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는 22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소프트뱅크와 총 107억원 규모의 투자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미디어 전문지 온라인미디어뉴스(www.onlinemedianews.co.kr, 이하 온미뉴)의 보도에 따르면 이 계약은 지난해 9월부터 6개월여의 실무 협의를 거쳐 지난 14일 소프트뱅크 도쿄 본사에서 투자계약서에 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오마이뉴스 오연호 대표는 기자간담회를 통해 "시민참여저널리즘 모델을 세계화하기 위해 전략적 제휴를 맺고 21일 520만달러 투자를 받은 데 이어 3월중 나머지 투자도 완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소프트뱅크는 520만 달러를 오마이뉴스 본사에 직접투자하면서 지분 12.95%를 소유하게 됐다. 액면가 5,000원인 오마이뉴스의 주식이 약 98,000원으로 계상됐다. 현재 오마이뉴스의 자본금은 약 17억원 정도.
한편 소프트뱅크 측은 오마이뉴스의 경영에는 일절 관여치 않기로 했으며 오마이뉴스는 소프트뱅크와 함께 나머지 투자금으로 '주식회사 오마이뉴스 인터내셔널'을 설립, 시민참여저널리즘 모델의 본격적인 비즈니스를 추진하게 된다.
소프트뱅크는 2000년 3월 한국내 전문 미디어 시장에 진출할 당시 '정보시대'와 합병한 뒤 '소프트뱅크미디어'라는 합병 회사로 다수의 컴퓨터 관련 정보지를 발간했었다. 소프트뱅크미디어는 2004년 미국계 온라인 정보업체인 씨넷코리아에 인수되면서 국내 미디어 사업을 접은 바 있다.
한편, 업계는 오마이뉴스의 발표에 대해 "투자 규모가 놀랍다"는 반응 일색이라고 온미뉴는 전했다.
신문사를 비롯 인터넷언론들이 자금 및 수익모델 부재로 자구책 마련이 쉽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라며 오마이뉴스는 그동안 대북사업 및 시민기자제의 비즈니스 모델 개발을 서둘러 왔다고 온미뉴는 보도했다.
이번 외국계 자본의 국내 인터넷 미디어에 대한 투자에 대해 온미뉴 최진순 대표는 "오마이뉴스의 외자유치는 시민기자 등 지식대중을 결집한 것이 브랜드 가치를 올려 투자까지 받아낸 원동력"이라고 풀이하고 "올드 미디어들도 UCC 등 이용자와의 소통을 어떻게 가져가느냐에 따라 기업의 비전을 갖게 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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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마디 덧 붙이자면, 국내 미디어들이 변화하지 못하는 이유는 사실 공정 경쟁이 별로 없어서지요..
사설이나 어디서나 '시장 경쟁'을 외치는 이들도 외국계 지분이 국내 미디어(신문, 잡지, 방송 등) 기업의 절반 이상의 지분을 가질 수 없는 '반 경쟁적인 법'에 대해서는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죠.
오마이뉴스의 투자 유치 건도 사실 지분 문제 때문에 실랑이를 했다고 했는데요. 여러모로 검토하고 있는 와중에 신문법에 '인터넷 신문'이란 법 조항이 신설되면서 다시 고민하게 됐을 겁니다. 인터넷 신문 역시 절반 이상의 지분을 가진 외국계 미디어가 들어 올 수 없는 상황이죠.
물론 언론은 '자본의 논리'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점에서는 인정하지만 언제까지 언론들이 '죽어도 죽지 않는 기업'이란 멍애를 안고 종사자들을 괴롭히게 할 수 있을까요?
어쨌든 인터넷 언론들에게 적극적인 투자도 이뤄지고 다양한 접근법이 생겨난다면 기존 미디어들에게 자극제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