17:25

웹 3.0 이야기에 안철수 연구소 오석주 대표까지 포함됐다는 점에서 거의 좌절을 느끼게 됩니다.

자, 자, 정신 차리고 다시 한 번 살펴보죠.

왜 갑자기 '웹 3.0'인가?

그만이 말을 꺼내기도 전에 이미 블로거들 사이에서는 '발끈'하는 포스팅이 줄 지어 나오고 있었죠. 따로 소개하지는 않겠으나 손쉽게 엠파스 블로그 검색이나 올블로그 검색으로 찾아보면 어떤 내용들이 있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또 다른 웹 3.0에 대한 글을 몇개만 소개하면,

뉴욕타임즈의 "Web 3.0" 기사 ?[HOLLOBLOG (별주부뎐)]

Welcome Web 3.0![ROUGH TYPE]

What’s next after Web 2.0?[ZDNet.com Blog]

대충 감이 잡히겠지만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IHT)'과 '뉴욕타임즈(NYT)'가 발단이 됐죠.

웹 3.0의 예라며 소개하는 글이 압권입니다.

“50만원 예산으로 11살 아들과 바닷가에서 4박5일 여름휴가를 보내고 싶은데 가장 좋은 휴가계획을 알려주세요.” 인터넷 검색엔진에 이런 내용을 넣으면 해수욕장 이름이나 기차 편, 호텔 리스트가 줄줄이 뜨겠지만 그것들을 다 검토하는 것만 해도 쉬운 일은 아니다. 검색엔진이 내 마음을 알고 내가 원하는 답을 제공해줄 수 있다면? 웹3.0 시대에는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문화일보 2006-11-14 16:08]
그만은 웹 3.0에 대한 논란의 확산을 경계합니다. 이 포스팅 이후로는 웹 3.0에 대한 글을 쓰지 않을 생각입니다.

웹 2.0이 왜 어려운지 지난 번 포스팅에서 설명한 바 있죠.

웹 2.0이 복잡하게 느껴지는 이유 | 2006/03/31

그 내용 가운데 그만의 생각을 이렇게 풀었습니다.

제가 판단하기로는 웹 2.0이란 단어는 서바이버(살아남은 자)들의 모습을 보고 이들의 공통점을 뽑아낸 뒤 다시 각 요소를 뭉쳐 하나의 트렌드성 단어로 만들다 보니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 식으로 생겨난 단어'로 보고 있습니다. 그렇다보니 현재 업계에서는 하나의 단어 안에 여러 종류의 논의를 공통적으로 섞어놓으니 메시지가 혼란스러워 지는 겁니다.

요즘 인터넷 관련 홍보 담당자들과 면담할 때마다 기자들에게 웹 2.0과 관련한 이야기를 많이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이들에게 저는 '차라리 메시지를 집중하는 것이 낫지 않을까요?'라고 말해줍니다.


이제는 누구나 '2.0'이 마케팅 용어임을 인정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제 주변에서 이 업계 빼고는 웹 2.0이 뭔지 들어본 적도 없는 사람이 수두룩 합니다.

그만은 웹 2.0에 대해 사실은 '구호'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마치 '잘 살아보세'같은 거죠.

그 저간에는 '인터넷 근본주의'와 '창조적 파괴'의 정신이 흐른다고 생각합니다.

미디어 2.0을 정보 민주화라고 설명했던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커뮤니케이션의 근본으로 돌아가 표현하고 싶은 욕구와 알고 싶은 욕구가 확대 재생산되는 과정에서 각종 기술과 서비스의 도움이 필수 불가결한 것으로 인식되기 시작한 현상을 설명하고 싶었던 것이죠.

웹 2.0이 단순한 '서바이버'의 논리가 아닌, 좀더 표준에 가까운 웹으로 돌아가자는 움직임과 인간의 생각하는 방식으로 분류하자는 '태그', 인간이 사용하기 편리한 인터페이스에 집중하자는 'AJAX', 그리고 누구나 언론의 수용자가 아닌 주체가 될 수 있다는 '블로그'(그만이 심하게 주장하는 미디어 2.0), 순서대로 읽어나가는 방식보다 떠오르는 단어가 포함돼 있는 콘텐츠를 찾아내는 '검색', 대중사회에서 소외 받았던 소수가 모인 '롱테일'의 시장 가능성에 대한 관심도 역시 그러합니다. 또한 누구나 인생의 주인공이고 싶고 성선설 이론을 깔고 있는 '집단지성' 등이 그만의 이러한 생각을 더욱 공고화 시켜주고 있는 것입니다.

그만이 웹 2.0을 인본주의로 해석하며 각 분야별로 집중적인 개선과 발전, 그리고 확대 재생산과 창조적 파괴를 주문하는 이유가 또 여기에 있습니다.

그런데 웹 3.0은 무엇입니까? 결국 인공지능에 의한 지식 수집과 결과 도출 정도란 말입니까?

인공지능을 이용한 돈벌이에 관심이 많은 인간들의 '언어 유희'에 불과하죠.

고작 그것을 가지고 웹 2.0에서 발전했다고 보는 것입니까?

웹 3.0 논란은 쓰레기입니다. 웹 2.0만한 폭발력을 기대할 수 있을지도 모르죠. 또는 식상하다고 느끼는 기자들에게 좋은 먹잇감이 될 수도 있겠죠. 하지만 거기까지입니다. 웹 2.0에서 우리는 더 많은 것을 구현해야 할 책임을 느끼고 더 많은 것이 이뤄지기를 바라고 있는 시점에서 웹 3.0은 콧방귀가 나오는 단어에 불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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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블로그 주인장 그만입니다. 그만에 대한 설명은 http://ringblog.net/notice/1237 공지글을 참고하세요. 제 글은 CC가 적용된 글로 출처를 표기하시고 원문을 훼손하지 않은 상태로 퍼가셔도 됩니다. 다만 글은 이후에 계속 수정될 수 있습니다.
2006/11/22 15:15 2006/11/22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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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11/23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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